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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에 정치압박용 볼모로 전락한 전북

“민주당이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면 전북이 죽을 수도 있다는 인질극” 2023 새만금 세계 잼버리대회 파행 이후 전라북도가 야권을 압박하기 위한 볼모로 전락했다. 한마디로 새만금과 전북도를 넘어 전북 전체가 여야 지도부의 싸움 도구가 된 셈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잼버리 실패의 책임을 정부와 여당 탓으로 돌릴수록 전북에 대한 압박수위를 올리고 있다. 여권 내부에선 지방정부에 감사와 감찰은 물론 지방자치제까지 부정하면서 180만 국민이 사는 전북과 대한민국을 갈라치려는 현상까지 목격되고 있다. 민주당은 전북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과 개인사 문제, 당내 돈 봉투 사건 등의 책임 회피 비판 속에서도 집요하게 ‘잼버리 실패’를 정쟁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러자 대놓고 협박 발언을 구체화 했다. 민주당이 정쟁화 할수록 전북에 불이익도 암시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전직 지사 모두 민주당 소속임을 강조한 것은 물론이다. 민주당이 '책임'을 떠넘기면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수장으로 있는 지자체와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정작 전북도는 정부와 여당을 탓한 적이 없지만, 도내 자치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북과 민주당 간 등치공식을 적용하고 있는 셈.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출범하기 전 특례 추가 등을 위한 전부개정 입법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여당의 태도는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심지어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 “정부를 계속 (야당이) 비판하면 지방자치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서 지방자치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이나 캐스팅 보트인 부산, 충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역시 이러한 협박에 맞서 전북을 보호하기보단 사태만 키우고 있다. 분명 전 정부와 전북도, 민주당 지도부, 전북 정치권에도 책임이 있음에도 정권의 실패를 부각할 사례로 잼버리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물론 전북 국회의원과 전북도의회의 경고에도 이를 무시한 정부의 책임도 분명하지만, 정치권이 위기 상황에도 협치 대신 정쟁을 이어온 정치권의 싸움에 전북도민의 등만 터지고 있다. 급기야 정치권을 시작으로 해묵은 지역감정을 자극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새만금 잼버리의 본질은 2015년부터 두 거대 정당이 맞물려 돌아가며 전북도와 기획하고 추진한 사업이다. 지금 서로 탓하며 싸우는 사람들 모두가 책임자이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하는 주체라는 뜻이다. 실제로 양당 대표와 정부는 잼버리가 파행으로 치닫기 전 전폭 지원을 약속하며 책임있는 대책을 약속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27일 "올해 전북에서 개최되는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그리고 아태 마스터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전당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대표에 취임하기 전부터 잼버리에 관심을 가져왔다. 김 대표는 특히 국회 스카우트의원 연맹 소속으로 지난해 '스카우트 의원 연맹 정기총회'에 참석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추진상황을 보고 받기도 했다. 또 지난달 27일 당정협의회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기현 대표 주재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안전 대책이 논의되기도 했다. 이처럼 잼버리가 대회가 성공하면 자신들이 주도한 것으로 포장하려던 정치권이 남 탓 공방을 끝내지 않으면서 개최지인 전북만이 죄인으로 낙인찍이고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08.10 18:52

대한민국 미래라더니...“잼버리 실패, 새만금 탓”

