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6 15:01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제자리 걸음 전북문화재단 어떻게 되나

"출범은 확정됐으나, 태동 시점은 빨라야 올해말, 늦으면 내년"'전북문화재단'의 출범여부 및 구체적인 시기를 현 시점에서 볼때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아직도 "과연 전북문화재단이 출범하기는 하는가"라며 미심쩍어한다.전북도나 도의회가 문화재단 출범에 다소 미온적인 이유중 하나는 공룡 문화단체가 출범함으로써 문화권력이 생길 수 있고, 문화예술계 내부의 심각한 파벌로 인해 갈등이 심화할 수 있으며, 출범도 하기전부터 특정 인사의 내정설이 나도는 등 부정적 측면이 부각된 때문이다.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운영 주체가 내심 통합에 반대하는 기류도 없지않다.예산안 의결권을 쥔 도의회는 지난해말 전북문화재단 관련 예산을 다루면서 전북도의 준비미흡및 시기상조론을 이유로 삭감하면서 올 추경때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으나, 전북도는 이번 추경에 예산을 아예 편성치도 않았다.전북도는 서두르지 않고 비전과 로드맵을 만들어 연말또는 내년 출범을 목표로 차분히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이해관계가 얼키고 설켜 있으나, 전북도는 이르면 6월중 도지사의 최종 결심을 거친 후 구체적 태동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이와관련 도의회 배승철 문화관광건설위원장은 지난 3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전북문화재단이 출범해야 한다는데 대체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시기적으로 올해 태동하는게 최적이다, 소리문화의 전당 수탁기간이 내년말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초엔 출범해야 한다"지난해말 전북문화재단 관련 예산(3억원)을 전액 삭감했던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선 매우 주목할만한 발언을 한 것이다.더욱이 그는 "이사장은 도지사가 맡되, 실무 책임은 특정 파벌이나 인맥에 얽매이지 않은 문화예술 전문가의 몫"이라면서 "비전이나, 기구 등에 대해 모두가 잘 아는만큼 더 이상 논의는 의미가 없고, 지사가 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 경위및 쟁점전북문화재단은 지역문화예술인 중심의 문화예술 전문기구로서 다양한 문화적 욕구에 따른 예술정책의 변화 흐름에 부응하고 독립성과 전문성, 효율성을 갖춘 문화예술진흥 전담 조직이다.전북도의 경우 2006년 9월 효율적 운영방안 마련 마련을 위한 테스크포스팀이 구성된 이래 지금까지 간담회 37회, 공청회 4회를 거쳤다.무려 5년동안 회의만 거듭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2009년 11월엔 '전북문화재단 설립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도의회에서 제정됐으나, 이듬해 도의회는 관련예산 3억원을 전액 삭감, 현재까지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몇가지 쟁점은 계속 논란의 대상이다.우선 이사장을 민간인으로 하느냐, 아니면 도지사로 하느냐가 관건이다.도지사가 이사장이 될 경우 문화재단의 위상이 제고되고 예산확보와 향후 확대발전이 유리하지만 재단의 독립성이 약화되고 재단 업무가 도정 정책 지원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민간인의 경우 자율성 확보와 탄력적이고 기동성 있는 업무 대처가 가능하고 경영 효율성을 꾀할 수 있으나 최종 결재권자와 실제 결정권자의 불일치에 따른 혼선과 조직 위상 약화 등이 우려된다.타 시·도를 보면, 부산과 대구 등 8곳은 도지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고, 서울과 광주·제주 등 3곳은 소설가나 예술인 등 민간인이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재단사무처는 처장과 정책연구팀 등을 두되 사무실은 예산절감을 위해 소리문화의 전당내 빈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기금은 최초 출연금 200억원으로 출범하되, 2022년까지 500억원, 2032년까지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문화관련 기관 통합문제도 핵심 사안이다.도는 당초 올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통합하고, 내년에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소리문화의 전당 수탁기간이 어차피 내년말 끝나기 때문에 전북문화재단이 출범하더라도 소리문화의 전당은 내년말 이후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수순을 밟게될 전망이다.▲ 향후 전망전북도는 지난 4월 '전북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전북문화재단의 태동은 비록 속도는 늦지만 확실히 앞을 향해 가는 형국이다.태스크포스팀은 이정덕 전북대교수를 위원장으로, 곽병창 우석대 교수, 문윤걸 예원예술대교수, 유대수 문화연구 창 대표, 홍현철 우리조형연구소 대표 등 5명이 참가했다.이들은 ▲문화재단 비전, 필요성, 출범시기를 비롯, ▲재단사업범위, 도와의 업무분담 ▲첫해 재단규모, 초기 운영예산 ▲단계별 기금 목표액, 이유와 사용방법 ▲문화재단 경제성 전후예측 비교 등을 수행했다.이들은 최근 전북도에 자신들의 활동 결과물을 제시했고, 전북도는 이들의 용역과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나 과업 내용이 큰 변화없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전망된다.전북도 태스크포스팀이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7일까지 도내 문화예술 인사 138명을 대상으로 문화재단 관련 항목에 대해 전화조사 또는 면접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그 결과를 보면 문화재단과 관련해 더 이상 논의를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것을 알 수 있다.먼저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꼭 필요하다가 55.1%였고, 필요하다가 30.4%, 그저 그렇다 9.4%, 불필요하다 3.6%, 전혀 불필요하다 1.5% 등으로 나타났다.설립 시기를 묻는 질문에 올해 안에 설립이 40.5%였고, 내년 상반기가 36.7%, 내년 하반기가 12.2%, 내후년이 6.9%, 2013년 이후가 3.8% 등이었다.태스크포스팀이 분석한 경제적 기대효과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 많다.우선 공무원 전담 조직에 비해 업무 효율성이 150%나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역량있는 직원을 채용한다는 전제하에서다.또 정부나 각 기관등의 각종 지원금및 프로그램 확보가 유리하다는 것이다.매년 2억원∼10억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도출됐다.주민이나 예술가의 만족도 증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전북도와 문화재단간 업무 분담은 가장 민감한 부분의 하나다.이와관련, 태스크포스팀은 전북도가 정책의 검토, 결정, 집행이나 중앙정부 연계사업, 공간이나 시설 인프라 확충을 맡고, 문화재단은 위탁사업의 집행, 신규사업의 개발및 기획, 시설의 운영이나 활용을 담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테스크 포스팀은 이사장은 도지사가 맡는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전북도의 의중을 가장 확실하게 반영하는 이번 최종 용역 결과가 과연 어떤 형태로 결론날지 도내 전 문화예술인들이 숨죽여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11.06.01 23:02

