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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무의식과 욕망…또 다른 자아 찾기 등

▲ 무의식과 욕망…또 다른 자아 찾기 제40회 청년작가초대전 고기현29일까지 우진문화공간서양화가 고기현의 미키마우스는 극과 극의 이미지가 중첩된다. 늘 순진하고 귀엽게 웃을 것 같은 미키마우스 이면엔 고독과 쓸쓸함, 불안함이 읽혀진다. 이전 전시가 미키마우스를 정서적 위안의 상징물인 '수호천사'였다면, 이번 전시는 일종의 가상세계의 '악당'으로 설정했다는 점이 다르다. 무의식과 욕망을 오가면서 또 다른 자아를 찾아가기 위한 과정. 한지와 먹, 천연염료를 사용했다는 점은 같다. LED조명을 접목시켜 화려하면서도 한지의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질감이 교차된다.고씨는 "'고3을 둔 엄마'와 '작가'라는 이중고를 견디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현대인의 정체성을 묻고 경종을 울리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2005 대한민국 여성미술 대전 특선'(2005)과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대상'(2006),'평화미술대전 입선'(2008)을 수상한 바 있다.▲ 유승희 개인전 '꿈꾸는 애벌레'22일까지 공유 갤러리작은 애벌레가 힘찬 날개짓으로 하늘을 난다. 또 다른 자아를 꿈꾸는 애벌레는 느릿느릿 그 꿈을 향해 나아간다. 바탕에 풀잎을 그려 넣고 한지로 한겹 한겹 씌운 후 태우기 작업이나 채색과 나비의 형상을 그려 넣어 작가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해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9.17 23:02

[공연] 재인촌 우듬지 '두 여자' 등

▲ 재인촌 우듬지 '두 여자'10월 10일까지 전주 경원동 우듬지소극장재인촌 우듬지의 창작 스릴러 연작 세번째 작품. 가족에게 헌신적인 한 여자와 옆집 부부싸움을 보고 경찰에 신고한 한 여자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엮인다. 화려한 조명이나 세트를 배제해 사람이 보여주는 겉모습과 그 속마음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 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정찬호 서준경 양세정 홍정은이 출연한다.▲ 전북정가연구회 '풍류와 정가의 밤'18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음악으로 마음을 수양했던 옛 사람들의 정신이 담긴 전통가곡은 휴식과도 같다.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루 소리산책' 102번째 무대에 전북정가연구회가 초대됐다. 이선수 대표를 비롯해 이오규 박옥선 최봉희 김달 이미옥 최진희 곽소리 박선옥 임은자 최유리가 가곡 중에서도 부드럽고 여성적인 분위기가 특징인 여창가곡을 들려준다. 반주는 이건석 홍종선 우종양 이오규 한진 홍선숙 김정수가 맡는다.▲ 원진주 정수인 김용화와 함께하는 '흥보가 놀아보기'17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혼례마당'시리렁 실겅 시리렁 실겅'. 흥이 가득한 '흥보가'와 한 판 걸판지게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전주전통문화센터 '해설이 있는 판소리'가 원진주(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정수인(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심청가 이수자) 김용화(국악뮤지컬극단 타루 동인)와 함께하는 '흥보가 놀아보기'를 기획했다.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이 중심. 류장영 단장의 해설이 함께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9.17 23:02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 (21)패랭이꽃

조선시대의 양반네들은 갓을 쓰고 다녔지만 가난한 사람과 천민, 상인 등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패랭이 모자를 썼다. 이 때문에 '패랭이 숟가락 꽂고 산다'라든지 '밤에 패랭이 쓴 귀신 보일라'라는 옛말이 있는데, 이 패랭이를 거꾸로 한 모습과 닮은 꽃받침과 꽃잎으로 된 꽃이라서 패랭이꽃이란 이름이 붙었다.패랭이꽃은 잘 키우려고 자주 물을 주거나 거름을 듬뿍 주는 것 보다는 그냥 내버려두면 오히려 더 강하게 잘 커서 널리 퍼진다고 한다. 어떠한 여건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탁월한 적응력을 가지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작지만 예쁜 우리 꽃 패랭이, 그 꽃잎 위에 맺힌 이슬이 사라질 때면 함께 지고 말 꽃일지언정 지금 우리들 머리위에 씌워 놓고 싶다. 사회적 배경이 소위 출세한 삶의 연속성을 갖게 만들어지고 있는 이 시대, 10%를 위한 구조보다는 패랭이꽃처럼 그 어떤 것으로 부터도 자유롭고 주체적이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적인 그 모습이 진정성과 아름다움이 있지 않은가!혁신주의자였던 묵자는 봉건 귀족 계급을 편들고 입신출세하려는 자에게 '어린애만도 못한 지혜를 뽐내는 자' '남의 창고로 배부르고 남의 밭으로 취하는 자' 또는 '희대의 간악하고 간사한 위선자'라고 비난을 했다던데….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9.16 23:02

