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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열혈 록 팬들은 2006년 이후 해마다 7월 마지막 주 금~일요일이면 인천 송도로 향했다. 늘 이 시기에 열린 국내 대표 록 공연인 인천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올해도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은 7월 마지막 주 금~일요일인 24~26일 열리지만 록 팬들은 본의 아니게 고민스런 선택을 해야하게 됐다. 같은 시기에 경기도 이천에서 또 다른 대형 록 공연인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두 공연이 '출혈 경쟁'을 하게 된 것은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을 공동 주관해 온 주요 기획사들이 갈등을 겪은 끝에 갈라져서다. 그동안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서 뮤지션 섭외, 무대 설치 등을 담당한 옐로우나인이 떨어져 나가 지산에서 새로운 공연을 출범시키기로 했고,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서 투자와 공연 진행을 책임졌던 아이예스컴은 그대로 남아 기존 공연을 열기로 했다. 문제는 두 공연 날짜가 정확하게 겹친다는 점이다. 두 공연 모두 일본 굴지의 공연인 후지록페스티벌의 일정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옐로우나인 측은 "후지록페스티벌을 개최하는 스매시 코퍼레이션과 2002년 양해각서를 맺은 후 뮤지션 라인업, 장소 선정 등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업무 제휴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후지록페스티벌과 같은 때 공연을 개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위저, 폴 아웃 보이 등 옐로우나인이 지금까지 공개한 올해 지산밸리록페스티벌 라인업은 후지록페스티벌의 출연진과 상당부분 겹친다. 반면 아이예스컴은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은 그동안 후지록페스티벌이 열리는 7월 마지막 주 금~일요일에 늘 열려왔다. 옐로우나인이 갑작스레 하차를 통보하는 바람에 준비기간이 부족해 일정을 조정하기 어려웠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두 기획사가 갈라서게 된 데에는 수익금 배분 문제가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형일 옐로우나인 대표는 "사실 우리 회사는 지난 3년 동안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을 열며 6억8천만 원의 적자를 봤다"며 "물론 수익금 문제도 한 원인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지록페스티벌과 글래스톤베리록페스티벌 등 해외 유명 록페스티벌의 상당수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자연 속에서 열린다"며 "우리도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을 통해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공연을 연다는 철학을 펼치고 싶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이런 철학과 맞지 않는 공연을 열고 있다는 생각에 장소를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쨌건 이처럼 옐로우나인이 떨어져 나가 경쟁 록페스티벌을 열게 되자 아이예스컴은 심한 타격을 입게 됐다. 후지록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뮤지션을 섭외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더 높은 개런티를 주고 해외 뮤지션을 데려와야하기 때문이다.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는 지금까지 데프톤스, 에스키모 조 등 해외 뮤지션과 노브레인 등 국내 밴드가 참여하기로 했다. 아이예스컴 측은 "여러 문제가 불거지면서 해외 에이전트 사이에서는 '올해 펜타포트록페스티벌이 열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다"며 "내년에는 다른 방안을 찾아야하겠지만 일단 올해 공연을 제대로 꾸려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두 기획사의 갈등으로 국내 록 팬과 록 시장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공연장을 자주 찾는 1만~2만 명 안팎의 록 마니아를 놓고 두 기획사가 갈라먹기에 나선 바람에 안 그래도 불황에 시달리는 국내 록 공연 시장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록 팬으로서도 유명 해외 뮤지션을 골고루 만날 기회를 놓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품격 높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국내외 연주단체 등이 참여해 만든 한국가곡 CD를 온.