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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없는 번지점프, 엎드려 떡 먹기. 자살사이트가 운영하는 대표 상품이다. 사이트 운영자의 닉네임은 안락사. 이 운영자는 경쟁 사이트 고객까지 가로채며 수년동안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확실한 죽음을 알선하며, 단속을 잘 피하는 하이에나 같은 꾼이다.어느날 안락사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 마돈나가 나타난다. 그 여성은 어리숙한 남자 레옹을 동반한다.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는 사회문제인 자살을 비틀어 들여다본다. 타인의 생명을 매개로 익명성을 내세워 돈을 버는 이와 이를 방관하는 현실을 유쾌하게 꼬집는다. 자살이 흥밋거리가 되고, 상품화된 사회의 모습이 정상인지 관객에게 되묻는 블랙코미디다.서울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되는 작품으로, 전주 효자동 한해랑아트홀에서도 동시에 작품을 올린다. 8일 개막해 3월13일까지 공연한다(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2시 5시). 삼형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으며, 이원석 이연승 이봉근 등이 출연한다.(1644 -4356)
어차피 내려올 것을 왜 산에 올라가요? 산을 즐겨 다니는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죽으면 산에만 있을 텐데 왜 그렇게 산에 목을 매냐며 적당히 하라는 친구도 있다. 내려가기 싫을 때도 잦다고 하면 그럼 왜 내려오는데? 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때 나는 말한다. 출발점이 여기니까. 어차피 산에 다니지 않는 사람도 어딘가 다녀와서 지금 이 자리에 있잖아라고.산악인이란 사실보다 산이 거기 있으니까 간다고 말해 더 유명해진 조지 멜러리는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간 목적이 하나 더 있었다고 한다. 아내의 사진을 정상에 두고 오겠다는 약속이 그것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만든 더 와일디스트 드림(The Wildest Dream)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는 1924년에 에베레스트 정상정복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는 그와 동행자 어빈의 등정로(登頂路)를 쫓는다. 때는 1999년. 놀랍게도 원정대의 주역 콘래드 앵커는 이 등정에서 멜러리의 시체를 발견한다. 아내의 편지, 손목시계, 고글, 고도계 등이 그대로 품 안에 있었는데,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아내의 사진은 없었다. 그는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고 내려오는 길에 추락사한 것일까? 의문을 남겨둔 채 해설자는 말한다. 멜러리와 에베레스트와 아내( 루쓰)는 삼각관계였을 것이라고. 그는 아내 곁에 있을 때는 산을 생각하였고 산에 있을 때는 아내를 생각했다는 것.더 마운틴이란 영화는 1956년에 만들어졌는데,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형제의 이야기를 담는다. 에드먼드 힐러리가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게 1953년의 일인데 3년 뒤에 이렇게 거창한 영화를 만들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정상 부근에 추락한 비행기 잔해를 찾아가는 것이 목적이다. 형은 동생 크리스 텔러(로버트 와그너 분)가 승객의 소지품을 노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동생을 돌보기 위해 따라나선다. 형은 부상당한 미모의 인도여인을 구출하는데, 동생은 훔친 재물을 잔뜩 챙겨 내려오다 스노 브리지에서 추락사한다.요즈음 절찬리에 상영 중인 영화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16좌 완등 기록을 보유한 산악인 엄홍길의 실화를 다룬다.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고 하산하는 길에 설맹으로 인해 불귀의 객이 된 박무택 대장, 백준호, 장민 등 3인의 시신을 찾아가는 휴먼 원정대 이야기다. 엄홍길 대장은 에베레스트 데스존(해발 7500m 이상의 높이를 일컫는 말) 어딘가에서 떨고 있을 후배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원정대를 꾸린다. 그는 자신의 책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에서 나는 내 인생에서 후세 사람들이 오를 커다란 산 하나를 만들어 놓고 싶다. 그것이 내가 산에 가는 이유이고 살아있는 이유일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 산의 실체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아마도 산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이 세 사람은 그 일을 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주요 구성원들이겠지 싶다.이 영화는 왜 산에 가는가에 대한 답이 이처럼 분명하다. 그러나 기록도, 보수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길이기에 대원들의 의사결정에 자꾸만 의문이 인다. 인간애 때문일까? 옛 대원들은 엄홍길 대장이 일일이 찾아다니며 참여를 요청하자 생업도 중단하고 속속 나타난다.이들의 장도가 시작된다. 방송사까지 따라나서는 부담 큰 여정이다. 아이거 북벽을 오르는 영화 노스페이스를 떠올리게 된다. 얼어붙은 직벽을 한발씩 오르는 사나이들과 이를 호텔에서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또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 이야기. 애인을 산에 올려 보낸 여기자는 동료에게 이렇게 쏘아붙인다. 사진 찍으러 온 게 아니에요.가파른 빙하를 넘고 크레바스를 건너고 밧줄하나에 대롱거리다 올라간 곳에 박무택 대장이 홀로 있었다. 꽁꽁 얼어버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뭐라고 말 좀 해봐. 왜 여태 여기 있는 거야? 오열하는 대원들. 문제는 험한 산세와 기상악화로 운구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때 베이스캠프까지 달려온 아내 수영(정유미 분)이 나선다. 그대로 산에 있게 해주세요. 박무택 대장이 양지바른 곳으로 이동한다. 대원들의 기도 속에 영면에 든다. 그가 정신을 잃기 직전, 눈과 구름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는 산경(山景)을 보며 한 말이 메아리 되며 가슴을 친다. 경치 쥑인다.시인 TS 엘리엇은 이런 노래를 했다. 