제31회 서울무용제 29일 개막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31회 서울무용제'가 '춤으로 여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오는 29일부터 10월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무용제는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과 10월 1일 축하공연, 10월 3~5일 자유참가작 부문 공연, 7~17일 주 행사인 경연대상 부문 공연이 펼쳐진다. 축하공연에서는 지난 30년 간 서울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6개 단체를 초청해 그간의 무용제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올해 경연대상 부문에는 순헌무용단, 김광범발레단, 한동엽무용단, 최경실 스프링 댄스 시어터, 아지드현대무용단, 한(Han)댄스프로젝트, 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 툇마루무용단 등 8개팀이 참가해 대상, 우수상, 안무상, 연기상 등을 놓고 경쟁한다. 자유참가 부문에는 박한울 댄스 프로젝트, 김민희글로벌컨템포러리발레단, 제이 메이크 프로젝트(J make project), 정혁준무용단, 황수현 프로젝트 그룹, 이혜경&이즈음 무용단 등 6개팀이 참가한다. 최우수 1개 단체에는 내년 서울무용제 경연대상 부문 참가 자격을 준다. 무용제 운영위원회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지난 30년 간 서울무용제에 작품을 출품했던 안무가, 무용가, 평론가 등으로 인사풀을 구성해 오는 30일 공개추첨으로 심사위원단을 선정한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9.14 23:02

[신상호의 클래식과 친해지기] (47)민감양식(Empfindsamer stil)

번역에 따라서는 '감정과다양식'이라고도 하는 전(前)고전시대의 독일지역 엠핀드삼머 스틸(Empfindsamer Still) 즉, 민감양식 클래식은 영어로 센시티브 스타일(sensitive style)이니 '섬세한, 감수성 진한 음악'이라고 하면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 같기도 하다.프랑스 갈랑양식 음악이 북독일 지역으로 옮겨지며 나타난 고전시대의 바로 전 음악이 민감양식이다. 이 시대 18세기는 정치적으로 왕족간 결혼을 통해 독일 왕족이 영국, 스웨덴, 폴란드 왕이 되고 나폴리는 지중해 반대편에 있는 스페인 왕이 지배하는 등 범세계주의 시대였다. 문화적으로도 프랑스인 볼테르가 프랑스어로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프러시아 프리드리히 2세 궁정에서 일하고, 이탈리아 시인 메타스타시오는 오스트리아 빈의 궁정에서 일하는 시대였다. 음악 역시 독일지역 관현악 작곡가들이 파리, 런던에서 활동하고,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들과 가수들이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등 범세계주의 시대이었다.이와 같은 분위기에서 프랑스의 갈랑은 독일지역으로 옮겨가며 갑작스런 화성변경, 빈번한 반음계, 흥분된 리듬, 열광적으로 말하는 듯한 선율 등이 강조되며 민감양식이 되었다. 민감양식 역시 감정표현이 중점이지만 바로크시대의 감정이론과는 차이가 있다. 바로크시대는 도식화된 감정이었지만 민감양식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 훨씬 자유롭고 예민하였다. 문학에서의 당시 사조이었던 질풍노도(Strum and Drang)와 추구하는 이상이 같았다. 질풍노도의 이상은 개인의 자유, 천재를 발휘하는 예술가의 충만한 감정표현이 어떤 구속에도 얽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으며, 민감양식도 천재의 개인적인 감정표현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 하나의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는 감정을 조성의 자유나 갑작스런 대조 등으로 표현하였다. 다이내믹의 범위도 바로크음악에서 '테라스 다이내믹'이라고 하는 '점점 여리게' '점점 세게' 같은 단계 없이 p와 f 정도로만 표현되던 것을 민감양식으로 곡을 쓴 크반츠(Johann Joachim Quantz, 1697~1773)는 ppp에서 fff까지도 사용하기를 권하였다.민감양식은 가장 음악을 사랑한 군주로 알려지는 프러시아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대제의 영향도 크다. 베를린에 있는 대제의 궁전에서 C.P.E.바흐를 비롯하여 크반츠, 그라운(Carl Heinrich Graun, 1703~1759) 등은 대제와 함께 창작, 연주를 하며 민감양식 음악을 즐겼던 것이다. 프리드리히 대제 궁전에서 28년을 봉직한 후 함부르크의 여러 주요 교회에서 음악감독을 한 민감양식의 대표작곡가 J.S.바흐의 아들 C.P.E.바흐(Carl Phillipp Emanuel Bach, 1714~1788)는 "음악가는 자신이 감동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는 없다. 영혼으로부터 우러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음악이 할 일이다. (중략) 장식음의 필요성은 아무도 반박하지 않을 것이다. 장식음은 활기를 더해준다. 그러나 장식음의 과도한 사용은 맛있는 음식을 망쳐놓는 양념이 될 수도 있다"며 갈랑음악에서처럼 장식음을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기를 권한다. C.P.E.바흐는 독일지역의 피아노 전신인 건반악기 클라비코드(Clabichord) 음악에 이와 같은 미학으로 장식음들을 사용하였다. 그는 훌륭한 기악 선율은 노래하는 어법을 닮아야 한다며 단순히 귀를 즐겁게 하는 선율보다는 듣는 이를 감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민감양식 작곡가들은 질풍노도 운동의 시인들, 문학가들과도 친했다. 따라서 그들의 시를 노래로 만든 독일지역의 예술가곡 리트(Lied)가 많이 작곡된다. 베를린은 18세기 후반 리트의 독특한 양식이 나타나는 중심이 되어 시를 노래하는 리트를 작곡하는 작곡가들이 많았다. 그들을 베를린악파라고 한다. 따라서 베를린악파의 리트에는 송(頌)시, 노래 부르기 위한 시 등의 가사는 다르지만 노래는 같은 선율이 반복되는 유절식(strophic) 노래가 많았다.민감양식의 유행은 또 민감양식 작곡가의 순수한 기악음악 선율에 가사를 붙이기도 하였다. 가사가 없는 기악 선율에 표현되어 있는 감정을 그에 맞는 가사를 붙여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갈랑양식으로 곡을 많이 쓴 텔레만, 런던에서 헨델의 뒤를 이어 활동한 J.S.바흐의 막내아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Johann Christian Bach, 1735~1782), 빈의 바겐자일(Georg christoph Wagenseil, 1715~1777), 만하임의 슈타미츠(Johann Stamitz, 1717~1757) 등도 민감양식의 곡을 많이 썼다. 특히 텔레만은 바로크 양식, 갈랑양식, 민감양식, 이탈리아의 로코코양식 등 많은 양식으로 곡을 썼다. 그는 그만큼 모든 양식에 노련했다. 이 민감양식 음악이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고전시대 음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이든은 민감양식의 대표 작곡가 C.P.E.바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스스로 얘기했다. /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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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9.14 23:02

