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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극장가 - 볼만한 영화

올해 설 연휴 극장가가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전통의 강호인 코미디는 물론 멜로, 로맨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꿈꾸고 있다. 특히 온 가족이 객석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등을 치며 웃음보를 터트릴 법한 가족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명절의 사나이로 불리는 청룽(成龍성룡)도 신작을 내놓았다.1000만명의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15세 관람가)과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디즈니의 겨울왕국(전체 관람가)이 설연휴를 계기로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한국영화 4파전최근 한국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제작자들이 부쩍 자신감을 얻은 눈치다. 설연휴를 맞아 한국영화들이 물량공세에 나섰다. 29일 개봉하는 조선미녀삼총사(12세 관람가)를 비롯해 이미 지난 22일부터 상영중인 수상한 그녀(15세 관람가), 피끓는 청춘(15세 관람가), 남자가 사랑할 때(15세 관람가) 등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남자가 사랑할 때를 제외한 세편의 영화는 코미디를 지향한다. 그러면서도 수상한 그녀는 가족코미디를, 피끓는 청춘은 농촌로맨스, 조선미녀삼총사는 액션을 앞세우는 등 각자의 뚜렷한 색깔을 숨기지 않는다.수상한 그녀는 시간 여행을 통해 젊은 시절로 돌아가 가수의 꿈을 이루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른바 타임슬립(시간여행) 영화다. 써니(2011)의 심은경이 욕쟁이 할머니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원맨쇼가 이어간다.충청도 사투리가 인상적인 피끓는 청춘은 1980년대 초 충남 홍성을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전형적인 하이틴로맨스다. 이종석이 전설의 바람둥이로 출연하고, 박보영이 껌씹는 일진을 맡아 복고커플을 완성시킨다. 1980년대에 대한 향수,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랑 등을 촘촘하게 채워넣었다.조선미녀삼총사는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조선시대 미녀 현상금사냥꾼으로 변신한 하지원, 강예원, 가인이 코믹액션을 보여준다.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속에서 주인공들의 섹시한 밸리댄스가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씬스틸러인 고창석과 송새벽의 능글맞은 연기에 하지원과 주상욱의 가슴 시린 로맨스도 맛깔나게 버무려진다.황정민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는 한적한 시골 소도시를 무대로 한 남자의 맹목적인 사랑을 그렸다. 투박했던 태일과 까칠했던 호정이 서서히 마음을 열고 서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심금을 울린다. 황정민이 출연하는 무조건 믿는다는 골수팬들이 얼마나 극장으로 발길을 돌릴 지가 관전포인트다.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을 통해 2년 연속 1000만 관객 신화를 일궈낸 영화사 NEW의 작품이다.한편 설연휴를 관통하면서 신인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이 괴물(1301만명)을 꺾고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사다. △애니메이션 강세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연휴에도 강세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원치 않는 마법을 가진 언니와 밝고 용감한 동생의 자매애를 다뤘다. 환상적인 동화 세상과 화려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어우러지면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이미 개봉 9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한데다 가족단위 관객들에게 안성맞춤의 영화라는 점에서 쿵푸팬더 2의 애니메이션 흥행기록(506만 명)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미국에서 흥행몰이중인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도둑들(전체 관람가)은 미국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한국 관객들에게 출사표를 던졌다. 북미에서는 개봉 2주일 만에 매출 4000만달러를 올리며 질주 중이다.겨울을 나기 위해 도시의 땅콩가게 습격에 나선 말썽꾸러기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의 모험을 담았다. 동물들의 털 한올 한올까지 섬세하게 그려진 그래픽이 돋보인다.△명절의 사나이 돌아오다10여년 전만 해도 명절 극장가를 호령했던 청룽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나섰다. 폴리스스토리2014(15세 관람가). 청룽은 이미 한국을 찾아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며 영화 홍보에 전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다만 국내에서 청룽의 영화가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다. 전작인 차이니즈 조디악은 전국관객 31만5000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정교한 액션과 코믹한 내용으로 버무린 폴리스스토리는 청룽을 아시아 톱스타로 올려놓은 대표적인 시리즈로, 지난 1985년 1편 이후 이번이 6번째다. 과거의 밝고 경쾌했던 폴리스스토리의 분위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격무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어두운 얼굴이 주로 그려진다.하지만 격렬한 액션은 여전하다. 벽을 넘고 고층에서 떨어지는 청룽의 고난도 액션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옥타곤을 상기시키는 링에서 20~30대 격투기 선수와 벌이는 격투씬이 하이라이트다.△예술영화도 풍성올 설 연휴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하지 않는 대신 저예산 예술영화는 다양해졌다. 예술영화들은 전주시 고사동의 독립영화상영관인 지프떼끄에서 만날 수 있다.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청소년 관람불가)는 두 여자의 진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유려한 연출이 돋보인다.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15세 관람가)에서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포크 뮤지션의 고달픈 삶이 이어진다. 코엔 형제 특유의 빛나는 유머와 뛰어난 영화적 기교가 어김없이 스크린을 수놓는다.독특한 영상세계를 고수하는 짐 자무쉬 감독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15세 관람가)는 21세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뱀파이어 아담과 이브의 영원불멸한 사랑이야기다. 장신의 여배우 틸다 스윈튼이 주연을 맡았다.

