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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민간위탁시설 공모 누락 '논란'

전주시가 '전주시 문화시설 설치 및 관리운영 조례'에 따라 이미 민간위탁 문화시설로 분류된 설예원·아세헌에 대해 시의회 동의절차를 미루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전주시의회는 한옥마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한옥체험시설인 설예원과 아세헌이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민간위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해 초 조례를 개정, 설예원과 아세헌을 민간위탁 문화시설로 변경했다. 하지만 시는 임대기간이 만료되는 6월말까지 공모를 위한 시의회 동의절차를 밟지 않아 시설들은 민간위탁 문화시설 공모에서 제외됐다. 시는 설예원과 아세헌을 민간위탁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단순한 누락'이라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민간위탁 문화시설로 노후화될 경우 지원해야 될 개·보수비 때문에 매각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시는 당초 소리·부채·완판본 등 3대 문화관은 물론 설예원·아세헌까지 전주문화재단에 민간위탁을 맡긴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는 이를 위해 통상 임대계약을 2년씩 하는 관례와 달리 올해 6개월만 계약한데 이어 4개월만 연장계약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이달에 시의회 동의안을 받을 계획이라고만 밝혔다.김남규 시의원은 "시가 민간위탁 문화시설을 지을 땐 언제고, 또다시 팔려고만 하느냐"며 "역할이 비슷한 시설과 연계해 운영방안을 고민하는 일부터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설예원은 다도를 체험하고 생활예절을 배울 수 있는 한옥체험시설로 2004년 문을 열었으며, 아세헌은 국악 감상과 다례 체험, 온돌방 투숙 등을 위해 2006년 개관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7.04 23:02

'아름다운 여정 부채 이야기'

손끝에 이는 시원한 바람의 역사. 선풍기·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부채는 없어도 되는 물건이 됐다.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가 전통 부채의 복원과 재현을 위해 평생 옹이 박힌 살을 마다하지 않은 이들을 재조명했다.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김동식(합죽선·동성공예 대표) 조충익(태극선·죽전선자방 대표) 선생.전시장에는 단선(單扇·방구부채)과 접선(接扇·접었다 펴는 합죽선)이 나란히 내걸렸다. 김동식 선생은 2∼3년생 대나무로 만드는 부챗살에 전주 한지를 덧대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 낙죽 백선을 비롯해 무궁화, 포도, 금강산도 등을 입힌 부채를 내놓았다.조충익 선생은 재현품 보다는 창작품에 심열을 기울였다. 단순화시킨 무늬 , 색상 대비 등 멋스러움이 살려 예술성과 실용성이 겸비된 부채를 내놓았다. 7가지가 넘는 태극선을 비롯해 연잎 모양의 햇볕 가리개 부채인 연화 윤선, 대국화선, 효자선 등 고졸한 미감 속에서 현대적 미가 드러난다.인미애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디자인개발실장은 "예부터 단오가 되면 임금님께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며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전통의 오래된 가치를 되새겨주는 뜻깊은 자리"라고 소개했다.▲ '한지 스토리 1 - 아름다운 여정 부채 이야기' = 8월15일까지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7.01 23:02

