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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또 다른 사람 피카소 - 3

‘내 귀는 소라껍데기 바닷소리를 그리워한다’는 시로 유명한 시인 장 콕토가 방문했을 때, 그는 아프리카 악기인 미림바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가 두드리고 있던 미림바를 장 콕토에게 넘기자 장 콕토는 전문가답게 몇 번 두드렸다. 그러자 그는 “아하! 예상했던 대로군. 당신에게도 전혀 음악이 없어.”라며 낄낄대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장 콕토가 음악적인 지식같은 것은 모두 버리고 아무렇게나 두드리기 시작하자 “그건 좋아. 참 좋아.”라며 다시 낄낄대는 것이었다. 이 일화는 그가 규격을 위한 규격을 싫어하고 개성을 존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음악가 모리스 라벨과 친구이고 젊은 시절에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와도 같이 일한 적이 음악을 사랑하는 스페인 사람이어서 전통 음악에 대해서 아주 무식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영화의 주인공인 명배우 게리 쿠퍼와 우정을 나누고, 게리 쿠퍼가 그 우정의 징표로 보내 준 하얀 카우보이 모자와 자동 권총 콜트 45를 꺼내 깡통을 박살내고는 "영화에서 보는 것보다는 훨씬 쉽군"이라며 으스대다가 멕시코의 상스러운 노래를 흥얼거리는가 하면, 살아있는 신이라 여겨 외경심에 가득한 기자의 “취미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나의 부인 재클린과 벌거벗고 탁구를 치는 것”이라며 가볍게 응수해 버린다. 정기적인 검진을 위해 의사가 오는 날이면 의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온 집안을 우당탕탕 뛰는 소동을 부리기도 했다. 또 간접적으로 의사의 검진이 필요치 않다는 것을 알리는가 하면 이렇게 장난기를 보이던 그가 어느 때는 미동도 하지 않고 사색에 잠겨 다른 사람의 근접을 막기도 하였다. 그는 물론 복잡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숭배하기도 하고 질투를 느끼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처럼 아직 살아서 신격화된 사람도 드물다. 1년에 한 번쯤 가는 투우장에서는 그가 들어온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이 있으면서부터 그가 자리를 찾아 앉을 때까지 관중들의 기립박수는 계속된다.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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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30 17:02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다시 부른 민중의 노래

지난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거행하며 보수 정권으로는 처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시도하였고 서로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정부가 5·18 유족들의 뜻을 받아 기념식을 주관하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제창' 형식으로 불린 민중가요이다. 이후 '제창'은 2009년부터 종북 논란의 이유로 '합창' 형식으로 전환된 과거가 있다. 특히 2010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 경기민요인 '방아타령'을 식순에 넣어 거센 비난을 받고 철회하기도 했다. '제창'은 참석한 모든 이가 함께 부르는 음악의 형식이다. 그리고 '합창'은 여러 화성을 만들어 함께 부르는 노래 형식이긴 하지만 이 또한 누구나 다 같이 부를 수도 있는 형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제창'과 '합창'은 각각의 논리와 변으로 서로의 정치적 의미를 내포했고 화합을 추구하는 민주적 추모 행사에 전대미문의 음악적 궤변으로 만들어졌다. 그 결과 국가가 인정한 민주화 추모 행사에 애매한 음악의 갈래로 의미 부여를 교란했으며, 때아닌 경기민요의 등장으로 성급한 정책의 혼돈으로 남았다. 지난주 다시 돌아온 5월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 다시금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새로운 대통령은 '합창'으로 일축했던 보수의 고정관념을 깨고 '제창'의 형식으로 그 의의를 다시 찾고자 했다. 그리고 모든 참석자는 마음속 깊이 응어리졌던 노래를 세상 밖으로 용출시켰다. 우리나라에 전해 오는 음악은 대부분 마음에서 나온다. 우리 선조들은 소중한 분을 잃었을 때 돌아가신 분과 그 가족 앞에서 곡을 했고 힘든 일을 할 땐 노동요로 그 고됨을 이겨 냈다. 이렇듯 우리 민족은 공동체 삶 속에 희로애락의 노래를 자생적으로 만들어 불렀고, 그 멜로디와 가사를 통해 삶의 토대를 그리며 더 행복한 세상,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런 이유로 우리의 역사는 한 시대를 대변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들었고 그 노래는 국민 가슴속에 자리 잡아 한 시대의 위안이자 민중의 노래로 남았다. 이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진보의 정치적 성과라 생각지 말고 보수의 논리로 그 뜻을 논쟁치도 말자.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나간 아픈 역사적인 산물로 만들어진 선율이요, 가사이다. 아픈 곳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네 맘을 곱씹어 만들어 냈던 노래인 것이다. 비장한 단조의 멜로디는 역사의 뒤안길이다. 흐르는 곡의 4/4박자는 우리들의 맥박이요, 외치는 간결한 가사는 우리 역사의 심장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통해 처절하게 돌아가신 유공자들의 영혼을 달래 줄 수 있다면, 또한 우리의 후대들로 하여금 다시 이러한 역사의 불행이 오지 않게 동기 부여를 한다면 제창이 중요하리요, 합창이 뭐 그리 중요하리요. 역사의 중요한 멜로디가 되고 소중히 함께 부르고 싶어 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 이제 '제창'과 '합창'이란 음악적 논쟁 앞에 멈추지 않고 아픔 없는 나라를 위한 민중의 노래로 남아 그 의를 돌아보며 영원히 함께하는 역사적 산물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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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6 17:07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또 다른 사람 피카소 - 2