모든 탐험의 끝은 우리가 출발했던 곳에 당도하는 일이며, 처음으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아는 일이다. 우리 삶에서 진짜 출발점은 어딜까? 영화 노스페이스에 너는 집에 가라. 너는 꼭 집에 가라.라는 대사가 나온다.영화 보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수록 몰입은 커진다. 야속하게도 영화는 이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내안에 무엇인가 알아야 할 일이 있다는 이야기 아닐까?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오는 7일부터 젊음의 정의를 생각하는 영화 <유스>, 프리드리히 쉴러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연인들>을 상영한다.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유스>는 은퇴를 선언한 지휘자 프레드에게 그의 대표곡을 연주해달라는 영국 여왕의 요청이 전해지지만 그가 거절하면서 밝혀지는 뜻밖의 비밀을 담은 작품이다. 도미닉 그라프 감독의 <연인들>은 시인이자 극자가 프리드리히 쉴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쉴러와 사랑을 나눴던 여인 샬롯과 그녀의 언니 카롤린에 얽힌 이야기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옛 완산보건소)이 오는 31일부터 영화 에브리띵 윌 비 파인을 상영한다.올해의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 영화 에브리띵 윌 비 파인은 칸, 베를린, 베니스 세계 3대영화제를 석권한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의 작품으로 비극적인 사고를 당한 후 운명이 바뀐 주인공들의 삶을 뛰어난 연출로 담아낸 작품이다.한편, 내년 1월 2일부터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그녀에게를 재상영한다.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진 두 여자주인공과 그 곁을 지키는 두 남자의 서로 다른 사랑 방식과 고민을 그린 작품 그녀에게는 아카데미 각본상, 골든 글로브 및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 유럽영화상 5관왕 등 평단과 관객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은 작품이다.자세한 문의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jiff.or .kr) 또는 전화(063-231-3377)로 가능하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 대표 프로젝트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에 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의 로스 데센테스(Los Decentes , 가제), 조재민 감독의 눈발이 선정됐다.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전주 프로젝트:삼인삼색의 새 문패. 영화제조직위원회가 영화제작과 배급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16년부터는 국내외 영화제작사와 공동투자해 제작하는 등 협업방식으로 추진한다. 이번에는 독립영화제작사인 인디플러그와 영화사 명필름, 오스트리아 BKA혁신영화기금(BKA Innovative Film Fund) 짤츠부르크 영화기금(Salzburg Land Stadt Film Fund)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영화대학이 함께 투자한다.김수현 감독의 우리손자 베스트는 완고한 정치적 신념을 품고 살아가는 20대 청년과 노인의 수상한 우정을 통해 한국 사회의 세태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이다.오스트리아 출신의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의 로스 데센테스는 아르헨티나의 폐쇄적 부촌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젊은 여인이 비밀스러운 나체주의자 클럽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묵시록적인 사건을 그린다.조재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눈발은 고립된 소도시에서 마을사람들의 폭력에 시달리는 소녀와 외지에서 온 소년의 이야기다. 폭력적인 세상에서 소년과 소녀가 위안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삶과 사람의 민낯을 들춰본다.김수현 감독은 2004년 데뷔작 귀여워로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두 번째 장편 창피해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조재민 감독은 단편 징후(2013)로 미쟝센단편영화제 촬영상을 수상하며 유망주로 꼽혔다.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은 장편 데뷔작 전쟁을 준비하라(2015)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영화제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세 편의 영화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며 세 감독은 저마다 창의적인 세계관과 스타일로 개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세 영화는 내년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리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다.
가족 또는 연인, 친구들과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무료 상영 이벤트가 열린다.전주영화제작소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구스타보 타렌토 감독의 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사랑에 빠질 확률을 무료로 상영한다. 25일 오후 1시 30분 디지털독립영화관.싱글라이프에 익숙한 도시의 남녀가 고립된 일상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로맨스 영화다. 탱고와 낭만이 가득한 매력적인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배경으로 건축, 애니메이션, 사진, 그래픽 아트 등 다채로운 영상미를 선보인다.오는 26일 오후 1시 30분에는 태미 추 감독의 나를 닮은 얼굴을 무료 상영한다.헤어진 가족을 만나기 위한 노력이 담긴 영화는 입양으로 생이별했던 엄마와 아들이 다시 인연의 끈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자세한 내용은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홈페이지(http://theque .jiff.or.kr) 또는 (063-231-3377)로 문의 가능하다.
