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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화려함의 극치

진짜 쇼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공연을 주목하라.스펙터클한 무대에 화려한 춤 솜씨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1930년대 브로드웨이의 중심인 42번가를 배경으로 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무명의 뮤지컬 배우가 스타로 다시 태어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그리고 있다. 코러스의 흥겨운 탭댄스, 거대한 동전 위에서 춤추는 코인 댄스, 트럼펫의 재즈 연주 , 300여벌의 화려한 무대 의상, 14개의 대형 무대장치, 30회가 넘는 숨가쁜 무대전환 등 '쇼 비즈니스'의 진수를 보여준다.'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오리지널 클래식 버전과 2001년 리바이벌 버전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는 클래식 버전으로, 2004년부터는 영국 프로덕션이 제작한 리바이벌 버전으로 공연돼 왔다. 리바이벌 버전이 입체적인 무대와 빠른 템포로 확실히 더 화려하긴 하지만 클래식 버전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해 2009년판은 오리지널 클래식 버전으로 제작됐다. 덕분에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바탕으로 한 작품성을 기대해도 좋다.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브로드웨이의 제왕'이라 불리는 악명 높은 뮤지컬 연출가 '줄리안마쉬'역에는 깊이있는 연기로 진한 감동을 주는 배우 박상원과 풍부한 성량과 관록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김법래가 더블캐스팅됐다. 김법래는 '삼총사' '진짜진짜 좋아해' 등 올해만 벌써 여러편의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았다.유명세를 떨치는 최고의 뮤지컬 스타 '도로시 브록'은 카리스마의 디바 박해미가 맡았다. 파워풀한 배우 이정화도 함께 캐스팅됐다. 그밖에도 스타의 꿈을 품고 브로드웨이에 온 코러스걸 '페기소여'는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신인상 수상자 임혜영이, 젠틀하고 매력적인 외모의 뮤지컬 배우 '빌리로퍼'는 뮤지컬 한류 스타 박동하가 연기한다. 5일과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 270-8000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9.04 23:02

[전시] 그윽한 묵향과 아름다운 동행 '산민묵연전'

산민(山民) 이용 선생을 필두로 한 제자들의 모임 산민묵연회(회장 정현숙)가 5일부터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제16회 산민묵연전'을 연다.산민 선생은 우리 고장이 낳은 대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의 제자이자,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던 전북 서단의 아름드리 중진. 그의 호를 딴 산민묵연회가 조직된 것은 30여년 전이다. 벌써 이곳에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30여명을 비롯해 부산, 진주, 순천 등에서 1500여명이 거쳐갔다.20여년을 넘게 몸 담아오며 붓을 잡았던 이들은 이미'옹근' 서체로 다듬어가면서 전통의 현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엔 총 80여명의 회원 중 52명의 작가가 52점을 출품했다.참여작가는 산민 선생을 비롯해 고영삼 고영대 김경림 김명숙 김미순 김상진 김승헌 김정인 김판길 김홍섭 나인숙 박갑순 박기보 박순권 박종은 배현주 서명덕 서안열 손원모 송재영 양승환 유숙정 윤점용 이기주 이대우 이민경 이병남 이상민 이석부 이성구 이수영 이영백 이은상 이종산 이종산 이진주 이창덕 장강운 정찬희 정춘주 정현숙 정현실 조범제 조병윤 조숙희 조윤미 조윤숙 조정희 진영세 최낙희 최수일 하영상 황준현씨.정현숙 회장은 "오전 7시부터 서실에 나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끊임없이 붓을 잡는 산민 선생의 자세를 보는 것 자체가 공부"라며 "평생교육원, 문화의집 등에서 운영하는 서예강좌가 늘면서 서예의 깊은 맛을 알게 되는 이들은 적어졌지만, 고전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산민 선생은 "제자들이 단순히 취미 보다 깊이있게 공부하면서 배워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04 23:02

[전시] 동양화가 이희량씨 '곁길서 돌아와 먹물앞 홀로서기'

