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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풀만 무성했던 논밭에서 현대화된 서부 신시가지로 변화되는 4년을 쫓았다. 2002년 월드컵경기장이 완공되는 역사적 현장도 함께 했고, 새만금을 담아온 지도 벌써 10년.13일부터 17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사진가 김종범씨(46)의 전북도청 신청사 건축 및 서부 신시가지 기록사진전 '천년의 비상'에서는 효자동 시대를 개막한 이 일대의 어제와 오늘이 걸렸다. 지난 4년간 1000여장을 기록해왔으나, 그 중 30점만 추린 것."2005년 7월 1일 신청사 개청식이 열렸습니다. 당시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3년 사이 언제 그랬냐 싶게 됐어요. 봄에 막 모내기하러 나오던 어르신들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더 잊혀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한쪽에선 신도청사가 생기기 전 철구조물이 올려지고, 다른 한쪽에선 모내기를 하기 위해 허리를 굽혀 빠른 손놀림을 했던 농민들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순식간에 변화되는 이곳을 보면서 좀 더 기다렸다가 촬영하는 게 낫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고 말했다.다큐멘터리 사진작가는 많지 않지만 그 담백한 앵글이 좋아서 하게 됐다는 그는 다큐멘터리 사진은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단순하지만 함축된 이미지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사진은 예술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일상의 기록이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 때문에 기록적 가치가 높은 사진과 함께 창작 사진을 꾸준히 찍어왔다.두번째 개인전에 이어 다음 전시도 역시 다큐멘터리 사진전. 주제에 관해 말을 아끼는 만큼 또다른 신중한 기획전이 될 듯 하다.
▲ 전북미술원로작가 초대 - 그림의 향 - 14일부터 20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전북 화단을 대표하는 원로 화가들의 전시다. 끊임없이 변화되는 것 같지만, 흔들림 없는 절제된 붓터치가 살아있다. 참여작가는 하반영 전병하 박남재 권경승 장령 조윤출 이승백 박종남 김종범 최상기 홍순무 권병렬 임동주 원창희 박민평 김영성 방의걸 이용휘 최종인 정승섭 소병순 이건용씨.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모범이 될 법 하다.▲ 울등도에서 바라본 독도전 - 17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제1전시실독도의 사계절 모습을 비롯, 울릉도에서 촬영한 독도사진 34점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울릉도에서 '독도 가시일수(可視日數) 조사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독도연구소가 조사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자료를 정리한 것. 교육과학시술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사실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워주는 전시다.
▲ 가족극 '아기돼지 꼼꼼이' - 7월 11일 오후 3시, 5시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극단 광대놀음 떼이루의 무대.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에 민요와 장단, 탈춤, 꼭두각시놀음, 사자춤, 줄타기 등 다양한 전통연희를 담아냈다. 국악기를 라이브로 연주, 생동감을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 상모 돌리기, 늑대와 아기돼지의 한판 대결, 그림자극, 사물연주 등이 어우러지면서 재미가 배가 된다.▲ 고양이 탱고와 골골에너지 발전소 - 13일부터 19일까지 오전 11시 창작소극장김박사가 고양이 친구 탱고의 '골골' 거리는 소리를 듣고 에너지 발전소를 세운다는 깜찍한 설정. 탱고는 연두와 함께 고양이들에게 어려움이 닥칠 것을 알아채고 구출할 계획을 짠다. 아동전문극단 푸른숲이 마련한 이번 공연은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는지 생각할 여지도 준다.
