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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임지현 교수가 (대중독재)라는 책을 출판하자 여러 신문이 이를 보도하고 있다. 그는 독재도 대중의 합의나 동의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대중 일부가 독재를 능동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대중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마치 대중대다수가 독재에 참여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잘못이다. 더구나 대중독재라는 말은 독재자가 국가, 폭력, 조직, 선전선동, 강압을 이용하여 동의를 만들어내고 침묵을 조장한 측면을 드러내지 못한다.대중독재라는 말이 제대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대중이 직접적으로 독재를 행사하는 것이어야 한다. 단순히 대중이 독재자를 지지했고 대중이 거기에 참여하고 동원되었다고 해서 이를 대중독재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다. 왜? 대중이 독재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중이 독재를 한 것이 아니라 독재자가 독재를 했는데, 마치 대중이 독재를 한 것처럼 표현하여 독재책임을 대중에게 전가하면 안 된다.물론 대중들도 박정희 시절에 박정희독재를 지지하고 또는 침묵하였던 점은 반성해야 한다. 그렇지만 대중독재라는 개념은 마치 대중이 독재의 핵심에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따라서 대중독재라는 개념은 독재의 기획자이고 선전선동과 폭력을 통해 일부 대중의 지지를 동원하고 다수 대중을 강압적으로 침묵시킨 독재세력의 책임을 희석시키고 있다.대중 대다수의 지속적인 지지가 있었고 통치자가 계속 이를 반영하고 있다면 독재라는 말은 타당하지 않다. 오히려 민주주의라고 표현해야 타당하다. 따라서 대중 대다수가 지지한 독재라는 말은 근본적으로 성립될 수 없는 말이다. 독재는 말 그 자체에서 대중 대다수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압적으로 통치했다는 뜻이 강하기 때문이다.독재자는 각종 폭력과 강압뿐만 아니라 학교, 신문방송, 조직, 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동의를 창출하는 메카니즘을 사용하여 지지를 획득하고 반대를 고립화시키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더구나 도전세력은 대안을 대중에 제시하기도 전에 체포되어, 발언자체가 철저히 차단당하여 왔다. 이를 무시하고 대중독재라는 개념으로 독재자의 독재책임을 희석시키고 대중에게 독재책임을 묻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대중 일부만 지지한 것을 대중 대다수가 지지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고, 또한 독재책임을 불공평하게 대중에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뉘가 처음 한 말이었던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을 '버튼을 누르는 동물'(push button animal)로 야유한 바 있다. 기계조작에 어두운 나는 기껏해야 텔레비전의 원격조정기에 진하지 않지만 때로 그 단추를 누르면서 이 말을 떠 올리곤 한다.앉아서도 누워서도 편리하기야 오죽 편리한 세상인가. 그러나 무엇인가 '이것만이 아닌데'의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내가 사물의 주인이라기 보다도 사물의 일부이거나 종속물이 아닌가의 상념이 일기 때문이다.사람이나 삶에 대한 아쉬움이 일 때면 고전을 챙겨보게 된다. 고전에는 참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삶의 의의도 발견하게 되고 스스로를 성찰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세상살이의 슬기를 배우게 된다.요즘에야 뒤늦게 읽은 고전의 하나에 박종채(朴宗采)의 <과정록>(過庭錄)이 있다. 저자는 <열하일기>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의 둘째 아들이다. 그 아버지 연암의 일생에 대한 생생한 전기적인 저술이라 할 수 있다.이 책을 읽은 여운에서 되짚어 보는 낱말이 있다. <구차>(苟且)라는 한자어가 곧 그것이다. 사전적인 풀이는 '①몹시 가난하고 군색함. ②임시적으로 미봉함'을 일컫는 말이라 했다. <구차투안>(苟且偸安)이라면 '①구차하게 일시적인 안일만을 탐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연암은 뒤늦게야 벼슬길에 올랐다. 52세로 처음 평시서(平市署)에 근무할 때의 일이었다. 연말의 근무성적을 평가 받는데 승진에 필요한 날짜에서 6일이 모자랐다. 인사를 담당한 전조(銓曹)에서는 날짜가 찼음을 보고토록 하여 그대로 승진시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연암은 이를 거절하였다.'나는 평소의 마음가짐에 <구차>라는 두 글자를 지닌 적이 없다'는 이유였다. 연암이 평시서 주부(注簿·종6품)로 승진한 것은 해를 넘겨 다음해의 6월이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성품이었음을 볼 수 있다.그후 연암은 안의(安義) 현감을 비롯하여 면천(沔川)군수, 양양(襄陽)부사등 외직을 맡은 바 있다. 하루는 그 아들 종채에게 병풍서로 <인순고식 구차미봉>(因循姑息 苟且彌縫)의 여덟자를 써서 보이며 다음과 같은 말이었다고 한다.'천하 만사가 모두 이 여덟 글자로 부터 떨어지고 무너진다'여덟 글자의 뜻은 구습을 버리지 못한채 눈앞의 안일만을 취하고, 구차하게 일시적인 그때그때의 미봉만을 꾀한다는 내용이다.이 여덟 글자를 어찌 지방의 수령이나 경국(經國)의 지도자에게만 교훈이 된다고 하랴. 한 개인의 삶과 일의 경영에 있어서도 이 여덟 글자의 뜻을 새겨 좇지 않는다면 끝내는 타락과 괴멸을 면치 못할 것이다.<과정록>에서는 연암의 자손에 대한 훈계도 볼 수 있다. '우리 집안은 청빈을 대대로 전해 왔다. 청빈은 바로 본분이다'고 하여 <청빈본분>(淸貧本分)을 타일렀는가 하면, 다음의 당부이기도 했다.'내 비록 너희들이 따스하게 입고 배부르게 먹기를 바라지만, 부귀와 영락(榮樂)을 얻어서는 안된다. 내 바라는 것은 내 집안에서 독서하는 후손(讀書種子)이 끊어지지 않는 것일 뿐이다.'요즘엔 텔레비전의 체널을 찾아 버튼을 누르다가도 불현듯 <과정록>의 구절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때마다 원격조정기를 밀쳐 놓는다. 연암에게서 오늘을 사는 삶의 슬기를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마음 속 깊은 사랑을 한통의 편지로 전하세요.”우정사업본부 주최, 재단법인 우정사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제5회 보은의달 국민편지쓰기대회'가 31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을 맞아 평소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띄우는 편지다. 분량은 A4 용지나 편지지 2매(초등학생은 1매) 이내, 응모시 성명과 주소·전화번호를 응모작품에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학생은 학교명·학년·반을 반드시 기재)대회는 초등부, 중·고등부, 일반부로 나누어 실시하며, 총 2백61명을 선정해 5천1백1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접수는 서울중앙우체국 사서함 8666호 우정사업본부 편지쓰기 담당 앞으로 우송하거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 접속해 응모하면 된다. 문의 02) 2204-1432, 1438
