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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과거 50년, 미래 50년 되짚는다

그동안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여성 일자리센터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성 평등 실현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데 중심추를 두겠습니다. 부녀 복지 증진을 위해 1968년 11월 11일 전라북도여성회관으로 개관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개관 50주년을 맞았다. 50주년 기념식에 앞서 7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윤애 센터장은 센터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센터의 운영 방향을 여성 경쟁력 향상에서 성 평등 확산으로 새롭게 정비하겠다는 것. 이를 위한 사업비 확보는 과제다. 현재 센터의 출연금은 16억 원 규모다. 이는 대부분 공간 운영비와 인건비로 집행한다. 위탁을 맡은 전북여성일자리센터 예산은 14억 원. 이 액수는 상담사(27명) 인건비와 활동비로 활용한다. 전북여성일자리센터 외 양성평등사업, 일반교육사업, 문화사업 등 센터 사업은 시설 대관료사용료, 수강료 등으로 발생한 자체 수입 4억여 원으로 충당하는 구조다. 더욱이 이 사업비 가운데 양성평등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그렇다 보니 센터의 본질적인 정체성에 관한 물음을 던지는 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 이 센터장이 방향성 변화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자체 수입 내에서 양성평등사업을 수행하다 보니 주객이 전도된 측면이 있었다며 예산 규모의 균형을 맞춰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센터는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위한 중차대한 시점에 서 있다며 여성 일자리센터로 입지가 견고해진 지금, 전북의 성 평등을 실현하고, 여성과 가족의 행복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부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센터는 지나온 50년의 역사와 성과를 다시금 되짚고, 다가올 50년의 비전과 희망을 나누기 위한 개관 50주년 기념식을 마련했다. 9일 오전 10시 센터 별관 1층에서는 센터의 성과와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센터 1층 문화공간 소소담에서는 반백년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하는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 기간은 16일까지다. 다음 달에는 50년사 자료집 <전북 여성과 동행 50년>을 발간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1.07 20:51

제26회 목정문화상 허호석·김윤환·전낙표 씨

제26회 목정문화상 수상자로 문학 부문에 허호석(81) 아동문학가, 미술 부문에 김윤환(76) 공예가, 음악 부문에 전낙표(62) 작곡가가 각각 선정됐다. 목정문화재단은 지난 5일 전주 무궁화한정식에서 제26회 목정문학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선정했다. 목정문화상은 고(故)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지역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1993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등 3개 부문에 대해 시상하고 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창작지원금은 1000만 원 씩이다. 문학 부문 수상자인 허호석 아동문학가는 1978년 월간 아동문예 추천완료, 1983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동시집과 동시선집, 동화집, 위인전 등을 출간해 전북 아동문학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한국예총 진안지회를 창설해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미술 부문 수상자인 김윤환 공예가는 32년간 원광대 미술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후학을 양성하는 등 전북 미술의 기틀을 다지는 데 힘썼다. 전북공예가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미술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또 음악 부문 수상자인 전낙표 작곡가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한일장신대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작곡가, 음악기획자, 지휘자, 강연자 등 열정적인 음악 활동을 펼쳤다. 저술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여 20여 권에 달하는 음악이론서와 창작작품집을 출간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3시 전북대 진수당 1층 가인홀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1.07 20:51

전북 공예, 미래 가치를 탐색한다

전라북도공예가협회가 제26회 정기 협회전을 11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회는 공예, 새로운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으로서의 전북 공예의 미래 가치를 탐색한다. 도자금속섬유목칠전통공예 작품 5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회에는 공예가 나아갈 길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모색하는 회원들의 창작열정이 촘촘하게 담겨 있다. 금속공예 부문 김경숙김선애변중호신원철양훈이동주임옥수장영애 씨, 섬유공예 부문 김완순김이재박금숙송길은송수미신미금유경희유봉희이명희정은경한병우 씨, 목칠공예 부문 김종연백미숙심기란 씨, 전통공예 부문 김선자김옥영김창진김혜미자문연희박갑순박순자송미령오석심윤소희전경례태원애 씨, 도자공예 부문 강정이권오영김동현김상호송민경이광진이금연이병로이상훈이승헌이현정이효근정호련 씨 등 47명이 참여한다. 유경희 전라북도공예가협회 이사장은 공예는 다양한 현대기술과 소재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현재 우리 공예를 바라보며, 미래의 공예가 나가야할 길을 생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90년 3월 창립된 전라북도공예가협회는 전통공예를 보존하고 이어가는 장인들부터 현대공예의 새로움을 모색하는 중견작가들이 모여 공예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8.11.07 20:51

