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 제시문〈자료 1〉 맹자가 꿈꾸는 세상맹자의 정치 이념을 흔히 민본정치 또는 위민 정치라고 한다. 맹자는 백성을 나라의 근본으로 여겼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좋은 정치라고 생각하였다. 심지어 백성을 위할 줄 모르고 백성을 착취하고 억압하다가 백성의 반발을 사서 나라를 어지럽히는 군주는 교체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중국철학의 본성에 관한 담론을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무악설, 성선악혼재설, 성가선가악설, 성유선유악설, 성삼품설로 정리할 수 있다. 성선설과 성악설은 모든 인간이 나면서부터 보편적인 본성을 지니고 있다고 전제하고서 그 본성이 선하다, 또는 악하다고 규정하는 인성설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형이상학적 독단에 가깝다. 왜냐하면 성선설이나 성악설이나, 현실에 존재하는 경험적 세계의 배후에 세계의 존재 원리나 궁극적 존재 원인이 실재한다고 보는 형이상학의 세계처럼, 변화무상한 인간의 성향에도 선한 것이건 악한 것이건 간에 변하지 않는 긍극적 성품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맹자가 보기에 착한 본성을 타고난 사람이 착하지 않게 되는 까닭은 환경과 상황 때문이다. 맹자의 어머니는 정말 이사를 세 번 했을까? 맹자라 하면 늘 따라다니는 이미지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맹모삼천孟母三遷'이다. 맹자의 엄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이와 함께 맹자의 엄마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엄마로 만든 또 다른 이야기 '맹모단기孟母斷機'!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자식을 잘 기르기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할만큼 자상한 사랑을 아끼지 않은 엄마 품에서 자란 맹자는 난생 처음 멀리 공부허러 갔다가 엄마가 그리워 공부를 다 마치지 않고 잠시 들렀다. 마침 베를 자던 엄마는 버선발로 달려 나와 맹자를 반기기는커녕 한참이나 짜던 베를 싹둑 잘라 버렸다. 지금에야 믿을 수도 안믿을 수도 있지만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처럼 꺼내들었던 이야기들이다. 〈 살기 좋은 세상을 향한 꿈 맹자 〉 〈자료 2〉 배고픈 조카를 위해 빵 하나 훔치다 걸려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자 이것이 내 통행증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노랗습니다. 이것 때문에 저는 어디를 가나 쫓겨났습니다. 읽어보시겠습니까? 나도 읽을 줄은 압니다. 감옥에서 배웠지요.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하여 학교도 있으니까요. 들어보십시오. 통행증에는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장발장, 석방된 죄수, 태생은아무래도 상관 없는 일19년 동안 징역살이를 했음. 주택침입 절도죄로 5년, 네 번의 탈옥 기도로 14년. 굉장히 위험한 자임.' 이렇습니다. 누구든 나를 쫓아냅니다. 그런데도 나를 들여놓아 주시겠습니까? 여기는 여관인가요? 식사를 하고 잠잘 수 있습니까? 댁에 마굿간이라도 있습니까?""마글르와르 부인, 손님용 침대에 흰 시트를 깔아 놓구려"하고 주교는 말했다. 두 부인이 주교에게 어떻게 잘 복종하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했다. 마글르와르 부인은 받은 명령을 수행하러 방을 나갔다. 주교는 사나이 쪽으로 몸을 돌렸다."자, 당신도 앉으시오. 불을 쬐시오. 곧 식사가 나올 겁니다. 당신이 식사하는 동안 침대 준비도 되겠지요." 이제야 겨우 사나이도 납득이 가는 모양이었다. 그때까지 음울하고 굳어져 있던 얼굴에 놀라움과 의혹과 기쁨의 빛이 떠오르며 무어라 말할 수 없는 표정이 되었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그는 중얼거렸다. "정말입니까? 아니 나를 재워주는 겁니까? 쫓아내지 않는군요? 죄수인 나를 '당신'이라고 불러주는 군요. 너라고 하지 않고! 어서 나가 이새끼! 라고만 늘 들어왔는데 댁에서도 분명 쫓아내리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신분을 밝혔지요. 아! 여기를 가르쳐 주신 부인은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밥을 먹다니! 침대도 이불도 시트도 있다니! 세상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19년 동안 침대에서 자본 일이 없습니다! 당신은 나를 쫓아내지 않는군요! 당신은 훌륭한 분입니다. 당신은 여관 주인 어른이겠지요, 그렇지 않습니까?""나는 여기 살고 있는 사제입니다"하고 주교는 말했다. 〈 레미제라블1, 빅또르 위고 〉〈자료 3〉 평범한 샐러리맨의 버킷리스트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1,144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이 꼭 해야할 것'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과연 직장인이 가슴 속에 간직한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조사결과 '10년 후 계획 세우기'가 71.8%로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위는 58%를 차지한'취미생활 갖기'였으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50.6%), '외국어 공부하기'(50.2%), '승진하기'(48%)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가족을 위해 시간 내기'가 46.9%의 응답률을 차지해 직장인 절반가량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운동하기'(46.3%), '좋은 인맥 형성하기'(43.5%), '혼자만의 시간 갖기'(42.5%), '여행 떠나기'(41.5%)가 10위 안에 들었다. 