  • 영화·연극
  • 정진우
  • 2014.01.29 23:02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프로젝트마켓 공모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고석만)는 전주프로젝트마켓(JPM)의 주요 행사인 제6회 전주프로젝트프로모션(Jeonju Project Promotion, 이하 JPP) 공모에 들어갔다. 접수기간은 다음달 10일부터 20일까지로, ‘극영화 피칭’과 ‘다큐멘터리 피칭’ 두 부문에 걸쳐 모집한다.‘극영화 피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대중적 흡인력이 있는 소재가 돋보이는 기획의 극장 개봉과 해외 세일즈가 가능한 장편 극영화 발굴을 목표로 한다. 예심을 거쳐 ‘JPP 극영화 피칭’에 선정된 5편은 ‘JPP 극영화 랩’을 통한 프로젝트 업그레이드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최종 선정된 최우수상 1편은 지원금 1000만 원과 영어자막 제공 등 현물지원을 받게 되고, 관객상 1편에도 소정의 현물 지원이 제공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프랑스어 권 최고의 국영방송인 TV5MONDE가 지원하는 ‘TV5MONDE상’이 새로이 추가됐다. 극영화 피칭의 우수상인 ‘TV5MONDE상’에 선정된 프로젝트에게는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된다. 창의적인 극영화를 제작하고자 하는 독립영화인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다큐멘터리 피칭’은 작품성과 제작 가능성이 높은 장편 다큐멘터리의 기획들을 공개해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극장개봉을 목표로 하는 다큐멘터리의 실질적인 제작을 지원한다. 극영화 피칭 공모와 마찬가지로, 예심을 거쳐 선정된 5편은 ‘JPP 다큐 랩’을 통해 프로젝트 업그레이드 기회를 제공받는다. 최우수상에 선정된 1편은 1000만 원의 지원금과 해외진출을 위한 영어자막 제작을 지원받을 수 있고, 피칭에 참여한 관계자의 투표로 결정되는 관객상 1편에는 현물 지원이 제공된다. 다큐멘터리 피칭 공모 조건은 현재 제작상황 70% 이하의 프로젝트로서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는 장편 다큐멘터리로, 감독 또는 프로듀서가 독립적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만 지원 가능하다. 올해 극영화 피칭과 다큐멘터리 피칭은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5월 3일 열린다.한편, 2009년 시작된 JPP는 국내외 영화계에 이름을 알리며 영화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12년 JPP 다큐멘터리 피칭 수상작인 ‘철의 꿈’(감독 박경근)이 오는 2월 열리는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됐으며, 2013년 다큐멘터리 피칭 최우수상 수상작 ‘춘희막이’(감독 박혁지)는 지난달 개최된 제26회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센트럴 피칭’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또 2013년 극영화 피칭 관객상 수상작인 ‘작은 형’(감독 심상진)은 오는 2월 촬영을 마치고, 올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1.23 23:02