올 전주대사습놀이, '판'의 정신 회복한다

'2011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가 '판'의 정신을 회복한다. 전주 대사습이 30년 넘게 전주 실내체육관에 갇혀 박제화된 경연대회만을 고수해왔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대중들과 소통했던 '판'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전주 MBC(대표이사 선동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홍성덕), 전주시가 주최·주관해온 올해 전주 대사습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전주 경기전과 한옥마을 일대로 무대를 확장하고, 국악의 과감한 실험을 시도한 기획 초청·거리 공연을 준비한다.전성진 전주MBC 편성제작부 부국장은 "전주 대사습이 그간 지적받아온 장소와 방송 위주 경연대회에서 탈피해 국악의 본고장으로 명예를 되찾기 위해 '대한민국 국악의 수도, 전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대와 놀다'라는 주제로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고 밝혔다.전주 대사습은 크게 세 부문으로 치러진다. 국내 최고의 명인·명창을 선발하는 경연대회'대사습, 시절을 잊다'에는 전야제(11일 오후 9시 경기전 대숲)을 시작으로 예선(12일 오전 9시부터 한옥마을)과 본선(13일 낮 12시 경기전 대숲)으로 열띤 장이 펼쳐진다. 본선은 MBC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된다.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기획 초청 공연'시절을 놀다', 거리 공연'변죽을 울리다' 이 신설됐다. 기획 초청 공연에는 판소리 다섯 바탕 눈대목을 인디 밴드가 풀어낸 '인디 판소리 콘서트 - 인디, 판소리를 탐하다(11일 오후 2시 경기전 대숲)'와 신세대 해금 연주자 꽃별과 팝페라 가수 카이의 '크로스 오버 콘서트(11일 오후 7시30분 경기전 대숲)' 등 화려한 성찬이 기다리고 있다. '젊은' 국악인들의 '밤샘 콘서트 - 국악, 밤을 날다(11일 밤 11시 소리문화관)'가 하이라이트. 좋은 공연을 보여준 단체에게는 '올해의 공연단'으로 선정된다. 여성 소리꾼들의 창극 '여성 국극 - 사랑의 연가'춘향전(12일 오후 7시 경기전 대숲)''도 만나볼 수 있다.거리 공연'변죽을 울리다'는 한옥마을 은행로 일대에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미친 광대 - 이판사판 심청 이야기(11~12일 오후 5시)','국악 꿈나무(12일 오후 4시)','막걸리 소리판(11~12일 낮 12시)' 등이 어우러진다. '전주대사습놀이 발전 방향과 국악의 동시대성'을 주제로 한 학술포럼(11일 오전 11시 문화공간 봄)'을 통해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한편, 비가 올 경우 예선은 야외에서 열리지만, 본선은 전주 실내체육관으로 옮겨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5.31 23:02