아무튼 피카소가 젊은 날 무명 시절에 청운의 꿈을 안고 파리에 왔으나 그 어느 누구도 그를 알아 반겨줄 리 없었다. 비를 피해 뛰어들어 간 화랑에서 그는 저 비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들고 있던 그림을 맡아달라고 사정을 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그 기억이 아직 생생한 75살쯤의 그가 끄적거린 그림 하나가 2500불 정도의 시장성을 가졌고 그의 전문 화상인 칸바일러는 그의 그림 한 장을 100만 불에 팔기도 했다. 그는 그런 일들에 대하여 “무슨 복권에 당첨된 것 같아. 사람이 일생에 한 번은 복권에 당첨될 수도 있어. 그런데 칸바일러는 매일같이 당첨되는 것처럼 내 그림을 판단 말이야. 가격은 10만 불이든, 100만 불이든 문제가 아니지. 우리가 하루에 50번씩 식사를 할 수는 없거든, 얼마에 팔리거나 그것은 마찬가지지”라고 말하고는 있으나 내심은 자신의 그림이 비싼 값에 팔린다는 것에 대해서, 또는 세계의 유명 미술관에서 앞을 다투어 자신의 그림을 구입해 가는 것에 대해서 강한 자부심을 보이고 있었다. 한편 그에게는 묘한 버릇이 있었다. “사인 sign 따위는 필요하지 않지. 왜냐하면 그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 알고 있으니까.”라는 자신만만, 어쩌면 건방진 말들을 마구 내뱉었다. 그는 그림이든 판화든 간에 사인을 하지 않고 나중에 자신의 그림을 들고 오는 사람들에게 뒤늦은 사인을 해 주고는 그 대가로 일금 일만 불을 사례로 받는 철면피함도 보여 준다. 어느 날 화상 피에르 마티스가 그의 초기 작품을 들고 그의 사인을 받으러 왔다. 사인이 있어야 그 그림을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그림은 피카소 자신이 친구 마티스에게 선물했던 것인데, 피에르 마티스는 앙리 마티스의 아들이 아닌가. 그러나 돈을 준비하지 않고 자기의 아버지와의 관계만 믿고 찾아온 피에르 마티스가 피카소의 사인을 못 받고 돌아갔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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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3 17:37

