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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엔 지인들이 많아 비교적 자주 갔죠. 근데 이번 전시는 작품 사이즈가 작아 가지고, 마음에 많이 걸리네예. 갤러리 여건상 큰 그림을 걸 수가 없어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뒷말에 강세가 들어간 전형적인 대구 사투리다. 그는 작은 작품을 거는 게 아쉬웠던지 미안하단 뜻을 몇 번이나 밝혔다. 7월17일까지 박스 갤러리 나비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는 김일해씨(55)다.구상작업을 주로 해온 그는 자연주의 서정화가로 통한다. 정물이든 인물이든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변형시키기 때문에 상당히 시적이라는 평을 듣는다.이번에 소개된 21점은 10호 이하가 대부분이지만, 사실 그는 300~500호 크기의 대형 작품을 주로 해왔다.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큰 그림을 남겨둬야 한다는 고민에서 비롯된 작업이다. 30호 이하만 돼도 크기가 작다고 여겨왔던 그였기에 전시에 대한 부담이 컸을 터. 때문에 작은 캔버스에 많은 것을 담기 위한 노력은 더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시를 떠올리면 됩니다. 아름답게 압축시키는 게 시 아닙니까. 그림도 마찬가지라예. 작은 화면에 너무 알록달록 해서도 안되고, 붓터치도 절제해야 합니다.""내면에서 회오리바람이 일어야 그림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는 그는 "분명한 것은 그림에도 현대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주의 계열 작가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실험적 화풍이 현대적 공간과도 잘 어울려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그는 "박스 갤러리 나비는 조명이 아름다워 소품전 하기에 적당한 공간인 것 같다"며 "첫 전시를 이곳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 기쁘다"고 전했다.
지난해 탄생 30주년을 맞이한 사물놀이가 올해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무대를 두드린다. 김덕수가 이끄는 사물놀이패 한울림예술단은 "사물놀이의 세계화를 위해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일본, 프랑스, 영국 등에서 공연과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22일부터 내달 7일까지는 재즈 그룹 레드선(Redsun)과 호흡을 맞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빈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 한국의 신명이 녹아있는 월드음악을 선사한다. 또 이 기간 오스트리아 빈 대학 음악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사물놀이와 판소리, 탈춤 등 한국의 전통연희를 알린다. 내달 1-10일에는 일본 도쿄, 후쿠오카, 요코하마 등지에서 김덕수 단독으로 펼치는 공연이 진행된다. 한울림예술단은 내달 25일부터 8월5일까지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프랑스 쿠시빌 뮤직 페스티벌로 자리를 옮겨 전세계 클래식 음악도들 앞에서 사물놀이를 공연할 계획이다. 아울러 11월 1-10일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이 학교의 개교 800주년 기념 공연과 워크숍을 펼치고, 현지 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케임브리지 사물놀이패도 창단한다.
전북을 기반으로 전국에서 활동 중인 류무용단(대표 류영수)이 '남무(男舞) 여무(女舞) 그리고 향' 세번째 무대 '올드 앤 뉴(old & new)'를 올린다. 23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2009 예술표현활동지원'을 받은 이번 공연은 젊은 전통춤꾼부터 명무까지 세대를 망라하고 한 무대에서 전통무용을 유파별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매방류의 승무와 살풀이춤을 임이조 서울시무용단장과 김명자 우봉이매방춤보존회장이 풀어낸다. 고령인 이매방 선생은 춤 대신 장고 반주를 맡는다.그밖에도 남무로는 정용진 정재만전통춤보존회장의 '광대무', 류영수 류무용단 대표의 '한량춤', 백경우 승무 및 살풀이춤 이수자의 '승천무', 김장우 국립전통예술고 예술부장의 '입춤', 손병우 예원예술대 교수의 '참회'가, 여무로는 이현주 우봉이매방춤보존회 홍보이사의 '장검무', 조하나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교수의 '산조', 김호은 미래춤학회 이사의 '부채춤', 김경숙 국립국악고 교사의 '태평무', 송미숙 진주교육대 교수의 '홍애수건춤'이 펼쳐진다.
