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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현실 비판·독립만세·문예잡지운동까지… 일제강점기 불꽃 된 전북문학인 재조명해야

1945년 8월 15일 조국의 광명을 찾기까지는 암흑의 시대였다. 어둠에 묻혀 민족이 헤매고 있을 때, 스스로 불꽃이 돼 길을 밝히던 전북 문학인들이 있었다. 이들은 글과 행동으로 독립운동을 하고 시민을 계몽했다. 동시에 한국 근대문학의 물꼬를 텄다. 그러나 중앙 중심의 유명 문학인들에게 가려져 이들에 관한 연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명표 문학평론가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한국전북 문단에서 반드시 조명평가돼야 할 이들, 그간 빛을 보지 못했던 전북 주요 사상 운동가-작가 5명의 업적을 소개한다. (이들의 대표 작품은 전북일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전북문학의 선구자후원자 이익상(1891~1935)은 전북 최초의 문예지 당선 작가이자 소설가, 비평가. 당시 모든 전북 문학은 이익상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니혼대학을 다니면서 박열과 함께 무정부주의 운동을 했고, 서울과 전주를 오가면서 창작과 함께 근대문학을 정착시키기 위해 힘썼다. 더 중요한 것은 학업을 마치고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신보 간부로 재직하며 김창술, 김해강, 신석정 등 지역 문단 후배들이 창작을 이어가도록 후원했다는 점이다. 수입이 거의 없는 작가들에게 지면 연재를 하도록 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전북 시단의 개척자 유엽(1902~1975)은 시 전문 동인지 <금성>을 만들고 최초의 서사시 소녀의 죽음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한국문학사에서 기억돼야 할 인물. <금성>을 통해 김동환허민 시인, 최인욱 소설가, 김창술김해강 시인 등 후배도 양성했다. 전북시단의 개척자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누나동생도 모두 사회운동에 참여했던 집안에서 그 역시 문학운동뿐만 아니라 한용운과 청년 불교도들이 조직한 항일운동단체 만당에서 활동했다. 잡지 간행, 신극운동, 불교청년운동, 신문사 운영 등 광활한 그의 문학사회적 업적은 이익상과 함께 본격적으로 선양돼야 한다는 평가다. △전주 기미독립만세운동 주역 신일용(1894~1950)은 1919년 전주 기미독립만세운동 당시 전주 청년회 총무였던 그는 만세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상경해서 노동사상운동에 앞장섰다. 1950년에 서울에서 북한군에 의해 총살당할 때까지 애국계몽만을 생각했던 부안 출신의 문인이자 언론인, 사회운동가, 그리고 경성의전을 졸업한 의사다. 그는 논리성이 뛰어나 논설을 많이 썼다. 특히 일제강점기 문화통치의 사례로 언급되는 이광수(춘원)의 민족개조론이 발표되자 반박글 춘원의 민족개조론을 논함을 써 꾸짖었다. △검열에 시집 한 권 못 낸 등단 시인 김창술(1903~1953 추정)은 1925년 제1회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했지만 평생 단 한 권의 시집도 출판하지 못했다. 식민지 사회 현실에 대한 강한 비판을 담은 작품을 일제가 용납할 리 없었다. 1920년대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아 일본 지배층에 고통받던 군산, 삼례 등의 노동자농민의 삶과 노동운동을 작품에 적나라하게 반영했다. 1927년 전주청년회 집행위원을 지낸 그답게 여성적이고 어둡던 1920년대 문단에서 남성적인 기백, 낙관주의를 보여줘 시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 받는다. 계몽문학을 함께 한 동료 김해강이 1940년대 친일 시를 써 오점을 남긴 것과 대조된다. △고통받던 여성의 대변자 임순득(1915~?)은 전주 출신의 한국 최초로 여성해방 비평운동을 전개한 인물이자 최초의 여성평론가라는 점에서 1930년대 운동가-작가 중 가장 조명받아야 할 인물로 꼽힌다. 여성은 남편이 있거나 남자 보호자가 있어야만 직장을 가질 수 있었던 1930년대, 당시 남성은 일제에 억압을 받았지만 여성은 일제남성사회에 짓눌려 3중으로 힘들었다. <여류작가의 지위> 1~5권 등 평론집을 발표하며 당대 편견과 남성의존 의식에 맞서 여성해방 문학을 혁명적으로 이끌었다. 전북 문학사와 해방 전 전북 출신 문학인을 연구해 온 최명표 문학평론가는 이들은 한국 문학사에 정립돼야 할 중요 문인들이지만 중앙의 유명 문학인들에 밀려 뒷전인 실정이라며, 더 큰 문제는 지역에서조차 떠밀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전북근대문학자료>(1~6), <김창술시전집>, <김해강시전집> 등 방대한 연구 자료를 꾸준히 발표해왔지만 지역에서조차 반응이 미미하다. 도내 대학 및 문단에서부터 관심을 갖고 세미나, 좌담회 등을 통해 공론화하고 적극적으로 조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공도서관 등에도 자료가 배포돼 도민에게 전북 문학운동 정신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최 평론가는 전북 근대문학사는 문학과 사상 운동이 분리될 수 없었다. 서울과 중앙 문단을 따라가면 전북 지역문학사는 허황될 수밖에 없다. 지역 문학만의 특수성과 가치를 연구해 한국문학사에서 전북 문인들의 업적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8.14 21:01

