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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는 5일 가장 한국적인 록커, 한국적인 정서로 가득한 뮤지션 강산에(사진) 단독콘서트를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익산시 기획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 '밴드 강산에'는 한국적인 '포크 록'을 선보이게 된다.아울러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이 나이와 세대의 벽을 깨고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자유분방한 무대가 마련될 예정인 익산 콘서트에서는 지금까지 발표된 9개의 음반 중 베스트 곡들만을 뽑아 구성한 스페셜 공연으로, 호소력 있고 폭발력 넘치는 강산에의 농익은 음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시 문화관광과 양승수 주무관은 "이번 공연은 긴 설명보다 진심이 담긴 공연이라고 먼저 표현할 수 있다"며 "밴드 강산에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마음을 나누는 시간, 좋은 친구가 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R석(1층) 15,000원, S석(2층) 10,000원이며, 티켓은 인터넷(익산넷 www.iks an.net), 또는 전화(익산넷 838-6078)로 예매 가능하다.
김제 부용출신으로, 캐나다에서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권천학 시인(66·사진)이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도서관에 전북문인들의 책 기증운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 평생교육원 김학 수필전담 교수에 따르면 권 시인은 자신의 딸이 사서로 근무하는 동아시아 도서관에 한국문학을 널리 알릴 수 있게 전북문인들의 저서나 소장 도서들을 요청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와 이메일 등을 통해 권 시인의 뜻을 알렸고, 여러 문인들이 권 시인의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198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권 시인은 '여원''여성중앙'에 단편 소설, KBS·SBS 방송 드라마에도 당선되는 등 국내에서 활발한 문학활동을 해왔다. 딸인 김하나씨(32)를 따라 지난 2005년도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에도 전주에서 발간되는'문예가족'동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 자신의 9번째 시집을 내는 등의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딸 김하나씨는 독도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2007년도 미국 의회도서관의 독도 검색어 변경을 막아내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김씨는 당시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와 관련된 도서 분류의 주제어를 'Tok Island (Korea)'에서 '리앙쿠르 암(Lia ncourt Rocks)'으로 변경하려던 계획을 알고, 현지 한국언론과 동포사회에 알려 변경안 철회를 이끌어냈었다.
금세라도 불을 뿜을 듯 위협적 자세로 서 있는 황룡, 계단 위 높은 옥좌에서 백성을 내려다보는 황제, 군주 앞에 둘러선 신하들의 시위…. 오페라 '투란도트'하면 1998년 장이머우가 주빈 메타 지휘로 자금성에서 장대미를 한껏 부각시킨 공연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대형 무대와 화려한 볼거리에만 치중하기 쉬운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양한 관객층의 눈높이에 맞추는 역발상에서 '투란도트'를 기획했다. 장이머우판 '투란도트'가 야외에서 장대한 무대세트의 아름다움을 과시했다면, 호남오페라단판 '투란도트'는 더 압도적인 극장용 무대로 변화시킨 것. 특히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호남오페라단은 JTV 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과 손을 잡고 (사)한국음악협회 전북지회(회장 박영권), 뮤직시어터 슈바빙(대표 이은희)이 공동 기획하고 전주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강석희)·전주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김철)까지 참여시켜 공연의 수준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초심자 관객을 세심하게 배려한 연출에 신경 썼다. 투란도트 공주와 타타르 왕자 칼라프, 시녀 류의 사랑을 그린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최후 작으로 1926년 토스카니니 지휘로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푸치니는 3막 전반 류의 죽음까지 작곡을 마치고 세상을 떠났으며, 제자인 프란코 알파노가 이 작품의 결말을 완성했다. 구혼자가 수수께끼를 맞추지 못하면 사형에 처하는 공주 투란도트와 죽음을 무릅쓰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 칼라프를 사랑하는 노예 소녀 류 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진두지휘한 조장남 단장은 "냉혹한 여인이었던 투란도트가 류의 죽음을 통해 어떻게 사랑에 눈뜨는지 그 변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출가 마르코 푸치 카테나는 "중국은 실제 존재하는 나라라기보다 신비와 환상을 뜻하는 가상의 이국에 가깝다. 기존에 화려하게 표현했던 중국적인 요소들을 절제하는 대신,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상징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한국적 몸짓으로 대신한다"고 전했다. 투란도트의 성패는 이탈리아 포레아 특유의 성악적 아름다움과 방대한 스케일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대에 빠져드는 분위기를 조성할 만한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해석 능력이 관건. 오페라에 안무를 접목시킨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단장은 "이미지와 상징적 표현으로 원작의 내용을 충분히 살릴 것"이라면서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사람들의 죽음, 사랑과 죽음, 무기를 각각 상징성을 띈 소품을 사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투란도트 역에는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피페르노(이탈리아) 고은영, 칼라프 역에는 테너 리차드 바우어(이탈리아)와 이정원, 류 역에는 소프라노 정민희와 문자희 송주희 등이 더블 캐스팅됐다. 연주는 전주시립교향악단, 합창은 전주시립합창단이 맡는다. 공연은 16일 오후 7시·17~1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문의 063)270-8000.(소리전당), 288-6807(호남오페라단), 1544-1555(인터파크).