7만여명의 사상자와 22조원의 피해를 남긴 진도 7.8 규모의 중국 쓰촨성 지진. 지난해 쓰촨성 지진 피해 당시 전라북도 도민들이 구호품을 보낸 것과 관련, 중국 쓰촨성 예술단이 전북에서 감사 공연을 펼친다.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정초영)과 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회장 이근재)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쓰촨성 최고 예술가들로 구성된 문화연합예술단이 '사천에 대한 사랑과 한국에 대한 감사'를 주제로 지진에 대항, 다시 일어서는 모습과 쓰촨지역 특색 등을 표현한다.쓰촨성 문화연합예술단은 쓰촨성 정부 산하의 쓰촨성문화연합전시센터가 관리하는 예술단으로 연극, 음악, 무도, 묘기, 민간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로 구성돼 있다. 국가 1급 작가 이정, 국가 1급 감독 마동풍, 국가 1급 배우 장서 등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번 공연에서는 국가 1급 배우이자 국가예술 최고상 '모란상'을 수상한 전임평의 사천설장 '뻐꾸기'와 코미디언이자 사천방송 진행자인 민천호의 남성독창, 쓰촨성가무극원 국가 1급 배우이자 유명성악가인 라용의 여성독창, 사천음악학교 교수인 테너 담학승의 남성독창, 사천예술직업학교 학생들의 무용 '차심부름하는 아이' 등이 공연된다.쓰촨성 문화연합예술단 서기 황계국씨는 "쓰촨성 지진 발생 후 한국 정부는 제일 먼저 중국을 향해 위로를 표하고,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과 전북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문화예술이 풍부한 쓰촨성과 전북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 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23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을 시작으로 24일 오후 7시30분 부안예술회관, 25일 오전 10시30분 익산북일교회로 이어진다. 공연 실황은 30일 오후 2시10분 KBS2TV를 통해 방송될 예정. 공연 초대권은 전주KBS 정문에서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문의 063) 270-7325.
경북 연극이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된다.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회장 선기현)가 해마다 교류해 온 경상북도연합회(회장 신상률)와 연극으로 만난다.1998년 시작된 '2009 영·호남 예술교류'가 26일과 2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전주한옥마을, 남원테마파크 등에서 열린다.전북예총과 경북예총에 소속된 협회들의 공연과 전시로 진행돼 온 영·호남 예술교류는 올해 경북에서 50여명의 예술인들이 전북을 방문할 예정. 26일 오후 5시 30분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북에서는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가 락 뮤지컬 갈라쇼 '가스펠'을, 경북에서는 극단 OVER21(대표 김철문)이 연극 '해질 무렵'을 공연한다. 공연 단체 및 작품은 지역 극단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은 후 무대 여건에 맞춰 선정했다.27일에는 한옥마을과 남원테마파크를 둘러보고 남원국악예술고 공연을 관람할 예정.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은 "이번 연극 교류가 영·호남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계기가 돼 더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문화가 창출되고 콘텐츠가 개발되는 생산적인 교류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오상, 이동기, 이수경, 이환권, 정연두, 신기운, 홍경택.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잘나가는' 작가 7명이 한 곳에서 만났다. 삼성동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감성론' 전은 국내 컨템포러리 미술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들 7명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의 전시다. 전시는 대부분 기존 발표작들로 꾸며졌다. 권오상(35)은 친구와 가족의 사진 수백장을 찍은 뒤 이를 조각조각 잘라 인체 모양의 스티로폼에 이어 붙인 '데오도란트 타입'과 잡지에서 오려낸 보석과 시계 사진을 세우고 찍은 '더 플랫'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홍경택(41)은 화면 가운데에는 유명인의 얼굴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배경에는 해당 인물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문양과 색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펑케스트라' 시리즈와 2008년 개인전 때도 선보였던 '아트 북' 작품을 내놨다. 또 신기운(33)은 체스의 말을 연마기로 갈아 없애는 장면을 담은 영상 작업과 잔에 담긴 물이 증발하면서 물을 통해 비치던 주변 경관도 함께 사라지는 과정을 거꾸로 재연한 작업을, 이수경(46)은 도자공들이 깨버린 조각들을 이어 붙이고 이음매를 금빛으로 칠한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정연두(40)는 기존의 사진작업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영상 작업 '시네 매지션'(Cine Magician)을 소개한다. 소극장 무대에서 공연하는 마술사 이은결과 그를 둘러싼 스태프,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 그리고 공연 장면을 찍는 한 대의 카메라의 모습을 모두 담아낸 영상은 현장성을 강조하는 연극과 편집된 영상인 영화의 요소를 동시에 갖는다. 정연두는 "이번 작품은 그 자체로 완결된 작품이라기보다는 8월과 11월 일본 요코하마와 미국 뉴욕에서 선보일 작업의 예고편 격"이라고 설명했다. '아토마우스' 작가 이동기(42)와 세로로 길게 늘인 인물 조각을 해온 이환권(35)은 지난해부터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시리즈를 보여준다. 이동기는 화면을 가로로 나눠 위쪽에는 물감과 붓 자국만 남은 추상회화를, 아래쪽에는 아토마우스를 그리는 형태의 새로운 그림을 선보이고 이환권은 가로로 납작하게 눌린 인물 조각으로 가족을 표현한 '장독대' 시리즈를 전시한다. 이환권은 25일부터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에서 개인전도 열 예정이다. 전시는 다음 달 16일까지 계속된다. ☎ 02-3479-0146.
