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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창립 20주년 맞은 '전북여성단체연합'의 발자취

남녀평등, 여성복지, 민주 통일사회 실현, 여성운동단체간의 협력과 조직적 교류를 도모해온 전북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박영숙, 공동대표 이윤애 조선희)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11개 회원단체와 2개 준회원단체, 2개의 참관단체를 둔 전북지역 진보적 여성단체들의 연합체.전북여성단체연합은 20주년을 맞아 여연을 후원하는 '300인이 만드는 평등평화의 밤'을 23일 저녁 7시부터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과 놀이마당에서 펼친다.후원이사회(회장 송경숙)가 주관해서 여는 이날 행사는, '평등 평화 생명을 만들어나가는 퍼져라∼성평등!'을 주제로 전주대 댄스동아리 U.C.D.C.의 공연에 이어 노래로 찾아가는 스무살 여성연합 이야기, 지역자원과 여성을 연계하는 성평등 나눔협약, 평등운동 길벗과 평생 동행인에 대한 감사패 나눔 그리고 가수 동물원 초청 공연이 있다.▲전북여성단체연합 역사1988년 전북민주여성회로 출발, 1∼3기 여성학교를 통한 여성교육과 모성보호 및 참민주실현을 위한 대책위 활동과 김부남사건공동대책위 활동으로 성폭력을 사회이슈화 했다.1991∼1992년 전북지역 여성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소모임과 여성단체가 태동했다. 지역 여성단체들간의 연대활동이 활발하게 꽃을 피우면서 성폭력예방치료센터가 건립되는 토대를 만들었다.1993년 3월 전북여성운동연합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여성관련 법 개·제정 운동에 주력, 가족법 영유아보육법 남녀고용평등법 및 근로기준법 그리고 성폭력특별법 제정의 결실을 맺었다. 이밖에 쌀수입 저지를 위한 여성단체 공동대책위를 꾸리는 등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역여성운동의 중요성을 인식케 했다. 1998년 11월 사단법인 설립 및 전북여성단체연합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부설 여성실업극복지원센터 문을 열었다(2000년 폐소). IMF로 인한 실직여성 가장들을 대상으로 겨울나기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난한 여성' 지원정책을 수립했다.또한 2000년 전북총선시민연대 활동과 양성평등 열린가족문화만들기 운동을 진행했다. 특히 군산 매매춘지역인 대명동 화재참사대책위 활동을 통해 성매매 여성들의 실상을 사회에 알리면서 성매매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 대안을 제기, 2004년 9월 성매매방지법 시행에 이르기까지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성과를 가져왔다.전북여연은 활동내용을 확장하면서 부설로 2001년 전북성매매여성인권지원센터를, 2002년 전북성매매여성현장상담센터를, 2003년 성매매여성 쉼터 '민들레'를 개소했으며, 2005년 이들 3개 부설을 통합, 독립법인체인 여성인권지원센터를 설립했다. 2005년 부설로 성평등교육(문화)센터를 개소했다.전북도의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하고 예산을 강화, 국정감시 활동 등을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역여성운동을 펼쳐나가면서 지난해에는 지방의회 성예산분석 및 모니터활동, 통일을 위한 새싹걸음 어린이 통일인형극 순회공연, 성평등 문화확산을 위한 연구 및 다양한 활동, 민주적 지역사회만들기 위한 연대활동 등을 벌였다.전북여연은 전북지역 여성의 권익 실현에 크게 기여했으며 여성복지 인권활동, 양성평등문화 확산사업, 생활정치 실현, 여성정책 개발 및 조직, 평화 통일사업,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 등을 펼치고 있다.▲역대 상임대표박상희(88∼89년) 전북민주여성회 초대회장, 김부남 사건대책위원장, 성폭력예방치료센터 상임대표·상담소장, 전주나눔교회 당회장 역임.고영자(90∼92년) 전북여성운동연합 초대 상임의장, 도의원, 교육개혁시민연대 공동의장 역임.엄영애(94∼96년) 전국여성농민회연합부회장 역임, '한국여성농민운동사'를 펴내는 등 부안에서 여성농민 관련 활동.이강실(97∼2004년) 전북민주여성회 초대부회장, 전북여성단체연합 초대 상임의장 역임, 전주고백교회 부목사.김은경(2005∼2007년) 전북여성단체연합 평화통일위원장, 성매매 부설 쉼터 소장 역임, 이리 중앙교회 목사, 전북이주여성 쉼터 소장.박영숙(2008년∼현재) 전북가톨릭노동청년회(JOC)회장 역임, 전북여성노동자회장.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8.05.14 23:02

[여성의 힘 2050] 가족나들이 추천 - 충남 홍성군 '그림이 있는 정원'

