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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의 수의는 다빈치의 '작품'"

예수의 시신을 감쌌다는 토리노의 수의가 르네상스 시대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소재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의 릴리안 슈워츠 그래픽 컨설턴트는 수의 속의 형상이 실은 다빈치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토리노의 수의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된 뒤 부활하기 전까지 입었다는 천으로, 가로 1m, 세로 4m 크기의 천에 수염을 기른 남자의 얼굴과 몸처럼 보이는 무늬가 찍혀있다. 슈워츠는 컴퓨터 스캔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토리노의 수의는 다빈치가 '카메라 옵스큐라'라는 근대식 사진기를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슈워츠는 1980년대 다빈치의 대표 그림인 '모나리자'가 그의 자화상이라는 근거를 제시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당시 그녀는 이번과 같은 기술을 이용해 다빈치와 모나리자의 얼굴선이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슈워츠는 "(토리노의 수의 속 형상과 다빈치의 얼굴이) 일치했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제작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다빈치는 자신의 흉상을 가운데 작은 크리스털 렌즈가 있는 암실 형태의 거대한 카메라 옵스큐라 앞에 설치한다. 그런 다음 햇빛을 이용해 흉상의 이미지를 카메라 옵스큐라 안에 걸린 하얀 천으로 투사한다. 이때 천에는 빛에 민감한 감광제가 칠해져 있다. 이후 수일이 지나면 천에는 다빈치의 얼굴이 위아래가 바뀐 채 찍히게 된다. 이 같은 슈워츠의 주장에 수의 연구가인 린 피크네트는 "위조자는 이교도여야 하고 해부학에 정통하며 20세기 모든 이들까지 바보로 만들만큼 기술에 능통해야 한다"면서 다빈치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임을 시사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7.02 23:02

서예대전 대상 이동진씨 "리듬·생동감 표현하려 노력"

"부족한 엄마인 저에게 예정보다 빨리 세상에 나온 딸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온 것 같습니다. 젊은 작가인 저로서는 매우 소중한 상입니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서예인이 되겠습니다."'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동진씨(38·전남 곡성)는 지난달 26일 첫 딸을 낳고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지난해 서예의 길을 이해해 주는 배우자를 만나면서 부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서예와의 연결고리가 더 강해진 것 같다는 이씨는 "출산 후 부어있는 얼굴을 보면서도 그저 예쁘다며 함께 기뻐해 주는 신랑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아버지께서 서예를 무척 좋아하셔서 늘 묵향을 가까이 해왔지만, 정작 붓과의 만남은 전남대 '묵향'이라는 동아리에서 시작됐습니다. 붓끝의 움직임들이 손끝을 통해 내 가슴으로 전달되는 희열을 느끼며 서예에 빠져들기 시작했죠."원광대 대학원 서예학과를 졸업하면서 전문적 이론의 부재를 깨달았다는 이씨는 서른한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과감히 일본 유학을 떠났다. 서예이론으로는 유명한 국립쯔꾸바대학교에서 예술학 석사를 취득했지만, 그는 "열정과 달리 어느새 30대 후반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순간순간 많은 방황과 고뇌가 있었다"고 했다."이번에 공모한 작품들은 소품들로,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작업들이라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대상작품은 노란색 한지를 통해 강렬한 느낌을 받도록 하면서도 작은 붓을 이용해 속도감과 리듬감을 최대한 살려 강한 생동감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이씨는 "좀더 다양한 운필방법으로 다양한 선질들이 어울려 하나의 화음이 되고 감동을 주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7.02 23:02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125점 입상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에서 행초서 '동아배부미개해당(同兒輩賦未開海棠)'을 출품한 이동진씨(38·전남 곡성)가 대상을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김승민(31·서울) '소학 선행편(小學 善行編)', 양재섭(41·서울) '문방사우명(文房四友銘)', 조재영(51세·충북 청주) '인생살이'가 선정됐다.서예비엔날레가 개최되는 해에 맞춰 한국 서단을 이끌어간 서예인 발굴을 위해 열리고 있는 기념공모전은 올해가 5회째. 총 488점이 출품돼 125점이 입상했다.심사위원장을 맡은 양택동 수원서예박물관장은 "출품작 전체에서 한국서예의 전통과 현대적 수용을 선도, 서단에 신선한 충격을 몰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획일적이고 고식적인 변모를 일신시킨 것은 물론, 한 사람당 무제한 출품을 가능하게 해 한 작가의 운필 능력과 구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고 평했다.입상작은 서예비엔날레 기간인 9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수상자 명단 △대상=이동진(행초서) △우수상=김승민 양재섭(전각) 조재영(문인화) △특선=이정은(한글) 권오미 양재섭 정영숙(전서) 박정선 이동진(예서) 김정호 정재한 정정석(행초서) 김선희 남부원 이석주 이유경 정향자 조재영 채순자 최수현(문인화) 김수용 김연(전각) 김정아 윤선희 윤현식 이석운 이인섭 주은일 최신정(현대서예)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7.02 23:02