[공연] 애국 담은 선율 무대에 울려퍼지다

제3대 전라북도 도지사와 제2대 전주북중학교 교장을 지낸 석운(石雲) 김가전 선생(1892~1951).석운 선생은 일제강점기 3·1독립운동의 주도자로 옥고를 치르면서도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끝까지 거부한 항일 지도자였다. 또한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후 신흥학교 교목으로 부임해 학생들에게 신앙과 민족정신을 일깨운 성직자였다.광복이 되자마자 이듬해에 전주북중학교 제2대 교장으로 취임해 배움만이 민족의 살길임을 주장, 지원자 전원인 1000명을 학생으로 모두 받아들이고 웅장한 교사를 지어 명문교의 기틀을 세운 교육자였다. 정부 수립 후에는 제3대 도지사로 취임해 전북대학을 창립하고, 6·25한국전쟁의 혼란 수습과 난민 구호에 힘쓰다 출장 중에 서거한 정치가였다. 그의 삶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는 '민족의 지도자'였던 것이다.석운 김가전 선생의 서거 60년을 맞아 추모음악회가 마련됐다. 1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칸타타 '강하고 담대하라'.전주시립예술단과 전북작곡가협회가 주최하고 예술기획 예루와 전주쳄버콰이어가 주관한 이번 음악회는 우리 지역 근현대사의 중심에 서있었지만 역사적으로 그 업적을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석운 선생을 음악으로 조명하는 자리다.박형보 시인의 작시를 맡았으며, 석운 선생의 조카인 김광순 전주대 교수가 작곡을 했다. 전주시립합창단과 전주시립교향악단, 소프라노 문자희, 테너 김재명, 챔발로 이경은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김인재 전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10.09.14 23:02