'천년전주 재능나눔' 출범…문화·예술계 등 30여명 동참

'전주 한옥마을에 오면 즐길 거리가 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뜻을 함께 한 사람들이 하나로 뭉쳤다. 천년전주사랑모임(회장 이종민)이 출범시킨 '천년전주재능나눔'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28일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만난 이들은 표정이 하나같이 밝았다.전북 문화판에서 '한가닥'하는 이들도 있고, 학교에 앉아 연구만 했을 법한 교수들도 여럿.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이들은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지휘자, 소프라노 고은영, 대금연주자 이창선, 조법종 우석대 교수 등 30여 명.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자로 전주의 문화 혹은 전통문화에 대한 곡진한 애정을 갖춘 이들로 구성됐다.천년전주 재능나눔 활동은 전주 혹은 전통문화 특강, 공연, 외국인 관광객 안내·통역 등으로 나뉜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에 걸맞게 방문객들을 위해 전주의 문화를 안내하고, 공연을 선물하는 것. 물론 '노 개런티'로 무료 봉사한다.이종민 회장은 "재능 나눔에 봉사하는 이들에게는 지원 사격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며 "도립·시립국악원 단원들의 공연을 보러가고, 회원들 단합대회도 하면서 재능 기부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창단식에서는 지난주 '재능 나눔 1호'로 공연장을 찾은 이용인 전북대 교수에게 고 지용출의 판화가 전달됐다. 여태명 원광대 교수, 도예가 이현배씨는 자신의 작품을 내놓는 후원자. 이들의 재능 나눔 씨앗이 민들레 홀씨처럼 널리 퍼져 지역의 재능 나눔 모델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천년전주사랑모임은 전주의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전주사랑실천계좌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천년전주사랑모임과 천년전주재능나눔 회원 가입은 언제나 문이 열려있다.문의 063) 283-1425.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30 23:02

"전주단오 대표 프로그램 개발 서둘러야"

제53회 전주단오 연구위원회(위원장 이종민)가 전주 단오를 대표할 만한 상징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축제의 주무대인 전주 덕진공원 연못에 있는 외국산 창포(=붓꽃)를 국산 창포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29일 전주 전통문화관에서 열린 제53회 전주단오연구위원회 간담회에서 축제 주관을 맡은 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은 그네뛰기, 씨름대회, 창포물맞이 등 전통을 재현한 프로그램은 호응이 높았으나, 강릉 단오제와 비교할 때 전주 단오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김상휘 연구위원은 "올해 전주 단오가 전통성과 축제성을 놓고 볼 때 적은 예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치해 축제성은 강조됐으나, 상대적으로 전통성은 줄어들었다"며 단오의 역사적 고증 필요성을 지적했고, 송재명 연구위원도 "전주 단오가 한 번의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역사적인 맥락의 단오 행사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최무현 연구위원은 "시민들이 덕진연못에 있는 외국산 창포를 국산 창포로 오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몇 번의 제안으로 전주시가 지난해 일부 국산 창포를 덕진공원에 심었으나 여전히 모자란 상황인 만큼 매년 예산을 확보해 국산 창포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구위원들은 이날 전주 단오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종민 연구위원장은 "전주시가 '전주시 문화시설 설치 및 관리·운영 조례'에 이미 사라진 전주 풍남제 조례는 그대로 놔둔채, 전주 단오 조례는 제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하루빨리 단오 조례가 제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한편, 김상휘 연구위원은 "전주 단오가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려면 TF팀 구성이 필요하다"며 전주시에 예산 배정을 제안했고, 전주시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정성엽 풍남문화법인 사무국장은 "전주 단오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전주시의 확고한 축제 육성 의지가 선행되고 진행주체의 자립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며 "단오가 물맞이 대동제의 위상에 맞게 전주시뿐 아니라 전북도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30 23:02

문화포럼 이공, 두번째 포럼 '한옥마을 10년, 얻은 것과 잃은 것'

전주한옥마을이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지 10년이 지나면서 관광객 350만 시대를 맞는 등 도시형 문화관광지로 자리잡고 있으나 상업시설과 비주거시설이 많아지면서 주거공동화및 야간 공동화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문화포럼 이공(대표 김동영)이 28일 오후 7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개최한 '한옥마을 10년, 얻은것과 잃은것'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김남규 전주시의원(문화경제위)은 "조사결과 10년동안 약 139건의 건축물이 없어졌다"며 "급속한 상업화는 마을의 주거변화와 공동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지축제·비빔밥 축제·소리축제 등이 열리는 등 한옥마을은 축제 명소로 확고히 자리잡았고, 특히 관광객이 2002년 30여만명에서 지난해에 350만명으로 부쩍 늘었다. 지난해 제2회 대한민국 한류대상과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되는 등 한옥마을의 성가는 날로 높아졌다.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상업시설 집중화, 부동산의 고공행진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19개에 불과하던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이 64개나 늘어나 현재 83개에 달한다.상업시설, 문화시설, 민간문화시설 등 비주거시설이 30%에 육박하고 있다. 주거비율은 88.4%에서 70.9%로 감소한 반면, 상업시설은 4.5%에서 13.2%로 늘었다. 김 의원은 "상업시설과 비주거시설이 많아지면 마을공간이 변질되고 결국, 주거공동화와 야간공동화 현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한옥마을은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슬로시티인데 전주시는 인증과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다"면서 "부채박물관 앞 굴뚝, 진봉쌀집, 오일주장 등 사라지는 생활사 공간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10년 동안 너무 많은 사업이 이뤄지면서 한옥마을은 집중화됐고, 결국 전주시의 정책이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됐다는 분석도 내놨다.김 의원은 대안으로 전주시 전반의 공간 변화와 각종 정책의 계열화, 포스트(Post) 한옥마을을 제시했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11.06.29 23:02

