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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연주자 곽수은 "서울대 첫 음악박사됐죠"

"이론과 실기를 접목해 우리 음악을 발전시키고, 더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겠습니다" 가야금 연주자 곽수은(39)씨가 서울대에서 첫 음악 박사 학위(DMAㆍDoctor of Music Art)를 받는다. 서울대 음대는 '음역이론에 의한 가야금 산조의 분석'을 주제로 한 곽 씨의 논문이 최근 박사 학위 심사를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대가 2004년 실기 전공자를 위한 박사 과정을 음대에 개설한 이래 박사 학위 취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음악 이론과 작곡 분야에서 박사가 나온 적은 있지만, 이는 음악 박사가 아닌 문학박사로 분류된다. 곽 씨는 "박사 과정에 들어간 지 6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며 "이론과 실기를 잘 조화시켜 전통 음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가야금 전공으로 학사, 석사 학위를 딴 그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연주활동을 하는 가야금 독주자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25현 가야금 자작곡 음반 '가야금이 있는 풍경'을 내 화제를 모았다. 이번 박사 논문은 헝가리의 지휘자 겸 작곡가인 알베르트 쉬몬이 개발한 음역이론을 토대로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중 진양조를 분석한 것으로, 한국 전통 음악의 분석론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곽 씨는 "'음역이론' 자체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개념이라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동서양의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가야금 산조와 음역이론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돼 있음을 밝힌 게 성과"라고 설명했다. 정태봉 서울대 음대 학장은 "국악의 내적인 시각으로 전통음악을 분석한 게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전통음악을 바라봤다는 점에서 이 논문은 큰 의미가 있다"며 "서양음악적인 도구로 전통음악의 틀을 분석해 한국음악의 지평을 넓히고, 세계에 우리 음악을 더 편하게 알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곽 씨에 대한 박사 학위 수여식은 31일 서울대 음대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8.20 23:02

[전시] 수묵화 전시장 가득 은은한 연꽃 향기

지친 삶에 쉼표 하나 찍게 하는 연(蓮). 순백의 향연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진흙 속에서도 피어나는 자태가 사람들로 하여금 탁한 마음 훌훌 털고 가게 한다.동양화가 양소현씨(37)의 첫 개인전은 은은한 연꽃 향기가 남는 전시다."미술학원을 운영했기 때문에, 작업은 이 핑계 저 핑계로 계속 미뤄두고 있었어요. 창피한 걸 무릅쓰고 전시를 하게 되면, 더 열심히 할 것 같아 시작했죠."연과의 조우는 우연이었다. "연 작품을 보고 꼭 다시 그려보라"는 한 지인의 권고가 컸다.수채화를 하다가 고 3 때 전향한 동양화. "필력이 좋은 것 같다"는 한 지인의 말로 자연스레 이 길로 들어섰다. 이렇듯 인연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찾아온다고 믿는 그다.'봄날''새빛' 등 물을 많이 머금은 수채화 느낌의 풍경화를 선보였다. 담백한 풀빛이 편안하게 다가온다."제가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봤어요. 처음 수묵화를 했을 땐 물을 너무 많이 써서 그림이 자꾸 번져 애를 먹었는데, 수채화를 했더니 색감은 자신있게 쓸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모든 일이 다 나쁜 것만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욕심을 낸 전시인 만큼, 전시된 작품 수도 많다. 총 36점. 작품활동을 계속하기 위한 그만의 채찍질에 다름 아니다. 다음 전시에 대한 계획을 물었더니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세상살이가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지금은 연에 몰입하고, 또다른 소재가 저를 깨운다면,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죠. 기대감을 갖게 하는 또다른 우연을 꿈 꾸고 싶습니다."전시는 20일부터 26일까지 우진문화재단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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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8.20 23:02