여성과학기술인력 전북지역센터(WISE·센터장 지은정·전북대 치대 교수)와 전주시 생활과학연구회(회장 정세희)가 어린이 과학독서교실을 연다. 한국사립문고협회 전북협의회·한국독서지도사협회와 함께 하는 이 독서교실은 독서와 과학을 연관시켜 과학의 흥미와 사고력·창의력·글쓰기를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시간. 초등학교 전학년이 대상이며, 모집은 다음달 5일까지. 수업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90분간 열린다. 교사는 독서지도사 정기원(전주대평생교육원 전담교수) 박정희(한우리독서지도사·문인) 한경순씨(마주이야기강사). 문의 270-4046(센터) 224-0473(사립문고협)
동학농민혁명 11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고등학생 백일장이 29일 오전 9시 전북대학교(인문대학 시청각실 및 교내)에서 열린다.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으로,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전주시·전북대가 공동주최한다.주제는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내용으로, 전국고등학교 재학생이면 참여할 수 있다. 참가부문은 운문과 산문. 각 부문 동학농민상 2명(대상)에게 상장 및 상품 50만원을 수여하는 등 총 36명의 학생에게 녹두장군상·보국안민상·파랑새상을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대학입학전형에 문학특기자로 지원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20명 이상 참가하여 가장 많은 입상자를 낸 학교의 지도교사에게는 동학농민상(전라북도 교육감상)이 주어진다. 접수는 28일까지. 문의 063) 232-1894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디지털 카메라 열풍이 불고 있다. 필름 카메라에 비해 뛰어난 편리성, 경제성이 의해 이른바 '디카족', '디카폐인'이 속속 등장한다.디카족이 말하는 이른바 디카의 매력은 한마디로 자유와 변화라고 한다. 반면에 아직까지도 디카는 필카(필름 카메라)의 하위개념으로 보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충분한 구도와 노출이 설정되어야 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셔터를 눌러야 하는 사진작가들에게 디카는 경박한 사진의 이미지가 컸기 때문이리라.어느 사진작가의 집에는 필름 카메라가 넘쳐 났다. 그런데도 대학생인 아들은 디카를 사달라며 조르다 결국 폰카(휴대전화 카메라)로 자기만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어느 날 아들의 컴퓨터를 몰래 열어 본 아버지는 깜짝 놀란다.한장 한장에 생동감과 자유분방함이 묻어 났고 필름 사진의 정제미와 세련미를 대신하는 리얼리티와 역동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얼마 뒤엔 사진작가인 자신이 디카 마니아가 됐다.이 책은 중앙대 사진학과를 나와 월간 '마당' '객석' 등의 사진기자를 지낸저자 윤광준 씨가 좌충우돌 몸으로 때워가며 얻은 실감나는 기록들이다.전반부에는 '디카란 과연 무엇인간'라는 사적인 관심을 정리하였고, 후반부에는 '디카를 과연 어떻게 쓸것인가"라는 활용의 방법을 안내해 주고 있다.이 책은 어찌보면 실용서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실용적 에세이'에 가깝다.사진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복잡하고 난해한 사진이론서를 보기만하면 머리가 아파오는 예비 '디카족'들에게 이 책은 에세이처럼 편히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쓸만한 입문서인 셈이다.
김종익(63·대전시 법동) 정종화(39·전주시 산정동) 한호철씨(50·익산시 팔봉동)가 제31회 문예연구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 '눈'외 4편으로 당선한 김씨는 '오정문학' '시도' '글벗문학' '호서문학'등에 활발한 발표활동을 해왔다. "자연사물을 향한 간단없는 애정과 그것을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시선”이 수상의 동력.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 시 '겨울 하늘'외 4편으로 당선한 정씨는 전북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을 수강하며 글을 다듬어 왔다. "자연현상을 통해 타자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등 오랜 시간 채집한 삶의 지혜와 경륜이 드러나는 문장”이 장점. 현대자동차에 근무하고 있다. 수필 '가을 산의 대화'로 당선한 한씨는 "자신이 살아온 흔적들에 대한 선명한 기억과 삶에 대한 무게 있는 해석을 결합시켜 든든한 시각과 문장을 보여준다”는 평을 얻었다. 동양기전 근무.
전통과 현대를 이어줄 수 있는, 우리가 살아온 삶에 대한 시간의 흔적 근대문화유산. 근대문화유산은 오늘과 가까운 역사지만, 외세의 간섭이 심했던 만큼 치욕의 역사로 인식돼 애써 외면돼왔던 것도 사실이다. 서양문물이 유입되기 시작한 19세기말부터 1960년대까지 전라북도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근대문화유산이 정리됐다. 전라북도가 펴낸 '근대문화유산 목록화 및 조사보고서'.건축물(주택·사무소·공장·학교·등대·망루 등) 산업구조물(교량·터널·댐·굴뚝·담장 등) 생활문화유산(이발소·세탁소·목욕탕·방앗간·염전 등) 역사유적(역사적 사건 또는 사실의 현장) 인물유적(생가·거주지·활동근거지 등) 등 총 2백37건이 목록화됐다. 지정(국가·지방)된 문화재를 포함하되, 지정되지 않은 것을 조사 발굴하는 데 비중을 뒀다. 정확한 명칭과 용도, 건립시기, 규모, 구조, 보존상태 등은 물론 문화재 지정여부와 양식, 연혁 및 수리기록, 참고사항, 관계자료, 소유자와 관리자 연락처 등이 담긴 현황조사표와 사진자료를 함께 수록해 조사의 구체성과 객관성을 더했다. 책임연구원 홍승재 교수(원광대 건축학부)는 편집후기를 통해 "근대문화유산은 경제성장에 따른 도시 환경의 급변 속에서 개발의 역동적인 힘과 효용성 등에 밀려 그 물리적 흔적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현존하는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현황 파악과 자료의 기록의 시급함을 강조했다.전북발전연구원(원장 한영주)이 연구수행기관으로, 이창현(전북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 송석기(군산대 건축공학과 교수) 안선호씨(원광대 건축공학과 박사수료)가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사진으로 보는 미륵사 1400년' 도록 발간지난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열렸던 사진기획전 '사진으로 보는 미륵사 1400년' 도록이 발간됐다.미륵사 창건부터 조선 중기 폐사 시기까지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륵사지의 변화과정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다. 고문서와 지도, 유물에 나타난 미륵사의 역사와 일제강점기 사진, 발굴 및 보수정비 과정, 발굴·보수 보고서 및 홍보자료가 함께 수록됐다.자료는 고려대도서관과 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 국토지리정보원, 서울대 규장각과 박물관, 정부기록보존소, 영남대 박물관, 원광대·전북대 도서관, 전주역사박물관 등 관련 기관의 협조로 이뤄졌다.
