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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How Much?' SBS 프로그램 진실성 논란

7일 방송된 SBS TV 파일럿프로그램 '아이디어 How Much?'가 조작 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최초 아이디어 경매쇼'를 표방한 '아이디어 How Much'는 중소기업 CEO 20명으로 구성된 경매단과 기발함이 돋보이는 아이디어 경매 도전자들이 출연자로 나서는 형식의 프로그램.그런데 이날 방송에서 소개돼 7억 원이라는 고가에 낙찰된 '움직이는 컴퓨터(화면보호기)'가 이미 상품으로 출시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 이 같은 사실은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SBS 홈페이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네티즌 이형인 씨는 "방송에서 '움직이는 컴퓨터'를 낙찰받은 쇼테크의 홈페이지에 방문해 보니 온스크린(방송에서 낙찰된 물품과 매우 유사)이라는 솔루션이 있었다. 그런데 이미 지난해 11월23일 '쇼테크, 온스크린 서비스 4개월 만에 500만 사용자'라는 기사가 나왔다"고 밝혔다. 세상에 나오지 않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소개하겠다는 프로그램이 이미 알려진 아이디어를 새로운 것인 양 포장해 방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 이 씨는 "완전히 다른 아이디어 경매물품은 아닌 것 같은데 유사점이 매우 많네요"라면서 "만약에 같은 낙찰물품이 쇼테크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이 맞다면 방송이 조작(경매조작)됐다는 추측밖에는 안 되는데 여기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또 네티즌 강봉수 씨 역시 '쇼테크 & 화면보호기 아이디어 이건 뭐하는 시추에이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같은 내용의 의문을 제기했다. 쇼테크에서가 이미 지난해 개발해 서비스를 시작한 상품이 아니냐는 주장이었다.'아이디어 How Much?'는 독립제작사 코레콤이 지난해 12월11일 제작한 프로그램이다.이에 대해 SBS는 10일 "경매에 참여한 업체는 특허청 산하 발명진흥회의 추천으로 섭외를 했으며, 쇼테크가 '움직이는 컴퓨터'에 관한 아이디어를 녹화 이후인 12월24일에 7억 원을 주고 산 계약서도 있기 때문에 조작 방송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SBS는 "다만 쇼테크가 11월 '움직이는 컴퓨터'에 관해 언론사와 인터뷰를 한 내용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쇼테크 역시 '오해가 있다'며 해명하고 있다"고 밝혔다.SBS 교양국의 민인식 책임프로듀서는 "일부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경매에 참여한 업체들은 이날 프로그램에 소개된 기술에 대해 사전 정보를 갖고 있었고 이는 발명진흥회의 감독 하에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구매하기 전에 충분히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쇼테크의 홈페이지에 '움직이는 컴퓨터'가 등장한 것 역시 기술의 시험운용 과정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 도입부에 '경매 참여 20개 기업에 미리 기술에 대한 정보가 제공됐다'는 자막 고지를 했다"면서 "그러나 그뿐, 경매 절차나 가격에 대한 담합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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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1.11 23:02

배우 김해숙 '우리 엄마'의 새로운 변신