뽀글뽀글 파마머리 어르신들이 뒤뚱뒤뚱 무대에 섰다. 진분홍 블라우스에 스카프까지 한껏 멋을 낸 김제시 노인대학 늘푸른합창단이 선물한 곡은 보헤미아 민요 '목장길 따라'. '스타도라 스타도라' 가사가 입에 붙지 않아 웃음을 연발하기도 했지만, 흥에 겨운 하모니에 객석은 들썩들썩했다.곧이어 등장한 분홍 드레스를 입은 공주님들. 캄보디아, 태국, 중국, 필리핀 이주 여성들로 구성된 다문화어울림합창단은'내 사랑 그대여'로 사랑의 세레나데에 이어 가수 인순이씨의 '거위의 꿈'으로 갈무리했다. 유일한 남성 반주자에 반짝이는 무대의상 지휘자로 주목을 모은 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가질 않았다.8일 오후 1시30분부터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전북여성단체협의회(회장 강원자)의'제10회 전북여성합창대회'. 총 19개 팀이 참가한 이번 합창대회 대상은 '상주 아리랑'을 부른 전북익산교육청 어머니합창단에 돌아갔다.특히 올해는 실버팀과 청·장년팀으로 나뉘어 선발, 실버세대들의 가슴 뭉클한 무대가 큰 호응을 얻었다.청·장년팀의 금상은 익산궁동초등학교 어머니합창단, 은상은 단풍미인합창단, 동상은 고창모양합창단, 임실군 여성합창단, 장려상은 다문화가정 희망합창단, 순창 여성합창단, 실버 으뜸상은 행복한 여성합창단, 실버 장려상은 김제시 노인대학 늘푸른합창단, 참사랑어머니합창단이 수상했다.강원자 전북여협 회장은"합창은 화합과 상생의 아름다운 결정체"라며 "여성들의 소망을 엮어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김명관 전주향토주부학교 교장(69), 행복한 가정 만들기에 앞장서왔던 유기호 익산 왕궁 중부교회 목사(62·익산) , 엄익준씨(45·전북도청 근무)가 '훌륭한 남성상'을 수상했으며, 5남매와 단란한 가정을 꾸린 김현주씨와 다문화가정인 요시아라 사유리씨, 이영자씨 가정에 '행복한 가정상'이 전달됐다.
윤도, 서각, 담뱃대 등 전통공예의 진수가 펼쳐졌다.12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사단법인 전북전통공예인협회(이사장 최대규)의 열일곱번째 전북 전통공예인협회전.최대규 이사장은 "전북전통공예인협회는 전통의 계승과 저변 확대에 중심을 두면서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온 곳"이라며 "압화가 처음 참여했고, 닥종이인형 작품이 많이 출품돼 이전보다 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중요무형문화재 윤도장인 김종대씨, 전북무형문화재 선자장인 김동식씨, 중요무형문화재 연죽장인 황영보씨, 대한민국 목공예 명장인 오해균씨, 전북 무형문화재 악기장인 최동식씨, 전북무형문화재 단청장인 신우순씨 등 뛰어난 장인들이 우리 전통공예의 깊이와 멋을 소개했다.김종대씨는 우리나라의 하나 밖에 없는 윤도(방위를 가리키는 기구) 장인. 윤도는 몸에 차고 다닌다해서 패철이라고도 한다. 그는 24층짜리 윤도에 깨알처럼 가는 수백 글자를 새겨 넣은 작품 '보통패철'을 선보였다.김씨는 "윤도는 참 좋은 것이여. 길 같잖여. 세상이치가 그 안에 다 담겨 있다."고 말했다.전북전통공예인협회 초대 이사장을 역임한 이의식씨는 '모란문함'을 선보였다. 진한 향내를 내뿜는 모란의 꽃말은 성실과 부귀. 꽃나비가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런 맛을 살린 작품이 전시됐다.참여작가는 고승곤 박수학 강갑석 권숙경 권영배 김공순 김동열 김미옥 김선희 김순옥 김종한 김진석 김현미 김환옥 김흥준 김희순 김희정 문인숙 박금숙 박미자 박효심 방정순 송남숙 안 곤 이건무 이광민 이채연 이정희 장영진 전은숙 정영희 정인미 정정숙 차봉주 최대규 최덕순 최용현 최인호 태원애 한오경 한자순 홍정화 황금두 황영숙씨.원로에서 신인작가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현대와 전통공예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전시다.
