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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중화 및 시설 관리 부실 등의 이유로 장애인 인터넷 화상전화에 대한 장애인들의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과 화상전화 홍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전주시에 따르면 관내 주민센터 및 구청 민원실, 소속 사업소 등 모두 47곳에 장애인 인터넷 화상전화가 비치돼 있다.화상전화는 2006년 언어청각장애인이 수화로 민원신청 및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급됐다.화상전화시스템은 장애인들이 화상전화를 통해 수화로 민원내용을 전하면 수화통역센터에서 관련 내용을 다시 담당공무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하지만 지난해 전주시 장애인 화상전화를 이용한 장애인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익산지역의 경우에도 지난해 장애인 화상전화 이용건수는 총 17건에 불과했다. 매년 수백만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이용실적은 턱없이 저조한 것.이처럼 장애인 화상전화가 외면받고 이유에 대해 시민단체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관리 부실로 화상전화기의 고장이 잦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익산참여연대 관계자는 한 주민센터를 방문했는데 인터넷 화상전화 현황도 제대로 모르고, 전화기도 고장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며 장애인을 위한 편의 제공의 취지는 살리면서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전주시는 안전행정부의 권고사항에 따라 110화상수화통역서비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110은 기존 화상전화기 보다 배 가까이 큰 모니터 화면을 갖춰 장애인의 수화가 보다 정확히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 전주시 측의 설명이다.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화상전화기 보다 화면이 더 큰 덕분에 장애인들의 수화가 더욱 잘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적극적으로 시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에 대해 장애인단체에서는 기존의 화상전화기를 장애인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시설 정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전북농아인협회 관계자는 현 화상전화기의 호환, 기계노후화 문제를 푸는 것이 더 시급하다면서 또다른 시설을 구축하기 전에 이전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주시 관계자는 설치 이후 오랜시간이 흐르다보니 일부 기계가 노후화된 것 같다면서 장애인들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3대 대포물건(자동차휴대전화통장)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부터 2개월 동안 대포물건 상반기 특별단속을 벌여 190건을 적발해 243명을 형사입건(구속 2명)하고, 대포물건 482점을 압수했다.적발 유형별로는 대포통장이 116건(155명 검거, 308점 압수)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포차 63건(74명 검거, 72점 압수), 대포폰 11건(14명 검거, 102점 압수) 등이다.실제 지난달 군산경찰서는 폐업한 중고차 매매상사 명의의 1t 화물차량을 구매한 뒤 이전등록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의무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채 7년여 동안 운행한 윤모씨(73)를 불구속 입건했다.또 익산경찰서는 이달 고객 동의 없이 빼돌린 개인정보로 만든 대포폰을 유통시킨 이모씨(28)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 대포폰을 매입한 최모씨(33)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김제경찰서는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대포통장 114개를 이용해 대출사기 피해금을 인출한 뒤 중국의 상선에게 송금한 피의자와 통장 판매자 등 7명을 검거했다. 이 기간 경찰은 대포차량 단속을 위해 각 자치단체와 협조체제를 구축, 세금 미납차량, 압류차량 등에 대한 대포차량 해당 여부 등을 수사했으며, 대포폰에 대해서는 인터넷 등을 통한 대포폰 유통 가능 경로에 대한 첩보 수집 및 휴대전화 대리점 대상 신고체계 구축해 요금 체납자 대상 대포폰 여부 확인 등 단속을 강화했다.경찰은 대포물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단속한다는 방침이다.경찰 관계자는 도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협하는 3대 대포물건에 대해서는 연중 강력한 단속을 펼칠 방침이다면서 대포물건 및 이로 인한 불법행위를 알고 있을 경우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신병원 입원환자를 과도하게 강박한 전북지역 한 정신병원이 인권위원회로부터 시정권고 조치를 받았다.국가인권위원회는 전북지역의 한 정신병원에 환자에 대한 격리·강박을 최소한으로 하고 환자의 상태를 집중적으로 관찰해 신체가 상하는 일이 없도록 직원에게 교육할 것을 권고했다고 27일 밝혔다.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9일 도내 한 정신병원에서 알코올 중독 환자 A씨는 과도하게 지속된 강박 상태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손목과 발목에 상처가 생겼다. 