중견 배우 김해숙은 엄마다. 화면 속에서 코끝이 빨개지도록 울고 있는 김해숙의 얼굴은 집에서 자나깨나 자식 걱정을 하고 있을 '우리 엄마'의 얼굴과 그대로 겹쳐 보는 이를 울린다.10일 개봉하는 영화 '무방비도시'에서 김해숙은 또 다른 모습의 엄마로 변신했다. 형사 김명민을 아들로 둔 소매치기 전과 17범인 엄마다. 그가 이번 영화에서 시도한 변화의 폭은 악역 연기에 처음 도전한 주연 배우 손예진이 보여준 변신 폭보다도 크다. 그는 단정한 단발이나 뽀글뽀글한 파마 머리가 아닌 남자 같은 짧은 커트 머리 스타일에 화장기가 전혀 없는 굳은 얼굴로 스크린에 등장한다. 아들에 대한 아픈 마음을 속으로 삼키고 뜨거운 정을 내색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모정(母情)보다는 부정(父情)에 가까워 보인다. 그가 평소 드라마에서 보여 왔던 절절한 모정을 비로소 드러내는 것은 이야기가 중반을 지난 뒤부터다.영화에서와 달리 단아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그는 "촬영 초반에는 소매치기의 모정이 보통 엄마들의 모정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촬영이 진행되다 보니 그렇지 않더라"며 "드라마틱한 모정과 현실적인 모정 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갈등을 느꼈다"고 털어놨다."이상기 감독은 애절한 모정 연기를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애초에 변신을 하고 싶었던 만큼 제가 상상하고 준비했던 극적인 모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영화 도입부에 교도소에서 막 출소한 장면이 바로 그런 모습이죠. 그런데 실제로 전직 소매치기 여성을 만나 보니 그늘진 엄마의 모정도 모정이라는 걸 느끼게 됐어요. 세상에 자식밖에 안 보이는 현실 속 엄마의 모습이더군요. 그래서 방향을 바꿨죠. 영화에서도 그런 변화가 눈에 보일 겁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아무리 중견이라도 웬만한 연기파 배우가 아니면 하기 힘들만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살벌한 표정으로 면도칼을 씹고 노숙자가 돼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는가 하면 저혈당 쇼크로 온몸을 덜덜 떠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징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 역시 "정말 징하게 찍었다"며 "내가 나오는 장면은 영화에 꼭 필요한 부분인데다 다 감정신이라 더욱 어려웠다"고 설명했다."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흥분, 기대감, 부담감이 동시에 들었어요. 말투와 눈빛까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니 고민을 많이 했죠. 이 역에 대해 애착이 얼마나 가던지, 촬영을 위해서 머리 스타일을 짧게 바꾸고는 그걸 미리 보여 주기 싫어서 밖에 나갈 때는 가발을 쓰고 다닐 정도였답니다. 다 찍고 나니, 다시 한다고 해도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자긍심이 드는 거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1주일 동안 이제껏 맞은 것보다 훨씬 많은 비를 맞으면서 찍었는데, 후시 녹음하면서 다시 보고는 너무 슬퍼서 1주일 내내 앓아 눕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예상보다 신파조가 강하다는 지적에 그는 "아주 사실적인 영화인 동시에복잡하지만 운명적으로 얽혀 있는 인물들의 관계를 그리는 데 중점을 둔 영화"라고 강조했다."제작진과 출연진이 전직 소매치기와 형사들을 만나 봤어요. 소매치기 범죄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이 영화가 꼭 만화 같다는 얘기를 하는 분도 있지만 사실에 기반을 둔 굉장히 현실적인 영화입니다. 신파라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험난한 삶을 사는 사람도 존재하는 거죠. 억지로 관객을 울리려 한 게 아니라 본인도 원치 않은 관계가 운명처럼 얽히면서 그렇게밖에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시골 아줌마부터 상류층 부인까지, 아낌없이 퍼주는 착한 엄마부터 빗나간 자식 사랑을 보여주는 악역까지 다양한 중년여성의 모습을 그려온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주저없이 "또 변신하고 싶다"고 답했다."이번 영화에서는 결국 현실적인 모정을 보여주는 쪽으로 연기한 셈이죠. 앞으로 '가상의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어요. 현실에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인물, 내가 만들어 가는 극적인 인물을 하고 싶은 거죠." 연기에는 나이가 아무런 상관없다. 50대 중반의 그 역시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은, 앞길 창창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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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1.11 23:02