과거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의 큰 물결은 어느 누구도 비켜 갈 수 없다. 한국 시문학의 거목 미당 서정주(1915∼2000). '언어의 연금술사' '신라 향가이래 최고의 시인' 등 탁월한 언어감각으로 한국 시문학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민중의 삶을 외면하면서 친일·친독재의 길을 걸었던 친일문학인·반민족문학인이라는 꼬리표도 떼어낼 수 없다. 미당의 친일작품에 대한 논란은 이제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졌다. 미당시문학관에 미당의 친일문학 작품 11점이 '일제말 암흑기의 친일문학'의 제목으로 1층 한쪽에서 상설 전시되는 것. 24일부터 공개된 친일작품은 지난 6일 미당시문학관 운영위원회(대표이사 박우영)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사회는 "미당의 일제말 친일작품에 대한 논란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고, 그 논란을 부정하는 것도 현실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문학관을 찾는 관람객과 문학인들이 이들 작품을 읽고 미당의 친일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전시작품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전북제2지부(회장 손일석·이하 유족회) 등 시민사회단체가 친일작품으로 지목한 작품의 사본. 국립도서관 등에서 찾아 문제가 된 내용을 발췌·복사해 작품해설 없이 원문의 문안만을 전시했다. 당초 문학관 운영위는 친일작품 전시 계획이 없었으나 지난해 10월 고창 모양성 앞에서 '미당 서정주의 친일문학 진상전'을 열었던 유족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문제를 제기, 논란이 되어 왔다. 유족회 손일석 지회장은 "뒤늦게나마 미당의 작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다행”이라며 "전시를 계기로 미당의 친일행적과 작품 속 친일의식이 재조명돼 역사가 바로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시된 서정주의 친일작품'마쓰이 히데오!/ 그대는 우리의 오장 우리의 자랑./ 그대는 조선 경기도 개성사람/ 인씨의 둘째아들 스물 한 살 먹은 사내// 마쓰이 히데오!/ 그대는 우리의 가미가제 특별공격대원/ 귀국대원'(미당의 시 '마쓰이오장 송가'·1944년 12월 9일 '매일신보') 서정주의 친일시는 지난 1985년 '실천문학'(여름호)에 소개된 뒤 이광수 최남선 김동인 주요한 박종화 이효석 모윤숙 노천명 등의 작품과 함께 두 권 짜리 '친일문학작품선집'으로 출간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그 이전 임종국씨가 1966년 '친일문학론'(평화출판사)을 펴냈지만,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미당시문학관에 전시된 작품은 일제의 강압적 식민통치와 지식인에 대한 회유 협박이 절정에 달했던 1942년부터 1944년까지 2년간 집중적으로 발표된 시 6편과 수필 3편, 단편소설 2편. '시의 이야기'(1942년 7월 매일신보) '징병 적령기의 아들을 둔 조선의 어머니에게'(1943년 10월 문학춘추) '인보의 정신'(1943년 9월 매일신보) '스무살된 벗에게'(1943년 10월 조광) '항공일에'(1943년 10월 국민문학) '최체부의 군속지원'(1943년 11월 조광) '헌시'(1943년 11월 매일신보) '마쓰이오장 송가'(1944년 12월 매일신보) '경성사단 대연습 종군기'(1943년 11월 춘추) '보도행'(1943년 12월 조광) '무제'(1943년 8월 국민문학) 등이다. 서정주의 친일문학을 발굴해 발표하는 등 친일문학에 줄곧 주목해 온 원광대 국문과 김재용 교수는 "서정주의 친일문학을 애써 무시하는 것은 시인을 평가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며 "서정주에서 친일문학을 뺄 수 없고, 서정주 문학은 그 작품이 함께 평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친일진상규명 특별법이 구체화된다면 친일에 대한 의견들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후원인의 밤 및 두재균 총장 저서 출판기념회가 21일 오후 5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서 열린다.이 대학 발전후원회(회장 김수곤) 창립 3주년을 기념하는 후원인의 밤 행사에서는 발전기금 모금에 기여한 후원인을 초청, 감사패를 수여하게 되며, 두재균 총장의 저서 '알면 약, 모르면 병'(사이언스북스 출간)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린다.산부인과 전문의로 활동해 온 두총장이 학술및 임상현장에서 얻은 지식을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의학상식과 접목, 알기쉽게 풀어낸 이 책은 '태교는 과학일까?'와 '페로몬의 신비'·'좋은 환자, 좋은 의사'등 50여편의 글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의학상식을 바로잡고, 한 시대의 지식인이자 의사로서 병든 세상을 진단하고 올바른 처방을 내리고자 했다”고 출판동기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모금된 기금은 전액 전북대발전지원재단에 기탁된다.전북대 동창회(회장 차종선)와 총학생회(회장 이성원)는 이날 교내 대운동장에서 '전북대인의 날'행사를 연다. 이 대학 재학생과 교직원·교수, 그리고 동문과 그 가족들이 참가하게 될 전북대인의 날 행사는 지난해의 경우 10월에 치러졌으나 올해는 구성원들의 결속을 강화하고 참여율을 높이기위해 봄철 캠퍼스 축제와 연계했다.