지난주 가족과 함께 '그림이 있는 정원'에 다녀왔다.서해안고속도로를 1시간 30분정도 달리면 홍성군 광천면이 나온다.우리를 반기는건 정돈되지 않은듯한 아담한 주차장이다. 매표를 해서 들어간 정원은 정말 근사했다. 우선 울긋불긋 화려한 꽃들과 희귀한 나무들이 반긴다. 흔히 볼수없는 야생초도 한몫한다.'그림이 있는 정원'은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담긴 정원이다. TV인간극장에도 소개된 바 있다. 아들이 대학교 MT를 가던 중 교통사고가 났다. 척추를 다쳐서 전신마비가 된 것이다.유일하게 얼굴부위만 움직일수 있게 되었다. 아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아버지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들은 입으로 그림을 그리고 아버지는 정원을 만들었다. 그래서 탄생된 것이 지금의 '그림이 있는 정원'이다.아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갤러리와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가꾼 정원이 조화를 이루며 봄을 맞고 있다.수생식물원의 연못에 살고 있는 올챙이떼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암석원앞의 폭포는 봄의 따뜻함과 조화를 이루어 시원함을 더해주고 있다.또한, 곳곳에 심어져있는 보라색 꽃잔디와 빨강,노랑,주황색의 튜울립과 노란 수선화,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심어져 있는 소나무들이 장관이었다.'그림이 있는 정원'은 아이들 동화책으로도 출간이 되었다. 동화책을 읽고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도시락을 들고 나들이 코스로 잡아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아이들이 방명록에 쓴 글이 아직도 생생하다. "감동적이에요. 힘내세요.." (http://www.gallerygarden.co.kr)

  • 여성·생활
  • 류정숙
  • 2008.05.12 23:02

[여성의 힘 2050] 장애·15살 나이차, 사랑으로 극복하죠

올해 스물아홉살인 신명환씨(전주시 인후동)의 하루는 이른 새벽인 6시에 시작된다. 일어나자마자 간단히 세수를 마친 명환씨는 아내를 위한 아침밥을 준비한다. 오늘의 메뉴는 아내가 좋아하는 미역국과 감자볶음이다. 아직은 서툰 솜씨지만 이제 제법 모양새를 갖춘 밥상을 차릴 수 있게 된 명환씨는, 환하게 웃으면서 밥상을 받아줄 아내를 생각하면서 행복해진다.아내 윤복희씨(44)와 살게 된지 벌써 6개월. 그 6개월동안 명환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 복희씨를 위한 밥상을 차리고 있다.명환씨의 아내 복희씨는 1급 지체장애를 겪고 있어 명환씨의 도움 없이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밥을 먹지도, 간단한 볼일조차 볼 수가 없다. 명환씨는 복희씨를 만나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 지난 1년간 복희씨의 손발이 되어오고 있다.명환씨의 몸도 그리 성한 것만은 아니다. 2년전 뇌종양으로 인해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고 말았다. 활발하고 적극적이었던 명환씨에게는 생애 최고의 시련이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명환씨는 도리어 위기를 기회를 삼았다. 장애를 앓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자원봉사 활동가로 나선 것.한쪽눈만 잃었을 뿐이지 손발이 성한 명환씨는 자신보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명환씨가 복희씨를 알게 된 건 꼭 1년 전이다. 텔레비전을 통해 복희씨를 처음 봤다는 명환씨는 갑자기 환한 빛이 나는 것 같았다면서 그 때를 회상한다. 장애를 겪고 있으면서도 야학을 다니면서 만학의 꿈을 키우는 복희씨가 명환씨의 마음으로 들어온 것이다. 명환씨는 바로 그 다음날, 복희씨가 다니는 야학으로 직접 그녀를 찾아나섰다고 한다. 처음 만난 복희씨에게서는 휠체어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만큼 환한 빛이 났다고.복희씨에게 명환씨의 사랑은 그리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15살의 나이차와 세상의 눈, 그리고 불편한 자신의 몸으로 인해 명환씨를 밀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명환씨는 그녀를 향한 사랑을 쉽게 거두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 해 9월, 복희씨가 또 한차례 다리 수술을 받게 될 즈음에는, 아예 병상에 붙어서 그녀를 간호했다. 두달동안의 극진한 간호가 복희씨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일까..결국 복희씨도 명환씨의 사랑을 받아들였고, 둘은 부부가 되었다.그러나 복희씨의 병이 갈수록 심해져 두사람은 힘든 시련을 겪었다. 명환씨가 없으면 하루 종일 물 한 모금, 밥 한 숟갈 먹지도 못하고 꾹 참아야하는 복희씨 때문에 명환씨는 마음 놓고 자원봉사 활동도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당장 먹고 사는 일이 급하니,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 다행이 지금은 복희씨의 몸이 많이 좋아져서 명환씨의 마음은 한결 편하다.함께 산 지난 6개월 동안 말다툼 한번 해본적 없다는 복희씨와 명환씨.하루 종일 함께 있어도 심심함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이들 부부는 천상 연분이다. 훗날 아내가 건강해지면 함께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우고 싶다는 명환씨는 더불어 복희씨의 영원한 보디가드가 되는 게 꿈이란다. 세상의 잣대로는 가늠할 수 없는 복희씨와 명환씨의 사랑. 그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그래서 내내 행복하다.

