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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수상작인 '디너(원제 Dinner With Friends)'가 다음 달 국내 무대에 처음으로 오른다. 미국 극작가인 도널드 마글리즈의 대표작으로 1998년 초연됐으며 국내 공연은 극단 맨씨어터의 우현주 대표와 극단 백수광부의 이성열 대표가 각각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권태기에 접어든 중년 부부의 심리를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묘사함으로써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되새겨보도록 하는 '블랙 로맨틱코미디'다. 결혼 12년째에 접어든 부부 탐과 베스는 탐의 외도를 계기로 이혼을 선택한다.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 이들은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 제2의 인생을 행복하게 꾸려나간다. 이들과 친구로 지내던 부부 게이브와 카렌도 이를 계기로 자신들의 결혼 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성열 연출은 "중년 부부가 안정을 바라면서도 일탈에 대한 갈망을 놓지 못하는 모습을 담아낸 작품"이라며 "두쌍의 부부가 각각 안정과 일탈을 선택하지만 어느 한 쪽을 지지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에게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 박정환, 우현주, 정수영, 김영필. 오는 9월1~19일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은 2만~3만5천원. ☎02-3443-2327.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 역정은 인동초(忍冬草)와 같았다. 인동초는 겨울을 견디고 초여름에 꽃을 피운다. '행동하는 양심'과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강조했던 그는 시대를 관통하는 숱한 어록을 남겼다. '촌철살인'의 어록은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과 남북화합·민족애를 남다른 울림으로 전한다.김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은 전주 강암서예관은 강암 송성용 선생이 그와 생전에 주고받은 붓글씨를 내놓았다.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한시'산중에서'와 정치적 소신이 담긴 '행동하는 양심'으로 17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김 전 대통령은 14대 대권 도전에서 패배해 정계 은퇴를 선언, 영국으로 건너갔다. '산중에서'엔 '맑은 마음으로 바르게 보아주길 바란다'는 글귀를 먼저 적어 진솔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 작품은 김 전 대통령과 정치여정이 비슷했던 조선의 성리학자 이율곡의 한시를 인용한 것.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친필 '입현무방(入賢無方·인재를 등용하되 지역을 가리지 말라)'을 중앙인사위원장에게 전했고, 이율곡은 당쟁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김 전 대통령은 행서와 초서를 접목시킨 작품 '행동하는 양심'을 통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지난 6월 6·15 남북 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도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면서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지 말라"며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다.송하철 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장은 "두 분이 어떠한 인연으로 작품이 건네졌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쌍낙인된 작품을 볼 때 서로의 글에서 풍겨지는 인품과 사상, 문기 등을 자연스레 교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암 선생은 김 전 대통령의 강인한 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으며, 김 전 대통령 역시 강암 선생의 글씨를 좋아해 자택 거실에 걸어두고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묵죽은 직선 필획으로 줄기와 잎에서 곧은 기상, 대나무 잎 가장자리를 짙게 하는 발묵법은 시원한 대바람 소리가 들릴 정도여서 김 전 대통령이 선호했던 것으로 전한다.강암 선생은 1999년 눈을 감을 때까지 김 전 대통령 작품을 집안에 소중히 간직해왔으며, 김 전 대통령은 조화와 조문 전화를 통해 "존경하는 어른을 잃어 안타깝다. 장례를 잘 치루라"고 위로했다.이번 전시는 한국 정치사와 서예사의 역동성을 대변하며 크나큰 업적을 남긴 자유로운 두 영혼의 교감의 자리가 될 것 같다.
여름이 시작되면 산과 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엉겅퀴는 땅 속 깊이 원뿌리를 내리고 있어 생명력이 강한 여러해살이 풀이다. 우리집 마당 끝에도 가슴의 높이 보다 더 크고 싶어 하는 줄기 끝에서 진분홍빛의 꽃송이들이 더위를 붙잡는다. 꽃의 형태, 색상,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엉겅퀴는 전 세계적으로 250여 종류의 비슷한 식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유혹의 꽃에 이끌려 다가섰다가 가시에 당했던 기억 때문에 경계를 하지만 엉겅퀴 순으로 끓인 된장국 맛이라든지, 잎에서 나오는 갈색 천연염료는 따뜻하고 정겹게 우리 곁에 머물도록 한다.바이킹이 몰래 스코틀랜드를 침략했을 때 성 밑에서 자라는 엉겅퀴 가시 때문에 바이킹족이 비명을 지르게 되는데, 이 소리에 놀란 스코틀랜드 병사들은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고 곧바로 바이킹족을 제압했다고 하는 설화가 있다. 이로 인해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의 국화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구약성경 창세기 3장에서 아담에게 내려진 죄와 벌에는 '들에서 나는 곡식을 먹어야 할 터인데,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리라'하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렇게 위협적인 엉겅퀴 가시는 줄기에 있는 잔털이 아니라 잎의 뾰쪽한 부분으로 성숙기에는 더욱 따끔하기에 우리나라에서는 '가시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엉겅퀴란 이름은 그의 약효인 듯 한데, 출혈을 멈추게 하는 효과, 즉 피를 엉기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엉겅퀴가 되었다하고, 들에 피는 붉은 꽃이라 해서 '야홍화(野紅花)'라고도 부른다. 꽃말로는 '소녀의 한' '위급' '경계'가 있다.