오프라인으로 보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제작된 'The best of Korean songs'란 제목의 음반에는 릴릭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와 볼쇼이 합창단이 한국어로 부른 한국가곡 '임이 오시는지', '눈', '진달래꽃', '저 구름 흘러가는 곳', '편지', '그리운 금강산' 등 6곡과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연주한 '청산에 살리라', '그리운 금강산' 등 2곡이 함께 수록돼 있다. 또 정부의 영문홈페이지(korea.net)에는 그래미상 수상자인 낸시 럼벨과 에릭 팅스태드의 '봄처녀'와 국립합창단의 '임이 오시는지',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그리운 금강산' 등의 동영상을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해외문화홍보원 관계자는 "이번 음반은 한글을 알리고자 한국어 가사원문과 함께 번역문을 배치하고 영어, 일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다국어로 배경설명을 한 것이 특징"이라며 "한국가곡 음반은 외빈방문, 순방이나 문화교류행사 등에 사용하고 음악교육기관이나 합창단 등 유관단체에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춘향'이 21세기를 살았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조민철)의 '춘향은 울지 않는다'는 '춘향'의 선택에 있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두고 그 결말을 도출해 보는 '지적 유희'에 다름 아니다.'춘향'은 '몽룡'과의 재회를 크게 기대하지 않고, '월매' 일행과 함께 유랑극단의 배우 노릇을 하며 지낸다. 그래도 사랑을 받아달라는 '학도'의 간청은 거절하고, 마침내 펼쳐지는 '학도'의 생일잔치에는 '몽룡'이 어사가 돼 나타난다.얼핏 보면 원작 '춘향전'과 같은 내용 같지만, 전체적으로 원작의 시간과 공간을 트는 작업에서 출발한다. 권력을 얻으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해결된다는 권력만능주의에 대한 일종의 '비틀어 보기'. '춘향은 울지 않는다'는 내용과 형식 두 측면에서 모두 낯설고 불편한 시도다.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질적이며 몽환적. 등장인물의 화술, 움직임은 물론 무대배경이나 대소도구, 인형이나 가면의 제작과 운용, 분장 등의 영역에서도 가면극이나 인형극 등의 비사실적인 과장과 단순함을 참고했다. 현실과 회상을 쉽게 오가고 무대를 전환하는 데 있어 단절감을 줄이기 위해 여러 형태의 '탈 것'들을 이용하기도 한다.시립극단 레퍼토리 중 관객 호응으로는 최고작인 '광대들의 학교'의 뒤를 잇는 작품. 조민철 상임연출은 "굳이 말하자면 리메이크 범주에 속하는데, 문제가 쉽지 않고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들어 블랙코미디와 버라이어티쇼란 도마 위에 비약과 함축, 과장, 형식과 시점에 갇히지 않는 분방함, 재미라는 재료를 올려놓고 난타한 모양이 됐다"며 "진화와 보완을 거듭하며 시립극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희곡 곽병창 우석대 교수, 작곡 허귀행씨, 안무 김자낭, 검술지도 김윤정씨 등이 참여했다. 16일 오후 3시·7시, 17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득 발이 머물고 싶어하는 곳. 그 곳에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그림이 있다.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이 좋은 전시'를 시작한다.미술 전문가나 애호가들만 찾아서 보고 가는 전시가 아닌,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미술전. 미술과 일반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위한 시도다.'이 좋은 전시' 첫번째 전시는 한국화가 박성수(사진)의 '먹, 초록 그리고 봄'이다.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한 박성수는 먹의 쓰임을 다양하게 실험하며 자신만의 색으로 여백을 채워나간다. 수묵과 약엽을 이분법적으로 써 특정한 색깔을 부각시키고 있는 작가.이미 국내외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이는 젊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2007 우진문화재단 '미술작가지원사업', 2008 전주문화재단 '시각예술분야 공모지원사업'에 이어 2009년에는 지역문화예술 특성화사업 '수도권 전시지원사업'에 선정됐다.'먹, 초록 그리고 봄'은 18일부터 31일까지 '공간 봄'에서 계속된다. '공간 봄'은 전주 한옥마을에 자리잡은 문화공간. 마당수요포럼과 마당문화기획아카데미 등 마당이 마련한 다양한 행사가 열려왔으며, 전시장도 다소 늦은 시간까지 관람할 수 있다.