[공연] 익산에서 만나는 한국판 오즈의 마법사

한국판 오즈의 마법사인 국악 아동극 '내 친구 하별이' 익산 공연이 18일과 19일 양일간 오전 11시, 오후 2시 등 총 4회에 걸쳐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안동의 전통문화 콘텐츠인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새로 각색한 국악 아동극.안동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약 800여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다른 탈춤과 달리 제사의 성격이 강하고 춤보다는 대사와 재미난 동작들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하별이'란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줄임말.이 공연 줄거리는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던 하별이가 공간마법에 걸려 안동으로 오게 되어 못된 주지에게 잡혀간 각시탈을 다른 하회탈들과 힘을 합쳐 구해낸다는 이야기다.특히 이 공연에는 8개의 탈을 쓴 배우들과 '움직이는 인형극 틀'안의 줄 인형이 무대와 관객, 배우가 한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로운 극의 형식을 만들어내고 있다.또한 국립국악관현악단 20명이 들려주는 반주는 극과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공연 관람은 무료다. 초대권은 오는 7일부터 솜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함열출장소, 동산동 주민센터, 호남문고, 코오롱스포츠, 삼익피아노유정악기사, SK텔레콤 태극대리점 등에서 배부한다.자세한 내용은 솜리문화예술회관(859-5278~9)으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7.01 23:02

[전시] 뜨겁거나…야릇하거나…'춘화전' 전주교동아트센터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19금'이 나붙는 전시가 있다면, 바로 문화예술전시기획 공감의 '춘화애화(春畵愛畵)'전일 것이다.2007년 도내 첫 춘화전으로 '춘화애화-사랑 그 생기로움에 대하여'전을 시작할 때만 해도 모두가 조심스러웠다. 서울에서 춘화전이 문제가 됐던 것을 생각해 미성년자들의 전시장 출입을 막았다. 출입구에 굳이 붉은 글씨로 '미성년자 관람불가 19'를 써놓지 않았더라도 거침없이 전시장 문을 밀어제낄 사람은 많지 않았다.그러나 2008년 '사랑은 소통에 있다'를 주제로 한 두번째 '춘화애화'전 부터는 반응이 달라졌다. 물론, 작가들의 표현도 과감해 졌다. 솔직하면서도 자유분방했고, 무엇보다 토속적인 농담처럼 민중성이라는 원칙이 있었다.2009년 '춘화애화'전은 '바람결에 살포시 날아온…'을 주제로 한다. 직접적이던 작가들의 표현은 조금은 순화(?)되고 상징적으로 변화했다. 극적이거나 과장되지 않고 차분하다. 주제 끝에 붙여놓은 말줄임표(…) 같다. 그래도 노골적으로 묘사된 그림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성에 대해 우리 사회는 아직 뻔뻔하지 못하다.자칫 은밀하고 어둡게 표현될 수 있는 춘화들은 해학과 풍자로 유쾌하고 발랄하다. 참여작가는 안윤 김기원 조헌 이경섭 이경태 심홍재 전량기 김동영 이철규 김성민 류명기 이남석 임택준 김성욱 최광호 송지호 권영주 이주리 윤철규 최춘근 이상훈 진창윤 김미경씨. 한국화 서양화 조각 영상 등 장르도 다양하다.'춘화애화'전을 기획한 김삼열씨는 "오래전 우리가 잃어버린 금기의 코드를 찾아나서는 자체부터가 험난한 모험"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남녀상열, 그 뜨거운 편견의 담론'이란 글을 덧붙인 소설가 서철원씨는 "지금까지 분에 넘치는 텍스트로써 현란함과 자기만족에 빠진 전람회를 목격하면서, 관객은 얼마나 많은 허전함과 허탈함에 몸서리쳤는가를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가는 말"이라며 "근래 수많은 기획전 가운데 '춘화애화'전 만큼 관객들에게 공감을 주는 전시도 드물다"고 했다.안그래도 어지러운 세상, '춘화애화'전이 사회를 문란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오버'. 혹시라도 전시를 보고 낯 부끄러워 하는 이들이 있다면 눈을 더 크게 뜨면 된다. 사랑을 하면 '꽃 피는 봄날' 같다는 걸 우리 모두 다 알지 않는가. 그러고보면 남녀간의 성희(性戱) 장면을 나타낸 그림이나 사진에 '춘화(春畵)'라고 이름 붙인 것은 꽤 잘한 일 같다. 전시는 6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7.01 23:02

