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8 19:33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얘기보따리 '달릉개' 연습 현장] 소리·부채…전주정신 연극으로 만나요

소리가 뭐냐? 세상사는 얘기들이 가슴에 쌓여 온 몸에 차는 것이 소리여. 평범한 사람들의 그저 그런 소리, 우리 엄니 고생고생 헌 소리, 우리 아비 놀음 허고 바람피운 소리, 누구나 무심히 지나치는 소리가슴 저 밑바닥으로 들어와서 무수하게 쌓이고, 그것들이 흩어졌다 뭉치고 뭉쳤다가 다시 흐트러짐선 어우러지는 이야기들. 그것들을 사무치게 갈고 오래오래 삭히고 묵혀서 한 마디, 한 마디, 꺼내는 것이 소리여. 그것이 전주소리여.공연 달릉개의 주태백 역을 맡은 소리꾼 정민영씨의 소리가 연습실을 쩌렁쩌렁 울린다. 달릉개역의 박현영씨와 김광용, 서유정, 차영석, 이한구, 이희찬, 김정훈, 김혜련, 김수현씨 등이 사방에서 통 튀어나와 연습실 중앙을 휘젓는다. 격한 몸짓에 장판이 찌익-하고 밀린다. 무시무시한 에너지가 25평 공간에서 뻗어 나갈 곳을 잃고 온 몸을 관통했다.지난 25일 전주 완산구 효자동 한 연습실에서 열린 공연 달릉개(부제: 부채 장수, 전주 명창 되다)의 리허설 현장이었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김승수)이 전주 지역 콘텐츠를 공연예술화 하기 위해 진행한 올해 전주이야기자원 공연화 지원 사업의 최종 선정작으로, 스토리텔링문화그룹 얘기보따리(대표 최기우)의 작품이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무대에 오른다.최기우씨가 집필하고, 정경선씨가 연출한 작품은 전주부 통인청 대사습에 참가했지만 전주 귀명창들에게 조롱당해 소리를 포기하고 부채 장수가 된 청년 달릉개가 떠돌이명창서예가 창암 이삼만박진효자비남문시장상인 등을 만나면서 소리의 참 의미를 깨닫고 진정한 소리꾼이 된다는 이야기다.소리와 부채를 통해 그 안에 깃든 전주 정신을 알리고 싶었죠. 이 땅을 담은 부채 한 자루의 바람, 우리 삶을 담은 진정한 소리 한 대목이 마음을 씻어줍니다. 이게 바로 천년 지나도 피고지고 다시 피는 전주의 힘, 꽃의 힘이에요. 최 작가의 설명이다.작품에는 전주 막걸리, 전주천, 전주 8경과 전주8미 등 전주의 다양한 소재를 판소리 안에 잘 녹여내 맛깔스럽게 표현했다.창극과 연극의 경계에 선 작품은 관객과 배우들이 푸지게 노는 놀이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정 연출가는 전주 이야기를 하는 만큼 전주시민들과 같이 놀 수 있는 판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흥겨우면서도 극 전개와 전주정신 설명에 필요한 부분은 세밀한 감정선을 잡아가겠다고 말했다.총 연습을 끝낸 후 쉬는 시간, 오참봉 역의 차영석씨는 작가와 상의 끝에 내가 이러려고 참봉이 됐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대사가 추가됐다면서 연습을 거듭했다. 이뿐만 아니라 극에는 백성은 개돼지 등 시국을 암시하는 단어들이 등장한다.작품은 마땅히 시대를 받아 안아야 합니다. 최 작가의 간결한 한마디가 연습실을 울렸다.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6.11.28 23:02