올가을 '러시아 발레'가 몰려온다

발레팬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가을이 될 것 같다. 한국과 러시아의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세계 최정상급인 러시아의 마린스키 발레단과 볼쇼이 발레단의 주요 무용수들이 대거 내한할 예정이기 때문. 먼저 한국을 찾는 것은 국립발레단의 초청을 받은 볼쇼이 발레단이다.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의 아나톨리 익사노프 극장장은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국립발레단과 주역 무용수들을 교환해 합동 공연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오는 25~30일 국립발레단의 '라이몬다' 공연에 볼쇼이 주역 무용수들을 파견한다. 볼쇼이의 주역 무용수 마리아 알라쉬와 알렉산더 볼치코프, 떠오르는 샛별인 안나 니쿨리나, 아르템 아브차렌코 등이 이번 공연을 위해 내한한다. 또 발레의 거장인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이번에 함께 내한해 공연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리가로비치는 이번에 공연되는 '라이몬다'를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작을 토대로 화려한 테크닉을 극대화해 재창조했으며 1964년 37세에 볼쇼이발레단의 예술감독이 된 뒤 33년간 발레단을 이끌며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킨 장본인이다. 볼쇼이가 그리가로비치의 힘으로 20세기 말부터 명성을 높이고 있지만, 러시아 발레의 기틀을 다진 것은 마린스키 발레단이라 할 수 있다. 유리 그리가로비치 역시 마린스키 발레단 출신이며 150여년간 미하일 포킨, 안나 파블로바 등 전설적인 무용가들이 이 발레단에서 배출됐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한ㆍ러 수교 이후 2004년 공연까지 3차례 내한했으며 이번에 한ㆍ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러시아연방문화부 등의 주최로 내한 공연을 갖게 됐다. 이 공연은 오는 11월 9~1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다. 특히 수석무용수만 50여명에 달하는 이 발레단에서 간판급 스타들이 대거 내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발레리나로 꼽히는 울리아나 로파트키나와 다닐 코르순체프, 블라디미르 쉬클리아로프 등 남성 주역 무용수, 마린스키의 차세대 스타 발레리나인 알리나 소모바,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등이 내한해 '백조의 호수'와 '지젤'을 선보인다. 볼쇼이나 마린스키 만큼의 명성은 없지만 볼쇼이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였던 마야 플리세츠카야가 만든 '국립 러시안 클래식 발레단'도 오는 25~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 이 발레단은 볼쇼이발레단 출신 무용수들을 중심으로 모스크바 아카데미,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카데미 졸업생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내한해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발레 애호가 김혜진(20.여) 씨는 12일 "영상으로만 보던 그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설렌다"며 "마린스키의 떠오르는 스타인 알리나 소모바의 공연이 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10.09.13 23:02

"바이올린 선생이지만 우선은 바이올리니스트"

정준수 경희대 교수, 김현미 경원대 교수, 김현아 연세대 교수, 이경선ㆍ백주영 서울대 교수, 양고운 한양대 교수에서 김지연, 권혁주, 장유진, 신아라ㆍ현수 자매, 클라라 주미 강 등 연주자까지. 수많은 제자를 키워내 '한국의 도로시 딜레이' 또는 '한국 바이올린계의 대모'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61)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다음 달 4일 오후 8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연다. "저는 바이올린 선생이기도 하지만 우선은 바이올리니스트죠. 때로는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말하기 민망할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더욱 연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연주 활동과 교육 활동이 별개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제가 배우는 것도 많거든요. 그러나 연주 활동을 하지 않으면 저 자신이 퇴보되는 것처럼 느껴져요."지난 9일 오전 인터뷰를 나눈 그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자신의 음악 인생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2년부터 작년까지 한예종 음악원장을 맡는 등 교육 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점을 잊은 적은 없다고 했다. "협연은 종종 했지만 음악원장이라는 보직까지 맡다 보니 시간이 많지 않아 독주회는 한동안 못 했어요. 올해 독주회를 열게 돼 기쁘지만 연습할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요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웃음) 게다가 요즘 학교가 개강했잖아요. 그래서 조금 정신이 없네요."그는 이번 여름 외국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또 귀국하자마자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2주 동안 음악 페스티벌에서 교육 활동을 폈다. 김 교수는 이번 독주회에서 비탈리의 샤콘느, 김성기의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Lamentoso Ⅰ,Ⅱ,Ⅲ, 스트라빈스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듀오 콘체르탄테, R.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이 중 김성기의 독주곡은 김 교수를 위해 만든 곡이다. "독주곡은 제가 2년 전 독주회를 열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부탁해 받은 곡인데 아직 연주를 못 했네요. 스트라빈스키의 곡은 줄리아드에서 공부할 때 배운 곡이지만 한 번도 연주를 못 해 아쉬움이 컸던 작품입니다. 슈트라우스의 소나타는 정말 낭만적인 곡이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곡이고요. 제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을 연주합니다." 김 교수는 특히 피아니스트 이경숙 연세대 명예교수와 무대에 같이 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단순한 선후배를 넘어 친자매처럼 지낸다는 두 사람은 1990년대 초반에는 각각 연세대(이경숙)와 서울대(김남윤) 교수로 있다가 1993년 한예종 음악원이 개원하면서 옮겨 이 교수가 초대 음악원장을 지내는 등 나란히 음악원장을 역임했다. "언니는 1970년대 말인가? 제가 서울시향과 같이 동남아 순회 연주를 할 때 홍콩에서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친언니 친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어요. 언니가 이번에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연주회 때문에 바빠서 아직 제 독주회 곡을 같이 맞춰보지는 못했지만, 언니와 워낙에 듀오 공연을 많이 해서 호흡 걱정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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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9.13 23:02

