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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관광지 6곳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우수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9일 여행객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우수웰니스관광지 88선’을 공개했다. ‘우수웰니스관광지 88선’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여정에 따라 다채로운 형태와 다양한 선택지로 즐길 수 있도록 △자연‧숲치유(26개소) △뷰티‧스파(21개소) △힐링‧명상(20개소) △한방(9개소) △스테이(8개소) △푸드(4개소) 등 6가지 주제로 운영된다. 지난해까지 선정한 77곳에 이어 올해는 11곳이 추가됐다. 전북자치도에서는 뷰티‧스파를 테마로 한 고창웰파크시티가 신규로 선정됐다. 기존 5곳은 완주 아원고택, 순창 쉴(SHIL)랜드, 무주 태권도원 상징지구, 완주 구이 안덕 건강힐링 체험마을, 진안 홍삼스파 등이다. 우수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되면 시설별 웰니스 관광 전문가와 자문단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문체부는 시설별 수요 조사를 통해 브랜딩, 홍보·마케팅, 상품 판촉 등 원하는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강화한다. 단계별 고도화를 통해 우수 웰니스 관광지의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대표 웰니스 관광 체험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우수 웰니스 관광지 선정뿐만 아니라 웰니스 관광 산업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20일 치유관광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치유관광산업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만큼, 관광공사와 함께 웰니스 관광 산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국내외에 박람회를 개최하고 참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공예주간’에 2년 연속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공예주간은 손으로 빚어내는 예술, 생활 속에서 피어나는 공예문화를 주제로 매년 전국 단위로 열리는 공예문화 축제이다. 공예 전시, 체험과 마켓, 교육‧포럼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공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조명한다. 올해는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 간 전국 각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주는 올해 ‘전주공예마을여정 : 유람기’를 주제로 전주만의 색을 입힌 6개의 핵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주요 프로그램은 △공예마을 공방유람 △공예유람 마켓 △지역 작가와 함께하는 공예체험 △공예유람 이벤트 △공예 유람 스팟 △공예작가 발굴 등이다. 공예를 직접 체험하고 감상하며, 지역 공예 생태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과 연계한 공방 탐방 프로그램과 공예 굿즈 마켓,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은 공예를 관람의 대상에서 나아가 일상 속에서 향유하고 소비할 수 있는 문화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은 이번 공예주간을 통해 지역 공예작가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전주의 공예문화가 국내외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락기 대표이사는 “전주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이자, 생활 속 공예문화가 뿌리내린 곳”이라며 “이번 공예주간을 통해 전주 고유의 공예적 감수성을 널리 알리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일상 속에서 공예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의 문학 향유 기반이 한층 두터워진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년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에 도내 5개 기관이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에는 전국 78개 문학시설이 선정된 가운데 전북에서는 남원 고전소설문학관, 무주 김환태문학관, 고창 미당시문학관 등 문학관 3곳과 전주 호남문고, 군산 한길문고 나운점 등 서점 2곳이 포함됐다. 이 사업은 작가가 일정 기간 문학공간에 상주해 주민 대상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지역 문화 활성화와 문학 향유 확산을 동시에 도모한다. 전북은 무주, 전주, 군산이 2년 연속 선정됐으며, 남원과 고창은 올해 첫 진입했다. 도는 창작 기반 제공과 도민 문화접점 확대라는 두 축을 통해, 지역문학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정석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은 작가에게는 일자리와 창작 기반을, 도민에게는 풍성한 문화 경험을, 기관에게는 문학 기획력 강화를 제공하는 1석 3조의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문학이 지역 속에 깊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1030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텍스트힙’열풍이 전북지역 문화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전북에서 열린 각종 북페어와 문구페어 행사가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데다, 텍스트힙 열풍까지 힘을 싣고 있어서다. ‘텍스트힙’은 글을 뜻하는 텍스트와 멋지다는 뜻의 힙을 조합한 단어이다.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신조어로 부상했다. 