마에다 겐지 감독, 동학 다큐 촬영 강행군

일본 마에다 겐지 감독이 동학농민혁명 다큐 제작을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7월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계획을 발표했던 마에다 감독이 21일 정읍 황토현 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고창 선운사를 찾아 관련 유적유물들을 촬영했다.다큐제작 발표회 전에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 동학 관련 유적지답사와 연구자들을 만났던 그는 제작 발표 후 지난해 10월 한 차례 촬영을 다녀갔으며, 이번이 두 번째 촬영이다.이날 촬영 기사 등과 동행한 그는 이날 농민군 최초 집결지인 말목장터와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 소장된 동학교리서인 <동경대전>대원권 효유문 등을 촬영했다. 또 당시 농민군의 무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마에다 감독을 동행한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부장이 전했다. 또 일본인들이 얼마만큼 기념관을 찾는지, 기념관을 찾는 일본인들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인지도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22일 동학농민혁명 당시 손화중이 비기(秘記)를 꺼냈다는 선운사 도솔암의 마애불도 그의 카메라에 담긴다. 이날 또 이이화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의 원광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과 한승헌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인터뷰 한 뒤, 23일에는 동학농민혁명 최후 전투지였던 장흥 석대들 유적지와 유족 증언농민군 제례 장면 등을 촬영할 계획이다.일본인들은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그 역사의 베일을 벗기겠다고 나선 그는 농민군 진압과 재판 과정에 관여한 일본군으로부터 농민군이 피해받은 상황들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일본에서 관련 기록 등을 촬영해왔으며, 황해도 등 북한지역에 대한 촬영 계획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마에다 감독의 <동학~>다큐는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11월 중 완성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김원용
  • 2014.01.22 23:02

디지털 삼인삼색, 이젠 장편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이 장편 제작으로 전환해 헝가리와 국내 감독의 신작을 내놓는다. (재)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기존 숏!숏!숏!과 디지털 삼인삼색의 예산 1억8000만 원과 외부 투자 등을 통해 헝가리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 자유낙하(Free Fall)(가제),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 박정범 감독의 산다(가제)를 제작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디지털 제작환경의 변화를 수용하고, 독립 장편영화의 산업화를 위해 모색됐다. 조직위는 매년 한국감독 1~2명 할당하고 영화의 규모와 성격에 맞는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올 디지털 삼인삼색의 유일한 해외 감독의 작품인 자유낙하는 찰나를 통해 6개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 전작처럼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상징, 유머 등 독특한 형식의 옴니버스 영화로 완성될 예정이다. 모두 5억 원 규모로 제작하며, 전주영화제자 기획제안하고 헝가리 정부의 현물과 세제 지원, 해외 투자사가 참여한다. 폴피 감독은 지난 2002년 첫 장편인 허클로 산세바스찬영화제 신인감독상외국비평가상으로 데뷔했다. 이어택시더미아로 시카고국제영화제의 실버 휴고상과 선댄스영화제의 NHK상을 받았다. 파이널 컷 : 신사, 숙녀 여러분은 지난해 칸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소개됐다.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은 새와 인간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아내를 쫓는 소설가의 여정을 그렸다. 좋은 배우, 페어 러브,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 등 개성적인 연출을 보여준 신 감독은 문학과 연극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영화는 영화제 조직위가 6000만 원의 순제작비를 지원하며 향후 배급시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지난 2010년 첫 장편영화 무산일기로 70여개 영화제에서 초청수상한 박정범 감독이 산다로 디지털 삼인삼색에 합류했다. 박 감독의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한 형제를 통해 삶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 이 작품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참여하는 독립영화 제작 지원 기금과 설국열차감시자들 투자사의 부분 투자 등으로 4억 원 규모로 제작된다.이같은 장편 영화로의 전환은 추세를 반영했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더욱이 그동안 단편 제작을 지원했던 숏!숏!숏!의 성과가 부진한데다 산업적 측면에서 기존 구조만으로는 독립영화의 영향력이 미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한 감독의 가운데 40분을 넘는 중편을 만들거나, 장편영화를 제출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중국 잉량 감독의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은 지난해 디지털 삼인삼색에 출품했지만 다시 장편으로 제작했고 장률 감독의 Over there도 추가 촬영해 다시 개봉했다고 설명했다.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영화의 유통단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시장에서 영화제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사인사색, 오인오색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지난 2000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가 매년 선보인 프로젝트다. 국내외 감독 3명을 선정해 작품 당 5000만 원을 지원, 30분 이상 분량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1.22 23:02