▲ 자화상전 - 6월 3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2000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올해 10주년을 맞는 전주서신갤러리 '자화상전'. 박민평 여태명 이철량 이철규 임택준 등 전북지역 작가들이 직접 그린 자화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학생들의 작품도 심사 없이 공모된 작품 모두를 전시했다. 전북대, 원광대, 전주대, 군산대, 예원예술대, 강원대 등 기성작가 포함 총 114명의 얼굴들이다.▲ 이태주 사진전 '경계선' - 15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봄경계는 나와 타인을 구분한다. 일종의 '금기'이고, '터부'인 셈. 경계는 '금기'와 '터부'의 상징이지만, 역설적으로 '소통에 대한 열망'이리고 하다.허물어진 벽, 말뚝, 철조망 등 사람과 사람, 무엇과 무엇을 나누는 경계가 이태주 사진의 소재다.
▲ 생생소리 '通… 心'16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전북전통음악연구회는 전통음악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2004년 9월 창단, 2005년부터는 사라져가는 생황연구보급사업을 해왔다.전북전통음악연구회의 '생생소리 '通… 心''은 생황의 대중화를 위한 생황 연주회. 생황과 단소가 어우러지는 생소병주 '수룡음'과 생황이 중심이 된 초연곡 '화야' 등이 연주된다.죽관을 통해 전하는 생생한 소리의 맑고 청아함이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림을 전해준다.▲ 김건모 2009 전국투어 콘서트15일 오후 7시30분, 1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프로듀서 김창환과의 재결합을 통해 다시한번 대중음악 시장 점령에 나선 김건모. 들을 때마다 다른 맛이 느껴지는 음악이 바로 김건모의 음악이다.'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시작으로 '핑계' '잘못된 만남', 현재 'Kiss'에 이르기 까지 모든 희트곡을 총망라, 김건모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의 연출 일부를 구준엽이, 안무를 강원래가 맡아 화제다.
한전(KEPCO) 전북본부(본부장 황우엽)는 13일 '한국전력과 함께하는 희망·사랑 나눔 콘서트'를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무료 음악회인 이번 공연은 지역주민의 정서를 함양하고 지역 문화의 발전을 위해 마련했다. 공연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 팝스오케스트라 하성호 상임지휘자와 단원 60명이 연주하고 소프라노 고혜욱·테너 김철호가 협연한다.초대권은 삼성화재·금호생명 전주지점, 전주문화재단, 교보문고 전주지점 등에서 배부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매듭 전시회가 이탈리아 로마 국립 동양 예술 박물관에서 12일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한 달간의 전시 일정에 들어갔다. 한국공예문화진흥원과 로마 소재 국립 동양예술박물관 '주셉페 투치'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매료시키는 매듭'이라는 주제로 서울시 무형문화재 13호 김은영 매듭장의 작품 등 총 70여 점의 전통 매듭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궁중 혼인예복이 선보여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전문가의 매듭 만들기 시범도 이어졌다. 마스텔로니 박물관장은 "로마시민이 이처럼 뜨거운 관심을 보일지는 미처 예상치 못했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관람객이 평소대비 37% 늘어난 최근의 강진 고려청자 전시회보다 반응이 더 좋은 것같다"고 말했다. 김중재 이탈리아 주재 한국대사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의 본격적인 문화 교류가 시작됐으면 좋겠다"며 문화 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전시회에는 산드로 본디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과 지아니 알레만노 로마 시장 등도 축하 인사를 보내는 등 큰 관심을 보였으며, 이탈리아 젊은 관람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명곤)가 슬로건을 공모한다.'매년 가을 전주에서 펼쳐지는 소리의 향연,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주제로 '판소리를 비롯해 국악과 대중가요, 세계의 민속음악, 성악, 클래식, 뉴에이지 등 지금까지 인류가 노래한 모든 소리가 만나 소리의 향연을 펼치는 축제' 또는 '인간의 희노애락을 이야기하는 소리들이 만나 삶의 신비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축제' 등의 내용을 포함하면 된다.슬로건은 20자 내외의 짧은 문구로, 국·영문 슬로건과 함께 슬로건 의미에 대한 짧은 설명을 덧붙이면 된다. 접수기간은 27일까지. 소리축제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 '슬로건 공모'게시판에 올리거나 우편접수하면 된다. 문의 063-232-8398.