"도민이 미술관 주인…도내작가 중심 운영"

"국립현대나 서울시립과는 다른, 그야말로 '전북도립미술관'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도립미술관의 주인은 전북 도민이며, 도내 작가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도립미술관을 통해 전북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지난 18일 전북도립미술관 제2대 관장으로 취임한 후, 29일 도내 문화부 기자들과 첫 간담회를 가진 이흥재 신임관장(55)은 "운영에 있어 미술관과 도민, 지역작가들이 균형을 이루는 트라이앵글 구조를 염두에 두겠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술관을 새롭게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에 관장 공모에 도전했다"는 그는 "도민들의 삶과 문화가 담긴 전시를 통해 지역의 정서를 모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소장품은 곧 그 미술관의 위상과도 연결됩니다. 우선 작품 구입예산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운영의 묘를 살려 소장품을 통해 전북미술사가 정립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입하고 기증을 유도하겠습니다. 원로작가들의 구술 등을 통해 우리지역 미술사를 정리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이관장은 "소장품으로 상호교류전을 여는 등 국공립미술관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하고 싶다"며 "현재 경남도립미술관과 2건의 국제전을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전주로의 문화집중 현상을 지적하며, 각 시·군 문화예술 담당자를 초대하고 버스 정류장에 '도립미술관'을 명기하는 등 작지만 의미있는 계획들을 밝혔다.그는 "그동안 미술관에 문제가 있었다면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며 "소통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은 생략할 예정. 대신 원로작가 50여명을 초대, 7월 2일 오전 10시30분 '취임인사 겸 원로와의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6.30 23:02

[공연] 피아노 거장 조지 윈스턴 전주에

1998년 내한 당시 IMF로 실의에 빠진 한국 국민들을 위해 공연 개런티 전액을 '실직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기탁했던 따뜻한 영혼의 아티스트. 자연주의 피아노의 거장 조지 윈스턴이 다시 전주를 찾는다. 3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여름 콘서트 '그 해 여름'.스스로를 '전원적 포크 피아노 연주자(Rural Folk Piano Player)'라고 소개하는 조지 윈스턴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깊은 울림으로 휴식과 위안을 준다. 지난해 내한공연 '겨울 콘서트(Winter Concert)'가 겨울의 애틋함을 담은 곡들이었다면, 올해는 여름의 정서와 자연에 대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여름 콘서트(Summer Concert)'다.이번 공연에서는 'Autumn' 'December' 'Forest' 'Montana-A Love Story' 등 기존 앨범에 수록된 곡들 뿐만 아니라 'Beverly' 'Urban Lullaby' 등 새롭게 발표될 곡들을 세계 최초로 한국 관객들에게 공개한다.'여름'을 큰 테마로 전통적인 아이리시 곡과 30년대 R&B 소울 스타일, 고전 재즈 스타일의 스트라이드 피아노곡,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곡 등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공존하는 무대. 피아노 못지 않은 수준급 연주실력을 자랑하는 하모니카 연주와 1860년대 하와이의 전통 기타스타일인 하와이안 슬랙 키(Hawaiian Slck Key) 기타 연주도 들려줄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6.30 23:02