"수상 소식 가족들은 아직 잘 몰라요. 쑥스러워서 말 못 꺼냈거든요."'제5회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에서 '국화(문인화)'로 일반부문 대상을 수상한 유지연씨(37). "사군자 중 국화 공부를 가장 많이 했다"는 그는 "매화는 화려한 반면 국화는 소박하면서도 자유자재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어 좋아했다"고 말했다.그가 붓을 다시 든 것은 불과 5년 전. 결혼 이후 운영하던 서예학원도 접고, 아이들 키우는 데에만 힘을 쏟았다가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백기로 인해 스스로에 대한 강박감도 컸지만, 그럴수록 작품에 더 매달렸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도 했다.그는 지난 3월부터 전주금암초등학교 서예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예가 너무 고리타분한 것으로 인식돼 아이들에게 생활서예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언젠가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열심히 작품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제5회 온고을 미술대전'의 환경조형부문 대상은 '첼로와 함께'를 출품한 신철안씨(27·정읍시 입안면)에게 돌아갔다. 이른 나이에 큰 상을 거머쥔 신씨는 "첼로를 좋아해 악기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며 "그간 인체를 형상화시킨 작품은 많았지만, 악기를 형상화시킨 작품이 없어 심사위원들께서 참신성에 점수를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원광대 환경조각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한해 대학원 진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인공폭포, 암벽 등 상업조각 작품을 했다고 말했다. 기한이 정해져 있는 작품을 하다 보니, 게을렀던 자신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출품작 제작을 위한 어려움은 물론 많았다. 가장 싼 돌을 고르기 위해 이곳 저곳 돌공장을 둘러보며 발품도 많이 팔아야 했고, 6개월 내내 석조각실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첼로 현을 켜는 사람의 손 등 섬세한 표현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먼지가 많이 나오는 작업이기 때문에 고역이라고도 덧붙였다.올해 경기도미술대전에서도 조각부문 우수상은 받은 데 이어 온고을 미술대전에서 환경조형부문 대상까지 상복이 많은 한 해 같다는 그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상태. 그는 앞으로도 악기 쪽 대형 조각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5회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에서 신철안씨(27·정읍시 입암면)의 '첼로와 함께'가 환경조형부문 대상을, 유지연씨(37·완주군 상관면)가 '국화(문인화)'로 일반부문 대상을 차지했다.환경조형부문 출품작 수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작품 수준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높아 심사위원들이 수상작 선정에 고심을 많이했다는 평가다. 한국화, 서양화, 공예, 문인화, 서예 등을 아우르는 일반부문은 지난해 도예에서 첫 대상이 나온데 이어 올해는 문인화에서 첫 대상이 나왔다.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전주지부(지부장 송재명)가 주최하고 온고을미술대전집행위원회와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대회는 환경조형 13점, 한국화 86점, 서양화 105점, 공예 173점, 문인화 174점, 서예 64점 등 총 출품작이 615점, 지난해 514점에 비해 16%나 늘었다. 특히 공예 부문 출품작 수가 지난해 73점에서 올해는 173점으로 2배 이상 증가해 관심을 모았다.소병순 심사위원장은 "특히 공예 부문은 도자가 두드러졌으며, 전통 도자 보다 현대 도자가 강세였다"며 "문인화의 경우 소재가 다양해졌고, 자유분방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필치가 살아있었으며, 여백의 활용이 세련돼지 못한 점이 약간 아쉬웠다"고 말했다.