  • 여성·생활
  • 이지현
  • 2008.05.12 23:02

[여성]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라일라니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라일라니(30·전주)는 밝고 명랑하다.방과후학교와 사설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그가 전북지역에 살면서 가장 신나고 즐거운 일은 축제 행사가 많아서 놀러 다닐 곳이 많고 볼 것이 많은 것. 전주영화제니 춘향제니 한지축제니 각종 축제가 많은 5월에 그는 더욱 활력이 생긴다.지난해에는 김제에서 열린 지평선 축제에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필리핀 친구들과 대회에 출전, 필리핀전통춤 스윙댄스 등을 펼쳐 장려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 가톨릭 신자인 그는 전주가톨릭센터 후원으로 열린 전주시 중화산동 축제에도 참여했고, 지난해 전주 민촌가든에서 열린 필리핀 전주커뮤니티 행사에서 강신일 시인의 시 덕진공원에서를 낭송해서 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라일라니가 한국과 인연을 갖게 된 때는 2004년. 필리핀에서 친구의 한국 남자친구가 자신의 친구를 소개, 진안 출생의 이 남자를 만난 자리에서 덜컥 결혼을 약속했다. 영어를 몰랐던 그가 소개받은 지 한달 만에 필리핀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영어로 대화가 되는, 남편의 노력에 감동, 자신의 결혼에 확신을 갖게 됐다.필리핀 샌드라무손 주립대학에서 3년간 경영학을 전공하고 출판회사를 다니면서 마케팅부서에서 3년간 디자인과 고객 상담을 해왔다. 돌아다니는 일에 피곤을 느끼면서 정착을 하고 싶어서 또다시 몰리칸 주립대학에서 1년간 교육학을 배웠다. 졸업 후 1년 동안 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통해 교육기법을 익힌 다음 사립 초등학교 교단에 섰다. 교사로서의 적성을 뒤늦게 발견하고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져들었던 상황에서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필리핀에서 잘 나가던(?) 그는 결혼 후 이렇다 할 만한 일없이 있다가 2005년 시댁 조카의 도움으로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방과후학교 교사로도 활약한 그는 현재 오전에 유치원, 오후엔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인기 높은 영어선생으로 알려졌다. 가끔 개인교습도 하지만 본업은 아닌 상태. 내친 김에 보다 좋은 영어선생이 되기 위해서 전주YWCA부설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교육자료 게임 등을 활용한 교수기법을 배웠고, 이 센터에서도 라일라니는 탁월한, 눈에 띄는 영어교사로 일컬어졌다.교회에도 가고 주말 진안에 가서 시부모 농사일도 돕고 매년 7월에 가족휴가를 보내는 것이 라일라니의 일상이 됐지만, 그는 가르치는 것이 어렵고도 고상한 작업으로, 아이들은 특히 보여주는대로 흡수하므로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 가르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이 시를 영어로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스스로 대견하고 놀랍다.한국학생들이 필리핀 아이들보다 질문이 많아 문법 등 설명을 잘 하려면 준비를 그만큼 많이 해야 한다.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신뢰성을 주는 교사를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는 학급경영도 일종의 매니지먼트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전공을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아이가 없는 그에게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아이다. 필리핀에서는 부유한 학생만 사설학원을 다니고 대부분 공교육에 의존하는데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각종 학원에 다니는 것이 이상하게 보였으며, 이는 한국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특출하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됐고 그래서 아이들이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고 판단한다. 필리핀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성적에 따라 열등에서부터 우등까지 1∼8등 분류해서 가르치고 중간 체크로 이동을 하지만 스트레스가 심하진 않은 편이라고. 필리핀에서도 영어를 학교에서 배우고, 일상대화는 필리핀 자국어로 하지만 영어가 자연스러운 이유를 모든 교과목이 영어로 돼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성실, 헌신, 최선 라일라니는 이러한 모토를 세우고 주위 아이들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8.05.07 23:02

[여성] 존경과 믿음이 '모범 가정' 만든다

결혼해서부터 지금까지 여성월간지의 부록으로 나와 있는 가계부를 쓰고 있습니다. 수입과 지출을 낱낱이 기록하니까 집안 경제 상황을 자녀들이 다 알아요. 남편이 술 담배를 안 하고 허튼 데 돈을 쓰지 않는 편이지요.부모의 자식에 대한 내리사랑은 결국 자녀가 부모에게 하는 올려사랑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손자녀들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주위 어른들에게 인사를 잘한다는 칭찬을 받는가 봅니다.우리 가정은 엄부 자모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존경받는 부모라면 가정이 살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되지요.아이들이 클 때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깨우침을 준 것 외에는 한 일이 없습니다. 공부가 왜 필요한가? 그리고 현재 자신의 여건을 파악하게 하려고 했지요. 방향만 잡아준 셈입니다. 대신 참고서 도서 등 좋다고 하는 책은 다 사줬습니다, 공부 자체가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학원 등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주력했으니까요. 물론 아들 딸 둘 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이 무엇보다 행운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영어로 쓴 일기를 영어선생님한테 가서 봐달라고 한다거나, 수학문제집 풀다 안 풀리면 교무실 가서 선생님에게 여쭤보고 그랬을 때 일일이 성실하게 답해주는 교사들을 만났던 것이 두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남편은 프로야구나 고교야구 기록을 적어두었다가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알려주고, 월간팝송 잡지를 매달 사줬는데 이 것이 취미생활로 이어지더군요. 저는 간식을 준비해서 준 것 외에는 한 일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옆에 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4대째 이어지는 신앙생활은 학창시절 아이들을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한 근본이 된 것 같습니다. 가정교육은 사표가 되는 것이 중요하지요.최신자 씨(전주)는 1941년생으로 유철종 전북대 교수와 사이에 1남1녀를 두었으며, 주부교실전라북도 부지부장을 지냈다.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8.05.07 23:02