신발두 손을 모은 다소곳한 모습에 오늘 큰맘먹고 너를 닦는다 여기저기 긁힌 자국들 가만 보니 그것 참 수고스러웠구나 틈새마다 쌓인 먼지가 제법 사연 많구나 싶어 호 - 불어주면 피곤한 한숨이 어린다 기름진 약으로 그것들 다 가려주면 그 자국들이, 사연들이, 한숨이 밑창을 더 튼튼히 만들어 줬다고 가죽을 더 매끈히 해주었다고 이제 신발 끈을 묶어 달란다 반짝반짝 햇살을 받고 아직은 한참 더 갈 수 있다고 다부지게 묶어 달란다 /기전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 고 은 [글마당]시계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시간을 먼저 확인한다. 오늘은 하루를 어떻게 하면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 몽롱한 머리 속에 동그란 계획표가 금세 그려진다. 아침자율 시간에서 학교 수업, 밤에 공부하기까지 시계 모양의 계획표를 따라 나의 발걸음도 움직인다.내 손목에도 시계가 있다. 손등 위에 그려진 시침, 분침, 초침은 서로 도우며 하루를 향해 달려간다. 시계 바늘은 나의 집중력, 나의 생각에 따라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한다. 체육 시간과 점심 시간을 지나는 분침은 너무 밉다. 한없이 빨리 내달리는 시계는 나를 슬프게 하기도 한다.어쩌면 나는 시계에 그려진 시침, 분침, 초침 위를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루 두 바퀴를 끊임없이 회전하는 시계를 보며 나는 내 마음속을 들추어본다. 이 때의 시계는 나에게 절망을 안기는 아날로그 시계이다. 하루하루 똑같은 동작으로 거니는 아날로그 시계를 보면 이상의 '권태' 같은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조여온다. 그러나 내 삶의 지향점은 디지털이다. 디지털 시계에는 아날로그 시계와는 달리 날짜 표시가 되어 있다. 물론 아날로그 시계와 같이 시, 분, 초를 나타내는 숫자는 무한의 반복을 하고 있지만, 날짜는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어제와 같은 패턴은 유지하면서 힘차게 행진하는 디지털 시계를 나는 '자유'라 단정짓는다.그 동안 나는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아무도 나에게 간섭하지 않는 것이 마치 자유인 마냥 착각했었다. 그러나 나를 일깨운 진정한 의미의 자유는 역설적이게도 '울타리'였다. '울타리'는 분명 '속박'의 이미지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그렇지만 양떼가 울타리로 인해 늑대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듯이 '울타리'는 나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시계는 나에게 끝없는 가능성을 선사하는 울타리 같은 존재이다.오늘 하루를 마치며 나는 침대에 눕는다. 잠들기 전 잠시 눈을 감는다. 오늘 하루는 땀으로 얼룩진 하루였을까, 의미 있는 하루였을까?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날짜에 하루가 더해진 시계바늘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달도 잠든 밤, 나는 마음속으로 디지털 시계를 작게 그리면서 내일 아침을 기약한다./배영고 2년 홍민우○ [고은이의 시를 읽고]=[신발]에는 구두의 긁힌 자국에서 상처를 읽고 먼지들의 한숨소리를 듣는 섬세한 관찰력과 그곳에 '호-' 입김을 불어주고 '약'을 발라주는 따뜻한 서정이 어우러졌다. 그 결과 신발은 생명력을 얻고 의인화된다. 끈을 '다부지게 묶어달라'는 신발의 갈 길이 문득 미더워지는 이 시에서는 부사 '아직은'의 선택도 예사롭지 않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한 지점을 구두 닦는 경험을 통해 감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 [민우의 글을 읽고]=민우의 글은 '시계'를 통해 삶에 대한 사색의 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초침처럼 째깍째깍, 분침의 움직임처럼 보이게 보이지 않게. 아날로그의 삶으로도 디지털의 세계를 꿈꾸는 것은 비단 현대의 것만은 아니다. 시간 속에 내재한 부자유가, 구속이, 간섭이 역설적이게도 자유가 되는 것과 같다. 사색의 깊이가 무명(無明)을 걷어내 주는 순간을 경험하게 하는 글이다. 풀어놓았던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다시 차고 싶게 하는 글이다. /오창렬(시인, 전주상산고 교사)책상이 말해준 이야기와글와글 우당탕친구들이 날 넘어뜨려도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지금이 좋아반짝반짝 반듯반듯친구들이 날 닦아줘도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지금은 심심해/오세영(군산서해초등학교 2학년 8반)'에디슨'을 읽고에디슨 박사님께!안녕하세요? 에디슨 박사님. 전 마령초등학교 5학년 1반에 다니고 있는 조시찬이라고 해요. 저는 박사님에 대해 책을 통해 많이 알게되었답니다. 저 또한 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박사님의 삶이 적혀 있는 책에 관심이 갔어요. 박사님! 전 정말 박사님이 신기하답니다. 세계 최초로 전구를 만드신 일은 정말 대단하세요. 만약 에디슨 박사님이 전구를 만들지 않으셨다면 지금 우리들의 밤은 어땠을까요? 아마 촛불을 켜고 살았을 거예요. 아니면 밤엔 아무 일도 못하고 집에서 잠만 잤을지도 모르죠. 박사님. 전 얼마 전에 학교에서 고무동력기 만들기를 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말았어요. 이렇게 어려운데 박사님은 어떻게 그 많은 것을 발명해 낼 수 있었어요? 참 신기하답니다. 어디서 그렇게 멋진 발명품들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셨죠? 그리고 무슨 이유로 발명을 하기 시작하셨나요? 전 어려운 것이면 하다가 포기하거나 실수하면 그냥 버리곤 하는데 말이죠. 전 에디슨 박사님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서 결국엔 훌륭한 발명품들을 만들어내신 걸 생각하면 박사님이 존경스럽고 대단하게 느껴진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박사님이 처음 만드신 발명품들을 보러 박물관에 가보고 싶네요. 박사님! 저도 이제부터 끈기를 가지고 생활해 보아야겠어요. 박사님이 그러셨듯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저도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한 두 번쯤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노력해보겠어요. 언젠가 저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건을 발명해서 박사님께 자랑해보고 싶습니다. 에디슨 박사님!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항상 저 시찬이가 박사님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2004년 4월 조시찬 올림 /진안마령초등학교 5학년 1반 조시찬○ [지영이의 글을 읽고]=입학한 지 두 달 된 1학년 아이가 책을 읽고 글로써 그 느낌을 표현한다는 것, 이 자체로 대단한 일이다. 