[행사·축제] 제2회 전북국제음악제 10개국 신인 유망주들 기량 겨뤄

'제2회 전북국제음악제'가 10개국 신인 유망주들이 참석해 기량을 겨룬 결과 첼로와 피아노, 플루트 부문에서 초등학생이 일반부 학생을 제치고 입상하는 등 의외의 성적표를 내면서 성료됐다. 학생들의 나이나 학력에 관계 없이 곡을 소화하는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두고 평가한 결과.전주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정철웅)와 JTV 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주최하는'전북국제음악제'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전북도청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바이올린, 첼로, 성악, 피아노, 플루트 부문으로 나뉘어 예선과 본선이 치러졌다. 지난해 현악기로 묶였던 바이올린과 첼로를 분리하고, 플루트를 추가시켜 규모를 확장시킨 것. 이번 음악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바이올린 부문엔 100여명이 몰려 경쟁이 치열했던 반면 피아노 부문은 17명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정철웅 위원장은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실력이 안 되면 상을 주지 말자는 암묵적인 공감대가 있었다"며 "바이올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이들이 몰려왔던 반면 지난해 피아노는 옥석을 가려 상을 엄격하게 준 편이라 경쟁자가 저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특히 러시아의 피아니스트이자 모스크바 국립음악원 교수인 미하일 페투호프,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이고르 가브리쉬 교수, 이탈리아 음악교수협의회 의장인 렐리오 카필루피 교수 등 국제적인 인지도를 갖춘 교수들이 심사해 주목을 모았다.한편, 앞서 16일에 열린 개막식 연주회 때 참석자들 중 일부 전경들이 끼어 있어 머릿수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일부 지적도 있었다.정 위원장은 "2010년엔 국제 음악제의 형태를 변경해 초청교수 환영 음악회, 실내악 연주, 초청교수의 연주회, 입상자 연주회, 공개 마스터클래스, 오케스트라 등으로 꾸려 수준높은 무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이번 음악제는 전북도, 전북도교육청, 전북도의회, 전북도 교육위원회, 전주시, 전북청소년연맹, 전북스카우트전북연맹이 후원했다.입상자는 다음과 같다.△바이올린Yen Yu-Heng(19·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도지사상)△첼로정우찬(10·꿈샘학교·도지사상)△피아노윤지은(11·영등초교 3··도지사상)△플루트김윤서(12·잠실초교·도지사상 )△성악김용호(경희대·도지사상)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20 23:02

[공연] 오뜨브르따뉴 청소년 교향악단 전주 방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청소년교향악단(단장 차종선·회장 김인성)과 결연을 맺은 프랑스 오뜨브르따뉴 청소년 교향악단(OJHB)이 전주를 방문, 젊고 열정적인 클래식 세계와 조우하고 있다.지난해 12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청소년교향악단이 청소년 교향악단 후원회의 배려로 마스터 클래스 교육과정을 밟고 합동연주회를 가졌던 답방 차원이다.18일부터 24일까지 이들은 홈스테이를 하면서 한국적인 맛과 멋에 취하는 시간을 갖는다. 새만금, 채석강, 내소사 등 부안 기행을 시작으로 전주 한옥마을 답방, 전북도립국악원에서 현·타악기 체험을 할 계획.22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합동 연주회를 통해 우의를 다진다.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 보완하면서 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한계를 뛰어 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오뜨브르따뉴 청소년교향악단은 지난 1985년 창단, 프랑스 헨느(Rennes)의 국립 예술원 학부모들의 주도로 태동돼 '헨느의 청소년 교향악단(Orchestre des Jeunes Rennais)'으로도 불리웠다. 이들은 다양한 연령대의 젊고 재능 있는 음악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국경을 넘어 합창과 합주 연주회를 갖는 등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활발히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종헌 상임지휘자는 "차기 클래식 무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 교향악단의 방문이 아주 반갑다"며 "전북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교류를 공고히 다져가면서 서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20 23:02