[여성] 가족의 범위' 남성들이 더 넓게 생각한다 <여성신문>

호주제가 폐지되고 새로운 신분등록제가 실시된 지 4개월여가 지났다. 가족에 대한 개념이 확대되고 있는 이 때, 여성신문사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족의 범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결과에 따르면 가족의 범위를 자녀와 부모뿐 아니라 자녀의 삼촌, 이모, 고모 등 확대가족으로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남자는 확대가족에, 여성은 부부와 자녀를 중심으로 한 핵가족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성신문사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의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느 선까지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 35.4%가 '부부와 자녀, 자녀의 조부모와 삼촌·이모·고모까지'를, 27.1%가 '조부모까지'를 가족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가족의 해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가족의 개념이 강한 나라임을 보여주고 있다.하지만 부부만(8.3%), 혹은 부부와 자녀만(25.1%)을 가족으로 생각한다는 답변도 33.4%로 3분의 1을 차지했다.또한 핵가족을 보는 남녀의 의식에서 차이를 보였다.삼촌·이모·고모까지가 가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남자 38.3%, 여자 32.3%로 비슷했지만 부부와 자녀만을 가족으로 포함시킨다는 답변에서는 남자의 경우 18.8%, 여자는 31.6%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8.05.07 23:02

[여성] 한지 공예가 김혜미자씨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 한 켠에 김혜미자 전통한지공예연구실, 이지원(以紙園)이 있다. 전주 한지의 귀한 가치를 일상에서 보여주고 있는, 김혜미자씨(67)는 명실공히 한지고장 전주의 자랑이다. 젊어서는 꽃과 더불어, 불혹을 넘어서는 청아한 한지를 곁에 두고 한지를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있어서, 또 일이 있어 행복하다는 그.한지, 만져보고 하늘에 비춰보고 염색도 하며 마냥 좋았다. 어떤 한지가 질 좋은 것인지, 왜 섬유질이 길면 좋다고 하는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전주와는 어떤 인연인지, 어떻게 쓰이고 어떤 공예품으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며 한지의 매력에 빠져 겁 없이 시작한 일. 천박하거나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격조 높은 한지의 화려함, 맑고 투명함에 더욱 한지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꽃을 셀로판지에 싸서 다발을 만들 때도 맨 마지막에는 한지로 마무리를 해왔던 그가 어느날 TV에서 보여준 한지상자에 눈길을 빼앗기고, 이내 1980년 중반부터 스승을 찾아 서울과 충남 홍성을 매주 한차례 오가며 한지공예를 배웠다. 1993년 첫 개인전을 열고 이 작품전시회를 계기로 전주예총이 전북도예총에서 분리 독립하면서 첫 행사로 전주한지축제를 테마로 삼게 됐다. 이렇게 김혜미자 씨의 공이 많이 들어간 전국한지공예대전도 올해로 14회를 맞으면서, 한지공예가로서 데뷔하는 무대로 성장했다.'한지공예의 전령사??로 불리는 그는 어쩌면 가슴 한 자락에 안고 있는 불덩이를 한지로 풀어내면서, 선조들의 지혜를 아리게 가슴에 담고, 또 한편으로는 곱고 아름답게, 튼실하고 쓰임새 있게 한지작품을 만들어 우리네 생활에 접목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그는 또 대한민국 한지공예가 중에서 색을 멋스럽게 내는 공예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색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를 '꽃`을 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200가지가 넘는 한지 색에 매료돼 제자를 가르치면서도 조금 다른 색지를 보면 작품을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힌다.그는 이제 우리나라 한지유물을 재현하는 일에 몰두하리라는 마음을 굳혔다. 강의를 위해 7년째 국립민속박물관을 다니면서 우리나라 한지유물이 다른 유물에 비해 낡고 형태가 부스러지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것. 옛 어른들이 쓰던 유물을 그저 흉내만 내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려움도 있었으나 스스로 전통을 하는 사람의 마음자세를 갖추게 되는 듯 싶어 걱정을 놓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으로 선조들의 멋을 느끼게 되고 선조들의 지혜가 가슴이 아프게 와 닿는다.지난해 대한민국장인 33명중 한명으로 4대 국새 제작에 참여, 12월 석(席, 받침) 제작을 마칠 때까지 실패를 거듭하며 마음 졸였던 경험은 지금도 생생하다. 한국 닥으로 외발뜨기를 거쳐 뜬 한지를 겹겹이 붙여서 다듬이로 두드려보기도 하고, 종려나무 뿌리로 만든 타솔로 두드려보고, 찹쌀풀을 몇 개월간 저어가며 썩혀도 보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지금, 전통의 바탕위에 현대에 맞게 재구성하는 일에 마음이 편해졌다.이지원에서 뿐 아니라 대학(전북대평생교육원 전담교수 역임, 전주기전대 전임교수)과 기관 학교 단체 국립전주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 등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95년 제1회 전국 한지공예대전 대상 경력의 그는, 제자들과 회원전(지우회전)을 꾸준히 열고 있으며, 각종 국내외 초대전도 열고 있고, '한지 그 멋과 공예의 세계` 책도 펴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한지공예대전 심사위원장과 대한민국 현대전통공예공모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한지문화대전 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다.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 특히 전주한지의 명성을 되돌리는 일에도 일조를 하고 싶어하는 그의 뜻을 세 딸 중 큰딸 선주씨가 잇고 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8.04.30 23:02