상금을 100만원으로 낮추는 대신 매입상을 없앤 이번 환경조형부문 우수상의 경우 예산을 늘려 매입하는 게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한 공예의 경우 도자기, 금속, 목공예, 한지, 섬유 등 장르가 너무 많아 부문 조정이나 시상에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송재명 전주미술협회 회장은 "전주시에서 아트폴리스 사업을 염두에 둔다면 좋은 작가들의 작품을 매입해 활용하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라며 "돌값(작품 재료비)이나 운반비도 안 나오는 여건에서 좋은 작품을 내준 작가들을 위해 상금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상자 명단△대상=신철안(환경조형) 유지연(일반·문인화) △최우수상=류재현(서양화) 김인순(서예) 정진희(한국화) 정은희(공예)△우수상=김미경(서양화) 정봉숙(서양화) 김복자(공예) 김춘애(서예) 이영재(문인화) 이상현(환경조형)◆ 심사위원 명단△환경조형=김대길(위원장) 강용면 정진환 엄혁용 김귀복 △한국화=이철량(위원장) 오복동 문재성 오송규 김재일 김 용 정문배 최병남 김문철 △서양화=조재천(위원장) 김수자 이경옥 김성균 박만용 박운섭 소 훈 김성춘 김미경 양혜경 △공예=유경상(위원장) 김중기 김동훈 유봉희 김인섭 조영배 곽우섭 이기상 송문영 최병만 송수미 전홍자 △문인화=이병오(위원장) 한창수 이환춘 김중효 류인면 정명희 문연남 △서예=소병순(위원장) 유충남 류경열 고예상 강용순
거문고엔 흐느껴 우는 소리의 미학이 깃들어 있다.소리 사이의 여운으로 사람이 우는 듯한 심정적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이다.한국거문고앙상블이 20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깊고 장중한 거문고의 울림을 전달한다. 이들은 한양대와 동 대학원 출신들로 이뤄진 거문고 연주단체.공연은'현금취타'로 문을 연다. '만파정식지곡'으로도 불리는 '취타'의 1장부터 5장까지 거문고 중주곡으로 새롭게 편곡한 작품이다.'신쾌동류 거문고산조'는 판소리의 가락과 엇붙임이 많아 가락에 변화가 많은 곡이다. '출강'은 북한 음악인 김용실씨가 작곡한 거문고 음악. 북한 흥남제련소에서 일하는 이들의 고된 현실이 담겨 있다. 1994년 이세환씨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소개한 곡이다.'봄길'은 중모리, 중중모리,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로 넘나드는 다채로운 가락이 특징.온세상의 열망과 염원을 담은 곡 '금세계'로 마무리된다.해설이 곁들여져 거문고의 매력을 새롭게 눈 뜰 수 있는 기회다. 문의 063) 280-7006.
'부모와 함께 방문하면 공짜라고?'아이들에게 클래식 공연은 만성 기피 대상 1호다.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기 일쑤. 해답은 클래식을 강요하지 않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에 있다. 가격만 부담스럽지 않다면, 부모와 함께면 더욱 좋다.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전주, 군산, 익산 순회 연주회를 통해 '학부모와 함께하는 청소년 음악회'를 연다. 19일 오후 7시 30분 익산 솜리예술회관, 20일 오후 7시30분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21일 오후7시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1부 무대에선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 요한 스트라우스의 '천둥과 번개'등 대중적으로 친근한 곡들을 만날 수 있다.2부 무대는 차이코프스키의 '헝가리 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등에 이어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삐에로 복장을 한 최경식씨(달란트 연극마을 대표)가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재즈 모음곡에 맞춰 지휘봉을 잡고 손짓 언어를 선보일 예정. 이어 관객들을 위한 버블쇼까지 깜짝 선물이 이어진다.익산에선 플루트 연주자 박소희씨와 최보람씨가, 전주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최진아씨가, 군산에선 피아니스트 정혜민씨가 협연한다. 유수영씨가 지휘를 맡고, 은희천 전주대 교수가 재밌는 해설을 곁들인다.은희천 전주대 교수는 "클래식을 즐겁게 감상하려면 눈과 귀가 즐거운 이벤트가 필요할 것 같아 기획했다"며 "아이들이 부모와 공연장을 찾다 보면 클래식을 즐기는 문화가 가정에서도 정착돼 클래식 대중화에 일조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베토벤 바이러스'의 열기가 사그러든 요즘 아이들에게 다시 한번 클래식 마법을 걸 수 있는 좋은 기회다.관람료는 1만원. 문의 011 676 5212.