'한지 물결' 일렁이는 흑석골...전주천년한지관 개관

“전통한지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갈 전주천년한지관. 전통한지의 역사적•기술적•학술적 접근으로 한지를 바로 알 수 있는 공유의 장을 실현합니다. 전통한지의 가치를 새로이 하고 한지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천년을 이어온 전주한지의 원형보존과 전통한지의 세계화를 이끌 전통한지 생산시설 ‘전주천년한지관’이 문을 열었다. 23일 전주천년한지관 개관식을 열고 전통한지 계승과 보전, 문화 확산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서 국내 최대 한지 제조 시설을 보유한 한지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개관식에는 김승수 전주시장, 김남규 전주시의회 의장,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전주한지장, 전통한지 생산시설 자문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자리에 모여 전통한지 제조•생산의 맥을 이어온 흑석골 일원에 조성된 전통한지 제조 시설인 ‘전주천년한지관’의 개관을 축하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사물놀이, 제막식, 전주천년한지관 조성 경과보고, 환영사 및 축사, 한지 찢기, 전주천년한지관 둘러보기 등을 진행했다. 전주천년한지관은 질 좋은 한지를 제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지 원형을 학습, 체험할 수 있는 한지복합문화공간이다. 총 83억 원이 투입돼 2년여간의 공사 끝에 건축 면적 1,216㎡, 연면적 874㎡,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건물 1층에는 초지방, 도침방, 건조장, 한지 저장고 등 전통방식의 한지를 제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건물 2층에는 전시관, 사무실, 회의실 등 문화•사무공간이 마련돼 있다. 전주천년한지관에서는 향후 전통한지 후계자 양성교육, 한지 원료 보급사업, 한지제조기술 책자 발간 등 전통한지 계승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또 생활 한지예술, 한지조형 전시기획, 기업연계 협업 등 전주한지 대중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될 계획이다. 김승수 시장은 “전주한지는 바티칸 교황청과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이탈리아 지류 전문기관 등으로부터 그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받을 만큼 뛰어나다”면서 “전주천년한지관이 전주한지의 원형을 보존•복원하여 역사성이 살아있는 고품질 한지를 생산하는 거점공간이자 한지의 세계화를 이끌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선태 원장은 “한지는 전주의 정신이자 전통문화자원”이라며 “전통적인 재료와 방식으로 최상품의 전주한지를 복원하고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운영해 나가겠다. 전국을 넘어 세계에 우리의 우수한 종이, 한지를 알리는 메카의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천년한지관의 운영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일•월요일은 휴무다. 한편 전주시는 전주한지의 원형보존과 대중화, 세계화를 위해 앞서 한지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한지 원료 닥나무 수매사업, 전주한지장 지정,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간 친서 복본 전달, 전주한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5.23 17:35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청춘 마이크' 발대식 개최

