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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 없는 개그맨 박수홍' "진짜 개인기는 요리"

"오늘 대통령 취임식인데 이렇게 제 기자회견에나와주셔서 감사드려요. 우선 새 대통령께 축하드리구요. 저는 요리 대통령이 될 겁니다. 하하하." 노총각 개그맨 박수홍(38)이 요리 프로그램의 MC로 나섰다. 명세빈의 바통을 이어 25일부터 EBS TV '최고의 요리 비결'(월~금 오전 11시)을 진행하는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EBS 제작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 유명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 제이미처럼 거듭나길 바란다"며 웃었다. "요리 프로그램을 맡아 준비하느라고 요즘 밤에 잠을 좀 설쳐 얼굴이 부었다. 양해해달라"며 웃은 그는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고 요리 프로그램을 하는 게 꿈이었는데 마침 MC 제안이 와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겸손하게 얘기했지만 그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이 있고 '요리도 개인기다'라는 요리책을 냈을 정도로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 요리 프로그램에서 내세울 MC로는 적격인 것. 스스로도 "칼질 좀 한다"며 웃었다. "어릴 때부터 먹는 것을 참 좋아했고 어머니가 음식을 잘해주셔서 반찬 투정 없이 자랐어요. 그러다 미국 동포 이주 100주년 행사에 참석했을 때 현지 식당에 가서이것저것 물어봤더니 당시 담당 작가분이 '요리 프로그램 하시면 잘하실 것 같다'고했어요. 그 순간에는 그냥 언뜻 들었는데 비행기 타고 돌아오면서 계속 그 말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학원 수강증을 끊었는데 이번에는 학원 선생님이 '그냥 배우면 요리가 안 느니까 시험을 목표로 배우라'고 해서 시험까지 보게 됐습니다. 요리는 본의 아니게 주변에서 권해주셔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는 "요리 잘하는 분들을 보면 어머니의 요리 실력이 좋다. 요리란 결국 엄마의 손맛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어머니가 해주셨던 맛을 기억해내며 요리를 한다"면서 "처음에는 내가 실습한 요리를 먹어야 했던 매니저가 정색을 하고'이건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반응이 좋다. 윤정수 씨, 박경림 씨 등이 내 요리를 좋아한다. 박경림 씨는 내가 해준 냉채와 볶음밥을 먹고는 식당을 동업하자고 했다. 그런데 지분을 너무 많이 요구해서 무산됐다"며 웃었다. 박수홍은 자신이 만드는 요리의 특징에 대해 "일단 쉽다"고 말했다. "냉장고에 묵혀 놓았던 반찬이나 식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접근하기 쉬운 요리를 주로 해요. 안주류를 잘 만들어요. 예전에는 술을 전혀 못했는데 요즘 와인 공부를 하면서 와인을 종종 마셔요. 그러면서 약간의 삶의 여유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자연스레 주변 분들에게 안주나 전채 음식 같은 것들을 해주게 되죠." 요리를 잘하면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은 법. 아직 짝을 찾지 못한 그는 "여자친구가 나타나면 일단 '왜 이제야 나타났느냐'고 화를 낸 다음에 그녀가 좋아할 음식을 해주겠다. 그녀가 뚱뚱하다면 두부 샐러드같은 저 칼로리 음식을 해줄 것"이라며 웃었다. 그에게 요리는 무엇인지 물었다. "많이 생각해봤는데 도전 같아요. 먹기만 했지 만드는 데 익숙하지 못했던 많은분들, 요리에 익숙하지만 늘 만들던 것만 만들던 분들에게 새로운 것을 요리하는 것은 도전의 의미 같아요. 또 제게는 요리 실력을 과시함으로써 좋은 여자분을 만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요리 프로그램은 제게 솔 메이트를 만나기 위한 도전의 의미도 되는 것 같아요. 요리 자체가 삶을 풍요하게 만들기 위한 도전인 거죠." '최고의 요리 비결'은 MC 교체와 함께 '수홍's 요리조리 따라잡기' '맛나는 요리 힘나는 조리' 등의 코너를 신설했다. 그는 "전임자 명세빈 씨가 참하고 다정다감하게 프로그램을 무척 잘 진행해 부담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사람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기 때문에 변화가 생긴다'고 하는데 내가 이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변화는 있을 것 같다.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나도 개그맨이기 때문에 맛있게 만들고 먹는 와중에 웃음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노컷
  • 2008.02.26 23:02