처음에는 책을 읽는 행위를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현재는 다방면으로 확장된 독서 문화를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도내 독서 문화 프로그램의 대표격인 전주 도서관 여행과 북페어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 참여자수는 2022년 시작 이후 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2022년 1555명, 2023년 1799명, 2024년 1712명이 참여했다. 또한 전주와 군산에서 열린 2024 북페어에도 이틀 동안 각각 7000명과 6000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문화콘텐츠로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군산에서 전주책쾌를 방문했던 김경선(30) 씨는 북페어 방문 이후 전주의 책·도서관 문화에 매료돼 타 지역 친구들에게 ‘도서관 여행’ 참여를 권유했다. 김 씨는 “도서관 여행이라는 컨셉도 흥미롭지만, 여행 코스가 다양해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전주의 특색 있는 도서관이 입소문 나면서 한옥마을만 찾던 관광객들이 도서관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역에서 유명한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에는 △2022년 10만4320명 △2023년 25만6124명 △2024년 15만1179명이 다녀갔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방문자도 △2022년 1만3777명 △2023년 1만8107명 △2024년 1만938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입소문이 난 다가여행자도서관은 △2022년 1만4592명 △2023년 1만7267명 △2024년 2만522명으로 계속해서 방문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연화정도서관은 덕진공원 준설공사로 지난해부터 방문객수가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숏폼에 길들여진 1030세대들이 책장을 넘기고, 글자를 곱씹는 행위 자체에 흥미를 느끼면서 텍스트힙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I(인공지능)와 디지털로의 전환이 급속화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행위가 줄어든 사회적 요인이 크다고 했다. 이호준 전주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영상을 기반으로 정보만 얻으면 되는 디지털 문화에서 종이에 직접 쓰고 글을 곱씹어보는 행위가 주는 경험에 반응하는 것”이라며 “독서문화가 여러 형태로 확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도내에서 활동하는 한 문화기획자는 북 페어와 같은 팝업문화가 지역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 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히 책을 사서 읽고 베껴 쓰는 일을 넘어서 하루 이틀 동안만 즐길 수 있는 팝업문화가 지역 관광생태계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전주와 군산까지 찾아와서 북 페어를 즐긴다는 것은 지역 관광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입소문 난 행사를 적극 지원하고 다듬어서 관광산업을 키워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장경문화학교에서 ‘완판본 맥(脈)을 이어가다-전통 판각 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전주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출판 중심지였던 ‘완판본’의 고장이다. 한지를 이용한 목판 인쇄술과 한글 소설의 대중화를 이끈 책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대장경문화학교 완판본문화관은 전주의 출판문화 전통을 계승하고자 ‘전통 판각 교실’을 5월 2일 개강한다.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말까지 약 5개월간 완판본문화관과 전주목판서화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통 판각 교실은 ‘완판본’의 제작 기법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초급반(기초판각), 중급반(책판 판각), 고급반(고서적 출판)으로 구성되어 단계별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전주의 고유한 출판문화와 판각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각 과정의 결과물은 오는 12월 결과발표회를 겸한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과 공유될 예정이다. 초급반 수강료는 무료(재료비 별도)이며, 수강 신청은 전화(063-231-2212)로 하면 된다. 안준영 완판본문화관 관장은 “전주는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중심이자 책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라며 “완판본 판각 기능의 계승은 단순한 기술 전승을 넘어 전주의 정체성과 정신을 이어가는 중요한 작업으로 전주 출판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진 후 전북 예술계와 여성‧인권단체에서도 잇따라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전북작가회의 등이 소속된 한국작가회의는 파면 선고 당일인 4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헌법재판소의 일성을 듣게 됐다”고 환호하며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거나 훼손하는 모든 전체주의 파시스트 세력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 이사장은 “길고 긴 겨울이 끝나고, 이제야 대한민국에 진짜 봄이 찾아온 것 같다”며 “윤 정부 시절, 문화예술 예산의 지속적인 삭감으로 많은 불안감을 느꼈지만, 새롭게 맞이할 정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예술계에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 시위 현장에서 대형 깃발과 퍼포먼스로 주목받아 온 기접놀이꾼 여현수 씨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파면은 당연히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깃발에 쓰인 문구처럼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이다. 