“후보 시절부터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로 새만금에 담겨있다고 이야기해왔다” (2023년 8월 2일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  30년 간 지지부진한  새만금 개발을 임기 내에 마무리하도록 직속 위원회를 만들어서 챙기겠다" (2022년 5월 22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세계잼버리대회‘가 ‘전북 발전을 앞당기는 커다란 촉진제’가 될 수 있도록 챙기겠다” (2023년 7월 27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새만금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유치하고, 윤석열 정부가 개최하는 행사” (2023년 8월 4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 원인을 두고, 여야 정쟁이 격화되면서 졸지에 새만금이 그 희생양으로 지목됐다. 세계잼버리를 새만금 개발의 명분으로 활용하면서 귀중한 국제행사를 망쳤다는 것이다. 선거철마다 속도감 있는 개발을 약속하던 정치권은 전북을 국가예산만 빨아먹는 존재로 격하했다. 새만금 예산만 받아 가고 잼버리를 새만금 개발의 도구로만 활용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세계잼버리 유치가 답보 상태의 새만금 개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당위성’은 됐으나, 세계잼버리가 ‘국가 주도 사업’인 새만금 개발의 본질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잼버리가 “전북 발전과 새만금의 촉진제가 되게 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다름 아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였다. 김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지난달 27일 잼버리 현장을 찾아 지역 발전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정작 대회가 실패하자 정부와 정치권은 빠르게 새만금을 손절했다. 심지어 일부 정치인들은 지역 혐오를 조장하기까지 했다. 이는 여야 모두 마찬가지다. 여권 인사들과 지지자들은 대놓고 새만금 개발사업을 ‘염불의 잿밥’으로 격하하면서 국민감정을 자극했다. 잼버리 성공을 위해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새만금 개발에 투입했으나 정작 전북도는 잼버리 준비에 소홀했다는 논리다. 정미경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대회 실패 원인에 대해 “'잼버리'가 목적이 아니고 '새만금 개발'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새만금 국제공항까지 거론됐다. 특히 공항을 반대하던 진보정당 등은 물 만난 고기처럼 잼버리를 공항 사업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잼버리를 핑계로 공항 사업을 통과시켰다는 것. 그러나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은 잼버리가 아니더라도 부산·경남, 대구·경북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최후의 보루 성격이 강했다. 그런데도 일부 언론은 이러한 말을 침소봉대해 마치 전북이 잼버리를 도구화한 비열한 지자체인 것처럼 호도했다. 이는 대회 이전에 완공된 새만금 각종 SOC 사업도 마찬가지다. 새만금 사업의 본질은 기업 투자 유치를 통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이다. 새만금 공항, 항만, 도로 등 트라이포트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국비가 투입된 것이다. 그러나 새만금 잼버리가 정쟁거리로 변질, 지역 비하 대상으로 고착하면서 30년 동안 애증의 땅이었던 새만금이 다시 소환됐다. 전북도민의 희망 고문 도구였던 새만금이 전북에 모든 주홍 글씨를 씌우기 위한 정치도구로 전락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솔직히 사람이 잘못했지 새만금 개발 자체에 무슨 죄가 있겠냐”며 “정쟁하지 말자는데도 계속 민주당이 이걸 자기들 위기 탈출용으로 활용하니까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이다”고 전했다. 중앙부처 관계자는 “새만금 잼버리가 시작되기 전 국민적 관심도는 매우 낮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실패하니까 전 국민이 주목하게 된 사례”라면서 “잼버리가 새만금 예산 확보와 집행을 위한 '만능열쇠'였다면 지금쯤 새만금 신공항은 첫 삽을 뜨고도 남았는데, 개항조차 다른 지역 공항 사업에 밀려 미뤄진 게 현실 아닌가”라고 했다. 국회 교통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잼버리가 개최된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조차 잘 몰랐을 정도로 과거에는 국민적 관심이 적었다. 그만큼 예산 확보 활동에서 잼버리가 크게 강조된 적도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잼버리를 빌미로 새만금 개발이 촉진됐다고 보는 시각은 사실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8.10 18:17

염영선 전북도의회 대변인 “국힘이 잼버리 책임 공방에 전북 지방의원들 희생양 삼으려 해”