사회적기업 문화통신사 협동조합(대표 김지훈)이 지난 18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2022년 문화가 있는 날 ‘청춘 마이크-화무십일홍’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은 ‘청춘 마이크-화무십일홍’에 선정된 22개의 팀 소속 청년 예술가가 참여한 가운데 위촉장 수여, 사업운영 안내, 워크숍 순서로 진행했다. 문화통신사 협동조합은 현재 사회적 현상과 문제를 청년 예술가의 다양한 예술 감각과 공감적 요소로 창작예술 활동을 연계하고 사회적 유대를 만드는 등 새로운 예술적 실험에 도전할 계획이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전라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통신사 협동조합의 최락민 팀장은 “청춘 마이크 사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때 받은 마음의 상처를 ‘청춘 마이크-화무십일홍’으로 치유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청년 예술가들에 다양한 장르와 협업해 사람이 남는 사업,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이 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청춘 마이크-화무십일홍’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과 사회적 기업 문화통신사 협동조합이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중 하나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5.22 17:11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관광본부 설립 1주년 "내실 다졌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 이하 재단) 관광본부는 설립 1년을 기념해 보도자료를 통해 “재단은 전북 관광 컨트롤 타워 역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전북이 나아가야 할 관광의 새로운 역할 모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단은 3기 운영 출범과 함께 문화와 관광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와 관광 플랫폼’이라는 경영 비전을 내걸었다. 지난해 본부별 책임경영 및 성과 창출, 미래 조직으로의 신속한 전환을 위해 3본부(경영, 문화에술, 관광) 체제에 돌입했다. 이중 관광본부는 설립 1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담은 공식 자료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관광본부는 일 년 동안의 성과와 개선점을 살펴 지역관광의 미래를 선도하는 강소 조직으로서의 성장을 위한 계기를 갖고자 한다. △전북관광 중ㆍ단기 비전체계 정립 재단은 3본부 체제 개편 전 관광 부문에 대한 체계적인 경영목표, 비전체계가 빈약했다. 이에 관광본부 출범 이후 전북관광 컨트롤 타워 역할 수행, 대한민국 5대 관광도시 진입, 전북관광 10대 거점 육성 및 명소화, 세계 50대 마이스(MICE) 개최도시 진입 등 4대 중ㆍ단기 핵심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목표 달성을 위해 4대 전략 및 12대 핵심 과제를 선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관광 전담기구 최대 국비 공모사업 선정 관광본부는 출범과 동시에 2022년 사업예산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최근 15개 광역 관광 전담기구(RTO) 중 최대 국비사업을 유치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21년 하반기터 총 4개 국비 공모사업에 응모했다. 관광기업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5년, 100억), 쇼핑관광 활성화(4년, 50억), 지역 마이스 활성화(매년 약 2억), K 컨벤선 육성ㆍ지원 사업(0.6억)에 최종 선정되면서 약 152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마이스(MICE) 사업 활성화 기반 구축 관광본부는 본부 개편 후 척박한 전북 마이스(MICE) 환경에 신규 사업 발굴과 체계 정비 등을 통해 마이스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이스(MICE)는 기업 회의, 포상 관광, 국제회의, 전시 박람회 등과 같은 이벤트의 영문 약자다. 국제회의, 전시회, 박람회 등을 통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관광본부는 2021년 7월 광역시ㆍ도 마이스 전담기구인 전북 마이스 뷰로를 신설했다. 매년 국비 확보가 가능한 조직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코리아 마이스 얼라이언스, 한국마이스협회,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 등 정회원 가입을 통해 전북 마이스 유치 기반도 다졌다. 이밖에도 지역과 상생하는 마이스 협력 체계를 위해 도내 대학생, 취업준비생, 청년의 참여를 이끌어 교육-인턴-취업의 선순환 모델 구축하고 지역 마이스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도내 마이스 행사 유치에도 전념을 다하고 있다. 또 관광본부는 △ESG 관광사업 선도 △초광역 관광협력 네트워크 구축 △2022 국제 지속가능 관광위원회(GSTC) 국제 콘퍼런스 유치 등 1년 동안 수많은 사업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 1년 동안의 성과도 있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 개선이 필요한 점도 다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최근 3개월 간 ‘작년 동 기간 대비 지역별 외지인 방문자 수 증가율’을 보면 전라북도가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동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치다. ‘위드 코로나’로 접어든 급속한 환경 변화의 시기와 맞물렸음에도 상위권에 있는 것으로 보아 전북 관광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이에 반해 전국 15개 광역 관광 전담기구, 12개 광역 컨벤션 뷰로 중 전담인력과 예산은 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본부는 “전담인력과 예산이 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국내 15개 RTO 중 최대 국비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금년 하반기 개소를 앞둔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한옥마을 연계 쇼핑관광 활성화 사업 및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아시아ㆍ태평양 콘퍼런스 등 재단 관광본부가 실행해야 할 굵직한 단위 사업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5.22 17:10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전통춤을 아는가

