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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껍데기를 깨고 묻다 "나의 본성은 뭔가"

"구도자가 목탁을 끝없이 두드리면서도 길이 안보인다고 하소연하듯 저 역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한참 왔다고 여겼는데, 돌아다보니 제자리네요. 회의를 느꼈던 적도 있었고, 옆길로 들어선 적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붓을 놓지 못한 것을 보면,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전시실에서 열리는 조윤출 선생(76)의 유화전. 1995년 이후 정말 오랜만의 나들이다. "마음의 눈으로 그려보고 싶었다"는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껍데기를 벗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30여점 중 만경강, 동진강, 금강 하구를 소재로 그린 그림이 많다. 지난 5년간 가을만 되면 이 일대에서 살다시피 했다. 철새가 돌아오고, 고깃배들도 만선의 기쁨으로 돌아오는 곳이 바로 도래지라며 본연의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인간 본성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작품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한 고민의 시간은 참 길었다. 생명이 잉태하는 곳으로 의미 부여도, 유화를 두껍게 덧칠해 마티에르가 살아있도록 하면서도 강렬하고 세련된 색감을 표현하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글쎄요. 저만의 철학일 지도 모르지만, 그림은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믿음이 있는 분들은 그 믿음으로 살아가잖아요. 저에겐 그림 그리는 일이 꼭 그와 같습니다."이어 그는 "땅 파는데 원하는 것이 나오지 않으면 지구 반대편이라도 파보라는 광고도 있지 않느냐"며 "작가들 스스로가 끊임없이 생각의 전환, 느낌의 변신을 많이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작가의 정체성은 결국 캔버스 위에서 판가름나는 것. 앞으로도 또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6.12 23:02

[공연] 남원 민속국악원 '광대이야기' 성우향·조상현 명창 초대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영우)이 6월 판소리 집중기획 '광대이야기'에 성우향 조상현 명창을 초대했다.'광대이야기'는 우리 시대를 함께 하고 있는 최고의 명창들을 초대, 그들이 평생 걸어온 소리인생과 어렵게 이뤄낸 예술적 환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 명창들과의 대담도 마련된다.인간문화재 성우향 명창은 '여류명창 초대전'(13일 오후 3시 민속국악원 예원당)에 오른다.전남 화순 출생인 성우향 명창은 일곱살에 소리 공부를 시작해 강도근 정응민 박초월 박녹주 등 당대 최고 명창을 사사했다. 당시 토막소리만 하던 여류 판소리 창자들과 달리 '심청가'와 '춘향가'를 완창하고 '제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하며 예술적 꽃을 피우게 됐다.이번 공연에는 성우향 명창의 제자인 박양덕 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정회석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 허은선 민속국악원 창극단 수석 등이 함께 출연한다. 고수는 조용안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원, 대담은 정회천 전북대 교수가 맡는다.'명창-조상현'(27일 오후 3시 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는 그 이름만으로도 많은 청중과 팬을 몰고 다니는 조상현 명창을 만날 수 있다.조상현 명창은 국립창극단 활동 시절, 수많은 창극 공연에서 주연을 도맡아 열연하며 국악 애호인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제1회 남원춘향제 전국판소리 명창대회' 장원과 '제2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장원을 수상했다.이날 공연에서는 조상현 명창의 귀한 소리는 물론, 명창으로부터 직접 짧은 소리 한 대목을 배워보는 기회도 마련된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6.12 23:02

[공연] 천원의 행복 희망콘서트 등

▲ 천원의 행복 희망콘서트 - 1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입장료 1000원짜리 콘서트가 찾아온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마련한 도민 문화충전 프로그램.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팝페라와 클래식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디바 로즈 장, 강렬하고 세련된 음색을 가진 바리톤 서정학, '2006 리첸국제첼로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첼리스트 이송희가 출연한다. 영화음악, 오페라 아리아, 팝페라 등 다양하고 화려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윤종호와 함께 하는 '적벽가' 눈대목 - 12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전남도립국악원 창악단에서 활동 중인 윤종호가 '적벽가' 눈대목 '적벽강 불 지르는 대목'을 부른다.품격과 기품 있는 강산제 보성소리. 고수는 국립창극단 임현빈, 해설은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류장영.▲ 우리가락 우리마당 - 13일 오후 8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매주 토요일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가락 우리마당'에 타악연희원 '아퀴'가 초대됐다.'아퀴'는 장구나 북과 같은 전통 악기는 물론, 드럼과 모듬북 등을 결합시켜 퓨전 창작 음악까지 다양한 형식의 타악 연주를 시도하고 있다. 전통 장단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재창조, 색다른 소리를 즐길 수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6.12 23:02