"국악과 소통, 어렵지 않아요" 한상일 성남시립국악단장

"오늘은 국악과 좀 친해져 봅시다. '국악은 고리타분하다' 이런 잣대가 정확한 공식은 아니지 않습니까? 국악과 제대로 '통(通)'해야 '제2의 아리랑'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음악의 세계화는 절대 먼 데 있지 않아요."18일 오후 7시30분 원광대 디지털대학에서 전주 한방문화센터로 자리를 옮긴 '천년 전주 화요 시민 강좌'. 한상일 성남시립국악단장(54·동국대 교수)과 시립국악단원들이 전주까지 나들이를 나섰다.한국음악의 역사를 되짚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한국음악의 세계화에 대한 인식을 위해서도 '마중물'이다. 한 단장은 "한국 음악의 역사가 인본주의 움직임이 싹트면서 인문주의자들에 의해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한국음악의 새로운 신화는 그 뿌리 찾기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누가 뭐라고 해도 인문주의자들의 공이 큽니다. 악성 옥보고, 왕산악, 우륵이 '1세대'죠. 고려시대는 음악사에선 가장 비극적인 시대로 간주되지만,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시 박연, 세종대왕, 산조 독주곡을 만든 김창조에 의해 르네상스 시대를 맞습니다. 아주 훌륭했죠."하지만 이후 우리 음악은 시대와 발 맞추기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민란을 겪으면서 전쟁과 내란이 시도 때도 일어났고, 실학사상을 대두돼 우리의 손으로 일군 혁명이 아닌 일본에 의해 왕조사가 무너지면서 음악의 역사도 국운과 함께 한 것. 비극적인 한국음악사의 단면이다.그는 1970년대 대표적인 토속민요 중 하나인 '아리랑'을 예로 들면서 '시대에 맞는 음악 만들기'를 강조했다."'아리랑'은 미국 교과서 100여곳에 실릴 정도로 전세계 모두의 곡입니다. 고종이 즐겼던 곡을 헐버트가 채록했고, 나운규가 그 곡을 듣고 영화 주제곡을 쓰면서 전국적, 세계적으로 보급됐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명제를 이만큼 잘 살릴 수 있는 곡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다만 한 단장은 "민요연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재해석되고 덧입혀지기 때문에 호적없는 음악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아리랑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헐버트가 채록한 구 아리랑이 문경새재아리랑의 영향을 받은 선율구조라는 학설이 제기된 것.결국 그는 "보편적 정서를 한국어법에 맞게 푸는 '제2의 아리랑'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며 "과거에만 얽매여 시대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음악이 새로운 신화를 꿈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단원들의 즉석 시범 공연으로 문턱 낮춘 국악 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 주목을 모았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20 23:02

[전시] 물고기 춤추고 새소리 들리는 듯…시~원한 풍경, 더위도 즐겁다

여섯 사나이가 올해로 다섯 번째 맞는 여름. 제주, 부산, 대구, 강릉, 그리고 이곳 전주 한옥마을. 후덥지근했던 전국의 여름을 돌고와 가쁘게 숨을 내뱉는다.18일부터 24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여름 이야기'展. 여름을 바람, 물, 빛으로 껴앉는 전시다. 참여작가는 이율배(48) 정원주(49) 이형모(52) 김상선(48) 이존립(46) 유상국(56)씨. 조선대 동문 혹은 전남 여수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전국 10곳을 나섰다. 그간 작가들 스스로가 자신만의 싸움에서 심연의 깊이를 추구해왔다면, 이번 전시는 가족들과 함께 돌며 교호하면서 빚어낸 그림들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휴가 겸 스케치 기행이었다."원색의 색감을 통해 더운 여름을 이기고 즐기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이율배씨)"정원은 다름 아닌 자연. 사람들이 그림 속 길을 내어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떠올렸으면 좋겠다."(이존립씨)"저마다 사운대며 따뜻한 생의 길목으로 열리는 자연의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김상선씨)이형모씨는 바다 속 선구자로 구상주의와 표현주의 미학을 절충해왔던 사실주의 작가. 그래서 그의 작품은 늘 일관되게 경이로운 바닷 속 풍경이다. 유상국씨 역시 작가 마음속의 바다를 캔버스에 풀어놓았다. 회색의 굵은 붓터치를 배경으로 배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고독하게 자신의 좌표를 찾아 헤매는 작가 자신이다.정씨는 꽃과 바다가 들려주는 한 폭의 시를 동양화로 풀어냈다. 동양화 붓으로 자연과 자신의 심연이 일치되는 순간을 표현, 무심과 무위의 아름다움이 드러난다.전시장 안을 들어서노라면 태양을 안은 관조적인 원색도 드러나고, 물속에서 요리조리 헤엄치는 물고기의 움직임이 보인다.전주한옥마을 방문이 처음인 작가들이 많다. 본래 중국 스케치기행을 계획했다가, 빡빡한 일정을 이유로 전주로 발길을 돌린 것. 작가들은 "나지막한 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맘에 든다"며 "작고 소박한 것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내년 전시는 서해안 일대가 될 것 같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계절별 사람살이의 풀이와 매듭을 다음 전시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19 23:02