늦가을, 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고, 외롭다.6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동양화가 이희량씨의 첫 개인전 '그래도, 길은 하나'."제가 아직 외로운가 보죠. 하고 싶은 걸 못하고 살다 보니까, 마음 한구석이 그늘졌던 것 같습니다. 나무가 바로 저예요."먹 자체의 색감이 좋아 시작한 동양화. 동양화가 김학곤씨로부터 그림을 배웠다고 했다. 우석대 동양학과를 졸업했지만, 전업작가의 길은 걷지 않았다. 미련은 길고 오래갔다. 친구들과 만날 때면 때로는 부러움으로, 때로는 자신에 대한 책망으로 괴로워하기를 16년.급기야 지난해 전북대 대학원에 원서를 넣었다. 그리고 1년 후 먹만 쓴 담백한 수묵화 20점을 선보였다."얼마 전 서울에 갔다가'이젠 화선지 그림은 쳐다도 안 본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속상하대요. 그래서 오히려 객기를 좀 부렸습니다. 깊고 담백했던 화폭으로 돌아가자 했던 거죠. 제 그림 더러 시대에 뒤떨어진다 혹은 잘 안 팔리는 그림이 될 거다라고 조언하는 선·후배들의 걱정이 반가워요."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의 수묵화에선 바람이 흘렀다. 부는듯 마는듯 하는 바람에선 앙상한 나뭇가지도 잔물결에 흔들렸다. 작가로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바람과 현실의 부조화가 그를 고민하게 했던 것. 마음을 가라앉히고 텅 빈 화선지 앞에 선 그는 나무를 '쥐어짰다'. 시선을 달리해 위를 올려다 본 나무의 잔 가지를 타고 그의 또다른 꿈과 희망이 뻗어나간다. 결국 그가 돌아와야 할 곳은 그림이다."막상 해놓고 보니, 부족한 것 투성이"라는 그는 "앞으로도 나무 그림은 계속 그리게 될 것 같다"며 "지금은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03 23:02