[전시] 영국 현대미술의 흐름-영국작가 8인展

1980년대 후반 데미언 허스트를 필두로 일군의 젊은 영국작가들이 참여했던 '프리즈'(Freeze)전은 영국 현대미술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됐다. 그리고 프리즈전에 참여했던 작가들은 'YBA(Young British Artists)'라고 불리며 세계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는 YBA의 성공 이후 영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전망하는 '런던 콜링'(London Calling)전이 열리고 있다. 2001년 터너상을 수상했던 마틴 크리드와 지난해 우리나라에도 소개됐던 게리 웹을 비롯해 현재 런던을 중심으로 영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영국 작가 8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나 공사장의 기둥, 시멘트와 같은 재료와 빛을 결합해 거대한 조각 작품을 만드는 나타니엘 라코베는 2m40cm 높이의 나무 집 안에 위아래로 움직이는 빛을 넣어 빛이 움직일 때마다 나무 틈 사이로 새어나온 빛이 벽을 비추며 다양한 느낌을 주는 설치물을 선보인다.주제가 같은 여러 개의 초상화를 겹쳐서 표현하는 작업을 해온 드라이든 구드윈은 338개의 작은 드로잉 이미지를 나열하면서 동시에 이 드로잉을 아이팟 플레이어를 이용해 연속적으로 반복함으로써 마치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주는 '서칭 데미안'(searching Demien)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밖에 미술이론가로도 활동하는 데이비드 바첼러, 피터 맥도널드, 필립 알렌, 피오나 배너가 참여해 회화와 설치, 비디오 작업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다음달 26일까지. ☎02-379-7037.

  • 전시·공연
  • 연합
  • 2009.06.11 23:02

[공연] 우리춤작가전 기획춤판

우진문화재단이 지난해 국내 무용계 주요 초청작들로 우진 춤판을 펼친다. 14일 오후 7시30분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는 '우리춤작가전 기획춤판'.'우리춤작가전' 올해 주인공들은 한국무용가 신진아 널마루무용단 이수자와 이해원 이해원AC.T무용단 대표, 현대무용가 최재희 전북대 무용학과 겸임교수.신진아씨는 '춤과사람들-젊은 작가전'에 초대됐던 '내안의 축제Ⅱ'를 선보인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진정성을 묻는 몸짓. 신씨는 전북대와 경희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7회 전국무용콩쿨'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가장 근원적인 대화법이라고 할 수 있는 신체를 통한 의사소통을 보여주는 이해원씨의 '몸'은 '제29회 서울무용제 경연안무상' 부문 출전작이다. 이씨는 전북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제6회 신인안무가대전' 대상을 수상했다.최재희씨의 '소통'은 서울문화재단 '젊은예술가지원' 선정작이다. 소통 부재의 시대, 마지막 대안으로 몸의 언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꿈꾼다. 최씨는 전북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28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 부문에서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마르지 않는 샘'을 안무했다.우진문화공간은 1992년부터 96년까지 젊은 춤꾼들의 발표의 장으로서 활발한 역할을 해왔다. 2005년부터 '우리춤작가전'을 부활, 90년대 춤 공간으로서 우진문화공간의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6.11 23:02