흙으로 맺은 인연으로 토닥이며 만든 작품들이다.22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토(土)닥(토)닥전'.회장 전혜령씨를 비롯해 강종섭, 김희철, 남순자, 서혜연, 이성숙, 임동식, 임익수, 한춘희, 황보화씨가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도자기와 테라코타로 작품 수만 해도 50여점을 훌쩍 넘는다.전업작가를 비롯해 교사, 경찰, 목수 등 직업은 가지각색. 틈만 나면 작업실로 몰려와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작업을 몰두해 '야간반'이라고 불린다."흙을 만지면 잡념이 사라진다""어릴 때 흙장난하며 놀던 경험때문에 친화력이 많다"흙작업을 좋아하는 이유도 다르지만, 조물락 조물락 하는 동안은 모두가 하나다.끈끈한 유대감은 위기를 잘 넘긴 덕분이다. 3년 전 가마에 불을 떼다가 작업실이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났다. 하지만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가족처럼 가까운 존재로 거듭났다고.전혜령씨는 "전시를 처음 해보는 일부 회원들은 몇 번 망설이더니, 막상 시작하니 더 반기고 기뻐했다"며 "더 깊이있는 작업을 하게 되는 자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들은 앞으로 매년 회원전을 열 계획이다.
▲ 가람섬유조형회 17번째 그룹전 - 22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가람섬유조형회는 호원대에서 섬유디자인을 전공한 졸업생으로 구성된 단체. 박해규 호원대 교수, 김병주 서남대 교수는 초대전 형식으로, 김희자, 김민자, 김완순, 김정위, 한병우, 조성미, 한오경씨 등이 참여했다.텍스타일디자인 및 산업염색디자인, 자연염색, 섬유조형, 한지작품, 자수, 매듭 등 작품이 주는 질감과 소재의 확장을 선보였다.▲ 쉬엄쉬엄미술연구소, 군산정신보건센터'숨겨진 나 발견하기' - 30일까지 군산 정갤러리문귀화, 고보연, 김동화, 추미경씨가 군산 지역아동지역센터 초등학교 3, 4학년 아이들과 함께 그림과 연극으로 신체놀이한 결과물을 전시하고 있다. 창작활동으로 아이들의 심리적 고통이나 압박감을 해소할 수 있었던 만큼 숨겨진 내면을 읽을 수 있는 자리다.
▲ 전북음악연구회 '한 여름 밤의 꿈'- 2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전북음악연구회의 제39회 정기연주회. 김문성 회장의 감미로운 기타선율과 만돌린 연주자인 김병규씨의 만돌린 하모니가 주목을 모은다. 소중연(첼로), 최윤섭(트럼펫), 송주란(작곡가), 김미현(피아노), 박양숙(소프라노), 박선하(바이올린)씨 외에도 플루트 연주자 나수연씨가 무대에 함께 선다.▲ 창작국악실내악단 '도드리' 공연 - 20일 오후 8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광주 창작국악실내악단 '도드리'가 들려주는 퓨전 국악무대다. 국악 실내악곡 '섬진강'을 비롯해'강물처럼, 자유', '죽향풍월', 팝송과 가요의 만남에선 '아름다운 강산'이, 피리와 무용의 만남에선 '영산강에 부는 바람' 등 다채로운 곡들이 선보인다. 전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문화마을이 주관한다.
홍익대 인근에 위치한 최초의 국악 전용 민간 공연장인 상설무대 우리소리는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해 내달부터 2개월간 가야금, 거문고, 해금 무료 특강을 진행한다.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오전 10시30분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하루 6차례의 강좌를 운영하며, 정원은 강좌별로 10명이다. 악기가 없는 사람에게는 대여도 해준다. 상설무대 우리소리(www.urisori.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2820@hanmail.net)이나 전화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접수는 선착순으로 마감하며, 1기는 내달 6일, 2기는 8월3일 시작한다. ☎02-326-2820.