[여성] "칭찬은 자녀의 소질을 키워줍니다"

자녀를 칭찬으로 키운 것이 잘 한 일 같습니다. '칭찬은 금은보화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3남2녀, 5남매가 매사에 긍정적이고 '아니오' 소리 한번 하지 않고 자라주었는데, 이 모두 칭찬 덕분이라고 봅니다.큰아들이 10살때였으니까, 70년대인데요. 시계나 전자제품이 흔하지 않을 때였지요. 새 물건을 다 뜯어놓아서 망가지곤 했는데도 남편이 화를 내지 않고 "커서 뭣 될려고 그러냐?"는 식으로 물어보고 "조립 잘했다"고 칭찬하곤 했지요.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고 몇번을 힘주어 강조하던 아들은 말 그대로 됐지요. 소질을 칭찬하면 그대로 된다고 저는 믿고 있어요.남편(김홍술씨, 가축병원 운영)도 54세에 고인이 되기 전까지 사회활동을 많이 하고, 돼지 500마리를 키우면서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책임감 강하고 열심히 살아온 아빠를 아들과 딸이 닮은 것 같습니다. 저도 48세에 남편을 잃고 억순이, 또순이로 살았지요. 비행기 조종사인 큰아들은 지금도 똥수레를 끌었던 엄마를 생각하면 정신이 바짝 난다는 얘기를 하더군요.다들 잘 커줘서 결혼 후에 교사를 하는 큰딸을 제외하곤 큰아들을 비롯해서 둘째딸이 뉴질랜드에서, 둘째아들이 인도네시아서, 막내아들이 뉴질랜드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서 '지구촌 가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자녀들이 매월 통장에 넣어주는 용돈, 그 돈으로 봉사도 하고 마을노인회장을 맡아서 어르신들 보살피며 재미있게 살고 있지요.조순화씨는 1940년생으로 전라북도새마을부녀회장을 역임했으며 전라북도여성단체협의회 특별사업위원, 정읍시여성발전동우회원, 정읍시 이평면 무릉마을 노인회장을 맡고 있다.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8.04.30 23:02

[여성] "여성 정치참여, 4·9총선 기대 못미쳤다"

18대 총선 여성당선자는 41명으로 '역대 최다'(13.7%)이긴 하지만, 지난 17대의 39명과 별반 차이가 없다. 비례대표 여성할당제에 힘입었던 17대와는 달리 지역구 여성당선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 16대 6명, 17대 10명에 이어 이번 18대에는 14명의 여성들이 지역구에 당선돼 국회로 입성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성계는 지역구 도전 여성후보가 17대 66명에서 132명으로 2배로 늘었는데도 당선자가 4명이 증가한데 그쳤기 때문에 '신통치 않은' 결과로 보고 있다.특히 전북지역 여성계는 그 어느 때보다 여성후보자들을 지원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함으로써 조배숙 현직 국회의원을 제외한 지역구 후보들이 개별 선전을 펼치는 것으로 마감, 아쉬움을 남겼다.다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비롯해 김영선의원과 이미경의원 등 4선 고지를 넘어선 중진급 의원이 상당수 탄생하고, 익산의 조배숙의원과 전재희의원, 추미애의원 등이 3선의 관록을 기록한, 이들 중진 여성의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 대표 오유석)와 한국여성정치연구소(소장 김은주) 등 여성계는 최근 잇달아 총선평가 간담회와 토론회를 열고 여성의 눈으로 볼 때 18대 총선은 '실패'라고 결론지었다.오유석 여세연 대표는 "선출직 여성공천이 여전히 적고 '전략공천'이 오히려 여성후보들을 옥죄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특히 공천심사위원회의 구성이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또한 평가 자리에서는 비례대표 여성할당 보완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로서는 최소한의 비례대표 할당조차 지키지 않는 일부 정당에 대한 규제 방법이 없는 것이 문제로, 여성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실천적 대안들이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8.04.30 23:02

[여성의 힘 2050] 전북 과학축전·벤처박람회 가보니

'제41회 과학의 달'. '과학의 힘, 함께 하는 과학! 세계로 가는 전북기술!'을 주제로 한 '전북 과학축전·벤처박람회 2008'이 25일부터 27일까지 전북도청사 일원에서 개최됐다.3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과학을 흥미롭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과학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벤처 기술이 함께 어우러져 도민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 냈다.기술혁신 제품을 전시하는 '이노비즈 벤처관'을 비롯해 창업보육관, 바이전북관, 신기술전시관 등에 47개 업체가 참여, 도내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과학체험의 장'과 '가족과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잔치'. 가족로봇조립대회, 가족대항 블록대회, 모형항공대회, 로켓발사대회 등 호기심을 끌만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졌다.아이들과 함께 과학축전을 찾은 이현주씨(38·전주시 효자동)는 "학습과 연관된 프로그램이 많고 무엇보다 무료체험을 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며 "재료가 부족해 중간에 마감을 하는 프로그램과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해 참여하지 못한 프로그램들이 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과학축전이 유익해 올해 또 방문했다는 김종숙씨(38·전주시 중화산동)는 "작년보다 공간이 넓어지고 벤처 박람회와 함께 열려 프로그램이 더 다양해 진 것 같다. 축제기간이 좀더 길었으면 좋겠다"며 부지런히 발길을 옮겼다.전북발명교육연구회, 전북청소년 과학탐구반, 창의과학연구회 등과 같은 단체에서는 '학생과학 체험관'을, 전북대 아동주거학과와 기전대학 유아교육과 과학동아리 등에서는 '유아과학 체험관'을 운영했다.전북청소년 과학탐구반 소속인 박대원씨(29·삼례초등학교 교사)는 "일대일로 가르쳐 주니 아이들의 이해가 더 빠르다"며 "밀리는 곳은 기다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인터넷을 예약 받는 것을 늘리거나 현장 순번표를 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상기된 모습으로 체험학습을 하던 김인성 어린이(11)는 "직접 만들어서 집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며 즐거워 했다.방동훈 (재)전북테크노파크 정책사업팀장은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과학글짓기와 그림그리기 행사에 도화지가 거의 3000장이 소요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며 "체험중심으로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는 체험을 통한 과학발견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과학으로부터 시작되는 R&D 신기술이 벤처기술로 접목돼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여성·생활
  • 박영숙
  • 2008.04.28 23:02