[② 전주국제영화제] 모두가 즐기는 영화축제로 거듭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관객에게 좀더 가까이로 발걸음을 내디딘다. 영화제 기간을 늘려 축제성에 집중하고, 대표 프로그램에 메스를 가해 장편영화 제작으로 방점을 찍었다.(재)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고석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전북도전주시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5월1일부터 같은 달 10일까지 열려 모두 180여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조직위는 올해 영화제 개최 기간을 기존 9일에서 징검다리 휴일을 포함한 10일로 늘렸다. 아울러 주요 제작 지원 프로그램인 숏!숏!숏!과디지털 삼인삼색을 통폐합해 장편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개편했다. 조직위는 열흘 가운데 7일간은 축제성으로 영화제의 운영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5월7일 시상식을 비롯한 본 행사를 마무리하고 8~10일에는 국제경쟁부문 수상작과 화제작을 상영할 계획이다. 시상식 외에 별도의 폐막식은 없앴다. 영화제 조직위는 그동안의 집객 분석 통해 노동절, 어린이날, 석가탄신일이 낀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이용해 관람객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이는 고석만 집행위원장이 줄곧 강조해온 축제성 강화를 반영했다.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이전 영화제를 보면 개막식 날만 떠들썩하고 그 이후에는 전시행사가 됐다고 진단하고 기승전결이 있는 축제를 구성해 날마다 다른 행사를 꾸려, 매일 오고 싶은 영화제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제의 주요한 작품과 성과를 보다 집중적으로 알려 관람 편의성과 접근성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3편의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인 숏!숏!숏!을 폐지하고 국내외 주요 감독이 참여하는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흡수확대했다. 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투자 유치와 배급까지 보폭도 넓혔다. 국내외 감독에게 장편영화를 제작하도록 지원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해 몸집을 키웠다. 보이지 않는 영화는 의미가 없다는 고석만 집행위원장의 말처럼 조직위가 축제용 영화가 아닌 시사용 영화를 지향점으로 삼은 대목이다. 올해 첫 시도로 헝가리 기요르기 폴피, 한국 신연식박정범 감독이 3편의 장편 신작을 제작한다. 세 작품은 영화제 개막일에 각국 배급사와 기자를 대상으로 한 시사회,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ere)로 공개될 예정이다.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원심력과 구심력처럼 축제는 더욱 모으고 기존 프로젝트는 확대해 단편을 장편으로 확장하는 것이 제15회 영화제의 기본 설정 방향이다고 설명했다.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세계에 많은 영화제가 있고 이제는 그 역할을 분명히 할 시기가 왔다며 영화제가 15번째를 맞아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는 정체성이 필요한 만큼 관객과 함께 독립예술영화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1.22 23:02