강박은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끈으로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더욱이 강박 과정에서 간호사 B씨는 강박일지에 A씨의 혈압·맥박 수치를 모두 똑같이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인권위는 B씨가 A씨의 혈압 등을 제대로 재지 않고 형식적으로 일지를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권위는 시정권고 결정문에서 “B씨는 30회에 걸쳐 혈압·맥박 수치를 똑같이 쓰는 등 신빙성이 의심될 정도로 형식적으로 강박일지를 기록했고 매시간 환자의 상태를 체크해 자세히 기록하도록 한 격리일지도 성실하게 작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이어 “관련 자치단체는 해당 병원을 비롯해 관내 정신보건시설에서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원은 과거 초등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 참사를 겪은 바 있다. 남원시민들은 그 아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어 84년 전통의 춘향제를 잠정 연기하는 등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요즘 남원시민들 사이에 43년 전 남원 수학여행 참사가 회자되고 있다. 이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지켜보면서 이제는 더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텐데라는 간절한 염원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1971년 10월13일 새벽 6시께 남원역 인근. 남원에서 군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순천~서울행 제192호 완행열차에 탑승한 남원국민학교(현 남원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즐거워야 할 수학여행 길이 비극의 장으로 변했다. 완행열차가 남원역 출발 후 1.5km 지점 언덕에서 멈춘 뒤 후진, 뒤에서 대기중이던 유조화물열차와 추돌하는 참사가 발생해 남원국민학교 6학년 학생 19명을 포함해 2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은 것.그로부터 43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열차추돌 수학여행 참사를 수습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됐던 이병채 남원문화원장(당시 공무원)과 함께 참사의 유일한 흔적인 위령탑을 찾아 나섰다. 남원 춘향테마파크 인근 오솔길을 따라 이름을 알 수 없는 야산에 오르니, 후미진 곳에 위치한 위령탑이 드러났다. 참사 후 이 야산에 위령탑이 건립됐지. 남원시민들 중 이 곳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마 드물거야라는 이 원장의 말이 실감날 정도로, 위령탑에 이르는 길은 제대로 정비조차 안된 채 긴 세월에 묻혀져 있었다.철이른 찬 서리에/ 못다핀 꽃망울이/ 시들듯/ 무참히 숨져간/ 열아홉 동무들이여/ 이루지 못한/ 그날의 고운꿈/ 꼬-옥 간직한채/ 저 하늘나라에서/ 곱게 피여라/ 길이길이 빛나소서/ 길이길이 복되소서 위령탑에 새겨진 추모시만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원국민학교 19명 희생자의 이름과 1971년 11월30일 순천철도국이 이 위령탑을 건립했다는 기록이 흐릿하게 새겨져 있다. 위령탑 옆에는 희생자들의 묘비가 세워져 있는데, 각 묘비마다 이장대상 묘지라는 남원시 관광과의 안내문이 꽂혀 있다. 남원시가 춘향테마파크 조성 차원에서 이 안내문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됐다. 묘지 19기 중 3기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장했고, 나머지 묘지와 위령탑도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처지에 놓여 있는 듯 보였다. 이병채 원장은 경기도 안산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인 학생들과 교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 건립이 검토되고 있다. 수학여행 1번지를 선언한 남원도 43년전의 참사를 기억해, 남원을 찾는 학생들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위령탑과 묘비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관계당국은 역사의 현장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남원초등학교 연혁지에도 이 참사와 관련한 기록은 남원역 열차 추돌사고라는 한 줄의 내용에 불과, 위령탑과 묘비는 그 날의 아픔과 교훈을 후세에 남긴 유일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세월호 주요 승무원들은 탑승한 학생들의 숫자와 적재된 화물량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조기장 전모(55)씨는 26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심정을 묻는 취재진에 "(한창)꽃이 필 시기인 학생들이 (비극적인 일을 당해)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당시 수학여행 학생들이 배를 탔는지, 갑판에 화물이 얼마나 실렸는 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주요 승무원 신분이면서도 탑승객 현황과 화물 적재량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법처리 과정에 있는 세월호 승무원들은 수사 과정에서 변명에 급급하고 서로 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선장을 비롯한 세월호 승무원 대다수는 "배를 끝까지 지키다가 침몰 직전 탈출했다", "승객 구조에 애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상 징후를 느끼자마자 승객들을 구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구조정에 나뉘어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박직원(고급 승무원) 8명을 비롯한 주요 승무원 11명이 구속됐다. 전씨 등 3명도 구속될 것으로 보여 주요 승무원 전원이 사법처리 수순을 밟고 있다.
