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인 전북 비하·조롱… 정쟁의 소용돌이 정중앙 선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으로 치달은 가운데 개최지인 전북과 새만금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댓글이 범람하고 있다. 일부 중앙언론들이 일제히 나서 책임론을 전북에 떠넘기며 ‘전북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대회 주최를 전북도로 규정하고, 국제적 망신을 산 잼버리대회를 중앙정부가 나서 수습했다는 해괴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 잼버리대회의 행사 주체는 정부다. 정부는 5명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여가부장관, 행안부장관, 문체부장관,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국회의원 1명)를 구성해 잼버리대회를 준비하고 행사를 진행했다. 물론 전북도지사도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인, 그리고 일부 언론은 마치 전북도가 행사 주최인 것 처럼 호도하고 책임론을 지우고 있다. 김기현 “잼버리, 전북도 혈세 흥청망청한 쓴 책임 물을 것”(조선일보), 잼버리 한탕으로 예산 2조원 따낸 전북도, 대가는 나라 망신(조선일보 사설), “잼버리 망쳐 놓고 정신 못 차리냐”…부안군 또 4000만원 ‘크루즈 연수’(중앙일보), 기존 매립지 두고 갯벌 메워…1846억 쓰고도 ‘진흙탕 야영장’(동아일보), 여가부가 돈 줘도 전북도·조직위 준비 안 돼 잼버리 예산 못썼다(한국일보), 잼버리 미끼로 천문학적 예산 뜯어낸 ‘전북道 사기극’(문화일보 사설), ‘김현숙 경질’에 선긋는 여권…“잼버리 준비, 전북도가 주도”(연합뉴스), 與, ‘잼버리 파행 책임’ 전북도 정조준…“일당 독점에 견제 못해”(연합뉴스), “잼버리 주관은 전라북도”…국힘, 지자체 특별감사 카드 꺼내나(머니S). 잼버리대회와 관련해 전북도에게 대회 파행의 책임을 전가하는 10일자 언론보도들이다. 이 같은 기사에 달린 댓글은 더욱 가관이다. 노골적 비하를 넘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까지 다반사다. ‘전라도인들은 당연히 먼저 먹는 넘이 임자라고 하면서 높은넘이나 아랫넘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국민의 피와 같은 세금을 횡령’, ‘좌빠리들 한테 밀리면 진다는거 명심하고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문재빨갱과 전라도가 똥은 다 싸지르고 다른 진정한 대한민국이 다 뒷처리하는데 오히려 똥 싼 놈들이 더럽다고 적반하장으로 덤벼드는 꼬라지가 또 다시 반복되는 형국’ 등의 댓글이 달렸다. 잼버리를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전라도와 타지역을 갈라치기하는, 전형적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언사들이 나열되고 있다. 이번 잼버리대회가 정쟁의 소용돌이가 됐고, 그 중심에 전북이 있는 형국이다. 전북 비하를 넘어 새만금 흔들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북도지사, 전북도의회 의장,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등 전북 지역 책임자들이 나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표명하고, 근거없는 비방을 멈추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