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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남원서 제초작업 80대 열사병 숨져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남원에서 폭염으로 인해 A씨(84)가 사망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제초작업을 위해 집을 나섰으며, 오전 11시께 길 위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병원 도착 당시 A씨의 체온은 39℃ 이상 상승하는 등 열사병 증상을 보였다. 올 들어 현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27명으로, 남성이 26명, 여성이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질환별로는 열탈진 10명, 열사병 8명, 열실신 5명, 열경련 3명, 기타 1명이며,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12명, 50대 8명, 20대 3명, 30대와 40대가 각각 2명이다. 이에 도는 폭염환경에 장시간 노출을 피해야 하며,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지키는 등 폭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폭염이 집중되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되도록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실외작업을 할 경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폭염에 취약한 노년층과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현기증, 매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 이상 증상을 느낄 경우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건·사고
  • 강정원
  • 2018.07.17 20:29

군산 방화 참사 유족들, 일상 복귀 못한채 증거 찾아 분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광현 형의 흔적이 곳곳에 있고 자꾸 생각이 나는데 지난달 17일 군산 7080크럽 방화 사건으로 숨진 개그맨 김태호 씨(본명 김광현51)의 동생 A씨는 형 이야기가 나오자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형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금도 TV를 보면 행여 형이 나올까 눈길이 머물고 슬픔이 밀려온다. 16일 오후 인터뷰에 나선 A씨는 화재 당시 형이 입고 있던 옷과 지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형이 눈을 감은 다음 날이 아버지 제사였다는 A씨는 유품을 보며 참았던 눈물을 쏟기도 했다고 한다. A씨는 화재 당시 상황을 묻기 위해 서울 화상 전문 병원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군산시 장미동 7080크럽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도 구하러 다닌다고 했다.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한 건 그뿐만이 아니다. 함께 변을 당한 고(故) B 씨의 큰 형도 섬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기잡이 배에 오른 그는 동생도 가끔 일을 도와줬었다고 했다. 큰형이 잡은 멸치를 바닥에 펼치던 다른 형이 말했다. 동생이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섬으로 왔는데, 예전처럼 배를 타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다를 보면 뱃일을 도우며 환하게 웃던 동생이 생각납니다 유족의 마음은 타들어 가지만, 경찰 조사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방화사건의 범인 이모 씨(56)를 비롯해 피해자 상당수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주점이 가입한 화재보험의 약관에 따라 방화 사건 피해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계약자인 업주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데다 접근 금지 가처분 명령이 내려지며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한 유족은 주점이 가입한 화재보험이 적용이 되느냐. 국가에서 지원하는 장례비와 치료비가지곤 부족하다며 경찰서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화재보험 지급 여부는 가입자인 업주와 보험사만 확인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족들은 변호사를 선임하며 피해자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직접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해당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는 유족들이 손해배상 청구를 하기 위해 업주를 상대로 가압류를 신청했다며 또한 업무상 하자가 있다면 국가배상청구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군산경찰서를 대상으로 화재사건 수사 진행 상항과 화재보험 가입 여부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18일에는 군산시청 앞 변호사 사무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달의 시간이 흘렀지만, 희생자 가족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군산=문정곤남승현 기자