정가의 맥 잇는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정가경창대회’ 개최

민족 고유의 얼을 담은 전통 소리, 정가(正歌)의 맥을 잇는 제11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정가경창대회가 10일 오전 11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다. 정가보존회가 주최하는 대회는 전북 최초로 시조창(완제) 부문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된 임산본 명인의 업적을 보존계승하고, 신인 발굴과 정가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대상부 장원의 상격이 전북도지사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으로 격상돼 전국 규모의 행사로 대회의 위상을 높이게 됐다. 대회는 대상부, 국창부, 지름부(특부), 사설시조부(갑부), 평시조부(을부)로 나눠 진행한다. 대상부 장원 1명에게는 상금 3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임환 집행위원장은 전국의 명성 있는 정가 명인들이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정가경창대회를 거쳐 갔다며 원칙과 신뢰를 고수하면서 대회를 운영한 결과 올해는 상격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으로 격상되는 등 국가적인 인정도 받게 됐다. 정가 동호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통해 정가가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32년 완주군 구이면에서 태어난 지봉 임산본 명인은 1952년 전주시우회에서 김병익 선생에게 시조창을, 석암 정경태 선생에게 완제시조창을 배웠다. 부산시조경창대회와 대한시우회 명창부 1등,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시조부 장원, 백제문화제 시조경창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1996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받았고, 2008년 명예 보유자가 됐다. 정가보존회를 창립해 지역은 물론 전국의 정가 발전에 앞장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1.06 20:31

정자선·정형인 부자의 춤 원형 보존·전승 본격화

정자선, 정형인 부자의 춤 원형을 보존전승하는 활동이 본격화된다. 완주 출신의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국수호와 금파춤보존회가 1대 정자선, 2대 정형인, 3대 김조균국수호김숙, 4대 김무철김애미 등 4대에 걸친 춤 원형을 보존전승하기 위해 정형인춤보존회를 발족하는 것. 전북의 소중한 문화 자산인 정형인의 춤은 정자선-정형인-김조균-김무철김애미로 이어지는 가계 대 가계 전승춤과 정자선-정형인-김조균-국수호로 흐르는 재인계 인맥춤으로 계승되고 있다. 금파춤보존회는 그동안 금파 김조균의 춤을 통해 전북 춤의 정체성을 찾아왔다. 김조균과 부부의 연을 맺은 김숙도 살아생전 전북의 차별화된 춤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다. 김조균, 김숙 부부는 정형인을 유일한 스승으로 삼으면서 그 춤을 보존전승해나갔다. 그 결과 김조균은 1998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7호 한량무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정형인의 춤으로 문화재가 된 유일한 제자인 것. 정형인의 춤이 김조균에 의해 오늘날 빛을 보게 됐음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또 정형인을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예술가 가운데 국수호만큼 그를 넓고 깊게 이해하는 제자는 없다. 그는 3년간 전주농고 농촌예술반에서 활동했는데 그 당시 농촌예술반 춤 사범이 정형인이었다. 정형인에게 영향을 받은 국수호는 지역의 향토색 짙은 농악과 풍물, 다양한 민속예능의 자산을 창작 원천으로 삼아 자신의 예술세계를 형성해왔다. 정형인으로부터 전승되는 전북 춤의 본질과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국수호는 전북 춤의 전성기를 다시 이끌고 싶다며 내 춤의 마지막 여정으로 정형인춤보존회를 통해 고향에 헌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조균, 김숙 부부의 아들인 김무철(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4호 한량무 보유자)은 전북 춤의 문화자산이 더욱 풍부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를 위해 정형인춤보존회를 중심으로 남무, 호적구음살풀이춤, 전주승무, 전주학춤, 전주검무, 한량무 등을 적극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형인춤보존회 발족식은 5일 오후 6시 30분 금파춤보존회(전주시 덕진구 노송여울2길 158)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1.04 19:12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13) 넙치와 광어