"잘 만든 영화, 관객이 알아본다"

"잘 만든 영화는 관객이 알아본다." 올 들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격자'가 침체에 빠진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팀을 소재로 한 '우생순'은 전국 관객 400만 명을 넘어서며 아직도 흥행 순위 11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추격자'의 흥행 성적은 기대를 넘어선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개봉 2주차에 첫 주보다 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으며 불과 열흘 만에 전국 관객 170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넘어서 거침없는 흥행 질주가 예상되고 있다. 두 영화 모두 개봉 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이처럼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우생순'은 지금까지 대중영화와는 거리가 멀었던 임순례 감독의 연출작인 데다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투자에도 난항을 겪었다.'추격자' 역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예 나홍진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관심권내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시사회 후 치밀한 시나리오, '미드'못지않은 탄탄한 구성, 긴장감 넘치는 영상,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입소문이 나며 영화 팬들을 흥분시켰다.2003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범죄 영화였던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연상케 한다는 박수를 받으며 나홍진 감독은 '제2의 봉준호 감독'이라는 평가를 얻어내기도 했다. 상업영화 데뷔작이지만 단편영화로 주목받았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한꺼번에 보듬어 안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두 영화의 성공을 바라보는 영화계는 "잘 만든 영화는 관객이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두 영화는 수 년에 걸친 치밀한 준비 끝에 만들어졌다. '우생순'은 2004년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기획되기 시작했으며, '추격자'는 나 감독이 6년간 준비해 만든 작품.영화평론가 심영섭 씨는 "두 영화 사이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잘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그게 감동이든, 긴장이든 원했던 타깃층의 정서를 관객에게 잘 전달했다"고 칭찬했다.그는 "'추격자'의 경우에는 심지어 홍보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오직 입소문만으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작품 자체가 잘 만들어지면 한국영화도 승산 있다. 한국영화가 위기라고 하지만 관객은 잘 만들어진 한국영화를 언제든 다시 사랑할 준비가돼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덧붙였다. 여성영화인모임 대표이자 영화홍보사 올댓시네마의 대표인 채윤희 씨는 "'우생순'의 경우 기획의 힘이 뛰어났던 영화이며 '추격자'는 영화 자체와 배우들의 연기에서 땀이 느껴졌던 영화"라며 "두 영화의 성공은 영화인들에게 기본에 철저해야 한다는 단순한 명제를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8.02.26 23:02