셰익스피어가 말년 발표한 희곡 '아테네의 타이먼'이 집필 400여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연된다.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인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ESTC)'은 셰익스피어 릴레이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으로 1607년작 '아테네의 타이먼(Timon of Athens)'을 이달 말까지 무대에 올린다. 이 극단 남육현 대표가 고(故) 김재남 동국대 명예교수의 번역본을 토대로 대본을 완성하고 연출을 맡았다. 아테네에 사는 부호 '타이먼'은 이웃에게 선의를 베풀면 언젠간 되돌려받을 수 있다는 마음에 지인들의 대출 청탁을 선뜻 들어주지만 막상 자신이 파산 위기에 놓이자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만다. 큰 충격을 받은 타이먼은 숲에서 외롭게 지내다가 우연히 발견한 금광 덕택에 다시 갑부가 되고 아테네에 복수하겠다는 심정으로 전쟁을 일으킨다. 남 대표는 "'아테네의 타이먼'은 자본의 속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에 퍼져있는 황금 만능주의를 꼬집는 작품"이라면서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극의 배경이 되는 그리스가 실제로 금융 위기에 놓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 극단은 셰익스피어 희곡 39편을 모두 무대에 올리겠다는 목표로 2002년부터 '베로나의 두 신사' '헛소동' 등을 차례로 공연하고 있다. 지난 3일 첫 공연에 들어간 '아테네의 타이먼'은 22일까지는 대학로극장에서 볼 수 있으며 25-31일까지는 예술의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공연한다. 티켓은 1만5천~3만원.
"예술의전당은 '마술피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부터 '투란도트'라는 새로운 가족 오페라를 시작합니다."예술의전당은 2001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가족 오페라로 공연해왔던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대신 올해는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선택했다. '투란도트'는 구혼자가 수수께끼를 맞추지 못하면 사형에 처하는 공주 투란도트와 죽음을 무릅쓰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 그리고 칼라프를 사랑하는 노예 소녀 류의 가슴 아픈 희생 등을 다룬 작품.정동혁 예술의전당 사업본부장은 10일 오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제 여름이면 곳곳에서 '마술피리'를 올리는 등 '마술피리'가 가족 오페라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며 "문화 트렌드를 주도해야 하는 임무가 있는 예술의전당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작품인 '투란도트'를 무대에 올린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웅장한 스케일의 '투란도트'가 제작비가 비싼 작품이기는 하지만 '네순 도르마' 등 관객에게 익숙한 아리아가 포함돼 '마술피리'의 후속작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는 4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그는 작년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설문 조사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에 '투란도트'가 선정된 점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지휘를 맡은 최희준 독일 작센 주립극장의 수석 지휘자는 "어린이에게 음악을 쉽게, 제대로 전달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신선한 사운드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음악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대 양옆의 객석에 한쪽에는 타악기, 다른 한쪽에는 첼로와 하프 등을 설치해 이들 악기의 음향이 피트 속의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더해져 "폭발적이고 위력적인 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출자 장영아는 675석 규모의 중소 공연장인 토월극장과 '투란도트'의 웅장함이 융합될 수 있게 상징성을 띤 소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와 상징적 표현으로 원작의 내용을 충분히 살릴 것"이라는 그는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사람들의 죽음, 사랑과 죽음, 무기를 각각 토우(土偶) 12개, 30개의 빨간색과 하얀색의 등불, 부채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투란도트 역에는 소프라노 김세아와 조영주, 칼라프 역에는 테너 윤병길과 이동환, 류 역에는 소프라노 노정애와 남혜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연주는 서울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합창은 인천 오페라 합창단과 성산 소년소년 합창단이 맡는다. '투란도트'는 14∼26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리며 15일과 21일, 22일에는 오전 11시 공연이 추가된다. 티켓은 4만∼6만 원이며 문의는 ☎02-580-1300.