원불교 제14대 경산 장응철 종법사의 취임을 축하하는 추대식이 4일 오전 10시 익산시 신용동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봉행됐다. 이날 추대식에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등 불교개신교가톨릭 등 각 종교계 지도자들과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완주 전북도지사, 이한수 익산시장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 원불교 재가출가교도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경산 종법사는 이날 취임법문을 통해 "원불교 100년을 맞아 '참 문명세계를 열어 가는 주역'이 되자"며, 이를 위해 △마음병을 치료하는 명의가 되고 △부성과 모성이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며 △도학과 과학의 병진으로 참 문명세계를 열어가겠다고 천명했다. 원불교 교단의 최고 직위인 종법사는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전남영광) 대종사로부터 이어져오는 법통을 계승한 주법(主法)으로서, 교단을 주재하고 교헌에 의해 대외적으로 원불교를 대표하는 최고지도자다. 13대에 이어 재취임한 경산 종법사는 지난 9월 재선출됐으며, 6년간 교단을 이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관람객 2만명 돌파 기념 특별이벤트로 수능생들을 무료 초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전북지역 수험생(2만20000여명)들을 9일과 10일 이틀간 무료 관람기회를 제공한다. 수험생들은 수험표를 제시하면 된다. 이흥재 관장은 "그동안 대입시험을 준비하느라 긴장속에서 1년을 견뎌온 수험생들에게 미술 관람을 통해 해방감과 함께 새로운 충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고 설명했다.
전문 예술인이 아닌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주축이 되는 축제로 전국 최초로 시도된 전북도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페스티벌이 가까스로 체면 유지를 했다. 전북생활문화예술동호회 네트워크 협의회(회장 김용주·이하 생활문화동호회)가 '멋과 끼로 놀자'를 주제로 연 올해 페스티벌(3~4일 전북도청)은 도내 300여 개 동호회에서 2500여 명이 전북도청를 무대로 시도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군이 소규모로 여는 동호회 페스티벌의 규모만 키워서 연 축제라는 인상이 강했다. 2억4000만원이나 투입된 페스티벌이 차별성 없는 밍밍한 축제로 열게 된 것은 페스티벌 준비기간이 3개월에 불과했던 데다 총감독이 3주 전 돌연 사퇴 해 축제를 진두지휘할 전문가가 없어진 채 진행되면서다. 전주·군산·익산 생활문화동호회 회장단(3명)·분과별 위원장(8명)·문화코디네이터(14명) 등이 참여한 추진단이 야외 무대를 만들고 홍보를 맡는 대행사를 따로 선정하면서, 축제 기획만 전담했으나 이것마저도 특색 있게 꾸려내지 못했다. 게다가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에 대한 취지는 좋으나 제대로 된 축제 전문가가 없다 보니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는 내부 진통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코디네이터들이 "축제를 준비하는 회의가 이미 결정된 사항을 공지 받는 자리에 가까웠다"고 지적할 만큼 회장단·분과별 위원장·문화코디네이터가 충분히 교감하는 판을 만들지 못했던 것. 이같은 잡음 이면에는 대개 고령에 명망가 위주로 선임된 생활문화동호회 지역별 회장과 젊은 현장 전문가들로 짜여진 문화코디네이터와의 협업이 힘들어지는 구조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 김용주 회장은 "일부에선 불만이 있을 수도 있고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으나, 짧은 기간 내에 각 분과별 회장·문화코디네이터들이 분야별 행사를 준비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내놓기 위해 노력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된 합창경연대회 대상은 순창 여성합창단, 무용(댄스)경연대회 대상은 전주 파인댄스동호회에 돌아갔다. 공연장 1층과 도청 본관 1층에서 마련한 미술·사진·서예·시화·공예 등 전시 마당엔 동호회 45곳이 총 350점을 내놨으며, 앞 마당에서는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한국문단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전북의 두 문인을 기리는 문학제가 주말 고창과 무주에서 동시에 열렸다. 미당문학제와 김환태문학제에는 서울 등 타지의 문인들까지 대거 참석해 작고 문인의 문학세계를 재음미하고 지역 문인들과 교류하는 장이 됐다.