이번 탄핵을 계기로, 배고픈 예술가들이 더 안전하게 창작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산에서 활동 중인 이진우 영화감독은 “단순히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가 제 역할을 한 날”이라고 했다. 이어 “예술은 ‘손전등’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두운 골목에 먼저 불을 밝혀주는 존재로서 더 멀리 더 깊게 비추며 굳건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욱 밝게 비춰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여성‧노동‧인권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전북평화와인권연대도 입장문을 내고 “무도한 폭력을 동원해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 했던 내란수괴가 4개월 동안 대통령직에 있었던 것이 오히려 납득할 수 없는 지연된 정의”라며 “민주공화국 시민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12‧3 내란의 밤을 넘어 새로운 민주공화국으로 가야 한다. 광장과 거리에서 민주공화국과 사랑하는 이들을 지킨 노동자, 농민, 소상공인, 장애인, 어린이, 청소년, 청년,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가 착취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우며 평등한 사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계절은 두부모처럼 뚜렷하지 않지요. 어제 날린 눈발에도 오늘은 정녕 봄입니다. “정원의 매화가 가장 먼저 피어났으니 뒤따라 앵두, 살구, 복사꽃이 차례로 피어”나겠지요. 그래요, 당나라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춘풍(春風)에서 읊었듯이요. 토요일 오후 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유별났던 지난겨울 탓일까요? 마음 시려 동백꽃이나 보러 갔었습니다. 대웅전을 돌아드는 어둑한 눈에 붉은 점 몇 맺혔을 뿐이었지요. 아직 불씨 같던 그 꽃망울을 후- 후-, 며칠 봄바람이 불어대면 확 살아날까요? 행여 마음 환해질까요? 동박새도 자주 들여다보았겠지요. 올해도 때를 못 맞췄습니다. 동백꽃이 늦은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급한 걸 겁니다. 하긴 한평생 걸음 맞아떨어진 적 몇 번이나 될까요? 어디 활짝 피어야만 꽃일까요? 붉은 마음 이미 꽃이겠지요. 그러니 내 헛걸음도 아주 허탕은 아니겠지요. 동백은 세 번 핀답니다. 나무에 붉고, 땅 위에 붉고, 마음에 붉답니다. 꽃은 못 보고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미당(未堂)의 시비(詩碑) 빈자리만 보았습니다. 시시비비 가릴 것 없이, 시조차 미워할 수는 없었지요. 아직 꽃 안 켠 선운사가 오랜 기억인 듯 어둑했습니다.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전북 지역 종교계와 예술계, 여성계가 ‘나라 정상화’를 염원하며 대통령 파면 촉구 의지를 밝혔다. 전북여성단체연합과 전북여성노동자회 등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전북운동본부는 윤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72시간 비상행동’을 선포하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익자 전북여성노동자회 대표는 3일 집회에 참석해 “구조적 성차별 세계 1위라는 오명 속에서도 여가부를 폐지하고, 차별이 아니라는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석열 탄핵을 인용하고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내 예술계도 나라 정상화를 염원하며 헌재가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개입하지 않고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유강희 전북작가회의 회장은 “윤석열 파면 선고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의의 실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에서 당연히 윤석열을 파면선고 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 지회장은 ‘파면’ 선고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역설했다. 비정상적인 나라가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탄핵소추안 인용만이 답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문화예술계가 윤석열 정권 때 유난히 혹독한 재정난에 시달렸던 만큼, 일련의 상황이 끝나면 예술계 진흥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나라 재정 상황이 위태로울 때마다 예산 삭감 대상 1순위는 문화예술 분야였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예산 삭감 폭이 컸고, 힘들고 엄혹한 시기를 뼈져리게 느꼈다”며 “정상적인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교계도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동참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금산사 기획국장 응묵 스님은 “우리 헌법은 민주주의 결실이자 법치 질서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며 “이러한 법질서가 망가진다면 더 이상 우리 세대에 공정과 상식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헌법정신에 따른 정의로운 결정으로 고통스런 시간을 역사의 진보와 