'연극 잔치' 열렸네…전북소극장연극제, 5개 극단 작품 연말까지

신명난 화합 한마당 연극 잔치가 전주에서 열리고 있다.(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정두영)가 주최주관하는 제24회 전북소극장 연극제. 까치동 등 5개 극단이 오는 12월 31일까지 전주 아하아트홀, 소극장 판, 창작소극장, 익산 소극장 아르케, 남원 지리산 소극장 등 5개 소극장에서 공연을 펼친다.먼저 극단 까치동은 인형창극 효녀심청(정경선 작연출)을 오는 12월 2일까지(2627일 제외) 오전 10시 30분 아하아트홀 무대에 올린다.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은 씨 유, 인 헤븐(See you, in Heaven!)(최경식 작연출)을 내달 16일부터 31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에 소극장 아르케에서, 문화영토 판은 빛의 연인들(하일호 작연출)을 내달 9일부터 25일까지(월요일 제외) 평일 8시, 주말 4시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극단 둥지는 불편한 사람들 2탄(최원준 작연출)을 내달 15일부터 24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3시에 지리산 소극장에서, 또 극단 명태는 개똥벌레(오혜정 작최경성 연출)를 내달 16일부터 25일까지 평일 7시30분, 주말 4시에 아하아트홀 무대에 올린다.축하공연도 진행된다. 나루터2016(박동화 작조민철 연출)가 내달 22일에서 24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3시 창작소극장에서 열린다.또 부대행사로 내달 29일 오후 4시 소극장 연극제 24년, 새로운 지평을 그리다와 공연예술 발전을 위한 소극장 문화운동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제33회 전북연극상 시상식 및 연극인의 밤 행사도 갖는다.정두영 회장은 전북의 소극장은 전북연극의 산역사로 전북예술문화를 이끌어온 중심이라며 특히 올해는 부대행사로 세미나를 개최, 과거를 돌이켜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발전적 미래를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 자리도 마련했다고 말했다.공연문의 063)277-7440.

  • 영화·연극
  • 진영록
  • 2016.11.24 23:02

전북 명작 연극들이 온다

도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극인들이 잇따라 공연을 올린다.지난 1982년 창단한 극단 황토(대표 김희식)의 레퍼토리작품이자 명품고전작인 태가 박병도 연출가의 새로운 해석 아래 태2016으로 재탄생 돼 무대에 오른다. 16일과 17일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지난 1961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창작극회(대표 박규현)와 전북연극협동조합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김정수 극작가가 글을 쓰고 류경호 연출가가 무대를 구성한 셰익스피어&해서웨이를 공연한다. 27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창작소극장.한 작품은 고전 발굴작이고 다른 하나는 창작극이지만 두 작품 모두 연륜과 깊이가 묻어난 연극계의 소중한 결실이다.△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의 귀환극단 황토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 태는 오태석 극작가의 작품을 지난 1986년 박병도 연출가가 제6회 전국연극제 무대에 재해석해 올린 것으로, 대회에서 문광부장관상 수상과 함께 큰 호평을 받았다. 그 후 오브제 태 프로젝트 태등으로 30여 년간 박 연출가의 새로운 해석으로 성장해온 작품이 올해는 전북 무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태2016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14일 오후 8시 전주대 예술관 연습실. 태2016공연을 앞두고 배우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이번 무대에는 초창기 황토의 저력과 연극정신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50대 배우 장제혁 안동철 김희식 이덕형 김덕주와 도내 젊은 연극인 유성목 이미리 지현미,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재학생들이 함께 참여한다. 베테랑 배우들의 원숙미와 원작의 무게에 지지 않으려는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 연출가의 날카로운 시선 등이 한데 뭉쳐 날선 긴장감이 서린다.태 첫 공연부터 세조역을 맡아 온 장제혁씨는 20대 때는 패기와 에너지로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이제는 세조의 인간적 면모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젊은 친구들이 작품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열정적으로 임해줘서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작품은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잡은 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살육을 감행했던 세조와 사육신 중 한명인 박팽년 가문의 대를 이으려는 한 여인의 몸부림을 다루면서 권력의 힘과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명작은 시대를 초월해 공감을 얻는다. 역사 속 과거를 다루지만 작금의 시대와도 일맥상통한다.박 연출가는 작품 속 권력이 제어할 수 없는 생명력은 현재 몽둥이, 화엄병 없이도 도도하게 흐르는 민중의 물결과 같다며 그 시대 통치자인 세조의 번민, 심리상태를 현 시국과 교차시켜 감상한다면 작품이 더욱 공감될 것이다고 말했다.△셰익스피어 말년의 삶, 작품 되다연극 셰익스피어&해서웨이는 김정수 극작가가 지난해 영국에 거주하면서 모은 셰익스피어 관련 역사 자료를 토대로 상상력을 가미해 완성했다. 당대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받는 셰익스피어의 서거 40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인간적 면모를 조명한 작품이다.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온 셰익스피어가 부인 앤 해서웨이와 제대로 된 결혼 생활을 할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 술회하는 형식으로 공연을 풀어나간다. 그들에 관한 여러 가지 억측과 그의 왜곡된 삶에 대한 이해가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그의 작품에서 가져온 명대사를 음미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류경호 연출가는 무대 소품들을 최소화하고, 두 주인공 외에 무대 중앙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검정 타이즈를 입는 등 개성을 억제시켜 주인공의 대사와 몸짓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김정수 작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아닌 그의 삶 자체를 이해한다는 것이 상상하기 힘든 내용일수도 있지만, 소탈하기 그지없는 인간 셰익스피어를 그린다는 점이 오히려 특별하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셰익스피어에게 무한한 찬사와 경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6.11.16 23:02