[공연] 춤으로 풀어내는 전북 사람들의 삶

전라도 사람들의 삶이 담긴 소리와 몸짓으로 전라도 문화의 뿌리와 힘을 느낄 수 있는 무대.잊혀진 전통의 명인들을 다시 무대에 올리고 그들의 춤과 가락을 기록해 온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의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이 '전북춤 찾기'에 나선다.3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전북춤 찾기Ⅰ'. 199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마당의 대표적인 공연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열여덟번째 무대로, 전북에 근간을 둔 춤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다.그동안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명인들만 해도 50여명. 그 중 10여명의 명인들은 예능을 인정받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이번 무대 역시 연륜있는 명인들의 농익은 춤사위를 만날 수 있다. '예기무'의 김광숙 선생(궁중 정재무 금척무 전승자)을 비롯해 '전라삼현승무'의 문정근 전북도립국악원 예술단 무용단장, '호남살풀이춤'의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예술감독 등이 초대됐다.그밖에도 산조전통무용단의 '전주 학춤'과 '장녹운류 살풀이', 금파무용단의 '전주 검무' 등 젊은 예인들로 이어지고 있는 전북의 춤도 만날 수 있다. 문의 063) 273-4823∼4.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6.29 23:02

[전시]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 특별전' 부처님 오신듯 줄이은 발길

1400여년의 시공을 넘어 부처가 다시 온 날.고부라진 허리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절을 다 마치고 나서야 큰 숨을 내쉰다. "부처님 사리가 나왔다는 말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강순자 할머니(77·서울시 노원구)는 부처님전에 서울에서부터 가져온 쌀과 밤을 올리며 서둘러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를 마쳤다. 강할머니는 "부처님이 현생에 온 것만 같아 감회가 새롭다"며 합장을 했다.부처를 향한 지극한 마음에, 불교계에서는 "세상이 어지러운 이 때 부처님의 사리가 출연한 것은 다 뜻이 있을 것"이라며 부처의 자비가 희망이 되어주길 기원했다.'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 특별전' 개막식과 '부처님 사리친견 법회'가 열린 27일 익산 미륵사지. 올 초 국보 제11호 미륵사지석탑에서 출토된 부처의 사리를 친견하기 위해 전국에서 100여명의 스님과 5000여명의 불자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이날 행사는 미륵사지에서 사리장엄을 수습한 이래 현지에서는 처음 유물을 전시하는 자리. 특히 미륵사지석탑에서 발견된 진신사리를 비롯해 부처의 사리를 일반에 처음 공개해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진신사리(眞身舍利)란 부처의 유골을 가리키는 것. 진신사리가 아무 절에나 봉안되지 않으며,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던 절은 '적멸보궁(寂滅寶宮)'(바깥 경계에 마음의 흔들림이 없고 번뇌가 없는 보내스러운 궁전)으로 불렸다는 것만으로도 과거 미륵사가 지녔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부터 사리를 이운해 온 금산사 주지 원행 스님은 "진신사리는 곧 부처님과도 같다"며 "성스러운 날"이라고 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장 수경 스님은 "미륵사의 복원이 필요하며, 익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4개 고도 중 유일하게 국립박물관이 없는 익산에 국립박물관을 설립 또는 승격, 익산에 사리장엄 일체를 전시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았다. 이에 대해 김동규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은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국립으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법회 마지막 순서가 되어서야 공개된 부처의 사리는 총 12과로, 1과의 지름의 불과 5㎜ 안팎이었다. 이 중 진신사리로 추정되는 1과는 흰색 또는 회색으로 비춰졌으며, 크기가 가장 작았다. 부처의 사리는 미륵사지 출토 사리장엄 일체에 포함되긴 했지만, 성물로 봐왔던 관례상 불교계로 권한이 이양될 전망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 회주 태공 월주 대종사는 증명법어를 통해 "부처님 사리 출현이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뤄내며 자비를 실천, 국민화합과 민족통합, 지구촌 화합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밖에도 이날 행사에는 조배숙 이춘석 국회의원, 김완주 전북도지사, 이한수 익산시장,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 최규호 전북도 교육감, 김찬 문화재청 차장,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원불교 문화사회부장 김대선 교무, 김삼용 미륵사지석탑 자문위원 대표, 익산사암연합회장 우성 스님, 전북불교신도회 김백호 회장 등이 참석했다.미륵사지석탑에서 수습된 사리장엄 유물은 총 19종 683점. 특별전은 7월 26일까지 미륵사지유물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응급처치가 시급한 직물류나 사리병 조각 등을 제외한 금제사리호(金製舍利壺)와 금제사리봉안기(金製舍利奉安記) 등이 전시됐다.

