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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유네스코 무형유산 심사' 참여 후보 임의 교체 논란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심사기구에 입후보할 국내 NGO(비정부기구)를 이미 예정돼 있던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에서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으로 임의 교체해 논란이다.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24일 입장 발표문을 통해 그간 국내 무형유산 등록제도나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록 등에서 전권을 행사해온 문화재청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후보단체를 일방적으로 바꿔치기했다고 주장했다.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심사기구는 세계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선정하는 기구다. 구성원 12명(기관) 중 6명은 전문가 집단에서, 나머지 6개 기관은 유네스코 인가 NGO 단체에서 선출한다. 오는 12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 제12차 정부간위원회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NGO 중에서 1곳을 선정할 예정이었다.한국 유네스코 인가 NGO협의회는 지난 8월 논의를 통해 유네스코 심사 기구 후보로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를 추천했고, 문화재청도 이를 인정해 무형문화연구소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그러나 문화재청은 뒤늦게 NGO협의회나 무형문화연구소와 협의 없이 후보를 한국문화재재단으로 교체 등록했다.문화재청의 후보 변경 사유는 애초 후보 신청을 했던 기관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 무형문화연구소 측에서 1차로 후보 신청했던 기관은 무형문화연구소가 만든 사단법인 무형문화연구원인데 이는 유네스코 인가 NGO 단체가 아니어서 교체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후보 교체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점 등에 대해서는 미비했던 처리를 인정한다면서도 연구소 측이 최종적으로 무형문화연구소명의로 신청했지만 앞서 무형문화연구원으로 신청했던 게 석연치 않아 후보 단체를 바꿨다. 한국문화재재단으로 선정한 것은 애초에 국내 후보 등록을 한 단체가 무형문화연구소와 한국문화재재단 2곳뿐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무형문화연구소는 유네스코 측에서는 무형문화연구소든 무형문화연구원이든 한 단체로 인정받아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문화재청에서 기관 명칭이 달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혀 최종 신청은 무형문화연구소로 바꿔서 했다며 문화재청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바꾼 것이지 무형문화연구소로 신청하든, 무형문화연구원으로 하든 문제는 없다며 반박했다. 이어 민간 NGO를 후보로 등록해 놓았다가 갑자기 국책기관으로 변경해 유네스코에서도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문화재청의 결정은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한 것일뿐 아니라 유네스코에서도 불신을 초래해 한국의 영향력을 퇴보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7 23:02