"치매 앓던 어머니를 3년간 병수발하다 지난해 먼 곳으로 떠나보냈습니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어르신들 웃음을 되찾게 하고 싶었어요."'웃음 행복 봉사회' 회장인 김영근씨(61)가 어르신들에게 선물하는 것은 크로키를 통한 웃음꽃이다. 그의 그림은 풍진 세월로 나앉은 어르신들에게 곱고 아리따웠던 젊은 시절을 되돌려주는 선물. 주름진 팔과 다리 대신 건강했던 모습을 상상해 그려 옹골찬 축복으로 되돌려놓기 때문이다.권오춘 전주대 교수의 8기 웃음치료과정 수료생들을 주축으로 봉사회를 조직, 완주 일대 병원을 한 달에 한 번 1년 째 방문해오고 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그림이면 그림. 10명의 회원들이 풀어놓는 재능 중에서도 그림 선물은'깨소금'같은 웃음을 풀어놓는 보따리다."5초만 한 번 웃어보세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은 어쩌겠어요. 그림 보고 활짝 웃을 때가 가장 기분 좋죠. 다 제 어머니 같습니다."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고 전업화가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지난 40여년. 사실적인 소나무가 아닌 사람의 형상으로 의인화시킨 '소나무 화가'로 알려졌으나,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인 완주로 내려와 병수발을 한 지난 3년간도 붓을 놓지 않았다.그는 앞으로도 '웃음 행복 봉사회'와 함께 웃음으로 보듬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경제적 조건으로 전업화가의 꿈을 접는 젊은이들의 고충에도 귀 기울이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참취 보셨어요? 꿀풀은요?"은근하고 싫증나지 않는 아름다움. 보면 볼수록 수줍으면서 화사한 모습에 이렇게 고운 꽃이 숨어 있었나 놀라곤 한다고 했다. 17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정영숙 들꽃 그림전'. 야생화로 여는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전북대 간호학과 교수직을 물러난 그는 들꽃같은 품성을 담고 싶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때 건강이 악화된 적도 있었으나, 들꽃을 가까이하면서부터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책을 통해 들꽃의 이름을 외고 생태를 알아가는 과정은 또다른 소박한 기쁨.진달래에 취한 지리산을 보면서 '꽃 상여 타고 떠났던 날'을 떠올리고, 빨간 배양귀비를 보면서 '나는 기쁨입니다'를 되뇌인다. 멋쟁이 맨드라미와 있는 듯 없는 듯 어우러지는 망초, 엉겅퀴 등에 눈이 뜨이는 매순간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6년부터 작업한 총 37점을 추린 것.간호학을 접은 뒤 미술과 종교를 떼어놓고는 생활할 수가 없게 됐다며 그는 벌써부터 다음 개인전 준비에 대한 욕심까지 내비쳤다. 하늘은 신의 무한한 존재감을 담기 위해 선택한 소재.지상의 모든 빈자리를 비집고 올라오는 이름 모를 꽃들을 위한 전시다.