[여성] 전주 백번집 사장 박은규씨

전주시 다가동 백번집 박은규 사장(58)의 정통 한정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시어머니가 해오던 음식점을 이어받아 한정식 해오기 년대전에서 살던 박 사장은 중매로 주환 씨(63·요식업협회 전주 완산지부장)를 만날 때는 같은 신앙인(가톨릭)이라는 점에 점수를 후하게 준터라 전주의 '잘 나가는 음식점' 백번집의 맏아들이라는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74년 결혼한지 1주일만에 전신에 3도화상을 입는 통에 3년동안 치료받는데 전념을 쏟아야 했고, 남편도 직장을 놓고 자신을 간호하는데 전력해야 했다. 때문에 전주시내 한복판인 중앙동에서 25년 동안 백번집 열어온 시어머니의 위력을 박 사장은 깨나 늦게야 알아차렸다. 이 위력은 '백제땅의 주막(百藩)'에 걸맞도록 또 손님이 만족스러운 마음이 들도록 음식을 차려내는 시어머니의 마음씀에서 나왔다는 것도 늦게야 알아차렸다.결혼한 큰시누이를 제외한 시어머니 다섯동생과 함께 살림을 산 그는, 시어머니 옆에서 보조를 하다가 알게 모르게 음식을 배우게 됐다. 15년전, 건강하던 시어머니가 67세에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하룻만에 돌아가시게 되자 장사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옆에서 맛보는 역할만을 하던 그가 식당 경영을 떠맡게 됐다.상황에 떠밀려 주방을 다잡았지만 음식을 빨리 하면서도 맛있게 한다는 말을 시어머니에게 들었던 그인지라, 어느새 시어머니 입맛을 흉내낼 수 있었고 이제 찬모가 와도 자신이 먼저 맛을 보고 지휘를 한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2년 전부터 매일 아침 남부시장에서 장을 같이 볼때도 그저 손님처럼 멀리서 지켜보는데 그쳤지만, 단골집들을 익혀 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또 음식을 적극적으로 배우려들지 않는 며느리를 채근하지 않았던 시어머니지만, 단지 김치는 배우라고 하셨던 덕분에 백번집 김치는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만하다고 생각한다.김치를 담글 고추도 계약해서 쓰고, 깐마늘은 사지도 않는다. 양념맛을 무시 못하기 때문이다. 자연산 생선을 골라 4∼5년씩 묵혀서 액젓을 담는다. 소금도 4∼5년씩 간수를 뺀 다음 쓴다. 박 사장은 특유의 김치맛이 이 때문이라고 믿는다. 메주는 1년에 서너가마씩 쑤어둔다. 한정식은 모든 음식이 몇년 전부터 숙성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어머니가 했던 것처럼 장과 젓갈류 장아찌류를 미리 준비해두고 묵은 것을 쓴다.신선한 재료를 위해서 지금도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성당에 갔다가 6시 남부시장을 여러 바퀴 돌아 싱싱한 채소 생선 등을 산다. 장을 보는데만 2시간 정도 걸린다. 음식을 달지 않게, 담백한 맛을 내게, 자연의 맛을 내려고 신경을 쓴다.남편이 간경화로 위기를 넘겼고, 96년 현재의 다가동으로 옮기는 변화는 있었지만 한정식만은 30∼40가지 종류를 음식을 다갖춰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상으로 들일 것을 고집하는 박 사장이기에, 요즘 탕수육 등이 나오는 일부 음식점의 한정식 퓨전, 코스별 한식요리가 못마땅하다.지금은 생선도 거의 냉동이어서 예전처럼 맛을 내기도 어렵지만, 종업원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돈'도 못벌면서 몸이 고달파서 오래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가도 전주를 떠났던 기관장 등 옛사람들이 다시 찾아와서 "과연 이 맛이다. 계속 있어달라."는 말을 들으면, 또 벤치마킹을 위해 서울 유명한 한정식집을 갔다오면 자부심이 생긴다. 타지역 젊은 사람들이 입소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와서 만족하고 갈 때는 돈 벌 욕심 안내고 전주 한정식 전통을 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조상님 제삿상 차리듯이 음식을 해라'는 남편의 주문이 아니어도 박 사장은 음식은 정성을 들이는 것 밖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고 믿는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8.04.23 23:02

