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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아줌마들, 외화에 일격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을 소재로 삼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한국영화로는 7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7%) 가집계에 따르면 '우생순'은 개봉 첫 주말인 11~13일 전국 480개관에서 36만6천231명(31.2%)을 동원했다. 누계는 49만665명으로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국내 박스오피스는 11월 마지막 주 한국영화 '세븐데이즈' 이후 '어거스트 러쉬''나는 전설이다' '황금나침반' '꿀벌대소동' 등 할리우드 영화에 잇따라 정상을 내준 바 있다. 2위 역시 새로 개봉한 한국영화가 차지했다. 소매치기 범죄를 소재로 한 김명민ㆍ손예진 주연의 '무방비도시'는 405개관에서 24만9천279명(21.3%)을 모았다. 누계는 33만4천229명.전 주말 1위였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꿀벌대소동'은 282개관 13만9천119명(11.9%)으로 3위로 내려갔다. 개봉 2주째 누계는 62만1천608명.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 영화 '미스트'는 246개관에서 11만1천143명(9.5%)을 불러모아 4위로 출발했다. 개봉 첫 주에 모두 15만1천351명이 이 영화를 봤다.디즈니 가족영화 '마법의 걸린 사랑'은 313개관에서 9만2천372명(7.9%)을 모으는 데 그쳤다. 개봉 첫 주 성적은 12만9천782명이다.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은 218개 스크린에서 3만4천48명(2.9%)을 보태 개봉 4주째에 169만7천330명의 누계를 기록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8.01.15 23:02

나홍진 감독의 영화 '추격자' 제작보고회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영화 ‘추격자’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나홍진 감독, 주연배우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가 자리를 함께 했다.영화는 연쇄살인범 지영민(하정우 분)을 쫓는 엄중호(김윤석 분)의 추격을 따라간다. 엄중호는 전직 형사로 비리에 연루돼 사직한 후 출장 안마소를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아프다는 김미진(서영희 분)을 불러내 출장 안마를 내보낼 정도로 악랄하고 이기적이다. 어느 날부터 ‘아가씨’가 하나씩 사라지고, 도망간 게 아니라 실종임을 알게 되면서 추격을 시작한다. 우연히 부딪힌 영민이 살인자라고 알아볼 정도로 동물적 직감을 가졌다.영화 추격자는 단편 ‘완벽한 도미요리’ ‘한’으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으로 보통 3∼4개월 정도 진행되는 여타 영화보다 좀 길게 5개월에 걸쳐 촬영됐다.김윤석 “나태했던 육신을 특공대로 만들어줘 감사”나홍진 감독은 이에 대해 “처음에 충무로 분들께서 90%를 서울의 골목길에서 그것도 밤 장면으로, 그 중의 60%는 비가 오는 시나리오를 보고 우려가 크셨다”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처음 해보는 장편 작업이었기에 패기 있게 뛰어들었던 것 같다. 다시 군대로 돌아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죽다 살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이 모든 어려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을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며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김윤석도 “이렇게 많은 액션을 소화한 적이 있었던가 싶다. 