무주 - 김환태 문학제한국비평문학의 선구자인 눌인 김환태 선생을 기리는 제4회 김환태문학제가 3일 무주군 예체문화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눌인 김환태문학제전위원회눌인문학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문학제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문인 40여명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환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부터 열어온 문학제는 지난 6월 김환태문학관을 개관한 후 처음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서재균 제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눌인의 문학과 문학정신을 기려온 문인들의 힘이 김환태문학관을 있게 한 큰 힘이 됐다"며, "문학관을 만든 그 힘을 동력으로 이 고장 젊은이들 문학을 사랑하고 문단을 발전시키는 동량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환태와 시인들'로 진행된 문학콘서트는 김환태 선생 연구의 권위자인 권영민 전 서울대 교수로 진행됐다. 권 교수는 "눌인의 문학에서 정지용 시인과의 만남을 떼어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눌인이 당초 계획했던 동경대 유학을 접고 교토대로 선회한 것이 정지용 시인 때문이었으며, 두 사람의 교류가 서로의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았다. 권 교수는 두 사람의 관계처럼 문학에서 '짝'이 아주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문학제에서는 또 제23회 김환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방민호 서울대 교수(47, 문학평론가)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박 교수는'일제말기 한국문학의 담론과 텍스트'를 통해 이광수박태원 이상이태준 김기림임화, 오장환조지훈의 문학 세계 분석을 통해 일제말기 문학의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조명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문학제에는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시인)허소라 석정문학관장안도 전북펜클럽회장전정국 전북대 교수수필가 국중하박성숙공숙자씨조미애 시인 등 문인들과 지역 기관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올 서울시문학상 수상자인 이재무 시인 등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참석했다.고창 - 미당문학제질마재문화축제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문학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이를 지역주민 축제로 승화시킨 미당문학제 및 질마재문화축제가 3일 미당시문학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7일까지 축제 일정에 들어갔다.기념식에는 이강수 군수, 박래환 군의장 및 군의원, 국회 김춘진 의원, 임동규오균호 도의원, 선운사 법만 주지스님(미당 시문학관 이사장), 정학수 전 농식품부 차관, 박우정 애향운동 고창본부장, 홍기삼 미당기념사업회장(전 동국대학교 총장), 동국대 윤재웅 교수, 문예지 미네르바 대표인 문효치 시인 등 문화계 인사, 관광객,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축제 개막을 축하했다.이날 기념식에서는 '2012 미당문학상'시상식이 함께 열려, 시 작품'봄밤'을 출품한 권혁웅(45충주) 시인이 수상, 3000만원의 상금과 미당 선생의 얼굴이 담긴 메달을 받았다. 권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미당 선생님의 시는 한구절, 한구절이 절규이며 고백이고 나에게 건네는 편지다. 큰 시인에 까마득히 못 미치지만 바로 그렇기에 가야할 길이 멀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이강수 군수는 축사를 통해 "질마재는 뒤로는 소요산이, 앞으로는 서해바다가 넓게 펼쳐지는 배산임수형"이라며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신화가 시작된 질마재 주변을 정비하고 인근 선운산과 소요산, 복분자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풍요로운 고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기념식에 이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과 함께 소요사를 거쳐 선운산 관광안내소까지 7.3㎞의 질마재길을 걸으며 국화길 보물찾기 등을 즐기는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탐방 체험행사'가 실시됐다. 질마재문화축제위원회(위원장 조병균)가 주관하여 미당의 고향이자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질마재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축제는 '질마재골 국화향 속에서'를 주제로 펼쳐지며, '신화가 있는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탐방 체험행사'도 함께 열린다. 7일까지 계속되는 축제기간동안 달집 소원달기, 떡만들기, 지역예술인 공연, 동물농장 등 문화체험 장이 운영된다.