전국 생방송 무산위기에 놓였던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관련, MBC가 28일 본선대회를 전국으로 생방송하기로 확정지었다.지난 3월 MBC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전국 생방송 제작비용이 해결되지 않는 한 방송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주MBC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등에 보내왔지만, 최근 전주MBC가 제작비용의 상당부분을 충당하기로 하면서 전국 생방송이 결정됐다. 대신 전국 편성을 1시간 줄이고 지역 편성을 1시간 늘리기로 했다.전국 생방송이 결정되기까지는 장태연 전주MBC 사장과 역대 심사위원들의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사장은 본사 제작본부장, 예능국장 출신으로 현역 PD로 재직할 당시 전주대사습을 직접 연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안숙선 김덕수 등 전주대사습 역대 심사위원들은 심사비를 반납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사습의 전국 생중계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왔다.MBC 내부적으로도 대사습 공동주최자로서 제작비를 이유로 대회 중계를 포기할 경우 지금까지 쌓아온 MBC 공영성이 타격을 입고 대회 위상과 권위도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전주MBC 관계자는 "전주대사습이 전주지역 국악인과 애호가들의 노력으로 역사 속에서 부활된 만큼 올해까지는 종전대로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며 "이후 국악인 최고의 등용문으로서 권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 질적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 울음소리를 우리 전통 국악기로 바꿔본다면? 피리 소리는 오리를 닮았고, 해금 소리는 딱 고양이다.외지 단체들이 싼 가격에 수준 낮은 작품들로 '치고 빠지기'했던 지역 아동극 시장에 제법 잘 만들어진 공연 하나가 탄생했다. 게다가 국악을 소재로 한 '국악동요극'이다.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이사장 정진권)의 예술집단 판이 만든 국악동요극 '강아지와 국악여행'. 국악을 전공한 출연진들의 연기가 아직 설익었지만, 장르가 '국악동요극'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어느 쪽에 무게를 둬야할 지는 분명해 진다.'강아지와 국악여행'은 길 잃은 강아지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요 10여 곡을 동물 분장을 한 연주자들이 국악기로 연주하면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였다. '국악요정' 성상희씨를 등장시킨 것 역시 아이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요인.엄마를 잃어버린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설정, 어린이 보호극으로서의 성격도 더했다. 극작은 이강현씨가 맡았으며, 강민하(피리) 박나리(거문고) 김지훈(대금) 김수빈(해금) 채수연(가야금) 변재형씨(장단)가 연주도 하고 동물 연기도 하면서 1인 2역을 해낸다.세 살부터 일곱살까지가 관람하기에 적합하지만, 아동극이라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민망해 하던 어른들도 모처럼 가볍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예술집단 판은 '강아지와 국악여행'을 상시공연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총기획을 맡은 박희씨는 "어린이집과 연계된 연극수업을 진행하고 어린이 국악뮤지컬 '별이의 별별놀이'를 제작하는 등 지속적으로 어린이들과 호흡해 왔다"며 "연주자들이 동물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전통음악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친밀감도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강아지와 국악여행'은 31일까지 전주시 경원동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어린이 1만원, 어른 1만2000원이지만, 주말 가족할인(4인 기준 2만원)과 단체할인(10인이상 30% 할인), 홈페이지 예약할인 등을 활용하면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지난 10일 심사가 끝난 '제41회 전북미술대전'이 사전에 일부 수상작이 내정됐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행사를 주최한 한국미술협회 전북지부와 일부 언론사에'군산의 K(G)에 의해 군산의 L씨가 대상이나 우수상 작가로 이미 정해져 있다'는 익명의 투고가 날아들면서 대상과 우수상 수상작 중 '군산의 L씨'가 누구인지 초점이 맞춰진 것. 대상과 우수상 수상작을 검토한 결과 군산의 L씨는 서양화 부문 대상 수상자인 이동근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산의 K(G)씨'는 누구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김두해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장은 "실명으로 이의제기를 했고 수상작가 이름을 명확히 했다면, 공정한 과정을 통해 진위여부를 가렸겠지만, 현재로서는 관련 증거가 부족해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당사자로 지목된 이동근씨 역시 "'군산의 L씨'가 저로 추정되는 것이 황당하다"며 "앞으로 열심히 작가활동을 하면서 진짜 실력을 보여주는 것 밖엔 도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99년 영혼을 살찌우는 바다가 있는 제주에 갔다. '4·3항쟁'으로 남편을 떠나보내고 생활고를 떠 안은 깊은 눈망울의 제주 해녀들과 마주했다."