4대강과 청계천 사업 등을 신랄하면서도 유쾌하게 풍자한 연극 '야메 의사 2010'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 무대에 오른다. 순수 연극을 고집해온 극단 백수광부가 2006년 초연한 '야메 의사'를 최근 상황에 맞게 새롭게 각색한 것으로, 촛불 집회, 청계천 복개, 4대강 사업 등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무대 위로 옮겨왔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옴니버스 방식으로 진행되며 연극적인 요소에 노래와 춤, 마임을 뒤섞어 장면마다 상징성을 더한다. 자격증이 없는 엉터리 의사인 '야메' 의사는 환자의 호출을 받고 출장 진료를 떠나는데 정작 만나야할 환자는 찾지 못한 채 빨래터 아낙들과 길거리 미치광이, 촛불 소녀와 조우하면서 좌충우돌하게 된다. 의사는 결국 4대강 사업 현장을 상징하는 강변에 도달해 자신을 호출했던 맹인과 만나지만 그는 "야메 같은 시대의 폭우 속으로" 던져졌다는 아리송한 말만 남긴 채 잠에 빠진다. 연출을 맡은 이성열 백수광부 대표는 "'야메 의사'는 일종의 시대 상황극"이라며 "이 시대의 민감한 문제적 상황을 담은 작품으로, 우리 사회에 대해 할 말이 없어질 때까지 '야메 의사'를 계속 공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2만원. ☎02-814-1678.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서 삶이 곧 역사였던 고 김대중 대통령(1924~2009).그의 사상이 깊이 각인된 어록(語錄)이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가들의 필획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어록전 '평화·희망 그리고 김대중'. 김대중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위원회가 주최하고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 대통령 추모 어록전 행사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한 시대를 이끌어간 지도자의 철학과 의식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자리다.참여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과 대한민국서예대전,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초대작가로 활동 중인 서예가 37명. 전북에서는 김병기 송하경 여태명 이용 조수현씨가 초대됐다.선문(選文)은 정진백 한국사상문화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30여권의 저서를 읽고 택했다. 800여개의 어록을 작가들에게 보내 작가들이 직접 골라 다섯점씩 완성하도록 했다.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민족적·세계적인 관점과 지향점까지 폭넓은 사유세계를 형상화한 작품들이다.여기에 서양화가 서기문씨가 김대중 대통령 초상화를 비롯해 하의도와 유달산, 삼학도, 영산강, 목포고택 앞바다 등 김 전 대통령의 역사가 서린 곳을 그려 내놓는다.정해숙 행사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과 세계의 민주주의,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 국민화합과 경제번영, 인간다운 삶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한 시대의 큰 별이었다"며 "세계적인 지도자의 진면목을 되새기고, 역사의 지속성과 예술의 영원성을 아우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개막식은 11일 오전 10시30분.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축사와 송수권 시인의 추모시 '인동초 지다' 낭독에 이어 '인동초'와 '목포의 눈물' 등 추모음악이 연주된다.이번 어록전을 계기로 어록전 작품집과는 별도로 김대중 대통령 어록의 진수를 담은 「김대중 대통령 어록집」이 출간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의 지프 떼끄가 기획 전시 '애니팩토리(Anifactory)'를 연다.이번 전시는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제작기법과 제작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기회로 '전통적인 애니메이션(Traditional animation)'과 '스탑 모션(Stop motion)','컴퓨터 애니메이션(Computer animation)'으로 구성된다.'전통적인 애니메이션'엔 이중재 탁영환 한 진씨가 참여했다. 디지털 수묵 애니메이션 작가인 탁씨는 전통 수묵화에 다양한 연기(Smoke)를 디지털 기기로 합성해 입체감 있는 수묵화를 만들었다. 수묵화에 디지털 기기로 여러 장의 화면을 연속 촬영,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 주목을 모은다. 박슬아 전우진 정민영 탁영환씨가 참여하는 '스탑 모션'은 모델을 연속적으로 움직이게 한 뒤 이를 촬영한 작품이 전시됐다. 정씨는 찰흙과 같이 점성이 있는 소재로 인형을 만들어 촬영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Caly Animation), 전씨는 움직임마다 한 장씩 구분해서 촬영한 다음 이것을 모아 컴퓨터에서 이어 붙인 픽실레이션(pixilation)을 차용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감해원(류명희 진부향) 김태일 반경남 양선우 최재혁 라이언 그로빈스씨 등이 참여했다. 이는 컴퓨터를 사용해 동영상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LED를 사용한 최재혁씨의 작품도 이색적인 볼거리로 꼽힌다.전시는 18일부터 10월17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1층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문의 063)231-3377.theque.jiff.or.kr