주말인 26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추모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3일 분향소 개소 이후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나흘간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0만2천176명, 애도문자는 6만7천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 추모객이 몰리면서 분향소는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들어 조문행렬은 더욱 늘어 실내체육관 앞 도로에서 인근 고잔초등학교 운동장을 두세 바퀴 돌아 고대 안산병원까지 이어졌다. 무더운 날씨에 12㎞나 되는 행렬이지만 조문객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렸고 분향소에 들어가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제단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조문을 마친 대다수 참배객은 분향소 입구 벽면과 보드에 붙은 편지나 쪽지글을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일부는 편지나 쪽지글을 써 벽면에 붙이기도 했다. 수원에서 온 이기찬(45)씨는 "사연을 읽다 보니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 눈물을 흘렸다"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도움이 위로의 편지를 쓰는 것으로 생각해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조문객 편의를 위해 이날 버스 8대를 동원, 시내 주요 지역과 와스타디움 등 임시주차장에서 분향소까지 순환하며 승객을 실어날라 분향소주변의 교통혼잡은 크게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까지 분향소에는 단원고 학생교사 116명과 부천의 초등학생 가족 등 모두119명의 위패와 영정사진이 안치됐다. 27일에는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최초로 신고한 최덕하(18) 군 등 희생 학생 24명의 발인이 예정돼 있다.
26일 오후 2시께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 파도는 거세게 몰아쳤고 수중작업하는 잠수사의 숨소리도 거칠었다. "슈욱, 푸우." 잠수사들이 바다 밑에서 내쉬는 짧은 들숨과 긴 날숨은 민간구난업체 언딘이 정박시킨 바지선 위 통신스피커에서 낮지만 무겁게 흘러 나왔다. 이윽고 노란 잠수헬멧을 착용한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잠수사 두 명이 바지선에 있던 다른 동료들이 생명줄이자 공기공급선인 잠수선을 끌어당겨 도와주자 바지선에 힘겹게 올랐다. 동료들은 축 처져 몸을 못 가누는 잠수사를 의자에 앉혀 서둘러 약 15㎏ 무게의 헬멧부터 벗겼다. 헬멧을 벗은 잠수사들은 눈물, 콧물, 침 등이 범벅된 얼굴을 잠수복으로 훔쳐 닦아냈다. 해군 대원들은 "괜찮아? 천천히 해 천천히!"를 외치며, 잠수사들의 어깨와 손을 주물렀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의 잠수사는 잠수통제장교에게 "유속이 몇이었느냐"고 물었다. "1.2m였다. 정조가 끝나서 유속이 빨라질 때 올라온 거야." 잠수통제장교는 거센 조류를 뚫고 올라온 잠수사에게 왠지 미안해하는 듯했다. 잠수사들은 까만 테이프로 팔에 휘감은 손전등과 장비 등을 풀어내며 손가락 고통을 호소했다. 선체 내 격실에 진입하면 팔목에 찬 손목시계가 보이지 않을 만큼 시정이 짧아 손이 눈을 대신했다. 물에 불어 가득 찬 카펫, 이불 등을 헤치며 시신을 찾느라 몸에서 손이 가장 혹사당한 듯 보였다. 동료들은 해줄 것은 이것밖에 없다는 듯 잠수사들의 손을 주물러주기도 했다. 민간해난구조업체 언딘이 들여와 세월호 선체 바로 위에 정박시킨 바지선에는 잠수에 필요한 갖가지 장비들이 갖춰져 있었다. 바지선 선체 오른쪽에는 각각 언딘 측과 해군이 설치한 감압 체임버 4대가 갖가 지 잠수장비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바닥에 박힌 선체 깊숙한 곳은 수심이 47m에 달해 오랫동안 잠수한 잠수사들은 바지선에 오르자마자 감압 체임버에서 몸 안에 쌓인 질소를 빼내 잠수병을 예방했다. 언딘 바지선 오른편에는 잠수사들이 잠수준비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입수작업은 바지선 뒤쪽에서 이뤄진다. 뒤쪽이 세월호의 선수 부분과 가깝다. 현재 설치된 유도선(가이드라인)은 5개로 라인별로 최대 2명씩 잠수사가 들어갈수 있어 한번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은 기껏해야 10명이다. 잠수 수색작업의 가장 큰 난관인 조류는 소조기가 끝나며 다시 작업을 수시로 중단시키는 애물이 되고 있다. 수색작업에 투입된 한 잠수사는 "선체 진입 전까지는 조류가, 선체에 진입한 이 후에는 시정이 장애물이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선내에 곳곳에 가구, 집기, 카펫, 이불 등이 가득 쌓여 수색이 어렵다고말했다. 잠수사들은 장애물들을 거둬낼 엄두를 못 내고 틈 사이를 더듬어 시신을 찾는 실정이라고 현장 관계자는 밝혔다. 조류, 시정, 선내 장애물 등 삼중고를 겪는 잠수사들에게 이제는 악화된 기상상황도 부담이다. 사고 해역의 바람과 파도가 거세지면서 잠수사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발생했다. 파도 탓에 잠수작업 중 바지선에 머리를 부딪칠 수 있다. 수색작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현장에서는 일부 잠수사를 주변 3천t급 해경 경비정에 잠시 철수시키는 것도 고려하다가 기상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해양경찰청 잠수대원 김동수(41) 경장은 "고등학교 2학년인 내 자식을 구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바닷속에서는 손으로 더듬어 사람이다 싶으면 끌어안아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 수색구조작업에 처음으로 투입됐던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다이빙 벨'이 26일 현장에서 사용되지도 못한 채 출발지 팽목항으로 되돌아왔다. 