▲소격동 국제갤러리는 여름 이벤트 전시로 현대 가구와 미술의 조화를 모색하는 '인테리어'전을 열고 있다. 일상의 생활공간 속에서 현대 미술과 가구가 어떻게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세련된 인테리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전시다. 장 프루베와 조지 나카시마, 샤를로트 페리앙, 세르주 무이 등 20세기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조명과 테이블, 의자 같은 생활 가구들이 애니쉬 카푸어, 데미안 허스트, 이우환 같은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과 함께 배치돼 세련된 공간미를 보여준다. 전시는 다음달 7일까지. ☎02-733-8449.
음악에 달려 있는 표제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2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강원도 용평의 대관령 정상과 강원도 곳곳에서 열리는 제6회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이름에는 무슨 의미가?'를 주제로 표제가 달려 있는 곡들을 소개한다.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효 예술감독은 "잘 알려진 곡부터 거의 들을 기회가 없는 곡들을 묶었다"며 "작곡가는 각 표제를 어떤 음악적 향기로 표현하고, 관객들은 이를 어떤 향기로 느끼는지를 함께 경험할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명 연주가 시리즈'는 세계 정상의 연주자들이 모여 실내악과 협주곡을 연주하는 음악제의 하이라이트. 귀에 익숙한 엘가의 '사랑의 인사'와 '변덕스러운 여자'는 김지연의 바이올린과 에반 솔로몬의 피아노로 들을 수 있다. 마우리치오 카겔의 '세 연주자를 위한 대결'은 연극적인 요소가 더해진 작품. 두 명의 첼로 연주자들이 대결하며 타악기 주자가 심판원 역할로 코믹한 동작과 연기를 보여준다. 한국계 음악가인 얼 킴은 보들레르의 시에 음악을 붙인 '소프라노와 현악을 위한 세 개의 프랑스 시'를 선사하고, '와호장룡'의 작곡가인 탄둔은 바흐, 수도승, 셰익스피어가 등장하는 '고스트 오페라'를 준비했다. 조지 크럼이 혹등고래의 목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고래의 목소리'는 전자 악기를 사용하지만 동양의 음계를 인용해 아시아적 음색을 들려준다. '브라질 풍의 바흐'은 빌라 로보스가 브라질 민속 선율에 바흐 음악의 대위법을 접목시켜 만든 곡으로, 소프라노 독창과 첼로 합주로 된 5번이 연주된다. 로보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1958년부터 예일대 음대에서 교편을 잡아 온 알도 파리소가 지휘를 맡았다. 미국인으로서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엘마 올리베이라가 10년 만에 한국을 찾고, 바이올리니스트 미하엘라 마틴과 슈테판 피카드, 비올리스트 이마이 노부코, 첼리스트 프란스 헬머슨으로 이루어진 미켈란젤로 현악사중주단도 처음으로 참가한다. '저명 연주가 시리즈'와 개ㆍ폐막 공연은 티켓을 예매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눈마을 홀 앞 잔디밭 스크린을 통해 무료로 상영한다. 음악제와 함께 열리는 음악학교에는 12개국에서 온 184명의 음악도들이 참가한다. 2주 동안 함께 생활하며 '저명 연주가 시리즈'의 음악가들에게 지도를 받게 된다. 다섯번째로 음악제에 참가하는 첼리스트 정명화 씨는 "참가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교수로서도 재능있는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굉장히 즐겁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차세대 거장이 될 학생 참가자들이 선보이는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와 학생연주회가 무료로 진행되고,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 클래스, 음악가와의 대화 등이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www.gmmf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033-253-7497.