바다 물고기 가운데 넙치라는 이름이 있다. 넙치는 몸통이 다른 물고기에 비해 아주 넓게 생겼다. 그래서 넓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넓-치>넙치라는 조어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 넙치를 한자어로 광어(廣魚)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몸이 넓게 생긴 물고기라는 뜻으로 조어가 된 이름이란 점에서 우리말 넙치와 그 조어 발상이 일치하고 있는 좋은 보기의 하나다. 넙치는 모래 바닥과 뻘밭에서 납작한 상태로 헤엄을 치면서 주로 사는데 헤엄 속도가 느려 마치 기어 다닌다. 납작하게 놓인 상태에서 위는 회색이나 황갈색의 보호색을 띠고 부정형의 반점이 산재해 있으며, 바닥은 흰색을 띤다. 도다리와 넙치, 또는 도다리와 가자미는 모양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이들이 꽤 많다. 그러다 보니 상인들 가운데는 값싼 가자미를 도다리로 속여 팔거나, 양식한 넙치를 자연산 도다리로 속여 파는 이들이 더러 있다. 그래서 값이 싼 도다리와 비싼 광어를 구별하기 위해 좌광우도 삼삼둘둘 등의 공식이 등장하기도 했다. 좌광우도란 머리 쪽에서 봤을 때 눈이 왼쪽에 있으면 광어, 오른쪽에 있으면 도다리라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삼삼둘둘은 도다리와 오른눈이 세 글자, 광어와 왼눈이 두 글자인 점에 착안한 구별법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11.01 19:25

[송만규 화백의 섬진팔경 이야기 ① 프롤로그] ‘섬진강 화가’ 송만규 화백에게 듣다

봄 여름 가을 겨울, 25년 섬진강 사계절이 그의 화폭에서 피고 졌다. 담담하게 흐르는 섬진강 물길을 품은 그의 붓을 따라, 어느 날은 눈꽃을 피웠을 테고 또 어느 날은 꽃비를 내렸으리라. 전북일보가 8년만에 반가운 손님을 맞는다. 섬진강 화가 송만규 화백. 송 화백은 지난 2010년 전북일보 지면을 통해 섬진강 들꽃이야기를 연재, 독자들의 감성을 넉넉하게 감싸 안았다. 지난 연재가 섬진강 들꽃을 주제로 자연에 깃든 깨달음의 세계를 풀어냈다면, 올가을에는 섬진팔경을 소개한다. 가을을 지나 겨울로 향하는 열여섯 번의 금요일 아침, 전북일보를 펼쳐 섬진팔경을 만날 수 있다. 연재를 시작하며 송 화백에게 들었다. - 왜 섬진강인가요. 사람을 중심에 두고 활동을 했었습니다만 또한 아픔도 얻어야만 했지요. 그때 예전의 기억 속에 잠재하고 있는 섬진강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마냥 미친 듯이 강변길을 헤매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영혼이 강물에 담겨버렸다고 할까요. 섬진강에는 여러 수식어가 붙어 다니지요. 물론 좋은 단어들인데 동감합니다. 그중에 저는 두 가지만. 작은 것들에 대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인식했다는 것. 또 하나는 고요함 속에서의 사유할 수 있는 여유. 이런 거죠. - 1993년께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 해체 결의 후 섬진강을 만나셨다고 들었습니다. 민족민중미술운동을 하며 수배도 되셨었는데요. 요즘 남북문화교류 추진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더만요. 진즉 그랬어야죠.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제가 의장직을 맡고 있던 민미련(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에서는 1980년대 후반에 자주적 남북문화사업으로 평양에 민족해방운동사라는 걸개그림 슬라이드를 보냈지요. 통일의 물꼬는 가능한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야죠. 77m 길이로 전국 지역별로 현대사를 나누어 그린 겁니다. 그 이유로 조직 간부들이 대거 구속됐고 저는 수배생활하면서 조직을 운영하다가 정보처에 연행됐었죠. - 처음 섬진강을 만났을 때와 25년이 흐른 지금, 변화한 것이 있다면. 강은 변치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사람의 욕심이 물길을 돌리려 하고 있는 거죠. 곡선의 여유와 아름다움을 지워버리는 행위이죠. 강을 버티게 하는 주변 환경도 너무 함부로 일그러뜨리는 개발 정책이 안타깝습니다. - 지난 3월 섬진팔경전시회를 열면서 물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물은 유토피아로 가는 디딤돌이라고 할까요. 한 방울의 물방울이 어우러지면 도랑을 이루죠. 그 게 다시 계곡을 이루면서 강기슭에 다다르죠. 그렇게 함께했던 작은 물방울들이 커다란 강이라는 존재감을 가지고 유유히. 목마른 나에게, 메마른 두렁에, 들꽃과 앞집에 소여물 끓이는 물이라던가 등등, 나누며 베풀면서 흐르다가 이윽고 남해에서 가슴을 펼치지요. 그리고 물방울이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오대양에서 대동세상을 펼치겠지요. - 섬진팔경은 어떻게 찾아내셨나요. 25년간 발품의 결과물이라고 할까요? 작은 공간에서의 절경도 얼마든 있긴 합니다만, 물을 싸안고 있는 주변사이에서 물길이 보여주는 선을 주요하게 봤어요. 그래서 높은 곳에서 비스듬히 아래를 내려보는 부감법으로 구도를 잡아낸거죠. 그랬을 때 멀고 긴 강줄기의 선이 보이니까요. (그렇게 찾은 곳이) 임실의 붕어섬과 구담마을이구요. 순창의 장구목, 구례오산의 사성암과 지리산의 왕시루봉, 그리고 하동의 평사리, 송림공원을 선정했고 광양에 무동산에서까지 입니다. 이곳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계절별로 나눠 그렸습니다. - 섬진팔경 중 아끼는 작품을 꼽으신다면. 아무래도 어렵고 고생하면서 만들어낸 작품이 아닐까요. 폭설이 내린 날 강변길을 걸으며 스케치했던 24m 길이의 장구목 겨울의 언강인 것 같네요. - 한국묵자연구회 회장을 맡았다고 들었습니다. 묵자의 사상을 그림 그리는 일과 어떻게 연결하시는지요. 앞서 언급했던 물의 속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요.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근원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복잡한 생각보다는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더는 헛되고 나쁜 일을 안 하는 길이 무엇인지? 이러한 물음을 던지면서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10여 년 전부터 매주 모여서 책을 펼치지요. 소위 인간적인 삶의 자세에 따라서 자연이나 강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묵자는 간단히 말해서 B.C 5세기, 그러니까 춘추전국시대 목수 출신으로서 철학자이며 과학자이고, 반전평화주의자이죠. 진보적인 학자로서 이 시대상황에도 메시지를 들려주는 분이죠. 여담으로 공부마치고 뒤풀이에 건배사가 묵자~ 노자~입니다. - 뜬금없는 질문인데요. 즐기는 음악장르는. 만약 내가 미술을 하지 않았다면, 음악을 선택했을 겁니다. 젊어서는 풍물을 즐겼고 요즘은 대금, 첼로, 바순소리를 좋아합니다. 수묵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더욱 그러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할 수 있다면 거문고. 괜한 욕심이겠죠? - 앞으로 작품활동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요즘 다른 강에 가서 좀 놀다 왔습니다. 그 강도 섬진강도 모두 소중하고 아름답죠. 글쎄요, 모두 다 그리면 좋으련만. 다만 창작은 일상으로 즐기려 합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8.11.01 19:25