[최동현의 명창이야기] (47)명창 박동진(2)-광대로 불러주기를 원했던 사람

박동진은 연습벌레였다. 박동진은 국립국악원에 근무하면서 날마다 새벽에 나가 소리 연습을 했다고 한다. 박동진이 부를 수 있는 판소리는 종류도 많았다. 판소리 전승 5가 외에도 창이 사라진 판소리 중에서 <변강쇠가> <배비장전> <강릉매화타령> <옹고집전> <숙영낭자전>을 불렀고, 성서 판소리를 창작해서 불렀다. <유관순전>과 <성웅 이순신>도 창작 판소리로 불렀다. 역사상 박동진만큼 많은 레퍼토리를 가진 사람은 없었다. 그 많은 소리들을 하려면 아닌 게 아니라 늘 연습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박동진은 언제 어디서나 요구하는 대로 바로 소리를 할 수 있었다.전주에서 있었던 일이다. <대한고우회>라는 단체에서 박동진을 초청해 공연을 하게 되었다. 장단은 <대한고우회> 회원들이 맡았다. 행사 주최측에서는 박동진을 초청한 다음 공연장에서 바로 어디를 불러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박동진은 불러달라는 대로 아무 소리나 막힘없이 불렀다. 무대에 한 번 서려면 며칠씩 연습을 해야 하는 요즈음의 소리꾼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변강쇠가> 녹음을 할 때도 그랬다. 박동진을 만나서 <변강쇠가> 녹음을 하자고 했더니 바로 좋다는 대답이 나왔다. 그러면 언제 녹음을 할 거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무 때라도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날짜를 잡고 녹음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세 시간이나 되는 <변강쇠가>를 중간에 한 번 쉬고는 한 번에 녹음을 마쳐버렸다. 물론 사설집을 보지도 않았다. 한 번 쉰 것도 고수가 장단이 삐어 한 번 쉰 것이었다. 그 때가 1990년 8월이었으니, 박동진이 일흔다섯 되던 해였다. 보통 사람 같으면 자기 한 몸 가누기도 힘든 나이가 아닌가? 그런 노인이 단번에 세 시간짜리 녹음을 마칠 수 있었던 저력은 오직 연습, 자나깨나 연습뿐이었을 것이다.이런 박동진도 목이 쉬어 소리를 못할 지경에 처하기도 했다. 그것도 전주에서의 공연 때였다. 무대에 나왔는데, 목이 꽉 쉬어 소리가 잘 나오지를 않았다. 박동진은 소리를 하다가, "이 놈의 목이 쉬어서 나오지를 않네!"하면서 노래를 계속했다. 그날의 공연은 소리보다는 아니리에 치중한 공연이 되고 말았다.박동진은 생전에 전주 무대에 서면 늘 두 가지를 말했다. 그는 자기를 전주 사람으로 봐달라고 했다. 물론 박동진의 고향은 전주가 아니다. 1916년 충청남도 공주군 장기면 무릉리에서 태어났다. 이것은 본인이 확인해 준 사실이다. 그런데 왜 전주 사람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는가? 그것은 자신의 소리를 제일 잘 들어주는 사람들이 전주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충청도에도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판소리 청중들이 많았다. 이동백과 김창룡이라는 걸출한 명창을 배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해방 이후에는 충청도는 판소리의 전승지에서 이탈하였다. 박동진 자신은 한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명창이 되었지만, 고향에서는 그 진가를 알아주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박동진은 전주를 좋아했다. 자신을 알아주는 곳이었기 때문이다.박동진은 또 자신을 '광대'로 불러달라고 했다. 스스로도 자신을 '광대'라고 했다. '광대'라는 명칭 속에는 온갖 천대와 그 천대로 인한 설움이 켜켜이 쌓여 있다. 조선시대 내내 광대는 최하층 천민으로서 온갖 천대 속에 살았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예술가로서 판소리라는 뛰어난 예술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바로 광대들의 자부심이다. 소리꾼들은 보통 광대라는 말을 아주 싫어한다. 요즈음은 그래도 판소리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좀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광대라고 하면 바로 천민이라는 말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박동진은 광대이기를 원했다. 자기가 광대가 아니었다면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었겠냐고 했다. 그러니까 박동진은 예술가로서의 자부심으로 광대로 불러주기를 원했던 것이다. 온갖 부정적인 의미가 따라다녀도 박동진은 자신이 하는 판소리에 자신이 있었고, 그 중요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박동진이 별세한 지도 벌써 7년이다. 박동진과 같은 명창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서 그런지, 박동진의 욕이 늘 그립다.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최동현(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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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9.13 23:02