'2009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6일 오전 11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지하 리셉션장에서 프로그램 발표회를 개최한다.한 때 개최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위기에 놓였던 소리축제는 올해 축제 기간을 5일로 줄이는 대신 '전주한옥마을 소리잔치'라는 이름으로 축제 공간을 소리전당과 한옥마을 일대로 넓힌다.이날 발표회에서는 세쌍둥이 자매로 구성된 뉴에이지 국악밴드 'IS'와 판소리 로봇 '에버'가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올해 축제 개요와 대표 프로그램 등이 소개된다. 이미 여러 명창들과 무대에 올라 판소리를 시연했던 '에버'는 발표회에서 판소리 '사랑가'를 부를 예정이다.올해로 아홉번째를 맞는 소리축제는 '소리의 울림, 신명의 어울림'을 슬로건으로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소리전당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쏴아쏴아"그의 그림은 물소리가 먼저 달려든다. 귀가 멍멍할 정도로 거꾸로 치솟는 듯한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폭포가 분위기를 압도한다. 작가는 억년의 숨소리로 휘감기는 물소리가 고요해질 때까지 들었다고 했다.'물의 화가' 이목 홍성녀씨(50) 개인전 '소리 그리고 이야기'. 문인화 풍의 담채화인 작품 45점 중 절반 이상이 물이다. 땅과 바위를 붓질 해도 물기를 머금고 있는 것 같다."3~4년간 물에 매달리다 보니, 제 내면에도 참 많은 물소리가 오고 갔습니다. 살기 어려워지니까 폭포 붓질이 더 세졌지요. 다소 느릿하게 살면 많은 시야를 얻을 수 있겠다 여겨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전시입니다."'소리 - 極'은 작가 스스로도 모든 것을 다 부었다고 할 만큼 수 십, 수백 번의 연묵 터치로 맑고 청량한 기운을 쏟아낸 작품. 장쾌한 폭포소리에 세상 근심이 녹아들면서 내면을 일깨운다.바람소리, 세월의 소리, 워낭소리를 통해 소리의 미학은 다시 살아난다. '워낭소리'에선 고목과 노인, 마른 소가 신산한 세월을 대신해 존재의 버거움에 검은 쉼표를 찍는다.'풍요의 바다'는 영혼을 살찌우는 갯벌을 형상화한 작품. 가녀린 그의 손끝에서 생명을 잉태하는 풍요의 공간이 태어났다.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한 쌍의 새는 그와 그의 남편이다. 작가는 30여년 겹겹의 세월을 함께 해오며 비상하기 위해 파닥대는 새와 비슷한 운명 같아 표현하게 됐다고 말했다.대학 시절 그는 일러스트를 전공했다. 서양화도 해봤지만, 동양화가 자신에게 맞다고 판단해 현재까지 줄곧 먹 붓질만 해온 것. 그의 호인 이목은 원로화단인 임섭수 경희대 겸임교수의 호인 목원과 방의걸 전남대 교수의 호인 목정의 목(木)을 빌려 '이목(以木)'으로 지었다고 했다. 스승의 큰 그늘이 현재의 그를 있게 했다고 겸손히 답했다.작가는 "이번 전시로 절 마당같이 텅 빈 공간이 하나 마음에 생긴 것 같다"며 "다음엔 맑은 바람의 소리를 제대로 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전시는 10일부터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계속된다.
"한국적인 멋에서 우주의 신비를 찾는다."먹으로 인간의 내면과 우주의 신비를 표현해 온 정인수(34) 작가의 개인전이 8-14일 서울 인사동 광주시립미술관 갤러리 'LIGHT'에서 열린다. 2009년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인 정인수씨는 '생성과 순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채색을 전혀 쓰지 않고 화선지에 먹의 농담과 번짐, 부드러운 곡선을 이용해 붓의 유연한 움직임이 돋보이는 수묵화의 기법으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드넓은 우주를 펼쳐 놓은 듯한 하얀 여백 위에 먹은 붓을 만나 생명을 얻어 꿈틀거리고 비슷한 모양으로 보이지만 각기 다른 점과 곡선이 반복되며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정인수 씨는 6일 "여전히 작업은 진행형이지만 먹은 정서적으로 우러나는 맛과 풍기는 멋이 있어 먹을 주로 쓰고 곡선은 무한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고 우주적 신비나 사람들과 관계를 표현할 수 있어 직선보다 많이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수투성이지만 사랑스러운 소년 찰리 브라운과 찰리의 똑똑한 애완견 스누피는 1950년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반세기가 넘게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스누피의 작가 찰스 M.슐츠(1922~2000)가 직접 그린 스누피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8일부터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슐츠가 직접 에칭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수채물감으로 채색한 스누피 작품 10점이 전시된다. 각 그림은 모두 500장 한정 에디션 중 일부로 슐츠가 말년에 제작한 작품들이다.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의 김보연 교수가 컴퓨터를 이용해 스누피 캐릭터를 패턴화한 작업 2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토포하우스는 내년 슐츠의 수제자로 스누피를 모티브로 그림을 그리는 톰 에버하트의 전시회를 여는 등 이번 스누피전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스누피와 관련된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는 21일까지. ☎ 02-734-7555.