요즈음 온 나라가 커피 열풍으로 뜨겁다. 도심은 한 칸 건너 커피숍이고 골목마다 커피 향이다. 사가기 용 종이컵 하나 들고 있지 않으면 이방인이 된 듯 뻘쭘할 때도 있다. 전문가에게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사람들이 즐기는 것은 장소와 분위기입니다. 잘 꾸며진 카페를 찾아 오감 만족하자는 것이죠. 입맛 또한 자꾸 진화하니 선순환 하는 거죠. 맛과 향이 포인트인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커피가 문헌상에 처음 언급된 것은 10세기경 아라비아의 의학자 라제스가 저술한 의학서적이라고 한다. 거기에 커피 열매는 위장의 수축을 부드럽게 해주고 각성제로 좋은 약이라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커피 열매의 과육과 씨를 분리하지 않고 갈아 마시던 때가 있었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라 해야 할 것 같다.커피를 잘 모르던 시절,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보며 그 꽃에 정신을 빼앗겼던 적이 있다. 연한 운무 속에서 송알송알 피어나는 꽃은 우윳빛이었다. 광활한 대지 위를 쌍익 비행기가 날고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 분)와 카렌(메릴스트립)이 빨갛게 익은 커피 알맹이처럼 농익은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기다란 물통 가득 흘러내려 가는 저 알맹이들은 무엇일까? 알고 보니 과육을 벗겨낸 커피콩 이었다. 콩을 세척하고, 일정 시간 욕조에 담가 두는 것은 끈적거리는 과육 점액질을 제거하기 위함이란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우리나라 커피의 메카라는 강릉을 여행하며 다양한 맛을 음미해봤다. 강릉 커피 하면 일서 삼박 즉 한 명의 서 씨와 세 명의 박 씨가 회자한다. 그들이 경합하며 커피를 발전시켰는데, 지금은 박이추 한 분만이 남아 맛좋은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주고 있다. 안목항 커피 거리에서 해풍 쐬며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시름을 녹이기에 충분하다.무엇보다 커피는 기다림의 은유 아닌가 한다. 한때 우리는 이 답답함을 대중가요로 승화했다.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그대오기를 기다려 봐도라던가 그 다방에 들어설 때에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기다리는 그 순간만은 꿈결처럼 감미로웠다등. 광고 문안도 빼놓을 수 없다. 배우 안성기 씨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며 대중의 감성을 자극했다.최근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잔>이라는 일본영화가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영화는 일본의 땅끝 마을이라는 이시카와 현 오쿠노토해변이 무대다. 네 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헤어졌던 미사키(나가사쿠 히로미 분)가 어린 시절에 아빠와 함께했던 이곳에 와 배 넣어두던 창고를 개조해서 요다카라는 커피숍을 연다는 이야기다. 사람이라고는 홀로 남매를 키우며 사는 에리코(사사미 노조미 분)일가 뿐인 이곳에서 미사키는 로스팅(생콩을 볶아 맛을 생성하는 공정)한 커피를 택배로 배송하는 일을 주로 한다. 커피콩은 멀리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와요. 여기는 손님에게 가기 전에 잠깐 들르는 곳에 불과하지요.로스팅 기계에서 뿌연 연기가 피어오를 때쯤이면 어김없이 한 잔의 커피를 내린다. 깔때기에 커피가루를 넣고 시계방향으로 타원을 그리며 물줄기가 끊어지지 않게 붓는다. 다 내리면 향을 깊게 들이마신 뒤에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바다를 바라본다. 몇 년 전에 배 타고 나가 실종된 아버지를 생각한다. 언젠가 돌아오시겠지. 그때 아빠는 이 자리에서 기타를 연주해 주었다.커피숍에 에리코 일가족이 합세한다. 벌이가 변변치 못한 에리코가 카페 일을 돕는 것이다. 낮에는 애들의 담임선생님이 다녀갔다. 날이 어두워진다. 건물 모서리에 세워둔 외등에 불이 들어온다. 바다가 색을 바꾸고 구름이 자리를 잡는다. 달이 떠오른다. 외등, 바다, 구름, 달 그리고 미사키. 그들이 하나가 된다. 그 사이로 진한 커피 향이 피어오르면 그리움은 절정에 이른다.이 영화에는 남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미사키도 에리코도 아이들도 낮에 잠깐 들른 선생님도 동경에서 찾아왔다는 손님 두 명까지 모두 여자다. 영화는 대상 부재의 그리움을 커피 향으로 형상화 하려 든다.일련의 흐름은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화자 마르셀이 마들렌 과자를 홍차에 찍어 먹다가 갑자기 파도처럼 밀려드는 어린 시절 기억과 직면하는 모습과 닮았다. 소설은 이를 동일한 순간의 견인력이 아주 멀리서 찾아와 내 깊숙한 곳으로부터 부추기고 움직이고 끌어올리려 하고 있는데, 내 선명한 의식의 표면에까지 이를 수 있을까?라고 묻는 대목과 비슷하다. 조가비 모양(주름 잡힌)을 한 마들렌, 접힌 주름을 편다는 것은 과거의 부활을 뜻하는 것일 터. 결국 현실을 직시하는 투명한 기억만이 그리움 속에서 움츠리고 있는 주름을 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뜻 아닐지?