[전북, 문화로 도시를 재생하다] ⑤ 신·구의 조화, 파리 13지구 (하) - 공업지역의 변신…과거·현재, 부자·빈자가 공존하는 곳으로

프랑스 파리는 1960년대 주거난과 도시 근대화로 대규모 재개발 방식이 도입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그러나 1960년대 말 이에 대한 반성이 일면서 도시개발 방향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기에 이른다. 이와 관련 1967년 파리도시계획연구원(APUR)을 설립했다. APUR은 도시 전체에 대한 현황 조사와 구조 분석 등을 토대로 새로운 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1980년대부터 동서부 지역 균형 발전 전략으로 우선협의정비지구(ZAC)를 지정해 주거지 개발, 문화시설 건설 등을 추진했다. 시트로엥 지구, 베르시 지구, 리브고슈 지구 개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개발들은 과거 공업지역인 파리 동쪽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일조했다.특히 리브고슈 지구는 철도 용지를 활용해 기존 교육, 주거, 문화, 상업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지역으로 재생한 사례다. 리브고슈 지구 개발 주체는 파리시이나, 실질적인 업무는 파리개발공사(SEMAPA)가 맡았다. 1985년 조직된 민관혼합회사로 건축, 재정, 기술, 법률, 부동산 등 각 분야 전문가 50여 명으로 구성돼있다. 파리개발공사가 건축사 선정건축 인허가디자인 가이드라인 제시 등 사업 전반을 기획하고, 유명 건축가 7명이 리브고슈 지역을 7개로 분할해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이 리브고슈 지구 개발을 통해 파리 13지구는 기존 건물과 신축 건물이 조화를 이룬 색다른 파리 풍경을 창조해냈다.△옛 건물의 재발견대학 캠퍼스, 창작예술공간버려진 냉동 창고에서 창작예술공간으로 변모한 레 프리고. 레 프리고 일대는 마치 영역 표시를 하는 듯 자유분방한 그라피티로 가득 채워져 있다. 6층 규모 콘크리트 건물은 예술가들의 대형 컨버스와 같았다. 벽은 물론 바닥, 복도, 계단 등 모든 곳이 그들에게는 표현 창구였다.레 프리고(les frigos)는 프랑스어로 냉동 창고라는 뜻이다. 세계대전 중 음식물을 보관하기 위해 건립한 건물로 1945년 프랑스 국영철도(SNCF) 소유가 됐으나 1970년대 초반 문을 닫게 됐다. 빈 곳으로 화가, 사진가, 건축가, 조각가, 음악가 등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이들은 무단 점거를 지속하면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갔다. 1985년 철거 논의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파리 동부개발협회, 임대인협회의 노력으로 철거를 막아냈다. 2003년 파리시 소유로 전환돼 예술가 200여 명이 파리시에 임대료를 내면서 합밥적으로 거주하게 됐다.레 프리고는 1년에 두 차례(6월과 9월) 건물 내부와 아틀리에를 공개한다. 이 기간에는 공동으로 전시와 교육, 판매 등을 기획해 일반 시민과 함께 장소를 공유한다. 레 프리고는 단순한 창작예술공간이 아닌, 그 자체로 특별한 전시 공간이 되었다.이외에도 13지구 내에는 버려진 건물을 활용한 사례가 많다. 파리7대학 그랑 물랭은 방앗간을, 알 오 파린은 밀가루 창고를 개조해 대학 캠퍼스로 활용했다. 건물 이름도 당시 이름을 그대로 표기했다. 그랑 물랭은 1921년, 그랑 물랭에서 생산한 밀가루를 보관하는 창고인 알 오 파린은 1950년 세워졌다. 그랑 물랭은 1996년 제분소 기능이 파리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문을 닫았다. 이후 두 건물은 2006년 리모델링을 통해 파리7대학 캠퍼스 건물로 재탄생했다. 