김영호, 홍상수 감독 영화 '밤과 낮'으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의 소심한 주인공성남은 재미삼아 대마초를 피운 일이 들통나자 당장 경찰을 피해 프랑스 파리로 도망가 몇 달 동안 돌아오지 않는다. 이런 성남의 옷을 입은 배우 김영호에게서 드라마 '서동요'의 부여선이나 '야인시대'의 이정재 같은 위풍당당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집 밖에선 능력 있지만 집안에선 권위만 내세우는 '두 번째 프러포즈'의 민석과 썩 닮은 것도 아니다. 성남은 밤마다 한국에 있는 아내와 통화하며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고 머리를 쥐어뜯지만 대낮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예쁜 여대생들의 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는 철없는 남자다. 개봉(28일)을 앞두고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당당한 풍채에 시원시원한 말투까지 성남의 흔적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다만 '밤과 낮'과 홍 감독에 대한 그의 애정만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눈빛에서 고스란히 새어나왔다.국내외를 오가는 빡빡한 스케줄에도 진심으로 즐거워 보인다는 인사말을 건네자그는 바로 "네, 좋아요, 정말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촬영할 때 감독님이 괜찮다고 해도 제가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하겠다고 했어요.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려도 마음에 찰 때까지 찍고 또 찍었습니다. 감독님도 받아주셨고요. 감독님은 저한테 '무조건 네가 최고'라고 하셨죠. '너만큼 호흡이 잘 맞는 배우가 없었다, 무조건 네가 제일 잘하고 있다'라고요. 그래서 해낼 수 있었을 겁니다." 홍 감독의 영화 속 남자 주인공들은 모두 하나의 뿌리에서 자라난 홍 감독만의 페르소나다. 그 때문에 그의 영화는 일상과 생활의 재발견인 동시에 남자 배우의 재발견이기도 하다. 늦은 나이에 데뷔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해 왔지만 스타 배우라고 하긴 어려웠던 김영호 역시 눈을 다시 비비고 볼 만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파리 촬영에 들어가기 전 한 달 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혼자 틀어박혀 있었어요. 성남은 외로운 사람이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 연기가 아니라 성품과 감정이 중요한 거라고, 완전히 성남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실제로 촬영에 들어가선 재미있는 부분부분을 잘 살리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홍 감독은 사전에 완성된 시나리오 없이 촬영에 들어가 그날그날 '쪽대본'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느 배우에게나 쪽대본은 어려운 법이다. 그는 "기승전결이 분명한 평범한 영화가 아니니 물론 어려웠다"면서도 "감독님이 다음에 영화 또 같이하자고 했다"고 자랑하듯 말했다. "아무것도 안 주세요. 파리에 가기 전에 시나리오 한번 못 봤죠. 물론 촬영 들어가기 전 감독님과 세 달 정도 계속 얘기를 나누긴 했어요. 감독님이 '아무것도 준비할 것 없다, 너처럼 사는 게 성남이다'라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촬영을 하면서도 말투나 대사에 제 모습이 많이 들어갔어요." 그는 이달 독일에서 열린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았다.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장편 경쟁부문에 진출한 '밤과 낮'은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홍 감독이 '정말 소중한 감독으로 대접받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세계적인 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았으니 배우의 꿈을 절반은 이룬 거죠. 나머지 절반이요? 아, 거기서 상까지 받는 거죠(웃음)." 비록 상은 받지 못했지만 그는 국내외 언론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큰 관심을 받았다. 서른 살을 넘겨 영화에 데뷔한 배우 김영호에게 이번 배역이 큰 전환점이라는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까지의 연기 생활이 마음에 차는지, 앞으로 남은 일은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제가 원래는 음악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지풍우라는 밴드에서 활동 중입니다. 음악이 연기의 기본 소양을 마련해 줬죠. 그래서 제가 연기를 음악하듯이 몰입해서 하는 것 같습니다. 음악과 연기는 사실 다르지 않거든요. 그리고 세상에 비슷한 사람이 하나도 없잖아요. 이제까지 다양한 역을 맡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많이남아 있어요. 죽을 때까지 또 다른 사람을 연기하고 싶어요."

  • 방송·연예
  • 연합
  • 2008.02.25 23:02

박지영-박혜진 자매, MBC 수목 밤 책임진다

3월5일부터 매주 수ㆍ목요일 밤 MBC TV에서는 '박씨 자매'의 세상이 펼쳐진다. 자매인 배우 박지영과 박혜진 앵커가 잇따라 TV에서 얼굴을 비치는 이색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박혜진 앵커는 MBC TV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의 평일 앵커를 맡고 있다. 2006년 3월부터 평일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그는 수려한 외모에 능숙한 말솜씨까지 갖춰 호평을 받고 있다. 와중에 박혜진의 언니인 탤런트 박지영은 3월5일부터 방송하는 수목드라마 '누구세요?'(극본 배유미, 연출 신현창)의 김영애 역으로 캐스팅됐다. 이혼 경력이 있는 김영애는 연인 손일건(강남길 분)이 사고로 죽은 후 젊은 남자 차승효(윤계상)와 독특한 인연을 맺게 된다. 차승효의 몸에는 손일건의 영혼이 들어간 상태로 김영애는 차승효와 묘한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이로써 동생 박혜진 앵커가 오후 9시부터 MBC TV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곧이어 9시55분부터는 박지영이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진풍경이 빚어진다. '누구세요?'는 냉혈 기업사냥꾼 차승효의 몸에 손일건의 영혼이 '더부살이'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손일건이 이승에서의 마지막 49일을 딸과 함께 보내는 내용을 그리는 휴먼 멜로 드라마다. '로망스'와 '12월의 열대야'의 배유미 작가가 대본을 쓰고 '어느 멋진 날'의 신현창 PD가 연출한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8.02.2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