제목을 다시 한 번 음미하자면 세상의 끝은 특정 장소나 위치일 뿐만 아니라 그리움의 뿌리랄 수 있겠다. 세상 끝에서 커피 한 잔 하실래요?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의 간판 프로그램인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이 전주시네마프로젝트(Jeonju Cinema Project, JCP)로 명칭을 바꾼다.전주만의 일관성 있는 독자적 브랜드를 구축하고 인지도를 확산하기 위함이다.작품 지원 형식의 기존 프로그램 성격에서 벗어나 지원, 제작, 배급 등 영화산업의 제반 영역을 아우르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연계사업 브랜드로 운영할 예정이다.또한 전주영화제 사무처는 지난해 단편제작에서 장편제작으로 지원 대상을 바꾼 후 제작의 책임성과 영향력을 확대해 온 만큼 프로젝트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지원 작품의 편수 제한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사)전주영상위원회(위원장 김승수)가 주최한 2015 전주 시나리오 공모전의 당선작이 발표됐다.장덕래씨의 환상의 빛, 모성진씨의 자이언트 파이팅, 안교찬씨의 공소시효 등 3작품이다.영상위는 지난 10월 22일부터 11월 20일까지 우리지역을 소재로 다루거나 중국에 진출할 만한 시나리오를 모집했다.수상작 환상의 빛은 미스터리가 가미된 로맨스 장르로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평을 받았으며, 가족 휴먼드라마 자이언트 파이팅 역시 매력 있는 캐릭터로 관객을 몰입시킨다는 평이다.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을 재구성한 법정스릴러물 공소시효는 빠르고 명확한 사건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정병각 운영위원장은 공모전을 통해 나온 우수한 콘텐츠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중국과의 공동 영화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시상식은 지난 15일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열렸다.
무주산골영화제를 함께 빛낼 가족을 모집한다.무주산골영화제집행위원회는 내년 6월 2일부터 6일까지 펼쳐지는 영화제에서 프로그램, 홍보, 사업마케팅, 디자인담당 등 총 4명의 스태프를 모집한다고 밝혔다.영화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근무기간 중 전주와 무주지역에서 거주 가능해야하며 영화제와 영화관련 업무에 경험이 있는 자를 우대한다.접수는 14일부터 27일까지, 무주산골영화제 홈페이지(www.mjff.or.kr)에서 지원서를 내려 받아 이메일(naver.com)로 통해 하면 된다.1차 서류 전형 후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문의는 무주산골영화제 홈페이지 및 사무국 기획운영팀(063-220-8253)으로 하면 된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조민철)가 지역 연극발전에 힘쓴 연극인에게 수여하는 제32회 전북연극상 대상 수상자로 김영주씨가 선정됐다.지난 1986년 극단 황토에서 활동을 시작한 김씨는 2003년 전주시립극단에 입단해 올해 허삼관 매혈기 사랑이 필요해 맹진사댁 경사 부치지 않은 편지 어느 계단 이야기 등 활발한 공연을 펼쳤다.공로상에는 시민연극 동아리 수다의 대표 임연정씨와 삼성문화회관 조명감독 정두영씨가 선정됐다.특별상은 조영환 무대제작가, 최근 작품 연가를 집필한 김선희 작가가 수상했다.각 극단별로 한 명씩 선정하는 전북연기상은 정진수(전주시립극단), 최기현(극단 명태), 이희찬(극단 까치동), 박정하(황토레퍼토리컴퍼니), 박종원(창작극회), 유성목(ST99씨어터컴퍼니), 신혁희(문화영토 판)이 받았다.시상식은 오는 27일 아하아트홀에서 열린다.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가 내년 4월 영화제를 앞두고 경쟁부문 영화를 공모하고 운영 조직을 꾸리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영화제는 한국경쟁과 한국단편경쟁 부문 출품작을 내년 1월 29일까지 공모한다. 대상은 지난달 1일 이전에 개최된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되지 않은 한국 영화로 한국경쟁의 경우 40분 이상 장편 혹은 중편, 한국단편경쟁은 상영시간 40분 미만의 작품이어야 한다. 두 부문 모두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및 애니메이션 등 장르 제한이 없다.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출품 신청을 한 후, 서울사무소 프로그램팀에 DVD를 제출하면 된다.(02-2285-0562).한편, 영화제를 이끌어갈 자원활동가 지프지기도 내년 1월 5일까지 모집한다.관객서비스, 마케팅, 운영관리, 이벤트, 전주프로젝트 마켓, 총무지원, 프로그램팀, 홍보미디어 등 8개 분야에서 약 390여 명을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만 18세 이상의 국민 또는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해외동포와 국내 거주 외국인이면 가능하며, 일부 분야의 주말 근무자는 직장인 및 역대 지프지기를 대상으로 선발한다.전주국제영화제 지피지기 사이트(http://volunteer.jiff.or.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063-280-7948).