2016 전북독립영화제 폐막…출품작·관객 작년보다 늘어

전북독립영화제가 지역 영화인 잔치에서 나아가 전국의 재능 있는 독립영화인들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400여 편에 달하는 작품이 응모돼 전국 영화인들의 영화제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확인했다. 관객도 지난해보다 늘어났고 GV(관객과의대화)도 활발했다.하지만 출품작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운영해온 섹션을 중단하기도 했다. 규모와 관심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 영화제 프로그램, 인력, 예산 등 전반적 운영에 대한 과제도 생겼다.지난 3일부터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지에서 닷새 동안 열린 제16회 전북독립영화제에서는 총 27회의 상영을 통해 47편의 영화(장편 5편, 단편 42편)를 선보였다.올해는 유료 상영관이 두 곳으로 늘어났고, 유료 상영 횟수도 증가했다. 관객도 약 1500명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평일 오전에는 상대적으로 관객이 적었지만 개막작을 비롯한 경쟁2, 경쟁5 섹션은 매진됐다. 특히 GV(관객과의 대화)가 있었던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매회 평균 61%의 좌석 점유율을 보이며, 전국의 독립영화인과 관객들의 소통을 높였다. 영화 관계자들은 행사의 규모와 관심이 늘어난 데에는 전북독립영화제가 영화인들에게 전국 단위 영화제라고 확실히 인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오랫동안 지역 영화제였던 전북독립영화제가 전국 단위 공모 영화제로 바뀐 지 올해로 5년째. 전국 영화계에 입소문이 나면서 출품작 수가 점점 증가, 올 영화제에는 총 397편이 들어왔다. 지난해에 비해 100여 편 늘어난 수치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처음으로 장편 독립영화 부문 시상을 시작했고, 올해는 배우상을 신설했다.하지만 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기존 프로그램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도 생겼다.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지역 영화를 상영하는 살롱데 르퓌제 섹션은 올해 본선 미진출작이 많아지면서 잠정 중단했다.유순희 집행위원장은 지역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기쁜 일인데, 출품작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지역 영화 상영 기회가 줄어들게 됐다며 지역영화가 영화제 안에서 더 많이 선보여질 수 있도록 변화된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섹션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출품작이 늘어나면서 상영작 수를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는데, 판을 키우기보다는 전북독립영화제만의 정체성을 지키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영화제의 입장이다.유순희 집행위원장은 지역 영화인들과 관객과의 밀착도가 높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영화제의 가장 큰 장점이고 본질이다면서 무리하게 확장하기 보다는 지역 영화계를 조명하고 관객과 영화인 사이 가장 가까운 통로를 만드는 것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호 조직위원장 역시 개막식에서 세계는 지역에서 시작한다며 지역 영화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또한 지역 영화계 활성화를 위해 지역별 독립영화협회간 연대와 교류도 강화한다. 굵직한 국제영화제도 중요하지만 지역 영화인들과 유관기관들과 교류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유 위원장은 영화제 기간 전북, 대전, 부산, 제주 등 7개 지역 협회가 네트워크 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이처럼 지역과 지역이 연대해 또 다른 영화 힘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6.11.08 23:02