지난 30일 전라북도 전주에 춤과 관련된 모든 상상이 가능한 춤 놀이터 문화공간 ‘금파아트센터’가 개관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보유자인 故 금파 김조균, 전북무용협회장을 역임한 故 김숙의 딸이자 금파아트센터 창립자인 애니킴 이사장은 “춤의 학문적 가치와 사회적 중요성을 높이고 그 실천의 장을 이끌기 위해 금파아트센터를 마련했다”라 말했다. 또한, 실험적인 춤 작업뿐 아니라 전통 수용과 현대적 변용을 통해 확장하고 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침체하였던 전통예술계로서는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쁜 마음에 전통춤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논해보자. 우리나라의 노래와 춤은 지방마다 다르며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생태환경에 따른 삶의 적응방식이나 민속문화로 표현되기도 한다. 우리 지역인 전라도는 소리에 강점이 있다. 특히 판소리는 선조 대대로 명창이 많았으며 이를 애창하며 배우려는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지리적으로 마한과 백제로 이어지면서 풍요로운 농경문화와 다양한 농경민속, 민간춤들이 만들어졌고 각 지역마다 농악, 여성적인 소리춤들이 발달하여 존재감이 특별했다. 전라도의 춤에는 여성춤, 손짓춤 같은 특성을 나타내는 선의 아름다움이 존재했고 춤에 따른 배경음악이 뛰어난 강점도 가지고 있다. 반면 경상도의 춤은 수직·수평적이다. 평면적·동적인 춤이 발달했고 마당춤과 방안춤 등 복합적인 전승이 이루어져 흥겹고 여흥적인 춤의 특성이 나타났다. 이러한 각 전라도와 경상도의 독특한 지역적 특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는 전라도요, 춤은 경상도”라는 담론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담론은 선입감이란 공론을 만들었고 전라도는 마치 춤이 부족하다는 감성으로 표현됐다. 담론의 사유를 논하자면 그것은 호남의 뛰어난 소리와 기악선율문화 때문에 상대적으로 춤이 저평가된 것이 아니었을까? 더불어 논하자면 경상도의 춤이 발달하게 된 원인에는 지역 향토춤과 탈놀이 그리고 기방문화가 있었다. 그중 큰 획을 긋고 있는 기방춤은 과거 영남지역에 호남 출신이거나 호남에서 춤을 배웠던 예인들이 권번에서 춤을 지도했었고, 6.25 한국전쟁 당시에는 호남에서 피난 온 많은 예술가들이 영남의 각 지역에서 호남춤을 전파해 현재까지 그 영향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유추해 볼 때 “소리는 전라도요, 춤은 경상도”라는 담론은 무의미하지 않을까? 우리 한민족은 오랜 세월을 지내며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창출하고 호, 영남의 특색있는 색깔로 화합을 이끈 민족이다. 소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춤, 기악, 기예, 연희 등 지역의 특화된 장점을 근거로 다양한 예술을 보존하고 이어가며 발전시켜 왔다. 특화된 지역의 예술적 장점을 담론으로 표현하며 보존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부분은 충분히 논의될 수 있지만 공통된 생태문화권을 형성하면서 함께 이루어진 주체를 분류하여 지역 나눔을 가져야만 하는가 의문을 가져본다. 물론 특화된 지역의 장점을 부각시켜 더 나은 결과물을 찾기 위한 연구의 방편임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명제가 굳어진다면 연구의 시발점조차 잃게 되는 두려움을 안게 될 것이다. 이제 “소리는 전라도요, 춤은 경상도”라는 고정관념은 뒤로하고 지역의 특화된 예술은 장점으로 품으며 또 다른 서로의 장, 단점을 찾아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비로소 통합적인 시각과 미시적인 관점, 정교한 논리를 준비하며 전통춤을 알릴 시기가 다시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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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9 16:47

<금요수필>그립다는 것

초등학교 2학년 싱그러운 어느 봄날이었다. 엄마는 나를 두고 세상을 떠나시어 엄머에 대한 동경은 끝이 없다. 엄마의 체온을 그리워하며 밤마다 눈물로 베개를 적시며 잠이 들곤 했었다. 엄마가 병석에 누워계실 때 나는 죽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몰랐다. 철없는 나는 보랏빛 자운영 꽃이 활짝 핀 논바닥에서 친구 설자와 뒹굴며 놀았다. 그러다가 앓아누워 계신 어머니 곁에서 책을 펴놓고 글자를 물어보곤 했다. 엄마는 아프면서도 글을 가르쳐 주시곤 했었는데 며칠 뒤 엄마가 돌아가셨다. 오남매를 두고 생의 끈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엄마는 익산군 용안면 임씨 가문에서 만석군 집의 딸로 태어나셨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호열자로 온가족이 생명을 잃었다. 그 후 어머니는 양반이라는 이유로 우리집으로 시집을 오게 된 것이다. 엄마니는 부엌일을 잘못하시어 옆집 사는 할머니가 일을 돌봐주셨다. 나는 그 할머니만 보면 좋아했다. 할머니는 어머니에 대한 세세한 것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할머니한테 가면 그리운 엄마이야기를 실컷 들을 수 있었다.그래서 자주 놀러갔다. 어머니의 유품으로 화려한 함속에 보물들이 들어있었다. 빨강색 공단에 수놓은 수저집도 있고, 여러 가지 물건들도 있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지 요즘도 한옥마을에 가면 고풍스런 물건들에 눈길이 가고 마음이 끌린다. 어디서 많이 보던 물건같이 느껴진다. 친구네 집에 갔을 때 친구엄마가 칭찬해 주며, 반겨주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부러웠다. 그러면서 속으로 무던히도 슬펐다. 내 유년시절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 나날들이었다. 나도 모르게 하늘을 자주 바라보았다. 낮부터 떠있는 낮달도보고 상현달, 하현달과 쟁반같이 둥근 보름달도 보았다. 시골 밤하늘의 별들은 검은빛 우단에 보석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나는 별과 달을 보며 혼자서 달노래를 가만가만 불러보기도 했다. 산새소리 대나무들이 서로 부딪치는 밤바람소리, 봄이 되면 뻐꾸기 소리, 논에서 들려오는 뜸부기 소리, 5월이면 노란빛 옷을 입은 꾀꼬리가 깨죽나무에서 우리 집을 보며 노래했다. 참 듣기 좋은 소리였다. 나는 수다스럽게 말하는 것을 싫어했다. 세월이 흘러 소녀가 되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잘 나가지 않았다. 내가 자라는 동안 언니들은 한 명씩 시집을 갔다. 나는 마음이 더욱 외롭고 허전했다. 나를 두고 결혼한 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지금에야 짐작해본다. 세월이 흘러 형부가 회갑이 될 무렵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형부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내 마음이 몹시 슬펐다. 의지했던 형부께서 떠나신 뒤,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결혼하여 약국을 하던 언니네 딸도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줄초상을 겪었던 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소종숙 수필가는 전북 익산 출생으로 ‘대한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한국 가곡사랑회 창작가요제 ‘박꽃’ 작사, ‘삶의 자리를 보다’ 들을 공동 출간한 경력이 있다.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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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9 16:46