이혼 신청한 부부가 나란히 판사 앞에 앉아있다. 아내 씨민(레일라 하타미 분)은 딸과 함께 이민 가자는 것을 남편 나데르(페이만 모아디 분)가 반대하기 때문에 이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데르는 치매 걸린 아버지를 두고 이민갈 수 없으며 이혼에도 동의 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딸의 장래를 위해서라는 씨민의 주장이 이혼 사유가 될 수 없다며 모두의 동의를 받아오라는 판사를 향해 씨민이 서글픈 표정으로 묻는다.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요? 판사의 강한 목소리가 화면 밖 음성으로 쩌렁쩌렁 울린다. 그냥 전처럼 사세요.치매 걸린 아버지 수발을 씨민이 도맡았을 것이라는 추정 아래 영화를 보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은 전처럼 살지 않는다. 수미상관(首尾相關)구조의 영화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엔딩에서 이들을 다시 판사 앞에 대기시킨다. 딸 테르메(사리나 파르허디 분)가 법원에 나와 아빠와 엄마 중 한쪽을 선택하라는 강요를 받는다. 영화는 이혼소송의 인과관계보다는 주요 등장인물의 답답하고 억울한 입장을 조명하려는 듯 보인다. 가족,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는가. 위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정문자 외 3인 공저 <가족치료의 이해>에 의하면 어떤 가족이든 가족원의 상호작용을 반복적으로 관찰하다 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한다. 구조적 가족치료에서는 이런 가족의 상호작용 패턴을 가족구조 개념으로 설명한다.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일정한 구조로 되어 있듯이 가족의 상호작용도 일정한 구조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대표적인 학자 미누친(Minuchin)은 가족이 내적외적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재구조화 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만성질환자가 있는 가족은 그 가족원이 수행하는 기능이나 권력 일부가 다른 가족원에게 재구조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법원을 나온 씨민은 별거를 선언하고 친정으로 향한다. 나데르는 아버지와 곧 11세가 되는 테르메를 돌본다. 급한 나머지 임신한 라지에(사레바얏 분)를 간병인으로 고용하는데, 침대에 누워있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는 아버지를 모시는 게 큰일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시내를 배회하는 장면이 포착되고, 라지에가 황급히 차도를 가로질러 가는 모습과 겹친다. 다음 날 아버지가 침대 봉에 한쪽 팔이 묶여 낙상한 채로 누워있다. 라지에는 보이지 않는다. 근무시간 중 잠시 집에 들른 나데르가 정신없이 응급처치한다. 다행히 다친 데는 없다. 라지에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지만 이를 숨긴다. 나데르는 아버지를 이렇게 해놓고 돈까지 가져갔다며 호되게 추궁하다가 나가라며 문밖으로 밀어낸다.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신께 맹세한다고 결백을 주장하는 라지에의 울부짖음이 복도 끝에서 메아리 된다.다음 날 라지에가 유산했다며 남편 호얏이 불같이 항의한다. 라데르는 살인죄로 고소당한다. 그 역시 호얏의 폭력을 문제 삼아 맞고소하지만 싸움은 불리하기만 하다. 이때 씨민과 테르메가 한목소리로 나데르를 옹호하고 나선다. 가족의 상보적 역할이 이렇게만 강화된다면. 재판은 라지에가 아버지를 찾아 나섰을 때 거리에서 차에 치여 유산된 쪽으로 결론 난다. 라지에는 이 사실을 시인한다. 코란에 대고 맹세하건대 거짓으로 자기 이익을 추구할 수 없다며. 합의금을 받아 빚을 갚으려던 호얏의 계획이 수포가 된다.호얏의 소행인 듯 나데르의 승용차 앞 유리창에 커다랗게 구멍이 났다. 차를 타고 말없이 돌아가는 부부와 딸. 차 속도가 빨라지니 강한 바람이 들어온다. 깨진 유리창은 구멍 난 가족의 은유이지 싶다. 이 상태로 계속 달리면 바람만 드셀 것 아니겠는가. 시아버지는 핑계에요. 아버님은 이 사람 알아보지도 못해요라는 씨민의 말에 아버지는 몰라도 나는 아버지를 알아라고 응수하는 라데르를 보며 만감이 교차한다.구조적 가족치료는 가족체계를 세 가지 범주로 제시한다. 첫째, 경직된 경계선이다. 가족원이 너는 너, 나는 나 식의 지나치게 독립적인 태도로 서로를 대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 모호한 경계선이다. 너의 일은 모두 나의 일이라는 정체성이 모호한 경우를 말한다. 셋째, 명확한 경계선이다. 자율적이고 독립적이면서도 필요할 때면 서로의 안녕과 행복을 위하여 협동하고 의지하며 서로의 삶에 관여함을 말한다. 우리라는 집단의식과 함께 나라는 감정을 잃지 않는다.나데르 가족 4명, 라지에 가족 아이까지 3명. 이들은 모두 가족의 내적, 외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경계선이 모호하니 하나같이 자기만 억울하다. 영화는 이렇게 답답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날으는 양탄자에 실어 날려 버리기라도 할 듯 관계의 답답함을 촘촘히 엮고 있을 뿐이다. 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2015 익산다큐영화제가 19일~28일 2주간에 걸쳐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미디어시민공동체 영상바투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익산지역 유일한 영화제로 지난 2013년부터 개최되고 있다.지역민들에게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던 예술성과 작품성이 뛰어난 다양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보이고자 열리고 있는 이 영화제에서는 한해 동안 각종 영화제에 초청되어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영화를 엄선해 상영한다.아울러 올해 영화제에서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던 동성 결혼식의 과정을 담은 영화 마이 페어 웨딩을 첫 상영작으로 순천, 파울볼, 목숨, 위로공단, 파티 51 등이 상영된다. 28일 마지막날은 영화제의 하이라이트 영상바투 영상문화제가 준비돼 있다.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재미극장에서 관람할수 있는 모든 상영작은 무료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ismedia.or.k)를 참조하거나 전화(070-8282-8078)로 문의하면 된다.