외로운 가을 채워줄 '제16회 전북독립영화제'

전북을 비롯한 전국 독립영화인들의 장, 제16회 전북독립영화제가 3일부터 7일까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전주시네마타운에서 열린다. 개막식과 개막작 상영은 3일 오후 7시 전주시네마타운 5관.매년 봄 전주국제영화제가 시네마 천국을 연다면, 늦가을에는 풍성한 전북독립영화제가 관객을 맞이한다. (사)전북독립영화협회와 전북독립영화제조직위원회(위원장 이영호)가 주최, 전북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유순희)가 주관하는 전북독립영화제의 올해 주제는 너랑, 걷고 싶다. 영화작업과 마찬가지로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다.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하는 길을 관객과 함께 걷자는 의미를 담았다.전체 상영작은 개폐막작과 경쟁작, 초청작을 포함해 총 47편이다.개막작은 한국독립단편영화의 현주소를 담은 단편영화 4편을 잇따라 상영한다. 올해 마스터와 함께하는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 제작지원 선정작인 숨바꼭질(감독 김진아)과 2016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부문 대상 등을 차지한 여름밤(감독 이지원), 2016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단편 그랑프리를 수상한 애니메이션 빈 방(감독 정다희),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에서 화제를 모은 수요기도회(감독 김인선)이다.시상이 있는 경쟁부문은 장편 4편, 단편 28편 등 32편이다. 경쟁 부문은 전국 공모 출품작을 선보이는 국내 경쟁 섹션(장편3편단편22편)과 전북지역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을 선보이는 온고을 경쟁 섹션(장편1편단편6편)으로 나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여 편 늘어난 397편이 공모돼 최다 출품작 수를 기록했다. 또한 전국 주요 영화제에서 주목 받은 화제작과 지역 우수 신작들이 다수 포진돼 상영작 선정에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초청 부문에서는 지난해 전주영상위원회 인큐베이션 사업 선정작인 김광복 감독의 장편영화 사월의 끝과 타 지역 우수 독립영화,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 사업을 통해 제작된 영화들을 소개한다.광주에서는 세대 및 지역 간 소통을 이야기하는 조재형 감독 영화 맛의 기억이, 대구에서는 정체된 시간에 대한 사유가 돋보이는 김은영 감독의 중고, 폴이 상영된다. 또한 대전에서는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한 안슬기 감독의 필유곡절, 부산은 청소년 문제를 다룬 김수지 감독의 나는 집으로 간다가 초청된다.전북독립영화협회가 7년째 이끌고 있는 마스터와 함께하는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을 통해 제작된 단편 영화도 볼 수 있다. 도내 재능 있는 영화인들의 솜씨가 드러나는 자리다. 영화 마리와 레티(감독 최진영) 구토(감독 임경희) 그 여자(감독 조미혜) 지상의 밤(감독 전정치) 돌 세 개(감독 박영완) 사막 한 가운데서(감독 채한영) 등 총 6편을 선보인다.폐막작은 올 영화제 수상작들을 다시 선보인다. 경쟁부문 통합 대상 1편과 국내 경쟁 섹션 우수상 1편, 온고을 경쟁 섹션 우수상 1편 등을 상영한다.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6.11.03 23:02