  • 전시·공연
  • 엄철호·도휘정
  • 2009.06.29 23:02

원학스님 "붓을 잡는 것도 수행입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국무총리 소속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위원회 위원장, 문화유산지역 보전추진위원회 위원장…. 조계종 총무원의 여러 보직을 맡은 원학(圓學ㆍ56) 스님이 바쁜 가운데도 틈틈이 쓴 문인화와 글씨 솜씨를 29일부터 불교중앙박물관 나무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스님이 쓰는 '삼이실(三耳室)'이라는 호가 이색적이다. "총무원에 올라온 지 2년이 되어가는데 소임(보직)을 맡는다는 것은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머슴살이를 하는 것이죠. 그런데 머슴은 귀가 밝아야 하거든요. 귀가 밝으려면 귀가 2개로는 안되고 3개쯤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은 호입니다"종단 업무를 보면서도 수행자로서의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짬이 날 때마다 붓을 잡았다는 스님은 지난 겨울부터 집중적으로 그리고 쓴 작품 56점을 공개한다. 30년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린 원학스님은 이번에 소형이지만 정갈하고 담백한 남종문인화풍 작품들을 선보인다. 스님은 "생각을 그리는 '사의(寫意)'를 추구하는 남종화는 불교의 선(禪)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스님은 "하반기에는 10.27법난 피해를 알리는 역사사료관을 건립하는 데 필요한 예산 확보 등 할 일이 많다"면서도 "소임이 끝나면 유유자적 수행하면서 7만자쯤 되는 법화경 사경(寫經)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6일까지. ☎02-2011-1960~9.

  • 전시·공연
  • 연합
  • 2009.06.29 23:02

[전시] 한국미술의 우수성, 김제에서 세계로

국내·외 구상계열 중견작가들 및 신인들의 참신한 작품을 발굴, 전시하는 '2009 제4회 단야국제아트페어(DAF)가 27일 김제 벽골제아리랑문학관 전시장 2층에서 개막, 오는 7월7일까지 열린다.(사)다프(대표 강승완)가 주최하고 김제시가 후원하는 이번 다프 미술대제전은 '모든 미술은 김제를 통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리며, 27일 개막식에는 이건식 시장을 비롯 다프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두식 홍익대 교수, 차대영 한국구상대전대회장, 강용면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위원, 강승완 다프이사장, 이한우 한국구상대전집행위원장, 이번 한국구상대전에서 구상대상을 차지한 김숙향(거창 혜성여중 교사)씨 및 29명의 초대작가,김제지역 실무담당과 조직위원, 내외지역 운영위원, 한국중진초대작가 등 500여명이 참석, 미술대전을 축하할 예정이다.이번 미술대제전에는 다프 신진작가 발굴 육성을 위해 공모된 2009 한국구상대전 입상작 회화· 입체작품을 포함 중견작가 부스초대 개인전, 한국구상작가 초대전 작품 등 총 1000여점이 전시되고, 부대행사로 퍼포먼스, 밸리댄스, 설치, 영상미디어, 난타, 시상식 등이 열린다.강승완 대표는 "이번 다프전은 열악한 지역문화예술의 현실을 딛고 다프만의 권위와 품격을 유지하며 중견작가들은 물론 작가성, 참신성, 가능성, 지역성이 높은 신인작가들도 발굴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미술축전이다"면서 "작가들에게 국제적인 교류 기회를 확대하고 한국미술의 잠재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나가는 등 한국미술의 활성화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006년 처음 다프를 조직,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는 단야국제아트페어는 김제지역에서 태동한 몇 개 안되는 국제적인 미술행사로, 대도시 위주로 유치되는 국제행사를 지역에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게 미술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이건식 시장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김제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다프전이 해를 거듭할수록 대한민국 미술의 잠재력 및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림과 동시, 권위있고 품격있는 국제적인 미술축전으로 자리매김 하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 전시·공연
  • 최대우
  • 2009.06.26 23:02