나태했던 육신을 특공대로 만들어주신 여건에 감사한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한 달 가까이 달리기만 했다며 달리는 동안 접한 ‘재미있는’ 현실을 전했다. “동네 아래부터 달리기를 시작하면 처음엔 담벼락 높이만 6m에 이르는 으리으리한 저택들이, 중간쯤엔 빌라가, 꼭대기에는 아직도 화장실 앞에 줄을 서는 달동네가 있다”며 “불과 1㎞ 반경 안에 이런 상황이 공존해 있다. 우리 사회구조, 계층문제를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무수면’ 40시간 강행군 속 촬영배우들의 고생담은 하정우에게로 이어졌다. 촬영장에 가면 늘상 (인공)비가 와 바닥에 물이 고여있고 밤이었단다. 저녁 6시에 시작하면 아침 6∼7시에 촬영이 끝났다. 나 감독, 김윤석과 술 한잔 기울이고 집에 들어가면 점심, 자고 나와 다시 밤샘 촬영의 생활이 계속됐다고.하정우는 “그런 생활이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생각이 없어지더라. 아직도 수면 장애를 앓고 있고, 지금 이 자리도 몽롱하다”면서 “모든 스태프와 배우가 쏟은 에너지와 힘이 영화 상에 좋은 기운으로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서영희는 “두 분에 비하면 100분의 1 정도밖에 힘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꽤나 고생했다. ‘힘들겠구나’ 각오를 했음에도 예상수준을 넘더라”며 “배우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영화에서 확인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하며 애교 넘치는 웃음을 지었다.김윤석이 촬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덧붙였다. 종반 결투 장면이었는데, 김윤석과 하정우가 피 범벅이 되어 땀으로 젖은 채 격투를 벌였다. 28시간 찍고 났을 때 감독이 물었다. “쉬었다 할래, 계속 할래?”. 김윤석은 지금 상태를 만들기 위해 피 분장을 새로 하고, 옷을 다시 적셔야 한다는 게 끔찍하게 느껴져 “계속 하겠습니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노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덕분에 촬영은 열두 시간을 보태 40시간을 자지 않고 계속됐다.서영희, 미혼모 출장안마사 변신고생이 예상되는 영화의 캐스팅 제의에 배우들은 왜 응했을까.먼저 김윤석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지문이 없고 대사가 짧아 좋았다. 대사가 입에 착착 감기는 느낌이 좋았다”며 “특정 장소가 아닌 서울의 주택가와 골목이 생 것, 날 것(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고 밝혔다.또 “캐릭터는 두 번째였고 시나리오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엄중호, 지영민 중 아무 거나 해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였다”며 “감독님을 만났는데, 얘기를 나눠보니 이런 사람과 작업하면 행복하겠다 싶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서영희는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시종일관 긴장감이 느껴졌다. 김미진이라는 캐릭터는 어린 나이에 어린 아기를 둔 여자로, 그녀에게서 모성애가 느껴졌다. 이런 모성애라면 힘겨운 안마사를 하며 살아갈 이유가 되겠다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하정우 “아이처럼, ‘의식의 흐름’대로 연기”하정우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었다.‘밤의 열기 속으로’라는 제목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첫 장을 넘겼는데 아니나 다를까 훌륭하고 멋진 이야기였다”며 만족스런 시나리오를 출연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소개했다. 이어 기존에 없던 연쇄살인범 캐릭터를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기대도 컸다고 말했다.