어른의 상처 치유하려는 '7살 소년 가장의 사랑'

생텍쥐페리의 소설 제목에서 따온 '어린 왕자'(감독 최종현, 제작 피플&픽처스ㆍ앤알커뮤니케이션)는 그 소설만큼이나 맑고 순수한마음을 동경하는 영화다. 무엇보다 탁재훈의 변화가 눈에 띈다. '나의 결혼원정기'의 각본과 조연출을 맡았던 최종현 감독이 자신의 감독 데뷔작에서 코믹 캐릭터로 배우 경력을 쌓아온 탁재훈을 눈물 많고 까칠한 남자로 변모시켰다. 그에게서 '슬픈 눈'을 봤다면서.탁재훈은 작심한 듯 90분 내내 단 한번도 밝게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가슴에 쓰라린 상처를 안고 사는 가장이 돼 7살 꼬마에게서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받는과정을 보여준다.아내와 아들을 교통사고로 먼 곳으로 떠나보낸 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남자와시한부 삶을 살지만 언제나 밝은 7살 남자아이의 만남. 이런 설정의 영화가 갖고 있는 전형성의 구도를 이 영화라고 해서 피해가지 못한다. 우연한 만남은 갈등을 야기하고 서로 손을 내미는 화해의 순간에 다시 고비가 찾아오지만 이를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과정 역시 신파적이다. 그러나 '소리'라는 특별한 매개체와 제목의 느낌을 잘 살려주는 일러스트가 빈약할 수 있는 내용을 풍성하게 해주는 보완 장치가 됐다.아역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 땅에는 어찌 이리 '실력 있는' 아역배우가 끊이지 않는지. 영웅 역의 8살 소년 강수한 군은 맑은 눈동자 하나만으로도 관객을 무장해제시킨다.지향점이 분명하고, 그 뜻이 착해 아쉬운 점을 말하기 민망하지만 한 편의 영화로서 성긴 구석이 많다는 건 인정해야 할 듯하다. 어린 관객을 포함해 가족을 타깃으로 한 영화인 까닭에 상영 시간 90분을 넘지 않으려는 편집은 이야기를 뚝 잘라놓기까지 한다.월드컵으로 유명해진 찰스가 영화의 웃음을 책임지려 하지만 이호재, 전무송, 박원상 등 베테랑 연기자들 사이에서 버거움이 커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소리를 책임지는 폴리아티스트라는 생소한 종철의 직업을 소년 영웅과 연결시키려는 시도는 신선하고, 영화의 내용을 단 몇 분으로 압축해 종철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함께 선사하는 일러스트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역시 참신하다. 탁재훈의 변모에 놀랄 관객이 많겠지만 배우로서 그의 각오를 새삼 인식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에겐 성과로 남을 영화다.영화에 소리를 입히는 폴리아티스트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종철은 동료들의 온갖 사정을 봐주며 일에 몰두해 정작 자신의 가정은 소홀하다. 모처럼 아내와 아들과휴가가기로 한 날조차 아무 거리낌 없이 약속을 깨고 아내와 큰 싸움을 벌인다.일하는 동안 수십 번 오는 아내의 전화를 무시하던 날 아내와 아들은 교통사고로 숨지고 만다.폐인처럼 삶을 자포자기한 종철은 어느 날 가벼운 접촉 사고로 꼬마 영웅과 선옥을 만난다. 종철에게 막무가내로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말하는 선옥으로 인해 영웅과 종철의 우연한 만남이 계속된다. 재활원에서 살고 있는 영웅은 심장이 비대해지는 선천적인 병을 앓고 있어 언제죽음과 맞닥뜨릴지 모르는 상황. 세상의 온갖 소리를 만들어내는 종철은 천부적으로소리에 대한 감각을 타고 태어난 영웅을 보며 죽은 아들을 떠올린다.아들에게 못다한 사랑을 영웅에게 쏟기로 한 종철은 어머니 죽음조차 지키지 않았던 의사 아버지로부터 가슴 찢기는 말을 듣는다. 꼬마 상어를 바다에 데려다 준다는 약속을 해달라는 영웅과 또 한 생명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종철의 안타까운 마음. 종철은 영웅에게서 무엇을 얻었을까.소리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내세운 이 영화는 원조 폴리아트스트이자 감초 배우로 활약한 김벌래 씨를 특별출연시켜 또 다른 의미를 둔다.17일 개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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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1.11 23:02