[전시] '이숙희 개인전' 30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회색빛 가슴에 초록물이 스며드는 전시다."자연을 화폭에 담다 보면, 험난한 세상 속에서도 행복해져야 할 이유가 있음을 겸손히 인정하게 됩니다."30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숙희 개인전'이다.말이 없는 화가. 화폭 역시 잔잔하고 차분하다. 깍아지르는 듯한 산도, 내리꽂는 폭포도 없다. 만나면 마음 놓이고 편안한 바람 냄새와 나무 냄새가 배어난다.유화지만 수채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이 특징. 두텁게 발라 마티에르를 살리기보다 얇게 펴 바르고, 마지막에 세필작업 하는 걸 선호한다.'합창Ⅰ''합창Ⅱ''풍경Ⅰ''풍경Ⅱ''나무의 꿈Ⅱ' 등 지난해 전북아트페어 초대전 출품작들과 새로운 작품들 총 28점을 추렸다. 눈에 보이는 경치를 묘사하기 보다 마음으로 보는 경치를 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모든 작품이 몸살을 앓고 나온다지만, 지난 4년간 매년 개인전을 가졌다. "전업화가로 다시 캔버스 앞으로 돌아오면서 결심했던 바"라고 말했다.독창적인 소재, 실험적 시도에 대한 갈증은 없는지 물었더니 서정적인 자연 풍광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사람들만 생각한다고 답했다.작가는 "무거운 상념이 가라 앉고, 가볍게 편안한 출렁거림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6.25 23:02

[공연] 연극 '아빠는 새가 아니다' 첫 전북무대

극단 작은 소·동이 '가족은 힘이다' 프로젝트 1탄으로 '아빠는 새가 아니다'(연출 고조영)를 올린다.원작은 공주영상대학 이충무 교수의 작품. 전북에서는 처음 공연된다.딸과 아내를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 '신조류'(이문구). 혼자 하는 생활에 지쳐가던 어느날, 역할대행 서비스업체의 전단지를 보고 아내와 딸 역할을 대신해 줄 '봉삼월'(오지윤)과 '한신애'(정해선)를 대여하게 된다. '봉삼월'과 '한신애' 역시 혼자 살거나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외로운 이들. 세 사람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일종의 역할극을 하게 되면서 서로에게 위로가 돼준다.기러기 아빠 이야기이지만, 더 깊숙한 곳에는 한부모 가정이나 새로운 형태의 가정이 안을 수 밖에 없는 빈 공간들이 외롭게 자리잡고 있다. 기획을 맡은 이도현 작은 소·동 대표는 "세상이 힘들어질 수록 가족이 제일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앞으로 1년에 2번 정도 '가족은 힘이다' 프로젝트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관람등급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고학년 부터가 적당하다. 헌혈증을 기증하거나 그동안 작은 소·동이 공연한 모든 공연의 프로그램이나 유료 관람티켓을 가지고 오면 할인 또는 무료관람 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21쌍의 신청을 받아 배우들이 사랑 고백 이벤트를 도와준다.26일부터 7월 12일까지 익산 소극장 아르케.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6.25 23:02

[공연] '김민영의 창작판소리' 25일 남원 민속국악원

해방 전후 생겨난 창작판소리 '열사가'. 판소리나 나라의 태평을 비는 '진국명산' 같은 단가마저도 금지됐던 일제 치하에서 '열사가'는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강력한 저항 의지를 담은 예술 형태였다.나라를 위해 희생한 열사들이 우리 소리로 되살아나는 현장. 국립민속국악원 제19회 젊은예인전 '김민영의 창작판소리-열사가'가 25일 오후 7시 남원 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린다.'열사가'는 해방을 전후해 박동실이 짠 작품. '이준 열사가' '안중근 열사가' '윤봉길 열사가'로 이어진다. 오늘날까지도 '열사가'를 잘 부르는 명창으로는 한승호 이성근 정순임 안숙선 명창 등이 있다.전주시립국악단 상임단원인 김민영씨가 부르는 '열사가'는 전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보유자인 이성근씨로부터 물려받은 소리로, 이씨가 이날 공연의 북을 잡기로 했다.'열사가'는 판소리 다섯바탕에 비해 거칠고 덜 다듬어져 판소리로서 곰삭은 형태는 아니지만, 소리꾼이 힘있게 풀어내는 '대한독립만세'란 열사들의 외침에 가슴이 뛴다. 판소리가 가진 골계적인 아름다움 대신 비분강개의 톤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김씨는 전북대 한국음악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박사과정 중이다. '권삼득추모제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영광 법성포 단오제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열사가'와 '수궁가' 완창발표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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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9.06.2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