해경 등에 따르면 해난 구조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은 전날(25일) 오후 3시 사고 해역에 도착했지만 16시간여가량 바다 위만 떠돌다 이날 오전 8시 40분 사고 현장을 빠져나왔다. 당초 다이빙 벨 투입을 반대했던 해경 등은 실종자 가족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해당 장비를 사고현장에 투입하긴 했지만 안전문제 및 구조작업 효율성 등에 여전히의문을 품고 있다. 다이빙 벨 철수를 놓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와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 등의 입장을 소개한다. 우선 다이빙 벨 사용에 부정적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안전 문제'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날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다이빙 벨을 실은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바지선이 앵커를 내리면서 사고 해역에 이미 설치된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측 바지선의 앵커를 건드릴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언딘측 바지선의 앵커를 끊을 수 있고 거기에 타고 있던 인력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파측 바지선을 고정시키려면 언딘측 바지선에 앵커 두 개는 묶고 나머지 두 개는 바다에 내려야 한다"며 "그런데 바닥이 암반층이라 쉽게 앵커가 박힐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이빙 벨을 투입한다고 해서 수색 효과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차피 선내 문을 열고 수색하는 작업은 똑같다"며 구조작업 효율성에서도 부정적이 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바지선 앵커끼리 걸쳐서 조금 쓸린다고 끊어지거나 그런 거 없다"며 "우선 엉킬 위험 없이 잘 놓으면 된다. 또 (해경 등과)공동의식 가질 수 있다면 문제될 것 하나도 없고 위험할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이빙 벨 투입에 당국이 비협조적인 또다른 이유로는 "해경 등 기존 구조작업 인력들이 다이빙 벨을 투입했을 때 작업 효율이 높아질 것을 의식하는 것 같다. (자신들의)문책사유 아니냐"며 "(다이빙 벨이 투입된 날에도)새로운 사람이 와서 바지선을 대겠다고 하니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가져온 다이빙 벨은 우리 현실에 맞춰 만든 것이고, 감압도 되고 제압장치도 된다"며 "수심 100m에서 다이버가 잠수병에 걸린 것을 저걸로(다이빙 벨로) 5시간 동안 치료한 적도 있다. 국제적으로 봤을 때 가장 현명하고 실용적인 장치"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참사 발생 후 다이빙 벨 투입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로는 해경 등이 실종자 구조작업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또 투입을 놓고서 명확한 기준 없이 오락가락한 범정부사고대책본부의 행태도 단초를 제공했다. 해경은 지난 21일 실종자 가족의 요청을 받은 이종인 대표가 다이빙 벨을 팽목항에 운반해왔으나 안전 문제 등으로 사용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틀 후(23일) 새벽 대책본부가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관에서 다이빙 벨을 빌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대책본부는 "다이빙 벨을 가져 온 것은 맞지만 투입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투입요청이 한층 거세진 지금은 "(다이빙 벨을)투입해서 효과가 있으면 추가 투입도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책본부가 우왕좌왕하면서 자초한 다이빙 벨 투입 논란은 실종된 아들과 딸, 남편과 아내 등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의 억장을 또 한번 무너뜨렸다. 이날 오후 팽목항에 마련된 가족대책본부에서는 실종자 가족들과 해경 관계자, 이 대표 등이 참가한 구조작업 설명회가 1시간가량 열렸다. 지지부진한 수색 작업을 참다못한 가족들이 다이빙 벨 투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요구한 자리였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여성은 "우리는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이 대표를 데려왔는 데 (해경 등이)믿지 못해 바다 속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며 "당신들도 지금까지 실종자들을 못 구했지 않느냐"고 소리쳤다. 또 다른 남성은 "내 아이 구하러 바다 속에 내가 갈 거야. 내가 할 거야"라고 울부짖으며 본부를 뛰쳐나가기도 했다. 한편 다이빙 벨은 잠수사들이 오랜 시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이다. 마치 종(鐘)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29일 오전 9시부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24시간 운영된다.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가로 210m세로 110m)에 마련되는 합동분향소는 가로 60m, 세로 42m, 높이 10여m 규모다. 정면에서 보면 비닐하우스 형태지만 측면에서 보면 스페이드 모양이다. 안성항공전 주제관과 같은 철골구조의 TFS텐트로 외형을 갖췄고 전기조명바닥공사를 마무리한 뒤 제단을 설치한다. 분향소 주변 6곳에는 2천978면의 주차공간도 마련된다. 화랑유원지 3주차장(292면), 초지임시운동장(500면), 와스타디움공작물주차장(537면), 단원임시주차장(550면), 와스타디움주차장(592면), 안산문화예술의전당주차장(507면) 등이다. 