제16회《바다문학상》 대상에 박찬희씨 ‘보리굴비’

제16회 바다문학상 대상에 박찬희 씨의 시 ‘보리굴비’가 선정됐다. 본상에는 김원순 씨의 수필‘화두話頭, 혹등고래가 풀다’가 뽑혔다. 전북지역에 거주하고 해양문학 발전에 힘쓴 공로자를 찾아 수여하는 찾아주는 상은 김철규 시인이 영예를 안았다. 전북일보사와 (주)국제해운이 주최하고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바다문학상은 바다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무량의 보고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바다문학상은 청장년기를 바다에 헌신한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이 바다의 소중함을 문학적으로 일깨우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바다문학상운영위원회는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시와 수필부문 미발표 순수창작물을 공모했다. 공모결과 총 424명이 1176편을 응모했다. 시 부문에 328명이 984편, 수필부문에 96명이 192편을 지원했다. 이번 바다문학상 심사위원으로는 시 부문 문효치·소재호·김영 시인, 수필 부문 김경희·공숙자 수필가가 참여했다. 바다문학상 대상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순금 10돈이 수여된다.‘본상’에는 전북일보사 회장과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국제해운 대표이사 공동시상으로 상금 300만원이 수여되며‘찾아드리는상’에는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장과 순금 10돈이 수여된다. 해양문학 발전 공로자 김철규 시인은 “저녁노을에 무지개를 보는 감정으로 미천한 저에게 그토록 의미 있는 바다 문학상이 주어진다는 소식에 소년처럼 가슴이 뛰었다”면서 “인생의 마무리 과정에서 영광을 한아름 안은 기분으로 문학 광장에서 삶의 철학과 심오한 예술혼으로 사시는 선배님들의 뜨거운 배려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고향은 고군산군도의 작은 섬 야미도로 어릴 적부터 바다를 밭이랑처럼 일구며 살았는데 해풍과 파도와 갈매기는 저에게 삶의 투지를 심어주었고 때로는 고독을 노래하는 문학의 낱말들을 모아 주었다”면서 “앞으로 건강이 허용하는 날까지 굴하지 않는 의지로 창작의 길에 무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시상은 6월 16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5.19 16:45

'전북 익산' 이종철, 제25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 수상

이종철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이 한국박물관협회(회장 윤열수)가 주관하는 제25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의 원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25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의 원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이종철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전북 익산 출신이다. 전주고, 서울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박물관과 유관기간 근무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한국민속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광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에서 근무하며 박물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 박물관의 발전 및 문화유산 보존 전승에 기여한 인물이다. 이밖에도 한국전통문화학교의 총장으로 전통문화교육원 준공 후 조직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문화유산 보존, 기능기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박물관•문화유산 교육, 인력 양성에 두 팔 걷고 나서기도 했다. 이종철 전 국립민속박물관장은 “감사와 영예에 앞서 박물관 관련 기관 44년의 공직자로 과연 이 상을 받기에 충분한 수준의 멸사봉공의 무한 의무, 공직자의 소명, 사명, 시대정신에 충실했는지 나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팔순의 노병에게 소원이 있다면 민속박물관을 문화부와 후배들이 2033년까지 세계적인 ‘국립인류학민속박물관’으로 발전시켜 민족 문화융성의 꺼지지 않는 세계적 박물관의 성지를 창조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5.17 18:11