변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서예연구회(회장 권영수)가 주최하는 ‘제32회 신춘휘호대전’에서 문인화 부문의 ‘매화향’을 그린 김성인(남원)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상에는 한글 부문에서 ‘봉서’를 쓴 정희광(충북 영동군) 씨, 한문 부분에서 ‘목우도(牧牛圖)’를 행초서로 쓴 강승구(익산) 씨가 선정됐다. 2일 한국서예연구회에 따르면 올해 신춘휘호대전에는 총 363점이 출품된 가운데, 대상 1점, 우수상 2점, 오체상 2명, 특선삼체상 32명, 특선 71점, 입선삼체상 1명, 입선 144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김성인 씨는 “숨이 멎고 심장이 터질듯 한 감정이 온몸에 퍼지면서 지난 10년간의 활동이 사진마냥 뇌리를 스쳤다”면서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지인 심사위원장은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신춘휘호대전에 작품 출품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작가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한국서단의 발전을 위해 전심전력하는 서예가들이 있기에 서예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32회 신춘휘호대전 시상식은 5월 10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입상 작품은 이날부터 5월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갤러리 1층에서 전시된다.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최무연)가 1일 창립 64주년 기념식과 전북예총 예술인의 날 헌장 제정 공포식을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갖는다. 전북예총은 행사에 도내 9개 장르의 각 협회와 도내 13개 시군 예총이 참여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도내 예술문화에 대한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하는 5명의 발표자가 세미나를 진행한다. 좌장은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이 맡았으며, 이경영 전북자치도 문화산업과 과장과 박용근 전북자치도의회 의원 등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또한 홍승광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과 이제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연구원 등도 함께 한다. 전북예총은 창립기념일에 맞춰 6개 장르의 청년 예술인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연극 이종화, 미술 허나현, 국악 최성민, 무용 최윤형, 사진 강병래와 연예 김은영 씨가 각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함께 전북예술 발전에 아낌없는 후원과 지지를 보내준 (주)하림의 정호석 사장이 공로패를 받게 된다. 또한 전북예총 정책자문위원과 문화대학 자문교수단, 진흥위원과 전문위원들을 위촉하여 이날 위촉장을 수여한다. 한편, 전북예총은 행사에서 '전북예총 예술인의 날' 헌장을 제정하고 공포해 전북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토대로 하는 헌장도 제정한다.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도내에서 활발히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빅브라더스챔버싱어즈 혼성 사중창단이 ‘아름다운 나라와 푸니쿨리푸니쿨라’를 연주 할 예정이다.
봄맞이 ‘화전(畵展)놀이’가 4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화전놀이는 봄날 자연 속에서 꽃을 감상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봄을 즐기던 전통문화다. 전북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30일 ‘화전놀이’는 관람객들이 미술관 야외광장 바닥을 캔버스 삼아 분필로 다양한 색의 꽃을 그리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체험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선착순으로 분필을 제공받아 체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체험에 참여한 후 미술관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개인 SNS에 업로드 한 사진을 인증하면 커피박 연필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4월 5일에서 6일까지 이틀간 모악산 축구장과 도립미술관 일원에서 웰니스 축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보이저 1호는 1977년에 발사했습니다. 목성·토성 관측 탐사를 마치고 2012년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우주로 날아가고 있지요. 2030년쯤 지구와 통신 두절 된다지만, 멈추지 않고 더 먼 우주로 날아갈 것입니다. NASA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제안으로 우주로 향했던 카메라를 지구로 돌렸지요. ‘창백한 푸른 점’, 1990년 2월 14일 우주 속 먼지 한 톨이 찍혔습니다. 61억km 거리에서 찍힌 지구는 한 톨 먼지였습니다. 6천억km, 6조km로 점점 멀어지면 우리 별 지구는 먼지도 아닐 것입니다. 지구에 80억 인구가 복닥거립니다. 전주만도 60만 명이 넘지요. 60만 중의 나, 5천만 중의 나입니다. 우리는 결국 먼지에 불과합니다. 이응노의 군상(群像), 인간 군집을 간결한 선과 형상으로 표현했습니다. 우주 속 지구, 아니 군중 속 나라는 먼지를 그렸습니다. 나와 군중의 사회적 관계를 묻는 것 같습니다. 복닥복닥 군상 속 한 톨 먼지인 나, 망상과 자만과 가식을 벗어야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라도 거대한 군중 속 외롭게 떠 있는 먼지입니다. 앞에서 끄는 대로 뒤에서 미는 대로 모악산 기슭 전북 도립미술관 ‘선물:이건희 컬렉션’에 다녀온 적 있습니다.