지난 2일 오후 7시30분 전주 한옥마을 내 삼도헌 대청. 무릎담요를 똘똘 말고 나타난 젊은 대학생부터 40~60대 일본 관광객까지 공연이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자리 전쟁'이 시작됐다. 전북도의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일환으로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주관한 무료 금요 상설 공연인 '대청 음악회' 때문이다. 지난 6월22일부터 11월2일까지 열린 전주시립국악단(지휘자 신용문)의 달빛 음악회와 짧은 창작 판소리를 소화하는 대청 음악회를 열어온 삼도헌과 부채문화관은 매주 금요일 저녁 운치 있는 한옥 공연장이 됐다. 특히 이번 공연의 성공은 적은 예산(3000만원·20회)으로 100~300명 관람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 공연에 있었다. 단순히 국악 관현악 혹은 창작 판소리를 들려주는 공연이 아닌, 국악의 이해도가 전혀 없는 이들을 위한 눈높이 설명을 곁들인 '렉쳐 콘서트'로 변신하면서 객석의 호응도가 부쩍 높아졌던 것. 이날 초대 손님 왕기석 명창(국립창극단 단원) 역시 렉쳐 콘서트를 적극 즐기며 객석의 추임새를 자연스레 이끌어냈다. "서구식 무대로 객석이 멀어져 안타까웠는데, 관람객들과 막걸리 한 잔 걸치는 그런 무대가 그리웠다"면서 운을 띄운 왕 명창은 단가로 목을 풀고, 창작 판소리'녹두장군 비빔밥전'을 들려주기 전 관람객들에게 일부 대목을 가르쳤다. 대구 인천 천안 등에서 온 관광객들이 왕 명창 앞에서 이날 배운 짤막한 소리를 한 뒤 창작 판소리가 담긴 CD를 받게 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그제서야 왕 명창은 "나에게 판소리는 언제나 한 방"이라면서 "내가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의 눈과 귀를 붙들어놓지 못한다면, 판소리는 언제까지나 지루하고 딱딱한 것이라 여겨 멀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왕 명창의 심청가의 심봉사 눈 뜨는 대목. 왕 명창이 수천 번도 더 해봤을 부분이나, 감기로 소리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소리를 처음 접해본 관람객들마저도 "심봉사가 눈 뜰 때 정말 울컥했다"는 말이 나오게 할 정도로 왕 명창은 열연했다. 깜짝 등장한 소설가 이병천(전주MBC PD)씨는 '녹두장군 비빔밥전'을 작사한 앞뒤 사연을 들려줘 창작 판소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근영 삼도헌 운영팀장은 "해가 빨리 지고 추워서 실내에 들어가고 싶은 겨울에 공연을 끝내게 돼 아쉽다"면서 "오히려 문화예술인들이 공연을 많이 올리는 성수기를 제외한 비수기(여름·겨울)를 노려 관광객들을 공략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1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2012 세계순례대회'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4대 종단대표 및 김완주도지사를 비롯한 단체장과 시민들이 아름다운 순례길에 오르며 9박 10일간 도보순례를 시작하고 있다. 순례대회는 1만여 명의 탐방객이 도내 곳곳의 성지를 9개 코스로 나눠 걷고 10일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종교화합 한마당이, 11일에는 세계순례포럼이 열린다. ▶ 관련기사 14·15면·
"너 혹시 너네 동네 그거 알아?""뭐?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친구가 우리 동네에 대해 물어볼 때, 처음 듣는 낯선 질문처럼 들릴 때 말이다. "잘 모른다"는 답변으로 끝내면 좋은데, 친구 입에서 내가 모르는 우리 동네 이야기가 술술 나오면 살짝 부끄러워진다. 하지만 군산 시민들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군산이라는 동네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군산시 장미동에 위치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2011년 9월30일에 개관했다. 도내 박물관 가운데 13번 째로 늦은 개관이었으나, 늦은 만큼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개장 10개월 만에 20여만명이라는 관람객들이 다녀갈 정도다.이처럼 박물관이 큰 사랑을 받게 된 비결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 덕분이다. 최근 박물관은 단순하게 전시만하는 게 아니라, 각종 체험을 통해 보다 더 알기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같은 과정을 박물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소화하기엔 어려움이 많아 시민들까지 일손을 거들고 있다. 시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박물관 도우미가 되어 수고하고 있다. 이들은 전시관 안내를 맡고, 체험을 담당한다.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내부를 살펴보자. 전시실은 크게 4곳으로 구성돼 있다. 1층에는 물류 유통의 중심지였던 군산의 근현대사를 엿보는 유적·유물을 내놓은 '해양물류역사관'과 알록달록 모형과 놀이 형태의 전시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받는 '어린이 체험관', 3층에는 특별 작품들이 있는 '기획 전시실'과 1930년대 군산 시내의 모습 그대로 모형으로 만날 수 있는 '근대 생활관'이다. 