  • 사건·사고
  • 남승현
  • 2018.07.16 20:29

전문잠수요원만 있었어도…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해난사고의 특수성을 고려해 관리 해역의 여건에 맞는 해난구조인력을 확보하고 그에 맞은 장비와 예산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진성호 전복사고 발생 때 인근 해역을 순찰 중이던 321경비함정이 사고 발생 45분 만에 도착했지만, 수중수색 구조는 곧바로 이뤄지지 못했다. 잠수능력을 보유한 구조대원은 1000톤급 이상의 경비함에만 탑승하도록 돼있어 300톤급인 321함에는 전문잠수 요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7시 13분께 VHS(해상 무선통신장치)에서 XX 배 뒤집혔다는 예인선 포스 7호의 다급한 무전이 들려왔고, 군산해경 소속 321함은 사고 발생 2분 후인 오후 7시 15분 사고 현장으로 출동과 함께 군산해경 상황실과 군산 VTS 등에 상황을 전파했다. 사고 당시 321함은 진성호 침몰 지점에서 19해리(약 35㎞) 떨어진 해역에서 변사자를 찾고 있었다. 321함이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점은 오후 7시 58분, 사고 발생 45분 만이다. 해경 대원들은 신속히 뒤집힌 진성호의 선미에 올라가 선원들의 생사를 확인했지만, 뒤집힌 선체에 들어갈 시도는 하지 못했다. 현장에 잠수능력을 보유한 구조대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8시 10분께 잠수능력을 보유한 특수구조대원이 군산해경 전용부두에서 출발한 헬기를 타고 사고지점에 도착, 전복된 진성호 내부로 진입하기 위한 수중작업에 돌입해 그물 등 장애물을 제거했다. 20분 뒤 군산항에서 출발한 군산구조대가 도착했고, 잠수 요원이 선체에 진입, 선실 내 에어 포켓(배 안 공기층)에 있던 선원 4명을 구조했다. 현재 군산해경은 3000톤급 2척, 1000톤급 1척, 300톤급 2척, 50톤급 4척 등 총 9척의 경비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1000톤급 이상 경비함정 3척에 총 16명의 잠수 요원이 탑승한다. 군산해경이 보유한 9척의 경비함정은 4만380㎢ 수역에서 중국 어선 및 불법 조업 단속과 선박 사고, 응급 환자 이송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여기에 최근 들어 낚시 등 해상 교통량이 늘어나며, 관련 사고도 빈번하다. 이와 같은 실정으로 현재의 해경 조직 편제로는 해난사고에 신속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비함정을 확충시키기 어렵다면 1000톤급 이하에도 잠수 요원 탑승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다른 국가의 경비함정과 비교해 군산해경의 보유 함정이 적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1000톤급 이하 경비함에도 잠수능력을 보유한 구조대원이 탑승하면 좋겠지만, 인력과 예산이 동반되는 부분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성호 전복 사고 사흘째인 10일 군산해경은 실종된 선장 권모 씨(56)를 찾기 위해 가용 가능한 모든 경비함정을 동원,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군산=문정곤남승현 기자

  • 사건·사고
  • 전북일보
  • 2018.07.10 20:36

[뒤집힌 진성호 에어포켓 속 2시간 30분 사투 벌인 생존 선원들] "반드시 구조될 것" 껴안고 다독이며 버텨

쿵 소리와 함께 배가 전복되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삽시간에 바닷물이 빠져나갔고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어요, 제발 더 이상 물이 차오르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지난 8일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고된 조업 활동을 마치고 꿀 같은 휴식을 취하던 중 뜻하지 않은 선박 전복 사고로 생사를 넘나든 생존자들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10일 전북일보가 만난 4명의 생존자는 웃음 띤 얼굴을 보였지만, 사고 당시의 트라우마는 여전했다. 이들은 차디찬 바닷물이 가슴까지 차오르고, 칠흑같이 어둡고 비좁은 공간에서 서로를 다독이며 반드시 구조될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2시간 30분을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장욱 씨(46)는 선실에 갇혀 있는 동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구조 후 2시간 넘게 선체에 있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4명이 껴안은 채 살기 위한 방법 등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원들은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대화를 쉬지 않았다. 생존자들은 뱃일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영을 할 수 있었지만, 두려움에 자력으로 탈출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오롯이 물만 차오르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고령자인 이재일 씨(59)는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며 몸을 떨기 시작했고, 이들은 서로를 껴안고 서로를 다독였다. 막내인 서일근 씨(42)는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한다면서 VTX를 통해 배가 전복된 것을 해경이 알고 있을 것이니 빨리 구조될 것이라며 이 씨를 껴안았다. 생사를 오가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구조될 경우를 대비해 구조 우선순위를 미리 선정해뒀다. 최고령자인 김 씨를 탈출 통로인 계단 가까운 곳에 자리토록 하고 가장 젊고 건강한 서 씨는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만약 구조될 경우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연장자를 배려하기 위함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배가 뒤집힌 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선체 밖에서 해경의 목소리와 두드림 신호가 들렸고 이제는 살 수 있다는 안도감이 몰려와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생존자들은 구조 3일이 지났지만 사고 당시에 대한 트라우마를 보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사고 당시는 떠올리기도 싫지만, 병실에 누워 있으면 배가 전복되면서 선실 안으로 물이 들어차고 코와 입으로 물이 들어온 순간이 자꾸만 떠오른다고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해경 구조대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재홍 씨(60)는 장애물과 부유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짐작한다면서 또 한 번의 삶을 살게 해준 해경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문정곤
  • 2018.07.10 20:36

