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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준 도립미술관장 "어느 자리서든 전북작가 돕겠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친절한 미술관'을 모토로 내세웠는데, 어느 정도 성취가 됐나 모르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도민들이 미술관에 와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제일 보람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술관이 관람객 중심으로 전환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현재까지 62만여명이 도립미술관을 방문하고 '찾아가는 미술관'이나 무료개방 등의 노력을 해왔지만, 결국은 관람객이 보고싶어하는 전시를 기획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11일 임기를 마친 최효준 전북도립미술관 관장(58)은 "이 곳에 있는 동안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조례개정 때문에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떠나게 돼 염려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2004년 도립미술관 개관과 함께 초대관장을 맡아 두번의 연임을 통해 5년 동안 미술관을 운영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작가들의 전시 보이콧이나 운영에 대한 문제제기, 연임 반대운동 등이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으로 이어지면서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처음이란 게 다 어렵지 않느냐"며 담담하게 말했다."미술관 일이 힘들었다면 저에 대한 오해때문이었습니다. 그것에 대해 해명하고 설명해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었죠. 하지만 다양한 입장들이 있기 때문에 고칠 건 고쳐야 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다행히 여러분들이 미술관 입장을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셨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죠."그는 "지역작가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었지만, 개관전을 시작으로 총 52회 전시 중 10회가 지역작가전이었다"고 했다. 사실 적은 예산으로 소장품을 갖추기도 만만치 않았다. 1년에 주어진 작품구입 예산은 2억원. 1점당 평균 500만원에 구입, 1년이면 40점 정도에 그쳤다. 지역작가만 해도 1500명이니 구조적으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최 전 관장은 "현재 812점의 소장품이 있는데 이중 300점이 서예를 포함한 서화작품"이라며 "지역미술사를 정리하는 데 있어 미진한 부분도 있었지만, 콜렉션 만큼은 우리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품고 있는 서화로 특성화시켰다"고 말했다."과거 우리지역은 서화미술이 강했습니다. 비단 우리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의 단절이라는 공통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미술관에 들어오면 영구히 보존될 수 있기 때문에 사라지거나 훼손될 위기에 처한 작품들을 초창기에 집중적으로 구입해야만 했습니다."최 전 관장은 "서화작품들이 비단 서예나 한국화하는 작가들에게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며 "서양화를 하는 작가들은 자칫 잘못하면 서양에서 아류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 뿌리와 접맥시켜 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끝난 '아라재 소장명품전-보묵'전은 서양화가들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며 "우리지역의 미술 정체성을 살린 콜렉션이 장기적으로는 작가들 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운동선수 출신이 지도자나 행정가가 되는 것처럼 미술 역시 작가세계를 잘 아는 작가가 미술행정에 유리할 수도 있지요. 반대로 기획을 계속 해야 한다는 점에서 미술사나 미술이론, 미술행정을 한 사람이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누가 맡느냐가 아니라 자리에 맞는 변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그는 "지역 미술인이라면 지역 실정을 잘 알아 좋고, 중앙 연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지역 미술을 진흥하고 프로모션하기에 좋은 것처럼 양쪽 다 장·단점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공개모집 중인 후임관장의 자격요건에 대해 민감한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어린 시절 이뤄진 감성교육은 창의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학교에서 조차 예체능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에 살면서도 문화적으로는 서울의 삶에 못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결과적으로는 인구유출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그는 "도립미술관인만큼 각 시·군이나 소외계층에 고른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최 전 관장은 "다른 곳으로 가서도 미술일을 하게 되지 않겠냐"며 "어느 자리에서든 전북 작가들을 도울 수 있다면 돕겠다"고 약속했다.최 전 관장은 "백수가 되면서 '불안한 휴식'에 빠져드는 것 같다"며 "조만간 가족이 있는 경기도 파주로 거처를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5.12 23:02