[행사·축제] 임실 필봉농악 '풍물촌' 개관 기념 '걸판지게 놀아보세'

좌도 농악이 펄펄 살아 다시 이 땅을 울린다.임실 필봉산 너머로 훨훨 불지르던 바람. 뜨거운 바람결이 필봉산 너머로 활활 타오른다.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21~22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 필봉농악풍물촌에서 '제14회 필봉풍물굿 축제 흥소리 페스티벌'을 연다. 소리에 취하고, 흥에 겨운 이번 페스티벌은 임실 필봉농악 풍물촌 개관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 행사 규모가 확장돼 하루만 들썩였던 이곳이 이틀간 신명을 펼친다.호남좌도풍물굿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 기능보유자인 고 양순용 선생(1941∼1995)은 박학삼 송주호 선생을 사사, 1970년대 초부터 점점 쇠퇴해가던 풍물굿을 복원·전승시킨 상쇠였다. 그간 축제가 그를 추모하고 전통 풍물을 전승하기 위한 자리였다면, 풍물촌은 농악을 만들어내고 즐겨온 필봉마을 주민들을 위하고 필봉의 역사를 조명하기 위한 취지다.풍물촌은 2006년부터 40억을 들여 풍물전시관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옥체험단지, 전국 농악단체들의 걸판진 농악경연대회와 공연을 할 수 있는 옥외공연장 등이 조성돼 필봉농악을 전수하는 본산이 된다.규모면에서도 전국적으로 가장 크다. 문화예술전승교육관으로 탄탄한 내실을 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1일 오후 2시에 열리는 개관식엔 필봉, 강릉, 평택, 이리농악보존회, 강강술래보존회 등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전국 5대 농악이 한자리에 모인다.이튿날 오후 3시부터는 전국 필봉굿 전수관지부가 필봉의 맛을 한껏 보여주는 판 굿 겨루기 한마당을 벌인다.송파산대놀이보존회, 진주 삼천포농악보존회는 치열함을 더해 흥을 높인 판으로 이어간다. 여름 더위와 풍물의 신명이 어울어서 절정을 이룰 예정.부대 행사로 21일 오후 2시부터 학술세미나도 갖는다.필봉농악 예능보유자이자 보존회장인 양진성씨는 "풍물촌 개관으로 400년 역사를 이어온 필봉농악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며 "풍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와서 배우고 즐기면서 하나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행사는 임실군이 주최하고,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주관하며,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사단법인 전통문화마을, 원광대,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 연합회, 한국전통연희총연합회 전북지회가 후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19 23:02

[행사·축제] 전국 대학생마당놀이 축제 '한판 신명나세 놀아보세'

대학가에서 탈춤 동아리가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 그러나 대학문화를 통해 탈춤과 농악이 맥을 이어가던 시절도 있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하루 종일 탈을 뒤집어 쓰고 풍물을 치던 젊음이 되살아난다.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최하는 '제14회 전국대학생마당놀이 축제'가 20일부터 21일까지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다.'경연대회'에서 '축제'로 명칭을 변경, 함께 어우러지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난 올해는 대회 규모, 시상 내역, 참가팀 확대에 국비 7000만원까지 지원받으면서 위상이 한층 올라갔다.축제 첫 날인 20일 오후 2시 한벽극장에서는 마당놀이를 점검하는 계기 마련을 위한 세미나 형식의 학술제가 마련된다.1부 '대학 동아리와 마당종목 보존회의 전승 활성화 방안'에서는 정상박 동아대 명예교수가 발제하고, 송영국(백제예대 교수) 양진성(임실필봉농악 보유자) 이종진씨(전주대 강사)가 토론한다. 2부 '대학생 마당놀이의 시대적 고찰과 나아갈 방향'에서는 최창주 한예종 교수가 발제에 나서며, 손태도(서울시 문화재전문위원) 허용호(고려대 교수) 김남규씨(전주시의원)가 토론에 참여한다. 국악평론가 윤중강씨의 사회로 마당종목의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인력 양성, 취업 연계 방안 등 현실적인 문제는 물론, 마당놀이 원형 보존과 창조적 계승을 위한 과제 등을 함께 고민한다.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본격적인 경연이 펼쳐진다. 전북대 '사람사는 마을'의 '강령탈춤'을 시작으로 대불대 '전통연희단'의 '정읍농악'까지 중요무형문화재 또는 지방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탈춤 10팀과 농악 4팀 등 총 14개팀 273명이 출전했다. 박성호 전통문화센터 문화사업팀장은 "단순 경연이 아닌, 마당놀이 종목의 전승과 보존이 대학생마당놀이 축제의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이를 심사기준으로 할 예정"이라며 "대학과 현장, 농악과 탈춤 등에서 고르게 심사위원을 위촉, 출전팀을 전공팀과 비전공팀으로 나눠 심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출전팀에게는 보존회 전승기금 100만원과 교통비 90만원이 지원되며, 대상 1팀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김민영 전통문화센터 관장은 "대학생마당놀이 축제가 대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며 문화재 보존회 운영의 체계화와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보존회 간의 협력 체계 구축과 네트워크 형성, 정보 교류의 장을 만들어주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8.18 23:02