이외에도 2층에는 시민들이 직접 기증한 자료로 꾸며진 '기증자 전시실'도 갖춰져 있다. '기증자 전시실'은 예상 외로 인상적이다. '근대 생활관' 역시 경험해 보지 못한 1930년대 거리를 둘러보고, 그 당시 옷도 입어볼 수 있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기획전시실은 지난 9월 30일 개관 1주년을 맞아 '세계 도자기 & 크리스탈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다. 군산 지역은 도자기 제작에 용이한 흙과 목재가 풍부하고 만경강과 금강이 흘러 운반이 용이해 생활 도자기 생산의 중심지였다. 이번 전시는 동양의 도자기와 서양의 유리, 유럽의 순백 도자기가 함께 어우러진 동서양의 아름다운 도자기로 구성된다. 지난 1일 개막한 특별전은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처럼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 지역의 과거와 현재, 가까운 우리 이웃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군산에 찾아온 친구가, 혹은 군산 여행을 다녀온 이가 묻는다. "너 혹시 군산의 그거 알아?" 근대역사박물관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당연하지!" ※ 정영철씨는 2009년에서 2011년까지 국립수산 과학원 블로 단, 2010 문화바우처 모니터 요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군산대 대학원 수산과학과에 재학 중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19일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전시기간에 '토요일, 피카소 만나러 미술관 가는 날'로 정했다. 이 날은 전시와 함께 클래식, 연극. 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무대로 진행된다. 공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미술관 강당에서 열린다. 그 첫 번째로 지난 27일에는 클나무 오케스트라 연주회와 (사)한국무용협회 전북지회 단원들의 무용공연이 진행됐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이 3일 오후 2시 전주한옥마을 내 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짜맞춤의 현대적 해석과 한국적 디자인' 을 주제로 소목공예 분야의 교류워크숍을 연다. 워크숍은 전통공예 활성화를 위한 전통공예작가들의 창작과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한옥마을 창작예술공간' 운영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워크솝에서느는 박인주 창호 명장이 '짜맞춤의 현대적 해석'에 대해, 최웅철 웅갤러리 관장이 '짜맞춤의 현대적 디자인'에 대해 발제한다. 전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통창작예술공간에는 현재 전통자수 전경례 작가와 소목장 권원덕 작가가 입주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초 전통자수와 소목공예를 결합한 보석함 만들기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지난해 145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외규장각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에 의해 약탈되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었고 제자리에 돌아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상흔의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재다. 그래서 외규장각 의궤의 수난의 역사에 대해서는 알아도 의궤가 무엇인지, 외규장각 의궤가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에 관해서는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다. 조선시대에는 국가가 중요한 행사나 사업을 하면서 그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해 행사가 끝난 뒤 결과를 정리하여 책으로 편찬했다. 이것을 '의궤'(儀軌)라고 한다. '의궤'에는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과정, 담당 관청들 간에 주고 받은 문서, 참여하는 자들의 명단, 사용된 물품, 비용 등이 빠짐없이 기록해 조선시대 정치·사회·문화·경제 등 각 분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의궤'는 '의식(儀式)'과 '궤범(軌範)', 두 단어가 합쳐진 말로 특히 궤범은 '어떠한 일을 판단하거나 행동하는데 본보기가 되는 규범'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종합 보고서의 기능을 가진 의궤가 왜 '본보기'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을까. 의궤는 단순히 과정과 결과를 수록한 책의 기능에 멈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이후에 유사한 국가 행사나 사업이 있으면 이것을 시행하는데 참고자료가 되어 시행착오 없이 행사를 치르게 하는 하나의 모델로서 기능을 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의궤를 통해 조선시대 체계적인 국가운영시스템의 모습을 엿볼 수가 있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조선 왕실의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그렇다면 '외규장각'은 어떠한 역할을 하였을까. 