전북미술대전 종합대상 서예부문 영광

지난해 전북미술대전 종합대상에 문인화가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서예부문이 영광을 차지했다.10일 심사가 끝난 '제41회 전북미술대전'에서 서예 부문의 '이기 선생의 시'를 출품한 김재홍씨(48·전주시 인후동)가 종합대상을 수상했다.올해 미술대전은 325점으로 문인화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서예 169점, 서양화 80점, 한국화 68점, 수채화 43점, 판화 41점, 공예 40점, 조소 7점, 디자인 4점, 건축 0점 등 총 777점이 출품됐다. 지난해 776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조소와 디자인은 2점, 건축은 단 한 점도 출품되지 않아 장르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됐다. 출품작 수가 갈수록 줄어 대상과 우수상 출품작수를 각각 40점, 30점으로 낮춰 운영한 결과 입상 입선률이 65%를 육박, 전북미술대전 수상의 변별력이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다.특히 서양화 부문은 기본기가 안 된 작품이 대상에 선정돼 논란이 됐으며, 문인화 부문의 경우 심사위원장이 지난해 종합대상 수상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혀 심사의 공정성을 의심케 했다.출품작 수를 기준으로 종합대상 후보를 결정하는 분위기에 대해 일부 작가들이 작품 수준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반발, 심사현장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김동복 심사위원장은 "예년 수준과 같은 출품 현황을 보였으나, 건축이 출품작이 없고, 디자인과 조소 분야는 출품작수가 너무 적어 존폐의 위기에 처해있는 점이 아쉬웠다"며 "문인화, 서양화, 판화를 제외한 5개 부문이 2차 투표까지 간 끝에 서예에서 종합대상이 나왔다"고 말했다.심사는 서예 김동복 최영호 임종현 유인숙 한중섭 이명순 박지우씨, 한국화 장안순 조양현 김중현 정이순 임대준 황호철 권병렬 이동관씨, 문인화 박앵전 이기옥 정운기 김기봉 고미영씨, 서양화 조윤출 홍석원 신세자 김수자 이경곤 박상환 유종국씨, 공예 이광진 이금연 김경숙 하영조 박부임씨, 조각 이창수 박광구 정학현 최만길 김귀복씨, 수채화 박찬주 박운섭 김성춘씨, 판화 채경혜 정재식 조은식씨, 디자인 김계신씨가 맡았다.시상식은 20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수상작 전시는 1부(서양화, 수채화, 조소, 공예, 디자인)는 11일부터 16일까지, 2부(한국화, 판화, 서예, 문인화)는 17일부터 22일까지로 나뉘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초대작가, 추천작가 작품 전시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전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5.11 23:02

[전시] 푸르른 5월…도립미술관엔 동심 가득

전북도립미술관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두 개의 전시로 어린이를 위한 축제마당을 펼친다.6월 7일까지 도립미술관에서 계속되는 '오월은 푸르구나'전과 '어린이를 위한 사진과 미디어'전. 가족이 미술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다.'오월은 푸르구나'전은 어린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미술작품들의 기본개념을 넘어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참여작가는 고보연 김성수 류신성 박형규 박형진 변경수 서희화 송영희 신명환 양태근 유영운 이근세 이기일 이수진 이원주 이호동 임유선 조영철 차명언 채은실씨. 평면과 조각, 설치작품 270여점이 전시됐다.황운하 학예연구사는 "동물, 인형, 캐릭터 등의 다양한 소재가 여러 주제와 표현방법을 통해 색다르게 구현된 작품들을 보며 미술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세계에 감탄할 것"이라며 "미술이 전해주는 흥미로운 상상력, 신기한 아이디어, 유쾌한 재치 등으로 어린이만을 위한 전시라기 보다는 성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마술공연, 뱃지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풍선만들기, 뿌직 공주의 그림일기 그리기 등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부대행사가 이어진다.'어린이를 위한 사진과 미디어'전은 1995년 개관, 어린이를 위한 체험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 삼성어린이박물관과 함께 했다. 생활 속에서는 가깝게 접하지만 막상 현대미술의 한 분야로 다가가기에는 쉽지 않은 사진과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를 아이들 수준에 맞췄다.어린이 발달과 학습 수준을 고려한 전시. 사진예술의 개념과 역사 등을 정리한 '사진예술이해',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여러 시점과 구도로 도시 풍경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눈으로', 사진의 필름과 인화, 빛 강화를 탐색해 보는 '빛 발견', 큐레이터가 되어 작품을 전시해 보는 '내가 만든 사진 전시', 앤디워홀의 작품세계를 통해 미디어와 예술가의 관계를 소개하는 '사진과 미디어를 사랑한 앤디워홀',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찍어 색 변조를 통해 벽면에 투사해 보는 '나의 팝아트 자화상' 등으로 구성됐다.황 학예연구사는 "5∼12세 정도의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감상과 체험활동으로 사진과 미디어아트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5.08 23:02