당시 아무도 그들의 삶을 찍지 못했습니다. 해녀들이 허락치 않았거든요. 해양수산청에 근무하면서 일로 친분을 맺을 수 있었죠. 그렇게 3년을 지내다, 딱 하루 '물질' 현장을 앵글에 담아도 좋단 허락을 얻었습니다."14일까지 갤러리 봄에서 열고 있는 신재풍씨의 사진전 '해녀'엔 고통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녀 할망'들의 애환을 담겨 있다. '물질'은 깊이조차 헤아릴 없는 바다 밑에서 '태왁'(수면 위에서 몸을 의지하는 속이 빈 하얀색 박)과 '빗창'(전복 따는 도구)에 의지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고된 삶을 뜻한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그 곳에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나가야만 하는 '숙명'인 삶.2003년 5월, 청산도 일출봉 인근 앞 바다 '물질' 현장에서 우주의 치마폭에 쌓인 그들의 속살을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500장 중 20점만 추려 선보인 것."최고참으로 70대 할머니도 있지만, 평균 나이가 50대 중반이에요. 뭍에선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할 정도로 절뚝절뚝 거리는 이들도 있지만, 바다밑에선 살아있는 여신입니다. 찍지 않고는 버틸수가 없었어요."현재 인천항만공사에 근무하는 그는 전업사진가는 아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속에서 찰나를 잡기 위한 정신만큼은 프로에 뒤지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도 스승인 신철균씨의 가르침대로 순수하고 소박한 앵글로 역사정신을 살리는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의 재위 15년째인 1433년 정월 초하루. 창덕궁 문정전 앞에서 왕과 문무백관, 왕비와 세자빈 이하 내명부들이 모두 모여 정과 뜻을 나누는, 오늘날로 치면 시무식에 해당하는 회례연(會禮宴)이 처음 열렸다. 이날 회례연은 500여명의 악사와 무용수가 출연한 가운데 음악, 노래, 춤, 왕과 신하 간의 경연(經筵)이 어우러져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 행사는 그 규모와 화려함도 전례가 없지만 음악사적으로도 우리 고유의 음악인 향악이 세상에 첫선을 보인 자리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예악(禮樂)을 통해 나라를 다스리고자 했던 세종은 재위 초반인 1424년 박연을 악학별좌에 임명해 우리 음악에 대한 연구와 재정비의 임무를 맡겼고, 9년 여에 걸친 음악적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바로 이 회례연이었다. 세종 15년의 회례연이 576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재현된다. 국립국악원(원장 박일훈)은 21-2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세종 15년 회례연을 고증한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를 무대에 올린다. 작년 12월 시범 공연된 작품을 보완한 국립국악원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 등 150여명이 출연해 화려한 복식과 악기, 격조 높은 무용과 장엄한 음악으로 당시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해낸다. 공연은 본격적인 의례에 앞서 새로 만들어진 복식과 의물, 악기, 악곡을 점검하는 '차비', 왕이 입장하는 '취위', 박연을 악학별좌에 임명한 이후부터 회례연에 이르기까지 아악 정비에 대한 경과보고를 받는 '차대상주'를 거쳐 신하들이 왕에게 술을 바치며 예를 표하는 의식인 작(爵)으로 이어진다. 총 5작까지 끝나면 배우 강신일이 역할을 맡는 세종과 박연, 맹사성 등 신하들이 음악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후문'이 이어지고, 의식을 마치는 절차 '예필'로 공연이 마무리된다. 공연은 조선 초기 다양한 궁중복식을 복원하고,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무무(武舞)의 악기의물 8종을 복원하는 등 당대 회례연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려고 했지만 현대적 요소도 보태진다. 장면과 장면을 한글 창사(조선시대 궁중정재 때 춤에 따라 부르던 노래)로 연결해 세종의 이상과 꿈을 노래하고, 세종의 자리를 객석 안쪽으로 배치해 관객 모두가 왕이 된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또한 세종과 신하들간 음악적 논의를 대사로 추가하는 등 연극적 요소도 집어넣는 한편 세종의 꿈과 이상을 시각화하기 위해 영상도 동원한다. 총연출을 맡은 김석만 서울시립극단장은 "세종 15년 회례연은 아악과 당악, 향악 등 당대 존재하던 모든 음악과 궁중에서 추던 모든 춤이 선보여진 당대 문화의 총체"라면서 "'악학궤범'과 '세종실록'을 바탕으로 세종 당대의 잔치를 고증하되, 현대적 해석과 상상력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적 자주를 이루고자했던 세종의 성취는 현재 우리의 정체성과도 연결된다"면서 "세종 15년 회례연에 참가한 사람들이 느꼈을 자부심과 환희를 함께 느끼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만-2만원. ☎02-580-3396.