“연쇄살인범이라는 악역은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연쇄살인범이 나오는 거의 모든 영화, 미국 드라마까지 찾아 봤는데 뚜렷하게 맞는 ‘롤 모델’도 없더라. 감독님이 많이 열려 있어서 제가 생각한 캐릭터를 말씀드리니 호응해 주셨다. 현장에서도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하정우가 생각한 지영민의 캐릭터는 절대 악역이 아니며, 유아적이다 못해 순수하다고 할 정도로 행동한다는 것. 하정우는 억지스럽지 않은 연쇄살인범을 만들어내기 위해 ‘의식의 흐름’대로 연기하고자 했고, 현장에 대사를 외우지 않고 나갔다고 촬영 상황을 전했다.‘선을 넘지 않은’ 악인의 ‘선을 넘은’ 악인에 대한 추격영화 ‘추격자’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악’ 지영민을 추격하는 엄중호가 ‘선’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화는 선에 의한 악의 응징, 정의구현 등과 같은 도덕적 모토와 거리가 멀다.나 감독은 “두 남자주인공은 악”이라고 단정했다. 이어 “선을 넘지 않은 악인(엄중호)과 선을 넘은 악인(지영민)의 차이를 표현하고 싶었다. 영화 전면에 드러내진 않았지만 은유적으로 표현돼 있다”고 강조했다.나 감독이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여러가지 범죄를 저지를 사람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범죄자들은 비슷한 범행 양식을 보였는데, 단발로 그치지 않고 계속 그러한 범행을 저질렀던 원인을 분석해보니 선을 넘었느냐 넘지 않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 감독은 선을 넘었는 지의 여부가 가져오는 결과의 차이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거듭 강조했다.‘선을 넘지 않은 악인’을 연기한 김윤석. 장사를 위해선 아프다는 미진을 끝내 불러낼 만큼 악덕한 그가 미진을 찾아 헤매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에 대해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완전한 악인도 아닌, 선인도 아닌 캐릭터에 대해 어떤 고민을 했을까.특별한 상황에 휩쓸려 ‘추격자’가 된 당신의 선택은?김윤석은 언젠가 읽었다는 여성경호원에 관한 기사 얘기를 꺼냈다. 경호의 목적이 공격자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호하려는 고객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대목을 읽으며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는 엄중호로 옮아갔다. “우리 영화에는 출중한 영웅이나 특이한 인물이 없다”고 전제한 뒤 “비인간적이던 엄중호가 갑자기 도덕적 성찰을 얻어서 인간적으로 변모해가는 것이 영화의 목적이 아니다. 이 인물이 상황에 휩쓸려 들어가며 인간 본연의 모습이 나오는 것을 영화는 따라간다. 지영민을 잡는 게 목적인지, 미진을 구하는 게 목적인지 그 선택의 기로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이 나오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김윤석은 추운 겨울밤 길에 쓰러진 사람을 만났을 때 얼른 그를 구해낼 사람이 얼마나 많겠느냐고 반문했다. 엄중호도 평범한 우리처럼 모른 척 지나갈 인물이라면서, 그러나 하필 그날 열 번쯤 길에 누운 사람을 만난다면 한 번쯤은 흔들어 깨우기라도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바로 엄중호가 그런 특별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임을 설명했다. 하지만 엄중호의 선택이 흔히 보아온 사람들의 것과는 다르다는 점, 그것이 영화의 매력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놓치지 않았다.김윤석은 나홍진 감독의 연출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어느 배우에게도 치우친 애정을 주지 않는 ‘얼음 같은 시각’이라고 표현했다. 신예 감독과 중견 배우들의 깊은 고민이 묻어나는 영화 ‘추격자’는 내달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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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키