한국 서예(書藝)는 고전에 충실해 담백하고 소박한 맛이 살아있다. 일필휘지로 쓰는 중국 서법(書法)은 웅혼하고 화려한 필치가 특징이며, 일본 서도(書道)는 자유분방하며 개성적인 필묵법이 두드러진다.한국, 중국, 일본이 서(書)의 예술적 가치에 중심을 두고 한자리에 모였다.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 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서예연구회(회장 권영수)의'한·중·일 국제서예전'.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교류전은 중국 진강시 서예가들의 작품 46점과 일본 코마츠시 서도협회 작품 30점, 한국서예연구회 초대작가 작품 120점까지 총 196점이 선보이고 있다. 중국과 일본 작품 수도 늘었고,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권영수 한국서예연구회장은 "중국, 일본과 교류전을 갖고 문화 교류를 추진한 결과 한국서예연구회의 신뢰도가 높아져 갈수록 출품작 수가 늘어가는 추세"라며 "신종플루 파동만 없었더라도 더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참여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권 회장은 이어 "과거 명필의 서법에 충실한 작품 뿐만 아니라, 실험과 고민을 거듭해 새로운 서법을 창조해낸 작품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아우를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솔바람 부는 부채로 영·호남 전업미술가 회원들이 만났다.한국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회장 이성재)가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 4, 5 전시실에서 '2009 영·호남 교류전'과 함께 '제7회 전북지회전'을 열고 있다.대구, 광주, 전주 회원들이 전주 특산품으로 유명한 합죽선에 감수성을 덧대 무더위를 날리는 솔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소담한 노란 국화, 거친 박토에서도 굳건한 기상을 보이는 소나무 등을 통해 묵향 그윽한 그림을 선보이는가 하면, 신명·해학·웃음이 펼쳐지는 안동 하회 탈춤까지 부채로 만나는 작가들의 다양한 상상력이 한데 모였다.참여 회원만 해도 총 65명. 구상에 충실하면서도 선이 섬세하게 표현된 대구지역 작품과 채도가 높고 화려한 색감이 압도하는 광주지역 작품, 구상과 비구상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서정적인 감수성이 살아있는 전주지역 작품 150여점이 선보였다.서양화와 동양화,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 전북지회전 역시 주목을 모은다.미술시장 성장으로 화가라는 직업의 위상은 높아졌으나, 전업화가로 살아남는 화가는 여전히 극소수. 경제 위기로 전업작가가 발 디딜 틈이 없어지는 가운데, 창작의욕을 북돋고 새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의지를 다진 전시다. 김영민, 김철수, 김학곤, 박만용, 박남재, 박상규, 오우석, 이숙희, 조재천, 채억씨 등 도내 전업작가 75 명이 참여했다.이성재 회장은 "경제 상황으로 위축된 작가들의 역량을 결집해 거듭나자는 취지로 기획된 전시"라며 "우리 지역 작가들의 작품 외연이 확대되고, 이들의 작품 판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회장 김숙)가 주관하는 '제18회 전북무용제'가 9일 오후 5시 고창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오는 10월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제18회 전국무용제'에 출전할 전북 대표를 선발하는 자리. 