[김용택의 거리에서] 현수막들

시골을 돌아다니면 재미있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어느 부부의 큰 자녀가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현수막부터 누구 집 누구 자녀가 어느 대학에 합격 되었다든가. 누구 집 차녀가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자식들 자랑을 하는 이런 저런 현수막들이 바람에 펄럭인다. 배경이야 어찌됐든 귀엽고 재미있고 웃음이 절로 나온다. 우리 친구 아들이 박사학위를 받아 동갑계 이름으로 축하 현수막을 마을에 걸어 주었더니, 돼지 한 마리를 잡은 적도 있다. 정말 축하할 일들이다. 이런 저런 자식자랑 현수막들을 마을 입구에서 볼 때마다 가슴이 찡 할 때가 있다. 어려운 시골에서 사법고시에 합격을 하고 일류 대학에 합격을 하고 박사 학위를 딸 때까지 얼마나 부모들의 애간장이 녹고, 얼마나 많은 고생들을 했겠는가. 확성기를 들고 몇날 며칠 고함을 지르며 동네방네를 돌아다니며 자랑을 하고 싶을 것이다. 충분이 납득이 가고 수긍이 가고도 남는다.강연을 하러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그 도시의 입구나 거리에 걸려 있는 현수막들을 보면 그 고을의 현안 문제들을 금방 파악할 수가 있다. 곧 숨 넘어가는 내용부터 그냥 아예 공갈 협박에 가까운 내용들까지 한 가지 현안을 두고 내건 현수막 형식과 내용들이 다채롭다. 현수막 내용들을 보면 '결사' '죽을지 언정', '목숨을 걸고', '죽기를 각오'하고 같은 목숨을 담보로 한 내용들도 있다. 국책 사업 유치를 위한 그 고을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의 각오와 시민들의 결의는 누가 보아도 절박하고 타당하고 어떻게든 성사를 시켜야 할 것들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다급해도 책임을 질 말을 해야 한다. 국책 사업이 유치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 시민을 향해 죽어버리겠다고 공언을 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자라는 아이들이 보고 있다. 그런 뻥 치는 어른들의 책임질 수 없는 말들이 아이들에게 '뻥' 교육된다.전라북도에 LH 본사 유치가 무산되었다고 한다. 도민들의 분노와 박탈감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죽기를 각오 했던 현수막들이 찢어지고 색 바랜 채로 여기 저기 나 붙어 바람에 펄럭인다. 맥 풀리고 우울하고 을시년스럽다. 서울에 사는 딸아이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 야, 전주에 아직 삼성이 안왔냐?" '드디어 삼성이 전북에 온다.'는 현수막은 정말이지 우리들을 더 초라하게 하고, 쓸쓸하게 한다./ 김용택 본보편집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5.30 23:02

[행사·축제] 신명나는 단오제…전주 덕진공원서 한바탕 놀아보세

"연못의 북쪽 수문께는 차일이 처지고 그 안에선 반나의 여인들이 머리를 감기도 하였다. 연못가엔 창포가 많아 그 수문으로 흐른 물에 목욕하면 부스럼이 나지 않고 편두통도 앓지 않는다고 했다."시조 시인이자 수필가인 최승범 고하문학관 관장의 대학 시절 단오날 덕진연못 풍경에 대한 기억이다.전주 단오는 신선 약수로 여겨지던 덕진 연못으로 인해 시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물맞이 대동축제로 알려졌다.전주시가 주최하고 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이 주관하는 '제53회 전주 단오제'가 6월 4일부터 5일까지 전주 덕진공원 일대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높인 대동 어울림 마당으로 거듭난다.특히 올해 단오는 밤에도 즐길 수 있다.4일 오후 7시30분 덕진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기념식 '단오 夜! 놀자!' 에는 창작극회의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와 퓨전 국악 공연으로 축제의 흥겨움을 더한다.단오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창포물 물맞이. 가마솥에 창포를 끓이는 시연과 함께 창포 물맞이 터널·창포 풀장 즐기기가 준비된다. 전통 단오 음식인 수리취떡과 전통 음료인 제호탕도 맛볼 수 있다.시민 동아리 한마당에서는 40여개 단체 500여 명이 민요, 통기타, 풍물 등을 특설무대와 덕진공원 내 연화정(팔각정) 뜨락 쌈지공간에서 선보인다. 아마추어 씨름 장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단오씨름대회와 전문 씨름 장사들의 시범은 하이라이트. 도내 주부들이 운영하는 알뜰한 벼룩시장과 아이들의 단오 놀이터, 대한노인회 전주시지회·노인복지관 등이 참여하는 어르신 윷놀이 대회도 볼거리를 더한다.특별 행사로 전북무용협회(회장 김 숙)의 '제6회 풍남춤페스티벌'이 경연대회로 치러진다. 부대 행사로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의 연장선으로 어르신 영정 사진 찍기, 발 맛사지 등 건강 체험이 진행되며,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후문 주차장에서 가족 연인을 위한 가족영화 상영과 그네뛰기와 투호 던지기·단체 줄넘기도 한바탕 웃음을 전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05.30 23:02