"옛 그림 속 전북, 실감 영상으로 깨어나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박물관 2층 로비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전주 도원도’와 ‘부안 유람도와 변산 기행’ 실감 영상 두 편을 상영하고 있다. 가로 15m, 세로 4m 크기의 대형 LED 월에서 상영 중이다. 마치 대형 LED 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또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실감 영상에 넋을 잃게 만든다. 상영 중인 실감 영상 두 편은 문화유산을 활용해 교육ㆍ여가ㆍ휴식ㆍ체험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박물관 기능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수학여행으로 국립전주박물관을 찾은 도내 학생들도, 보호자 손 잡고 국립전주박물관을 찾은 아이들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형 LED 월에서 상영되는 실감 영상에 감탄했다. ‘전주 도원도’, ‘부안 유람도와 변산 기행’ 영상은 그리 길지 않다. 길지 않은 영상 속에 전하고자 하는 풍경, 중요 메시지 등을 모두 담았다. “18세기 어느 봄날 전주의 모습에서 태평하고 기품 넘치는 도시, 전주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전주 도원도’ 영상은 18세기 전주를 오얏꽃(자두꽃)과 복사꽃 가득한 모습으로 그린 전주 지도(규장각 소장)를 모티브로 했다. 18세기 어느 봄날의 태평하고 기품 넘치는 도시 전주를 표현했다. 도시를 감싸 안고 흐르는 전주천, 동서와 남북을 잇는 정갈한 길과 옛 전주 객사의 모습, 전라감영 등을 실감 나게 담아냈다. “내변산에 속하는 우금암과 직소폭포, 더불어 외변산 끝자락 채석강의 절경과 일몰까지 영상에 담았습니다. 강세황의 시선을 생각하며 변산 유람을 함께 떠나봅시다.” ‘부안 유람도와 변산 기행’ 영상은 내변산에 속하는 우금암과 직소 폭포, 채석강의 절경과 일몰까지 강세황과 함께 변산 유람을 떠나는 콘셉트로 꾸몄다. 18세기 화가인 강세황이 50대 후반 변산 일대를 유람하며 느낀 감흥을 기행문과 함께 남긴 부안 유람도에서 영감을 얻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부안 유람도’가 조선 후기 전북의 산수를 그린 유일한 회화 작품이자 현재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 소장돼 있기에 당장 직접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담고자 했다. 홍진근 관장은 “전주의 역사와 전북의 자연을 담은 두 편의 실감 영상이 전주라는 도시의 기품을 느끼고, 문화적 영감을 안겨줄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5.17 18:11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또 다른 사람 피카소 - 1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카소의 일에 대한 무서운 집념이나 초인적인 정열과 상상력, 또는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함과 활달함, 모든 생명에 관한 강한 애착에 연유한 삶의 결과물을 보면 어느 편견으로만 그를 평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늦은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마친 그는 이미 예약된 몇 사람의 방문자를 맞은 후에는 곧바로 작업실에 들어가서 이튿날 아침까지 지칠 줄 모르는 힘으로 일을 하던 사람이다. 마치 사랑하는 여자와 사랑을 하듯 즐겁게 일을 하는 까닭에, 마치 칼릴 지브란의 ‘일은 눈에 보이는 사랑이다’라는 말을 연상하게 하는 사람이다. 모든 문화적 행사나 정치적인 집회 같은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심지어는 자신의 전시회조차 가는 일이 드물었다. 참으로 위대함을 알고 감복할 줄 아는 사람에게 인간사의 어느 한 단면으로 이루어진 평가를 그의 전체인 것처럼 말하기는 극히 어려운 것이리라. 식사를 하다 말고 드러난 생선뼈를 보며 생각에 잠기다가 앞마당에 있는 도자기 흙을 가져와 그 위에 생선 뼈를 늘러 박아 화석의 형태를 만들고는 다시 그 부분을 떼어 내 접시에 붙이고 “걱정할 것 없소. 이것들을 흙속에 넣고 구워내면 모두 변할 것이요. 이건 에메랄드 색으로 저건 청색으로, 그러나 이 물고기들이 나중에 어디서 자기의 물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고 놀라지 않겠소?”라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식사 도중에라도 뭔가가 생각나면 곧바로 접시를 밀어버리고는 그 접시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샤를 보들레르는 “천재란 의지에 의하여 되찾은 아이의 영혼”이라고 하였고, 조각가 브랑쿠지는 “우리들이 아이의 마음을 버렸을 때 우리는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는데, 이것을 피카소의 말이나 생활에 대입해 보면 그는 거의 아이의 마음으로 살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인에게 싫증을 빨리 느끼는 것까지--. 자기 집에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 것”이라는 엄한 법률을 만들어 놓고, 어른들이 자신의 법을 어기면 불같이 화를 냈으나 아이들이 만지거나 심지어 애지중지하는 것을 파손시킨 경우에도 “좋아 좋아” 또는 “이런 장난꾼들”이라 말하며 들여다볼 뿐이지 “하지 마”라거나 화를 내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어느 날 파티에서 피카소가 갑자기 없어졌다. 조금 후에 나타난 피카소는 피에로의 복장과 분장을 하고 내려와 한쪽에서 시무룩하게 서 있었던 7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 앞에 가서 재롱을 부리는 것이었다. 그 파티장에 모인 다른 어른들은 자신들의 사교를 위해 아무도 그 소년의 표정을 보지 못했음에도 말이다. 이는 우리들의 큰 스님 성철 스님에게도 유명한 일이다. 당시 그 무서웠던 시절 박정희 대통령이 절에 왔어도 내다보지도 않았던 스님은 유난히 아이들을 좋아해서 아이들을 곁에 두려 하였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5.16 16:28