[행사·축제] 현대예술축제장으로 변신한 기무사터

서울 종로구 소격동 옛 국군기무사령부 터가 현대예술축제장으로 변신해 대중들에게 문을 연다. 매년 주제와 형식을 달리해 열리는 현대예술축제 '플랫폼'의 올해 핵심행사인 '플랫폼 인 기무사'가 3일부터 국군기무사령부 터에서 열린다. 2006년 시작된 플랫폼은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았던 독립 큐레이터 김선정씨가 주도하는 예술축제. 올해 플랫폼은 기무사 터를 미술공간으로 활용하기로 결정된 이후 순수 예술행사로는 처음 열리는 것으로 기무사 터의 대부분 건물이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각국 현대예술가 101팀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는 점 외에도 본청과 별관, 군호관, 복지관, 운전병 대기실 등 그동안 빗장을 굳게 걸어잠그고 있던 기무사터를 자세히 둘러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주최 측이 옛 건물에 되도록 손대지 않고 그대로 활용했다. 덕분에 을씨년스러운 공간은 이곳이 과거 어떤 일을 하는 곳이었는지를 연상시키고 지하로 내려가면 퀴퀴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전시장에는 스파이나 군인ㆍ획일성ㆍ억제ㆍ통제 같은, 기무사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을 형상화한 작업 등 기무사라는 공간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반영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도자공들이 깨버린 조각들을 이어 붙이고 이음매를 금빛으로 칠하는 작업을 주로 해온 이수경은 기무사라는 공간을 '양'(陽)의 기운이 가득한 공간으로 해석하고 이곳에 '음'(陰)의 기운을 불어넣는 작업을 선보인다. 제의(祭儀)적 오브제들이 놓인 전시장에는 보컬리스트 정마리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정마리가 정가(正歌) 형식의 음조로 부르는 노래는 멜로디가 없는 듯 하지만 알고 보면 '조국과 자유는 우리의 생명/멸공의 깃발 아래 함께 뭉쳤다'로 시작하는 기무부대 군가다. 스파이들의 활동상에 관심을 두고 그들의 활동을 조사한 일본 사진작가 요네다 도모코는 스파이들이 접선하는 곳이 사실은 동물원이나 공원, 극장 같은 일상적 장소라는 점에 주목하고 그들의 '은밀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개적인' 장소를 흐릿한 흑백사진 연작으로 담아냈다. 브라질의 카밀라 스포사티는 연막탄을 이용한 일종의 조각작품을 출품했다. 작가는 전시 기간 매일 오후 7시에 연막탄을 터뜨려 보랏빛 연막으로 전시장을 채울 예정이다.또 스웨덴의 마그누스 베르토스는 1978년 신상옥.최은희 부부 납북사건을 소재로 한 영상작업을 선보인다. 화면 속에서는 실제 작가가 북한에 관광객으로 들어가 몰래 찍은 영상들과 서울에서 찍은 최은희의 모습이 교차한다. 우순옥은 본관 옥상의 버려진 온실 공간에 화초를 심어 가꿈으로써 죽은 공간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고, 양아치는 기무사 건물에 버려져 있던 스피커들을 모아 기무사 주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기무사 라디오 방송'을 내보낸다. 이불은 체육관에 열 개의 라이트타워로 이뤄진 4m 높이의 거대한 구조물을 세웠다. 프랑스어로 '아침의 노래'라는 뜻의 '오바드'(Aubade)라는 이름이 붙은 구조물에서는 유토피아와 역사의 잔재ㆍ제국의 몰락 등을 다룬 에스페란토 텍스트들이 번쩍인다.크리스티앙 볼탕스키(프랑스)는 관객 참여형 작품을 선보인다. 은행에서 볼 수 있는 대기표 뽑는 기계에서 대기표를 뽑은 관객이 자신의 번호가 호명되면 옆방으로 들어가 진행요원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심장박동을 기록하는 식이다. 참여작가가 100여명이라 작품이 많은데다 넓은 공간 곳곳에 작품이 설치돼 있어 둘러보기가 만만치 않다. 전시는 기무사에서 연상되는 '통제'의 이미지를 반영해 오후 2~5시까지는 사전예약에 따른 도슨트 투어만 가능하다. 전시 공간이 워낙 넓어 효율적인 작품 관람에는 도슨트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려한 것. 이어 야간개장하는 오후 5~9시에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25일까지.아트선재센터 입장료를 포함한 관람료는 성인 8천원, 학생 4천원. ☎02-733-8945.

  • 전시·공연
  • 연합
  • 2009.09.02 23:02

[공연] 제자리 걷던 전북연극 모처럼 '기지개'