문장 사이의 부드럽지 못한 연결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중간 이후의 '∼처럼'을 사용한 직유의 능력이 예사 솜씨를 넘었다. 그런데 너무 나간 것은 아닌가! 1학년 아이가 사용한 '순결'이라는 낱말이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 [세영이의 글을 읽고]=글쓴이는 늘 함께 생활하는 책상의 마음이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 글을 읽으며 오히려 너무 잘 써서 걱정이다. 2학년 아이가 마치 '동시'란 무엇인가? 하는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홉 살짜리의 시적 기교와 상상력이 대단하다. 뭐 하나 나무랄 것이 없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부를 하고 싶어 덧붙인다. 나의 걱정이 제발 헛된 걱정이길 빈다. 내가 기다리는 것은 '동시'가 아니라 '어린이 시'이다. 우리 어른들이 때로 잘 못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아이들의 글은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끝나야 하는 데 기교의 선수를 만들려고 한다. 글쓰기는 선수가 없다. ○ [시찬이의 글을 읽고]=어릴 적 읽는 한 권의 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 주는 글이다. 시찬이는 에디슨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에디슨을 통하여 자신을 발견하고 어떻게 하면 에디슨을 닮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끈기'를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생각하고 느낀 것처럼 실천으로 옮기면 시찬이는 훗날 에디슨 박물관에 가 볼 기회가 틀림없이 올 것이다. 편지의 형식으로 쓰는 독후감은 가장 감동이 많았던 부분을 표현하기에 좋은 방식이다. /김종필(아동문학가)
'수평선 너머로 쑥∼ 빨려들어가는 불덩어리 '태양'을 보면서 아름답고 깨끗한 마무리에 감탄하며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떠났으면 하는 소원을 해본다. ('격포만에 빨려들어 가던 불덩어리' 중에서)'세번째 수필집 출간준비를 마치고 혼절한 그는 1개월만에 세상을 떠났다. 격포만의 낙조를 보고 쓴 작품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한 글귀를 남겨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한 수필가 고 김옥련씨(1933∼2003). 김씨의 추모 1주기를 맞아 가족들이 '김옥련 수필집(遺作모음) 영원히 부르는 노래'를 펴냈다. 생전에 발표했던 수필집 '냇물처럼 강물처럼' '영혼의 묘약'의 대표작과 '익산문학'에 발표된 추모의 글, 유작이 된 세번째 수필집에 실린 작품들이 담겼다. "쓸수록 어려운 것이 수필”이라고 말하던 그는 '글 따로 사람 따로'가 아닌, 진실한 태도로 독자들 앞에 서왔다. '삶의 깊은 폭에서 자연과 세계를 관조하는 여유까지 작품에 묻어나와야 하는데 꽃피어보지 못한 삶을 살아서 좋은 글을 탄생시키기는 부족한 사람같다'고 스스로 말했지만, 그의 글은 문학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수필로 평가받아 왔다. 여행기, 세대차이, 제자에게 쓰는 편지 등 생활 가까운 곳에서 찾아낸 작가의 감상들이 지면마다 펼쳐진다. 작가가 살아온 삶을 만날 수 있는, 수필가 김옥련을 추억할 수 있는 책이다.
종합문예지. 최형 시인의 방북기행기 '북녘 해와 불빛'을 특별 초대했다. '생명수필' '전원에세이' 등 테마를 달리한 글과 라대곤·곽진구·소재호 등 전북지역 작가들의 참여도 반갑다. 대한문학사 펴냄/8천원. △ 성자가 된 똥지게꾼 불교 경전에 나오는 설화를 다듬어 만든 이야기책. 판화가 김종표씨가 흔치 않은 다색판화 그림책으로 엮었다. 책 속 짧은 설화가 깊은 감동과 전율을 준다. 푸른나무 펴냄/8천800원. △ 만화 칼의 노래1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기 전 2년 동안의 삶을 담은 소설가 김훈씨의 원작을 박산하씨가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생생하고 재미있게 그렸다. 아이세움 펴냄/8천500원. △ 아버지의 편지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이 쓴 19년간의 편지를 모았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각 편지마다 역자 한문희 선생의 해설을 달았다. 아이들의 생각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가 특징. 함께읽는 책 펴냄/9천8백원△ 선무학술논집 제14집'대학 교양국어의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 '국어 어휘 교육론에 대하여' 등 제도권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국어교육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만날 수 있다. 국제선무학회 펴냄 △ 잊을 수 없는 말 한마디'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 가슴에 묻어두었던 소중한 말모음이다. 지난해 12월 열렸던 제2회 잊을 수 없는 말 한마디 공모대회 수장작 모음집. 한국인성교육개발지도봉사단 펴냄/비매품 △ 성공하는 영어이름 따로있다나에게 맞는 영어이름은 어떤 것이 좋을까? 지적인 이미지? 섹시한 이미지?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 1천6백여개의 남녀 영어 이름의 어원과 의미, 이미지를 설명했다. 링구아포럼 펴냄/1만2천원
"나이가 들어갈수록 욕심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1년 동안 쓴 시들인데 성질이 조금 달라도 써놨으니까 세상 바람이나 쐬라고 묶었지요.”장태윤 시인(68)이 다섯번째 시집 '풀꽃'을 펴냈다. "위암 수술 뒤 여벌로 살아가는 목숨에 시는 나를 붙들어주는 신앙이고 친구”라고 말하는 그는 화려한 치장보다 소박한 시구들이 진실하게 다가오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시골서는 판검사를 기대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국어를 좋아했어요. 국문과에 입학해서 동기들과 청도 동인을 만들고, 신석정·이병기·김해강·이철균 선생님들을 지도를 받았지요.”등단은 다소 늦어 올해로 14년째. '살다보면 속이 고목처럼 비나보다'고 하지만, 그의 시작 활동은 나이와 함께 깊이를 더해간다. '나이 들고서야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살아가는 도리를 조금은 알겠더라'는 것이 시인의 진짜 마음이다. "인정이 메말라가고 사람들이 자기 본위로 살다보니 요즘 세상살이가 팍팍해요. 맑은 시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지요.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임실 운암 출생으로 전북대 국문화를 졸업한 그는 99년 교단에서 퇴임했다.