엄태웅 "안 볼 이유가 없는 영화 '우생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덴마크와의 접전 끝에 은메달을 따낸 여자 핸드볼팀의 가슴 아린 사연과 감동의 몸짓을 뭉클하게 그려낸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에는 당연히 여자 배우가 많이 등장한다. 여기에 임순례 감독과 제작자인 MK픽처스의 심재명 대표 역시 여자. 물론 다른 스태프들이야 남자들이 많지만 어쨌든 기 센 여자들 사이에서 엄태웅이 '청일점'으로서 버텨내기란 쉽지 않았을 터. 그런데 '우생순'에서 그는 '아줌마' 선수들의 처절한 투쟁을 지켜보는 관조자이자 아줌마들을 내모는 훼방꾼이었다 누구보다 든든한 우군이 되는 안승필 감독을 맡아 전혀 새로운 느낌의 연기를 선사하는 성과를 거뒀다. 까만 선글라스를 쓴 채 느끼하기 이를 데 없는 말투로 등장해 얄미운 말과 행동만 골라 하던 그는 어느덧 삶이 고단한 선수들을 격려하며 영화 마지막 "혹시 지더라도 울지 말라.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우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는 가슴 뭉클한 대사로 영화의 주제를 단도직입적으로 알린다. "뜬금없어 보이지 않을까, 이게 가장 걱정됐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저(또는 안승필 감독)의 존재가 뜬금없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하지만 '할 게 있겠다' 싶었어요. 그저 지나가는 인물은 아닐 테니까요."'뜬금없다'는 표현은 미안함과 무서움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한다. 여배우들이 석 달간 치열한 훈련을 할 때도 그저 코트 한켠에서 지켜봐야 했던 미안함과 여배우들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자신 때문에 절름발이 영화가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훈련 모습을 보면서 정말 미안했는데 내심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가 영화 속에 녹아들어간 건 임순례 감독과의 독대 후였다. "훈련 후 곧바로 결승전 장면을 찍었죠. 제가 영화 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을 때 감독님이 새벽에 소줏집으로 부르시더군요. 그 자리에서 한 20분 정도 둘 다 아무 말없이 술만 마셨어요. 한 병 반 정도 마셨나. 그리고 나서 제가 불쑥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죠. 그러면서 뭔가 확 풀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임 감독님은 살갑고 따뜻하게 배려하시는 분은 아니고 무뚝뚝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배우들을 배려하셨습니다."안승필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핸드볼이 인기 있는 유럽에서 활동하다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인물. 혜경(김정은 분)과 한때 연인이기도 했던 그는 새로운 훈련법을 도입하며 사사건건 노장 선수들과 맞붙는다. "안승필은 초반에 선수들에게 갈등을 줌으로써 오히려 똘똘 뭉치게 하는 계기를 만들죠. 무모한 도전을 하면서 선수들과 인간적으로 동화해 보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역할입니다."당시 핸드볼 대표팀 감독이었고 현재도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는 임영철 감독의 모습을 코트에서 지켜보며 감독으로서 감각을 익혀갔다. "임영철 감독님은 코트에서 별로 잔 동작이 없는 분이더군요. 아쉬운 상황에서도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아요. 