"전주 문화시설 조례 개념·범위 애매모호"

전주시 문화시설은 전주역사박물관과 5곳 문화의집을 제외하면 모두 전주 한옥마을에만 있을까.'전주시 문화시설의 설치 및 관리·운영 조례'의 문화시설 개념과 적용 범위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가 문화시설 관련 조례를 개정하기 위해 마련한 토론회에서 유대수 (사)문화연구 창 대표는 '전주시 문화시설의 설치 및 관리·운영 조례' 관련 발제를 통해 "문화시설의 범위(제2조)가 '전주시장이 시민에게 제공하는 문화시설'로 돼 있어 문화체육관광부가 규정한 도서관, 박물관, 문화관 등 문화기반시설이 제외됐다"고 지적했다.문화시설 관련 조례가 한옥마을이 조성되던 2000년에 제정됐기 때문에 그 성격, 규모와 내용, 운영방법이 새롭게 정리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발제자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문화시설을 공연시설(소리문화관·한벽극장), 전시시설(부채문화관·공예품전시관·박물관), 문화보급 전수시설(국악원·필봉농악전수관), 지역문화복지시설(문화의집·청소년시설) 등 기능과 특성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민간위탁, 직영, 임대, 기타 등 운영형태를 제시한 뒤 각 시설의 장·단점, 경쟁력을 살릴 수 있도록 개정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2012년에 완공될 한스타일 진흥원, 2013년에 건립될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센터까지 대규모 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문화시설의 역할과 기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유대수 대표는 말미에 "저임금, 고용 불안정에 놓인 문화인력들의 처우 개선, 고용 안정 등은 민간위탁 수탁단체에 일임하기 보다는 별도의 규칙을 만들어서라도 꼭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29 23:02

"정체불명의 주택 양산…한옥에 대한 고민을"

'전주 한옥마을에는 한옥이 없다(?)'전통문화특구에서 전주 한옥마을로 바뀐 지 10주년을 맞으면서 깬 편견 중 하나가 전통주택과 현대주택의 이분법이다. 낡고, 촌스럽고, 불편한 것으로 여겨졌던 한옥이 고풍스럽고, 쾌적하면서도 살기 좋은 공간으로 인식이 전환됐다. 하지만 100년이 넘은 고택 학인당, 전주 최씨 종대 등을 제외하면 한옥마을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한옥들이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주시는 지난해 '新 한옥플랜'을 골자로 새 공공건물을 한옥형태로 짓고, 새 택지개발지구마다 한옥단지를 두면서 도시 근교형 한옥마을 조성 계획을 밝힘으로써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 할 소지가 커졌다. 도시 근교형 한옥마을은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는 있으나, 한옥마을 위상에 걸맞는 한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한옥마을의 상업화를 억제하기 보다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특히 근대 호남 유학의 맥을 지킨 금재(欽齋)·고재(顧齋)·유재(裕齋) 등 삼재의 '선비정신'의 중요성은 간과된 채 개발된 만큼 삼재의 삶과 정신의 재조명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 함한희 전북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조선말에서 일제초기까지 전주 교동은 전국적으로도 유래가 없을 만큼 선비들이 운집한 곳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정책에서 홀대를 받았다"며 "내년이면 탄생 400주년이 되는 전라감사 목산 이기경을 비롯해 김경안 · 박성당·이주필 선생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전통문화중심도시계획에서 간과됐던 전통문화 체험·교육·연수의 경쟁력도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전주시가 소리·부채·목판 문화관을 지으면서 '전통문화 체험·연수 1번지'를 지향하고 있으나, 전주 한옥마을만의 체험·교육·연수 프로그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박시도 전주술박물관 관장은 "지금 있는 체험도 제대로 못 느끼고 가는 이들이 상당수"라며 "한옥마을은 대규모 뜨내기 관광객들을 상대하기 보다는 소규모 양질의 프로그램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공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무엇보다 전주 한옥마을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단과 같은 산·학·민·관 통합 추진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지기 쉬운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문화전문가들의 생산적인 담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유대수 문화연구창 대표는 "전주시가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을 민간위탁하면서 문화시설이 상호연합체가 되기 보다는 각개약진하는 상황이 됐다"며 "통합 추진체가 새로운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 시점에서 변화를 주도해나가는 중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28 23:02