또 1897년 건립된 압축기 공장은 파리 발드센 건축학교로 변신하기도 했다.△파리 랜드마크가 된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13지구에는 파리 랜드마크인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이 있다. 1368년 세워진 세계 최초 민간 도서관으로 1692년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1988년 프랑스혁명 200주년을 맞아 전신인 국립도서관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멋진 현대식 도서관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를 맡았다. 파리 센 강변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펼친 책 모양을 형상화한 건물 4동(22층 규모)이 귀퉁이에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그 사이에는 정원을 조성했다. 도서관 하단 열람실은 유리로 구성해 마치 숲속에서 책을 읽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후 도서관 주변에는 새 이름을 단 길이 조성되고, 길 양옆으로 대형 공장이나 창고를 개조한 갤러리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파리도시계획연구원(APUR) 지역 간 빈부 격차 해소 주안파리도시계획연구원(APUR)은 파리에서 추진하는 도시 개발, 공공공간 정책을 기획연구하는 기관이다. 파리뿐만 아니라 파리 근교까지 관할한다. 상하수도와 전기, 철도, 지하철 회사 등은 1년 한 차례씩 정기 회의를 열고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짚어보고, 해결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한다. APUR은 이를 반영해 도시 개발 계획을 수립한다. 현재 파리 근교까지 포함한 도시 개발은 80% 가까이 완료된 상태다.2000년대 이후 파리 도시개발은 동서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도시 균형 발전, 공공공간 및 공공시설 확충을 통한 공공서비스 향상, 사회 취약지구에 대한 정비 등이다. APUR도 동서부 지역 균형 발전을 골자로 도시개발은 추진한다. 이와 관련 파리 동남부 13지구 인구 유입을 위해 의도적으로 공공기관이나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 파리7대학, 파리 발드센 건축학교 등 교육기관을 이전하기도 했다.특히 APUR 줄리앙 직켈(Julien Gicquel) 국제활동담당자는 부자나 빈자가 공존하는 도시를 강조했다. 그는 고급주택과 서민주택을 분리한 도시는 오래 유지될 수 없다며 한 건물 안에 고급주택, 서민주택, 상가시설 등을 묶어 개발하는 방식으로 도시 내 조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교육기관 이전도 큰 맥락에서 보면 빈부 격차 해소책이다. 또 파리 도시개발은 주민이 거주하는 공간을 직접 설계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했다. 빈 부지나 건물을 활용해 상업시설 30%, 공원도서관 등 주거 시설 30%, 서민주택 30%를 기준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그는 도시는 시대적 산물이므로 지역의 역사와 건물의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도시 개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설명회나 교육 등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구체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4 23:02