그래서 그렇게 콘셉트를 잡았는데 임순례 감독님이 더 크게 행동하라고 주문하셨습니다. 감독의 몸짓이 작으면 영화속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으니까요."임영철 감독에 대한 말이 나와 "영화 마지막 부분 임영철 감독이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내레이션이 너무 강렬해 배우 여럿 보냈다"고 말을 건넸다. "맞아요. 일부러 연기하려고 한다고 해서 그 표정이 나오겠습니까. 영화가 미처 정리하지 못한 게 있다면 그 내레이션이 '한방'에 정리해준 거죠. 배우로서 창피한 게 아니라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50, 60대가 됐을 때 그런 연기가 나올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장면이었습니다."드라마에서는 '폐인'까지 만들어낸 주연 배우이지만 영화에서는 아직 단독 주연을 맡은 적은 없다. 다만 그는 '공공의 적2' '가족의 탄생' '내 사랑'에 이어 '우생순'에서도 존재감 있는 한 축으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2월 태국 촬영을 시작할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 곳에'에서도 순이 남편 역을 맡아 메인 타이틀이 아닌 그저 한 축으로 존재한다. "아직 영화에서는 때가 안된 것 같아요. 아직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은 제게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에도 없는 작품의 주인공을 하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주조역급으로 연기하는 게 훨씬 더 좋아요."엄태웅은 드라마 '부활'로 이름을 알린 것도 나이나 경력으로 보면 다소 늦은 '대기만성형'이다.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것. 이미 촬영을 마친 장률 감독의 '이리'도 "어떤 작품인지, 사실 장률 감독이 어떤 분인지도 잘 모르고 합류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재중동포 장률 감독은 '망종'과 '경계'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2월 태국 촬영에 이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촬영을 할 것 같다고 한다. 당분간 '우생순' 무대 인사에 정성을 쏟을 예정. 이미 몇 차례 지방 무대 인사를 다녀왔는데 반응이 좋아 내심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소리가 무대 인사 마치고 오는데 '우리 영화 정말 잘될까'라며 걱정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대답했어요. '안 볼 이유가 없잖아'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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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1.10 23:02

정형돈 "돼지 호흡 연기 잘해냈다"

미국 애니메이션 '엘라의 모험-해피엔딩의 위기'에서 돼지 멍크 역으로 목소리 연기를 한 정형돈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돼지 호흡 연기를 가장 잘 했다"고 자평했다. 정형돈은 이어 "발음이 부정확한 편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최고는 아니라도 최선은 다했다"며 "이 영화를 보고 정말 돼지 같다고 말한다면 그건 칭찬"이라고 덧붙였다. 사고뭉치 맘보 역을 맡아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하하도 "정형돈 씨의 호흡 연기에 '이렇게 섬세한 사람이었나' 싶어 깜짝 놀랐다"며 거들었다. 가수와 DJ 등 여러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하하는 "원래 직업은 가수이지만 버라이어티 쇼로도 사랑을 많이 받았으니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DJ 역할은 일을 떠나서 놀이터이자 안식처"라고 말했다. 하하는 MBC '무한도전'의 출연 멤버인 유재석이 최근 '꿀벌대소동'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데 대해 "(개봉 전에는) 유재석 씨가 '꿀벌대소동' 더빙을 한 줄도 몰랐다"며 "멤버들이 서로 조사는 신경을 쓰는데 경사 얘기는 잘 안 한다"고 농담조로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기자로 일하면서 고등학생 역할만 4번을 맡았는데 계속 그런 역할로 제의가 들어온다"며 "나름대로 변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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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1.10 23:02