현재 임시분향소로 쓰이는 올림픽기념관은 주차면수가 342면에 불과, 주변에 극심한 차량정체를 빚었다. 분향객을 위해 4개 전철역 등 9개 노선에 34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유족들을 위해 택시 20대도 지원한다. 합동분향소에는 공무원 77명, 자원봉사자 315명, 장례전문지도사 23명 등 모두 415명의 운영인력이 배치된다. 안산시 관계자는 "올림픽기념관 임시분향소에 안치된 희생자는 대부분 단원고 학생과 교사인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는 이들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모두를 안치할 계획"이라며 "유족이 원한다면 임시분향소를 계속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세월호 참사를 위로하며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경기 안산 단원고에 기증한 목련 묘목이 26일 오후 단원고에 심어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25일) 저녁 외교부가 미국 측으로부터 받아 보관하고 있다가 오늘 오후 3시께 단원고 측에 전달했으며, 단원고는 학교 정문 부근, 모든 사람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이를 심었다"고 전했다. 단원고는 이 목련이 전달된 의미 등을 담은 푯말을 곧 설치할 예정이라고 민 대변인은 덧붙였다.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단원고를 위해 목련 묘목을 가져왔음을 알리며 "이 목련 묘목으로 이번 비극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께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증된 목련은 앤드루 잭슨 미국 제7대 대통령이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레이철 여사를 기리며 1800년대 중반 백악관 잔디밭에 심은 것으로 '잭슨 목련'으로 불렸으며, 많은 미국 대통령들이 이 나무에 정서적 가치를 부여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목련에 대해 "아름다움을 뜻하고 또 봄마다 새로 피는 부활을 의미한다"며 "그 모든 학생들과 의미가 같다. 그들의 아름다운 생명과 또 한미 양국의 우정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난 구조장비 다이빙 벨이 오는 29일께 다시 투입될 예정이다. 알파잠수종합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는 26일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상조건이 호전되는대로 다이빙 벨을 재투입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투입시기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아마도29일께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다이빙 벨은 조류에 큰 영향은 받지 않는다"며 "파도 높이 1.5m 정도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빙 벨은 25일 오전 사고해역으로 출발했으나 투입하지 못한 채 되돌아왔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투입됐던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다이빙벨이 26일 팽목항으로 되돌아왔다. 해경은 이날 오전 8시 40분 사고 현장에서 떠났다고 밝혔다. 전날 사고 해역으로 향했던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은 현재 팽목항으로 되돌아 와 정박한 상태다. 되돌아온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현재 팽목항에 모여 다이빙벨의 향후 투입 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 11일째를 맞는 동안 실종자의 생사조차 확인 못 한 가족들의 민관군 합동구조팀에 대한 분노가 식지 않고 있다. 일부 가족은 그동안 '민'의 축을 맡아온 언딘(청해진해운 계약사) 측의 배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없어 구조작업이 불투명하고 통제되지 않고 있다며 관(해경)군(해군)에 대한 강한 불신도 표출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26일 오전 진도군 팽목항에 꾸려진 가족대책본부에서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으로부터 수색 경과를 듣고 구조 진행방식 개선을 요구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해경이 언딘한테 보고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언딘이 컨트롤 타워냐"고 따져 물었다. "해군 대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고 결정은 해경청장이 총 지휘하며 한다"고 최차장이 답변하자 "(컨트롤 타워가)대체 누구냐. 민관군 통합이 안 되고 있지 않느냐"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투입 여부를 놓고 해경과 알파잠수기술공사 측이 신경전을 벌인 '다이빙벨'과 관련해서도 가족들은 해경 대응을 비난했다. 실종자 가족은 "(다이빙벨을 투입하려는) 알파공사 측의 보트를 대는 것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최 차장은 "알파공사 이종인 대표와 함께 회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경, 가 족, 이종인 대표는 팽목항에서 삼자 회동을 하고있다. "청해진해운과 언딘 사이에 말이 오갔을 것으로 보여 신뢰할 수 없으니 언딘을 (수색작업에서) 빼달라"는 가족 의견도 나왔다. 가족의 가장 큰 바람은 24시간 구조작업이다.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가 끝난데다 비까지 예보돼 그 염원은 더 간절해졌다. 