조선 전기 회화를 대표하는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비롯한 해외 반출 국보급 문화재들이 오는 9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 박물관 100주년 특별전'(9.27-12.6 예정)에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11일 "몽유도원도를 소장한 일본 덴리(天理)대와 구두로 대여 합의를 끝냈으며 협약서 작성 절차를 앞두고 있다"며 "몽유도원도가 1996년 호암미술관이 개최한 '조선 전기 국보전' 이후 13년 만에 국내 전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몽유도원도는 안견이 1447년 4월 세종의 아들인 안평대군에게서 꿈에서 본 도원 이야기를 듣고 사흘 만에 그린 작품으로 조선 전기 회화의 금자탑으로 꼽힌다. 안견의 작품 중 현존 유일의 진품으로, 일본의 국보로 지정돼 있다. 1453년 계유정란 이후 사라진 몽유도원도는 1893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1950년대 초 덴리대가 구입했다. 이 관계자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소장한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에 대한 전시 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현재 전시 협의 중인 해외 반출 문화재는 10여 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국보 207호 천마도장니(天馬圖障泥)처럼 그간 수장고에 있었으나 거의 공개하지 않았던 국보급 유물을 해외 반출 문화재들과 함께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돌아가신 스승님(김성권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께서는 생전 제가 당신을 닮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공부가 끝이 없겠지만 열심히 해 선생님의 함자를 빛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대통령상이 걸린 '제29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수부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명식씨(49·광주시립국극단 상임단원). 이씨는 "대명고수부에만 4번을 도전했는데, 워낙 큰 대회라 많이 떨렸다"며 "좋은 창자를 만난 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한 때 귀금속 관련 일을 하다 IMF로 인해 다시 국악의 길로 돌아왔다는 이씨는 "고수에 따라 창자의 소리가 달라지는 만큼, 소리꾼들이 믿고 편하게 소리할 수 있는 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1일 덕진예술회관에서 폐막한 '제29회 전국고수대회'와 관련, 전반적으로 대회 쇄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올해 역시 '대통령상 내정설'이 돌면서 대회 위상은 추락했으며, 지난해 비해 출전자들의 실력이 향상됐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에는 이견이 많았다.올해 출전자는 대명고수부 10명, 명고부 12명, 일반부 21명, 여자부 12명, 신인부 19명, 노인부 5명, 학생부 5명 등 총 84명. 지난해 71명 보다는 늘었지만 참가자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대통령상 내정설'이 나온 대명고수부에서는 장보영 이명식 공도순씨가 출전했다. 대통령상인 대상을 차지한 이씨는 맺고 끊는 것과 강약을 정확히 짚어가며 연주한다는 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인 공씨는 나이가 젊어 기량은 좋지만 연륜이 부족했으며, 우수상인 장씨는 원박과 자세, 추임새가 좋았지만 엇모리에서 박자를 놓쳤다는 평이 나왔다.김판철 심사위원장은 "실력이 백지 한 장 차이인 대명고수부에서는 아무리 예술성을 발휘한다 하더라도 가락을 넣다가 본박을 놓치면 점수를 얻을 수 없다"며 심사기준을 밝혔다.그러나 대회 도중 출연명창이 심사위원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다음 장단이 미리 밝혀지고 심사위원과 출연자들의 접촉이 가능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심사과정을 엄격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또한 10일 열린 예선에서는 심사위원끼리 의견이 대립되거나 객석의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까지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으며, 주최측 조차 시상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실수를 범하는 일도 벌어졌다.