[전시] 용산참사 100일…아물지 않은 상처

다섯명의 철거민이 목숨을 잃었던 용산참사가 지난 4월 29일 100일을 맞았다. 그러나 유족들은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우리는 벌써 그들을 잊었는가.용산 참사 100일 게릴라 기획전 '망루전-여기 사람이 있다'가 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서울과 부산을 돌아 전주에 도착한 세번째 '망루전'. 전북민예총과 용산참사와함께하는예술가들, 전북평화와인권연대가 공동주관한 이번 행사는 전북지역에서 용산 참사에 대한 여론을 다시 환기시키고 시민사회단체들이 용산의 철거민과 연대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망루전 1'은 용산 참사의 과정과 현장에서 탄생한 작품들. 김두성 한숙 이근수 소영권 신가림 진창윤 등 전북지역 미술인들을 비롯해 43명의 작가들이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벽시 등으로 2009년 한국을 돌아봤다. '망루전 2'는 1931년 5월 평양고무공장 여성노동자 강주룡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래 한국 근현대사에 기록된 망루의 역사를 다양한 양식으로 조명했다.유족과 연대하는 수많은 예술인들이 용산참사를 알리기 위해 만든 70여점의 작품들. 그밖에도 용산 유가족 지원을 위한 책 판매와 추도기금 마련전 등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전시는 전시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공개되며, 6일 오후 6시에는 '유가족과의 대화 마당'이 열린다.

  • 전시·공연
  • 도휘정
  • 2009.05.05 23:02

유선 "모자라는 역할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복실이처럼 모자라 보이는 역할 너무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시놉시스에서 복실 역을 보자마자 '딱이다'는 생각을 했어요.(웃음)"배우 유선(33)이 하루아침에 '돌변'했다. 늘 이지적이거나 강인한 역을 맡아오던 그가 뽀글뽀글 퍼머 머리를 한 채 세상 물정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듯한 순진하고 순박한 소아과 간호사로 변신했다. 처음에는 실제 모습과 캐릭터 간의 충돌로 불협화음이 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KBS 2TV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극본 조정선, 연출 이재상)의 김복실은 이미 충분히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사실 촬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복실이를 연기하는 나 자신이 스스로 낯설게 느껴져 '보시는 분들은 괜찮을까' 걱정했어요. 워낙 강하고 딱 부러지는 역을 많이 해왔으니까요. 그런데 하다보니 어느 순간 복실이를 즐기게됐고, 이제는 평소에도 복실이의 어눌한 말투가 튀어나와요."복실이는 특히 짝사랑하는 의사 대풍(이필모 분)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다혈질인 대풍이 윽박지르면 금세 주눅이 들어 꼼짝도 못하고, 툭하면 말도 벌벌 떨며 한다. 아이같은 콧소리와 겁먹은 듯한 표정도 그의 전매특허. "작가님께 너무 감사해요. 대본 받아볼 때마다 너무 기대되고 읽고 나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즐거운 고민을 하게 돼요. 촬영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너무 경쾌해요. 그 어느 때보다 연기를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제 삶에 활력소를 얻은 것 같아요."신나서 연기를 하다보니 점점 촌스러워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배역과 상관없이 예쁘게 보이고 싶어하는 것이 사실이다. "복실이는 최대한 순박하고 정감있게 보여야 하는 캐릭터에요. 쓸데없이 멋을 부리면 역효과가 나죠. 제가 직접 마트에 가서 발목 양말을 묶음으로 사왔어요. 복실이는 구두에 양말을 신고 뽀글 파마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아이예요. 그래서 스타일리스트가 옷을 가져오면 조금이라도 세련돼 보이는 옷은 다 퇴짜를 놓고 있어요. 요즘은 제 스타일리스트가 저를 말리기 바빠요.(웃음)"그는 "내가 머리를 볶을수록 시청률이 올라가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더 볶을 용의가 있다"며 웃었다. 유선이 이렇게 신이 난 데는 변신에 대한 기쁨 못지않게 시청률의 영향이 크다. 2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어선 '솔약국집 아들들'은 최근 3~4년 시청률 갈증에 허덕이던 그에게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시청률이 20%를 넘어섰을 때의 희열은 말도 못했어요. 소원 풀었어요.(웃음) 쭉쭉 올라가 40%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저는 늘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했지만 최근 해온 작품들이 모두 시청률이 낮고 관객 수가 적어 적잖이 속상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많이 봐주시니까 흥이 절로 나요."영화 '가발'과 '검은집', 드라마 '독신천하'와 '그 여자가 무서워', '떼루아' 등 그는 쉼없이 일했다. 남들은 이렇게 줄기차게 작품을 하면 힘들어서라도 쉬는데 그는 2007년 7개월 정도 쉬었을 때 초조함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 '일벌레'가 작품의 성적도 신통치 않게 나오니 번민의 시간이 많았다. "홈런에 대한 갈증이 커요. 잘 돼도 안타에 그쳤어요. '난 왜 홈런을 못 칠까' 고민하는 시간도 많았구요. '검은집'의 경우는 정말 작정하고 뛰어들어 사이코패스 연기를 신나게 했는데 그 영화마저 흥행이 안되니까 정말 속상했어요. '그 여자가 무서워'도 될 듯 될 듯 하면서 대박을 못 쳤고요."그는 "그런데 어느 날 한 대선배께서 '6개월 정도 출연 섭외가 안 오면 불안하다'고 하시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불안감은 저 나이, 저 위치가 돼도 여전하게 느끼는 직업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제야 그렇다면 그런 부담으로부터 좀 자유로워져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솔약국집 아들들'의 제작발표회에서 조정선 작가는 유선에게 복실 역을 맡긴 것에 대해 "배우는 자신의 이미지를 깨트려줄 작가를 만났을 때,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배우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 기쁨을 느끼게 된다"며 "복실이는 유선 씨가 새롭게 태어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선은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역을 만나기를 바랐고, 그것을 통해 내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복실이가 그런 기회가 되면 좋겠다"며 웃었다.