각종 구설수로 홍역을 앓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의 상임단원 선발 경쟁률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어 조직 쇄신이 요구된다. 전북자치도립국악원은 한때 예술단원 상당수가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국악인들로 구성돼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올해는 전체 상임단원 선발 경쟁률이 9.25대 1에 그칠 만큼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상임단원에 지원한 인원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108명이나 줄었다. 국악인들의 취업 한파로 충청·강원 등에서는 예술단원 선발 경쟁률이 치열하지만, 전북도립국악원의 단원 지원자 수는 나날이 줄고 있어 국악원의 기능과 역할 재정립이 시급한 시점이다. 27일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한 상임단원 수는 모두 48명이다. 2015년에는 145명, 2017년 172명, 2018년 8명, 2020년 37명, 2021년 52명, 2022년 8명, 2023년 72명, 2024년 34명, 2025년 37명이 지원했다. 2016년과 2019년은 따로 상임단원을 선발하지 않았고, 2018년도는 비정규직 1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모집 인원수가 적었다. 올해는 상임단원 채용분야와 자격요건 확정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상임단원 채용 공고에 앞서 채용분야와 자격요건 내용 일부가 각 실단 단원들에게 노출되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후에는 무용단원 채용과정에서 실기전형위원 5명 중 4명이 실기합격자 부모와 연결돼 있다는 잡음이 일기도 했다. 해당 실기합격자는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지만, 채용 공고 전부터 서류심사·실기시험까지 공정성과 형평성에 균열이 생겨 신뢰를 잃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립국악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지난해 상임단원 2명 모집에 94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거문고 단원 1명 모집에 37명이 지원했고, 해금 단원 1명 모집에 57명이 응시했다. 2023년에도 가야금 단원 1명 모집에 무려 69명, 해금 단원 2명 모집에 79명의 응시자가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원도립예술단 역시 최근 진행된 도립국악관현악단 채용에서 해금 연주 단원 1명 모집에 32명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원에 위치한 국립민속국악원 정단원 지원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6년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원자는 4명에 불과했지만, 2019년 11명, 2021년 86명으로 갈수록 지원자 수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도립국악원의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충청 지역에 위치한 국악예술단으로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를 분석하고, 국악원에 지원해야 하는 명분을 명확히 정립해야한다는 것이다. 도내 문화계 한 인사는 “전국적으로 예술단원 채용 시기가 거의 비슷하다”며 “채용 편차가 생길 수 있지만, 국악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전북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열이 아닌 화합을 통해 조직 쇄신과 분위기 전환이 이뤄져 예전의 국악원 명성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비수도권 지역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에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전북 지역 e스포츠 생태계 구축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다만, 대규모 재정 지원은 어려운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다음 달 30일까지 입법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전주시갑)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당 법안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대회에 대한 세액 공제를 통해 산업을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경우, 운영비용의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개정안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오는 5월 공포·시행되며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중심의 e스포츠 대회 운영을 완화하고, 전국적으로 산업이 부흥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전북에서도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열리는 e스포츠 대회 운영비 중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해주는 만큼, 대회에 참가하는 기업·단체에 직접적인 혜택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실제 e스포츠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보면 2023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22조 9624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게임종사자 숫자도 8만 4970명으로 산업으로서의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진원은 앞으로도 게임 산업은 IP 다각화와 장르 확장 시도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e스포츠 올림픽 게임즈 개최 의사를 발표하는 등 산업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북도에서는 올해부터 e스포츠 관련 예산 5000만 원을 수립해 선수단 트레이닝과 지원에 대응하고 있다. 2016년부터 대통령배 아마추어 대회에 전북 대표 e스포츠 선수단을 구성해 출전해 왔고, 지난해에는 종합우승까지 차지하며 다른 지역보다 높은 우수성을 입증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e스포츠와 관련해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역량이 높다”며 “지난해까지는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운영비로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면 올해부터는 도에서 따로 예산을 수립해 더욱 적극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북에서 대규모 관람객을 수용할 상설 경기장이 없고, 실업팀을 운영할 재정적 형편이 되지 않다 보니 e스포츠 산업 활성화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 따른다. 