지난해 전북 대표로 전국무용제에 출전한 손윤숙발레단이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전북무용제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올해는 한국무용이 강세다. 한국무용 3팀, 현대무용 1팀, 컨템포러리 댄스 1팀 등 총 5팀이 출전한다.한국무용 박명숙하늘무용단(안무 박명숙)의 '나무, 새가 되어 날다'는 영혼의 한계까지도 극복하고 이상적인 꿈을 실현해 내고자 하는 과정을 그렸다. 애미아트(안무 김애미) '기억! 잊을 수 없는…'에는 떠나보낸 사람에 대한 깊은 그리움이 담겼다. 류무용단(안무 류영수)의 '외눈박이의 환생'은 제주도 마을 신화로 전해지고 있는 '영등본풀이'에 등장하는 악한 괴물 외눈박이가 무당에 의해 사람으로 환생하는 내용. 그러나 신화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의식의 소산물이라면 외눈박이 역시 실재하는 대상이 아닌, 어떤 현실을 상징화한 결과물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강명선현대무용단(안무 강명선)은 지난해 전북무용제에서 선보였던 '침향목'을 보완해 다시 도전한다. 더 포스 댄스 컴퍼니(안무 김숙희)는 생활무용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조화시킨 컨템포러리 댄스 '선각을 바라다'를 올린다.공연 분량은 각각 15∼20분. 대상에게는 전국무용제 지원금으로 1500만원을 지원한다. 김숙 전북무용협회 회장은 "과거에는 중견급 이상의 안무가들이 출전했지만, 최근 들어 30∼40대 젊은 안무가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심사위원들의 관점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며 "전북 무용의 미래를 생각해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전주를 벗어나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손윤숙발레단이 대통령상 수상을 기념해 수상작 '비포 선셋(Before Sunset)'으로 축하공연을 마련했다.
'이젠 마음만 남아있는 춤입니다. 요즘에 와서는 스승의 얼굴은 애를 써봐도 생각나지 않는데, 활개 쫙 핀 스승의 멋과 한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젠 스승의 가르침과 저의 골수에 박힌 춤을 놓고 가려 합니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생생합니다. "갑녀야, 닭 울었다. 그만 추고 자거라."'손 하나만 들어도 춤이 된다. 올해 여든일곱의 조갑녀 명인. 춘향제 1회부터 12회까지 어린 나이에 승무와 살풀이춤을 추고 1935년 승사교 개통식에서 춤을 추며 맨 처음 다리를 건넜던 그는 열여섯살부터 열여덟살 때까지 예기 장학생으로 선발돼 광한루 완월정에서 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남원 춤꾼으로 유명했다.그러나 결혼과 함께 30여년 동안 춤을 접어두었다가 1971년 광한루원 완월정 낙성식에서 민살풀이춤을 추며 다시 돌아왔다. 남원에 큰 행사가 있을 때면 남편의 허락을 받아 무대 위에서 춤을 추기도 했지만, 그의 춤을 만나기란 기약 없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과 같았다.7일 오후 7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리는 '명무 조갑녀 춤'은 제자들에게 춤을 전수하며 조용히 살던 그가 오랜만에 서는 무대다.그가 추는 민살풀이춤은 이장선으로 부터 배운 것. 그의 스승 이장선(1866∼1939)은 어전에서 춤과 취악으로 종구품 참봉을 제수받은 인물로, 그는 이장선의 생존해 있는 마지막 제자다.이번 공연은 어머니로부터 예인의 피를 이어받은 두 딸을 비롯해 제자들이 함께 한다. 딸 정명희씨는 전수조교로 '승무'를, 경희씨는 총연출을 비롯해 '축원무'와 '한춤'을 선보인다. 조갑녀 명인은 마지막에 무대에 올라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움으로 '민살풀이춤'을 풀어낸다.