  • 2008.01.15 23:02

'무한도전' + '이산'은? MBC 14~15일 '이산' 방송

'이산'에 '무한도전'을 더하면 시청률이 얼마가 될까?이 시청률 셈법의 결과는 14~15일 확인할 수 있다. 평균 20~25%를 유지하는 최고 인기 버라이어티 쇼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가 평균 26~28%를 넘나드는 월화 사극 '이산'에 카메오로 출연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산'의 시청률 상승이 과연 얼마나 이뤄질지 방송가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언뜻 무모한 도전 같기는 하지만 기대도 만만치 않다. '무한도전'의 열풍이 그만큼 방송가에 대단하기 때문이다. 달력 제작 물량은 동이 났고 제작진 사칭 사기도 벌어질 정도의 열풍이 일고 있다. 여타 프로그램의 따라하기도 이미 하나의 조류를 이뤘다. 무엇보다 MBC 관계자들이 이번 시도에 기대를 거는 이유중에 하나는 연말 '가요대제전'의 위력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1일 MBC '가요대제전'MC는 무한도전 여섯 멤버들이었다. 여기에 멤버들이 가수들과 코너를 이뤄 여러가지 쇼를 보여주면서 이날 SBS 연기대상과 KBS 연기대상을 동시에 시청률에서 제압하는 이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방송가의 큰 화젯 거리가 된 이날 '사건'의 중심에는 '무한도전'이 있었다. MBC로서는 '무한도전'의 무한한 가능성에 내심 기대를 다시 걸게 됐다. 시청률 30%고지에서 넘지못하고 숨이 턱까지 차 정체된 현 상황을 '무한도전'과 함께 돌파하려는 계산이 담겼다.결국 젊은 시청자들의 '이산' 유입을 이참에 기대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동안 '무한도전'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온 젊은 시청자들을 유인하는 이번 시도가 과연 '이산'에 얼마만큼 기여를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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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컷
  • 2008.01.14 23:02

거북이, 5집 '오방 간다' 타이틀곡 '싱랄라'로 활동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38)이 서울 논현동에 부기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열었다. 한쪽 방엔 두 평짜리 조립식 이동 녹음실이 꽉 들어찼다. 바로 그곳이 '빙고' '비행기' 등 거북이의 히트곡이 태어난 자궁이다. 사무실을 오픈하며 데뷔 시절부터 먹고 잔 조립식 녹음실을 폐기 처분하기엔 묻어난 세월이 애틋했다. 숙소 시절, 추운 날엔 멤버들과 이곳에서 이불 펴고 수다를 떨었고 더운 날엔 유일하게 에어컨이 있는 공간이라 좋았다. 새 음반인 5집 '오방 간다' 역시 전작들과 한 뱃속에서 태어났다. 인트로곡 '오방 간다'부터 타이틀곡 '싱랄라'를 거쳐 '그러길 바래'까지 '뽕' 멜로디의 댄스 음악은 어깨와 목을 가만두게 하지 않는다. 댄스그룹으론 이례적으로 싱어송라이터 그룹인 거북이는 저음인 터틀맨의 고급스런 랩에 금비(26)의 통통 튀는 보컬, 지이(28)의 맛깔스런 랩이 믹싱돼 음색으론 최적의 조합이 됐다. "3년도 채 안된다는 댄스 그룹의 평균 수명은 넘겼다"며 "과거 5집 가수를 보면대단했지만 대단히 무서운 위치란 걸 알았다"고 말하는 세 멤버를 만났다. 이들은 "한쪽 손가락을 채웠으니 이제 다시 첫걸음"이라며 초심(初心)을 강조했다. ◇쿨ㆍ코요태와 다르다 거북이는 비슷한 멤버 조합인 3인조 혼성그룹 쿨, 코요태 등과 곧잘 비교된다. 그러나 조목조목 뜯어보면 이들과 라이벌로 짝짓기엔 간극이 있다. 팀의 태생부터 다르다. 보통 기획사가 멤버들을 캐스팅해 그룹을 조합한다. 그러나 거북이는 크라잉넛, 노브레인처럼 자생적으로 팀을 결성해 언더그라운드 생활을 거친 후 음반 내줄 기획사와 손잡았다. 지금껏 원년 멤버를 유지한 점도 높이 살만하다. 