르네상스시대와 바로크시대를 잇는 대표적 작곡가들인 조반니 가브리엘리, 몬테베르디 등은 베네치아 성 마르코성당에서 성가대장,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바로크음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대비(Contrast)와 조화(Concertare)의 음악을 작곡했다. 성 마르코 성당에는 성가대가 여럿 있었고, 파이프 오르간도 성가대 별로 따로 있었으며 기악앙상블도 있었기 때문에 성악 대 기악, 독주 대 합주, 강·약의 대비, 다성음악과 화성음악의 대비 등 다양한 대비와 조화가 있는 음악을 변화있게 행할 수 있었다. 독주와 합주가 대비와 조화를 이루며 변화있게 진행하는 음악인 협주곡도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소리만 있고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성경말씀을 전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용납을 하지않던 악기음악, 기악은 동·서 문화가 병존하는 개방적인 분위기의 베네치아에서는 제약없이 받아들여졌고 교회음악을 위해 중요하게 쓰였다. 성 마르코 성당에는 1568년부터 최고수준의 상설 기악앙상블이 조직되어 있었고 중요한 축제일에는 연주자를 더 고용하여 연주자가 24명도 더 되었다고 한다.한 양식이 절정에 이르면 새로운 변화의 양식이 나타나는 것이 문화사조의 보편적인 흐름이다. 16세기 말 르네상스 다성음악이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을 때 새로운 미학, 새로운 화성개념, 새로운 짜임새를 모색하는 음악이 나타난다.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로 변하는 것이다. 변하게 되는 몇 요인을 살펴보면 첫째 르네상스 다성음악을 주도하던 알프스 북쪽 플랑드르(지금의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지방) 작곡가들의 다성음악, 대위법적 음악의 복잡함이나 기교적인 면이 솔직담백한 기질의 베네치아 작곡가들에게 달갑지 않았다. 다성음악의 복잡함이 이탈리아 음악가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다성음악에서는 가사 내용보다 다성음악의 짜임새를 더 중요시했는데 이탈리아 작곡가들은 감정을 전달하는 가사가 잘 들릴 수 있는 단선율 음악을 더 좋아했다. 따라서 다성음악은 단선율음악 즉 모노디(Monody)로 바뀌는 것이다.두번째 변화는 다성음악을 제일 윗 성부는 노래하고 아래 성부는 악기로 연주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그러다보니 노래하는 성부는 가사가 분명하게 잘 들리고 악기로 연주하는 성부는 음색이 다양하여 재미있으니 그와 같은 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되고 따라서 독창에 기악이 함께 하는 음악이 사랑받게 되는 것이다. 듣기 좋은 선율에 관심 많은 아마추어들의 악기 연주도 많아지면서 가사가 잘 들리는 순수한 선율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지게 되고 이와 같은 유행은 악기 반주가 있는 독창노래 즉, 모노디로 나타나게 된다. 독창노래는 더 재미있고 화려하게 작곡되면서 성악가들을 위한 기교적인 노래로도 작곡되니 다성음악은 이제 옛날음악, 구식음악이 되고 악기 반주가 있는 독창노래가 새음악이 되는 것이다.세번째 변화의 요인은 15세기 이탈리아에서 나타난 인본주의이다. 예술의 중심이 인간인 그리스·로마 시대의 예술을 재탄생시키자는 분위기는 성 아우구스틴이나 토마스 아퀴나스 같은 교부(Church Father)들의 저술보다는 호머, 플라톤, 키케로 같은 인간적인 문학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고 이런 분위기는 음악에도 나타났다. 그러나 문학 작품들이나 기록들은 이해할 수 있고 유용한 자료가 많았지만 소리예술인 음악은 소리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여서 남아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에 그리스·로마시대에 행해진 음악을 알 수가 없었다. 설령 자료가 있더라도 미미했고 이해하기 힘들고 모순에 찬 내용이었다.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리스음악은 시(詩)와 완전히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의 내용을 온전히 잘 표현하는 음악을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이와 같은 노력은 이탈리아에 국한되지 않고 인근 나라로 확산되었다. 프랑스에서는 장 안트완 바이프(Jean-Antoine de Baif, 1532~1589)에 의해 설립된 '시와 음악의 아카데미(Academie de Poesie et Musique)에서 그와 같은 문제를 열심히 연구하였다. 독일지역 국가들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도 시와 음악이 하나 된 음악에 대해 연구를 했다. 따라서 르네상스 다성음악은 시와 음악이 하나인 음악, 모노디로 변하는 것이다. 모노디는 바로크음악의 핵심이다. 바로크음악 하면 바흐와 헨델을 먼저 떠올리지만 바흐와 헨델은 바로크 말기의 음악가이기 때문에 바로크 초의 음악미학을 대변하지 않는다. 바로크 초기 최초로 오페라를 작곡한 페리(Jacopo Peri, 1561~1633)의 모노디인 극적 라멘토 <당신이 나를 떠난다면, Se tu parti da me>을 들어보면 시와 음악이 하나되어 있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을…. 라멘토(Lamento)는 그리스와 로마에서 기원했다고 알려진 탄식노래로서 이탈리아의 대중적인 시(詩)노래이다.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명창 안숙선과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가 꾸미는 국악 무대 '안숙선ㆍ김덕수의 공감'이 다음 달 관객을 찾아간다.'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이며, 5살 때 남사당 예인이었던 아버지 김문학의 손에 이끌려 예술 인생을 시작한 김덕수는 사물놀이의 산 증인. 이들은 9월11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무대에서 소원을 비는 '비나리'로 공연을 시작해 연기자와 관중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을 피우는 판놀음 '수궁가'와 '농부가'를 들려준다. 안숙선은 판소리 '흥부가'와 '춘향가' 중 한 대목을, 김덕수는 한울림 예술단과 사물놀이 '삼도농악가락', 북 등 가죽으로 만들어진 악기로 펼치는 '일고화락'을 각각 공연한다. 티켓은 1만∼4만 원이며 문의는 ☎1577-7766.