시와 사진, 꽃과 이슬의 만남

시를 쓰다가 30년이 지났다/ 시를 쓰면 몽당연필처럼 세월이 짧아지고 머리털은 성글어진다/ 잘 나가는 시인은 많아지고/ 그래서 시를 쓸수록 나는 짧아진다 (책상다리를 매우 치다 일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 틈 속에서 문학은, 시는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복효근 시인은 열 번째 시집 <고요한 저녁이 왔다>를 통해 시와 사진의 만남이라는 변화를 모색했다. 변화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 시집은 시와 사진이라는 별개의 작업으로 이뤄져 있다. 시 따로, 사진 따로 보아도 어색하지 않다. 해설도 덧붙이지 않았다. 시의 행간과 사진의 여백은 다른 듯 같다. 두 장르의 충돌은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역동적으로 겹쳐진다. 독자들은 시를 읽고 사진을 보면서 정서적인 충만을 마음 깊이 느끼게 된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소소한 일상적 체험 속에서 깊은 통찰과 깨달음을 찾아내 형상화한다. 싱크대 수챗구멍에서 싹을 틔운 호박씨 두 알을 통해 생에 대한 의지를, 새들이 남겨놓은 물앵두를 통해 인연을 읽어내는 식이다. 시인은 서문에서 시와 사진의 만남을 이슬 한 방울이 무연하게 꽃봉오리에 떨어진 것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슬이 앉은 꽃봉오리와 꽃봉오리를 만난 이슬은 그 이전의 이슬과 꽃봉오리가 아니다. 이슬 한 방울로 꽃이 피어나고, 꽃을 만나 이슬은 향기로운 보석이 된다며 시와 사진의 우연한 조합에서 꽃과 이슬의 화학 반응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시집 속 사진은 유운선 사진가가 촬영했다. 절대 평범하지 않은 사진도 시집을 읽는 또 다른 기쁨을 준다. 사진과 시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파장은 묘한 어울림을 자아낸다. 이번 작업을 두고 김석원 사진평론가는 사진과 시는 순간적으로 대상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고 이런 작용은 사토리(satori, 홀연히 깨달음)로 연결된다며 현대사회는 고유한 사고가 존재하고, 그 사고에 적합한 매체를 요구한다. 사진과 시는 바다처럼 넓은 지성과 끊임없이 창조적으로 변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인은 1991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해 시집 <마늘촛불>, <따뜻한 외면>, <꽃 아닌 것 없다> 등과 청소년시집 <운동장 편지>, 시선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을 냈다. 편운문학상, 시와 시학상, 신석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남원 송동중 국어교사로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1.01 19:25