기독교 방송 CBS가 기독교 영화를 수입하고 배급하는 CBS 시네마를 출범하고, 첫 영화로 존 뉴턴 성공회 신부의 실화를 다룬 프리덤을 오는 19일 전국 60여 곳의 CGV 영화관에서 개봉한다.CBS는 대중 매체인 영화를 통해 새로운 기독교 문화 운동에 앞장서고 방송미디어그룹으로서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영화 배급사업에 나섰다.첫 수입 작품인 프리덤은 1748년 노예상인이었던 존 뉴턴 선장이 죄를 뉘우치고 노예 해방에 헌신하며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영화다.또한 1856년 자유를 찾기 위해 가족과 농장에서 도망친 흑인 노예 사무엘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 100여 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해 자유와 구원으로 하나 되는 두 인물의 삶을 영상으로 표현했다.피터 쿠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쿠바 구딩 주니어, 베르나르드 포처 등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김진경 전북CBS 본부장은 사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기독교 정신을 담은 영화를 통해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사랑과 용서, 화해의 메시지가 담긴 영화를 보급하겠다고 말했다.한편, CBS는 CBS 시네마 사업을 통해 매년 6~10편 정도의 영화를 수입해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소아암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레터스 투 갓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연극인과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제23회 전북소극장연극제가 개막했다.(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조민철)가 주최주관하는 소극장연극제는 스무해가 넘게 겨울맞이 연례행사처럼 벌여온 잔치. 올해는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 창작극회, 우리아트컴퍼니, 극단 자루, 전북연극협동조합, 극단 명태 등 6개 극단이 참여해 전주의 창작소극장과 소극장 판, 한옥마을 아트홀, 아하 아트홀과 익산의 아르케 소극장 등 모두 5곳의 소극장에서 작품을 올린다.연극제의 개막은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이 올렸다.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익산 아르케 소극장에서 낭독극 해피버스데이(아오키 가즈오 작, 한유경 각색, 이도현 연출)를 공연한다. 학대받던 소녀가 삶의 희망을 찾게되는 과정을 그린 성장이야기이자 가족간의 화해를 가진 가족이야기다.우리아트컴퍼니는 23일부터 12월 2일까지 한옥마을아트홀에서 선물(원제 굿닥터, 닐 사이먼 작, 정찬호 연출)을 올린다. 옴니버스극으로, 신부님바람둥이특이한 직업의 남자아들의 생일 이벤트 준비하는 아버지 등이 등장한다.극단 자루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전주의 소극장 판에서 하우스 메이트(오지윤 작, 류성목 연출)를 공연한다. 동거인 배우 지망생 수정과 평범한 직장인 영지를 통해 워킹푸어(working poor)세대의 모습을 보여준다.극단 명태는 12월 18일부터 27일까지 전주의 아하아트홀에서 뮤지컬 연가(김선희 작, 최경성 연출)를 선보인다. 사랑의 아픔을 겪은 남녀가 전주로 여행을 와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작품이다.창작극회와 전북연극협동조합은 축하공연을 마련한다. 창작극회는 19일부터 29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억울한 남자(곽병창 작연출)를 공연한다. 의료사고를 당하고도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 복동을 통해 우리사회 을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북연극협동조합은 12월 3일부터 12월 6일까지 전주창작소극장에서 두 번 결혼하는 여자(안톤체홉 작, 류경호 각색연출)를 올린다. 청혼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을 희화적으로 풍자한다.조민철 회장은 냉혹하기 짝이 없는 세상에 따뜻한 불씨 하나라도 전하려는 이들의 행복한 겨울 연극여행에 많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063)277-7440
고창군이 신나는 영화축제 작은영화관 기획전을 준비했다.16일부터 19일까지 고창동리시네마에서 진행되는 기획전은 5개 섹션에 18편의 영화가 총 36회 상영된다. 기획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사)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와 고창동리시네마가 주관하며, 무료로 진행된다.기획전은 새롭고 낯선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재미와 모험을 찾아나서는 낯선 친구와의 만남,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따로 또 같이, 가족,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공연실황 등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 , 고창여고 동백아가씨 멘붕 등 2015 전북 주민시네마스쿨의 수료작 상영, 고창 시네마스쿨의 시선섹션이 선보인다. 특히 고창 시네마스쿨의 시선은 고창군 주민시네마스쿨의 수강생들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직접 선정하여 꾸렸으며 심야식당 카트 등 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이밖에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일상 속 선입견과 편견, 오해들을 바로 보고 생각해보는 영화와 인권이야기, 영화 속 캐릭터의 가면을 만들어보는 영화 쓱싹 가면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 5일 개막한 전북독립영화제가 9일 폐막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관객심사단을 구성해 경쟁부문 작품을 관람하고 관객상을 선정하도록 했다. 