제54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대상에 문인화 김경옥 씨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백승관, 이하 전북미협)가 공모한 제54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에서 문인화 부문 김경옥 씨의 ‘대숲 아래서’가 도지사상을 수상하며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심사는 총 2번에 걸쳐 진행됐다. 1차는 내부 심사로 38명(서양화 3명, 한국화 4명, 공예 3명, 판화 2명, 조소 2명, 수채화 4명, 디자인 2명, 서예 6명, 문인화 7명, 민화 3명, 총 심사위원장 1명, 서예ㆍ문인화 심사위원장 1명)이 심사에 참여했으며, 2차는 외부 심사로 13명(공예 1명, 조소 1명, 문인화 2명, 서양화 2명, 서예 2명, 수채화 2명, 한국화 2명, 민화 1명)이 심사에 참여했다. 심사를 거쳐 종합대상과 대상 수상작 등 입상작 661점을 선정했다. 올해 전라북도 미술대전에는 10개 부문으로 총 1128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된 부문은 문인화(411점)다. 지난해에 비해 출품작은 201점 늘었으며, 입상자는 72명 늘었다. 총 출품작 수는 2020년 957점, 2021년 927점에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부문별 대상작은 △한국화 신영문 ‘주왕의 가을’ △서양화 김인순 ‘마실’ △수채화 박현미 ‘날이 좋아서’ △서예 조선명 ‘오창석 선생시’ △조소 이다나 ‘My rabbit(나의 토끼)’ △민화 조화숙 ‘십장생’ 등 6점이다. 공예, 판화, 디자인 부문에서는 대상 수상작이 선정되지 않았다. 종합대상을 수상한 김경옥(45) 씨는 “아직도 실감 나지 않고 얼떨떨하다. 새벽에 작업이 잘 되는 편이라 주로 새벽에 많이 작업했다. 급하게 몰아쳐서 나온 작품은 아니고, 꾸준히 작업한 결과물”이라며 “전부터 취미로 서예를 했다. 공모전 참여는 최근부터 시작한 일이다. 이렇게 큰 상을 받았다는 것이 아직도 다가오지 않는다. 심사위원 역시 발전 가능성을 보고 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완성도 높여 가는 연습 하며 꾸준히 작업할 계획”이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희완 총 심사위원장은 “이번 전라북도 미술대전은 각 분야별로 작가들의 꿈과 이상을 추구하며 현실적인 시대적 아픔과 높은 수준의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 심사 또한 매우 공정하게 이뤄졌다. 현대적인 감각과 개성 또한 신선하고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층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5.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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