소조기에 24시간 수색을 강조했던 해경은 정조 시간에 수색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밤새 작업을 한 번도 안 하더라"는 가족의 항의에 최 차장은 "하루에 작업 가 능한 시간은 네번 뿐"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이런 상황에도 매일 수백명을 동원한다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발표도 가족의 분노를 샀다. 대책본부는 전날부터 실제 수중 수색에 투입되는 인원만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은 104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위와 손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하루빨리."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의 도움으로 구조된 권모(6)양의 외할아버지 A(68베트남)씨는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진도실내체육관에 머무르고 있다. 딸 가족의 사고 소식을 전해듣고 이역만리 베트남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그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손녀를 품에 안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화목하게 가족을 꾸려 살아가던 딸 한모(29)씨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흐뭇하고 대견하기만 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청천벽력같은 '세월호참사' 사고 소식을 들은 것. 한씨가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지으려고 귀농을 결정한 뒤 아이들, 남편과 함께 이사를 하던 도중 변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사고발생 8일 만인 지난 23일 밤 끝내 한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뿌리칠 수 없었던 실낱같은 희망이 일순간 무너져내렸다. 딸을 찾았지만 그는 베트남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사위와 손자를 바다에 두고는 도저히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한씨의 동생인 다른 딸과 함께 체육관에 머무는 A씨는 "힘이 들지만 사위와 손자를 모두 찾을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리겠다"며 하루빨리 사위와 손자의 생환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씨의 시신은 팽목항에 임시 안치돼 있다. A씨 등 유족은 실종된 권씨와 아들의 생사가 확인되는 대로 시신을 서울로 옮겨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홀로 구조된 권양은 현재 고모와 함께 지내며 건강을 많이 회복했으나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잠을 못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 장례비를 전액 지원하는데도 값싼 장례용품만 고집하더라구요그 아들에 그 아버지입니다" 고대 안산병원장례식장 장례용품 담당자는 2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정차웅(17)군 뿐 아니라 그 유족도 모두 의인이었다고 칭찬했다. 이 담당자에 따르면 정 군 유족은 최하등급인 41만6천원짜리 수의(壽衣)를 정 군의 마지막 길에 입혔다. 고대 안산병원장례식장의 최고등급 수의 가격은 400만원을 웃돈다. 정 군은 큰 덩치에 맞춰 특수관(棺)을 썼는데 역시 27만원짜리로 가장 저렴했다. 검도 3단의 유단자로 체육학도 꿈을 키웠던 정 군은 키 180㎝를 넘는 듬직한 체구였다. 고인은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는 등 다른 학생들을 구하려다가 생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된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 군은 남윤철(35) 교사, 최혜정(24여) 교사, 박지영(22여) 세월호 승무원, 양대홍(45) 세월호 사무장 등과 함께 인터넷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서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로 꼽히고 있다. 현재 이들을 의사자로 지정하자는 청원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장례용품의 대략적인 가격을 물은 뒤 모두 최하 등급의 품목을 선택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아들 장례를 치르는데 어떻게 비싼 것을 쓸 수 있느냐고 되묻더군요. 정말 훌륭하신 분들입니다"라고 장례용품 담당자는 말했다. 그러면서 "위급한 상황에서도 친구를 먼저 구하려 한 정 군의 용감한 행동이 이 해가 됐습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담당자는 또 "정 군의 유족이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르자 옆 빈소의 정 군 친구 유족도 같은 장례용품을 주문하며 정 군 유족의 뜻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의인 집안'에 걸맞게 정 군 빈소의 조문객 수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군은 지난 22일 발인식을 거쳐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안치됐다.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장례비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원하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희생자 가족이 희망하면 가족별로 전담 공무원을 배치할 방침이다"고 26일 밝혔다. 