따라서 종목 개발과 프로대회 유치, 인력 양성 등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 관계자는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지역에서는 행사 기간 중 소비지출과 방문자 수가 상승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유의미한 기여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도 “관련 법안은 프로대회 유치 시 혜택이 해당하는 만큼 지역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해 나갈지는 미지수인 상태”라고 밝혔다.
대학로 식당가에 갑니다. 골목을 두고 밥집이 나란합니다. 짬뽕과 짜장면 사이 망설이지 마시라, ‘짬짜면’이 생겼다던가요? 이 집으로 갈까, 저 집으로 갈까, 오늘도 고민 고민 끝에 국밥집 문을 밉니다. 아침도 한술 뜨는 둥 마는 둥 했건만, 돼지머리국밥 순대국밥 콩나물국밥 따로국밥……, 국밥집 앞 전봇대 통신선이 꼭 거미줄만 같습니다. 꼬르륵 놓친 점심때, 메뉴를 고를 수 없습니다. 뭐가 좋을까요? 뭐가 맛있을까요, 타전해 묻고 싶습니다. 옆 식탁의 청춘들도 쉽게 결정을 못 하는 눈치네요. 너나없는 결정장애는 복잡한 세상 탓에 머릿속이 더욱 꼬이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도대체 뭘 먹을까요? 물어도 거미줄처럼 얼키설키 얽힌 저 통신선이 불통일 듯싶습니다. 아이러니네요. 식당이 이렇게나 많아서, 식당마다 메뉴가 차고 넘쳐서 밥 한 끼 먹기 난감합니다. 안경을 고쳐 쓰고 꼼꼼 메뉴판을 찾아봐도 짬짜면은 보이지 않네요. 별수 없이 돼지머리국밥을 주문합니다. 허겁지겁 체하지 않으려면 물부터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제21대 임실문화원 신임 원장에 박정우 원장이 20일 취임했다. 이날 임실문화원 공연장에서 열린 임실문화원장 이·취임식에는 심민 군수를 비롯한 장종민 임실군의회 의장, 박정규 전북특별자치도의원, 류관송 임실경찰서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 한병태 전북문화원 연합회장과 14개 시군 문화원장 등 주요 내빈 300여 명이 참석해 임실문화원의 변화와 도약을 축하했다. 신임 박정우 원장은 김태진 전 임실문화원장 건강상의 이유로 직무가 어려웠던 지난 2년 동안 임실문화원 부원장으로 직무대행을 해오며 임실군민의 인문 소양 증진과 애향심 고취에 기여해 왔다. 또 현재 그는 임실군 사회복지협의회 회장과 민주평통임실군협의회 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문화원 정기총회에서 65%의 득표율로 제21대 임실문화원장으로 당선된 박 원장은 2029년 2월까지 4년 동안 임실문화원을 이끌어간다. 박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지혜롭게 살아가고, 현재의 우리 모습을 통해 미래를 비추어보는 역사 문화의 중심지로서 임실문화원을 운영해 나가고자 한다”며 “임실군민은 물론 전북특별자치도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임실문화원을 사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많이 격려해 주시고 이해해 주시고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심민 군수는 “앞으로 신임 박정우 원장님께서 문화원이 임실 문화의 거점으로 군민 모두가 문화를 통해 보다 품격 높은 생활을 향유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임실군 역시 박 원장님의 행보에 맞춰 임실문화원의 발전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시행중인 포괄임금제가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직위가 시간외 근무수당 지급 방식을 변경하고, 보수 규정을 개정하지 않은 채 포괄임금제를 도입해 법적 문제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다만, 조직위는 포괄임금제 도입 배경으로 예산 부족과 최저임금에 따른 생계유지 불안 등을 꼽았다. 노동환경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근로기준법’ 위반 논란 불거져 전북도의회 장연국 의원(비례)은 지난 18일 조직위가 2022년 6월 1일부터 포괄임금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도입 과정부터 법적 하자가 있고 근로기준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조직위는 예산 한계로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임금의 지급 방식이 아닌 포괄임금제를 도입하고 있다. 문제는 조직위 보수 규정에 초과근무수당 규정이 엄연히 있다는 점이다. 실제 조직위 사무국 보수 규정 제4장 13조(초과근무수당)에는 ‘직원 중 초과 근무자에 대하여는 법령과 보수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예산의 범위 내에서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더욱이 실제 초과근무 여부와는 무관하게 월 10시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정액 지급하겠다는 임금 계약서는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장연국 도의원은 “조직위는 취업규칙과 복무 규정상 고정된 근무시간을 명시한 사업장이므로, 현재 시행 중인 포괄임금제는 원천적으로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태 파악을 통해 적법한 임금 지급과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제 된 포괄임금제는 '포괄임금제'는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경우 연장, 야간, 휴일근로수당 등 추가 수당을 미리 정해 일정한 금액만큼 기본급과 함께 지급하는 것이다. 