[전시] 앵글 속 파리, 매혹적 삶의 향기

수많은 사람들이 '파리'를 듣고 에펠탑과 개선문을 떠올릴 때, 그는 모프타르 골목길을 떠올렸다.근처에 이슬람 예배당이 있었고, 일주일에 한 번쯤 재래시장도 서곤 했다는 그 길.진짜 '파리지앵'처럼, 때론 여행자처럼 5년간 살면서 그가 발견한 매혹적인 삶의 향기가 렌즈에 담겼다.23일까지 갤러리 봄에서 열리고 있는 고수연씨 개인전이다.10년 만에 멀쩡한 직장을 박차고 파리로 달려갔다. '바람의 딸' 한비야씨가 지구밖으로 행군하는 것을 보면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로 했다나.조지 페브르. 매그넘 사진 작가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사진을 작업하는 마에스트로다. 사진학교에서 그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파리의 아름다운 일상에 푹 빠졌다. 반짝이는 대리석의 이슬람 사원, 오래된 나무문을 밀고 들어가는 서점에서 그의 렌즈가 머물렀다.한 성당에서 고개를 파묻고 기도하는 남자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가 하면, 몽마르뜨 언덕 아래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파리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가 없는듯 하다.흑백이든 컬러든 감각적인 파리를 담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그는 "다음 사진전은 한국의 숨은 매력을 담는 전시이길 바란다"며 "예술은 삶을 발굴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18 23:02

[공연] 영혼 적시는 소프라노 송은희씨 '고향 무대 노크'

이탈리아 정통 오페라를 배우고 9년 만에 고향 무대를 노크한 소프라노 송은희씨(33)."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이탈리아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은 뿌리깊은 역사와 자부심이 컸다. 고등학교 3학년, 뒤늦게 부모님의 지지로 발을 디뎠으니, 공부에만 전념할 계기가 필요했다."판소리 하면 그 소리의 계보가 있잖아요. 이탈리아에서도 그곳에서만 익힐 수 있는 정통 발성법이 따로 있습니다. 100% 성악가 목소리로만 무대를 감당해내는 그런 무대를 위해서죠."특히 "한국 유학생들의 음색은 뛰어나 어딜 가나 주목을 받는다"며 "오페라 배역으로 따지자면 백작부인, 하녀, 할아버지 소리가 각각 있는데, 한국인들은 어느 배역에 놔둬도 그 배역을 훌륭히 소화한다"고 말했다.하지만 타고난 음색이 전부는 아닐 터. 밤낮없이 '연습벌레'로 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이탈리아는 낙천적인 국민성과 함께 동양인에 대한 이유모를 적대감이 공존하는 곳. 수준급 공연 앞에선 끝도 없이 박수를 보낼 줄 아는 '화끈한' 기질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오페라 '노르마' 중 '카스타 디바(정결한 여신)'는 '아찔한 감동' 때문에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 높은 음은 아주 높고 낮은 음은 매우 낮기 때문에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소프라노 찾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래서 국내 무대에서도 거의 시도되지 않는 실정.그는 호남오페라단이 주최하고, 고창모양합당단이 후원한 귀국 독창회(2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를 시작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한다. 고창 출생인 그는 호남신학대학교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Fiorenzuola 아카데미와 Parma A. Boito 국립음악원을 졸업, Moserrat Caballe 마스터 클래스 등을 수료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8.18 23:02