도내 미술인들의 '색채 향연'

▲ 고 추광신 수채화가 전북 미술계의 가장 큰 축제 2018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JAF)이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전북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청년중견 작가부터 유망한 신진 작가, 조명해야 할 작고 작가 등 고르게 전북 미술계 전반을 훑는다. 본 행사는 23일부터 시작하지만, 개막식은 24일 오후 5시다. 김은미 행위예술가가 축하 무대를 준비했다. 가장 주된 프로그램인 JAF Flash 27人 전에는 최승일, 노정희, 이일순, 최동순, 김준기, 최만식, 소빈 등 전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선정됐다. 이영은, 이마리아, 이용철, 이창조 등 타지에서 활동하지만, 전북 출신인 작가도 작품을 선보인다. 소빈 한지 조형작가는 24일~26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작업과정을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미술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이거나 갓 졸업한 신인을 발굴하는 JAF Youth 9人 전에서는 강유진, 서수인, 김가영, 홍경태, 이윤아, 박지영, 김경모, 송초희, 지우빈이 관객과 만난다. 두 전시는 전북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리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전주 한옥마을 내 교동미술관에서 열리는 전북 작고 작가 특별전은 고 추광신(19231982) 수채화가를 조명한다. 수채화가 단지 유화에 입문하기 전 단계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던 시절, 수채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다양한 기법을 선보인 선구적인 화가다. 주저함 없이 자신감 넘치는 붓 터치와 사실적인 묘사력으로 대상의 표정까지 모두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물감의 번짐 효과는 한국화의 수묵담채와 비견해볼 만하다. 김선태 미술평론가는 서울대 미술대학을 졸업한 고 추광신 화가는 낙향해 익산 남성중고 미술 교사로 재직하면서 작품 활동을 했기 때문에 중앙 화단에 알려지지 않았고, 때문에 우리나라 근대미술사에서 수채화가로서 작품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익산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예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공예 이야기전(전북예술회관 2층), 프로젝트 그룹 윤이 버려진 비닐로 만든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JAF 설치전(교동미술관 2관), 전북예술회관 야외부스 미술체험스탬프 릴레이 등도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8.13 20:49

민간 전문 공연장 문 연 이윤정 '문화공간 이룸' 대표 "전문가 아마추어 모두 환영 클래식 음악 문턱 낮췄어요"

제가 음악을 하니까 음악인들에게 어떤 공연장이 필요한 지 잘 알죠. 어느 것 하나 한 번에 OK한 게 없어요. 국내외 다양한 연주홀을 다니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감재부터 좌석 배치까지, 공연자와 관객의 입장에서 구성했습니다. 지난 6월 말 전주 서도프라자 10층에 문을 연 문화공간 이룸은 이윤정(43) 대표의 음악적인 바람이 응축된 곳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음대 교수로 관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면서 음향조명무대객석이 제대로 된 전문 연주홀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했다. 전북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익산군산예술의전당 등 전문 시설을 갖춘 연주홀이 있지만 수가 적고 무대에 서고 싶은 사람은 많아 문턱이 높다. 작은 문화공간들이 있긴 하지만 상당수가 전시세미나도 같이 하는 다용도 공간에 가까워 연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실정이다. 지역에서 마땅한 민간 공간을 찾기 힘드니 그냥 내가 만들자 했죠. 수익 내려고 좋게 지은 게 아닙니다. 진짜 여기서 공연하면 행복하겠다하는 음악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공간이 전북에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문화공간 이룸은 조명, 음향, 녹화녹음 시설과 대기실탈의실까지 갖춘 150석 계단형 좌석의 전문 공연장과 총 11개의 피아노 및 기타 악기 연습실, 세미나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6월 23일 유영욱 연세대 음대 교수의 개관연주회를 시작으로 전주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회원들의 정기 연주회 및 전시 등이 열렸다. 무대에 선 공연자들은 흡음과 울림이 적절해 깨끗한 음향에 높은 만족도를 느꼈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소리가 작은 아마추어 공연자들이 마이크를 대지 않고 연주해도 뒷자리까지 선명하게 들린다는 반응이다. 전문가아마추어 할 것 없이 모두 환영한다는 이 대표는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 모두가 좋은 장비와 공간을 쓸 수 있었으면 한다며 클래식과 음악의 문턱 낮추면서도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과 음악 전공 지망생을 위한 마스터 클래스, 다양한 문화 향유를 하는 가족 음악회 강습, 해설이 있는 콘서트 등도 계획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8.12 19:29