즉, 초과근무를 따로 계산하지 않고 기본급에 포함해 일괄 지급하는 일반 계약 형태로 법적으로는 명확히 규정된 제도가 아니고 대법원 판례를 통해 일부 인정된 방식이다. 판례에 따르면 포괄임금제 적용 사업장은 △근로시간 산정이 어렵고 △근로자가 동의하며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없는 경우 등 엄격한 요건 하에서만 인정된다. 그러나 조직위는 복무규정 등에 근로시간이 ‘1일 8시간, 주 40시간을 원칙으로 한다’로 정해져 있는 상태다. △조직위 “임금 인상 방안 마련 시급” 조직위는 20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장연국 도의원의 지적에 대해 “저임금에 시달렸던 직원들이 법이 허용한 테두리 안에서 스스로 해법을 찾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포괄임금제 도입은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과 기본적인 수당만 지급되는 열악한 근무환경의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전북도의 보조금을 받는 세계비엔날레조직위의 경우 격년으로 행사가 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지급된다. 반면 소리축제는 해마다 축제 기획부터 운영, 섭외까지 강도 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한 해 25억 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축제가 1년 동안 열리는 게 아니어서 초과근무를 할 수 있는 기간은 3~4개월이 전부”라며 “나머지 8개월 동안은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과 식대가 전부이기 때문에 고안한 방법이 포괄임금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금 지급 방식보다 적절한 인상 방안 마련이 더욱 시급한 과제”라고 토로했다.
전주시가 최명희문학관 수탁기관인 최명희기념사업회를 상대로 명도소송 절차를 밟는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실운영 논란을 빚은 최명희문학관 수탁기관인 최명희기념사업회에 민간위탁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협약 해지 통보에도 수탁기관에서 문학관을 점유하고 있어 명도소송을 진행키로 했다. 명도소송은 건물이나 토지 등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자를 상대로 법원에 부동산에 대한 권리 인도를 구하는 소송이다. 최명희 문학관은 대하소설 ‘혼불’을 쓴 전주 출신 최명희(1947~1998) 작가의 삶과 문학을 기리기 위해 2006년 문을 연 전주시 최초 문학관이다. 개관 이후 18년 만인 지난해 1월부터 문학관 민간위탁 운영자가 혼불기념사업회에서 최명희기념사업회로 바뀌었다. 위탁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으로, 전주시는 인건비와 운영비 명목으로 매해 2억 원을 지원한다. 문제는 운영자가 바뀐 후 인력이 수개월째 충원되지 않았고, 각종 사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전주시는 수탁기관인 사업회에 협약해지를 통보하며 정산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사업회는 “3년의 권리를 가지고 협약을 맺었다”며 문학관 퇴거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근로자 고용, 자체 기획 행사, 운영 협의회 개최 등 협약사업을 이행하지 않고 개선 의지도 없다”며 “해지 통보 이후에도 행정적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문학관만 점유하고 있다. 문학관을 다시 운영하기 위해서는 명도소송을 통해 상황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절차상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 문학관 방향성에 대해 검토하고, 다시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탁기관인 최명희기념사업회는 전주시의 문화정책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근무하던 혼불기념사업회 직원들의 고용승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운영을 맡게 됐고, 업무를 혼자서 진행하다보니 미숙한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인력 보충에도 힘썼지만 직원들의 이직이 잦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최용범 최명희문학관 관장은 “3~4년 전부터 최명희문학관 운영과 관련한 문제점을 전주시에 건의했지만 묵살됐다”며 “손글씨 쓰기, 그림그리기 등 문학관 사업성과를 위해 최명희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사가 이뤄지면서 문학관의 정체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학관 사용허가를 중지한다고 통보만 하고, 전혀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관장은 협약 해지도 일방적인 통보이기 때문에 이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관장은 “해지가 효력을 발생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의가 돼야 한다”며 “3년의 권리를 가지고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업무를 중지시킬 명분이 합당한지 모르겠다. 순간적인 결정으로 행정처분한다면 절대 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2025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의 브랜드기획 부문에 최종 선정돼 국고 지원금 1억 5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25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은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공연 콘텐츠 발굴 및 브랜드화시키고, 지속 가능한 공연 콘텐츠 육성을 통한 문예회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사업에 선정된 K-컬처 프로젝트 ‘소리킥’은 ‘세계적 한류 콘텐츠! 