[김병대의 거꾸로 쓰는 식탐일기] ⑬설익은 블로거들이 만든 비극

2008년 6월 조선일보 박은주 엔터테인먼트 부장이 쓴 칼럼이 당시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사진기 든 식도락가 비평에 놀아나는 맛집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초심을 잃은 맛집이 도처에 넘쳐나는 현실은 관록과 경험이 미천한 신세대 식도락가의 사진과 비평 탓"이라고 주장했다.또한 "맛이 달라지는 건 할머니들이 '비밀'을 무덤으로 갖고 가서가 아니고, 며느리(2, 3세)가 몰라서도 아니다. 결국 '며느리가 하기 싫어서'이며 한정된 맛집의 숫자에 비해 신문, 잡지, 방송, 개인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가진 우리 요식업계의 환경 때문"이라 꼬집었다. 그는 "우리의 비극은 아마추어들이 떠들기 시작하면 '이 집은 더 이상 맛집이 아니야'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는 '고수'들이 입을 닫아버린다는 것이다. 누구나 맛을 평가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이건 식당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는 게 더 큰 비극일지도 모르겠다"고 결론지었다.얼마 전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보다 훨씬 원론적이고 직관적인 글이어서 지금 봐도 놀랍다.옛 군산역전 광장에서 새벽마다 열리는 도깨비장에는 여전히 싸고 질 좋은 물건을 고르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갓 잡은 생선이 장터 바닥에서 파닥거리고, 국내산 농산물이 아니면 명함도 내밀 수 없다. 이런 장터에 쓸만한 국밥집이 없을 리 없다. '할머니해장국'과 '고창집'이 대표적. 두 군데 모두 시래기국밥으로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곳이다.'할머니해장국'은 10여 평 남짓한 공간에 기다란 테이블 하나가 고작이다. 고등어조림·울외장아찌·무생채김치 등 예닐곱 가지 곁 음식이 시장 음식치곤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맛집으로도 매스컴을 탄 이력이 있다. 그러나 2008년 말까지 2000원이었던 시래기국밥이 500원씩 오르더니 이제는 4000원으로 평범(?)해진 가격이 문제라면 문제. 1년에 한 번쯤 올까 말까한 사람들 기억 속엔 항상 2000원~2500원짜리 해장국으로 기억될 터이니 말이다.선술집인 '고창집'은 부뚜막을 겸하는 테이블과 벽 쪽에 붙은 허름한 테이블 두 개가 전부. 새벽 장을 준비하느라 아침을 거른 손님들에게 술 한 잔(소주 혹은 막걸리 반 병)과 밥 몇 술을 만 시래깃국을 단돈 1000원에 판다. 구수한 시래기국밥을 따로 주문하면, 2000원을 받는다. 좁은 공간에서 빤히 마주 보며 밥 먹고 술 마시는 게 부담스럽지만, 시골 장터 선술집이란 원래 분위기가 이렇다.'할머니해장국'의 밥값은 더 이상 매스컴이 떠들었던 '기절할 정도로' 싸지 않다. '고창집'도 단돈 1000원으로 허기를 채울 수 있을 뿐 객관적으로 맛집이라고 부르기엔 겸연쩍다. 두 곳 모두 장터 사람들의 공간이자 장터 문화의 일부다. 애초 맛집을 기대하고 방문했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이런 맥락을 무시한 채 일부 '설익은' 블로거들이 장터 식당은 '맛이 없다', '불결하다', '상식 밖이다'라고 평하는 것은 비극이다.◆ 할머니해장국▲ 메뉴: 시래기국밥 4000원 라면·국수 각 3000원▲ 영업시간: 오전 5시△~오후 2시▲ 위치: 군산시 대명동 188-2(전북약국 옆 2차선 쪽)▲ 전화: 063-442-4777◆ 고창집▲ 메뉴: 시래기국밥 2000원, 잔술 1000원(술 반 병 분량, 술국 포함) 병술 2000원▲ 영업시간: 오전 4시~오후 손님이 뜸할 때까지▲ 위치: 군산 구역전종합시장 입구 왼쪽 골목 5m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5.27 23:02

대한민국 모든 미술, 김제에서 '소통'

제6회 단야아트페어(DAF)가 28일 김제 벽골제 옆 아리랑문학관에서 개막, 오는 6월1일까지 열린다.'모든 미술은 김제를 통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다양한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금번 단야아트페어에는 전국 9개 도(道)· 20개 시(市)에서 활동하는 미술작가 500여명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사)다프(대표 강승완)가 주최 하는 금번 행사는 김제지역 실무담당과 조직위원을 비롯 내외운영위원, 한국중진초대작가 70여명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다프가 신진작가 발굴 육성을 위해 마련한 '2011 한국구상대전 수상작 및 회화, 입체작품을 포함한 중견작가 부스초대 개인전, 한국구상작가 초대전 작품 등이 전시된다.한편 올해 영예의 다프 대상은 민병주(50, 경남 거창, 서양화가), 한국구상대전 평면 부문 대상은 시미령(41, 경기도 구리)씨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경남 거창 미술협회 지부장을 맡고 있는 민병주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경남 미술대전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경남 아트페어 대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시미령 작가의 작품 '존재'는 타일 위에 그림을 그려 구워내 고정적인 재료를 탈피한 세심한 회화적 표현력이 높이 평가됐다.강승완 (사)다프 대표는 "김제인의 저력을 과시하는 지평선축제 만큼 단야아트페어를 단순한 미술대전이 아닌 미술축제로 키워 나가겠다"면서 "김제가 예술의 중심지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대우
  • 2011.05.27 23:02