전주KBS와 전북국악협회가 주최한 고수대회는 녹화방송을 위해 대회 진행이 늦어지고 국무총리상이 걸린 명고부 본선 출전자가 경연 시작 10초만에 탈락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수상자 명단△대명고수부=대상 이명식, 최우수상 공도순, 우수상 장보영 △명고부=대상 김태영, 최우수상 박병영, 우수상 김진 △일반부=대상 박진영, 최우수상 최소리, 우수상 정명기 △여자부=대상 곽소라, 최우수상 정주리, 우수상 김은주 △노인부=대상 박영대, 최우수상 조동표, 우수상 김영철 △신인부=대상 서성환, 최우수상 임지영, 우수상 백지혜 △학생부=대상 김신애, 최우수상 조근형, 우수상 김한샘 장은지▲심사위원 명단김판철 김유앵 추정남 나연주 박근영 임창현 김용기 박봉서 김종덕 나재순 최우칠 이임례
지난 10일 심사를 발표한 '제41회 전북미술대전'에서 각 부문 대상을 수상한 영광의 얼굴들이다.올해 미술대전은 문인화 325점, 서예 169점, 서양화 80점, 한국화 68점, 수채화 43점, 판화 41점, 공예 40점, 조소 7점, 디자인 4점, 건축 0점 등 총 777점 중 512점이 수상작에 올랐다.▲ 문인화 유재남('죽'·48·정읍시 농소동)"저보다 훌륭한 작가들이 많은데, 수상하게 돼 영광입니다."북면초교 방과후 미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씨는 "포기하고 싶다가도 대나무만 보면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사군자 중 대나무를 특히 좋아해 출품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항상 수련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양화 이동근('풍요와 기원 + 삶'·40·군산시 명산동)지난해 '대한민국 글로벌 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바 있는 그는 대상 수상은 처음이라며 기쁨을 전했다. 재료의 재질감을 그대로 살리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 특징. 그는 사물의 본질에 접근해나가는, 자신만의 색깔이 살아있는 작품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화 조혜숙('고풍스러운 굴뚝Ⅱ'·48·전주시 효자동)"아버지가 안 계셔서 미술쪽으로 진학할 상황이 안 돼 뒤늦게 시작했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이뤄낸 것 같아 벅찹니다."입선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충실히 한 것이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된 것 같다며 열심히 작가생활을 하는 동료 작가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수채화 김향숙('또다른 만남'·49·익산시 영등동)"대학 졸업 후 교편 잡은 5년간은 그림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4년 전부터 풀어야 할 숙제처럼 머릿속이 꽉 차서 용기내서 시작했어요."다시 붓을 든 그는 불과 4년 후 '또다른 만남'으로 풀었다. 전북도립여성중고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캔버스 안에 희망을 남기는 작가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판화 김인정('꿈'·51·전주시 효자동)김씨는 "최근에 경제 위기로 소외된 사람들이 많아 노숙자의 일상에 눈길이 갔다"며 "작품 주제가 무거워 스스로도 힘들었지만, 앞으로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시선의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풍남중 국어 교사이면서도 판화가 늘 하고 싶어 7년 전 뒤늦게 이 길에 들어섰다는 그는 판화가 남편인 김철수씨와 함께 부부 판화가로 더 열심히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공예 이상훈('part of the body'·36·김제시 백산면)원광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그의 작품은 큰 딸을 임신한 아내를 보면서 얻은 모티브. 이씨는 "영국 유학 시절 아내와 꼬박 12달을 뱃속에 함께 호흡했던 태아의 태동하는 모습을 상징화했다"며 "아내도 도자기를 빚는 작가인 만큼 이번을 계기로 배우는 자세로 작품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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