또 댄스그룹은 히트 작곡가의 곡을 받아 노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거북이는 전곡을 자급자족하는 싱어송라이터 팀. 터틀맨이 작사ㆍ작곡ㆍ편곡을 하고 지이는 랩메이킹을 한다. 가사의 메시지도 차이가 있다. 사랑과 이별이 아닌 학교에서 배운 것, 살면서 느낀 걸 담는다. '보고 싶어요, 돌아와요~'라며 애절한 가사를 웃고 춤추며 노래하는 건 모순이란 생각. '터질 것만 같은 행복한 기분으로~'('빙고' 中)라며 정말 행복한 기분으로 춤춰야 한다는 지론이다. ◇뚝뚝 삶이 묻어난다 거북이는 간접경험, 혹은 픽션(Fiction)은 얘기하지 않으려 한다. 이들의 노래 중 사랑 얘기가 적은 것도 절실한 경험이 없으니 진실하게 다가가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 그래서 이들의 노래는 삶을 얘기하고 대중적인 호응을 얻는다. '싱랄라'는 '랄라라 즐겁게 노래하자'는 의미의 조합어. "즐겁고 신나면 되지 겉치레는 필요 없다는 내용이에요. 잘하는 척, 어려운 척해서 뭐하냐, 우린 재미있으니까 노래한다는 거죠." '깎아주세요'는 가게에서 물건값을 깎던 경험, '안녕 푸치'는 터틀맨이 데뷔 전부터 키웠던 애완견의 갑작스런 죽음을 소재로 해 진한 슬픔이 담겨 있다. 데뷔 시절 '양아치' 매니저를 보며 떠오른 곡 '인간이 되라'도 인상적이다. "당시 매니저가 '가수는 잘되려면 문밖에서부터 연기를 해야 한다'고 했죠. 일부는 그렇게도 하지만. 이런 얘기가 웃기고 유치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거북이가 사람한테 '인간이 되라'고 훈계하는 얘기죠. 그러나 우리가 남들에게 '디스(Diss:disrespect의 줄임말로 누군가를 모욕한다는 뜻이며 래퍼들이 다른 래퍼를 비방할 때 주로 쓰인다)'거는 팀은 아닙니다. 우리 주제를 알자는 뜻도 됩니다. 하하." 이들의 가사엔 유독 '강자에 겁먹지 말고 약자를 비웃지 말라'는 얘기가 많다. 이건 삶의 철학이다. "아버지가 군인 출신이어서 어려서부터 이런 삶의 지혜를 배웠어요. 동료에게 거만한 가수는 팬들에게도 그렇죠. 한번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면 잘하더라고요. 우리 셋, 외모는 많이 놀았을 것 같지만 그래도 꽤 교과서적으로 살았답니다."(터틀맨) ◇소송 거치며 단단해졌다 거북이의 신나는 음악 뒤엔 전 소속사와의 소송으로 인한 힘겨움이 있었다. 터틀맨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질 즈음, 계약 위반이라며 5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당해 방송 출연료, 자동차, 집 등에 가압류 통지서가 날아들었다. 지난해 10월에서야 4억 원을 물어주고 합의했다. "'비행기'로 활동할 때였는데 무대에서 즐겁게 노래한 후 집에 돌아오면 가압류통지가 와 있었죠. 눈물이 날 때가 많았어요. 지금은 무척 행복해요. 은행 거래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터틀맨) 이 과정을 거치며 멤버들의 결속력은 견고해졌다. 지이는 "오빠가 우는 걸 너무많이 봤다"며 "우울증이 와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책임감 강한 오빠가 혼자 해결하려는 모습에 미안하고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언젠가 한 선배가 가수는 언제나 무대에서 조연 혹은 엑스트라가 아닌 주연이란 말씀을 하셨어요. 우리에게 할당된 무대에선 늘 주연이죠. 공연하는 3~4분이 영화 한 편인 겁니다. 상처받은 영혼, 착한 친구들끼리 모여 사무실을 오픈했으니 정말 열심히 노래할 거예요."(멤버들) 터틀맨은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닦고 있는 '제2의 거북이'들이 무척 많다"며 "이런 후배들을 영입해 하나 둘, 대중에게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방송·연예
  • 연합
  • 2008.01.14 23:02

빅뱅 '마지막 인사' 7주째 돌풍 '기염'