"일단 문 열고 보자" 했지만…전통문화연수원 활용 부진

전주시가 시설 정비를 끝내거나 운영조례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전주전통문화연수원을 개원해 연수원 활용이 부진하게 됐다는 지적이다.시는 48억원을 들여 전주 한옥마을에 옛 전주 동헌과 독립운동가 고택을 복원한 전통 한옥형 컨벤션인 전통문화연수원을 설립, 지난달 초 시범운영을 거쳐 4월 14일 정식으로 개원했다. 시는 이 곳에 국제회의와 연수, 숙박이 가능한 컨벤션 시설을 갖춰 전통문화연수원 및 영빈관으로 사용한다고 밝혔었다.개원 후 첫 연수생으로 전주시와 교육 협약을 체결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을 비롯한 서울시 교육장들이 지난달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연수를 했다.하지만 개원 40여일이 지난 현재 전통문화연수원은 서울시 교육감 일행이 왔을 때 말고는 단 한차례도 활용 실적이 없다.향후 계획된 연수도 5월중 전주시 간부급공무원 연수와 7월 전국 CEO대표자 모임 등 두 차례에 불과하다.이 같은 연수원의 이용 실적 부진은 전주시의 사전 준비 부족 때문이라는 풀이다.실제 가장 먼저 제정됐어야 할 전통문화연수원의 요금과 이용 시간 등을 정하는 운영조례가 개원한지 한 달이 넘은 지난 20일에서야 제정된 것. 게다가 아직까지 고전을 가르치는 강사들의 강사비 지급 규정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특히 개원 이후에도 내부 실내 디자인 구축 및 화단 정비, 화장실 공사 등 지속적인 시설정비가 이뤄지고 있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한마디로 전통문화연수원이 '일단 개원하고 보자'식으로 진행되면서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시는 당초 전통문화연수원에서 다산 정약용 리더십이나 간재 전우의 사상, 명심보감 등의 특강과 함께 전통예절과 판소리, 향음주례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곳을 찾는 이들이 극소수여서 전통문화연수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전주시 관계자는 "동헌이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너무 높아 개원을 서두르다 보니 문제점이 발생한 것 같다"며 "하지만 광주 등 타시도와 국내 굴지 기업의 CEO들이 전통문화연수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조만간 당초 취지를 살린 연수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11.05.26 23:02

"옛 선조들이 부른 우리소리, 들어보세요"

(사)정가보존회(이사장 임산본)가 오는 28일 오후 2시 전주향교 명륜당에서 '제3회 정가발표회'를 갖는다.전북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4-1호 지봉 임산본 선생의 문하생 및 전국 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소리축제로 고유한 우리 문화의 보존과 전통 소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무대다.이번 발표회는 심인택 우석대 국악과 교수의 사회로 유옥균 전주향교 시조회 사범, 조영숙 전북대 평생교육원 정가 전담교수, 권병로 군산대 교수, 유동희 정가보존회 총괄 본부장, 양장열 남도 정가진흥원 원장, 정혜숙 대한시조협회 전주지회 사범 등 정가의 전통과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 각지의 명인들과 정가보존회 회원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특히 임산본 이사장의 아들인 임환 전북도민일보 수석논설위원이 두 달여 간 공들여 익힌 평시조 '청산은 어찌하여'를 축창으로 올려 눈길을 끈다.1부 독창에서는 평시조 '만학천봉', 각시조 '행궁견월', 사설시조 '어화청춘', 남창지름 '바람아' 등 느림의 미학과 풍류를 가득 담은 소리가 펼쳐진다.2부 시조마당에서는 서울지방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전라도지방을 중심으로 한 완제, 경상도의 영제, 충청도의 내포제 등 지역의 특성에 따라 구분되는 시조의 멋을 향유할 수 있다.임산본 이사장은 "정가를 즐기고 탐구하고, 때론 질책도 하면서 동고동락하던 제자들이 제뒤를 이어 이렇게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줘 큰 보람을 느낀다"며 "정가보존회가 더욱 발전하고 시조창 등이 한결 더 격조 높은 문화로 발전해 나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11.05.26 23:02