대책본부는 세월호 침몰 11일째인 이날 진도군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희생자 가족과 공무원을 1대 1로 연결해 희생자 이송부터 장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일관되게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주말 진도지역에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해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의 텐트를 묶는 등 기상악화에 대비하고 위생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수색 장기화로 시신 유실 우려가 커져 지난 25일부터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3척을 투입했고 사고해역으로부터 4060km까지 범위를 넓혀 실종자 수색과 구조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사고 지역 주변 해안가와 도서지역도 수색한다. 이날 수중으로 들어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잠수요원은 104명으로 3층과 4층 중앙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색할 계획이라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합동대책본부기 확인한 이날 오전 현재까지 사망자는 총 187명이다.
세월호에 있는 구명뗏목(구명벌)이 긴급 상황에 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엇보다 구명벌을 운용해야 할 승무원이 책임을 잊은 채 펴지 않은 탓이 가장 크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경사가 심할 때에는 펴기 어렵고 급격하게 기울어 침몰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부풀어오르지도 않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명벌은 배가 침몰될 때 탑승객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핵심 장비다. 배가 침몰하면 일정 수압에 의해 자동 팽창되는 튜브식 구조장비로 상자의 잠금장치를 풀어 수동으로 펼 수도 있다. 구명벌은 입구를 닫아 해수 유입을 막으면 수일간 바다 위에서 버틸 수 있다. 일정한 내구연한이 없고 정기 점검과정에서 이상이 있는 것만 교체하도록 돼 있다. 세월호는 운항관리계획서에 25인승 구명벌을 모두 46개 갖추게끔 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2개를 제외한 44개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측이 지난 2월 안전검사 때에 2개를 점검업체에 맡겼기 때문이다. 44개라도 1천100명이 탈 수 있어 사고 당시 탑승인원 476명뿐만 아니라 여객정원 921명을 태우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세월호 선사측의 입장이다. 이 같은 설명과 달리 이번 사고에서 구명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우선 세월호 선원이 사고 당시 아무도 구명벌을 펴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탈출한 선원은 불과 2개월 전 안전검사 당시에 작동법을 교육받았지만 구명벌을 바다에 던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구조에 나선 해경이 2개를 바다 위로 떨어뜨렸지만 구명벌은 1개만 펴졌다. 점검업체측은 원위치에서 9m 이상이 떨어져야 펴지는 만큼 거리가 짧아 펴지지않았으리라 추정했다. 구명벌은 물에 가라앉더라도 일정한 수압이 되면 수압분리계가 작동해 자동으로 펴지게끔 돼 있다. 그러나 세월호의 구명벌은 침몰 상황에도 부풀어오르지 않아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내가 아는 상식으론 35m 수심으로 내려가면 무조건 수압분리계가 작동이 돼야 한다"며 "이 문제는 배를 인양해서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점검업체측은 배가 급격하게 기울어 뒤집히는 바람에 펴지지 않고 물속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조사와 별개로 급격하게 기울어 침몰하는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펴지게끔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구명벌이 경사가 심한 상태뿐만 아니라 평평한 상태에서 쉽게 펴지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연합뉴스가 점검업체를 찾아가 구명벌을 작동해 본 결과 T자형 잠금장치가 쉽게빠지지 않았다. 구명벌 아래에 있는 잠금장치를 빼내야 원통 형태의 구명벌통이 구르면서 바다로 떨어진다. 경사가 심한 상태에서는 잠금장치가 더 빠지지 않았다. 특히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와 비슷한 구조의 청해진해운 소유 오하마나호를 검증한 결과 대부분의 구명벌이 정상적으로 펴지거나 분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를 인양한 이후에 구명벌이 펴지지 않은 이유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점검업체 관계자는 "2월에 검사했을 때 세월호의 구명벌은 최고 품질이었다"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선원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열흘째인 25일 오전 8시 안산의 한 장례식장. 교복을 입고 미소짓는 심모군의 영정을 뒤따라 어머니가 화장장으로 떠날 운구차를 향해 힘겨운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다.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은 아들의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자 속절없이 흘러내렸고 어머니는 "좋은 곳에서 살아야 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시신이 뒤바뀌는 바람에 인양된 지 사흘이 지나고서야 엉뚱한 빈소에서 아들을 찾아온 어처구니없는 사정을 아는 조문객들은 기구한 운명이 기막히다는 듯 한숨만 내쉬었다. 비슷한 시각 다른 장례식장에서는 갈색 머리, 파란 눈의 어머니가 눈물을 흘렸다.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둔 세르코프 빌라체슬라브 발인식에는 이주민 지원센터에서 한국말을 함께 배운 러시아 친구 2명과 중국동포연합회 회원 등이 참석해 슬픔을 함께 나눴다. 