죽음과 삶의 흔적 '주름'

오랫동안 인간의 주름을 소재화해 온 김철규 미술가는 세월호 사건 등 최근 몇 년간 겪은 사건을 통해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생명을 가진 인간에게 죽음이 가장 큰 두려움이고 삶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변곡점일 것이라는 것.그렇다면 죽음을 겪지 않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전환의 계기를 만들 수는 없을까.그는 이번에도 주름을 통해 물음의 실마리를 풀었다. 주름은 언젠가 다가오게 될 죽음을 인지하게 하는 흔적이에요. 그러나 주름을 통해 미래의 죽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현재 삶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기고 싶었어요. 인류의 역사가 죽음의 충격으로 인해 휴머니즘을 다시 찾아가고자 했다면, 인간은 살아온 흔적과 내면을 돌아보게 되는 셈이죠.죽음과 삶을 동시에 담은 김 작가의 신작들은 다음달 2일까지 전주 누벨백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그동안은 주름을 과장되게 표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 이번 전시는 관람자가 전시공간의 설치물과 이미지들을 통해 주름을 인지한다. 특히 표면에 주름이 표현된 거울과 투명한 거울 2개가 설치된 공간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거울을 통해 주름진 자신이 보인다. 그리고 3~5초 후엔 빛이 켜지면서 LED전광판처럼 작가의 그림이 떠오른다. 자신과 작품이 교차하며 작가의 관점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군산대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군산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전북청년작가위상작가상, 전북미술대전 대상,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최우수상, 21C새로운도전-지명작가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3 23:02

새로운 세상 꿈꾸는 '청년 이성계'의 패기

고려의 장수 또는 조선의 건국 왕이기 이전, 청년 이성계를 창극으로 마주한다.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이 제50회 정기공연 및 지역순회공연 창극 청년 이성계를 11월 29일 익산예술의전당, 12월 8~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선보인다.창극 청년 이성계는 이성계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총 11장으로 구성해 담은 작품. 이성계는 원나라 쌍성총관부의 지배를 받는 화령부에서 지배층 아들로 태어나 아무런 고민 없이 편하게 살다가 어떤 사건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깨닫게 된다. 이후 원나라 쌍성총관부 지배에서 벗어나, 고려 내부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는 과정까지 그렸다.왕 이성계보다 인간 이성계에 주목했다. 소년의 모험심과 반항심, 이성에 눈뜨기 시작한 사춘기 모습 등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고려인이라는 자각과 각성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 이성계에게 주목했다. 이 자각 지점부터 이성계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등 근본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를 일깨우는 인물로 가상 인물인 여진족 전사 아발타를 설정했다.작품은 도내외 젊은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제작했다. 대본은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 1995년 제18회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수상, 1997년 국립극장 장막극 공모 귀로 당선 등 뮤지컬과 창극 극본을 써온 오은희 씨가 집필했다. 연출은 오진욱(전 새만금상설공연추진단장) 씨가 맡았다. 향후 전북도립국악원이 자체 제작방식으로도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고려해 연출했다.작편곡과 작창은 각각 홍정의(밴드 AUX 대표), 박인혜(창작집단 희비쌍곡선 대표) 씨가 맡았다. 작곡은 고제 소리의 변칙성과 확장성에 주목했다. 작창은 창극의 5관청 고정이라는 틀에서 탈피해 개별 소리꾼의 기본 음색과 청을 고려했다. 또 계면조를 비롯해 우조, 평조, 서도소리제, 가곡 등 다양한 악조를 활용해 음악적 다양성을 살렸다.안무는 박이표(dance project Ann-Park 안팍 리더) 씨가 담당했다. 안무는 가창 시 방해되지 않는 움직임으로 구성했다. 대신 출연자와 함께 가사 내용과 상황에 어우러지는 너름새를 사용해 안무를 구성했다.작품이 청년 이성계를 다루다 보니 제작진뿐만 아니라 출연진까지 젊어졌다. 이성계 역은 전북도립국악원 신입 단원 박현영 씨가 연기한다. 이성계의 아내 한 씨 역에는 최현주와 신입 단원 고승조 씨가 더블캐스팅됐다. 지난해 창극 이성계, 해를 쏘다에서 이성계로 열연했던 이충헌 씨는 이자춘 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무용단관현악단 단원과 객원 등 100여 명이 출연한다.조통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이번 작품은 젊은 예술가들이 작곡과 작창 등 제작에 참여하고, 신입 단원들이 주요 배역을 맡아 보는 내내 젊음의 패기가 느껴진다며 이 작품을 일회성 공연이 아닌 국립창극단 국가브랜드 공연 청처럼 잘 갈고 닦아 전북브랜드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3 23:02