그림책 보고 현대사도 공부해요

▲ 한홍구 교수 사단법인 마당이 8월 마당기행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오는 18일 오전 11시에 떠나는 이번 기행의 목적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앤서니 브라운 전: 행복한 미술관 관람. 그림책을 디자인하고 기획하는 김수정 수정에디션 대표와 함께 한다. 김 대표가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과 그림책을 읽는 방법,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등을 들려준다. 이후 참가자들과 전시를 둘러본다. 앤서니 브라운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다. 이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에는 행복을 주제로 그린 원화 약 200여 점을 들고 왔다. 지난해 한국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신작 숨바꼭질(Hide and Seek)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전주 한옥마을 내 공간 봄에서는 사단법인 마당이 기획한 수요포럼도 열린다. 강사로 한국 현대사의 아이콘, 한홍구 역사학자(성공회대 교수)가 초대됐다. 한 교수는 과거 군부 독재 체제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강의와 책을 통해 통쾌하게 고발해 왔다. 서울대 국사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항일독립투쟁사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현대사를 왜곡하고 헌법정신을 훼손했던 사람들을 기록한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위원회에 책임편집인으로 참여, 최근 반헌법 행위자 대표 인물 9명에 대한 정보를 발표하기도 했다. 신청 문의는 063-273-4823~4.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8.09 19:59

문체부, 청년 인문융합 프로젝트 30건 공모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청년들의 인문학적인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준다. 전북을 비롯한 지역의 청년 인문문화 기확자를 대상으로 창의적인 인문융합 프로젝트 30건을 공모해 각 2000만 원을 지원하는 것.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하는 사고(思考)뭉치! 청년 인문상상 사업으로, 지역 청년 인문문화 단체이거나 미취업 상태의 청년(만 39세 이하) 인문전공자와 협업하면 지원할 수 있다. 도시 재생, 마을 쇠퇴, 사회 통합, 고령화, 청년 실업, 4차 혁명 등 다양한 사회의제와 관련해 지역사회 변화를 이끌 주제, 인문적 소양 증진, 관계 맺기, 나눔과 배려 등의 개인의 행복을 키울 수 있는 주제, 공동체 형성 등 소통과 확산 주제가 대상이다. 오는 27일과 28일에 이메일(inmun2018@naver.com)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www. kpipa.or.kr)에서 보면 된다.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국정 홍보에 활용하는 제10회 대학생 광고 공모전도 마련했다. 2018 책의 해를 맞아 함께 읽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책 읽기의 즐거움 등을 담아내면 된다. 응모 분야는 인쇄영상 광고 등 2개 분야이며,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휴학생 포함)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9월 14일까지 공모전 홈페이지(www.mcst-ad.co.kr)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8월 31일까지 출품하는 접수자를 대상으로 50명을 추첨해 2018 세종도서도 증정한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문체부 장관상(상금 500만 원)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대상을 포함해 15편, 총 상금은 1900만 원이다. 문의는 070-4156-2501.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8.08 19:34