[여성] "자녀가 관심갖는 분야 부모도 관심을"

자녀교육에서 특별한 것 없이 자연스럽게 했습니다. 단지 협조를 했을 뿐입니다.아이들 키우면서 아이들이 자기 전에 우리 부부는 거의 자지 않았어요. TV 보고, 책 보고 그러면서.책을 많이 사주기는 했지만, 공부는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늦게까지 알아서 공부하고 커서도 자기들 몫을 하고 있으니, 애들이 착한 편이긴 합니다.어렸을 때 큰애가 워낙 지리적인 것을 물어봐서 우리나라 지도, 세계지도를 사서 방에 붙여주고 알아서 찾아서 하라고 했지요. 지금도 본인은 여행을 별로 못했는데도 주위 사람들이 세계여행을 가려고 하면 그 지역 소도시까지도 일일이 설명해줄 정도로 지식이 풍부합니다. 한번은 독일 조그마한 도시에서 온 친척을 만난 자리에서 그 고장의 특산물을 아들이 말하니까 어떻게 아느냐며 깜짝 놀라더군요.우리나라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달라고 하는 등 어렸을 때부터 질문이 많은 아이를 위해서 한국사이야기 15권을 사줬더니 15번 읽었다고 하더군요.워낙 바쁜 남편(유영수 원광대 교수) 때문에 덩달아 바쁜 생활을 했습니다. 원광대 음대 초창기 창과작업부터 했었고, 전주시립교향악단 창단하면서 17년간 상임지휘자를 했고, 오페라 운동도 맨첨 시작했고, 학교 행사할랴, 시향할랴 바쁘게 살았어요. 교회 성가대 지휘도 49년 동안 했죠. 이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사는 부모를 보고 아이들이 따라서 배웠다고 생각해요.아버지가 음악(피아노 전공)을 하기에 아이들도 음악을 가까이 하고 있고... 속이 상한 적이 있지요. 둘째애가 민주화운동으로 대학을 1년 동안 휴학을 한 적도 있어요.아이들을 많이 사랑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 한 것 같습니다. 전업주부로서 도시락 정성을 다해서 싸주고, 아이들이 집에 왔을 때 집 비운 적도 없고 그랬지요. 지금은 며느리들이 직장 다니고 있어서 그럴 수 없지만 밖에 있어도 아이들 생각하고, 사랑 주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지요.주정자씨는 42년생으로 아들 둘, 딸 하나를 두었으며, 딸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고 나서 35세에 강암 선생한테 묵화 사군자를 배우기 시작해서 현재 산수화도 배우고 있다. 대나무 화가로 알려져 있으며, 도전 초대작가.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8.04.23 23:02

[여성] 여성계, 대기발령 도교육청 공무원 파면 촉구

전북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박영숙)을 주축으로 한 '도교육청 성폭력범죄 교육공무원 파면 촉구 연대회의' 소속 단체들은 지난 15일부터 도교육청 앞에서 성범죄 해당 공무원 파면 촉구 및 도교육청 규탄 무기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연대회의를 비롯한 도내 여성계는 성폭력 교육행정공무원에 대한 도교육청의 안일한 대처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전북여성단체연합은 2006년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고생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교육행정공무원 한 모씨(6급)에 대해서 도교육청이 당초 해임조치했으나 지난 15일 대기 발령하면서 '강제 퇴직'을 하게 할 수 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는 도교육청의 도적덕 불감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여성계는 도교육청이 뒤늦게나마 해당 공무원에 대한 사퇴 압력과 대기 발령 조치를 내린 것은 해당 공무원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는 일면이 있지만, 이는 파면을 요구해왔던 시민사회, 여성단체들의 요구와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여성계는 이를 계기로 공무원의 성범죄에 대한 징계수위를 높여 재임용 또는 복직할 수 없도록 조직 내 규칙을 세우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한 모씨는 지난해 8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고생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도교육청의 징계위원회를 거쳐 해임됐으나 소청심사를 청구, 정직 3개월을 마치고 3월초 복직, 남원 운봉학생교육원에 발령됐다. 이에 남원YWCA 등 지역단체들이 인사철회를 위한 규탄대회 열어 파면을 촉구했으며, 도교육청은 대기기간을 정하지 않고 그가 사퇴할 때까지 직무를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모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북여성단체연합 이미정 정책국장은 "조직내 자구적 노력이 먼저 이뤄진 것이 아니라 외부 시민단체들의 항의에 마지못해 행동하는 뒷북치기식 안일한 대처가 화를 키웠다"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법적 구속절차만 피해가면 공무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에 사회적인 일침을 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한 씨가 여학생의 부도덕성을 강조하고 자신이 피해자 입장이라고 하는가 하면 일련의 과정에서 뉘우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자신사퇴를 유도해왔으나 본인이 끝까지 이를 거부하고 있고, 소청심사까지 거친 사안이어서 파면이나 직위해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기발령조치 했다고 밝혔다.최규호 도교육감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도내 2만여 교육가족이 이러한 사람과 같이 근무한다는데 대해 너무 부끄럽다"며, "대기발령을 포함해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연대회의는 지난 14일 규탄대회를 갖고 해당 공무원 파면과 소청심사위 회의록 공개에 대해 시민 230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도교육청에 전달했으며, 15일부터 파면 촉구 1인 시위를 도교육청 앞에서 벌이고 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8.04.23 23:02