[군산 어선 전복 원인은] 예인선 줄에 걸려…충돌 이유는 아직?

전복되면서 만들어진 에어 포켓 덕분에 사상자를 줄일 수 있었지만 8일 발생한 제203 진성호 전복 사고는 원인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사고 발생 시간이 일몰 전으로 시야 확보가 어렵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에서 진성호가 정면을 가로질러 지나가고 있는 예인선의 존재를 미리 알지 못했는지, 알았다면 왜 예인줄을 피하지 못했는지 등이 의문으로 남는다. 선장은 사고 당시 조타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종된 상태여서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잔잔한 파고, 사고 원인은? 지난 8일 오후 7시 10분께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은 초당 4~6m의 바람이 불었다. 파고는 1m 안팎으로 잔잔한 편이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았고 비도 내리지 않는 등 전반적인 기상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9일 전북일보가 V-Pass 시스템(위치발신장치)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일부터 3일째 새우잡이 조업 중이었던 진성호는 사고 당시 작은 원을 그리며 북쪽으로 항해하고 있었다. 진성호 정면 남쪽 방향에는 예인선이 있었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0분께 3350톤급 바지선을 끌고 경기 평택항을 출항해 부산항으로 향하던 118톤급 포스 7호였다. V-Pass 시스템에는 오후 7시 8분 진성호와 포스7호가 교차했다. 3분 뒤 포스 7호의 움직임이 멈췄다. 오후 7시 8~11분 사이 진성호가 포스 7호의 예인줄에 부딪힌 시각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예인선 선장 이모 씨(63)는 예인줄을 이용해 바지선을 끌던 중 인근을 항해하던 진성호가 예인줄에 걸려 전복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진성호가 예인줄에 걸려 전복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조타실에 있던 선장이 실종돼 정확한 사고 경위는 현재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동료애신속한 구조가 선원 살려 지난 8일 오후 7시 17분께 군산해경 소속 경비함정들과 구조대원들에게 122상황실로부터 진성호와 예인선이 충돌했으니 구조를 바란다는 다급한 상황지시가 내려졌다. 곧바로 가장 가까운(35㎞) 해역을 순찰 중이던 321함이 사고 해역으로 이동했고 48분 만에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321함 김병식 경사(47)는 뒤집힌 채 위태롭게 바다에 떠 있는 진성호에 올라 배 밑바닥을 두드리며 선실에 갇힌 선원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밖에서 배를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구조대가 도착한 사실을 안 선원들도 배를 두드리며 자신들이 갇혀있음을 알렸다. 두드림 신호와 음성확인을 통해 선원들의 생사를 확인한 김 경사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외치며 배안에 갇힌 선원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구조에 나선 특수구조대원들은 뒤집힌 진성호의 진입로를 막고 있던 그물과 부유물 등을 1시간에 걸쳐 제거하고 선체 수색에 나섰다. 특수구조대원 김효철 순경(31)은 선체에 산소가 부족할 것을 우려해 공기통을 선원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생사의 기로에 서있던 선원들의 동료애도 빛났다. 구조의 순간에서 선원들은 나이 많은 분부터 빨리 구조를 해 달라고 필사적으로 소리 질렀다. 김 순경을 비롯한 특수구조대원들은 선실에 있던 연장자 이모 씨(59)를 시작으로 선원 4명을 모두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진성호 선장 권 모씨(56)는 계속된 수색에도 끝내 찾지 못했고, 군산해경은 8일에 이어 9일에도 실종된 권 씨를 찾기 위한 수색을 계속 이어갔다. /군산=문정곤남승현 기자