전북 문화를 더하다!’를 주제로 △신개념 한류 콘텐츠 △문화관광 상품육성 △K-아트 해외진출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에 전당은 ‘태권소리극’이라는 신개념 한류 콘텐츠 확장으로 공연과 관광을 연계한 새로운 문화 벨트를 조성하고, 여러 나라와 문화 교류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전북특별자치도만의 콘텐츠로 만들 구상이다. 또 이번 사업을 통해 K-컬처 프로젝트 ‘소리킥’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상설 브랜드 공연으로 정착시킬 예정이다. 또 국악과 태권도가 결합한 태권소리극의 특징을 살려 판소리 교육, 태권도 체험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2025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 선정은 K-컬처 프로젝트 ‘소리킥’이 전북특별자치도 대표 공연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북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지역 향토 문화 보존과 계승 등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전주문화원의 확장성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1965년 문을 연 전주문화원은 한때 전주의 문화 진흥을 위한 거점으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핵심 기관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민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고,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역할이 미흡하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도 줄고 있어, 향토 문화와 현대 문화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된다. 17일 전주문화원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방문화원은 1994년 제정된 지방문화 진흥법에 따라 △지역문화의 계발‧보급‧전승 및 선양 △향토사 조사‧연구와 사료 수집‧보존 △지역문화 행사 개최 △문화에 관한 자료 수집‧보존 및 보급 △지역전통문화의 국내‧외 교류 등을 수행한다. 2011년에는 법이 개정되면서 문화의 개념을 확장해 지역성에 기반한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유물이나 문화재 중심의 연구‧계승 뿐 아니라 지역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주민이 주체가 되는 문화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 전주문화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문화학교 △문화답사 △인문학 특강 △동향지 발간 △사료집 발간 △자료집 발간 등 6~7개에 불과하다. 이 중 지역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업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예술 등에 대한 교육적 소양을 높이고자 마련한 ‘인문학 특강’에 그친다. 나머지 사업들은 다른 지역에서 치러져도 사실상 무리가 없는 프로그램들이다. 전주문화원에는 234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지만 고유한 색깔도, 새로운 콘텐츠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도내 한 원로 예술인은 “전주문화원은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지역의 중요한 문화 자원이자 시설이었다”면서도 “지금은 문화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문화원장이 누가 선출됐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2006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현재 문화원 건물(진북동 364-7)은 노후와 주차‧강습 공간 부족 등으로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이용하려는 많은 시민을 불러오지도 못하는 지경이다. 원로 예술인은 “문화원은 지역사회의 취약한 문화예술 활동과 부족한 문화서비스를 충족시켜 주는 공간으로서 제대로 된 문화원 건물이 지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주문화원은 전주에 대한 역사, 문화와 관련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에는 문학인 관련 사업이나 잡지 출간 등이 활발히 이뤄졌다면 현재는 향토문화재 발굴, 조사 등 향토사업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원장에 취임한 김진돈 전주문화원장은 “전주문화원에서 할 수 있는 문화재 조사, 발굴 사업 등을 1년 내내 진행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주문화원을 모르는 이들에게 문화원을 알릴 수 있도록 콘텐츠와 공간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했다. 김 원장은 “현재는 수강생 20여명 남짓 들어올 공간밖에 없어 시민들이 찾아와도 엄두가 안난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가립 개인전 'Beautiful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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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목정문화상에 박동수·황호철·오정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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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뉴웨이브영화제 공식포스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