[여성의 힘 2050] 봄 나들이 한창인 전주 동물원 풍경

봄기운이 제법 깊어졌다. 도심에서도 봄기운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 늘어간다.전주동물원도 그중의 하나.동물원은 전주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평일에는 아이들 소풍 나들이로,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로 붐빈다.350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왕벚꽃나무 개화시기에 맞춰 지난 13일까지 진행했던 '벚꽃놀이 야간개장'은 하루 평균 2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 기간 각 동물막사에서 동물에 관한 설명과 먹이주기 체험, 부화 체험 등을 진행했던 사육사들은 동물원에서 가장 바쁜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전주 동물원 사육사는 총 11명. 이들은 100여종의 780마리의 동물들을 관리하고 있다.사육사들의 하루일과는 동물을 살피는 '예찰'로 시작된다. 초식동물은 하루 두번, 육식동물은 하루 한번의 식사가 주어진다. 곶감, 각종 과일, 야채, 건초, 고기, 번데기 등 양질의 영양이 풍부한 음식으로 제공된다."특히 월요일이면 동물들이 설사를 많이 해요. 주말에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이것저것 먹을거리들을 던져주기 때문이죠. 야생동물이라서 치료도 쉽지 않아요."사육팀 함현승씨는 "관람객들이 호기심에 뻥튀기나 과자를 던져주는데 이는 동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학대하는 행위"라며 관람객들의 자제를 부탁했다.동물을 놀라게하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도 위험하다. 그는 동물 뿐만 아니라 동물원 내에 있는 나무나 풀도 소중하게 다뤄줄 것을 덧붙였다.운영담당 최현식씨는 "동물원 같은 공공장소를 단순히 놀이공간으로 보기 보다는 아이들의 교육장소로 생각해 공공장소예절을 가르치면 좋을 것 같다"며 쓰레기 분리배출도 당부했다.벚꽃이 진 자리, 그래도 봄은 한창이다. 비단잉어가 살고 있는 기린지 연못을 지나면 튜울립이 군락을 이루며 화사하게 피어있다. 동물원 전체가 '봄꽃잔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때마침 숫공작도 암컷에게 아름다움을 뽐내기라도 하듯 화려한 날개를 펼쳐 보이기까지 했다.

  • 여성·생활
  • 류정숙
  • 2008.04.21 23:02

[여성] 가족사랑요양병원장 김정연씨

김정연 가족사랑요양병원장(41)은 대규모 병원을 매년 하나씩 낸 셈이어서 시샘 반, 부러움 반으로 '대단한 여성'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요양'개념이 일반인들에게 인식될 무렵인 2005년부터 준비, 전주지역에서 2006년 6월 효사랑전주요양병원을 낸 데 이어 2007년 효자동에 효사랑가족병원 문을 열었다. 올해들어 지난 3월 김제에 가족사랑요양병원을 여는 등 남들보다 발빠르게 움직였다.남편(박진상 한의사)이 자금과 시설 등 외부적인 분야를 담당했지만 이들 세 병원의 실질적인 관리자는 김 원장.허리와 무릎 어깨 등에 하는 물리치료와 양방 그리고 침 뜸 부황 등 한방을 겸한 컨셉이 주효했다.김 원장의 '요양'개념은 시어머니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18세에 시집온 시어머니는 아들 일곱을 두고 남편이 폐혈증을 앓아 40대에 사별해야 했다. 맏며느리로서 시부모를 모시고 살다가 본인 나이 70인 2005년, 92세의 시아버지가 작고할 때까지 간병을 하던 시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왔다. 간병비 등 한달 400만원 이상되는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보다 옛날 어르신으로서 유난히 까다로웠던 시할아버지를 감당했던 시어머니의 삶이 김 원장에게는 더욱 안쓰럽기까지 했다.이러한 시어머니를 보면서 노인요양 제도의 현실화를 생각했고, 우석대 한방병원에서 일하면서 요양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전주지역에 중소규모의 준종합병원들이 요양병원으로 전환하던 시기에, 그는 문턱 없고 문간도 없는 가족병원으로서의 요양병원을 마음속에 그렸다. 놀이와 생활공간으로 꾸미고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도록 미술, 원예치료 등 프로그램을 운용하고자 했다. 6개월 이상의 만성기 질환자들이 많은 요양병원 특성상 '즐겁고 심심치 않게 해주기'를 그는 추구한다. 또한 중풍, 치매환자, 그리고 무릎수술 또는 고관절수술 척추압박골절수술 허리수술 등 수술환자들이 머무는 병원 특성상 재활과 호스피스 기능을 겸한다.김 원장은 재활은 앞으로 갈 때는 한발 한발 어렵게 갔다가 후퇴할 때는 한순간에 뒤로 가는 것이기에 재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것이 그가 치료보다 장기관리가 필요한 노인이나 재활환자들에게 더욱 정성을 다하는 진정한 이유다. 한달 입원환자들의 10%정도가 사망하면서 장례업도 겸하게 됐다.원광대 한의대 한방재활의학을 전공,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김 원장은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99년부터 10년간 우석대 한의대교수로서 우석대 한방병원 재활의학과장을 지냈다.비록 일곱살바기와 초등 4학년의 아이들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정어머니의 손길에서 자라고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행복하고 즐겁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8.04.1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