[공연] 에버그린밴드 정기연주회 11일 전북예술회관서

'음악으로 언제나 젊은' 실버 브라스밴드 에버그린밴드(EVER-GREEN BAND, 단장 황병근)가 11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 3층 공연장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를 연다.에버그린밴드는 전국의 교도소를 순회하는 등 높은 곳이나 낮은 곳, 귀한 곳이나 천한 곳을 가리지 않고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그 곳을 무대 삼아 300여회의 공연을 펼쳐왔다. 황병근 에버그린밴드 단장은 "도민들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언제나 찾아가 공연을 통해 희망과 즐거움, 위안과 격려를 선사해 왔다"며 "동시에 에버그린밴드도 도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에버그린밴드의 '찾아가는 위문공연'이 박수와 춤이 어우러지는 흥미 위주의 연주였다면, 정기연주회는 1년에 한 번씩 단원들의 기량을 선보이고 악단의 음악적 위상을 보여주는 자리. 가요와 팝, 재즈와 라틴, 영화음악과 클래식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음악의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특히 이번 정기연주회에는 일본의 유명한 원로가수인 가와무라 준고를 초청했다. 일본 무사시노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재즈를 공부, 미국 카네기홀과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왔던 그는 현재 일본 동경에서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재즈 'Autumn Leaves'와 'New York New York' '노란 셔츠 사나이' 등을 부른다.지휘는 황병근 단장. 황단장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로 트럼펫 솔로 무대도 선보인다. 사회는 '교수 출신 가수'로 유명한 김종교씨가 맡았으며, 대중가수 김종윤씨와 소프라노 고은영씨도 초대됐다.에버그린밴드는 2003년 5명으로 발족됐다. 현재는 공연 한 번을 할 때마다 연주자와 스탭까지 30여명이 움직일 정도로 성장했다. 단원들은 황단장을 필두로 전국을 휩쓸었던 전주공고 밴드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의 경력만 해도 50년 안팎. KBS 경음악 단장과 SBS 서해방송 악단장을 지낸 박화실씨와 전북연예예술인협회 김용철 회장을 비롯해 음악교사와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공자들도 함께 하고 있다. 유일한 여자 단원인 박현자씨는 에버그린 밴드의 단무장을 맡고 있는 김수복씨와 부부. 단원들의 연령도 다양해 막내가 40대 초반, 최고령 단원은 79세로 음악으로 세대를 뛰어넘고 있다.황단장은 "관악에서는 젊은 힘이 솟구치는 듯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며 "섬세한 현악 클래식과는 맛이 다른 강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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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9.10 23:02

[공연] 지역예술단체 생기를 되찾다…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리프레시 시리즈' 기획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역예술단체 교류사업으로 '리프레시 시리즈(Refresh Series)'를 시작한다.올해 처음 기획된 리프레시 시리즈는 지역 예술단체가 환골탈태(換骨奪胎)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지원금의 중복 혜택을 막기 위해 문화예술기금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한 순수예술 장르를 대상으로 한다. 단순히 재정 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공연을 분석하고 코디네이션을 통해 공연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무대·음향·조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올해 주인공은 C.D.P무용단(무용)과 재즈피아(음악), 소리나무(국악). C.D.P무용단의 '그들만의 법칙'은 10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된다.2000년 전북대학교 무용학과 졸업생들로 창단된 C.D.P무용단은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모든 멤버가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이들은 창작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안무를 구사하며 형상화 작업을 한다.'그들만의 법칙'은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상황을 연극적 요소와 함께 표현, 현대무용의 난해하고 추상적인 표현을 쉽고 재밌게 풀어낸 작품. 최재희 대표와 탁지혜 부대표가 안무를 맡았으며, 한유경 설륜성 박준형 최선 서혜연 배병엽 최민호 김세영 김윤아 박주은 이한나 양지혜 정다운 송엽 김수지 박현우 안유지 유영선 이유림 이주은 이승윤 정소희 채송화씨가 출연한다.재즈피아의 '재즈피아 인 클래식(Jazzpia in Classic)'은 11일 오후 5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보컬, 피아노, 베이스, 색소폰, 드럼으로 1995년에 결성된 재즈피아는 클럽 라이브 활동부터 시작했다. 이후 재즈를 바탕으로 빅밴드, 클래식, 국악 등 여러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하며 다양한 색깔의 공연을 펼쳐왔다. 대중적인 곡부터 깊이 있는 곡까지 수많은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으로, 라이브 공연에서 더욱 매력을 발산한다. 이용희(피아노) 김민희 유세미(바이올린) 이수경(비올라) 한재희(첼로) 유경훈(기타) 박윤호(베이스 기타) 소병준(드럼) 윤라은(성악) 정민경씨(재즈보컬)가 무대에 오른다.소리나무는 전통의 계승에만 머무르지 않고 옛 것에 이 시대의 옷을 입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젊은 국악인들. 12일 오후 5시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가을향기'를 공연한다.한국음악을 현대적 느낌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유승열(태평소·피리) 오정무(해금) 강은진(타악) 정지웅(대금) 김수현(건반) 이용선(소리) 유인황씨(타악)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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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9.10 23:02