다시, 봄날이 올까.정체기라는 자조적인 분위기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던 전북 연극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켠다.'영호남연극제'와 '전주대학연극축제', '전북청소년연극제' 등 전북 연극계가 연극 부흥을 위한 자구책으로 축제 형식의 연극제를 잇따라 연다.1일 순천에서 개막한 '제10회 영호남연극제'는 연극제 사상 처음으로 전북에서 공동개최되는 것. 2002년 전주에서 열린 '전국연극제' 이후 지역 연극판에서는 가장 큰 행사라고 할 수 있다.'영호남연극제'는 지난 2000년부터 전남 순천과 경남 진주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돼 왔지만, 올해부터 전북이 영호남연극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조민철 최상호 서보룡)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앞으로 전주와 순천, 진주 등에서 동시에 열릴 예정.2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영호남연극제'에는 마산의 객석과 무대(영종도 38km 남았다), 진주의 극단 현장(쿵쾅쿵쾅 고물 놀이터), 전주의 극단 명태(뮤지컬 가스펠), 익산의 극단 작은소동(아버지는 새가 아니다), 순천의 순천시립극단(얄개 몽룡)과 극단 거울(한여름밤의 꿈)이 출연한다. 마임&버블쇼 '환상특급 버블쇼', 우리춤 '몸짓의 미소', 뮤지컬 갈라쇼 '러브 스토리' 등 축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린지 공연도 마련됐으며, 폐막식은 6일 오후 8시 소리전당 놀이마당에서 진행된다.조민철 집행위원장은 "영남과 호남은 지역 정서도 다를 뿐만 아니라 작품에서도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며 "영호남 극단들이 교류할 수 있는 연극제를 통해 지역 연극인의 창작 욕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2회 전주대학연극축제'와 '제13회 전북청소년연극제'는 신인 연극인 육성 및 발굴로서도 기대가 크다. 특히 지난해 전주연극협회(회장 김영주)가 어렵게 부활시킨 '전주대학연극축제'는 1992년까지 이어지다 중단됐던 '대학연극제'가 과거 연극인을 배출하는 요람 역할을 하며 대학 연극이 전북 연극의 모태가 됐던 것에 비춰보면 큰 의미가 있다.김영주 회장은 "대학 내 연극 관련 학과들은 지향점이 다르고 동아리들은 거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지역 연극판과의 연결고리가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다"며 "기성 연극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다만 몇 명이라도 연극을 하겠다는 젊은 후배들이 생겨난다면 지역 연극계에 힘과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1979년 국내 최초로 발족됐던 대학연극협의회도 지난해 다시 부활시켰다"며 "공연이나 워크숍 등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대학 동아리와 민간 극단간 결연을 맺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11일부터 29일까지 아하아트홀과 전주대 JJ아트홀에서 열리는 '대학연극축제'에는 우석대 팀 옵시스, 전주대 셰익스피어극회, 원광대 무한대, 원광대 한자리, 전주교육대 이랑이 참여한다.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여는 '제13회 전북청소년연극제'는 1일 무주푸른꿈고 호담피시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시작으로 6일까지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9개 학교가 경연을 펼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9.02 23:02

황미나ㆍ원수연 "인기만화가도 불법복제 피해"

"불법 유통이 얼마나 심한지 알아보려고 P2P 사이트에 들어가 제 이름으로 검색해 봤죠. 불법 복제물이 정말 많았습니다." '레드문',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황미나씨, '풀하우스'의 원수연씨 등 인기 만화가들이 한국만화 불법 다운로드의 문제점을 호소했다. 이들은 3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피해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면서 불법 유통 때문에 출판시장이 위축돼 신작을 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제목만 대면 알 만한 제 작품도 실제 시장에서는 많이 팔리지 않아요. 인터넷 불법 유통이 심할수록 사람들이 만화를 보는데도 실제 수입은 그만큼 들어오지 않습니다. 신작을 내려고 해도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 두렵다고 합니다." (황미나)"제 이름뿐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 이름으로도 검색해 봤는데 정말 많은 작품이 올라와 있었어요. 불법 유통이 심해지면 저작권을 지키려는 작가와 창작품을 즐기려는 독자 사이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원수연)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인 만화가 김동화씨는 "10년 전만 해도 10만부 이상 팔리는 작품이 있었으나 이제는 2만부도 힘들고, 한때 30∼40개였던 만화 잡지도 8개만 간신히 살아남았다"며 독자들이 만화를 보지 않는 게 아니라 만화가 읽혀도 수익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도 "이현세 작가가 한국사와 세계사에 관한 학습 만화를 그려 100만부 이상 팔았는데, 이야기 만화로는 6개월간 30만원을 벌었다고 하더라"며 "인지도가 있는 작가임에도 현실은 그렇다"고 거들었다. 만화가들은 독재정권 아래에서 만화가 핍박받으면서도 성장했던 것은 재능있는 작가들 덕분이라면서 불법 유통의 가장 큰 폐해는 작가들의 창작의욕이 꺾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만화가 연재되면 출간이 됐어요. 지금은 출판사들이 출간하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단지 수치로 얼마를 손해 봤다는 문제가 아니라 재능있는 작가들이 줄어들고 저변이 줄어드는 걸 우려하는 거예요." (원수연)"만화가 개개인에게 적당한 수익이 돌아가야 적절한 취재와 준비 기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일본 만화시장이 큰 것은 더 좋은 스토리텔링을 준비할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들이 '지금도 만화를 밤새워 그리는데 내년에도 또 밤을 새워야 한다'고 합니다." (한창완)