그다음 높은 순위를 차지한 대답으로는 '미친 듯이 일해보기', 모든 일에 당당하기', '연애 또는 결혼하기', '매일 아침 신문읽기', '멘토만들기', '1년 안에 책 100권이상 읽기' '남을 위해 봉사하기', '싫어하는 직장동료와 친해지기',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술과 담배 끊기', '자격증 취득하기' 등이 있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 힘들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시간이 없어서'와 '바쁜 업무로 정신이 없어서' 등 대부분 시간을 그 이유로 들었다. 〈 버킷리스트, 강창균 유영만 〉쟁점 논제1. 논술 논제인간의 본성은 착할까 악할까에 대하여 논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장발장이나 주교의 입장에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시오.2. 면접 논제인간의 본성은 착한가 악한가.인간이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인가 .버킷리스트를 작성할 경우 우선 순위로 다섯 개를 말하시오. 쟁점 확대하기1.맹자의 성선설이 비록 형이상학적 독단에 가깝다 하더라도 의미가 없지는 않다. 맹자는 성선설에 입각하여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의 착한 본성을 바탕으로 좋은 세상을 구성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맹자가 사람의 본성이 착하다고 했다해서 지금 현실의 모든 인간이 곧바로 착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본성이 착하다는 것은 착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착한 것을 지향하고 선택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착하지 않은 짓을 하거나 나쁜 생각을 하면 수치심도 느끼고 남이 나쁜 일을 하면 분개할 줄도 아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착하거나 착하지 않은 사태에 대한 판단력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위의 두 이야기는 모두 사실 여부를 알 수 없다. '맹모삼천'은 한 대의 유향이 편찬한 ≪열녀전≫에 나오는 이야기이고, '맹모단기'는 한 대의 한영이 엮은 ≪한시외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맹모삼천'에서 맹자의 어머니가 실제로 이사를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으나 지금도 교육환경을 찾아다니는 어머니의 비유로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이다. '맹모단기'의 예화에서 어머니가 베를 잘라버렸다는 것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엄청난 일이다. 왜냐하면 베를 짜는 일은 여자의 일중에서 가장 어렵고 고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짰던 베를 아들이 공부를 마치지 않고 왔다고 하여 잘랐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를 본 아들은 어머니의 뜻을 알아차리고 다시 돌아가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이다. 2. 장발장. 그는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글도 배우지 못하였다. 아주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었고 자식이 일곱이나 되는 나이 많은 과부 누이가 하나 가족이었다. 25살에 이 집안의 가장이 되어 나뭇가지 치기, 들일 품일 농장의 소몰이 농사일 등을 닥치는대로 한다. 갈수록 가난에 쫓기고 혹독한 겨울이 오자 일거리도 없어지고 집에는 빵이 없었다. 그런 어느 일요일 저녁에 장발장은 빵 하나를 훔쳐 달아나다가 잡힌다. 그는 '한밤중 남의 집 창을 부수고 도둑질한 죄'로 재판관 앞에 끌려 나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19년 동안 징역살이를 하게 된다. 주택침입 절도죄로 5년, 네 번의 탈옥 기도로 14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고 나와 겪게 되는 과정이다.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친 것에서 비롯된 19년이라는 세월과 석방된 죄수 굉장히 위험한 자라는 그 노란 딱지는 그를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게 만든다. 빵 한 개를 훔친 장발장은 흐느끼고 떨면서 항구의 감옥에 들어갔고 무감동한 인간이 되어 감옥에서 나왔다. 절망하면서 감옥에 들어갔다가 침울해져서 나왔다. 그 영혼 속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가? 그는 암흑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었고 증오하고 있었다. 그리고 감옥에서 석방되었지만 위험한 자로 낙인 찍힌 그에게 세상을 밥을 주지도 않았고 잠을 재워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주교집에서 와서 그는 밥을 먹을 수 있었고 잠을 잘 수 있는 인간적인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그날밤 은그릇을 훔쳐 달아났고 헌병에게 붙잡혀 온다. 이때 주교는 그가 도둑질한 것이 아니고 준 것이라며 남은 은촛대까지를 그에게 주면서 ' 이 은으로 해서 들어오는 돈은 당신이 정직한 인간이 되기 위한 일에 쓰겠다는 약속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3. 늘 무엇인가를 꿈꾸는 삶의 자세. 인간에게는 평범한 소망도 있고 특이한 소망도 있다. 그러나 소망이 특이한가 그렇지 않은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떤 소망이 되었건 자신이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있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던 학생들이 더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망의 내용이 아니라 늘 무엇인가를 꿈꾸는 삶의 자세에 있었다. 목표와 희망 없이 사는 것, 이는 물과 나침반 없이 사막을 여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목표가 없는 사람들은 아예 여행조차 떠나지 못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쉽게 해낼 수 있는 것들이다. 