문화·예술계 단체장 대변화 예고

도내 문화예술계의 회장 선거를 앞두고 기존 판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특히 도내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각종 단체장 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한 후보군을 중심으로 수면아래에서 득표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도내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내년초 회장 선거가 열리는 곳은 예총 전북연합회, 건축가협회, 무용협회, 문인협회, 사진작가협회, 연예협회, 음악협회 등 도 단위 단체만 해도 7곳이나 된다.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산하 전주·군산·남원·김제·진안 등 5개 시군 회장도 선거를 앞두고 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구체적인 실명이 거론되면서 "현 회장의 수성이냐, 아니면 도전자의 창업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다.회원들은 드러내놓고 말은 않지만, 각 단체별로 회장 후보군이 누구인가 하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 됐다.내년 선거에 앞서 올초 진행된 선거를 보면 상당한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우선 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의 경우 류경호 회장이 재추대된 바 있으나, 군산예총 박춘성, 정읍예총 김희선, 고창예총 김정웅 회장은 새로 선출된 사람들이다.이에앞서 지난해 음악협회 전북지회장은 최남렬 전 회장에서 박영권 현 회장으로 넘어갔다.한편, 국악협회 김학곤, 무용협회 김숙, 연예협회 김용철, 영화협회 김득남 지회장 등은 지금까지 10-20년씩 회장을 하면서 굳건한 아성을 지켜왔으나 과연 내년 선거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1만1214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국예총 전북연합회는 선기현 현 회장이 일찌감치 재도전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김학곤 국악협회 전북지회장이 도전장을 던질 것이 확실시 된다.여기에 제3자가 다크호스로 뛰어들 경우 치열한 3파전 양상이 펼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건축가협회 전북지회장은 유남구 현 회장의 2년 임기가 끝나 내년 1월 선거가 치러지지만 회원 수가 35명에 불과한데다 서로 회장 맡기를 꺼리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전통적으로 회장이 경선이 아닌 추대방식으로 결정된 점을 감안하면 유일하게 건축가협회장 선거만 조용하다.국악협회 전북지회는 김학곤 현 회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국악협회를 오랜 기간 끌어온 그가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과연 누가 후임 회장을 맡게될지 눈길을 끄는데, 김학곤 회장의 거취 문제가 결정될때까지 암중모색만 계속될 전망이다.무용협회 전북지회장은 김숙 현 회장이 3번 연속 경합없이 추대에 의해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어 과연 이번에도 추대방식으로 회장을 뽑을지가 관심사다.일부에선 노현택 무용협회 전주지회장의 도전설이 나돌고 있으나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는 "(출마를)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문인협회 전북지회장은 정관상 유임이 불가능하다.이때문에 지난 3년간 문인협회를 반석위에 올려놓은 이동희 현 회장의 후임은 과연 누가될지 관심사다.일부 회원들 사이에서는 K모 부회장, J모 지회장 등 실명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동희 회장은 "좀 더 시간이 지난후에 회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사진작가협회 전북지회장 선거는 매번 치열한 경합이 있어왔다는 점에서 내년 1월 선거에서도 주류대 비주류간 대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연예협회 전북지회장은 내년 4월에 선거가 있기는 하지만 김용철 현 회장이 20년 가까이 재임하면서 조직 내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그의 연임이 확실시된다.음악협회 전북지회장 선거는 매우 흥미를 끄는 것 중 하나다.최남렬 전 회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때 교육의원에 당선되면서 회장을 떠난뒤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이 바로 박영권 현 회장이다.조장남 호남오페라단 단장, 강연모 전주지회장과 더불어 치열한 3파전 양상의 선거에서 박영권 현 회장이 신승한 바 있다.내년 2월 선거에서도 박영권 현 회장과 조장남 단장, 강연모 전주지회장간 3자 재대결 가능성이 커 보인다.도 단위 단체 회장 선거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산하단체인 예총 시군지회장 선거다.예총 전주지회장은 최무연 현 지회장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박노성 사진작가협회 전북지회장의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다.다만 박노성 사진작가협회 전북지회장이 현재로선 예총 전주지회장에 관심이 크지만 사진작가협회 전북지회장으로 다시 한번 도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문철상 전 지회장이 전북신보재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예총 군산지회장은 현재 박춘성 수석부지부장이 맡아 꾸려가고 있다.내년 2월 선거에서는 박춘성 현 지회장이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연 상대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이밖에도 예총 남원·김제·진안 지회장 선거도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어 이래저래 선거열기가 점차 가열되는 양상이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11.05.26 23:02

"소득ㆍ학력 높을수록 디지털 기기 보유율↑"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디지털TV와 스마트폰,DMB 등 디지털 기기를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청률 조사업체 TNmS가 전국 3만3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53.1%가 디지털TV 수상기를 보유했고 이 중 84.7%는 1대 이상, 14.1%는 2대, 1.2%는 3대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력별로 보면 대학교 재학 이상 그룹은 66.6%가 보유한 반면 중졸이하 그룹은34.2%만 갖고 있다. 소득별 디지털TV 수상기 보유율은 월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가 76.2%, 400만~500만원 가구는 69.9%, 300만~400만원 가구는 66.5%로 나타났고 100만원 미만 가구는30.9%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울산광역시(62.9%)가 가장 높았고 경기(60.7%)와 서울(57.9%)이 뒤를 이었다. 전남(45.4%), 경북(45.4%), 제주(46.3%), 충남(46.3%) 등은 보유율이 50%를 밑돌았다. 스마트폰을 보유한 가구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조사대상의 32.2%가 있다고 답변했다. 학력별로 대학교 재학 이상은 47.7%, 중졸 이하는 10.5%가 스마트폰을 갖고있다고 답해 학력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보유율이 높았다. 소득별로는 월 500만원 이상 소득 가구 중 64.8%가 스마트폰이 있다고 답한 반면 100만원 미만은 4.8%만 보유하고 있었다. DMB기기 보유율은 51.9%로, 디지털TV,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71.2%가 컴퓨터를 갖고 있었고 68.9%는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교 재학 이상은 93.5%가 컴퓨터를 소유했고 92.4%가 인터넷에 가입한 반면중졸 이하는 컴퓨터 보유율과 인터넷 가입률이 각각 33.8%, 30.5%에 머물렀다. 지방보다는 대도시 권역에서 컴퓨터 보유율과 인터넷 가입률이 더 높았다고 TNmS는 전했다. 이번 조사는 3월12일~4월5일 전화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0.5%포인트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1.05.25 23:02