  • 사건·사고
  • 전북일보
  • 2018.07.09 20:46

에어 포켓·신속 출동, 선원들 살렸다

군산 어청도 앞바다에서 새우잡이에 나섰던 어선이 예인선의 예인줄에 걸려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원 4명은 뒤집힌 배 안에 만들어진 공기 주머니격인 에어 포켓에서 버티다 30여분 만에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지만, 선장은 실종된 상태로 해경이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에어 포켓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해경의 신속한 출동도 인명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했다. 지난 8일 오후 7시 13분께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동쪽 6.5해리(12㎞) 해상에서 새우잡이 어선 제208 진성호(7.93톤급)가 인근 해상을 운항하던 예인선 포스7호(110톤급)의 예인줄에 부딪혀 뒤집혔다. 진성호에는 선장 권모 씨(56), 선원 이모 씨(59) 등 모두 5명이 타고 있었다. 신고를 접한 군산해경은 오후 7시 20분께 예인선과 교신을 통해 진성호의 상태를 확인했다. 사고 발생 38분 뒤인 오후 7시 50분 군산해경 소속 321함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항해하던 예인선의 예인줄에 부딪혀 뒤집힌 진성호에는 이른바 에어 포켓이 형성됐다. 다행히 공기가 통하던 선실 속에서 선원 임모 씨(59) 등 4명은 어둠과 추위를 견디며 구조될 때까지 150분을 버텼다. 해경 특수구조대는 가슴까지 차오른 바닷물과 싸우며 선실에 갇혀있던 선원 4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진성호가 전복된 지 2시간 30분 만이었다. 이들의 생사를 가른 건 이른바 에어 포켓으로 구조된 선원들은 배가 순식간에 뒤집힌 뒤 공기가 남아 있던 공간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선원들은 뒤집힌 선체에 어디선가 공기가 들어왔다. 숨을 쉬는 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공포와 두려움으로 보낸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충돌로 중심을 잃고 식당에서 선실로 휩쓸린 선원도 있었다. 구조된 선원들에 따르면 당시 3명은 선실에서, 1명이 2층 식당에서 각각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선장 권 씨는 조타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복된 선박에서 가장 먼저 구조된 선원 이 씨(59)는 배가 그물을 끌고 있을 때는 선장을 제외하고 선원 모두가 선실에서 대기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사고가 났을 때도 선원들은 선실에서 선잠을 청하거나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구조된 선원 4명은 동군산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10여척의 경비함정과 헬기를 동원해 선장 권 씨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르면 9일 저녁 진성호를 군산 비응항으로 예인, 합동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 문정곤남승현 기자>

  • 사건·사고
  • 남승현
  • 2018.07.09 20:28

[군산 어청도 해상 어선 충돌]'신속한 구조 빛났다' 뒤집힌 어선에 뛰어든 해경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해상에서 5명이 승선한 새우잡이 어선 '진성호(7.93톤급)'가 전복된 가운데 해경의 신속한 구조가 빛났다. 지난 8일 오후 7시 17분께 군산해경 소속 경비함정들과 구조대원들에게 122상황실로부터 "진성호와 예인선이 충돌했으니 구조를 바란다"는 다급한 상황지시가 내려졌다. 곧바로 가장 가까운(35km) 해역을 순찰 중인 321함은 사고 해역으로 이동, 48분 만에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321함 김병식 경사(47)는 뒤집힌 채 위태롭게 떠 있는 뒤집힌 진성호에 올라 선체 내 선실에 갇힌 선원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두드림 신호와 음성확인을 통해 선원들의 생사를 확인한 김 경사는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라"등의 대화를 하며 이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선원의 신원을 확인하고, 해경 상황실을 통해 근심에 사로잡힌 가족들에게 가장 먼저 알렸다. 이어 구조에 나선 특수구조대원들은 진입로를 막고 있던 그물과 부유물 등을 1시간에 걸쳐 제거하고 격실 수색에 나섰다. 선체 수색에 나선 김효철 순경(31)은 선체에 산소가 부족할 것을 우려해 공기통을 선원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김 순경은 "선실의 통로가 좁아서 수색이 쉽지 않았지만, 선원들을 발견하고 한 분씩 구조했다"며 "공기통과 보조 호흡기를 챙겨 잠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많은 분부터 빨리 구조를 해 달라"는 동료 선원들의 요청에 맞춰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해난사고의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생존확률이 낮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신속한 대처로 실종된 선장을 제외한 4명의 구조됐다. 사고 발생 직후 해경은 부안. 보령. 서해청 특수구조대, 부산해경 특수구조대 등 잠수 요원 32명이 구조에 참여하는 등 유기적인 협조가 돋보였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7시 13분께 군산시 옥도면 해상에서 진성호(선장 등 5명 승선)가 예인줄에 걸려 전복됐다. 이 사고로 구조된 선원 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해경은 실종된 선장 권모 씨(56)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이다. 해경은 이르면 9일 저녁 120톤급 해상크레인과 구난업체를 동원해 진성호를 군산 비응항으로 예인할 예정이다. /군산=문정곤남승현 기자