그룹 빅뱅이 인기 순위를 장악한 한 주였다. 빅뱅의 '마지막 인사'가 12일 음악사이트 멜론(www.melon.com)이 발표한 주간 인기가요 순위 '멜론 차트'에서 7주째 정상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20위권에는 '거짓말'이 10위, 신규 진입한 일본 데뷔곡 '하우 지(How Gee)'가 11위, '바보'가 16위를 차지해 빅뱅의 노래 네 곡이 상위권을 섭렵하는 기염을 토했다. 2위는 원더걸스의 '이 바보'가 차지했다. 히트곡 '텔 미(Tell Me)' 역시 8위를 유지하고 있다. V.O.S 박지헌의 '보고 싶은 날엔'이 13계단 올라 4위에 랭크됐고, 하하의 '너는내 운명'은 5계단 오르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소녀시대의 '소녀시대', 은지원의 '아디오스', 애니밴드의 'TPL'은 하락세였다. ◇온라인 가요 베스트 20 1.마지막 인사(빅뱅) 2.이 바보(원더걸스) 3.슬픈 발걸음(씨야) 4.보고 싶은 날엔(박지헌) 5.너 올 때까지(F.T아일랜드) 6.너는 내 운명(하하) 7.첫눈(SG워너비) 8.텔 미(원더걸스) 9.새까맣게(엠투엠) 10.거짓말(빅뱅) 11.하우 지(빅뱅) 12.소녀시대(소녀시대) 13.슬픈 바보(민경훈) 14.대낮에 한 이별(박진영) 15.슬픈 눈사람(KCM) 16.바보(빅뱅) 17.아디오스(은지원) 18.TPL(애니밴드) 19.배반(빅마마) 20.아직 못다한 이야기(이승기)

  • 방송·연예
  • 연합
  • 2008.01.14 23:02

영화 '우리 생애...' 주장 송정란 역 맡은 김지영

태극 마크 한번 달아보는 게 소원이었던 뽀글뽀글 퍼머 머리의 송정란. 드디어 고대하던 국가대표가 돼 미숙(문소리 분), 혜경(김정은)과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아줌마 3인방'을 이룬다. 그러나 까칠한 감독에다 기어오르려는 까마득한 후배들 때문에 가슴팍만 펑펑 두드린다.그렇다고 물러설 송정란이 아니다. 보약 복용으로 도핑테스트에서 지적받아 이를 핑계로 노장 선수들에게 윽박지르는 감독에게 '보약 도둑 찾았다'며 너스레를 떨어 기막히게 하고, 선배를 선배로 여기지 않는 후배들이 덩치 큰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 봉변을 당하자 기합 섞인 커다란 목소리로 순식간에 제압해 후배들의 신임을 받는다.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제작 MK픽처스)의 웃음은 대부분 정란 역을 맡은 김지영에게서 흘러나온다. '전원일기'의 복길이로 대표되며 늘 우리 곁에 있어왔던 김지영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다. 마치 '지구를 지켜라'로 백윤식이 영화계에 새롭게다가왔던 것처럼 '김지영의 재발견'이라 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스스로 '장정구 머리'라 붙인 헤어스타일은 아줌마 선수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대변해주고, 성대결절에 걸릴 정도로 촬영장 안팎에서 큰 목소리로 동료와 후배들을격려했다. 정란이 팀 주장이었듯, 김지영은 여자들만 떼로 모여 있어 자칫 갈등을 일으킬 여지가 다분한 현장에서 해결사로 나섰다."'전원일기' 때부터 제겐 천부적인 팀워크 DNA가 있나봐요. 하하. 사실 시작하기 전에는 다들 걱정이 많았죠. 문소리와 김정은이 왠지 이질적인 느낌을 주잖아요.제가 술자리 만들고, 술자리에서 분위기 조성하며 다리 역할을 하긴 했죠." 엄태웅이 김지영을 두고 "남자친구 같다. 어떨 땐 왜 친해졌는지 모르겠다"고 파안대소하며 말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김지영은 영화에서 거침없는 모습을 보인다. 아줌마가 아닌 아저씨일지도."심하게 뽀글뽀글한 퍼머 머리를 하면서도 수십 번 감독님께 여쭤봤죠. 제가 결정한 헤어 스타일이에요. 저라고 왜 예뻐 보이고 싶지 않았겠어요. 여배우인데. 하지만 역할에 가장 합당한 아름다움, 그 역할 자체로 충분히 예뻐 보일 수 있는 것, 그 의미를 늘 되새기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감독님과 스태프들을 믿은 것 같아요. 이렇게 해도 튀거나 찌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요." 촬영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캐스팅에 변화가 있기도 했지만 김지영은 정란 역으로 출연 제의가 들어왔고 그가 응하자마자 그대로 결정됐다."심재명 대표(MK픽처스)님이 절 강력하게 추천하셨대요. 드라마 '내 사랑 못난이'를 보고 저를 점찍었고, '전원일기'조차 보지 않아 제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감독님께 밀어붙였다고 하시더군요. 