모두가 꿈꾸는 문화바람…새만금서 문화공연 즐겨요

새만금에 상설 공연으로 문화 바람이 분다.전북도는 관광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매일 오후 방조제 중간 신시 배수갑문 옆에서 상설 공연을 내놓는다.'모두가 꿈꾸는 문화바람' 주제로 열리는 상설공연은 신시 배수갑문 33센터 맞은편 520석의 '아리울 아트홀'에서 주말 창작공연과 주중 기획공연 등 총 200회가 번갈아 올려진다.주말 창작공연은 창작판소리 뮤지컬 '아리울 아리랑'. '바다와 여인'을 모티브로 '심청가'와 '수궁가'를 재밌게 엮으면서, 국악과 서양음악의 조화를 이룬 공연. '친정 엄마와 2박3일' 등을 연출한 구태환 충주대 교수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에쿠스' 등을 작곡한 김태근씨, 작가 이영수가 영상을 맡아 소리꾼·뮤지컬 배우·무용단 등 약 30명이 출연한다.기획공연에선 국악·재즈·춤에서 서예 퍼포먼스까지 지역 예술단체 중심으로 이어진다. 다음달 '아리울, 두드림의 판'을 주제로 판타스틱·동남풍·모악·유소 등이 출연하는 등 매월 주제를 바꿔가며 변신할 예정.28일부터 11월 12일까지(월요일 제외) 창작·기획공연과 부대 이벤트를 이어간다.지난 5일부터 시작된 부대 이벤트에는 거리공연·통기타·마임퍼포먼스·레크리에이션 등 야외공연과 가족끼리 연날리기, 전통놀이 하면서 바람개비 만들기 등 전통 놀이 체험 프로그램들로 배치됐다.전북도는 새만금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도록 주변 식당·호텔들도 늘리면서 고군산 대형 유람선 도입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11.05.25 23:02

고창 고인돌박물관 '미슐랭가이드'에 소개

지난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북고창의 고인돌유적을 소개하고 선사시대 생활을 전시ㆍ체험하도록 한 고창고인돌박물관이 세계적 여행안내서 '미슐랭가이드'에 '꼭 가볼 곳'으로 추천됐다. 고창군은 24일 최근 발간된 미슐랭가이드 '한국편'에 고창읍 죽림리에 있는 국내 유일의 고인돌박물관이 별점 3개(★★★)를 받아 최고 관광지를 상징하는 '매우추천하는 곳'으로 소개됐다고 밝혔다. 미슐랭가이드는 프랑스 타이어회사인 미슐랭이 가볼 만한 세계의 관광지나 문화유적을 소개하는 여행안내서다. 고인돌박물관은 서울 창덕궁, 수원 화성, 안동 하회마을, 경주 불국사, 전주 한옥마을, 진안 마이산, 순천만, 한라산 성산일출봉, 설악산 등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와 함께 별점 3개를 받았다. 고창군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고인돌 밀집지역(약 1천기)인 고창에 산재한 고인돌(447기)은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로 구성돼 있다"며"박물관이 이들을 잘 보존하면서 상세하고 전문적으로 소개하고 있고 체계적이고 흥미로운 전시품들이 있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창읍 죽림리와 아산면 봉대리 일대에는 고인돌과 청동기시대 유물이 산재하며, 고창군은 2009년 고인돌에 관한 소개와 함께 청동기를 비롯한 선사시대 생활을 전시ㆍ체험하도록 고인돌박물관을 개관했다. 박물관 1층은 고인돌 수장고, 3D입체영상실, 기획전시실이 있으며 2층에는 상설전시실, 3층에는 체험전시실, 옥상정원을 갖췄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1.05.24 23:02

인순이 등 100명 문화예술 명예교사 위촉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구로아트밸리 등 전국에서 시작된 '2011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주간' 개막행사에서 가수 인순이 등 100명을올해 문화예술 명예교사로 위촉했다.위촉된 예술인들은 올해 어린이, 청소년, 지역민, 군부대 장병 등을 대상으로 450회에 걸친 강연, 공연, 캠프, 해설 등 재능나눔 활동을 펼친다.문화부의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은 2009년 정명훈, 조수미, 강수진, 김덕수, 남경주 등 17명의 예술인으로 시작했다.올해는 기존에 활동해온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사진작가 배병우, 지휘자 금난새 등 외에 가수 김창완, 디자이너 이상봉, 무용가 최태지, 연극연출가 손진책, 궁중음식연구가 한복려, 건축가 장윤규 등을 새롭게 영입해 모두 100명을 명예교사로 위촉했다.올해 새롭게 참여하는 가수 인순이는 다문화 아동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가수 김창완은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밴드 연주 등으로 재능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구로아트벨리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100명의 예술인이 바쁜 일정에도 나눔의 뜻을 함께하기로 한 것이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앞으로 예술의힘, 문화의 힘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홈페이지(www.arte.or.kr/specialday)를 방문하면 연중 명예교사의 재능 나눔 일정을 확인하고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한편, 이날부터 29일까지 구로아트밸리 등 전국 16개 시·도에서 학술행사, 워크숍,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2011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가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1.05.24 23:02