'읽다가 도중에 버려지지나 않을까? 괜히 독자들의 시간만 빼앗는 건 아닐까? 아예 읽기도 전에 장롱 밑받침이나 되지 않을까?' 아동문학가 안도씨(전주호남제일여고 교감)의 창작동화집 '산에서 피는 꽃'(늘푸른생각 미디어 펴냄)은 작가의 '재미있는 상상'으로 시작된다. "책을 내는 일이 선뜻 마음 내키지 않았다”던 그는 "우연찮게 원고를 보게 된 어린 조카들이 한눈을 팔거나 건성으로 읽지 않고 끝까지 페이지를 넘기는 것”을 보고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나의 이야기를 읽고 동감을 하는 사람을 위해'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 17편의 동화가 수록된 '산에서∼'는 신춘문예 열병을 앓았던 젊은 시절 최종심에서 낙마한 작품과 등단작품, 각종 문학상을 탔던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옆집 아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 어른들의 사랑을 빼앗긴 5학년 영진이의 마음을 쫓은 '작은 요정', 성장하면서 자신의 참 가치를 알게 되는 민들레의 여정을 그린 '민들레의 꿈', 도시아이 혜미와 시골아이 성진이의 소꿉놀이를 통해 순수한 아이의 감성을 엿본 '우리 뽀뽀해야지'는 문학상 수상작. 두 편의 성인동화 '산에서 피는 꽃은'과 '안골 마을의 우상'도 담겨 있다. 혼자 사는 할아버지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주려는 손녀 하얀이의 예쁜 마음이 묻어나는 표제작 '산에서∼'는 훈훈하다. 비매품이어서 책을 구하려면 저자나 출판사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 문의 063)236-7300
"소설을 통해 여전히 가출을 꿈꾸고 있는 소설가지요. 작가가 추구해온 문학과 행적을 보면 '유토피아 찾기'라고 할까요. 이순(耳順) 이후 더 무서운 창작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설가 이준호씨(39·군산대 국문과 박사과정)는 한국 최고의 리얼리스트인 윤흥길씨의 '소라단 가는 길'(창비 펴냄)을 소개했다. 환갑을 목전에 둔 초등학교 동기들이 고향 익산에 모여 각자 겪은 전쟁의 체험을 10개의 연작단편에 그린 소설집이다. "작가는 한국전쟁을 전후로 한 익산의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그리고 정교하게 복원해내고 있습니다.”"작품에서 그린 구체적인 지형도를 따라가면 우연히 찾아낸 앨범 속 사진을 한 장 한 장 감상하는 듯 정겹다”는 이씨는 "그 흑백사진들은 우리가 거쳐온 과거의 어느 한 때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빛이 바랜 데다 네 귀가 허물어지고 잔주름투성이인 그런 사진. 여섯 살이 되던 1947년 정읍에서 익산으로 이주한 윤흥길과 경북 영일이 고향이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83년부터 군산에서 살고 있는 이씨의 삶은 비슷한 점이 있다. 내년이면 불혹(不惑). 이씨는 마음이 급하다. "학술서나 전공서적을 빼면 한 달에 서너 권이나 볼까싶다”는 그는 지난 1999년 전북일보에 1년간 연재했던 소설 '교열 보는 남자'의 출간도 내내 미뤘을 만큼 바쁘게 살았다. 요즘 전혀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그는 "마흔을 넘기기 전에 꼭 두 편의 장편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거사는 올 여름방학. 벌써부터 여름이 손꼽아진다. 이씨는 전북일보 신춘문예(1993)를 거쳐 작가세계 신인상(1994), 대산창작기금(1996) 등을 수상했다. 군산대·한서대 출강중.
'피의 학살과 무기의 저항 그 사이에는/ 서정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자격도 없다/ 적어도 적어도 광주 1980년 오월의 거리에는!'(김남주의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중에서) 해마다 5월이면 '광주'는 시인들의 가슴에 '죽어서도 영원히 우리의 고향'(문병란의 '망령의 노래'중에서)으로 다시 살아난다. 5월의 참상에 뒤척이던 시인들은 망자의 혼을 달래려 진혼의 넋에 숱하게 말을 건다. 시에 생경했던 언어들도 희망과 좌절과 분노의 농축된 감정을 타고 쏟아져 나온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씨(고려대 교수)는 '시인은 시간에 의해 가장 희미해진 기억에도 전율하는 자'라고 칭했다. 시는 결코 시대를 잊어버리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 오월을 노래했던 시인18일의 절규. 광주는 서정적이지 않았다. 시로 만나는 광주는 처절하다. '놈들이 온다/ 저 미친 회오리바람과 얼어붙는 숨결로부터/ 어린 자식들을 먼저 숨겨라/ (중략)/ 더 이상 빼앗길 수 없는 때다'(송기원의 '한파'중에서)라고 외치는 시민들로부터 역사는 시작됐다. 따뜻한 봄날 오후, 금남로에 불어닥친 회오리바람은 숱한 비극을 낳았다. 박선숙의 '광주4', 김남주의 '학살1·2·3', 김정환의 '편지' 등은 처절한 광주를 묘사하고, 고규태의 '나는 첫아이였어요', 박정열의 '피의 초파일', 김창규의 '구두 닦아요', 김해화의 '누이의 헌혈' 등도 계엄군의 잔학상을 고발하며 시민들의 용기를 증언하고 있다. 박몽구의 '금남로 탈환의 대낮'. 시민들은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바다'가 돼 빼앗긴 땅을 되찾았다. 이 무렵 김준태의 '여자의 사랑은 총알보다도 더 멀리 날아간다', 김재진의 '빈 상여 나가며', 강태형의 '오월 넋', 이승철의 '용봉동의 삶', 김형수의 '배고픈 다리' 등은 꽃잎처럼 사라져 간 넋들을 보듬고 꺼이꺼이 울어대고 있었다. 시인의 눈과 귀는 망월동으로 이어졌다. 황지우의 '호명'은 '묘지번호 115 이름없는 그대'를 끝없이 불렀고, 김용택은 '망월동'에서 '살아생전 한번도 본적 없는 얼굴/ 그래서 더욱 그리운 형제들의 죽음'에 차마 일어나지를 못한다. 