주현미·조PD·윤일상 "우린 '힙뽕'으로 뭉쳤죠"

음악경력을 합하니 50년. 트로트 가수 주현미(47), 히트 작곡가 윤일상(34), 래퍼 조PD(32)의 삼각편대(三角編隊)는 어리둥절한 조합이다. 장르와 세대를 훌쩍 생략했다. 신구의 조화이고 장르의 융합이다. 음악 인생 24년의 주현미, 16년인 윤일상, 10년 된 조PD가 뭉쳐 교집합을 찾아냈다. 화학반응의 결과는 윤일상과 조PD의 프로젝트 음반 '피디스(PDIS)'에 수록된 '사랑한다'. 윤일상이 작곡ㆍ편곡하고 조PD의 작사와 랩에 주현미의 보컬이 맛깔스럽게 얹혔다. 8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스튜디오에 둘러앉은 세 사람은 큰누나, 작은형, 막내동생으로 어우러졌다. 음악으로 묶인 가족은 서로에 대한 존경과 칭찬으로 녹음실을 채웠다. --힙합과 라틴 멜로디에 트로트 보컬은 신선한 시도다. 주현미 씨를 떠올린 이유는.▲ 윤일상(이하 윤) = 어린 시절 주현미 선배에 대한 가슴 속 연민이 있었다. 인연이 없었기에 직접 뵙고 싶기도 했다. 내가 1992년 데뷔 즈음, 주 선배는 결혼해 아이를 키우며 활동을 접을 시기였다. 현실에선 이룰 수 없는 사랑이었다.▲ 주현미(이하 주) = 호호, 그때가 둘째아이를 막 가져서 활동을 중단한 시기였다.▲ 윤 = 근데 선배님과는 만날 인연이었나보다. 처음 전화드렸을 때 산에서 길을 잃었다며 다시 전화를 주시겠다고 했다. 그런데 답이 안와 다시 문자를 보냈더니 그제사 전화를 주셨다.▲ 주 = 남편과 산에 갔는데 날이 어둑해지고 길을 잃었다. 그때 정신없어서 솔직히 전화 온 걸 잊어먹었다. (왜 길을 잃었는지 의아해 하자 웃으며) 우리 집에 그런 남자가 하나 있다. --1980~90년대를 누빈 주현미에 대한 조PD와 윤일상 씨의 기억은.▲ 조PD(이하 조) = 가요를 막 알 나이인 초등학교 3~4학년 때. 가왕(歌王)은 조용필이었지만 일찍이 방송 은퇴를 하셨다. 이때 주 선배는 '가요 톱 10' 5주 연속 1위를 하셨다. 내겐 TV 틀면 1등 하는 사람이었다. ▲ 윤 = '비 내리는 영동교' 등 히트곡이 진짜 많으시다. 어찌나 음색이 섹시하던지. 노래의 기본인 1차원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힘이 있으셨다. 전통가요를 부르시지만 트로트 '뽕짝' 느낌보다 올드 팝을 부르는 가수 같았다. 솔(Soul) 느낌도 났고. 트로트 창법에 국한된 분이 아니셨다. 마치 프랑스의 에디트 피아프처럼.▲ 주 = (활짝 웃어 한쪽 보조개가 쏙 패인 채) 그런데 섹시? 이런 말은 처음 듣는다. 호호.▲ 조 = 정말 섹시하셨다.(주현미가 "조PD는 아기였을 텐데 어떻게 알지?"라고 묻자) 아기들도 여자를 좋아합니다. --'사랑한다' 작업 과정은 어땠나.▲ 주 = 난 전통가요를 부르니 안 어울릴 것 같아 우려됐다. 곡을 이메일로 보내왔는데 좌절했다. 영어로 된 데모곡을 불러보니 도저히 못하겠더라. 암담했지만 멜로디가 참 좋아 욕심이 났다. 그간 후배들과 작업할 기회가 없었는데 몇 안되는 행운이었다.▲ 조 = 사실 '사랑한다'의 데모곡 제목이 '힙뽕'이었다. 무조건 트로트의 맛을 살려야 했다. 가사는 노래 부를 주 선배의 감성과 팬층을 고려해 썼다.▲ 주 = 아들뻘 되는 청년이 어떻게 살아보지 않은 시간을 관조해 가사에 잘 녹여냈는지 감탄했다. 난 주로 TV가 아닌 신문을 보는데 기사에서 본 조PD는 색깔이 강했다. (윤)일상 씨 역시 녹음 때 색깔을 강조했다. 노래의 맛 말이다.▲ 윤 = 처음 캐주얼 녹음 땐 주 선배의 느낌이 잘 안나오더라. 사실 라틴 리듬도 섞여 있어 쉬운 노래는 아니다. 교집합을 만들어내는 게 급선무였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후 정식 녹음 땐 '역시 주현미'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특히 코러스 파트의 '사랑한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란 부분 중 '라이프(Life)'에서 '어떻게 저런 소리를 내실까' 신기했다.--세대와 장르를 뛰어넘은 시도는 가요계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조 = 솔직히 굉장한 기대를 갖고 있다. 