여성 예술가에게 작품은 자유로 가는 유일한 길이다.전북도립미술관이 개관 이래 처음으로'집안의 천사'가 되길 거부했던 도내 여성 작가 8명의 전시 '모악에 품다'를 열고 있다. 임섭수, 하수경씨(한국화가), 김화래, 김연익, 하수정씨(서예·문인화), 송영숙, 김수자씨(서양화), 양화선씨(조각)가 그 주인공. 다들 붓을 잡고, 캔버스와 마주한 지 30여년이 넘었다. 이들의 붓에는 이제 기교가 없다. 단지 기품만 남았을 뿐이다. 모악은 이들의 또다른 어머니가 되어 작가의 초기작부터 현재 작품까지 총 250여점을 안온하게 감싼다.임섭수씨(경희대 객원교수)는 사물의 관념적 묘사에서 벗어나, 그리지 않고 그려지는 자유분방한 붓놀림의 세계를 추구한 작가다. 유행에 따르지 않고 전통적 감성을 새로운 방법으로 구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하수경씨(전주대 교수)는 기계적 삶을 영위하는 군상이 아닌 화해의 군상을 통해 인연의 의미를 부각시킨 대좌 시리즈부터 바람의 자취와 생명의 소리를 담은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물한다.김화래씨는 작품의 여백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명상에 젖게 한다. 발묵용필이 뛰어나 사군자, 문인화를 거쳐 수묵담채, 수묵산수, 인물 등을 주제로 한 작품을 통해 확고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독립운동가 지운 김철수 선생의 손녀로 전북문인화협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을 역임했다.서예대가 성파 선생과 강암 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했던 하수정씨(강암연묵회 부회장)는 늘 새로운 문인화를 추구해왔다. 붓 대신 손가락을 사용한 지두화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화선지 대신 천연염색한 삼베와 모시, 한지천과 닥지를, 아크릴과 서양화 물감을 사용한 작품들로 독특한 미감을 자아낸다.김연익씨(전북미술협회 부지회장)는 우아한 품격과 서정이 넘치는 문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우관 김종범 선생에게 서예를 사사하고, 남천 정연교 선생에게 사군자를 사사했다.송영숙씨(전주대 교수)는 현실을 떠난 초현실의 모노톤으로 서정적이고 추상적인 회화작업을 해왔다. 수평적 구도, 극적인 효과 없는 완만하고 자유로운 곡선을 구사해 가슴이 툭 트이고, 호쾌해지는 화폭을 건넨다.'내면풍경'을 주제로 한 테라코타 작업과 브론즈 작업은 양화선씨를 대변한다. 브론즈를 암모니아로 처리해 녹색톤을 만들어 산과 나무의 색을 자연스럽게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김수자씨(원광대 교수)의 작업은 바느질과 회화의 결합으로 요약된다. 모노크롬을 연상시키는 구성주의적 경향, 자유롭고 활달한 표현주의적 색채, 기하학적 환원주의적 경향까지 늘 변신을 시도했던 캔버스가 펼쳐진다.전시는 7월19일까지 진행된다.
전래동화를 소재로 국악과 뮤지컬을 접목시킨 어린이 음악극 4편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3일부터 26일까지 남산골 한옥마을 내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2009 어린이 음악극 페스티벌'은 만 3세부터 9세까지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 소재 음악극들을 선보인다.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의 이야기 속에 우리의 민요와 장단, 탈춤 등 다양하고 화려한 전통연희를 담은 어린이 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가 3-5일 첫 무대를 연다. 10-11일에는 전래동화를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국악기 연주, 동화 구연등으로 구성한 어린이음악극 '호랑이와 곶감'이 이어진다. 거문고는 호랑이, 가야금은 어머니 등 각 국악기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표현한다. 이어 17-19일에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어린이들의 음악회 소동을 다룬 어린이 타악뮤지컬 '야단법석'이 공연된다. 객석에 미리 악기들을 배치해 놓고 공연 중에 관객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도록 해 관객의 참여하는 공연으로 만들었다. 끝으로 24-26일에는 만파식적 설화에 어린이가 좋아하는 다람쥐 캐릭터를 결합한 '피리부는 다람쥐'가 공연된다. 원어민 강사의 영어 내레이션이 곁들여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세종문화회관. 1만원. ☎02-2261-0514.