조선 22대 왕 정조는 즉위한 해인 1776년 규장각을 정식 국가기관으로 발족하였다. 규장각은 왕들의 글과 글씨, 왕실 인장, 왕실 족보와 같은 중요한 자료를 보관하는 일종의 왕실도서관의 역할을 했다. 이후 정조는 1782년 강화도 행궁(行宮)에 규장각의 분관(分館)과 같은 성격을 띈 외규장각을 설치해 창덕궁에 있던 왕실 관련 자료를 옮겨 보관하도록 했다. 바로 이때 규장각에 보관되었던 왕이 보던 어람용(御覽用) 의궤(儀軌)가 강화도로 옮겨졌다. 그야말로 외규장각은 조선 왕실 문화의 보고(寶庫)였던 것이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외적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라고 판단되었던 강화도에 1866년 프랑스군이 침입하였다. 이른바 병인양요라 불리는 사건으로, 프랑스군은 조선군의 반격으로 퇴각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강화도 행궁을 비롯한 외규장각 건물이 소실되었다. 외규장각에 보관되었던 왕실 관련 자료들도 이때 대부분 재로 변한 것이다. 기록에 따르면 철종 연간 외규장각에는 7000여 권의 책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하니 이때 불탄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만, 프랑스군은 외규장각에 있던 의궤를 골라 프랑스로 가져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하였다. 이 의궤를 '외규장각 의궤'라고 하는 것이다.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외규장각 의궤는 중국 도서로 분류돼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는 또 한 번의 수난을 겪어야 했다. 1975년 재불학자인 박병선 박사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지게 된 이후 정부와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총 297권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다른 나라에 있어야 했던 소중한 우리 문화재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왕이 보던 의궤가 선조들의 고향 전주에 찾아왔다. 25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조선왕실의 위엄, 외규장각 의궤'에서 외규장각 의궤가 간직한 뜻 깊은 의미를 함께 나누어 보았으면 한다. 황지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조각가 소찬섭(44)씨는 한결 여유로워졌다. 15년 간 차가운 재질의 돌로 따뜻한 감성을 전달해왔으나, 결이 있는 나무는 한결 수월했다. "다들 나무 작품이 더 매력있다고 하네요." 수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그의 작품은 다분히 관조적이고 명상적이면서도 따뜻했다. 지인의 도움을 받아 소나무·떼죽나무 등을 넘겨 받은 그는 최대한 나무의 결을 살리면서도 긁는 작업을 함께 해 색다른 질감을 시도한 것. '명상'이라는 명제에 맞는 합장하는 손들,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 부처의 손가락 등이 놓여졌다. 자본주의라는 물질성의 확대와 부의 편중으로 인한 소외와 정신의 피폐함을 극복하기 위한 작가적 열망이 담겼다. '갈래길 - 서성이다'는 가장 애착이 깃든 작품. 나무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도 다리와 척추와 같은 뼈대 만으로도 서 있는 남성을 표현한 작품을 보면서 "길 위에서 만난 인연과 그 안에서 새겨진 추억을 돌아본다"고 했다. 전업 작가라는 어려운 길 위에서 서성이는 작가를 보는 것 같다.전시장을 쭉 한 번 돌고 나올 무렵, 한 켠엔 나무 화분과 의자가 놓여 있다. 관람객들에게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주고자 마련한 배려. 최근 2년 간 작업해온 14점은 변형된 인체가 나무의 물성과 조화를 이루며 사색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대칭적 구도와 절제미, 함축미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무한공간으로 확장하고픈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현재 임실 오궁리미술촌에 작업실을 두고 있으며, 전북현대 조각회, 건지회, 아띠회, 버질국제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개인전은 4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계속된다.