저요? 사실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에, 제 캐릭터가뭔지 알기도 전에 시나리오 첫 장에 적힌 감독님의 글을 읽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등주의가 만연한 이 세상에 진정한 승자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땀 한 방울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송정란이 그저 웃기기만 하고, 활력을 주는 캐릭터는 아니다. 늘 밝게 웃고 남편에 대한 사랑조차 호들갑스럽게 드러내는 송정란이 생리 중인 사실을 숨기고 경기를 뛴 후배에게 "울지 마라 가스나야, 그라고 니들 생리 조절한다고 호르몬제 먹지 마라. 나처럼 아(아기) 못 갖는다"고 말할 때는 그의 아픔, 아니 여자 운동선수들의 아픔이 절절하게 다가온다."말 한 마디, 눈빛 하나, 고갯짓 하나로 아픔과 상처를 표현한 걸 보면서 임순례 감독님의 힘을 느꼈습니다. '울지마라 가스나야' 그 대사를 하는데 눈물이 쏟아져나와 숱하게 NG를 냈어요. 정란이라면 눈물을 참고 말했을 테니까요." 그러면서 또 그 장면이 생각나는지 어느새 김지영의 눈은 빨개졌고 눈물마저 그렁그렁하게 맺혔다."촬영하면서 배우들이 정말로 '우리'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레프트윙을 맡아 왼쪽 발목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아팠어요. 너무 테이프를 붙여 나중엔 살점이 떨어져 나오기까지 했죠. 정은이는 골반이 어그러져 매일 진통제를 맞고 촬영장에 왔습니다. 진통제 강도가 날로 강해져 나중엔 '너 약물 중독되겠다'고 우스갯소리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도 그 어느 누구 하나 '못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어느 날 부상이심해 촬영을 못나가 소주를 사놓고 동료를 기다리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이렇게 함께 뭔가를 만드는 게 정말 대단한 거구나 새삼 깨달았죠." 힘들었지만(경기 장면 촬영할 때 한번 넘어지면 일어나기 싫을 정도였다며 웃는다. '아예 날 여기에 묻어라' 그랬다며) 함께였기에 소중했던 날들이 떠올라 영화를보며 눈물을 참느라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작품 기획해서 열악한 환경인데도 이렇게까지 끌고 온 심재명 대표에게 첫 번째 박수를 보냈고, 이런 작품 만들어준 임순례 감독님께 감사했어요. 그리고 스태프들, 촬영 내내 도움을 준 핸드볼 선수와 감독님 등등." 김지영은 "제 아무리 인기 있는 배우라도 '나 좀 봐라'라는 건 유치하지 않나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죠"라며 또 한번 '우생순'의 팀워크를 자랑한다."결혼하고 어른이 어른으로서 존경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는그는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에 잘 서 있는 배우, 그런 현명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우생순' 배우들과 인터뷰할 때 빼놓지 않고 묻는 질문이 당시 핸드볼 대표팀 감독이었던 임영철 감독의 인터뷰 다큐멘터리 필름을 본 소감이다."최불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본 것 같았어요. '전원일기' 때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삶의 무게를 뒷모습으로 연기하시는 걸 보고 소름이 쫙 돋았는데 바로 그 느낌이었습니다. '진정성'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어울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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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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