[공연] '3인 3색 독주회' 주인공을 만나다

'3인 3색, 6월의 세 주인공을 만나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2004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독주회 시리즈'가 올해는 7명의 연주자를 선정했다.6월 첫 선을 보이는 '독주회 시리즈' 주인공들은 나수연 한현정 김재명씨. 소리전당 예술사업부 이기연씨는 "독주회 시리즈는 연주자가 오로지 연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무대 뒤에서 연주자를 돕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며 "오디션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지는 걸 보면 독주회 시리즈가 연주자나 관객 모두 기다려지는 연례 행사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관객들에게 여유 전하며 꿈과 용기 심어주고 싶어" - 플룻 나수연"다른 문화를 쉽게 받아들이는 네덜란드에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면, 독일에서는 각 시대별, 작곡가별로 다르게 표현하는 법과 전통을 고수하며 긴장과 이완을 통해 전체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네덜란드가 빠르게 변하고 수용한다면 독일은 느리게 변하고 전통을 지키려 하는 듯한 인상이죠."전북대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마스트리히드 국립음악원을 거쳐 독일 쾰른아헨 국립음대를 졸업한 나수연씨. 독일에서 귀국한 후 처음 오르는 무대에서 그는 바로크, 고전, 낭만, 현대 등 각 시대별로 선곡, 헨델 소나타, 훔멜 소나타, 슈베르트의 '시든꽃 주제에 의한 변주곡', 졸리베의 '리노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군산시향에서 근무했을 때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 리허설에서 연주 도중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어요. 그 때 이후로 오케스트라 매력에 빠졌고, 평생을 오케스트라 주자로 살고싶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음악적인 상상력과 이야기를 논리적이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나갈 줄 알아야 좋은 음악가라고 생각한다"는 나씨는 "관객들에게 감동과 여유를 전하며 꿈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연주자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 "큰 악기에서 나오는 울림 느껴보면 푹 빠지게 되죠" - 콘트라베이스 한현정"악기 자체가 너무 커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지만, 콘트라베이스에서 나오는 저음의 깊은 소리와 큰 악기에서 전해져 오는 울림을 느껴보면 정말 푹 빠지게 됩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라도 음악을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보여줄 수 있으면서도 콘트라베이스란 악기를 알리고 싶어 무리해서 프로그램을 짰다는 한현정씨. 전북대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 중인 한씨는 "독주회를 준비하며 프로그램을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했다.추천하고 싶은 곡은 보테시니의 바이올린과 베이스 듀엣곡. 한씨는 "고음을 연주하는 악기와 저음을 연주하는 악기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두 악기가 어떻게 조화를 이뤄가면서 아름다운 음악이 되는지 들려주고 싶다"며 "연주하기에는 어려운 곡이지만 화려하고 멋진 곡"이라고 소개했다. (12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 "말로 음악 전달하는 성악, 관객과 쉽고 강하게 교감" - 성악 김재명"노래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죠. 성악의 매력은 말로 음악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관객과 더 쉽고 강하게 교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전주대 음악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이태리 국제음악아카데미 등에서 공부한 테너 김재명씨. 그는 "한국가곡을 부를 때면 우리 민족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지만, 귀국 후 첫 독창회인 만큼 유학하면서 배우고 연주했던 여러 나라의 아리아들을 엮었다"고 설명했다."이태리 시칠리아에서 '그대의 찬 손'을 노래했을 때입니다. 크라이막스인 '높은 도'를 내자, "브라보"라는 외침과 함께 계속 박수를 받았던 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대의 찬 손'은 이번 독주회에서도 부를 예정인데, 테너 아리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곡입니다."김씨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자주 불렀지만, 한국에서는 낯선 스페인 아리아 '그럴 리가 없어요'도 부를 예정이다. 그는 "진실되면서도 생각하면 기분 좋은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13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명인홀)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6.11 23:02

[사람] 전북도립미술관장 이흥재씨 선임

전북도립미술관장에 이흥재씨(55)가 선임됐다.지난달 15일 마감된 도립미술관장 공모에는 총 13명이 응시했다. 지난달 27일 구성된 관장선발 심사위원회는 서류 및 적격성 심사를 통해 이씨를 비롯 3명의 후보자를 인사위원회에 추천했으며, 도지사가 최종 임명했다.전북도는 "이씨는 미술사 문학박사이자 작가, 서양화·예술사·조각·회화분야 연구가로 「문화저널」 편집위원 및 운영위원, 전북예총 전문위원회 위원장, 방송인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활동, 미술행정가로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역 미술계와 협력, 지역 미술문화의 저변확대와 미술관장 직무수행을 하는데 있어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그러나 관장직을 놓고 지역 전문가와 외부 전문가 영입 문제를 놓고 도내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온 상황에서 갈등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지역 인물을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사진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해 온 이씨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전주대 미술학(서양화) 석사, 동국대 불교사학(예술사) 석사, 동 대학원 미술사(조각, 회화)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전북예총 전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주대 객원교수, 원광대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으며, JTV전주방송 '전북의 발견'을 진행하고 있다.전북도는 이달 내로 임용후보를 등록하고, 신원조사 마친 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도립미술관장은 개방형 직위 5급으로, 계약기간은 2년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6.10 23:02

"흥보가 완창발표 준비 큰 힘"

"오직 최고의 소리꾼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가장 한국적인 음악인 판소리를 나눌 수 있는 소리꾼이 되겠습니다."지난 4일 폐막한 '제10회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 대회’에서 판소리명창부 장원을 차지, 대통령상을 수상한 최현주씨(30·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부수석). 14일 '최현주의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앞두고 있는 그는 대통령상으로 큰 힘을 얻었다."솔직히 2일 열린 전주대사습놀이에도 출전했었어요. 가사를 실수하는 바람에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성숙해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마음을 다잡고 나니 박동진 대회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어려서부터 유난히 목소리가 우렁찼다는 최씨. 남원이 고향인 그는 일곱살부터 고 강도근 선생 문하에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이일주 명창을 사사, 통성으로 내지르는 이명창의 소리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대회에서 부른 대목은 '춘향가’ 중 '동헌 경사’ 대목. 타고난 목구성에, 청아한 천구성과 곰삭은 수리성까지 가지고 있는 데다 표현력까지 좋다는 평을 받았다. 미인대회에 여러차례 입상했을 정도로 인물도 좋아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광대의 조건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완창발표회는 소리꾼의 기본을 시험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완창을 하려면 소리꾼의 에너지가 가장 중요한데, 저 역시 한 번 버텨보고 싶었어요. 이번 무대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흥보가’ 4시간 완창을 준비하며 이미 여러차례 목이 쉬었다 풀렸다를 반복했다는 최씨는 "소리꾼으로서 나를 솔직담백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수는 권혁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와 조용안 새타악울림회 천지소리 대표.최씨는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1999년 '제3회 임방울국악제’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춘향뎐’에 '소리기생’역으로 출연하는 등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에도 관심이 많다. 소리와 함께 한국무용을 시작, 현재 금파무용단 지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언젠가는 판소리와 무용이 결합된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6.09 23:02