주 선배에겐 자존심과 자신의 일부를 버린 도전이다. 세 사람의 노력은 즐거운 교감이 됐다. 우리의 시도가 상업적인 트렌드가 되는 건 바라지 않지만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만큼 가요계에서도 의미 있는 작업으로 평가받고 싶다. 나도 50~60대가 됐을 때 함께 해보자는 젊은 친구들이 있어야 할 텐데….▲ 윤 = 히트를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다. 과거의 대가수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고교시절 우상이던 이문세 씨와 2006년 드라마 '발칙한 여자들' O.S.T를 작업한 적 있다. 이번 주 선배와의 작업까지 이분들의 목소리가 내 음악에서 나왔을 때 감정이란…. 기쁘고 행복하다.▲ 주 = 아직도 얼떨떨하다. 전통 가요에도 스윙, 디스코가 있다. 요즘은 '뉴 트로트'라며 정통에서 벗어난 트로트가 많다. 향후 내 음반을 낸다면 4분의 4박자 전통가요인 '동백 아가씨' 같은 노래로 돌아가고 싶다. 일상 씨에게도 곡을 부탁했다. ▲ 윤 = 앗! 지금 막 그 말씀 하시는데 멜로디가 떠올랐다. 주 선배의 목소리, 조PD와 나의 음악적 재능 모두 하늘이 주신 것이다. 지금 떠오른 멜로디 역시 하늘이 내려준 것 아닐까. 세 사람의 땀과 노력이 평가되길 바라고, 이런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음악 팬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는 '좋으면 듣고 안 좋으면 듣지 말라'는 것이다. 음~ 너무 진지한 엔딩인가?

  • 방송·연예
  • 연합
  • 2008.01.10 23:02

전지현 "자녀가 봐도 괜찮을 영화 출연할터"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감독 정윤철)의 주연 배우인 전지현은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나중에 내 자식이 봐도 부끄럽지 않는 작품"에 출연한다고 출연 기준을 밝혔다. 전지현은 '흡연과 정사신 중에 고르라면 어떤 것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배우도 인간이니 머리를 쓰면서 고르겠지만 나중에 자식들이 봐도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제작보고회에 동석한 정윤철 감독은 "지현 씨는 ('색, 계'의) 리안 감독님 정도는 돼야 (정사신을) 할 것 같다"고 유머 섞인 말로 거들었다.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고 있는 남자 주인공 역의 황정민은 "복잡한 심리를 보여주는 한 장면을 사흘 간 34차례 찍어 겨우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지현 씨는 처음에 통과했는데 나 때문에 자꾸 반복해야 해서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영화에서는 스스로를 슈퍼맨이라고 믿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연기는 계산하지 않고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인데 지현 씨와 함께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배우들이 영화 여러 편을 찍은 것처럼 느낄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한 영화라 고생이 많았을 것"이라며 "지현 씨가 예전에 연기 잘 하는 초능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제 어느 정도 (그런 초능력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말아톤' '좋지 아니한가'의 정 감독이 연출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냉소적인 성격의 휴먼 다큐멘터리 PD 송수정(전지현)이 자신을 슈퍼맨으로 믿고 이웃들을 도우며 사는 남자(황정민)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31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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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1.0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