"판소리와 재즈의 만남…새로운 도전 계속"

남원 출신의 소리꾼 김미나(43)는 '청바지 입은 소리꾼'으로 통한다. 그는 서울 남산 국악당에서 전통 판소리를 새롭게 변주한 공연을 통해 새롭게 데뷔했다.국립 창극단 단원이자 심청가 완창 이라는 경력을 가진 그가 판소리의 변신을 시도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만나봤다.그의 공연 첫 대목은 '사철가'로 여느 판소리 공연과 다르지 않았지만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등장하며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그는 춘향가의 한 대목인 '오리정 이별'을 편곡해 부르는 가하면 가요 '봄날은 간다'도 판소리 스타일로 멋지게 뽑아냈다."남원과 전주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국립창극단 시험을 보려고 무작정 상경했어요. 그런데 운좋게 28살 되던 해 창극단 단원이 된거죠.하지만 지금까지도 큰 키와 외모 때문에 주인공을 맡지 못했어요. 그래서 남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완창에 도전했죠. 이제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거예요. 판소리와 서양악기와의 만남이죠. 흐름에 따라가지 않는건 결국 도태 되는 거잖아요. 전통적인 것을 지키면서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일, 두가지 모두 중요하지 않나요. "남원 국악원 근처에 집이 있었던 김미나는 지나가면서 들은 우리 소리에 매력을 느껴 가야금을 시작했지만 판소리로 진로를 바꾸게 된다. 이유를 묻자 그는 "욕심이 많아서" 라며 "가야금을 아무리 잘해도 박수는 소리 한 사람들이 받더라" 며 웃는다."시작은 욕심이었는데 첫 스승이신 고 강도근 명창께서 제 소리를 들으시곤 '너는 목이 참 좋다'라고 해주셨어요. 그 때 소리에 자신감을 얻고 더 재미있게, 열심히 한 것 같아요."그는 "판소리는 마라톤같은 것"이라며 "혜성 같은 명창은 절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원을 다니며 늦깍이 학생을 자처한 것도, 조선족을 위한 무료 공연을 다니는 것도, 자비를 들여 해마다 공연을 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오는 10월 창작곡과 전통 민요를 담은 앨범을 낼 계획이라는 그는 앞으로 판소리와 재즈의 만남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1.06.27 23:02