데뷔 40년 이장호 감독, 20번째 장편 '시선' 들고 복귀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이 발표한 한국영화 100선 중 10위 안에 눈길을 끄는 세 편의 영화가 있다. 6위를 차지한 ‘별들의 고향’(1974), 공동 7위에 오른 ‘바람불어 좋은 날’(1980), 공동 9위를 차지한 ‘바보선언’(1983). 모두 이장호(69)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영화사에서 열 손가락에 드는 작품을 세 편이나 만들 정도로 그는 1970~80년대를 대표했던 감독이다. 그러나 한동안 영화를 만들지 못했다. ‘천재선언’(1995)을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교편을 잡거나 서울영상위원회를 이끌었다. 하지만 영화는 늘 삶의 화두였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은 결국 결실로 이어졌다.전주대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장호 감독이 충무로에 복귀했다.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만든 20번째 장편영화 ‘시선’을 들고서다.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2013)이란 공동 연출작을 선보인 바 있지만 단독 연출은 19년 만이다.‘시선’은 이슬람 국가로 선교를 떠난 기독교 선교단이 무장단체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순교와 배교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약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렸다. 엔도 슈사쿠의 장편 소설 ‘침묵’을 모티브로 했다.“그전에는 영화를 만들면서 사물을 보는 세계관이 부족했습니다. 20여 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그 내리막길은 감사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느끼면서 제 스스로 변화했습니다. 그 사이에 영화를 만들려고 굉장히 노력했는데 이뤄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정년퇴임도 하고 할 게 없는데, 다행히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당선됐습니다. 일이 잘 풀릴 때가 온거죠.” 이장호 감독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시선’의 상영회가 끝난 후 가진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50일간 캄보디아에서 영화를 촬영했다. 20년 가까이 영화를 찍지 않았기에동시녹음도 처음으로 진행했다. ·연합뉴스

  • 영화·연극
  • 연합
  • 2014.01.20 23:02

'디지털삼인삼색' 2편 해외영화제 초청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이었던 디지털 삼인삼색작품이 해외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됐다.(재)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디지털 삼인삼색 이방인 가운데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의 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과 에드윈 감독의 누군가의 남편의 배에 탄 누군가의 아내가 오는 22일 개막하는 제4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스펙트럼 쇼츠(Spectrum Shorts)에 공식 초청됐다고 19일 밝혔다. 영화제 측은 지난 2012년 디지털 삼인삼색의 화제작 잉량 감독의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이 2013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받은 데 이어 연속으로 출품되는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스펙트럼 쇼츠는 세계 영화계에서 새롭게 주목 받는 단편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지난해 디지털 삼인삼색에는 고바야시 마사히로, 장률, 에드윈 등 세 명의 아시아 감독이 참여했다. 각자의 독특한 스타일로 현시대 이방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조명했다는 평이다.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 부부의 내면에 잠재한 이방인을 그렸다. 영화는 남편이 출장간 사이 아내가 아들과 함께 내연남과의 외출에 나섰다 차 사고로 아들을 잃은 상황에서 펼쳐진다. 아내 유키코도 다리에 장애가 생겼지만 둘은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결혼을 유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누군가의 남편의 배에 탄 누군가의 아내는 전설의 섬을 찾는 이방인의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 마리아나는 전설 속 사랑이야기를 따라 사와이 섬을 찾지만 정작 섬 주민 누구도 전설을 들어본 적이 없는 상황에 처한다. 마리아나는 자신처럼 섬을 찾은 이방인이자 전설 속 주인공과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 수캅을 만난다. 영화는 이들이 섬에서 전설의 근원을 추적하는 과정을 전개했다. 이와 함께 17일 개막한 스위스 블랙무비페스티벌에는 디지털 삼인삼색의 3편과 숏!숏!숏! 2013: 소설, 영화와 만나다가 초청됐다.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영화제작 프로젝트다. 국내외 감독 3인명을 선정해 제작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14년간 42명의 감독이 참여했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1.20 23:02