'의자에 낀 풍선''십자가에 매달린 풍선''자석에 붙은 풍선''풍선 위에 누워있는 어린 아이'젊은 조각가 박광현씨(37)가 첫 개인전에 '풍선'을 등장시켰다(10일까지 전북대 박물관 야외광장). '세상의 시작'이라는 명제를 달고서다. 작가의 꿈과 희망,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풍선을 통해 표출됐다. 풍선은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풍선 꼭지를 땅에 박아놓은 작품 앞에 '세상의 시작'이라는, 이번 전시회 주제의 작품명이 붙었다. 풍선 꼭지에서 인간의 배꼽을 연상하고, 신생아는 배꼽을 얻는 순간 세상의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풍선의 꼭지에서 지구의 탄생의 흔적을 이야기 하려는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하고 재치가 있다.그가 풍선에 주목하게 된 것은 아들의 풍선놀이였다고 한다. 아들이 가지고 놀던 풍선을 자꾸 의자에 끼우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며, 풍선과 물체의 관계를 생각하고 나아가 세상과의 관계로 사고의 범위를 확대했다. 입방체에 같힌 풍선과, 풍선을 가둔 입방체 작품을 통해 자유롭게 세상을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드러냈고, 십자가에 매달린 풍선에서 구도자적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전북대 미술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며, 제8회 온고을미술대전 조각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
1일 개막한 2012 전북독립영화제가 6일까지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전북대 건지아트홀·전주메가박스에서 이어진다. (사)전북독립영화협회·전북독립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영호)가 주최한 올해 영화제는 '안녕하세요! 전국영화자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쟁 부문(국내 경쟁·온고을)을 포함한 장·단편까지 33편 영화가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만 진행했던 상영관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로 확장해 영화제의 무대를 넓혔다. 영화제는 개막작 '세 도시 이야기 2', '그 여자'로 열고, 폐막작'벌거숭이'로 닫는다. '세 도시 이야기'는 한국독립영화제연대 소속의 대전·부산·전북 영화인들이 야구를 소재로 옴니버스 영화. 조미혜 감독의 '그 여자'는 트랜스젠더인 여성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을 표현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경쟁 부문에서 처음 소개됐던 '앙코르와트'를 재촬영·편집한 박상훈 감독의 '벌거숭이'는 가족을 살해한 한 남성의 트라우마를 보여준 다소 도발적 주제를 다룬 작품이다.초청 섹션에서는 지난 1년 간 발표된 독립영화 중 작품성 등을 보여준 두 편의 장편영화'가족 시네마'와 '말하는 건축가'를 선정했다. 올해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CGV 무비꼴라주상을 수상한 '가족 시네마'는 출산과 육아를 주제로 현대사회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4편을 묶은 것. 여기에 포함된 신수원 감독의 '순환선'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카날플뤼상을 수상한 기대작이다. 정재은 감독의 '말하는 건축가'는 기적의 도서관으로 유명한 故 건축가 정기용의 마지막 여정을 보여준 다큐멘터리. 입소문 만으로도 4만여 명을 불러들인 주목작이었으나, 전주에서는 처음 소개된다. 장희철 감독의 '미스진은 예쁘다' 등을 비롯한 한국독립영화제연대 소속 대전·부산독립영화에서 수상작들도 함께 한다. 폐막식은 6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문의 063)282-3176, www.jifa.or.kr
조선 후기 대표적인 금서(禁書)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은 젊은 날 우울증을 앓았다. 그때부터 그는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꿀꿀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작품에선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가 가득하다. '열하일기'는 여정, 유머, 우정, 유목이라는 네 가지 열쇳말로 요약된다. 전주시립극단이 내놓은 '열하일기만보'(연출 류경호·작 배삼식)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연암'을 말(馬)도 나귀도 아닌 네발 짐승으로, 마부였던 창대를 연암의 주인으로 등장시키는 이 작품은 극도로 만화적인 캐릭터로 빚어내 자칫 지루할 뻔한 연극을 구해낸다. 병적인 호기심 때문에 불면증과 거식증을 동반한 우울증을 앓았던 박지원의 모습이 '연암'의 그것과 겹친다. 허허벌판에 위치한 '열하 마을'. 우울증을 앓던 연암은 말을 하게 되면서 사건이 굴러간다. 연암의 '이상한' 증상으로 마을 원로들은 연암을 첩자로 몰아 "기이한 것을 멀리하라"고 말한다. 난데없이 사형 선고를 받게 된 연암을 살리기 위해 창대는 연암이 병에 걸린 것이라고 애걸복걸하고, 마을 사람들 역시 창대의 손을 들어주면서 형 집행은 유보된다.황제가 보낸 어사가 등장하면서 극은 급회전을 한다. 특이한 것을 찾아오지 않으면 마을은 물론 마을 사람들까지 없애버리겠다는 어사의 으름장 때문이다. 모래와 바람뿐인 이 마을에서 기이한 건 연암밖에 없다. 연암은 모두 이 마을을 떠나 방랑하는 대안을 제시하지만 우유부단한 사람들은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열하마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고조영 국영숙 김영주 백민기 서유정 서주희 서형화 소종호 신유철 안대원 안세형 염정숙 이병옥 전춘근 정경림 최균 홍자연 홍지예씨가 출연한다. '열하일기만보'는 3일 오후 7시, 4일 오후 3·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일반석은 1만5000원이며 청소년 1만원, 가족권 3만원, 연인권 2만원이다. 문의 063)273-1044.