겨울 문턱, 차이콥스키에 빠지다

러시아 간판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MPO)가 25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러시아 작곡가의 곡을 러시아 오케스트라, 러시아 지휘자가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다.올해 창립 66주년을 맞은 MPO는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상트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세계 5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손꼽힌다. 1951년 창단해 현재까지 러시아 거장 지휘자인 키릴 콘드라신, 드미트리 키타옌코, 바실리 시나이스키, 마르크 에름레르, 유리 시모노프 등이 지휘했다.MPO는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의 폴로네이즈,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마단조 작품 64 등 전곡 차이콥스키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은 차이코프스키만의 화성과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법)을 여실히 보여주는 곡으로 이번 공연의 백미다.지휘는 MPO 명예 지휘자인 유리 보트나리가 맡는다. 국내 무대에도 자주 선 지휘자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간 일체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올린 협연자는 러시아 출신 세르게이 크릴로프다. 그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콩쿠르(크레모나) 1위, 프리츠 크라이슬러 콩쿠르(비엔나) 1위 등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2 23:02

[전북 거리, 지붕없는 공연장되다] ⑤스페인 공연축제 '피라 메디테라니아' - "전통이 창의성의 원천"…민속 공연 발전시켜 도시 성장 이끌어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가량 달리면 거친 암벽과 마른 풀빛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가 나타난다. 인구 7만 명의 소도시 만레사(Manresa)다. 마을 외곽에선 골목에서 발걸음 소리가 울릴 정도로 조용한 동네지만 가을이 되면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매년 유럽권의 100여 개 공연단체가 참여하는 국제공연축제 피라 메디테라니아 데 만레사(Fira Mediterrania de Manresa만레사 지중해 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이다.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피라 메디테라니아는 음악무용서커스연극시낭송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전통 문화 공연과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 중심이다. 축제가 지역 전통 문화민속 공연 단체들의 모임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카탈루냐 정부와 만레사 시의회는 예산과 축제 조직위 설립을 지원해 단체들의 활동을 피라 메디테라니아 축제 형태로 발전시켰다. 지역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다른 전통 문화와의 교류를 활성화 해 지역 민속 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전통이 창의성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축제의 제1목표다. 동시에 도시가 가진 문화 자원을 집약시켜 관광객 유치를 높이고 도시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자 한다.전북지역 역시 관광 자원화를 목표로 시군별 전통문화 거리공연을 하는 노상놀이 사업 등이 진행되는 상황. 지난 10월 5일부터 8일까지 만레사 거리광장공공시설 등 21개 거점에서 열린 제20회 피라 메디테라니아의 축제 노하우와 도시 현장을 돌아봤다.지중해성 기후를 가진 스페인은 새파란 하늘과 바람도 없는 온화한 날씨 탓인지 도시가 여유롭다. 스페인 출장을 함께 한 통역사는 오전 9시에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관광 온 한국인밖에 없다는 농담을 할 정도. 대신 이들의 밤은 길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스페인은 광장테라스 문화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일을 마친 도시민들은 오후 6시가 되면 식당과 바(bar)로 향한다.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함부로 건물을 짓거나 부술 수 없어 기존 건물 1층에 식당술집슈퍼 등이 있는 주상복합단지 형태다 보니 거주민들은 집에서 내려오기만 하면 먹고 이야기하고 쉴 수 있는 광장이 펼쳐진다.만레사 역시 오후 6시가 되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광장으로 모였다. 프랑스 서커스 단체 Cia.Maduixa(시아.마두이샤)의 단원들이 줄 하나에 의지해 역동적인 몸짓을 만들어냈다. 약 300여 명의 관중은 자리를 뜨지 않고 한 시간가량을 서서 관람했다. 일부 관객들은 공연을 끝낸 단원들과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또다른 관객들은 다른 거리 공연 장소로 산책을 떠났다.주로 아이들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낮 공연은 더욱 자유로웠다. 스페인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동물인형을 만들어 공연하는 Xip Xap(십 샵)은 거리를 누비며 아이들을 쫓아다녔다.피라 메디테라니아는 국내외 공연축제 포럼 등에서 노하우가 강한 축제로 평가받는다. 첫 번째 강점은 자치단체와 지역민, 축제 간 긴밀한 협조가 이뤄진다는 것.총 공연 200여 회 중 약 70%가 거리, 공공시설에서 무료로 열린다. 시의회에서는 거리, 광장은 물론 영화관, 극장, 미술관, 박물관, 주차장, 도서관 등 다양한 시립 기반 시설을 사용하도록 협조하고, 축제 기간 인력도 지원한다. 또한 시의회가 축제 후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증인 역할을 한다.인근 상인들도 축제와 적극적으로 제휴를 맺고 광고한다. 인근 식당 주인은 축제 소식지에 식당 광고를 내고 홍보한다며, 축제로 방문객이 늘어나면 지역 전반에 걸쳐 활성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지역 상인들도 광고, 후원에 적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집 바로 앞에서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리는데 민원은 한 건도 없다. 축제 기간 광장 주변 건물을 올려다보니 발코니 마다 거주민들이 나와 공연 관람을 했다. 자정까지 이어지는 공연에도 오히려 명당에서 관람했다며 좋아하는 주민들에게서 삶에 녹아 있는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었다.공연 업계 전문가와 대중 등 수요층을 나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도 강점이다. 약 70곳의 공연 기획사단체들과 기획자예술 감독 등이 작품을 홍보계약 할 수 있는 마켓을 만들었다. 데이비드 이바네즈(David Ibanez) 피라 메디테라니아 예술감독은 전문성예술성격식을 원하는 수요에 맞춘 실내 유료 공연(약 30%)과 대중적으로 도시를 찾는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거리 공연체험(약 70%)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20년을 이어온 축제는 도시를 성장시켰다. 만레사 대학교의 FUB 연구소에 따르면 피라 메디테리아의 경제 창출 효과를 총 700만 유로(약 90억)로 추산했다. 문화에 대한 경제적 영향(400만 유로)와 관광(300만 유로)산업을 합계한 것이다. 이는 축제 예산의 7배에 달하는 수치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2 23:02