[공연] '젊은 국악의 실험'-천차만별 콘서트

스타를 꿈꾸는 젊은 국악인들의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이색 무대 '2009 창작 국악 실험무대-천차만별 콘서트'가 이달 21일부터 11월14일까지 창덕궁 옆 소극장인 북촌창우극장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이 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를 통해 만 30세이하 젊은 국악 연주자, 창의적으로 악기를 편성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연에 반영한 팀 등을 우선적으로 뽑아 출연자를 구성했다. 대금 연주자인 차승민, 퓨전밴드인 '이대호&뮤지음(音)',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으로 구성된 국악그룹 '가람휘', 가야금앙상블 '아리현' 등 모두 20여 팀이 판소리, 퓨전, 순수 국악 등 다양한 공연을 총 48회에 걸쳐 연다. 이중 타루, 비빙, 고물, 최수정 등의 무대는 특별 초청 공연 형태로 마련된다. 본공연에 앞서 20일에는 국악인 겸 배우인 오정해가 사회를 맡고 타악그룹 공명과 지난해 콘서트 때 우수팀으로 뽑힌 아나야, 불세출 등이 참여하는 개막식 및 개막축하 공연이 열린다. 문화부는 "올해도 우수한 공연을 선보인 최우수 팀을 뽑아 음반 제작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며 "천차만별 콘서트는 소극장에서 장기간 진행한다는 점에서 국악공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장료는 무료. 자세한 공연 일정 및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www.indiegugak.com)를 참조하거나 ☎02-747-3809.

  • 전시·공연
  • 연합
  • 2009.08.17 23:02

"국악의 과거와 현재 소리축제로 이어지길"

"안에 들어와보니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더라고요. 체계적으로 진행돼 온 일을 이제 와서 바꾸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소리축제와 좀더 일찍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점들이 있어요. 그래도 힘든 것 보다는 재미가 더 커요."지난달 부터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가야금 가수 '가야랑'의 이사랑씨(29). 올 초 가야금 연주자인 쌍둥이 언니 예랑씨와 '가야랑'을 결성, 가야금과 트로트를 접목시킨 '수리수리마수리'로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그이기에 소리축제로의 합류는 의외였다."소리축제 고문이신 한상일 선생님이 프로그램팀에 추천해 주셨어요. '가야랑'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민도 많았지만, 저희 공연이 주로 저녁이나 주말에 많다 보니 조직위에서도 배려를 많이 해주세요."한상일 고문과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성남시립국악단 기획을 맡아보던 당시 국악단장과 상임단원으로 연을 맺었다. 이씨는 "어른이 추천해 주신 자리였고, 평소 소리축제에도 관심이 많아 기쁘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소리축제 프로그램팀에서 그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명창명가'와 '정응민 추모공연', 그리고 올해 새로 기획된 '문학과 소리'다."가야금을 하고 있는 어머니와 쌍둥이 언니 외에도 외가가 국악집안이다 보니 '명창명가'가 가진 의미가 남의 일 같지 않아요. 또 '문학과 소리'는 음악적 성격이나 작곡가 섭외까지 제가 직접적으로 관여하다 보니 애착이 많이 가는 프로그램이죠."이씨 고향은 전주. 그의 어머니는 전북도립국악원이 개원하기 전 가야금 교습소를 운영하며 전주에 가야금 바람을 일으켰던 변영숙씨다. 어머니 뱃 속에서부터 가야금을 들으며 자라온 쌍둥이 자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학사·석사 과정을 마친 언니는 실기인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학사와 서울대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를 마친 동생은 이론과 기획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제가 '가야랑'을 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제 지도교수님도 의아해 하셨어요. 지금도 저희를 잘 모르는 국악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저희를 잘 알거나 알아가길 원하는 분들은 응원과 격려로 힘을 주시죠. 특히 예랑 언니를 지켜보신 분들은 '가야랑'을 통해 단 30초라도 대중들에게 가야금 소리를 제대로 들려줄 수 있어 좋다고 하세요."이씨는 "국악기로서 가야금도 좋지만, '가야랑' 활동을 발판으로 퓨전이나 크로스오버를 넘어서는 대중악기로서 가야금도 가능할 것이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악은 과거의 음악이기도 하지만, 오늘의 음악이기도 하며, 동시에 내일의 음악이라고도 생각한다"며 "'가야랑' 뿐만 아니라 소리축제가 그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편 '가야랑'의 이야기는 17일부터 KBS '인간극장'을 통해 5부작으로 방송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8.17 23:02