'페르소나(persona)의 최소화! 이것은 내 인생의 목표이자 내 시의 정점(頂點)이다.'이소암 시인이 첫 시집 '내 몸에 푸른 잎'(시문학사)에 붙인 '시인의 말'이다.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하는 그리스 어원의 '페르소나'를 벗어던지고 최대한 그대로의 맨살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가 시집의 짧은 서문에서 읽힌다.'나비를 따라가면 향기 있는 꽃 만날까 했더니/향기는 바람이 먼저 실어가 버리고, 빈 들판에/서리 맞은 들국화 같은 여인, 우두커니 서 있네/('자화상'전문)문학평론가 임헌영씨(민족문제연구소장)는 시인의 '자화상'을 두고 "찬 서리를 딛고 극복한 채 아름답게 핀 들국화여서 더 고혹적일 수 있다"며 "홀연히 들국화가 되어 우주의 섭리에 어우러지는 진솔하고 아름다운 심성으로 서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해설을 붙였다. 수록된 50여편의 시중 절반 가까이가 짧은 행으로 구성돼 시어 하나 하나에 강한 메시지가 실렸다. 시인은 '자유문학'으로 등단했으며, 군산에서 논술학원 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화가이며 시인인 진상순(71) 전 김제문인협회 지부장이 세계시문학연구회(회장 김정웅)이 수여하는 제26회 가야금관왕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학의 정서' (2010년 12월, 을지출판공사). 1986년 제정된'세계시가야금관왕관상' 수상자에게는 금관을 만들어 선물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왕 제도가 시행된 가야국 김수로왕이 쓴 금관을 재연한 것이다.수상자인 진 시인은 97년 월간'한국시'로 등단한 뒤 '여유볕 뜨는 날''바람이 나무에 걸터앉은 이유''더러는 이런 날도' 등 4권의 시집을 낸 여류 시인이다. 김정웅·윤해규 심사위원은 "선천적으로 자연을 음미하는 시의 창의력과 미적 묘사를 절묘하게 그려내는 독특한 여류 걸사로, 서정의 본 모습을 지성적으로 지켜주는 시인이다"고 수상자를 평가했다. 또 "수없는 투병으로 사선을 넘나들며 고통의 늪에서 역격을 극복하여 불멸의 혼을 일으킨 자만이 시가 나올 수 있다는 체험을 긍지를 내보이기도 했다"고 심사평에 덧붙여졌다.진 시인의 작품은 불교적 윤회의 세계관과 언어에 의한 관념적 관찰로 압축시킬 수 있으며, 특히 '학의 정서'에서는 그의 섬세하고 올곧게 살아온 삶의 촉각이 모정(慕情)의 빛에 투영돼 사모의 세계로 모든 설움을 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한국화예총 회장·전북 기린문학 부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시 문학대상·노산문학상을 수상했다.세계시문학연구회는 고창에서 활동하는 김정웅 시인이 세계 서정시 교류를 위해 지난 1982년 창립했으며, 30호를 이어온 동인지'세계시문학'을 통해 지금까지 60여개국 800여명의 시인들이 시문학으로 교류해왔다.시상식은 9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진 시인 외에 정송전·노정애·정진수 시인 등 4명이 올 수상자다.
전북도와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 '2012 세계순례대회'를 처음 열고 종교 화합의 걸음을 내딛는다. 1일부터 11일까지 아름다운 순례길(전주~완주~김제~익산240㎞)에서 열리는 세계순례대회는 '아름다운 순례, 홀로 또 함께'를 주제로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 등 4대 종단 지도자와 신도 등 1만여 명이 참가한다. 1일 전주 풍남문 광장 개막식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은 9박10일간 도보 순례를 한다. 도보 순례는 한옥마을~송광사, 송광사~천호성지, 천호성지~나바위, 나바위~미륵사지, 미륵사지~초남이, 초남이~금산사, 금산사~수류, 수류~모악산, 모악산~한옥마을 등 총 9가지 코스로 제시됐다. 참가자들은 스님신부교무목사 등의 안내로 매일 7~8시간 20~30㎞씩 걷는다. 순례대회 기간에는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순례 음악회'와 가수 김태원(그룹 '부활'의 멤버)이 진행하는 '순례 토크쇼'가 기다리고 있고, 각 종단 지도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화합을 다지는 '순례 한마당'과 순교와 박해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성지에서는 종교마다 깨달음을 전하는 '종교 교류의 장'도 이어진다.순례대회의 꽃은 세계순례포럼이다. 전북에 개신교 씨앗을 뿌린 네인놀즈 선교사 후손, 로마 교황청의 순례특사인 조셉 칼라피 파람빌 대주교, 티베트 종교문화부의 피마친조르 장관, 세계종교인평화회의 공동대표를 맡는 이오은 원불교 교무 등이 참석한다.김수곤 세계순례대회조직위원장은 "세계순례대회는 4대 종단이 종교간 화합을 이끌어낸 전북에서만 열 수 있는 행사"라면서 "순례자들이 맹목적으로 걷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전북의 자연과 문화유산에 얽힌 많은 이야기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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