[김용택의 거리에서] 정읍 정우초등학교의 불빛

시골 학교들은 명당자리다. 나라의 장래를 이끌어 갈 동량들이 하루는 지내는 곳이어서 사람들은 학교터를 그 지역에서 제일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아주었다. 운동장에 들어서니, 낮은 2층집 한 동이 작은 산을 등에 지고 길게 자리를 잡고 있다. 운동장 가에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학교의 역사를 말해 준다. 이 마을에서 자라 이 학교를 나왔다는 송제훈 학교 운영위원장은 한 때 이 학교 학생 수가 1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류순선 교장 선생님과 교장실에 앉았다. 강연을 다니면서 단체장이나 학교장의 집무실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을 갖는다. 기관장들의 집무실에 들어서면 그 방주인의 모든 것들이 온몸에 전해져 온다. 학급에 들어가면 그 학급선생님과 아이들의 숨길 수 없는 사랑의 온기가 전해져오듯이 말이다. 밤 7시, 행사장으로 갔다. 정읍시 정우면 수급리에 자리 잡고 있는 정우초등학교 학생은 32명 유치원 8명, 교직원 18명이다. 오늘밤은 식구가 불어났다. 전주교육대학교 수학과 3학년 34명에다가 학부형 10명 정도가 작고 어여쁜 강당에 자리 잡고 앉아 있다. 오늘 행사는 "아름다운 만남. 행복한 대화 대학생 멘토링 결연사업" 2박3일 캠프 첫날밤이다. 2박3일동안 교대생들을 위한 수업 공개, 교대생들의 수업도 있다. 2박3일 행사 중에는 학교장 특강이 있고, 교수님의 특강, 캠프파이어 별보기 등도 진행된다. 교육대학 학생들의 농촌학교 체험을 위한 이 사업이 2007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3년째다. 교대 학생들과 정우초등학교 학생들과 1대 1 결연을 통해 서로 멘토와 멘티가 되어 2박3일간 새로운 체험을 하는 것이다. 가을이 되면 정우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전주교대로 현장체험학습을 간다. 그리고 하루 종일 공부하는 교대 생들과 함께 지낸다. 내 강연이 끝나고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대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고단한 몸을 이끌고 온 학부형들도 동시를 한편씩 써 보았다. 글을 잘 쓴 어린이와 어른들에게는 내가 가지고 간 내 시집을 사인해서 선물로 주었다. 9시가 넘었다. 밖에 나오니 어두운 들에서 개구리들이 운다. 개구리 울고 개망초 꽃 가득한 논길을 빠져나와 학교를 돌아본다. 학교에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다. 심어놓은 모들이 자리를 잡는 들판이 눈을 환하게 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김용택 본보편집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6.27 23:02

[전주 한옥마을 10년 명암]전통문화 중심도시 브랜드 확립 성과

전주 한옥마을이 기로에 놓였다. 전주 한옥마을은 '한국 관광의 별','슬로시티'로 지정이 될 만큼 전통문화중심지로 도시 브랜드를 확립했다. 반면 한옥촌로서는 유일하게 주민이 직접 만들고 사는 동네였으나 실거주민들이 줄어들면서 상업지구화 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002년 전주전통문화특구에서 전주한옥마을으로 옷을 갈아입은 지 10년. 전주 한옥마을 10년의 명암과 과제를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일제식 가옥에 저항해 세워진 한옥마을은 19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됐다가, 1987년 제4종 미관지구로 바뀌었다. 그마저도 1995년에 폐지됐다. 이후 높은 양옥들이 들어오며 무분별하게 개발된 후에야 2000년 전통문화구역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면서 한옥마을이 조성됐다.전주한옥마을의 성과는 전통문화중심도시 브랜드 확립에 있다. 한옥마을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뿌리, 한국 천주교 역사의 순교지, 일제식 가옥에 저항해 세워진 한옥촌 등을 환기시킴으로써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쇠락했던 이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통공연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관, 한옥체험이 이뤄지는 한옥생활체험관, 문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최명희문학관, 전통공예의 보여주는 공예품전시관, 개관을 앞둔 소리·부채·목판문화관 등을 통해 전주다운 문화를 엿보게 했다.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을 이끌었던 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한옥마을이 얻은 것은 전주라는 도시 브랜드와 전통문화의 가치를 환기시킨 점"이라며 "전통문화가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한옥마을을 통해 확인했다"고 평가했다.산조예술제의 출발이었던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한지문화축제, 풍남제에 이어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까지 주된 축제의 무대로 평가받고 있고,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실과 공방이 들어서는 '문화 집성촌'이 돼가고 있다.하지만 전주 한옥마을의 성공 이면에는 적지 않은 해결과제도 있다. 우선, 음식점, 찻집 등 대형화된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한옥마을 본연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업화가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전주다움'의 가치를 저해하는 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전주시가 장기적인 안목 없이 주민들과 문화전문가의 고민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인프라만 갖추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곽병창 우석대 교수(전 전통문화관 관장)는 "한옥마을은 본래 주민들이 살면서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였는데, 현재는 주민들을 몰아내면서 경제적인 논리에 의해 문화와 삶이 양분된 마을이 됐다"고 진단했다.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기획연구실장은 "관광객의 요구는 천차만별이고, 사람들이 모이니 상업화가 되어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라면서 "몇 명이 찾아오느냐 하는 숫자에 민감하기보다 20년, 30년 뒤 전주한옥마을의 긍정적인 변화를 예상하면서 전주한옥마을의 랜드마크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27 23:02