우리동네 아홉고개 사람들의 영화 이야기

고창 구현주민들이 시나리오를 짜고 주민들이 직접 출연하여 만든 극영화 아홉고개 사람들이 첫 선을 보인다.아홉고개 사람들(각본 고길섶, 감독 이상휘장성현)은 마을에서 실제 일어난 일들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2016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이 영화는 오는 5일 고창군 부안면 부안면사무소 2층에서 열리는 구현마을 작은 영화제 프로그램으로 상영된다.구현마을 사람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바쁜 농사철에도 마다 않고 영화 공부를 하며 이 영화를 찍었다. 주민 참여형으로 진행된 영화 교육과 제작은 렌즈 테이블의 이상휘, 장성현 감독이 맡았다. 시나리오는 몇 년동안에 걸쳐 일어난 마을 상황과 사건을 기초로 주민들의 논의를 거쳐 마을 사람이 새롭게 창작했다. 구현골문화자치회한국문화원연합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상영시간은 30분 정도.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농촌마을의 한 촌로가 평생 일만 하다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글쓰는 마을 사업에 참여하면서 들판은 농사만 지으라고 있는 게 아니고 시도 쓰라고 있는 것이라며 도발적인 태도로 시( 시간 따라 나도 따라 여기까지 왔구나 / 어느덧 팔십고개 내 몸도 굽어지고 / 인생의 가을들녘에 추수 끝난 빈 들판)를 남기나 갑작스레 찾아 온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는 과정에서 옛 사랑의 그리움을 딸에게 들키지만 부인은 모른 체 한다는 일상의 이야기다.구현마을의 구현골문화자치회(대표 김연기)는 2013년의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의 글쓰는 마을 사업, 2015년의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의 황토담장 및 벽화 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해온데 이어 올해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 2년차를 수행하면서 영화교육과 영화제작을 주관했다. 구현마을은 글쓰는 이야기, 벽화 이야기, 영화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이야기마을로 거듭나고 있다.마을에 살며 문화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해 온 고길섶 씨는 마을 안길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때 기획설계시공 과정 모두를 업자에게 떠넘기지 않고 주민들의 참여방식으로 진행했듯이, 주민들이 시놉시스를 함께 구성하고 출연배우로 직접 참여해서 영화를 제작했다며 다큐가 아닌 극영화로 만든 까닭은 시놉시스라는 상상의 공동체에서 가상적 관계를 맺어가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진영록
  • 2016.11.03 23:02

심리스릴러 연극 '가스등' 11월 1일부터 한옥마을 아트홀

1943년에 상영된 잉그리트 버그만 주연의 흑백영화가 연극으로 다시 거듭난다.11월 1일부터 27일까지무대에 오르는 한옥마을 아트홀 연극 가스등 .연인부부부모와 자식 등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문제를 날카롭게 그려낸 스릴러 영화를 3인극으로 각색하여 보다 연극적인 모습으로 한옥마을 아트홀의 11월 작품이다. 연출은 김영오 씨가 맡았으며 진시라, 정민석, 정찬호 씨가 출연한다.영국작가 패트릭해밀턴 명작인 가스등은 희곡으로서의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텔링은 물론 젊은시절 잉그리트 버그만의 매력적인 연기가 더해져 아직도 많은 올드팬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당시 잉그리트 버그만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한옥마을 아트홀의 대표이자 연출가 김영오씨는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치밀한 구성을 보다 돋보이게 하는 각색을 통해 연극 본연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고 밝혔다.특히 처음으로 단독 여주인공 역할을 맡게 된 배우 진시라(24)씨는 자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변화하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저 자신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자세한 정보는 한옥마을 아트홀의 공식 SNS(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한옥마을 아트홀)와 전화 063-282-1033으로 문의하면 된다.

  • 영화·연극
  • 진영록
  • 2016.10.31 23:02

전주시립극단 108회 정기공연 '사회의 기둥들'

현대극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헨릭 입센의 작품이 전주 시민을 찾는다.전주시립극단이 108회 정기공연으로 선택한 입센의 연극 사회의 기둥들은 우리 사회의 기둥과도 같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오는 26일부터 3일간(목요일금요일 저녁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덕진예술회관에서 3차례 공연한다.입센이 극작을 마치기까지 8년이 걸렸을 정도로 매우 공을 들인 작품 사회의 기둥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대표작들에 가려져 번역조차 되지 않다가 2014년 김미혜 작가에 의해 번역돼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사회의 기둥들은 140여 년 전 노르웨이의 어느 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쓰여졌지만 믿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실주의 작가로서의 생생한 표현력과 뛰어난 극작술은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 대입해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생생한 메시지를 던져 주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인물들과 치밀한 구성을 통해 입센스럽게 잘 짜여진 희곡을 만나는 재미도 선사한다. 입센이 제시하는 빛나는 통찰력과 시의성에 무릎을 치며 감탄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연출은 홍석찬, 총진행은 정경선 씨가 맡았다. 문의 063-281-2749.