소리열차 타고 소리축제 가자

"칙칙폭폭! 소리열차 타고 소리축제 가자!"'2009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소리열차를 운행한다.소리열차는 축제 기간 동안 일산과 전주 272km 구간을 운행하는 소리축제 전용열차. 일반열차와는 다른 코레일의 관광특급전용 열차 '레이디 버드'를 임대, 아홉량 전체가 오직 소리축제 관람객만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된다. 편하게 앉아 이동할 수 있는 일반실 다섯량과 넓은 전망창으로 기차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전망실,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펼쳐질 이벤트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소리열차는 23일과 26일 두차례 운행된다. 오전 7시30분 일산역을 출발해 오전 11시 전주에 도착할 예정. 전주로 오는 열차 안에서는 올해 소리축제 홍보대사로 선정된 IS를 비롯해 이창선스타일, 우리동네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소리축제 음악기행 및 축제영상 상영, 푸짐한 상품이 준비돼 있는 퀴즈열전 등도 함께 진행된다.전주에 도착해서는 소리축제 체험과 공연관람 이외에도 전세버스를 이용한 전주한옥마을 투어와 새만금전시관 및 방조제 현장방문 등의 일정이 더해진다. 소리열차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에게는 공연료의 30%를 할인해 준다. 소리열차 신청은 소리축제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를 통해 가능하며, 티켓료는 왕복 3만9000원이다. 문의 063) 232-8398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8.17 23:02

[전시] 금속부터 미디어아트까지…젊은 조각의 진화 엿보다

구태의연한 조각은 이제 가라. 금속부터 미디어아트까지 젊은 조각의 진화를 엿본다.조각가 엄혁용씨를 필두로 젊은 조각가들이 뭉친 '연화동 1 - 7' 창립전 '사람, 자연 그리고 전북' 이다."연화동은 전주 덕진공원 내 연못 뒷동네, 옛 이름입니다. 7명이 시작했는데, 전북대 학생들이 제일 많아 거수로 결정됐죠."전북의 조각 지형도를 다시 그릴 주인공은 엄혁용, 김효경, 한정무, 온승현, 한상진, 이상현, 이호철, 박광현, 박재연, 이경진씨. 동문회로 국한돼 있던 기존 틀을 깨고, 젊은 작가군으로 추렸다.재료의 벽을 천천히 무너뜨리면서 진지하고 솔직한 그들만의 언어를 구축했다. 금속 조각가도 있고, 전무후무했던 미디어아트도 시도됐다. 매체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현실과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실재적 현실을 만날 수 있는 전시.엄씨는 스테인레스스틸을 이용한 '방석'을 통해 현대인의 허무, 상실감을 표현했다. 차가운 느낌의 소재를 통해 "나는 너와 소통하고 싶다" 는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감을 드러냈다.이호철씨는 '꿈과 현실 사이'를 통해 전업작가로 살아가는 현실, 소통의 어려움을 반어적으로 전달했다. "버겁고 힘든 현실이라 하더라도 우울하게만 표현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이씨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현실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복시킬 수 있다는데 착안했다고 말했다. 우레탄 도장 기법으로 코팅해 색감도 더욱 선명하다.이경진씨는 도내에서 보기 드문 비디오 설치작품인'Draw the world SK8'를 선보였다. 그가 촬영한 전남과 전북의 회색도시 이미지, 또 그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조합한 것. 그가 즐겨 찾는 스테이트 보드가 갖는 속도감, 젊음, 도전의 이미지를 차용해 연결시켰다.엄씨는 "'연화동 1-7'를 통해 전북에도 참신한 상상력이 깃는 젊은 조각가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19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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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9.08.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