22개국 한국학 석학들, 전주에 모인다

지난 2016년 열린 제1회 세계 한국학전주비엔날레가 한국학 네트워크 형성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비엔날레는 한국학 확산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브랜드화하고, 문화적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전주시와 전북대학교 인문역량강화사업(CORE)추진단(단장 이종민 교수)이 오는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제2회 세계 한국학전주비엔날레(이하 비엔날레)를 개최한다. 한국학 발전을 도모하고 전주를 글로컬 한국학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비엔날레는 21세기의 한국학 : 도전과 응전을 주제로 22개국 100여 명의 한국학 전문학자와 신진학자가 모여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탐색한다. 비엔날레는 11월 6일 리셉션을 시작으로 7~8일 국제학술대회, 9~10일 전주 전통문화체험과 금산사 템플스테이로 구성됐다. 국제학술대회는 안병욱 한국학 중앙연구원장과 박노자 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 교수의 기조 발제를 중심으로, 전문학자들이 참여하는 주 학술회의와 신진학자대학원생들을 위한 특별 세션으로 진행된다. 특히 주 학술회의에서는 외국 전문학자 20여 명이 한국어로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전통문화체험행사는 풍남문전동성당경기전향교를 비롯한 전주한옥마을 탐방과 국립무형문화유산원, 전주박물관 청자 특별전 관람, 금산사 템플스테이 등으로 운영, 국내외 참석자들이 전주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종민 전북대 인문역량강화사업추진단장은 영국은 셰익스피어 문학을 중심으로 영국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 공을 들였고 미국은 세계 곳곳에 미국학연구소를 설립해 미국학을 전파했다며 한류 세계화에 발맞춰 한국학을 육성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학술대회 기간 전북대 박물관에서는 조선의 국왕과 왕실 본향 전주 특별전도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보인소의궤(보물 제1901-2호, 조선의궤) 등 보물 2점을 포함한 총 19점이 전시된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8.10.29 19:48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통한 잡(Job)이야기

전북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여성 창업 붐을 위한 2018년 창업 페스티벌을 연다. 30일 오후 1시부터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별관 1층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예비여성 창업자들의 우수 창업 아이템 발굴과 안정적인 창업 분위기 조성 및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을 알아가는 창업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열린다. 창업컨설팅관과 창업성공관, 예비사장님관, 창업적성검사관, 창업체험관 등도 운영한다. 창업 컨설팅관은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주세무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부, 전라북도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센터 등의 기관이 참석해 사업계획서 작성법과 아이템 발굴하는 법, 자금 조달 방법, 창업 프로세스 안내 등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1대1 멘토링을 진행한다. 창업 성공관에서는 여성 CEO를 통해 창업 경험담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대표 아이템을 홍보전시한다. 이윤애 센터장은 이번 창업페스티벌을 통해 도내 예비여성창업자들이 성공창업자에게는 노하우를 전수받고, 다양한 창업 아이템 공유와 소비자 만족도를 분석해 창업 경쟁력이 향상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센터 별관 2층에서는 오후 2시부터 국제구호전문가 한비야의 당신에게 보태는 1그램의 용기라는 제목으로 여성 취창업 인식전환 명사특강도 진행된다. 2018년 창업 페스티벌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취업지원팀(063-254-3714)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8.10.29 15:15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112) 허풍선이