관객심사단으로 활동한 김지섭, 김다정, 이상규, 임연주씨로부터 영화제에 대한 진솔한 평가를 들어봤다.관객심사단은 영화제의 안정적인 운영과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올해 가장 큰 특징이었다고 말했다. 임연주씨는 3년 전부터 영화제에 참여했는데 전반적인 수준이 매년 올라가는 것 같다며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아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김다정씨는 10번이 넘는 관객과의 대화(GV)마다 1시간 넘게 열띤 토론이 펼쳐지는 등 영화인과 관객의 소통도 활발히 이뤄졌다며, 관객들의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커졌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상영작은 여느해보다 수준이 높았고, 영화제의 지향점이 잘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김지섭씨는 이상민 감독의 짐작보다 따뜻하게 등 수상작들은 일상적 소재, 차분함, 따뜻함을 지향하는 전북독립영화제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올해 일부 영화가 유료 상영됐음에도 좌석점유율이 전년대비 23.5%포인트 증가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하지만 여전히 홍보는 계속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이들은 영화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많은데, 젊은층이 오히려 잘 모르는 것 같다. 대학가나 번화가 등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주국제영화제(JIFF)와 여성영화제 등 독립영화를 다루는 비슷한 콘셉트의 영화제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이상규씨는 온고을 지역경쟁 부문과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한 지역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살롱 데 르퓌제등을 강화해 지역영화인과의 상생을 강조하는 독립영화제만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영화제 문턱을 낮춰 지역독립영화가 활발하게 소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관객심사단은 전북독립영화제는 지역영화를 소중히 여기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완성도 있는 영화제인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관객들이 함께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독립영화인들이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펼치는 장, 2015전북독립영화제가 5일부터 9일까지 닷새동안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지에서 열린다.(사)전북독립영화협회와 전북독립영화제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영호)가 주최하고 전북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집행위원장 유순희)가 주관하는 올해 영화제는 또 하나의 눈, 또 다른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세월호사건고독사워킹맘청년실업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와 이면을 내밀하게 파고든 작품들을 준비했다.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눈꺼풀(감독 오멸)과 업사이드 다운(감독 김동빈) 등 초청작 2편과 경쟁부문 본선에 오른 30편 등 모두 4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개막작은 사막 한 가운데서(감독 채한영), 클린 미(감독 강상우), 초능력자(감독 권만기) 등 3편. 사막 한 가운데서는 2015마스터와 함께하는 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개인의 슬픔을 통해 사막같이 메마른 현실을 그리고 있다. 2015포항맑은단편영화제 대상 등을 수상한 클린 미는 출소 후 청소부로 일하는 두 남자의 일상을 다뤘으며, 2015대구단편영화제 대상 수상작 초능력자는 자전거를 훔쳐 판 돈으로 동생을 돌보는 소년가장의 이야기다. 개막작은 5일 오후 7시 전주 메가박스 3관에서 상영된다.초청작 눈꺼풀은 외딴 섬에서 자급자족하며 지내는 노인과 적막한 바다를 통해 독특한 영상미학을 선보이는 오멸 감독의 신작이며,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들여다 본 한국사회의 병폐를 다큐멘터리로 기록한 것이다.경쟁부문은 전국 공모작이 경쟁하는 국내경쟁에는 장편 1편과 단편 22편이 출품됐으며, 전북에서 제작된 온고을 경쟁에는 7편이 출품됐다. 경쟁부문은 대상 1편과 국내경쟁온고을경쟁부문에서 각각 1편을 선정한다. 올해 처음으로 관객심사단을 구성해 경쟁부문 상영작을 대상으로 관객상을 선정할 예정이다.영화 상영은 대부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온고을 영화사랑방(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기획실)에서 이뤄진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입장료는 5000원이며, 온고을 영화사랑방은 무료다.