복합예술공간 '팔복예술공장' 입주 예술가·비평가 모집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이 내년 2월 정식으로 개관하는 팔복예술공장에 입주할 예술가 및 비평가를 모집한다.팔복예술공장은 문화체육관광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 팔복동 산업공단내에 위치한 약 1만3200㎡ 규모의 카세트 공장을 매입해 조성한 복합예술공간이다.공간은 총 2개 단지로 구성됐다. 1단지는 창작스튜디오와 공동 작업실, 전시장, 예술교육실, 카페테리아 등이 생긴다. 2단지는 예술놀이터, 전시장, 다목적 공간 등 시민과 방문객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공간이다.입주하는 예술인들은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팔복예술공장 1단지 창작스튜디오에서 작업하게 된다. 미술, 공연, 비평 분야 예술인을 대상으로 10명(팀) 내외를 뽑는다. 전주문화재단 등이 주관한 창작예술학교AA 참가자는 가산점을 부여한다.입주자들은 개인(팀)별 작업실을 제공 받고 공동 작업실, 사진영상편집 작업실을 쓸 수 있다. 전주 외 지역 지원자는 별도의 숙소를 제공하고, 국외 예술가는 항공료(150만 원 이하)를 지원한다. 내년 2월 팔복예술공장 개관전시공연에 참여하고 개별 작업물 발표 및 레지던스 프로그램 참여 등을 할 수 있다.신청은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www.jjcf.or.kr)에서 서류를 내려 받아 이메일(pbstudio@hanmail. net)로 제출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1 23:02

왕기석 명창,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

왕기석 명창이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17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문화훈장 수훈자와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문화예술 유공 공무원(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 등 총 35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제49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은 문화, 문학, 미술, 음악, 연극무용 등 5개 부문 5명에게 수여한다.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음악 부문 수상자는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인 왕기석(정읍시립국악단장) 명창이다. 그는 1983년 국립창극단 정단원으로 입단한 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 참가작 용마골 장사 주역을 시작으로 춘향전, 심청가, 우루왕, 화선 김홍도, 서편제 등 150여 편의 창극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1987년 일본 5개 도시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남미 등 20여 개국 해외 순회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예술 발전에 기여했다.또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 수상으로 명창 반열에 올랐다. 이후 국내외에서 30여 차례 수궁가, 적벽가, 심청가 완창 무대를 가졌다. 2013년에는 33년간 몸담은 국립창극단 활동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정읍시립국악단장으로 판소리 저변 확대와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1 23:02

붓 가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양석 김승방 서예전이 22일까지 전주향교 경내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10년 만의 개인전. 그동안 개인전과 그룹전에 출품했던 작품 50여 점, 최근 작품 30여 점으로 도록을 엮고 이 가운데 일부를 전시한다. 도록에는 서예에 관한 글도 실었다. 서예 활동에 대한 회고다.1968년 강암 송성용 선생 문하에서 붓을 잡은 지 어느덧 50년. 문인화를 자주 그린 스승을 보면서 문인화에 관심을 뒀다. 문인화 화제를 한글로 쓰면서 역동적인 한글 서체 매력에 빠졌다. 서예를 통해 익힌 조형 감각과 미의식을 토대로 붓과 한지를 사용해 한국적인 문인화를 그려내고 싶었다.그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여러 차례 출품했지만, 번번이 낙방하면서 공모전 출품을 포기했다고 한다. 대신 좋아하는 법첩을 구해 싫증이 날 때까지 임서했다. 시간만 있으면 붓 가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썼다. 형식과 양식보다 뜻이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우리 선현들은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읽은 내용을 붓으로 쓰는 활동을 일상으로 해왔습니다. 유명한 서예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저도 그러한 자세를 본받고 싶습니다.그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1969년부터 2000년까지 전주성심여중에서 근무했다. 한국서예협회 전북지부장, 강암연묵회장을 역임했다. 강암연묵회진묵회전북문인화협회 회원, 전북서예대전 초대작가, 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1 23:02