[전시] 장수군 장묵회, 창원시 자묵회 서예 교류전 등

◆ 장수군 장묵회, 창원시 자묵회 서예 교류전장수군 장묵회(회장 하병남)와 창원시 자묵회(회장 김은수)가 서예 교류전을 통해 묵향으로 어우러진다.장수군이 창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이어온 열한번째 전시로 '2010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도 기념하는 자리다.장묵회와 자묵회는 연고는 다르지만 한국 서단의 맥인 강암 송성용 선생의 정통성을 잇는 아름드리 중진이다. 이번 전시엔 전서·예서·해서·행초서가 고르게 출품됐으며,'옹근' 서체엔 품격과 힘찬 기운이 서려 있다.하병남 회장은 "장묵회가 열한번째 되는 의미있는 해로 회원들이 좋은 글귀를 찾아 한 획 한 점에 정성을 다했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은수 회장도 "배움은 곧 즐거움"이라며 "장묵회와 자묵회가 우정을 쌓아가면서 서로 배울 수 있는 인연으로 성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녹색종이전 - 12일까지 전주교통아트센터미술교사이자 작가들 모임인 녹색종이(회장 최용문)가 스무번째 회원전을 열고 있다. 전북대 사범대학 1기 졸업생인 김맹호(진안중 교사) 노해남(전주 사대부고 교사) 류재현(임실 동중 교사) 박성철(남원여고 교사) 이건호(전 기린중 교사) 최용문(부안중 교사)씨가 한결같이 모임을 이어왔다. 전시는 서양화 동양화 조소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소통이자 작품에 대한 열정의 통로다."20년을 이어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죠. 초반엔 '학교 현장 그림전'을 시작으로 학교를 담았다가, 5년쯤 지나면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매년 서로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회원전을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거죠."'無我無我','설송','자연-에너지','무지개를 찾아서','도자기' 등 각기 다른 주제로 중년의 또다른 자화상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은 총 50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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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9.10 23:02

사진작가 강홍구가 기억하는 '사라진 집'

사진작가 강홍구(54)는 재개발과 뉴타운 조성 등으로 사라지는 지역의 모습에 주목해 왔다. 가회동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그 집' 전도 역시 불광동 재개발 지구와 은평 뉴타운, 세종시 문제로 시끄러운 충남 연기군의 종촌리 등에서 사라져버린 집들이 주인공이다. 10여년째 해온 소재는 그대로지만 표현방식에서는 변화가 있었다. 수채화 용지 위에 흑백으로 프린트한 사진 위에 잉크나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더한 작품들은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진도 그림도 아닌, 기억에 가까운 이미지'다.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이나 골목길을 찍은 사진 속 나무에는 녹색을 더했지만 집들은 흑백사진으로 남았다. 이런 식으로 흑백사진에 부분부분 색을 더한 작업은 2008년께부터 조금씩 실험해 왔지만 본격적인 전시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회화를 전공(홍익대 회화과)했어요. 어쩌다 보니 사진을 시작하게 됐고 십 년 넘게 사진작업을 하다 보니 색을 칠하고 싶었어요. 해보니까 재미도 있네요."흑백 사진이 이제는 완전히 퇴색해버린 기억 같은 느낌이라면 군데군데 색을 더한 사진은 아직 조금은 무언가가 남아있는 듯 아련한 느낌이 강하다. "지금은 사라진 집에 대한 개인적인 오마주(hommage)이자 기억이죠. 물론 컬러 사진으로 기억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컬러 사진은 현재성이 강해서 이미 사라진 것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잖아요. 사라지는 것들을 공식적으로 기록하는 사람도 없고…. 저 혼자 저 집들을 보면서 감탄하고 놀라웠던 것들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작가의 변신(?)에 일부에서는 '상업적으로 변했다'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라며 그런 평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 이 작업을 계속 할지는 모르겠어요. 일단 다음번에는 색깔 시리즈를 해볼 생각입니다. 푸른 나무가 있는 풍경을 찍어 녹색만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식으로요. 나이가 들면서 색깔의 다양함에 감탄하게 되는 것 같아서 이젠 색깔 작업을 안하면 안될 것 같아요"전시는 10월3일까지. ☎02-745-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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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9.09 23:02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 (20)메꽃

"어, 저 나팔꽃 색이 왜 저래!"그러면서 몇 해 동안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 덩굴손도 없으면서 석류나무를 휘감으며 6월이 다가오면 햇볕을 듬뿍 안고 해마다 피었건만, 석류꽃이나 익어가는 석류열매에만 관심이 갔었다. 강변 나뭇가지에 매달려 핀 꽃도 이상한 나팔꽃이었는데 해남댁 대문에, 대문이라고 해봤자 나뭇가지 몇 개 엮어서 세워 놓았는데 그 곳에도 피어있다. 그러다 뒤늦게 이 꽃은 나팔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상한 나팔꽃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메꽃이다. 나팔꽃은 한해살이이면서 잎은 하트 모양이고 꽃 색상은 하얀색이거나 짙은 보라색, 짙은 빨간색이고 인도가 고향인데, 메꽃의 다문화가족인 셈이다.메꽃은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연분홍빛의 깔때기 모양을 갖춘 자태로 피기 시작하여 해가 지면 함께 진다. 피고지기를 반복하면서 8월이 다 갈 때까지 여름 내내 꽃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해살이인 메꽃의 줄기는 겨우내 땅속에서 지내고 겨울눈은 잠자고 있다가 봄바람이 스치면 여기저기 나누어진 땅 속 줄기에서 마디마다 하얀 뿌리를 내리면서 새순을 내민다.메꽃의 '메'라는 말은 흰색의 뿌리줄기를 말하고, 꽃말은 '충성'이며 이외에도 '속박' '수줍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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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10.09.09 23:02