정부, 2013년까지 콘텐츠산업에 1.6조 투입

정부는 2013년까지 1조6천억원을 투입해 콘텐츠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를 열어 콘텐츠산업을 범국가적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콘텐츠산업진흥기본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라 정부는 스마트 환경하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콘텐츠산업을 정보기술(IT) 산업에 이어 우리 경제를 선도할 핵심주력산업으로 선정, 중장기적으로 콘텐츠산업진흥예산을 정부 예산의 1%(현 0.2%)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콘텐츠 5대 강국 도약을 실현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콘텐츠산업 비중을 2009년 기준 2.7%에서 2015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글로벌콘텐츠 청년리더군 4천명을 양성하고 미주방송시장진출을 위한 통합브랜드 채널을 설립한다. 글로벌 콘텐츠시장 확대를 통해 콘텐츠 시장규모 대비 수출비중을 2009년 4.2%에서 2015년에는 7.0%까지 확대하고, 서울·경기 서북부를 중심으로 콘텐츠시티를조성해 아시아 최대 콘텐츠 제작·유통·관광벨트를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정부는 이같은 정책방안이 원활히 추진되면 콘텐츠산업 시장규모가 2010년 72조원에서 2013년 100조원, 2015년 1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출규모는 2010년 30억 달러에서 2013년 52억 달러, 2015년 75억 달러에 이르고, 2013년까지 5만명, 2015년까지 1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콘텐츠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기회이며 우리의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면 콘텐츠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콘텐츠 유관부처간 협력모델 발굴, 재정당국의적극적인 지원 및 민간의 투자확대를 당부했다.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회의에 참석한 민간위원들은 문화산업 특성상 초기에 많은 투자가 필요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면서 새로운시장을 이끌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콘텐츠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에 정부가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민간위원들은 사전심의제, 셧다운제 등 콘텐츠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는 국제표준에 맞게 개선해야 하고, 한국에서 영화촬영시 인센티브 강화, 콘텐츠산업 연구개발(R&D) 개념에 스토리텔링 등을 포함해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고 정장관은 덧붙였다.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에는 정부 11개 부처 장관과 이석채 KT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등 8명의 민간위원이 참여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1.05.23 23:02

[김용택의 거리에서] 슬픈 골목길

내가 사는 아파트 바로 옆 동네는 오래 된 단층 기와집들이 많다. 차가 들어 갈 수 없는 좁은 골목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좁은 골목 담벼락이나 전봇대에는 이사 집 센터 전화번호가 가장 많이 붙어 있다. 이사가 잦다는 표시 같다. 골목길은 늘 적막하고 고요하다. 지붕이 뻥 뚫린 빈 집도 있고, 서까래가 부러진 빈 집도 있고, 비닐로 지붕을 덮어 놓은 집도 있다. 골목을 다니는 사람들도 대게 나이가 드신 어른들이다. 오래 전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이곳으로 이사를 온 분들이다. 담장 위로 감나무며 대추나무며 라일락, 장미꽃들이 피었다가 진다. 대문 위 좁은 공간에는 가지, 오이, 상추, 고추, 배추 등 온갖 채소들이 좁은 공간에서 자란다. 오늘 아침에는 2층 집 베란다에서 어떤 할머니가 바늘 종지를 뽑고 있었다. 이런 저런 채소들을 가꿀 좁은 베란다라도 없는 집은 화분이나 함박이나 다라이에 흙을 담아 마당 구석에다가 채소들을 키운다. 아침이면 나는 이 좁은 골목들을 돌아다닌다.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대문이 열린 집이 있으면 대문 틈으로 마당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조금 넓은 골목엔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오래 된 슈퍼나 목욕탕이나 곧 문 닫을 것 같은 이발소, 미장원들이 있다. 한 때는 깃발을 날렸을 이 가게들이 이제는 그 시대적인 사명을 다했다는 듯 희미하고 너덜거리는 간판 글씨를 달고 있다. 좁은 골목길에는 서너 평 쯤 되는 좁은 빈터들이 있는데, 하나 같이 완강하게 울타리가 처져 있다. 헌 판자때기나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그 좁은 빈터에도 하나 같이 고추나 상추나 열무김치나 파 같은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자주 가 보는 공터가 하나 있다. 그 빈터 바로 옆에는 간이 국수집이 있다. 그 빈터도 다른 빈타와 마찬가지로 넓은 베니아 판과 헌 판자때기로 완강하게 울타리가 쳐놓았다. 울타리의 완강함이 어찌나 철저하든지 거부감이 느껴 질 때도 있다. 작년 봄에 그 밭에 감나무가 여덟 그루 매화나무가 한 그루 심어졌다. 올해 그 나무에 새잎들이 피어났다. 감나무와 매화나무 아래에는 상추와 열무김치와 상추가 자라고 있고, 사이사이에는 고추를 심어 놓고 지주를 세워두었다. 열무김치도 상추도 고추도 싱싱하게 잘 자리고 있다. 좁은 땅에서 채소들을 돌보고 있는 나이든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의 곡식을 다루는 익숙한 손짓과 몸짓을 나는 오래오래 바라보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그들은 하나 같이 표정이 없다. 그 좁은 골목 좁은 공터의 농사는 우리 농촌의 한 방울 눈물이다./ 김용택 본보편집위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1.05.2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