극단 우리아트 컴퍼니 '해피 바이러스' 3월 2일까지

행복에 대한 의미를 찾는 코미디극이 장기 공연으로 관객을 기다린다.극단 우리아트 컴퍼니는 17일부터 오는 3월2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전주 한옥마을 아트홀에서 주말극장으로해피 바이러스를 공연한다. 매주 금~일에 진행될 이 공연은 지난 2012년 6월 초연된 뒤 지난해 9월 영호남연극제, 2013년 전북연극제, 소극장 연극제 등에서 선을 보였고 관객의 호응으로 한 번 더 무대에 올려진다.김영오 작정찬호 연출의 해피바이러스(원제:아내의 뒤를 쫓는 남자)는 행복을 배달하는 행복상담소를 배경으로 소장(정찬호 씨), 아내(홍정은 씨), 남편(정민석 씨) 등 3명이 이끌어가는 연극이다. 초연 때부터 함께 한 세 배우의 호흡과 관객의 공감이 돋보인다는 평이다.대기업을 다니다 이혼 위기를 겪은 소장이 회사를 그만 두고 행복상담소를 차린 가운데 예전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가진을 남편이 찾아오는 설정이다. 역시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아내도 이곳을 찾으면서 극이 전개된다.소장이 1시간10분 동안 토크쇼 형식으로 이끌어가는 이 작품은 코미디지만 현실적인 이야기가 관객의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김영오 작가는 3주에 걸쳐 이 작품을 썼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장기 공연을 한다며 실제 주변에서 갈등을 겪는 40대 부부의 이야기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혼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더 외롭게 지내는 아내와 가장의 역할을 위해 일만 하는 남편의 이야기다고 덧붙였다. 공연 문의는 한옥마을 아트홀 063-282-1033.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1.17 23:02