  • 전시·공연
  • 연합
  • 2009.09.01 23:02

[전시] 전북과 중국의 그림이 만나면…

"제 작업실이 90년대 초반 전동에 있었어요. 벌써 꽤 오래 됐네요. 그때 제자들과 거의 동고동락하면서 스케치 여행을 다니곤 했죠. 어차피 하는 고생 뭉쳐서 해보자 했던 게 '곤우회'로 만들어졌습니다. 김학곤, 제 이름에서 따왔죠."곤우회(회장 김학곤)의 한·중 만남전 '전동에서 만난 사람들'. 9월 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갖는 이번 네번째 전시는 '중국의 소호'로 알려진 798지역 대상예술공간 작가들과 곤우회 작가들이 조우한 전시다.참여작가는 김학곤 김현경 모용수 문재성 오석교 이철규 이희량 임대준 전영화 정근호 남 계 왕금방 한위화 희자씨.중국 작가는 5명만 참여하게 됐다. 현재 북경에서 열린 1차 전시에 이어 천진에서 2차 전시로 이어지면서, 작가군이 한꺼번에 이동하기가 버거웠던 것.비록 이번 전시엔 5점이 건너왔지만, 교류전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작가들의 독창적인 발상과 다양한 재료를 접목시켜 화면에 풀어놓는 상상력이 돋보인다는 것.김 회장은 "중국 화단이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색감이나 오브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 같다"며 "자극적이지 않은 파스톤 계열의 색감이 많이 쓰여지는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설명했다.우정과 신뢰로 더욱 두터워질 이들의 붓질은 앞으로도 매년 '전동에서 만난 사람들'展을 이어갈 계획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9.01 23:02

[전시] '청각장애인미술협·전북 미술인과 만남' 展 열려

듣지 못해 세상과 단절된 청각장애인들. 그러나 예술에는 장애가 없다.9월 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제18회 청각장애인미술협회 및 전북지역미술인과 만남'.전국청각장애인미술협회 회원들이 주최한 이번 전시는 단순히 세상과 소통하는 장으로서의 의미가 아닌, 세상과의 다리 세상으로 내딛는 한 걸음이다.이번 전시가 기획된 것은 전국청각장애인미술협회 회장인 이봉화씨가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 김기호 김봉진 김세정 김세호 박진 박양수 박영욱 박인희 이명상 이봉화 이선경 이성기 이형욱 이혜련 조문호 최영진 한형학씨 등 청각장애인미술협회 회원 이외에도 전북지역 미술인으로 김미화 김성실 김승학 김형기 문환희 박천복 오우석 윤완 이성재 이숙희 정봉기 정인수 최분아 홍성녀 황연 김병희씨가 초대됐다. 서양화 한국화 서예 공예 등 장르도 다양한다.이봉화 회장은 "청각장애를 가진 미술인들 중에도 대학에서 전공을 하고 유학까지 다녀온 이들도 있지만, 대개 의사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독학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류전을 통해 일반 작가들로부터 작업 과정에 필요한 정보나 지식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불편한 몸이지만 스스로 세상의 밝은 빛이 되는 이들. 무엇보다 저마다의 작품 세계를 꽃 피울 수 있게 한 이들의 강한 의지가 아름다운 전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8.31 23:02

"취미로 찍는 '아마'가 더 자유롭죠"