유성준이 <수궁가>를 잘했다는 것은 <<조선창극사>>에도 나온다. <<조선창극사>>에는 유성준이 <수궁가>를 잘하고, 그의 더늠은 '자라와 토끼가 만나는 대목'이라고 하였다. 또 유성준은 실제보다는 이론이 승하다(낫다)고 하면서, 당대의 판소리 최고 이론가라는 전도성과는 각기 주장을 달리하지만 현재 쌍벽을 이루는 평론가라고 하였다. 그러고 보면, 유성준이 송만갑 생존시에 크게 이름을 얻지 못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소리의 실제 기량에 있어서 유성준은 송만갑에 못 미쳤기 때문에 송만갑에게 밀렸던 것이다.유성준의 소리가 어떠했는가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의 음반은 <적벽가> '자룡 활 쏘는 대목' 한 장밖에 남아 있지 않다. 양면을 합해봐야 6분 정도밖에 안 되니, 그것으로 유성준의 판소리 전체를 재단할 수는 없다. 그 음반에 담긴 소리로만 보면, 유성준의 소리는 송만갑과 같은 고음의 단단한 느낌은 없다. 그러나 낮은 청으로 아기자기하게 소리를 엮어간다. 아무래도 기교가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에게 배운 사람들 중에서는 정광수가 가장 충실하게 소리를 이은 것 같다. 유성준의 <적벽가> 음반에 나타난 '목'을 정광수가 똑같이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광수는 유성준으로부터 <수궁가>와 <적벽가>를 다 배웠으므로, 유성준으로부터 가장 많이 배운 사람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유성준은 성질이 괴팍하기로 유명하였다. 그래서 제자들과 불편했던 일화들이 많다. 남원의 명창 김정문은 유성준의 생질이다. 김정문의 어머니가 바로 유성준의 누나인 유준이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김정문은 어려서부터 유성준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웠다. 그런데 김정문이 가르쳐주는 대로 바로바로 따라하지 못한다고, 유성준이 목침을 들어 김정문의 머리를 내리쳐 버렸다. 머리를 맞고 기절했다 깨어난 김정문은 유성준의 문하를 떠나고 말았다. 김정문은 송만갑을 찾아가 그의 고수 노릇을 하면서 소리를 배웠다. 김정문은 마침내 송만갑의 대표적인 제자가 되었다.임방울은 신숙, 김수악 등과 같이 유성준으로부터 쌍계사에서 소리를 배웠는데, 임방울은 목침으로 얻어맞아가면서도 정말 열심히 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임방울은 마음씨 좋기로 유명한데 그런 성격이어서 얻어맞아가면서도 군소리 없이 소리를 배웠던 모양이다.김연수는 유성준이 순천에 사는 성정수라는 판소리 후원자의 집에 머물고 있을 때 소리를 배웠다. 성정수는 보성군수를 지낸 사람으로 천석꾼이었는데, 북을 배우려고 유성준을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김연수는 이 소식을 듣고 유성준을 찾아가 소리를 배웠는데, 김연수 자신의 말로는 이때 처음으로 판소리를 배웠다고 하였다. 김연수는 유성준만큼이나 성격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또 김연수는 당시 중학교를 졸업했으므로 학식도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김연수는 사설이며 장단 문제를 자주 따지고 들었다. 화가 난 유성준은 "사설을 그렇게 따지니 과거를 보는 것이 좋겠다. 네가 선생해라!"라고 하고는 그 집을 떠나버렸다. 그래서 김연수의 첫 번째 판소리 수업은 중도에 끝나고 말았다.강도근도 유성준에게 <수궁가>를 배웠다고 하였다. 강도근은 유성준이 하동군 악양에 살고 있을 때 유성준을 찾아가 2개월 여에 걸쳐 <수궁가>를 배웠다. 그러니까 유성준의 말년이었다. 그런데 유성준은 강도근이 소리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따라하지 못한다고), 담뱃불이 들어 있는 담뱃대로 이마를 지져버렸다고 하였다. 강도근은 그때 생긴 흉터를 나에게 보여준 적도 있다. 이 사건 이후 강도근 또한 유성준을 떠나고 말았다.유성준은 임방울을 자식처럼 생각했고, 임방울 또한 유성준을 '아버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유성준의 제자 중에서 임방울은 가장 성공한 소리꾼이었다. 그리고 그 괴팍한 성질을 다 받아준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서예는 이제 글씨 쓰기에서 벗어나 선(線)의 예술로 거듭나고 있다. 여백의 활용이 적극적이면서도 자유롭고, 풍부한 선의 표현이 존중된다. 익산시가 주최하고 솜리문화예술회관이 주관한 '4人4色'전은 전통 서예가 주는 한계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온 한국과 일본의 중견 서예 작가들의 조우다.히라노 소겐, 야나기사와 카이슈씨(일본)와 오민준, 김성덕씨(한국)는 전통 서예를 바탕에 두면서도 현대 서예의 조형성을 강조한 작품을 통해 글씨와 그림의 근원은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히라노 소겐씨는 2002 월드컵 공식 포스터 참여 작가로 동경 미술관의 최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생명 탄생 시리즈'는 우주의 리듬을 느끼면서 생명의 숨결과 자연의 조화를 풀어놓은 작품. 파리와 뉴욕, 한국과 대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야나기사 카이슈씨는 온몸으로 필묵을 보여주는 전위 작가이자 서각 작가로 지명도가 높다. 불교에 심취한 그는 무위자연의 자신을 서체로 표현했으며, 우주의 5대 원소인 흙·물·불·바람·공기 등을 고대 일본의 장식문자인 조전체(장식문자)를 통해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냈다.원광대 서예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전북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오민준씨는 호방하면서도 자유로운 필체를 구사했다. 먹으로 생명체의 역동성을 표현하는가 하면, 모음 '아'나 'ㅅ·ㄹ·ㅁ'를 통해 리듬감 있는 조형미를 드러냈다. 원광대 서예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김성덕씨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작가로 고전적 필법에 기반을 두면서도 유려한 흐름을 보여줬다. 전시는 15일까지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계속된다.