[김병대의 거꾸로 쓰는 식탐일기] (17)퓨전 평양냉면 군산·익산 '뽀빠이 냉면'

원래는 겨울 음식이지만, 아무래도 여름에 많이 먹게 되는 것이 냉면(冷麵)이다. 굳이 냉면의 종류를 따지자면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냉면이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막국수와 밀면도 냉면이라 부를 수 있다. 옥천냉면으로 알려진 해주냉면도 있으나, 평양냉면과 비슷한 비주얼이라 따로 구분하지 않는 분위기다.전국적으로 막국수가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다. 부산 밀면도 심심찮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도내에서 밀면은 아직 '미지의 음식'이다. 기존 냉면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인지 막국수를 취급하는 곳도 손가락에 꼽는다.도내 냉면판(?)의 특징은 '어디는 물냉면이 맛있고, 비빔냉면은 어디가 맛있다'는 식으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외식화에 성공한 고장답게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구분해 기억하기보다 맛있는 냉면을 기억하는 것 같다.하지만 탁자 위에 가위가 놓이고 비빔냉면을 뜨거운 육수에 곁들여 먹는다면, 십중팔구 함흥냉면이다. 함흥냉면은 매운 비빔장에 홍어회 무침이나 가자미식해 등을 얹어 먹으며, 감자나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면발은 질기면서 쫄깃쫄깃하다.도내에서 매콤달콤한 맛으로 성공을 거둔 함흥냉면 뒤에는 냉장·냉동 기술의 발달도 한몫했다. 평양냉면이 자리 잡고 있던 도내 외식판에 몇 번 도전장을 던졌다가 실패를 맛본 함흥냉면이지만, 이제는 차가운 양념장과 면발이 뜨거운 육수와 조화를 이뤄 더위를 쫓는 대표적인 계절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평양냉면의 경우, 메밀가루에 전분을 약간 섞은 면을 쓰며, 편육·오이채·배채·삶은 달걀 등을 고명으로 얹는다. 이것이 쇠고기·닭고기 육수에 동치미 국물을 섞어 식초와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서 물냉면 형태로 발전했다. 지금은 동치미 국물을 섞기보다 고기 육수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뚝뚝 끊어지는 면발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메밀 함량에 따라 냉면집 등급을 매기기도 한다.그러나 도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함흥냉면 맛에 길들여진 탓인지 사람들이 메밀 함량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평양냉면도 쫄깃한 면발을 선호해 전분이 훨씬 더 섞인 면들이 주종을 이룬다. 함흥냉면은 냉면으로도 쳐주지 않는 서울 쪽 냉면 마니아들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평양냉면=맑고 깔끔한 육수'라는 공식을 깨고 무거운 육수와 편육, 찢은 닭고기가 잔뜩 고명으로 쓰이는 터프한 냉면이 '뽀빠이냉면'이다. 평양냉면과 닮은꼴을 찾기가 어려워 입구에 적힌 '정통 평양냉면'이라는 문구가 외려 어색하다. 군산 '뽀빠이냉면'이 원조지만, 뿌리를 따지면 익산 '뽀빠이냉면'도 원조라 할 수 있다.원칙을 정하고 변칙이 나오면 퓨전이 되지만, 원칙 없는 변형은 '짝퉁'(아류)일 뿐이다. 다행히 이곳들은 1980년대 중반까지 존재했던 군산 '황해옥'에서 냉면 맛을 익혔다. 특이한 것은 퓨전 평양냉면을 만들고 있는 가게에서조차 자신들이 퓨전 평양냉면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적지 않은 세월 동안 이런 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군산 '뽀빠이냉면'은 3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익산 '뽀빠이냉면'은 군산 '뽀빠이냉면'에서 주방장으로 일했던 국봉남 씨(61)가 198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군산 '뽀빠이 냉면'▲ 메뉴: 물냉면·비빔냉면 각 5500원▲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일요일도 영업)▲ 위치: 군산시 장재동 42(현대 세솔A 102동 앞 미원로)▲ 전화: 063-446-1785◆ 익산 '뽀빠이 냉면'▲ 메뉴: 물냉면·비빔냉면·설렁탕 각 6000원, 자장면 4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가을·겨울 일요일 휴무)▲ 위치: 익산시 영등동 529-200 (성모병원 부근)▲ 전화: 063-851-4452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6.24 23:02