[조사]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밖으로 한 없이 부드럽고 안으로 금강석처럼 단단했던 당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주변의 후학들을 다사롭게 보듬고 격려했던 당신의 모습을 이생의 이별 마당에서 다시 되새겨봅니다.빈 것 같으면서도 안으로 가득 차있는 당신의 그 모습이 그립습니다. 치열성과 정치함에서는 한 치의 틈도 허락지 않았던 당신 글을 후학들은 기억합니다. 그 엄정함은 해성고등학교 재직 시절 동료 교사들에 의해 소문이 났습니다.교과서의 오류를 낱낱이 파헤쳐 잘못된 내용들을 바로잡아야 함을 당신은 단호하게 주장했습니다. 그것들을 「전북신문」에 실어 당시의 화제인물로 부상했던 그 추억을 동료 선후배들이 당신을 보내는 자리에서 증언하며 아픈 가슴을 달래고 있습니다.외유내강과 허허실실, 그리고 박람강기가 당신의 삶을 떠받친 세 개의 기둥이었습니다. 당신의 넓고 깊은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원광대로 자리를 옮겨 학문의 세계에 매진할 때, 고등학교 교과서의 오류를 파헤쳤던 그 열정과 집념이 결집된 저서가 『한국 현대시 해석의 오류』(2003)입니다. 이 책은 한국문학의 대가들이 확고부동하게 내린 시문학 작품의 해석상의 오류를 바로잡는 보기 드문 저서에 속합니다.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에 비유된 오하근의 박물학적 지식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작업이었음을 후학들은 뒤늦게 이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이 저서 하나만으로도 여러 선배 동료들이 전설처럼 이야기했던 살아 숨 쉬는 인간 백과사전 오하근이라는 말을 실증했습니다.스승 천이두 선생과 원광대 국어교육과에서 강의를 마치고 춘포에 들러 한 두병의 소주로 인생의 애환을 토로하고 동서양의 문학을 논하며 당신은 소박한 풍류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신은 학문을 위한 정진의 자세를 흐트린 적이 없었습니다. 이 시대의 드문 학자였던 당신의 진면목이 『원본 김소월전집』(1995), 『정본 김소월전집』(1995), 『김소월 시어법 연구』(1995), 『전북현대문학 상하』(2010)에 나타나 있습니다. 학문적 구도의 정신적 열기가 빚어낸 이 저서들은 한국근대문학의 성과로 기록될 것입니다.유유자적해야 할 그 시기에도 당신은 작고문인들의 자료 발굴과 문학사적 의의에 주목해 왔습니다. 소멸기 한문문화의 문화사적 위상을 조명한 오연호 선생의 문집 발간이 그것입니다. 종질인 하근河根이 유고를 발견하고, 당신이 몸으로 살았던 한문학 소멸기의 귀중한 자료(오해걸, 「후기-아버님 문집 발간에 즈음하여」)로 활용될 수 있으니, 이를 공개하자고 당신이 권하여 이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어느 선각자의 도전과 좌절」이라는 글 또한 한국문단에서 잊혀진 부안의 인물 백주 김태수의 작품집을 새롭게 주목한 최초의 평론에 해당합니다.당신께서 무한 시공으로 떠나자 하늘도 초목도 통곡한다고 이운룡 시인이 애도합니다.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응어리진 육신의 고통을 이생에 부려놓고 훨훨 허허롭게 가벼운 몸짓으로 하늘나라 가셔서 스승 천이두 선생과 해후하는 기쁨 누리소서.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된다는 만해 선사의 시 구절이 떠오릅니다. 당신이 온몸으로 태웠던 학문과 삶의 타고 남은 그 재가 다시 기름이 되어 활활 우리 가슴 속에 타오를 것을 믿습니다.부디 편히 가소서. 아픈 가슴 추스르며 당신이 못다 이룬 이생의 꿈 활짝 피울 것을 우리 모두가 다짐하며 작별의 인사 올립니다. 전정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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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20 23:02