  • 전시·공연
  • 연합
  • 2009.05.04 23:02

[일과 사람] 제36회 춘향국악대전서 대통령상 김차경 씨

"소리에 더욱 매진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입니다."제79회 춘향제 행사의 하나로 3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36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김차경(46.서울시 성북구)씨가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전국에서 8명의 예비 명창이 승부를 겨룬 이 대회에서 김씨는 판소리 춘향가 중 춘향과 이도령이 헤어지는'이별가'부분을 애절하게 구성지게 불러 최고 점수를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국립창극단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초등학교 4학년때 국립국악원을 혼자서 찾아갈 정도로 어려서부터 소리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그후 서울 예술대를 장학생으로 입학해 졸업한 뒤 바로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30년 넘게 소리를 한 타고난 소리꾼이다.강도근, 김소희, 성우향, 안숙선, 김경숙 선생을 사사하며 실력을 쌓았고 마침내 명창에 이름을 올렸다.조통달 심사위원장은 "예년에 비해 수준 높은 명창들이 많이 참가해 심사가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김씨는 성대가 좋아 고음 처리가 훌륭했고, 공력과 성음, 그리고 기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김씨는 "명창의 반열에 오르면 소리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경향이 없지 않다"며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소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씨에 이어 최우수상은 김명남(41.서울 성북구)씨가, 우수상은 강점례(43.전주 완산구)씨가 각각 선정됐다.또 판소리 일반부 대상은 송길화(23.부산시 영동구), 관악 일반부 대상은 이영은(30.서울시 강남구), 현악 일반부 대상은 김효경(29.대전시 중구), 가야금 병창 일반부 대상은 오지영(29.대전 유성구)씨가 각각 수상했다.

  • 전시·공연
  • 신기철
  • 2009.05.04 23:02

[공연] 한병호 피아노 독주회 5일 소리전당

'집으로 돌아오다.' 한병호씨(38)가 귀국 연주회로 전주를 찾는다."타국에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집으로 돌아오게 되더군요."피아니스트로 활동해온 지 30여년. 그는 "연주자를 유리창과 같다"고 말한다.작곡자의 의도를 청중에게 충실하게 전하는 것이 연주자 본연의 역할."창문이 돋보이게 꾸며진다면 시선을 확 끄는 아름다움은 있겠지만, 바깥 풍경은 눈에 띄질 않습니다. 연주자도 마찬가지죠. 작곡자의 의도를 무시하면서까지 그 곡의 느낌을 살릴 수 있진 않습니다."베토벤 소나타는 피아노의 '신약 성서'. 그는 고뇌하는 영웅적 작곡가 베토벤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곡'피아노 소나타 op.14'를 준비했다.피아니스트로 뛰어나지도, 비중있는 작품을 남기지도 않았던 하이든은 모티브 발전 기법을 선구적으로 활동한 주인공. 그가 선보일'피아노 소나타 다장조'의 3악장엔 유머를 음악기법으로 잘 표현돼 있다.그의 박사논문 주제이기도 했던 라흐마니노프 작품은 후반부 무대를 이어가는 또다른 주제와 변주. 작곡가로서 좀 더 비중 있게 평가받기를 원했던 그는 동시대의 스트라빈스키나 쇤베르크와 같이 뛰어난 작품을 남기거나 후대 작곡가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피아니스트들에게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세기의 어느 작곡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특히 '피아노 소나타 2번'은 20세기 대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봅니다."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연주와 교육을 병행하며 활동할 계획. 음악적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그는 바흐의 평균율을 통해 영감과 기술의 조화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공연은 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6월 7일 금호아트홀에서도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09.05.0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