김정환의 '이제 그리운 사람들은 가고/ 아직도 살아있는 사람들만 남아/ 그리운 것들을 아파해야 할 때'('몸통에서 분리된 모가지의 노래'중에서) 그리운 이름들을 비통함으로 소리소리 외쳐 부르고 있다. 할말은 여전히 남아있고 못다한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 오월을 노래했던 시인 김남주를 다시 만난다김남주 시인 10주기 추모 시선집 '꽃 속에 피가 흐른다' 발간시인이기보다 혁명가로 살고 불리기 원했던 고(故) 김남주 시인(1946~1994). 그의 시선집 '꽃 속에 피가 흐른다'(창비 펴냄)가 출간됐다. 1974년 시인이 계간 '창작과비평'에 등단작을 투고했을 때 편집자로 인연을 맺었던 영남대 염무웅 교수가 시 1백20편을 가려 시인의 삶과 문학의 흐름에 따라 엮은 시집이다. 고인이 쓴 4백70여편의 시 중에서 3백여편이 9년 3개월의 수감생활 중에 씌어진 것. 이 시선집에는 유고시집에 수록된 초기작 몇 편의 발굴경위 등 흥미로운 사실도 '발문'을 통해 밝혀진다. 이 책이 가장 완벽한 판본이라 말할 수는 없어도 "실증적 차원에서 더 검토되어야 할 여지가 많은 김남주 문학을 충실히 결산”해 그의 삶과 시세계의 전모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 올해는 시인의 추모 10주기. 그가 살았던 때는 '꽃 속에 피가 흐른다'고 읊어야 할 만큼 가혹했다. 자신이 몸으로 겪은 그 시대를 꾸미지 않은 목소리로 외친 김남주의 삶이 곧 시이자 투쟁. 그래서 초기작, 옥중시편, 출감 후 작품활동, 유고시집으로 나뉜 시들은 모두 날이 선 작품이다. 염씨의 말처럼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굳어진 감성과 메마른 육신을 쑤시고 들끓게” 하는 것이 바로 그런 시들이다. 그의 시는 문학이 '지금, 여기'를 말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당신은 묻습니다/ 언제부터 시를 쓰게 되었느냐고/ 나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투쟁과 그날그날이 내 시의 요람이라고'('시의 요람 시의 무덤' 중에서)
어디를 보나 초록의 향연아카시아 이팝 오동꽃…향그러운 평화, 날마다태양은 웃음으로 아침을 열고그 안에 우리와 우리들이 있건만저 넘어 전쟁은소식마다 넓어지는 불칼의 살인이 땅도 상생 화합 아직 못미더워, 아, 사람만 섭리를 저버리고사람들만 질서를 깨부수는 싸움질…어디를 보나 아름다운 물결인데./이목윤(시인)
쉬운 길은 길이 아니다- 한송희(무주고 3년) 길고 곧게 뻗은 신작로를 버려 두고 땀 냄새 배인 손수건과 손때 묻은 지팡이를 챙겨들고 험난하고 고된 길 구불구불한 구불 길로 접어든다 우리 할매 그러더라 "쉬운 길은 길이 아니다." 날 위해 불공드리고 있을 할매 보고픈 마음에 한숨 한번 저 끝에 혼자 앉아 나 지나간 길 보고 있을 우리 엄마 안스런 마음에 한숨 한 번 이 길 끝에 있을 무언가에 대한 두려운 마음에 한숨 한 번 한숨 쉬다 보니 어느새 길 끝자락에 발이 닿는다 우리 할매 그러더라 "쉬운 길은 길이 아니다." 험난하고 고된 길 힘들다 말이 많지만 그 길 끝에 참다운 열매 하나가 열린다. 비단 보자기에 정성스레 싸서 주머니 깊숙이 넣어두고 우리 할매, 엄마 보러 간다. 구불구불한 구불길로 다시 들어간다 우리 할매 그러더라 "쉬운 길은 길이 아니다." 쉬운 길은 길이 아니다.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그늘- 이후영(주산중 2년) 맑은 하늘에 흰 구름이 뭉게뭉게 가족을 만드는 듯하다. 아빠구름, 엄마구름, 애기구름, 귓가를 스쳐 가는 바람들도 가족을 이루는 듯 하다. 나는 지난 여름방학의 한 무더운 날로 돌아가 본다. 그 날도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선풍기를 켜고 밤에 누워서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유난히 덥게 느껴졌던 여름. 시원하게 흐르는 물. 차가운 물 한잔을 마시기에는 모든 것이 귀찮고 힘들게만 느껴졌던 여름. 난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뭔지 모를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었다. 방에서 TV를 보다가 난 잠이 든 모양이었다. 문틈 새로 들이는 햇볕이 가끔씩 따갑게 느껴졌다. 그러나 조금씩 달콤한 잠으로 빠져들수록 홀로 서 있는 나의 곁으로 바람이 시원하게 지나가는 꿈. 난 그것이 꿈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깨어났을 때, 나에게 뭔지 모를 힘을 주었던 것을 느꼈다. 달콤한 잠에만 신나게 빠졌었던 나…. 하지만, 내 옆에 계신 아빠, 엄마는 왠지 지쳐 보였다. 감나무 그늘을 오랜만에 찾아간 나는 눈앞의 광경에 우두커니 한 동안 서 있었다. 내 눈 앞에는 원두막이 있었다. 전구는 달려있고 선풍기도 있고, 시원한만 들어오고 모기까지는 못 들어오는 모기장까지…. 나는 내가 너무 미웠다. 엄마, 아빠는 며칠 전부터 원두막을 짓느라 힘드셨을 텐데 난 무관심하기만 했다. 아빠, 엄마는 나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시원한 그늘을 만드신 것이다. 나는 아직도 감나무 밑 원두막을 좋아하지만, 내 옆에서 항상 나무 그늘이 되어주시는 엄마와 아빠 곁에 있을 때 더위도, 추위도 힘든 일도, 어려운 일도 그저 행복하게만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그 그늘 밑에서 행복한 나도 이제는 엄마와 아빠께 그 그늘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글을 읽고... 가족과 일 주제의 생활글 늘 감동적○ 쉬운 길만 권하는 현대사회에 사는 손자에게 할머니의 '험난하고 고된' 인생 속에서 얻은 지혜(철학), '쉬운 길을 길이 아니다'는 쉽게 와 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역경 속에 '참다운 열매'가 열리는 것을 엄마가 깨닫고 할머니를 따르듯이 작품 속에 나도 따라야 한다. 죽은 물고기는 물살을 따라가지만 산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것처럼 이 글은 내용에 있어 싱싱한 물고기다. 또한 '지혜의 어머니'인 할머니의 이미지가 글쓴이의 섬세하고 자상한 눈으로 잘 그려져 있다. 