[전시] 붓끝에 묻어온 검은대륙의 신비

햇빛에 질세라 원색의 힘을 뿜어내는 강렬한 감동.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나무와 꽃에서 뿜어내는 원색의 소나타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연상시킨다.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전시실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기행전. 파란색, 녹색, 빨간색의 조화가 신비롭고 환희에 찬 남아프리카의 태양과 너른 들판, 바다를 연출했다.김영민 한국미술협회 여성위원회 전북지부장을 주축으로 신세자, 양기순, 양현자, 이정웅씨가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14일간 스케치기행을 나섰다. 열악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외국 작가들과의 교류전을 통해 작품세계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 그 결실로 사단법인 아트워크(대표이사 김영민)가 올해 창단되면서 막연했던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이번 전시는 스케치 여행에 동행했던 작가들의 작품과 초대작가 박상규, 이동근, 이성재씨의 작품을 한데 모은 자리.김영민 대표이사는 "남아공은 토속문화와 유럽문화, 자연과 현대문명이 공존한 제3의 미감(美感)을 보여준 나라"라며"그림에 대한 영감을 많이 깨워줘 모두가 만족했다"고 말했다.작가들 역시 극심한 빈부격차에도 불구하고 삶의 열정으로 가득찬 이들의 표정을 통해 순박한 마음을 배웠다고 말했다.아트워크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다만 지역에만 갇혀 별다른 탈출구를 못찾는 작가들을 위해 교호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다짐을 밝힌 상태.출렁이는 파도와 이글거리는 태양, 이국적인 자연 풍광과 함께 사람들의 활기찬 열정이 묻어난 전시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6.09 23:02

[전시] 박인현 교수 개인전 '우산-깃털처럼 가벼운 은유의 변주'

단비가 내리자 제 안에 잠시 깃든 우산을 떠나 보냈던 그가 장대비 따라 속눈이 깊어져 돌아왔다.1989년 석남미술상을 수상하면서 '우산작가'라는 인상이 강렬하게 각인됐지만, 그는 경계했다. 생명의 숨결을 더 뜨겁게 온몸으로 밀어넣고 싶어서였다.2004년에 이어 다시 펼쳐든 우산. 바람소리에 귀 기울여 우산 하나하나에 제 안에 울리는 소리를 담았다. 10일부터 16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열리는 박인현 전북대 교수(52)의 개인전 '우산 - 깃털처럼 가벼운 은유의 변주'다."우산이 전통과는 거리가 있는 소재이다 보니, 전통회화와 접목시켜 보고 싶었습니다. 상상력에 날개를 덧대니 바람에 날리는 깃털처럼 공중을 부유하면서 백두산도 됐다가, 골개를 뿜는 박연폭포도 됐다가, 인왕제색도의 칼날 같은 산세가 표현되기도 하더라구요."먹 우산만으로는 한계가 많아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됐다는 그는 지난 15년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우산-정이품송'은 그가 대학교 시절 속리산을 여행하면서 꽂혔던 수령 700여년 된 소나무. 강풍으로 가지가 잘려 나갔다는 뉴스를 접하고 속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구도의 작업이었다.'우산-매화'는 꽃 숨긴 겨울이 가고 꽃 피는 봄을 알리는 희망의 전령을 형상화한 작품. 무에서 봉우리를 활짝 틔우는 '우산-절매'는 정치·경제적 위기로 혼란스러운 요즘 사람들을 향한 희망의 손짓에 다름 아니라고 설명했다."우산 속에서는 다툼이 있을 수가 없고, 화해와 용서, 사랑만이 남는 것 같습니다. 다채로운 인간 감정을 의인화시켜 표현한 작품도 여럿 돼요. 삶의 숨소리를 강하게 느끼도록 차분하게 다듬었습니다."펼쳐진 것은 생명이 있는 것이고, 접힌 것은 죽은 것이라 여겼기에 그의 모든 우산은 활짝 펼쳐졌다. 펼쳐지고 포개어진 우산들은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의 드라마.이번 전시는 올해 한국미술센터가 수여하는 한국미술상을 수상하면서 서울에서 연 기념전의 연장선이다. 전시 개막은 10일 오후 6시30분에 열릴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6.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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