'변호인' 천만 흥행 이끈 투자배급사 NEW의 힘

'변호인'을 투자배급한 NEW는 지난 수년간 한국상업영화의 돌풍을 이끈 진원지 같은 곳이다. 지난 2008년 설립된 NEW는 그해 말부터 '트와일라잇' '뉴문' 등 말랑말랑한 하이틴 로맨스 영화를 배급하는 자본금 20억 원으로 출발한 작은 회사였으나 5년이 지난 작년에는 2천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2위로 도약하는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다. ◇ 5년 만에 업계 2위로 도약 NEW가 두각을 나타낸 건 지난 2010년 차태현 주연의 '헬로우 고스트'부터. 따뜻한 가족이야기를 화두로 삼은 이 영화는 30억 원 남짓의 순제작비로 302만 명의 성적을 거두며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이후 2년간 '그대를 사랑합니다' '블라인드' '부러진 화살' '내 아내의 모든 것'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내놓는 영화마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투자배급사의 공룡 CJ E&M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3위에 오른 '7번 방의 선물'(순제작비 36억 원, 관객 수 1천281만 명)로 투자금액의 15배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468만 명을 모은 '신세계'(순제작비 48억 원), 550만 명을 동원한 '감시자들'(순제작비45억 원), 560만 명을 모은 '숨바꼭질'(순제작비 25억 원) 등 내놓는 영화마다 족족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연말에 개봉한 '변호인'도 정치영화라는 항간의 우려를 씻어내고, 9번째로 천만 영화에 오를 예정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NEW는 전체 영화시장에서 18.1%의 매출액을 점유하며 21.2%를 차지한 CJ E&M에 이어 2위다. 그러나 편당 매출을 따지면 1위 CJ를 크게 웃돈다. NEW는 작년 21편을 선보여 2천80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CJ는 42편을 통해 3천275억 원을 벌었다. 편당 매출에서는 NEW가 133억 원으로, CJ(78억 원)를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압도한다. 그만큼 장사를 잘했다는 얘기다. NEW는 순제작비 50억 원 미만의 영화들로 CJ롯데쇼박스 등 대기업들이 내놓은 100억 원 이상의 대작들과 맞붙어 잇달아 승리했다. ◇ 성공의 열쇳말은 민주적인 의사결정 NEW의 장점은 의사결정이 민주적이면서도 빠르다는 데 있다. 조직이 대기업보다슬림한 덕택이다. 특히 전체 직원들이 모여서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 독특한 회사의 문화가 강점이다. 단순히 규모를 늘리는 데 치중한 게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다양한 의견이 소통할 수 있도록 '귀'를 열어 놓음으로써 영화계 공룡인 대기업들을 잇달아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 특히 NEW의 영화들을 보면 스타 캐스팅이나 흥행감독을 기용한 영화가 별로 없다. 상대적으로 대기업에서는 외면받을 법한 기획들을 발굴해서 의외의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시도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영화사업부문 장경익 대표는 앞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강점이라면 다른 회사에 비해 가장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한 작품에 대해 조직의 위에서 말단 직원까지 모두가 자기 작품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 편 한편에 집중하기 위해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편이다. 매년 한국영화 15~18편을 선택하고,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공동의 경험을 중시한다는 게 NEW의 설명이다. 쇼박스와 메가박스를 이끌며 '괴물' '디워' '웰컴 투 동막골' 등을 히트시켰던 김우택 대표의 경영 노하우도 NEW의 성공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 '변호인'은 NEW의 노하우 집약된 작품 NEW는 지난 5년간 성공 신화를 쓰면서 투 트랙 전략을 썼다. 한쪽 날개로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7번방의 선물'과 같은 가족 코미디를 중심으로 했고, 다른 날개로는 '부러진 화살'이나 '피에타' 같은 사회 비판적인 영화들을 만들었다. '변호인'은 이 같은 NEW의 영화 세계가 집대성된 작품이다. 세금 전문 변호사로 서 떼돈을 버는 전반부는 코미디다. 막노동하면서 지었던 집을 성공한 이후에 사는 장면, 단골 가계를 고집하는 장면 등은 영락없이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를 품고 있다. 그러나 주인공 송우석이 변호인을 자처하며 시국사건의 변호를 맡게 되는 후반부는 영락없는 사회드라마다.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고문 장면은 '부러진 화살'의 고문 장면에 못지않고, 민주와 공화와 같은 이상적인 단어들이 떠다니는 법정 장면 은 사회드라마로서의 요건을 갖춘다. NEW 마케팅본부의 박준경 본부장은 "특별히 추구하는 장르가 있는 게 아니어서 소재적인 제한을 덜 받는다. 장르가 휴먼이건 드라마건 코미디건 관객과 소통을 넓힐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게 기본적인 방침"이라며 "직원들이 20대부터 40까지연령대가 다양한데, 그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4.01.15 23:02