허풍선은 본래 숯불을 피우기 위해 풀무질을 하던 손풀무의 일종인데, 아코디언처럼 생긴 풀무의 손잡이를 잡고, 폈다 오므렸다 하여 바람을 내는 기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람을 일으킬 때마다 옆에 달린 바람 주머니가 크게 부풀어 오르는데, 크게 부풀어 올랐던 바람주머니가 곧 가라앉아 홀쭉해진다. 떠벌이기 좋아하는 사람의 말도 허풍선이라는 풀무처럼 금방 홀쭉해져서 처음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기 때문에 허풍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허풍선이는 허풍선이라는 기존 명사에 사람을 가리키는 접미사 이가 붙어서 과장이 심하고 허풍을 떠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말도 되지 않은 소리로 과장을 하고 모든 일을 부풀려서 이야기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필 때 바람을 일으켜서 불을 잘 타게 하는 것처럼 바람주머니가 부풀어 올랐다가 바람이 빠지면 형편없이 쪼그라드는데 이같이 허황된 말이나 거짓 정보를 한껏 부풀려서 떠벌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데서 허풍쟁이(허풍선이)가 된 것이다. 요즈음은 실속 없이 지키지도 못할 허풍만 떨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다. 흔히 허풍쟁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8.10.25 20:28

“거리로” 전북민예총 시민에 다가선다

전북민예총의 고유한 정체성은 포기할 수 없지만, 우리의 생각을 발언하는 장소는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시대의 쟁점이나 시대가 가야 할 부분에 대해 자극하는 것은 단체의 사명이자 정체성입니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재미가 없고,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알리기 위해 우리가 더 노력해야죠.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전북민예총) 소영식 사무처장의 말이다. 그동안 지역 내 위상 약화와 시민 소통 부재라는 지적을 받던 전북 민예총이 시민들 앞에 다가선다. 제15회 전북민족예술제가 27일 오후 2시 충경로 차 없는 사람의 거리에서 열린다. 이번 민족예술제에서는 평화를 주제로 정하영, 진창윤, 한숙, 김보영 작가 등 예술작가 11명이 예술작품을 전시한다. 오후 4시부터는 이애자, 박은선, 최가현, 김정영 등이 민요와 판소리, 대금연주 등으로 무대에 선다. 오후 5시부터는 통기타 가수 홍성욱의 가을맞이 메들리와 고양곤이은아의 판소리 무대, 앙상블팀의 한국적 정서가 담긴 창작곡 메들리 무대도 이어진다.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북민예총은 올해 민족예술제를 통해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시대의 쟁점이나 예술 정책 등 민감한 부분에 칼날을 세워왔던 민예총이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예술제의 의미 전달과 효과가 미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반 관객들이 찾지 않으며 민족예술제가 그들만의 축제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시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거리에 나선 전북민예총이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 지켜볼 문제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8.10.25 20:28

설예원 창립 30주년 ‘전라도 정도 천년·천 잔의 차 나눔 잔치’

따뜻한 차 한 잔과 여유로운 대화, 넉넉한 나눔의 시간이 그리워지는 가을, 전주에서 사흘간의 차 나들이 행사가 열린다. 26일부터 28일까지 문화공간기린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다례학당 설예원(한국전통예절원) 창립 30주년 전라도 정도 천년천 잔의 차 나눔 잔치. 사흘간 문화공간기린미술관 전시실에서는 찻 자리 전시회와 전라도 정도 천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 나눔 잔치가 진행된다. 찻 자리 전시회는 차석(茶席)으로 표현하는 전시로, 탄생돌생일성년혼례 등 생애 주기별 찻 자리, 계절별 찻 자리, 명절세시차례 등의 찻 자리 등 찻 자리가 열리는 의미에 따라 차별화된 찻 자리가 세팅되어 전시될 예정이다. 시낭송과 노래, 차차차 토크쇼, 차와 음식을 즐기는 티파티 등 다채로운 행사도 기대를 모은다. 28일 오후 3시시와 차와 노래와를 주제로 한 박남준 시인의 시낭송과 노래 콘서트가 열리고, 오후 4시에는 차에 관한 궁금함을 풀어주는 차차차 콘서트가 하일남박희준강순형 씨의 토크 쇼로 진행된다. 또한 오후 5시에는 와인티황차녹차말차 등의 차와 간단한 차 음식을 전시하고 맛보는 티파티가 마련된다. 설예원 이림 원장은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출신으로 다동학교장, 전통생활예절보존회 회장,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사)한국차문화협회 부회장전북지부장 등을 맡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8.10.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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