세계 최정상의 연주진과 마에스트로 금난새가 함께 하는 '2010 무주 뮤직 페스티벌'이 12일부터 14일까지 무주리조트에서 펼쳐진다.대한전선 설원량문화재단(이사장 양귀애)과 무주리조트가 주최하는 이번 뮤직 페스티벌은 예술감독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파니 - 마리 드간과 슈만 콩쿠르에 입상해 주목을 받은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브랑기에르와의 협연으로 아름다운 앙상블이 연출된다. 여기에 탄탄한 가창력으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오은경씨도 무대에 오른다.12일 '심포니 콘서트'엔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인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가 연주된다.13일 '챔버 콘서트'엔 하이든 교향곡 제82번 '곰'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 '죄놈므' 등을 들려 준다. 14일엔 '썸머 나이트 콘서트'에서는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의 서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스트라빈스키 발레 모음곡 '불새' 등이 연주된다. 또한,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어우러져 한 여름밤의 잊지못할 클래식 연주회가 될 것 같다.설원량문화재단은 2005년 대한전선그룹 故 설원량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뮤직 페스티벌 외에도 클래식 음악회인 '토요일의 안단테',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문화나들이 '렛츠 아트(Let's Art)' 등을 통해 지역 문화 발전과 소외계층의 문화 욕구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는 단체다. 공연은 무료. 문의 063) 320-7321~2. www.mujuresort.com
"강력한 록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지다."피아노와 베이스, 드럼으로 이뤄진 3인조 록밴드 '포'가 6일 오후 5시 '제11회 부산 국제 록페스티벌'의 서막을 열어젖힌다. 포는 1960년대 향수를 간직한 브릿팝을 동양 정서로 새롭게 해석해 그들만의 색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이어 카이스트 재학생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밴드인 5인조 메탈코어 밴드 '노이지'가 하드코어의 진수를 선보이고, 인디음악계의 유망 신인 '아침'이 뉴웨이브에서 포스트 익스페리멘탈 록에 이르는 독특한 그들의 음악을 선사한다. 또 얼터너티브 록밴드 '윈디캣', 3인조 록밴드 '텔레플라이'가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와 댄서블한 리듬을 연출하고, 한국 펑크록의 괴물 '옐로우 몬스터즈'가 1990년대 붐을 이뤘던 포크, 펑크, 메탈을 혼합한 멜로디를 만들어낸다. 일본 후쿠오카의 별 '논트로포'도 첫날 공연에 참여해 레게, 재즈, 삼바 등 듣는 이에게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열정의 하룻밤을 보낸 뒤 7일 오후 5시 우리나라 펑크록을 구원할 대전 펑크 록커 '버닝햅번'이 첫 앨범인 'Life Goes On'을 선보인다. 이어 홍콩의 하드코어 밴드 '킹리치', 각종 음악 페스티벌 섭외 순위 1위의 '이한철 밴드', 한국 록 음악의 대부 '부활', 미국의 '파이어하우스'가 밤바다를 뜨겁게 달군다. 마지막 밤인 8일에는 부산 토박이 출신 4인조 밴드 '언체인드(함진우.김기훈.김지근.김광일)'가 나팔과 확성기 등 다양한 소품과 함께 색다른 사운드를 선보이고, 스웨덴의 스래쉬 메탈의 킹 '헌티드'가 국내 록 마니아에게 그들의 음악을 전한다. 이밖에 윤도현 등 4인조의 한국 대표 록밴드 'YB', 홍대 앞 라이브 공연 밴드인 '와이낫' 등이 관객에게 록 축제의 끝을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폭발적인 록의 진수를 선사한다. '바다.젊음.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제11회 부산 국제 록페스티벌'(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주최, 부산시.문화체육관광부 후원)에는 5개국 모듣 22개의 최정상급 록 밴드가 출연한다.
한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중국 출신 지휘자와 함께 실내악 연주를 펼치는 음악 축제가 열린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과 주한유럽대사관연합은 5∼16일 서울 독일문화원과 방배동 성당, 부천 가톨릭대학교 등에서 '2010 유로 아시아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유럽의 9개국에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음악도 25명과 한국 음악도 11명이 유로 아시아 챔버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참여한다. 이들은 5일부터 가톨릭대학교 성심 국제 캠퍼스에서 합숙하며 연습, 9일부터 일주일 동안 7번의 공연을 펼친다. 페스티벌에는 벨기에 출신의 첼리스트 디디에 포스킨, 쿼츠 앙상블, 중국 출신의 지휘자 황옌지아도 참여한다. 쇼팽의 화려한 폴로네이즈, 정현수의 '흩어진 바람', 드보르자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벨기에 출신의 프랑수와 세르베의 '슈베르트 왈츠 '열망'에 의한 변주곡' 등이 연주된다. 피에르 클레망 뒤비숑 주한 벨기에 대사는 "여러 나라에서 온 연주자가 한 곳에 모여 연주하는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EU와 한국의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뒤비숑 대사는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해 바순 연주를 직접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은 9일 독일문화원 유럽홀, 10∼11일 한남동 일신홀, 12일 방배동 성당, 13일 용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14일 부천 가톨릭대학교 콘서트홀, 16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티켓은 16일 공연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다. 16일 고양 아람누리 공연 입장료는 미정이다. 문의는 ㈜린덴바움 뮤직 ☎02-720-1013.