변호인, 사회+휴먼 드라마로 천만 마음 훔쳤다

'변호인'은 일각의 우려를 깨고 초반부터 승승장구했다. 영화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격화하는 듯 보였지만, 폭발적인 영화의 흥행세에 논란은 소리소문없이 수그러들었다. ◇ 영화관에 울린 '박수' 그리고 예매 취소 영화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다루면서 픽션도 가미했다. 우리 사회에 남은 '노무현'이라는 가연성을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의 논란은 익히 예상된 수순이었다. 인터넷에서는 "민주주의란 지금도 되돌아봐야 한다", "영화 자체로만 보자, 송강호 변론할 때 소름이 돋았다" 등 상찬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를 그만하라"를 포함해 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첨예하게 맞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비방과 잡음은 영화에 대한 관심 쪽으로 방향이 선회했다. 네이버 평점은 개봉 직후 8.34점에서 15일 8.94점으로 올랐다.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들은 더 후한 점수를 줬다. 10점 만점에 9,8점(CGV), 9.7점(롯데시네마), 9.69점(메가박스)을 받았다. 영화제가 아닌 영화관에서 박수소리가 울리는 기현상마저심심치 않게 일어나기도 했다. ◇ 사회드라마와 휴먼스토리의 결합 '통했다' 변호인은 사회드라마와 휴먼스토리를 적절하게 '교배'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영화는 1981년 군사정권이 통치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조작한 용공사건인 '부림사건'을 소재로 했다. '노무현'이라는 소재를 '정의, 민주, 공화'라는 이상적인 대사들로 포장하며 민주주의가 있고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을 담았다. 국정원 댓글사건, 철도 민영화 논란 등 사회적 현안들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형국에서 사회적 정의와 이상을 추구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줬다. 그러나 영화가 무겁기만 했다면 크게 성공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 다. 송강호와 오달수는 유머를 이용해 딱딱한 드라마를 윤활유처럼 부드럽게 하는데큰 역할을 했다. 눈물과 웃음을 적절하게 구사하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둬온 투자배급사 NEW의 색깔도 영화에 일정부분 드러난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도가니' 이후부터 대부분 흥행하는 영화들은 시대와 맞물린 작품들"이라며 "영화가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한편, 공론장 역할도 수행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영화평론가 정지욱 씨는 "영화가 단순히 오락의 대상으로뿐 아니라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변호인'의 흥행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스크린 싹쓸이로 다른 좋은 영화들이 사장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 불법파일 악재도 돌출 '변호인'은 1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영화의 동영상 파일이 불법으로 유출되는 곡절도 겪었다. 배포된 영상은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캠코더로 촬영한 일명 '직캠' 영상이었다. '해운대'(2009)와 '박쥐'(2009), '건축학개론'(2012) 등이 유출된 적은 있지만 천만 돌파를 앞둔 영화의 파일이 유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운대'도 천만을 돌파하고 국내 상영을 거의 끝냈을 즈음 유출됐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루고, 영화 개봉을 앞두고 '평점 테러' 등이 이뤄진 점에 비춰 일부 극우 단체의 소행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배급사 측은 사이버 수사 의뢰 및 저작권보호센터 조사 등 모든 수단을 마련해 최초 유포자와 불법 게시자 등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 '괴물' 기록 깰까? '변호인'이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보유한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아직 300만가량이 남아있어 쉽지 않지만, 여전히 예매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고, 좌석점유율 등 수치가 좋아 배급사 측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NEW 마케팅본부의 박준경 본부장은 "바람이긴 하지만 속도로 보나 호응도로 보나 기록 달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건 아니다"며 "설 연휴기간까지만 동력을 이끌어간다면 기록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14.01.15 23:02

영화 '변호인' 관객 이번 주말 1천만 넘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변호인'이 이번 주말 1천만 관객을 돌파한다. 한국영화로는 9번째, 외화까지 포함하면 10번째 천만 영화다. 이 영화 투자배급사 NEW는 15일 "주말 1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영화는 지난 14일까지 947만 명을 모았고, 평일에는 10~15만 명, 주말에는 30만 명 안팎을 동원하고 있어 오는 19일께 1천만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 1천만 관객을 동원한 건 지난해 '7번 방의 선물'이후 1년 만이다. NEW는 '7번 방의 선물' 이후 다시 1년 만에 1천만 영화를 배출하면서 투자배급계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양우석 감독은 데뷔작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낳았다. 영화의 흥행속도는 빨랐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8일 만에 300만, 13일 만에 500만, 18일 만에 700만, 26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같은 흥행속도는 작년 최고 히트작 '7번 방의 선물'(1천281만 명)과 '광해, 왕이 된 남자'(1천231만 명), 역대 최고 히트작 '아바타'(1천362만 명)보다도 최대 일주일가량 빠르다. '1천만 클럽'에 가입한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1천301만 명)을 비롯해 '도둑들'(1천298만 명), '7번방의 선물'(1천281만 명), '광해, 왕이 된 남자'(1천231만 명), '왕의 남자'(1천230만 명), '태극기 휘날리며'(1천174만 명), '해운대'(1천145만 명), '실미도'(1천108만) 순이다. 외화로는 '아바타'가 유일하다. '변호인'은 1981년 발생한 '부림사건'을 중심으로 속물 변호사가 인권변호인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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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1.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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