시간만 조금 내면 할 수 있는 일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들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소망이기도 하다. 쟁점 관련 도서1. 살기 좋은 세상을 향한 꿈 맹자2.레미제라블(1~6)쟁점 관련 영화1. 레미제라블2. 버킷리스트쟁점 기출문제2012년 경희대 수시2 인문예체능계 논제1.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요약하고 주요 논지를 논술하시오.논제2. 제시문 [라]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서술하고, 이를 근거로 하여 제시문 [가]와 [나]의 주요 논지의 문제점을 비판하시오.학생 글과 교사 총평1. 학생 논술문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눈이 맑고 순수한 아기의 모습을 보면서 모든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며 아이들의 웃는 소리를 들어보면 인간은 태어날 때 착하게 태어난다.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며 사람들이 착하지 않게 되는 까닭은 환경과 상황 때문이라고 말했다. 맹자의 그러한 주장은 장발장의 경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장발장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부모를 잃고 25살에 가장이 되어 과부가 된 누이의 많은 식솔들을 부양해야 했다. 결국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장발장은 가게에서 빵 하나를 훔치는 것에 이르렀고 그로인해 그는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으며 그곳에서 분노와 절망을 키운다. 여기에서 볼 때 장발장은 환경과 상황의 영향으로 악한 감정들을 키워 나간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자료2'에서 보듯 장발장은 도둑질을 한 자신을 용서해주는 주교를 통해 본래의 영혼을 찾게 되고 그의 영혼이 맑아짐을 느끼면서 부정적인 복수심을 접게 된다. 주교의 신뢰와 용서로 인해 장발장은 자신의 마음 속에 숨어 있던 선한 감정들을 찾아 낸 것이다. 만약 장발장이 선천적으로 악한 사람이었다면 주교의 착한 마음을 끝까지 이용하려 들었을 것이다. 또한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면 감옥에서 반성을 하고 사회에 복귀시키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교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이었을까? 장발장에게서 선한 마음을 이끌어 낸 주교의 버킷리스트는 그가 사제였으므로 신앙심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퍼뜨리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었을 것 같다. 종교인들은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최고로 여기고 자신들의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통해 인간의 깊은 곳에 내재된 선을 되찾게 하는 것 그들의 목표리스트일 것 같다. 그러한 점을 생각해보면 장발장에게 자비를 베풀고 따뜻한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해 준 것은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전제로 해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위를 맴도는 사람들을 사회로 편입시키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다. 한마디로 주교의 버킷리스트를 표현한다면 '자신의 희생을 통한 절대자에 대한 믿음의 실행'이라고 생각한다.익산 원광여고 1학년 정지원2. 교사 총평이번 논제는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생각해보도록 하였다. 따라서 논술문을 작성하는 사람은 먼저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 또는 악하다라는 자신의 관점을 결정하고 논지를 전개해야 한다. 또한 빅토로 위고의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목표를 생각하며 그들은 어떤 버킷리스트를 갖고 있을까를 적용해보는 논제이다. △독해력정지원 학생은 자료를 읽고 논제에서 요구하는 문제와 관련지어 논술을 하였다. 자신의 주장을 '자료1'의 맹자의 성선설을 근거로 하는 것을 볼 때 주어진 자료를 잘 읽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맹자가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환경과 상황 때문이라는 '자료2'의 근거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논리력이번 논제는 선한지 악한지의 자신의 주장을 밝히고 전개되는 논제이다. 따라서 인간의 본성은 착하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맹자의 논리와 주교가 장발장을 변화시킨 것이 장발장의 마음 속에 선한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만약 장발장이 악한 사람이었다면 주교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세우고 있다. 종교인이 희생함으로써 사람들이 착한 본설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논리를 구사한 것도 탁월하다. △표현력논제에서 요구하는 과제가 두 가지이다. 인간의 본성을 자신의 관점에서 적용하고, 이러한 관점을 주교나 장발장의 입장에서 그들의 인생목표리스트를 작성하라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문장으로 적절하게 표현을 하였다. 전체적으로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을 짧은 글 안에서 잘 표현하였다. 다만 논제를 다시 짧은 글 속에서 다시 묻는 '주교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이었을까?'라는 질문은 이 글에서는 적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