숨조형연구소 수작거리 공공프로젝트 추진단(단장 이준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가꾸기 사업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선정됐다.2009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와 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에서 수작거리 공공프로젝트 추진단은 '시네마 스트리트-영화로 물들다'를 통해 전주 영화의거리에 영화 갤러리를 설치한다.오거리 공영주차장을 영화 콘텐츠 조형작업으로 연출, 영화의거리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주변 상가와 미술가들이 영화의거리 안내도를 함께 만드는 '아트 맵'을 제작할 예정이다. 영화콘텐츠들을 활용한 빌딩 아트와 벽화 작업도 진행한다.이번 사업에는 이준규 추진단장과 박진희 예술감독을 비롯해 임승한 정하영 김윤숙 김두성 진창윤 한숙 고형숙 송상민씨 등 지역의 젊은 미술가들이 참여한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고 계절이 바뀐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었다는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음악을 향한 우리 사랑은 결코 식지 않았다"는 하니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장 김경림).하니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웃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7월의 토요일밤을 준비했다. 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꿀벌의 행진Ⅴ'.2007년 창단한 하니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관현악을 사랑하는 일반인들의 모임. 전문 음악인들과 함께 가정주부, 회사원, 공무원, 약사,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김경림 단장은 "지역에서 오케스트라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음악을 통한 음악인들의 사회적 기여를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꿀벌(honeybee)'이 되기 위해 한달에 한번씩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는 '사랑의 쌈지 음악회'도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이번 연주회는 다섯번째 정기연주회로, 다문화가정 초대 음악회로 꾸며진다.섬세하면서도 힘있는 카리스마를 가진 김재원 전주대 외래교수의 지휘로 비제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중 '투우사의 노래',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영화 '스타워즈' '인생은 아름다워' O.S.T,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캣 츠' 등 귀에 익숙한 곡들을 들려준다. 바리톤 서동민씨와 전자바이올린 김상아씨가 협연한다.
▲ 누리춤터 '춤판에서 만나는 만휴' - 4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2004년 창단된 전통예악원 누리춤터의 전통춤판. 1부 '허공에 그려진 만휴(萬休)'는 춤사위가 그려내는 공간적인 아름다움이 도드라지는 무대로, 정제미가 있다. 2부 '신명이 풀어내는 만휴(萬休)'는 춤사위에 실린 흥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무대.누리춤터 이중규 대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로, 전주 8경을 주제로 한 창작춤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9 토요놀이마당' 첫 무대 - 4일 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2009 토요놀이마당' 첫 무대는 오랜 전통과 수상경력을 가진 전주영상미디어고등학교 고적대가 문을 연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해보자'는 취지로 결성된 에시드 재즈 밴드 크리스탈레인도 기다리고 있다.올해 '토요놀이마당'은 '프롬나드(Promenade : 산책길) 콘서트' 형식. 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집중보강했다. 매주 토요일 무료관람으로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도 제공한다.
▲ PAPER WORKS-새로운 모색Ⅲ - 8월 30일까지 전주한지박물관 기획전시실전주한지박물관 서른한번째 기획전 'PAPER WORKS - 새로운 모색Ⅲ'에 한지의 세계화와 명품화를 주도하고 있는 예원한지조형회 회원들이 초대됐다. 예원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한지조형미술을 전공한 작가들.전통공예, 닥종이인형, 한지등, 한지미술, 문화상품 등 30여점이 전시돼 한지조형예술의 폭넓은 세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모악에 품다 - 1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전시실.지역 여성 원로작가 8명의 작품을 전시, 여성작가의 감성으로 풀어낸 전북미술의 역사를 돌아본다. 참여작가는 김수자 김연익 김화래 송영숙 양화선 임섭수 하수경 하수정씨.작가의 초기작부터 현재까지 30여 년간의 작품을 회고전 형식으로 전시, 작가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일렉트로닉 음악 축제인 '비치 파티 위크 & T 2009'(Beach Party Week & T 2009)가 다음달 3∼9일 부산시 노보텔 호텔에서 열린다. 1일 공연기획사인 락스미스바이쇼쇼타입에 따르면 이번 축제엔 '80 키즈'(80 KIDZ), '파퓰러 컴퓨터'(Popular Computer), '원투'(One Two) 등 해외 유명 일렉트로닉 음악가들을 비롯해 '시언', '마스코타 블루', '360 사운드' 등 국내 음악가들이 출연할 계획이다.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서 예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2만2천∼5만5천원이다. 문의는 ☎ 02-543-6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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