  • 사건·사고
  • 전북일보
  • 2018.07.09 10:50

[군산 어청도 해상 어선 충돌]"자고 있는데 쿵" 갑자기…구조된 선원 증언

"자고 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무엇인가에 강하게 부딪히는 소리였습니다." 지난 8일 저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해상에서 전복된 '진성호(7.93톤급)'에 타고 있었던 선원들 얘기다. 진성호가 전복된 것은 이날 오후 7시 13분께다. 선원들은 "무언가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선체가 뒤집혔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충돌로 중심을 잃고 식당에서 선실로 휩쓸린 선원도 있었다고 한다. 구조된 선원들에 따르면 당시 3명이 선실에서, 1명이 2층 식당에서 각각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실종된 선장 권모 씨(56)는 조타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선원은 "(구조 당시)배 안에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다"며 "뒤집힌 배에 다행히 공기가 들어와 숨을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가 밧줄에 걸린 듯 했는데, 갑자기 '쿵'소리가 났고 곧이어 배가 뒤집혔다"고 설명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선원들은 해경의 구조대원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비로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조작업이 진행된 1시간 남짓이 마치 3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고 했다. 구조된 선원 4명은 모두 동군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해경은 사고 발생 30여 분 만인 이날 오후 7시 51분께 현장에 도착해 2시간여에 걸친 구조 작업에 돌입했고, 이모 씨(59)와 다른 이모 씨(45), 진모 씨(58), 서모 씨(41)를 구조했다. 그러나 실종된 선장 권 씨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실종된 선장 권 씨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이라면서 "해상의 시야가 나쁘진 않지만, 기상 예보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건·사고
  • 남승현
  • 2018.07.09 00:52

군산 어청도 해상에서 어선 충돌…선원 4명 구조, 선장 실종 수색중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충돌 사고를 당한 어선 진성호 선원 4명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선장은 실종된 상태로 해경이 수색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산해양경찰서는 8일 저녁 7시 13분께(충돌 선박 교신 청취 시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동쪽 약 12km 해상에서 7.93톤급(진성호)와 99톤급 예인선(포스7호)이 충돌해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복된 어선은 군산시 옥도면 선박으로 새우잡이를 주로 하는 조망 어선이며 선장 권모 씨(56) 등 선원 총 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해경서에 따르면 사고 발생 30여 분만인 오후 7시 51분께 경비함정이 현장에 도착, 전복된 어선 안에 갇혀 있던 선원 4명을 구조했다. 해경은 뒤집힌 배 위에 올라가 선원 4명의 두드림 신호와 음성을 통해 생존을 확인한 뒤 구조에 나섰다. 해경 구조대는 실종된 선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예인선 선장 이모 씨(63)는 예인줄을 이용해 바지선을 끌던 중 인근을 항해하던 진성호가 예인 줄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줄에 걸려 전복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현재 9척의 경비함정과 헬기 등 가용 세력을 총동원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 사건·사고
  • 남승현
  • 2018.07.08 21:01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