유순희 집행위원장은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다양한 시선을 담아내는 영화를 준비했다며, 지역과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 소통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어떻게 봐야 해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나는 영화치료 선구자인 비르기트 볼츠박사의 말을 전해주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의식적 자각 하에 보세요.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마음에 의해 변형되고 변화됩니다. 우리의 주의는 지각할 때마다 바뀌고, 이는 우리가 세상과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대개는 부정확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거든요.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지각하는 것은 객관적인 대상이 아니라 마음의 반영이다.캐나다의 유명 소설가이자 영화평론가인 데이비드 길모어의 영화 보기는 좋은 본보기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 제시와 계속해서 영화 140편을 봤다. 이유는 이혼 후 둘이서 어렵게 살고 있는데 아들이 술, 코카인, 누드잡지 등에 깊이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급기야 제시는 학교를 자퇴한다. 길모어는 궁여지책으로 한 가지 제안한다. 마약은 안 돼. 오늘부터 나랑 일주일에 세 편씩 영화를 보는 거야.193㎝ 거구 아들이 아버지 옆에 바짝 다가앉는다. 길모어가 영화를 선택한 기준은 세 가지다. 좋은 영화, 고전영화, 매력적인 영화. 첫 번째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는 누벨바그의 주역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다. 이 영화는 처음 상영작이자 제시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영화다. 제목의 뜻은 400번의 매질이 아이를 어른으로 만든다.라는 프랑스 격언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문제아였던 트뤼포 감독은 이 말을 무척 싫어했다고 한다.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말 파리다. 에펠탑을 롱 테이크로 비추던 카메라가 당도한 곳은 한 중학교 교실이다. 영화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틈에서 누드화가 돌아다니는 장면을 비춘다. 주인공 앙투안 드와넬(장 피에르 레오 분)이 사진을 받고 막 무엇인가 쓰려는 사이 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벽을 보고 돌아서서 벌쓰는 앙투안, 벌은 쉬는 시간에도 계속된다. 휴식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상이야.선생님의 말이 천둥처럼 귓전을 때린다. 보상받지 못하는 그의 삶은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엄마는 앙투안을 임신한 상태에서 재가했다. 지금껏 바람을 피운다. 의붓아버지는 자동차경주에만 몰두할 뿐 집안에는 관심조차 없다.앙투안은 절망의 나락에서 헤맨다. 거짓말 조퇴, 무단결석, 좀도둑질. 궁지에 몰린 끝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가 호되게 당하고, 가출을 단행한다. 허름한 인쇄소 창고에서 자고 일어난 배고픈 새벽, 우유를 훔쳐 먹는 그의 앞길이 안개 자욱한 저 도시보다 더 뿌옇다. 아버지 사무실의 타자기를 도둑질하다가 들켜 소년원에 들어간다. 검은 배경, 검은 죄수복, 검은 아이. 영화는 암울함의 끝이 어디냐고 묻는다. 앙투안은 축구시합 중 탈옥하여 하염없이 내달린다. 영화는 아무 표정 없이 달리는 아이를 대사도 없이 4분이 넘도록 비춰준다. 바다에 다다른다. 평소에 동경했던 반가운 곳이지만, 지금은 길을 가로막는 야속한 곳이다. 돌아서는 아이의 얼굴을 화면 가득 클로즈업한다. 이 아이 어떻게 해요?앙투안은 학교에서 딱 한 번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다. 평소 발자크를 좋아해서 그의 소설을 열심히 읽었던 그다. 기말 작문시험에서 실력발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발자크의 소설 《절대의 추구》를 읽으면서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아르키메데스의 유명한 말 유레카(알았어, 바로 이거야!라는 뜻)를 보고 자신감을 갖는다. 그런데 선생님은 시험을 0점 처리한다. 너는 뻔뻔스럽게 표절을 했어. 아이는 울면서 가슴을 쥐어뜯는다.제시는 앙투안이 찾은 유레카를 보고 마음을 돌린 것일까? 그는 스스로 학교에 복학 한다. 길모어는 제시와 함께 한 상황을《기적의 필름클럽》이란 책에 일기처럼 적고 있다. 책이, 영화가 계속 머릿속에서 오버랩 된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티파니에서 아침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 주옥같은 영화가 내 지난날을 반추하였기에 한동안 그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활기차게 걷고 있는 저 젊은 애. 내면의 방이 정말 어떻게 생겼을까? 내가 짐작이라도 할 수 있을까? 나 자신도 돌볼 수 없는 내가. 길모어의 독백이 계속된다. 우린 둘 다, 두려운 사람을 싫어하는구나. 우리 둘 사이에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는 방법을 알게 한 아버지 길모어는 끝으로 이렇게 말한다. 아이는 희망의 근육을 길렀고, 나는 묵은 상처를 씻어냈다.〈Singing In The Rain.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다가 주제곡에 맞춰 텝 댄스를 췄을 부자의 정겨운 모습이 어른거려 눈물을 찔끔거리고 말았다. 소매를 당기는 듯한 영화의 유혹, 공명이다.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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