근대문화도시 군산서 '서울 근대 풍경'을 보다

군산에서 서울의 근대 풍경을 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군산의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 11일부터 19일까지 김동욱 사진작가의 서울, 심야산보전을 진행한다. 김 사진작가는 지난 겨울 도시가 어떻게 생기고 바뀌어 왔는지 듣기 위해 목적지도 없이 거리를 이리저리 걸었다며 낮에 분주히 움직이던 자동차와 사람들이 사라지면 신축 빌딩 사이에서 남루하게 서 있던 오래된 건물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밝혔다. 1990년대에는 정읍의 평범한 농민을 보며 100년 전 동학농민군의 모습을 찾던 그가 최근에는 서울 밤거리를 분주하게 배회하기 시작했다. 서울 을지로, 퇴계로, 충무로, 소공동의 뒷골목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토박이 건물들을 촬영했다. 그의 작업 특징인 눈 맞춤 방식으로 찍은 사진 속에서 곧 허물어진 건물들은 질문을 건넨다. 600년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의 정체성은 무엇이냐고. 파괴적인 창조로 달려온 서울에서 과연 전통이 있냐고. 서진옥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큐레이터는 김동욱 작가의 문학적인 감수성을 통해 본 서늘한 서울 중구의 밤 풍경을 보면 한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근대역사문화의 도시 군산에서 서울의 근대풍경 여행을 해도 좋다고 말했다.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산업디자인학과 사진디자인 전공, 고려대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20여 년간 왕성한 전시활동을 해왔다. 현재 홍익대 디자인콘텐츠대학원 사진디자인 전공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8.08 19:34

꽃도 새도… 돌가루로 빚은 눈부신 색채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스케치북에 풀칠하고 그 위에 색 모래를 뿌려 그림을 그린 기억이 난다면 이 전시가 반가울 것이다. 돌가루로 눈부신 색채를 표현하는 석채화가 김기철의 기획전이 오는 26일까지 무주 최북미술관에서 열린다. 색이 있는 돌을 곱게 갈아 그 가루로 채색한 그림, 석채화. 세월이 흘러도 본연의 색을 잃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김 화가는 일반적인 그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음의 빛을 잃기 때문에 늘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며 석채화의 변하지 않는 영원성에 매료돼 30년간 천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그윽한 수묵화부터 꽃과 새를 주제로 한 화려한 채색화, 음영의 섬세함을 담아낸 인물화 등 다양하다. 판매되는 재료가 아닌 무주 인근을 돌며 직접 채취한 돌을 찧어 갈아서 쓰는 것도 특징이다. 작품의 아름다움과 지역의 자연이 담긴 특별함에 매력을 느낀 무주군에서 김 화가에게 제안해 현재는 무주 전통공예테마파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무주에 터를 잡은 지 올해 6년째라는 그는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미래도 바뀔 수 있다. 관객이 좋은 것을 보고 좋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며 지역사회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 화가는 국내와 필리핀, 태국, 호주, 헝가리 등 국외에서 다수의 전시 경력이 있다. 한국서화협회 공예 은상, 대한민국 남북통일 예술협회 공예 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스포츠서울 미래 혁신 CEO 문화예술대상 등을 받았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8.08 19:34

5가지 전통악기, 개성있는 산조 가락

사회적기업 마당이 주최하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이 9일부터 9월 6일까지 매주 목요일 전주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린다.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은 사회적기업이 마당이 27년 동안 지속해온 기획 공연. 마당을 무대 삼아 관객과 소통해온 국악의 일상성을 되살리고자 정형화된 무대를 탈피해 하우스 콘서트 형식을 취한다.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명인을 조명하고, 차세대 명인을 발굴하는 등 우리 것에 대한 열정으로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산조를 주제로 한다. 2015~2017년에는 산조별 명인의 농익은 연주에 젊은 연주자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무대로 구성했다. 올해는 산조별 다섯 연주자를 초대해 산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무대로 만든다. 여러 유파의 가야금산조를 전부 섭렵한 김일륜 명인은 최옥삼류 산조의 일인자로 꼽히는데, 이번 무대에서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로 그 진수를 보여준다. 또 악기별 중견 연주가들의 무대도 관심을 끈다. 권민정(거문고), 서정미(대금), 장지연(해금), 신성운(아쟁) 등 지역 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연주가들이 참여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김일륜 명인은 1980년대 중반 최초의 가야금 중주단인 서울 새울을 창단해 가야금 앙상블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 1990년 후반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가 된 이후에는 최초의 가야금 오케스트라 숙명가야금연주단을 만들어 국악 대중화의 새로운 물꼬를 텄다. 현재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 중앙가야스트라 예술감독, 중앙가야금합주단 대표를 맡고 있다. 권민정 거문고 연주자는 임동식류 거문고 산조와 거문고 독주곡 푸리를 들려준다. 권 연주자는 윤화중 선생에게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와 임동식편 거문고산조를, 이형환과 김무길 선생에게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를 배웠다. 현재 연희악 술대질 대표, 동리문화사업회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상임 단원인 서정미 대금 연주자는 원장현류 대금 산조 전 바탕,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상임 단원인 장지연 해금 연주자는 지영희류 해금 산조, 전주시립국악단 수석 단원인 신성운 아쟁 연주자는 김일구류 아쟁 산조 등을 연주한다. 서 연주자는 국가 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국가 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다. 장 연주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전수자로 현재 비움과 채움 동인으로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8.08 19:34