남원 출신의 중견 여류 서예가인 류영근씨(53)가 지난 12일 남원 교육문화회관에서 귀국 전시회를 가졌다.류씨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 서법박물관 초청으로 가진 개인전시회에서 선보였던 한문서예와 한글서예, 문인화 등 35점을 공개한다.류씨는 중국 서화계의 본향인 태주 서법박물관 초청으로 지난 달 21∼25일에 성대하게 개인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류씨는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예문화 석사학위를 받고 30여년간 서예계에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남원에 이은서학연구관을 개설해 후학들에게 이론과 실기를 지도하고 있는 정통 서예가이다.
기타는 가장 고독한 악기다. 현의 읊조림은 잘 쓰여진 시처럼 가슴 속을 파고든다.그래서 밤에 들어야 제 맛이고, 다채로운 곡을 들어야만 기타 내면을 만질 수가 있다.기타리스트 송기영씨가 '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클래식 곡을 기타로 이야기한다.1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송기영의 기타 음악 이야기'.1부는 '샤콘느'와 '회상조곡'으로 문을 연다. '샤콘느'는 20세기 최고 음악가인 안드레아스 세고비야가 편곡, 바이올린 선율보다 기타 선율이 더 애잔해 아름답다. '회상조곡'은 작곡자 스스로가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해 작곡한 곡. 남미의 숨가쁜 열정이 살아있다.2부는 관객들을 위한 문턱 낮춘 기타 무대다. 연주음악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그가 직접 해설을 겸한다.청소년을 위한 무료 순회 연주, 가정음악회 등을 통해 익힌 그의 위트있는 해설이 클래식기타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예정.이날 공연엔 기타리스트 정경수씨(전북음악연구소 소장)와 테너 조창배씨(전북대 외래교수), 소프라노 송주희씨(전북대 외래교수)가 함께 한다.전북기타문화원이 주최하고, 전주기타아카데미음악원이 주관하는 기타 음악 이야기는 앞으로도 매년 시리즈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남 수피아여중 2학년때 '남원여성농악단'에 홀려서 학교를 중퇴할 정도로 농악에 미친 사람. 오빠한테 들켜 작대기 찜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00만원을 훔쳐 집을 나와 남원여성농악단을 따라다니다 끝내 큰 상쇠가 된 사람. 한이 있다면 꽹과리 가락에 실어날리고, 서러움이 있다면 부포짓에 던져버리며 살아온 인생이다. 여성농악단에서 가장 이름을 떨쳤던 상쇠 나금추 명인(71전북무형문화재 제7호). 그의 후배와 제자들이 "예인 나금추의 가치를 올곧게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며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아름다운 판을 펼친다. 2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호남 우도농악 천하의 상쇠 나금추'. 나긋나긋한 쇳가락도 일품이지만, 천부적인 율동미가 넘쳐나는 신들린 부포놀이가 혼을 빼놓는 나금추 명인은 1938년 전남 강진읍 동성리에서 태어났다. 열일곱살에 약장사를 따라 남원으로 온 후 남원국악원에 입학해 강도근 김영운 선생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웠다. 열여덟살에는 농악에 입문해 '춘향여성농악단' '아리랑여성농악단' '한미여성농악단' 등에서 젊은 날을 보냈다. 마흔여섯이 되던 1983년에는 '제9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일반부 장원을 했으며, 1985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이리농악단' 상쇠로 출연해 대통령상과 개인연기상을 수상했다. 같은해 '제1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도 농악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198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호 부안농악 상쇠 기능보유자로 지정됐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에 초대되기도 했다. 이후에는 전북도립국악원 민요반과 우도농악반 교수를 역임하는 등 교육과 공연에 열정을 쏟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 시대를 상쇠춤으로 풍미했던 나금추 명인의 '부포놀이'와 그의 젊은 제자들이 함께 만든 금추예술단의 '판굿', 상쇠의 '부포놀이'와 함께 '판굿'의 꽃으로 불리는 '설장구' 등이 신명을 전한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차복순씨는 판소리 '수궁가' 중 '고고천변 대목'을 부른다. 연출을 맡은 이명훈씨는 "다시 판을 이끄는 '상쇠 나금추'의 모습, '소리꾼 나금추'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다"며 "고령임에도 노익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예인 나금추'를 통해 196070년대 여성농악단에서 보여줬던 판제와 기량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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