한국과 프랑스, 아프리카의 무용가 4명이 모여 서로의 문화와 예술을 교류하고 함께 만들어낸 공동의 작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무대가 마련된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에오시(Et Aussi) 무용단과 재단법인 고양문화재단은 한국과 프랑스, 마다가스카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개국의 국제무용교류 프로젝트인 '보이지 않는 여행(Invisible Journey)'을 기획, 이를 통해 만든 작품을 오는 24~25일 오후 8시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과 프랑스의 무용 교류는 2007년 에오시 무용단을 창단한 한국 무용가 김봉호와 프랑스의 셀린 바케에 의해 주도적으로 진행돼왔다. 이 무용단은 동ㆍ서양의 근본을 나누고 서로의 예술을 발전시키자는 목표로 창단돼 한국에 적을 두고 활동하면서 국내외의 많은 예술가들과 공동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에오시 무용단이 마다가스카르에 초청돼 한 달 동안 공연하면서 마다가스카르, 남아공 무용가들과 교류 활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기로 의기투합해 마련한 것이 이번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는 김봉호, 셀린 바케 외에 마다가스카르의 가브리엘 사하누피와 남아공의 모에케치 코에나가 참여한다. 가브리엘 사하누피는 마다가스카르의 전통무용을 바탕으로 현대무용을 접목시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모에케치 코에나 역시 남아공의 흑인 거주지 '소웨토' 출신으로 복합 예술을 추구하는 무용가다.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고양아람누리 연습실에서 함께 머물면서 한국과 프랑스, 아프리카 고유의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을 결합하고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적인 예술성을 발현시킨 춤을 만들고 있다. 이 공동 작업 결과물이 오는 24~25일 일반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공연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문화재단, 고양시, 프랑스문화원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 4개국 무용교류 프로젝트는 곧이어 마다가스카르에서 열리는 '이트로트라(I'TROTRA) 페스티벌 참가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남아공, 프랑스에서도 진행된다. 공연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이다. 문의 ☎02-743-9227
▲ 나누메무용단 전통·현대춤 공연7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춤사위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나누메무용단은 도내 무용학원 대표로 구성된 단체로 전통가락과 현대가락에 맞춰 아름다운 몸짓으로 한국무용의 정·중·동의 미를 표현해낸다. 전통무용인 '흥춤'은 화사한 봄날 여인들의 자유로운 감흥과 흥취를 선보인다. 다양한 장단과 발디딤새, 우아하며 절도있는 손놀림이 특징인 '태평무', 영롱한 꽃이 피어나듯 열정을 드러낸 '꽃빛, 향기로 피어나다'도 만나볼 수 있다. 긴 장삼을 늘어뜨리고 흰 버선발로 사뿐히 걸으며 추는 '승무'는 내면적인 멋과 흥이 풍겨난다.전통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현대무의 새로움도 느껴볼 수 있다. 블루 세상에서 재즈홀릭에 빠져볼 수 있는 '블루홀릭', 각기 다른 일곱 개의 퍼즐조각을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가는 움직임을 형상화한 '일곱개의 퍼즐 조각'은 현대무용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무대다.고명구 전라북도무용학원연합회장 총 연출을 맡았으며, 박세광(남원시무용협회 지부장) 오은송(탑무용아카데미학원 원장) 유경숙(춤을 기억하는 아이들 무용학원 원장)씨와 그의 제자들이 함께 한다. 이번 공연은 전주전통문화센터(센터장 김민영)의 '우리 춤의 숨결'에 초대된 91번째 공연이다.▲ 해설이 있는 판소리 고만서 - 수궁가6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고만서와 함께하는 수궁가 눈대목은 토끼와 자라가 만나는 계변양유 대목을 재밌고 맛깔스러운 소리가 함께 하는 무대다. 소리꾼 고만서는 소리꾼 김소영에게 사사했으며, 제15회 정읍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제7회 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판소리 일반부 최우수상, 제20회 목포전국국악대제전 판소리 명창부 장원 등을 탄 바 있다. 류장영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이 해설을 맡고, 고수 권혁대씨가 북 장단이 맞춘다.▲ 나무소리 클라리넷 앙상블 제3회 정기연주회1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나무소리 클라리넷 앙상블의 세번째 정기 연주회. 이번 무대는 바흐의 전주곡을 비롯해 영화 '맘마미아'의 O.S.T, 클라리넷과 재즈를 접목시킨 'Stephen Foster Jazz Suite'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올려진다.부부 클라리넷티스트로 듀오 연주회를 열어왔던 김길주 이철경씨를 비롯해 서혜인(전주예술고 1학년)양 등이 무대에 선다. 피아노는 김주희씨가, 베이스는 김길주 김민규씨, 더블 베이스는 김철모씨, 퍼커션은 김남기씨가 맡았다.