[공연] 해금과 아쟁의 '깊은 울림'

우리 음악과 사랑에 빠진 청춘들의 열정적인 무대. 우석대학교 국악과의 '해금·아쟁 연주회'가 9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우석대 국악과에 재학 중인 해금과 아쟁 전공자들이 펼치는 이번 무대는 재능있는 젊은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 국악기의 단아함과 현악기의 심금을 울리는 선율에 우리 음악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화려함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유초신지곡' 중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을 시작으로, 해금과 아쟁이 지닌 음색과 연주기법을 비교하며 확인할 수 있도록 '한범수류 해금산조'와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이어 연주한다. 해금과 아쟁의 어우러짐이 돋보이는 김선 작곡의 '노랑자전거'와 이민수 작곡의 '방등산가'도 들려준다.해금은 김솔잎 이은경 김미루 김보배 유지혜 박나라 박수민 이정연 김윤주씨가, 아쟁은 김민경 정나리씨가, 장고는 오흥민씨가 연주한다. 지도교수는 심인택 김승정 오정무 장윤미 최승희 박지용씨.이번 공연은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가 전북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2010 하반기 문화나눔사업'의 첫 무대다. 문화나눔사업에는 총 12팀이 선발됐으며, 이 팀들은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 목요일 전통문화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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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10.09.09 23:02

[전시] 500년 전주의 역사, 다시 피어나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조선왕실과 전주'를 개최한다. 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 목조 이안사가 이주할 때까지 그 선대들이 살았던 조선왕조의 발상지이자 '풍패지향(豊沛之鄕)'이다. 이는 한나라 고조 유방의 고향이었던 '풍패(豊沛)'에 비유한 것으로 전주가 조선 건국 시조임을 뜻한다. 전주 한옥마을의 태조어진을 모신 경기전은 그 중심이 되는 유적. 시조의 사당인 조경묘도 세우고 그 묘역에 조경단까지 조성했다.첫번째 주제인 '조선왕실의 본향, 전주'는 '풍패지향'으로서 전주의 면모를 보여준다. 전주는 개국이 되면서 완산유수부로 승격됐고, 전주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했던 전라감영이 설치 돼 전주는 호남 문화의 중심이 됐다. '전주부지도'엔 조선왕실의 발상지를 상징하는 풍남문과 패서문, 풍패지관이 세워졌던 기록이 남아 있다.두번째 주제인 '태조 이성계와 전주'에서는 태조의 신화와 전설들이 소개된다. 태조가 임금에 오르기 전 꿈에 신선이 주었다는 것을 상징해 만든 금빛이 나는 자인 몽금척(夢金尺)은 현대에 와서 춤으로 제작, 국가의례 때 올려지고 있다. 몽금척 춤이 새겨진 병풍, 개국공신들이 언급한 몽금척 관련 문집 등이 전시된다. 조선왕실은 전주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전주에 경기전을 짓고 태조어진을 모셨다. 보물 제931호인 '태조어진'은 조선 왕실의 권위를 상징한다.세번째 주제인 '조선의 왕과 전주'에서는 역대 왕들이 전주에 대한 관심을 보였던 사건들이 세 가지 소주제로 망라된다. 태조는 왕과 왕실의 태를 묻었던 길지로 전주를 주목, 예종의 태실을 전주에 모셨고, 태조의 태실도 완산부로 이전됐다. 영조는 조선왕조 시조들이 덕을 쌓아 조선의 역사가 이루어졌음을 들어 전주에 조경묘를 세우고 시조의 위패를 모셨다. '조경묘 위패'는 당시의 상황을 전한다. 고종은 나라의 자주성을 확립하고자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만이 쓸 수 있는 국새'제고지보'를 제작했다.네번째 주제인 '조선왕실을 위하여'에서는 왕실을 지지한 주인공과 그들의 활동이 전시된다. 국가·왕실을 위하여 공을 세운 신하들은 '공신(功臣)'이라는 명예를 받았으며, 왕실의 든든한 축이 되었다. 전주 사람들도 불사(佛事)를 통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했다. '송광사 목조전패'는 이를 증명하는 것으로 전북도 유형문화재 제170호다.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10월 7일엔 '조선왕실과 전주'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도 열린다.김영원 관장은 "시민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의 왕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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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0.09.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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