전날에는 5대 독자 정모군의 장례가 치러졌고 사흘 전에는 같은 반 친구 3명이 한날한시 같은 곳에 묻혔다. 21일에는 살아남은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강모(52) 교감과 학생들의 장례식이 차례로 진행되기도 했다. 참사를 당한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한 경기도 안산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최근 이 번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의 발인식이 하루에도 10~20여 건씩 치러지고 있다. 이날만 25명의 발인식이 엄수된 가운데 안산 지역 10여개의 장례식장에서 22일 11명, 23일 25명, 24일 13명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지난 21일 구조대가 사고 당시 승객이 많이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3층과 4층을 수색해 시신 23구를 수습하는 등 시신인양 작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데다 합동장례식을 염두에 뒀던 일부 유가족이 개별적으로 장례절차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또 26일 24명, 27일에는 15명에 대한 발인식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 세월호 참사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올림픽기념관. 애도의 발길은 사흘째 이른 아침부터 이어져 이날 오후 5시 현재 조문객 수는 5만5천명을 넘어섰다. 분향소 제단엔 단원고 학생 90명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나란히 놓여 슬픔에 빠진조문객들을 맞았다. 하나같이 밝디밝은 얼굴에서 고개 숙인 '어른'들은 그저 미안할 뿐이다. 눈시울을 붉히며 분향소로 들어와 오열하며 제단을 등지는 조문객들이 많아지면 서 주최측은 출입구에 눈물 닦을 휴지를 마련해놨다. 조문객들은 쌓여가는 눈물만큼 희생자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듯 연방 눈가를 훔쳐내며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었다. 분향소 앞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추모글을 적은 메모가 계속 늘고 있다. '○○야 그때 내가 했던 말 진심이 아니었는데 왜 오해 풀 기회도 안주니', '약속은 좀 지키자 왜 안 오는 건데'라며 원망 섞인 그리움과 함께 '미안하고 미안하고미안하다', '너는 하늘나라 갔는데 나 혼자 사는거 미안해서 어쩌지' 등 애절한 메시지들이 내걸렸다. 분향소 옆에 새로 마련된 추모 메시지 실시간 공개시스템(#1111)에는 발신번호 뒷 네자리 숫자와 함께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글귀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추모 문자메시지는 5만3천여건을 넘어서고 있다. 한 유족은 분향소를 찾아와 딸의 영정사진을 가져갔다. 주최측에 노모가 손녀의 죽음을 알면 안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안산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딸을 떠내보낸 이들은 가슴에 묻은 딸의 영정사진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보자기에 싼 영정사진을 가슴에 꼭 품은 어머니의 축 처진 어깨에선 딸을 보낸 슬픔과 함께 노모의 건강을 걱정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이를 지켜본 조문객들은 "유족들은 아직 위로와 추모조차도 상처가 될 정도로 얼마나 아플까..."라며 말을 아꼈다. 이렇게 제단에는 사망이 확인된 140명의 학생 중 89명의 영정사진만 놓이게 됐다. 한편 분향소 바로 옆에서는 대전에서 조문하러 왔다는 이모(58)씨가 첼로를 연주하며 아이들을 추모했다. 구슬픈 첼로음으로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이 나즈막히 울려퍼지자 지나던 조문객들도 하나둘 모여 슬픔을 나눴다. 이씨는 "안오면 미안할거 같아 왔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불편한 마음이다"며 "나에게 있는 달란트(재능)가 연주다보니 이렇게나마 슬픔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 사고해역 구조수색작업에 활용할 '다이빙 벨' 투입이 지연되고 있다. 다이빙 벨은 잠수부들이 오랜 기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 수중작업을 도와주는 구조물로 종(鐘)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이빙 벨은 구조수색작업이 지연된다는 실종자 가족의 요구에 따라 전날 오후 전격 투입이 결정됐다. 이날 오전 팽목항을 출항, 오후 3시께 사고현장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오후 9시께로 조정됐다. 현재 진행중인 구조 및 수색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뤄진 조치로 알려졌다. 또 기존 사용중인 바지선에 붙여 작업을 하는 만큼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지난 2000년에 자체 제작한 다이빙 벨의 규모는 무게 3t에 높이 3m, 반경 1.2m다. 지금껏 남해 거제도 앞 바다 등에 3차례 투입된 적이 있다고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전했다. 바닷속 40m 지점에서 운영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의 다이빙 벨 투입에 대해 범정부사고대책본부측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정부와 정식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이다고 밝혀 투입 이후 성과여부에 대해 사전에 줄긋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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