방학 성큼…생생한 문화체험 어때요?

박물관에서 '살아있는 교육'을 체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요즘 박물관에서 실시하고있는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가족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생생체험이 가능하다. 문화재청의 '문화재 생생(生生)사업' 에 선정된 전주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의 '경기전 태조어진 생생체험'과 김제문화원'쌍용의 울부짖음으로 벽골제를 깨우다'가 바로 그것이다. 문화재청이 2008년부터 전국 문화재의 숨은 의미를 답사·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어진박물관은 12월까지 6가지 프로그램으로 꾸려진 '경기전 태조어진 생생체험'을 운영한다. '경기전 소장 유물 만들기'와 '경기전 분향례 체험 - 삼가 예를 갖추다'가 매주 두번째 토요일에 이뤄진다. '경기전 소장 유물 만들기(20명)'는 한지로 만든 흑장궤, 어진보존의 지혜 향낭 만들기, 용문양 머그컵 만들기 등으로 꾸려진다. '경기전 분향례 체험 - 삼가 예를 갖추다(20명)'는 이충규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전라북도지원 전례이사의 2박3일 강연과 체험 교육 프로그램.초·중·고 학생들이 어진을 전통 초상화 기법으로 그려보는 '도전, 어진화사(20명)'와 어진을 피난시켜온 역사 현장을 답사하는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40명)' 역시 매주 네번째 토요일에 이어진다. '도전, 어진화사'는 이철규 예원예술대 교수의 지도로 배채법을 통해 태조어진 그리기를 진행한다.경기전·태조어진 관리인을 해보는 '경기전 참봉 체험'은 방학 기간 이색 체험. 탁본 체험과 태조어진 어좌 포토존 역시 상설로 운영된다. 문의 063) 231-0090, 0190.김제문화원(원장 정주현)도 '쌍용의 울부짖음으로 벽골제를 깨우다'를 통해 농경문화를 엿볼 수 있는 학습과 체험, 공연을 진행한다.김제 벽골제 생생체험은 매주 셋째주 토요일 문화재 생생학습과 생생체험을 주축으로 김제지평선축제(9월29일~10월3일)에는 생생공연이 추가된다.문화재 생생학습에는 벽골제 축조 설화 에니메이션 관람, 해설사와 함께하는 벽골제 탐방으로 구성된다. 문화재 생생체험은 벽골제 장생거 수문모형 만들기, 제방 연날리기, 축조설화 쌍룡 만들기 등이 마련된다. 지평선축제 기간 에는 벽골제 쌍룡놀이, 설화 단야낭자 인형극 등이 관람객들을 맞는다.문의 063)540-3031.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6.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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