  • 영화·연극
  • 진영록
  • 2016.10.25 23:02

[부산영화제에서 배운다] 김동호 이사장 "지역 영화제 성패 독자적 정체성에 달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영화 다이빙벨사태로 인한 외압과 일련의 사건들로 개최 여부마저 불확실했지만, 줄어든 예산과 짧은 준비 기간에도 내실에 집중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을 마쳤다. 특히 제1회 때부터 영화제를 이끌어 온 김동호 전 명예집행위원장이 지난 5월 첫 민간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영화제에 힘을 실었다. 김 이사장으로부터 올해 부산영화제에 대한 평가와 지역 영화제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올 영화제의 가장 큰 성과는 영화제의 원년 정신을 회복, 아시아 영화와 신인감독 발굴에 집중한 점과 부산영화제에 대한 세계 영화인들의 지지와 애정을 확인한 점입니다.지난 13일 영화제 폐막을 앞두고 한국언론재단 교육 연수 참가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올해는 예산과 날씨 탓으로 규모가 줄었지만 초청 작품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아시아 젊은 감독들의 작품은 올해 30여 편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관객과 게스트는 줄었지만 초청작들의 작품성과 수준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그는 본격적인 준비기간이 두 달 밖에 안됐지만 조직을 정비하고 영화제를 열 수 있었던 것은 부산영화제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그 저력에는 서구권 영화제에 대응하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라는 확고한 정체성이 뒷받침 됐다.올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프로그래머들이 작품 초청을 위한 해외 영화제 방문 등이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수의 감독들이 자발적으로 부산을 방문하면서 아시아 영화계 부산영화제의 위상과 그들과의 단단한 연대를 확인했습니다.국내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부산영화제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국내 다른 영화제들에게도 시사점을 줬다. 전주를 비롯해 부천, 광주, 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십 여 개의 크고 작은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상황. 그는 지역 영화제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국내에서는 전주영화제가 이를 가장 잘 지키는 대표행사입니다. 지난 4월말 열린 전주영화제에서 전주시장이 창작과 표현의 자유에 대해 확고하게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또한 지자체의 예산과 지원을 받더라도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전주 영화제에서 영화 자백을 상영해 인상 깊었는데, 다이빙벨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던 것 같다며 부산 영화제 역시 영화의 작품성만 좋다면 언제든지 다이빙벨 같은 영화를 틀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역과 상생하는 행사인 만큼 지역민과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영화제가 끝난 후 시민공청회를 열어서 부산 영화인들과 일반 시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지역민과의 거리감을 좁혀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6.10.18 23:02

영화로 사유하며 현실 마주하기

(사)전북독립영화협회 시네필 전주가 하반기 무료 정기상영회를 시작한다.전북독립영화협회는 지역 영화상영 활성화와 관객층 개발을 목적으로 영화 전문 교육, 영화 비평과 함께 상하반기 주제를 정해 무료 정기상영회를 열고 있다.올 하반기 정기상영회는 다음달 4일부터 오는 12월 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4인 4색 거장전-영화적 사유, 현실의 구원을 주제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영화계 거장 4인의 작품을 각 세편씩 상영한다. 각 영화가 가진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동시대 현실 속에서 갖는 의미를 논의해본다.절제된 연출로 예술의 순수성을 추구한 프랑스 영화감독 로베르 브레송의 어느 시골사제의 일기 소매치기 돈을 시작으로 인간에 대한 사실적인 통찰과 함께 신의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 스웨덴 영화의 거장 잉마르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 페르소나 가을소나타가 상영된다. 부패한 현실과 기성 체제에 대해 저항한 이탈리아의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의 맘마 로마 마태복음 테오레마와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러시아의 영상시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이반의 어린시절 거울 희생도 볼 수 있다.영화 상영 전,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문가의 강연도 열린다. 해설 및 작가론에 대해 설명한다.전북독립영화협회 관계자는오랜 세월 사람들은 사유하며 현실의 문제들과 마주해 왔고, 이를 영화에 담내기도 했다며 영화 전문가의 해설이 곁들여진 이번 상영회를 통해 거장들의 심도 깊는 사유 세계를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상영회는 (사)전북독립영화협회 시네필 전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 전주국제영화제 전북영화비평포럼 전북대학교 인문영상연구소의 후원을 받는다.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6.09.27 23:02