다만, 1연과 3연에서 반복되는 '험난하고 고된 길'의 표현은 너무 안일하다. 좀더 공부해야 할 부분으로 남는다.○ 반성하는 아이의 모습은 아름답다. 엄마 아빠가 따가운 여름 햇볕 아래 힘들게 원두막 짓는 일할 때 후영이는 안 도와 드리고 티브이나 보며 무관심했던 자신을 뉘우치고 엄마 아빠 행복을 위해 열심히 생활하고 싶다는 글이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후영의 부모가 이 글을 읽는다면 후영이가 너무 기특할 것이다. 물론 힘든 일도 힘들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부모의 사랑을 나무 그늘로 표현하고 이젠 부모를 위해 그늘을 만들어 주겠다는 후영이의 마음의 표현은 이미 큰 나무의 그늘이다. 가족과 일을 주제로하는 생활글은 늘 감동적이다. 말줄임표로 표현을 대신하는 부분은 한 번이면 된다. 지나치면 흠이다. /이용범(시인)고추밭/모연지(남원초등 6학년)뜨거운 무더위에타는 목햇볕은 째앵쨍한데아빠는 갈 생각도 안 하시고그늘 하나 없는 고추밭이모래 사막 같다.열차는 약 올리듯큰 소리를 내며 지나가고얼굴에는구슬 같은 땀이방울방울 맺혔다.다음날 또 고추밭 아빠를 도우러 갔더니흰 꽃이 내 땀처럼 송알송알맺혔다.아빠의 손/박준희(정읍 신태인초등 4학년)우리 아빠의 손은 참 따뜻하다. 만지면 꼭 손난로 같다. 하지만 걸리적거리는 게 딱 하나 있다. 바로 티눈이다. 내가 아빠한테, "아빠, 약 있는 데 왜 안 발라요?" 하면 "알았어, 내일 바를게…" 하신다.하지만 아빠는 택시 운전을 하고 새벽이나 12시가 넘어서 들어오기 때문에 약을 못 바르신다. 오늘 아침에 아빠의 손을 보니 상처가 보였다. 또 차안에서 손톱으로 티눈을 빼내신 모양이다. 나는 약을 가지고 가서 아빠의 손에 가만히 쥐어 드렸다. "아빠, 오늘은 꼭 약 바르세요."아침에 약을 건네주며 잡아 보았다. 아빠의 손은 다른 때보다 더 따뜻한 것 같았다.우리 아빠의 손은 티눈이 났지만 따뜻하다. 아빠의 손을 만지면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글을 읽고... 아빠 사랑하는 마음 듬뿍 묻어나..○연지의 시는 건강한 땀 냄새가 난다. 목이 타는 사막 같은 고추밭, 열차가 약올리며 지나가는 고추밭, 친구들처럼 놀고도 싶고 집에 빨 리가 쉬고도 싶지만, 연지는 꾹 참고 구슬땀을 흘리며 일을 한다. 고추밭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아빠의 일손을 돕기 위해 고추밭에 갔다가 발견한 흰 고추 꽃의 감동을 잘 잡아낸 건강한 시이다.○준희의 글은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묻어난다. 티눈이 난 아빠의 손이 거칠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준희는 오히려 따뜻하게 감싼다. 티눈약을 바를 시간도 없이 밤늦게까지 일을 하시는 아빠, 티눈 뿌리를 빼내다 상처가 난 아빠, 그런 아빠를 안쓰럽게 여기고 티눈약을 건네는 준희가 기특하다. 얼굴도 아닌 눈에 잘 띠지 않는 손에 난 작은 티눈의 상처가 준희에게는 크게 느껴졌나 보다. 준희가 드린 약을 바르고 준희 아빠의 티눈이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다./임대섭(아동문학가)
여의도 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중이던 구상(具常.85) 시인이 11일 새벽 3시 40분 별세했다. 구 시인은 폐질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입원치료를 받아왔다.구 시인은 입원해 있는 동안 기관지 절개 수술을 받았던 탓에 아무런 유언도 남기지 못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함남 문천 태생인 구 시인은 서울에서 자라다가 네 살때 원산에서 가까운 덕원으로 이사해 성장했다. 도쿄 니혼(日本)대학 종교과에서 수학했으며, 해방후 고향원산에서 동인시집 「응향(凝香)」에 '밤' '여명도' '길' 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그는 1948-50년 연합신문 문화부장을 지냈고 6·25전쟁 종군작가단 부단장, 승리일보, 영남일보, 경향신문, 가톨릭신문 등의 편집국장 및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그는 효성여대, 서강대, 서울대 등에서 강의하다 1970-74년 미국 하와이대에서 초빙교수를 지내는 등 오랫동안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대표작으로 1956년에 발표한 연작시 '초토의 시'를 들 수 있다. 6·25전쟁을 다룬 이 시는 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견고한 시어로 잘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으로 1957년 서울특별시문화상을, 1980년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시집은 영어, 불어, 독어, 일어,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로도 다수 번역됐다.그는 생전의 업적으로 금성화랑무공훈장, 국민훈장동백장, 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수상했다.유가족으로는 소설가인 딸 자명(47)씨와 사위 김의규(47) 성공회대 교수, 손녀 향나(19)씨가 있다. 부인 서영옥씨는 1993년 작고했고, 장남 홍씨는 1997년 폐렴으로, 차남 성씨는 1987년 폐결핵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발인은 13일 오전 8시, 장례식은 이날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이집전하는 가톨릭 미사로 치러진다. 이날 김남조 시인이 조시를, 성찬경 시인이 조사를 한다. 장지는 안성천주교 묘지. 빈소는 강남 성모병원 1호실에 마련됐다. 02-590-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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