[조시]오하근 박사 영겁 평안을 기원하며

엊그제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가신 오 박사님!사랑하는 가족과 문우들을 두고 서둘러 홀로머나 먼 영겁의 정토로 끝내 떠나셔야 했습니까.우리는 오 박사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어젯밤 검은 하늘이 내려앉고 찬바람 몰아치더니노란 은행잎도 우수수 떨어져 지상에 누워버렸습니다.당신께서 무한 시공으로 떠나자 하늘도 초목도 통곡합니다.산목숨이 이 엄숙한 슬픔을 어떻게 위로해야 좋겠습니까?억장 무너져 눈물의 대양을 건너지 못하는 여기당신의 영원불멸을 추모하는 생령들 한 사람, 한 사람저 피안의 무우수 우러러 당신을 부르다 목이 메었습니다.대답해 주세요, 겨우 이틀이 지났는데 그리워지는 오 박사님!후미진 영겁의 길 어디쯤 가서 편좌하고 계시는지슬픔을 잠자게 할 영약은 뜨거운 눈물밖에 없는가요?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길을 잃고 눈 감으신 당신,차마 떼어놓지 못해 발자국마다 선연한 이 세상 연민의 정마른 잎 되어 저승에 몸을 부린 적막강산 앞에서우리는 눈 번히 뜨고 작별의 손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참 좋은 세상이라던 며칠 전의 당신의 말마따나좋은 세상 두고 생애의 마지막 단말마의 고통이 웬 말입니까.돌아보고 돌아보면서 홀로 갈 길을 가야 하는당신의 뒷모습을 어찌 눈물 없이 보라 하십니까.가다, 가다 이 세상 사랑했다는 말 한 마디 남길 것만 같고낯선 길 물어올 것만 같은 당신의 가슴속이 환히 들여다보입니다.눈물 안 보이려고 이내 얼굴 돌려 적막강산 홀로 휘청거리는발걸음을 어떻게 무심히 보내달라고 눈 껌벅이십니까.오 박사님, 당신답지요. 그 착하고 선한 성품 누가 몰라서요?봄, 여름, 가을 햇볕으로 와서 한 생애의 일을 다 거두시고는이 겨울 손 털고 가신 후광이 회광반조처럼 눈부십니다.대학에서 쌓아올린 학문의 금자탑도 영원한 빛이 되리니한 평생의 역저로 『원본 김소월전집』, 『정본 김소월전집』,『김소월 시어법 연구』를 비롯하여 『한국 현대시 해석의 오류』,『전북 현대문학』,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등잠 설치고 피와 땀으로 일군 공적은 우리 문학사의 등불로써당신의 노고와 함께 크나 큰 거울이 될 것입니다.영생의 정토 천국에서 이 땅 사람들 일일이 살펴보시며해와 달과 별들 모두 불러 당신 무릎 위에 앉혀놓고영원무궁 신궁 상좌의 명복 평안을 누리시옵소서.온 세상 사람답게 명복 평안을 진실로 마음껏 누리시옵소서.이운룡 (시인전 전북문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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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20 23:02

문학평론가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 영결식 엄수

지난 17일 세상을 떠난 문학평론가 고(故)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향년 77세)의 영결식이 19일 오전 9시 30분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전북지역 문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수됐다. 이 자리에는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을 비롯해 허소라, 김남곤, 서재균, 이목윤, 김영진, 소재호, 정군수, 김용옥, 최정선, 류희옥, 전일환, 이소애, 이정숙, 박귀덕 등 전북 문인들이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안도 전북문인협회장이 고별인사를 건넨 뒤, 전정구 문학평론가가 조사를 통해 밖으로 한없이 부드럽고 안으로는 금강석처럼 단단했던 당신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는 이별의 마당에 우리는 서 있다며 그동안 학구적 구동의 정신과 열기가 빚어낸 많은 업적은 한국문학 발전에 큰 성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운룡 전 전북문학관장이 쓴 조시를 조미애 전북시인협회장이 대독했다. 그는 조시를 통해 당신이 일군 공적은 우리 문학사의 등불로써 당신의 노고와 함께 크나큰 거울이 될 것이라며 천국에서 이 땅 사람들 일일이 살펴보시며 평안을 누리시라고 애도했다.고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는 김제에서 태어나 전주고, 전북대를 졸업했다. 전주고 재학 시절에는 신석정 선생을, 전북대에서는 천이두 선생을 사사했다. 부안여중, 전주 해성고를 거쳐 원광대에서 정년을 했다.1981년 현대문학 평론 부문으로 등단해 활발한 문학 비평 활동을 해왔다. 저서로는 <김소월 시의 성상징 연구>, <김소월 시어법 연구>, <한국 현대시 해석의 오류>, <전북 현대문학>(상하) 등을 펴냈다. 제10회 목정문화상(2002), 제22회 김환태 평론문학상(2011)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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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주
  • 2017.11.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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