가치있는 무형유산 영상으로 만난다

문화유산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영화제는 국내외에서 흔치 않다.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NTERNATIONAL INTANGIBLE HERITAGE FILM FESTIVAL이하 IIFF)는 구체적으로 무형유산을 주제로 하고, 축제가 그것을 보존하고 가시화하는 과정이 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제3회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를 연다. 국민의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축제는 영화제를 중심으로 공연, 아카이브 등 부대 행사가 열린다. 첫 회에서 무형유산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지난해에는 무형유산의 정체성을 가시화했다면, 올해는 무형유산의 대중화를 꾀한다.축제의 큰 줄기인 영화 상영은 16개국 26편이 준비됐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설화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섹션도 신설했다. 포커스 행사는 많은 무형유산 중 하나를 정해 대중에게 밀도 있게 선보이는 것으로, 올해는 고 이매방 선생과 춘향을 조명한다. 그 밖에 프랑스 브르타뉴의 전통춤 집단 공연 페스트 노즈와 창극 광한루연가Ⅳ-아매도 내 사랑아!, 시네 토크 콘서트 등이 열린다.개막식은 오는 30일 오후 4시 30분 인근 전주한옥마을에서부터 시작된다. 올해 무형유산도시로 선정된 남원시와 협업해 경기전에서 시작해 한옥마을, 남천교를 지나 무형유산원에 도착하는 길놀이-신관사또부임행차를 한다. 유산원에서는 고 이매방 선생을 조명하는 특별 공연과 페스트 노즈공연 등이 열린다.△영화, 무형유산의 문턱을 낮추다영화제는 전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다룬 영화를 소개하는 디스커버리,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스페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IIFF 패밀리 등 3개 부문에서 16개국 26편을 상영한다. 형태는 없지만 우리가 남겨야 할 가치들을 쫓는 영화들로, 1950년대 작품들부터 신작까지 다양하다. 특히 IFF 패밀리는 영화제의 문턱을 낮추고자 신설한 섹션이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모든 영화 상영 전에 전문가들이 직접 영화에 대한 설명도 한다.디스커버리섹션에서는 작품 형식, 제작연도에 구분 없이 무형유산과 관련한 영화를 소개한다.스페셜 섹션에서는 민족지영화제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장루슈국제영화제의 초기작과 수상작들, 보이지 않는 예술인들의 작품세계와 예술혼을 담은 영화들을 상영한다. 신설된 IIFF 패밀리 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짧은 애니메이션들로 구성된다. 각 나라의 전래동화, 숲속 토착민들과 요괴 이야기 등 어린이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다.△고 이매방 명무, 영상으로 살아나다무형의 범위는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축제는 매년 특정 주제를 선택해 집중 조명기록한다. 올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작고보유자 이매방 선생의 예술세계.고 이매방 명예보유자는 우리 춤의 대가로, 승무와 살풀이춤에서 이매방류라는 독자적인 유파를 형성할 정도로 무형유산 분야의 큰 인물이다.아카이브+스크리닝 퍼포먼스:정,중,동은 이매방 선생의 승무와 살풀이춤 영상을 입체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선보이는 것. 3D 캐릭터로 살아난 그는 승무 이수자인 이현주씨와 함께 협연을 한다. 뿐만 아니라 영상을 현대적으로 재가공하고 음악을 덧대 그의 행위예술적 에너지를 극대화한다. 공연은 개막식인 오는 30일 오후 6시 30분 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볼 수 있다. 축제기간 예술인 단체 콜렉티브 워크가 우봉 이매방과 관련한 유산원 자료들을 모아 만든 영상 이매방:발디딤, 손놀림, 몸굴림에 관한 기록도 상영된다.

  • 영화·연극
  • 김보현
  • 2016.09.2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