▲ 모던칼라기획전 여성화가 4인4색8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4人 4色. 모던칼라기획(대표 김철곤)의 후원전 'Four Women Color'엔 윤효은(조각),이수하·한 진(한국화), 최정인(서양화)씨가 참여했다. 스테인레스 작업을 통해 자연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준 윤효은씨는 "오브제를 최대한 생략해 형상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주대와 원광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북조각회, 지붕전, 투사와 포착 회원으로 활동 중인 작가다. 이수하씨는 화폭 안에 한 가득 꽃을 피워냈다. 화면을 조화롭게 분할했고, 금분과 은분으로 화려한 색감을 표현했다. 이씨는 원광대 한국화과를 졸업, 동대학원에 재학중으로 전북미술대전 대상, 신상미술대전 은상 및 특선 등을 수상했다. 한 진씨는 애니메이션을 연상케하는 캐릭터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한국화의 정적인 이미지를 깨보고 싶었어요. 다양한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존재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 한씨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대학원에 재학중에 있다. 막내 작가인 최정인씨는 구름 속에 가려진 인간의 두상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바로 저에요. 그래서 한 두명의 인물만을 등장시켰어요." 한씨는 전북대를 졸업, 현재 홍익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전시장 한 켠엔 작가들의 작업실 풍경과 작가 의도를 담은 영상물도 비치 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김미란 개인전8일까지 완주 동상면 동상서예관·10~15일 전주교동아트센터동양화가 김미란씨는 개인전 '새김의 향연'을 통해 서예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접목시킨 새김 작품들을 내놓았다. 전각은 글씨와 그림, 조각이 합일된 예술이다. 그는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전각을 접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 액세서리에 새기게 됐다"며 "이런 노력은 온고지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완주 동상서예관 개관기념 초대전을 위해 기획됐다.▲ 지붕전 문화나눔Ⅵ6~12일 전북예술회관·9월13~18일 고산 삼우초교문화적 혜택을 적게 받는 아이들을 위해 전주대 미술학과 동문들이 '방학 선물'을 준비했다. '지붕전'은 한국화·서양화· 조소 등 장르를 불문해 뜻을 함께하는 전주대 미술학과 동문들이 여는 전시. 작가들은"갤러리에서 전시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이곳까지 나오기 힘든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전시도 특별한 만남"이라며 "문화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작가들의 작은 노력이 좋은 반향을 얻어 계속 이어오게 된 만큼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안 시골의 구멍가게인 근대화상회는 몇 년 전 문을 닫았다. 시골 장터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근대화상회는 30~40년 전만 해도 장만 서면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밥 먹을 틈도 없이 바빴다. 여든이 가까워진 주인은 그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모든 것 다 팔았어. 없는 것이 없었제. 국수, 사탕, 석유 심지어 돌까지 팔았어."여기서의 돌은 이것을 우묵하게 파서 절구 모양으로 만든 '돌확'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동네 슈퍼마켓이었던 것이다. 주인은 "길이 너무 잘 뚫려 사람들이 다 떠났다"며 애먼(?) 길 탓을 했다.박정희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을 일으켰다. 오직 '잘살아 보자'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우리 경제의 초석을 닦았다. 허름한 '점방'들은 점점 근대화의 요구로 사라져갔다. 근대화상회의 몰락은 농촌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진안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 대표이자 사진작가인 김지연씨는 아주 작고 고달팠지만, 서민들의 구구절절한 삶의 중심에 있었던 근대화상회를 기록했다."나는 우리나라가 해방된 지 3년 뒤에 태어났기 때문에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격변기에 성장한 세대입니다. 그 때 그 시절의 향수도 갖고 있고, 현대화로 인한 문명의 혜택을 충분히 즐길 줄도 압니다. 근대화상회는 이처럼 끈끈한 유대감이 남아있는 마을의 사랑방도 됐다가, 자본주의 소비 방식에 길들여지는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공간이 더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네모가 반듯하게 줄이 쳐진 공책, 지우개가 달린 알록달록한 연필, 12가지 색깔의 크레파스 등은 그의 눈을 행복하게 했던 것들이다. 김씨는 "소비를 담보로 살아가는 현대인들과 그 시절 소비의 유혹에 벗어나지 못한 아이의 시선이 닮아있다"고 했다.이전엔 동네마다 물맛이 달랐기 때문에, 콩나물 두부 만두 막걸리의 맛이 각기 달랐다. 하지만 이젠 모든 것이 획일화됐다. 가격과 서비스의 질만 달라졌을 뿐이다. 김씨는 "고작 하루에 몇 차례 다니는 버스표를 팔고 있는 시골 풍경은 너무도 쓸쓸해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도 안쓰럽다"며 안타까워했다.이번 사진전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작업한 결과물. 특히 진안 주민들의 기억을 재구성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전시는 9월12일까지 공동체박물관계남정미소에서 계속된다.
올해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탄생 150주년과 내년 서거 100년을 기념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이 26일부터 말러의 교향곡 전곡 연주라는 대장정에 돌입한다.그는 4악장 형식의 파괴, 합창과 성악의 빈번한 사용, 100명이 넘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동원, 민속 악기와 해머 등 다양한 악기의 사용 등 교향곡이 지닌 형식의 한계에 도전했다. 그는 9곡의 교향곡과 미완성 교향곡 한 곡을 남겼다. 베토벤과 브루크너 등 앞선 작곡가들이 제9번 교향곡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던 것을 염두에 둔 말러가 아홉 번째 교향곡을 써놓고도 '9번'이라는 번호 대신 '대지의 노래'라는 제목을 달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인생의 고뇌를 표현한 그의 교향곡은 20세기 말을 전후해 '말러 신드롬'을 불러 일으켜, 베토벤의 교향곡 못지 않게 무대에 자주 오르는 레퍼토리가 됐다. 서울시향은 말러의 교향곡 중 제2번 '부활'로 전곡 연주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 곡은 말러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은 곡으로 모두 5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지휘는 서울시향 예술감독인 정명훈이 맡는다. "말러의 교향곡을 연주하기 위해 지휘자가 됐다"고 말았던 그는 2004-2005 시즌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에서 전곡을 연주한 바 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말러 시리즈의 협연자로 참여한 바 있는 메조소프라노 페트라 랑, 오스트리아의 린츠 극장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명주가 협연한다. 이 외에도 국립합창단과 서울시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그란데오페라합창단 등 4개 합창단 150명이 참가해 말러의 '부활'을 노래한다. 서울시향은 제2번 교향곡을 시작으로 올해는 10, 1, 3번, 내년에는 4, 5, 6, 7, 9, 8번 교향곡을 차례로 연주한다. 제10번과 제7번 교향곡의 지휘는 각각 제임스 드프리스트와 성시연이 맡는다. '부활' 공연은 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티켓은 1만∼10만 원이다. 문의는 서울시향 ☎02-3700-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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