취임 한달 김수영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전북에 출판문화산업 꽃 피우겠다"

전북지역에 출판문화산업의 꽃을 피우겠습니다. 다양한 산업문화적 지원을 통해 지역 출판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전북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도민들이 자랑스러워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11일 제3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한 김수영(53) 신임 원장은 7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출판진흥원의 비전과 함께 전북 출판문화 발전을 위해 출판진흥원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 원장은 출판계 블랙리스트, 낙하산 인사 등 출판진흥원의 과오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생각과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할 기관에서 블랙리스트에 의한 지원 배제가 이뤄지고, 전임 원장들이 정부의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휘말려왔기 때문이다. 2012년 설립된 출판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의로 원장을 임명해왔다. 출판진흥원은 기존 원장 선임 방식에서 벗어나 임원추천위원회를 두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출판계 의견을 수렴했다. 김 원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된 첫 출판계 출신 원장이다. 그만큼 출판계 안팎의 기대도 크다. 그는 출판인 목소리가 반영된 첫 출판계 출신 원장으로 출판독서계와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점을 가슴에 새기고, 출판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정부와 출판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현장정책독자 중심의 출판진흥원을 강조했다. 그동안 출판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중장기 출판문화산업 정책을 수립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소통의 장을 통해 출판문화산업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 수립집행 과정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책연구통계센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집행하는 기관으로 거듭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독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다. 최근 출판진흥원 내 지역출판지원팀을 신설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저자 풀(Pool)을 활용한 출판진흥원 주최 강연 프로그램, 책과 음악이 결합한 인문학 콘서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어린 시절부터 책이란 매체를 접하도록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원장은 연세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연세대 대학원, 독일 콘스탄츠대 대학원에서 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에서 편집부장, 편집주간, 대표이사 등으로 재직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로도스출판사 대표를 지냈다. 2014년부터는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도 활동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8.07 20:32

신명 넘치는 굿판 지친 심신 달래보세~

한여름 열기로 가득한 8월이면 임실 필봉마을은 분주해진다. 필봉마을굿축제를 찾아오는 손님을 맞기 위해서다. 필봉마을굿축제는 필봉농악 3대 상쇠인 고(故) 양순용 명인의 추모 굿을 근간으로 지속확대된 축제. 지역민들이 만들어가는 축제인 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느끼는 정감이 남다르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주최주관하는 제23회 필봉마을굿축제가 16일부터 19일까지 임실군 강진면 필봉농악전수관에서 열린다. 임실필봉농악은 호남 좌도 농악의 대표적인 풍물굿이다. 오랜 세월 임실 필봉마을에서 전승된 마을 풍물굿으로 1988년 8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됐다. 대한민국의 농악은 2014년 전통문화의 공동체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필봉마을굿축제 기간 필봉 놀이마당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임실필봉농악과 제11-3호 이리농악, 제11-2호 평택농악, 제11-6호 구례잔수농악 등 농악을 중심으로 한 공연이 펼쳐진다. 농악 외에도 국가무형문화재 제81호 진도다시래기, 제73호 가산오광대, 제49호 송파산대놀이 등 국내 대표 무형문화유산 공연이 이어진다. 또 취락원에서는 한옥자원 야간상설공연 히히낭락 필봉, 대동관에서는 창작연희극 농자두레놀이를 선보인다. 중국 덕양시 문화관 예술단을 초청해 중국 쓰촨성 소수 민족의 다양한 전통음악을 접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인문학적 성격을 강화했다. 그 대표적 프로그램이 필봉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함께하는 인문생태콘서트. 생태학적 관점에서 풍물굿을 바라보는 필봉마을굿축제와 한국풍물굿학회의 연합 학술대회도 같은 맥락이다. 김용택 시인, 김준권 판화가, 여태명 서예가, 양진성 상쇠 등 예술가 4인이 모여 나누는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토크콘서트 후에는 김광숙 명무, 이창선 대금연주자의 공연이 이어진다. 전수생과 일반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수 교육 프로그램은 상쇠 뽑는 과정을 비롯해 탈춤, 소고, 노래굿 등을 경험해볼 수 있다. 필봉농악 체험, 전통문화 체험, 더위 극복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각종 겨루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제6회 양순용배 전국 풍물굿 경연대회, 제6회 전국 전통연희 생활문화동호인 경연대회, 제13회 전국 전통연희 개인놀이 경연대회 등 3개 주제를 중심으로 경연을 펼친다. 전문가 중심이 아닌, 일반인이 일상 속에서 접하고 배운 전통문화예술을 겨루는 장이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양진성 회장은 필봉마을굿축제가 일상과 현실에 희열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오시는 모든 분을 위해 정성으로 준비하고 온 마음을 다해 자리를 마련한 만큼 기쁘게, 즐겁게, 행복하게 노닐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8.06 20:07