아마추어 사진작가 전성 시대. 전업 사진작가가 아닌 '경계선 작가'로 내몰리긴 했지만, 디지털카메라 출연 이후 활동하는 작가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SLR클럽 전북모임'인 전북사진연구회 역시 온라인에서 발군하는 동호회. 뜨내기 회원들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회원만 해도 60만명이다. 28일부터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5번째 사진전을 여는 이상헌 회장(49·전북도시가스근무)은 "온라인 커뮤니티는 전국의 새로운 작가 발굴의 장이 되어가고 있다"며 "좋은 작가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실험정신이 관건"이라고 말했다.2003년 지인들이 처음 이 모임을 만들었을 땐 누구도 이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출사하기 좋은 장소나 카메라 작동법, 사진 찍는 법에 관한 친절한 설명을 찾기 힘들었던 시점에서 전북사진연구회는 온·오프라인의 조화를 이루면서 규모가 크게 확장됐다.타지역에서 원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보는 회원들도 많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기모임을 통해 출사 나가는 사람들도 40~50여명. 스스로 원해서 카메라를 잡은 이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소질도, 열정도 높다고 했다.이 회장은 "전업 사진작가와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가장 큰 경계선은 전자는 사진을 찍어 돈을 벌지만, 후자는 취미로 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사진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는 같다"고도 했다.전북사진연구회는 사진의 기초부터 바로 잡아주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는 전주 호성동에 사무실을 따로 마련해 비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꾸려가고 있다."풍경, 인물, 생태사진 등 틀이 정해진 사진을 찍더라도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구도 잡는 법부터가 달라요. 같은 석양 사진을 찍더라도 빨강과 검은색이 아니라, 파란색과 하얀색 색감까지 나올 수 있도록 사진을 찍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기초적인 것을 바로 잡아주는 일이 필요하다 싶었죠."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진에 '홀딱' 빠졌던 그였지만, 사진에 목숨 건 이들이 한 둘이 아니란다.이 회장은 "변산 인근에 낙조로 유명한 솔섬, 옥정호의 붕어섬, 진안 마이산을 출사하기 좋은 지역"이라며 "그간 전북 내에서만 출사를 해왔다면, 앞으로는 타 지역으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시는 9월3일까지 계속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31 23:02

[공연] 혼 담은 무대, 춤의 진수를 보다

커튼콜을 받던 서른명의 무용수들이 단 한명을 향해 허리 굽혔다.춤 분야에서는 도내에서 유일한 문화재로 단 한순간도 무대를 쉬어본 적이 없는 진정한 예술가. 6·25 이후 황무지가 되다시피한 전주춤을 다시 일궈냈던 것처럼 그는 꿋꿋하게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 춤 보유자 최선(75). 29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2009 최선 춤-천년의 한지 숨결로 추다'는 올 초 대장암 수술을 받고 공연을 한차례 연기했던 최선 선생과 그의 제자들이 모인 호남살풀이춤보존회가 함께 하는 무대였다."춤은 혼이 있어야지, 그저 동작만 그리고 다니면 춤이 아니다."맞다. 그저 예쁘게 손을 올리거나 빙빙 도는 것이 한국춤은 아니다. 한국의 정신과 혼이 담길 때 비로소 한국의 춤이 되는 것이다. 스스로를 "무대에 목숨 바쳐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최선 선생이 일평생에 걸쳐 꼭 한 번 올리고 싶었던 작품. 자신의 매형이자 전주 흑석골에서 6대째 한지를 만들어온 '송우석'의 삶을 통해 그는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한민족의 혼을 담고 싶었다.무대의 중심은 한지. 다른 장치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으며, 스승과 함께 무대에 오른 제자들의 몸짓 역시 화려함 보다는 단아한 한지의 이미지가 앞섰다. 40년 사제지간인 최선 선생과 장인숙씨의 2인무와 한지등을 들고 추는 장면도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이미 '송우석'이 된 원로 무용수의 독무는 깊고도 깊었다.어떤 무대에서든 혼을 강조하는 원로 무용수의 철학이 응집된 공연. '호남살풀이춤보존회 정기공연'이었던 이번 무대는 9월 6일 오후 5시 서울아르코예술극장에서 다시한번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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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08.3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