전주 명소가 부채에 쏙~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이 개관 7주년을 맞아 지역 사진작가와 협업한 아트상품을 개발했다. 1981년 한국사진작가협회 공모전 입상을 시작으로 37년간 사진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유백영 사진작가의 작품을 입힌 전주를 보다 부채를 시판하는 것. 7일부터 한정 수량(200개)을 부채문화관 아트숍에서 판매한다. 이번에 공개한 전주를 보다 부채는 유 작가가 촬영한 전주 덕진공원 설경과 풍남문 야경이 새겨져 있다. 지난 4월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진행한 전시에서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던 사진들이다. 지역민도 좀처럼 보기 힘든 전주 명소의 귀한 순간을 담은 독창적인 이미지로, 전주 대표 브랜드 부채의 문화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수의 전시에 참여해 온 유 작가는 2001년부터 한국소리문화전당 전속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숨은 명소들을 찾아 전주유람 연작을 촬영하는 등 지역의 아름다움을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유 작가는 명품인 전주 부채에 지역의 이야기를 입히면 오직 전주에서만 구할 수 있는 귀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는 조충익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이 제작했다. 조충익 선자장은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선수단이 들었던 태극선을 만들었고 전라북도공예품경진대회 최우수상, 전국공예품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과 전시 경험을 가졌다. 이향미 전주부채문화관 관장은 앞으로도 전주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담은 상품 부채를 시리즈로 제작,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8.05 19:44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01) 뜬금없다, 생뚱맞다 - 거래의 기준이 되는 가격 '뜬금'

한수산의 소설 〈유민〉을 보면 “강 씨네 찰벼 논을 지나는데 뜬금없이 개구리 한 마리가 소리를 높여 울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 TV 드라마를 보면 “뜬금없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라고 말한다. 여기서 ‘뜬금없이’라는 말은 무슨 뜻이며, 어원은 무엇일까? 요즈음도 시골에는 5일마다 장이 서는 데가 있다. 소나 돼지 같은 가축과 갖가지 농산물을 시장에 가지고 나와서 손님과 흥정을 한다. 농산물은 공산품처럼 일정한 값이 없기 때문에 흥정해 값을 매긴다. “2000원에 합시다.” “2500원은 받아야 되지. 쪼금 더 쓰시오 잉.” 줄다리기해 값을 매기고 정한다. 이렇게 서로 값을 매기는 것을 ‘뜬금’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뜬금’은 ‘일정하지 않고 시세의 변동에 따라 달리 정해지는 값’을 말한다. 명사 ‘뜬금’이라는 말과 형용사 ‘없다’라는 말이 합쳐져 ‘뜬금없다’라는 낱말이 만들어지고 이것의 부사어가 바로 ‘뜬금없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 ‘뜬금없이’라는 말은 보통 사람들이 분위기나 주제에 맞지 않게 엉뚱한 가격을 부르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쓰는 말이다. 그리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는 말도 비슷한 경우에 쓴다. ‘전혀 관계없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봉창은 주머니를 뜻하는 전라도 방언과는 다른 말이다. 옛날 흙벽돌집에 문틀 없이 그냥 창문을 흉내 내어 종이만 발라놓은 것이 봉창이다. 빛은 조금 투과돼 들어오는 상태인데 잠결에 문인지 창인지 구분 못 하고 봉창을 문인 줄 알고 열려고 더듬거리다가 내는 소리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가 된 것이다. 비슷한 뜻으로 ‘생뚱맞다’는 말이 있다. ‘생뚱맞다’는 행동이나 말이 앞뒤 상황에 맞지 않고 엉뚱하다는 뜻의 순수 우리말이다. 생소하다의 ‘생(生)’과 엉뚱하다의 ‘뚱’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합성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08.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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