국민의힘이 새만금 잼버리 책임 공방에 전북 지방의원들을 끌어들여 희생양을 삼으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도의회 염영선(민주당) 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전북도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 22일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단 용산 대통령실 만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잼버리행사 준비과정에서의 문제와 우려를 전달하고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에게 ‘나도 잼버리대원이었으며 개회식때 참석할테니 국제행사경험이 적은 여성가족부에게만 맡겨놓지 말고 행안부와 문체부가 함께 행사를 차질없이 준비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이끌어냈다’고 했다”면서 “이후 (행안부는)잼버리 공동주관 주무부처로 추가되고, 이상민 장관 등이 발빠르게 잼버리 현장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힘 대변인실이 ‘새만금 잼버리 사태를 초래한 전라북도 광역·기초의원들의 무책임한 행태 점입가경’을 주제로 낸 논평에 대한 반박이다. 전북도의회의 독도 방문 취소와 부안군의 크루즈 출장을 빗대어 낸 논평이다. 엄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새만금 잼버리 책임 공방에 전북 지방의원들을 끌어들여 희생양을 삼으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잼버리 사태의 책임을 일시적으로 회피하기 위해 정치공세로 일관한다면, 그 결과는 지방자치 무용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도의회는 잼버리 사태의 책임을 회피할 이유도 정치공세를 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08.10 18:14

태풍에 실내로 옮긴 잼버리⋯"좋은 기억 남겨주자"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새만금 야영지를 떠난 잼버리 대원들이 안전을 고려해 실외 대신 실내에 머물며 한국의 문화를 즐겼다. 아이들은 태풍은 걱정 없다는 듯 해맑게 웃어 보였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에 체류 중인 11개국 5636명의 스카우트 대원은 이날 전주·익산·군산·남원·완주·임실 6개 시군에서 실내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1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폐영식과 케이팝(K-POP) 콘서트에 참석하러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도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이날이 마지막이다. 다만 사후 프로그램을 신청한 대원들은 계속 남아 일정을 이어간다. 이날 잼버리 대원들은 전북대와 원광대, 전주대, 우석대, 군산대, 호원대, 한국농수산대, 일성콘도, 청소년수련원 대강당 등에 모여 다양한 전통문화를 경험했다. 한국농수산대에서는 말레이시아 스카우트 대원들이 김장 체험을 했다. 특히 대한민국 식품명인인 유정임, 이하연 씨가 참여해 한국의 김치를 소개하고 대원의 체험을 도왔다. 이날 만든 김치는 김장 나눔 문화의 일환으로 전주시 인근 사회복지시설 5곳에 전량 기부할 예정이다. 또 전북대에서는 케이팝 공연을 비롯해 비석치기 체험, 한복 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을 준비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원광대에서는 태권도 시범을 시작으로 검무, 풍물단·무용단 공연 등이 펼쳐졌다. 국가별 장기자랑도 이어졌다. 자치단체와 대학,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은 스카우트 대원들이 좋은 추억과 경험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숙식과 문화 체험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이 이날은 전북도립국악원, 전주시립예술단, 군산공고 등이 각 대학과 수련원을 찾아 실내 프로그램에 힘을 보탰다. 경찰과 소방은 인력·장비를 배치해 대규모 인원 집합에 따른 응급 사태에 대비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0일 호원대를 찾아 스카우트 대원들과 전북에서의 마지막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김 지사는 "잼버리의 마지막 밤을 전북에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스카우트 대원들이 한국과 전북 문화의 우수성을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전통 공연 등 실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10 17:38

전북지역 장마 피해액 659억원...복구액은 1113억원

지난달 휩쓸고 간 역대급 수해로 전북지역 14개 시군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피해액이 6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0일 전북도는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6월 27일부터 30일, 7월 9일부터 19일까지 총 15일간 호우·강풍·풍랑 피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에 따르면 장마 피해 신고 접수는 총 10만 1386건, 피해액은 총 659억 1500만원이다. 농업 기반, 하천, 도로 등 공공시설은 433건, 280억 3600만원이다. 농작물, 주택 등 사유시설은 10만 953건, 378억 7900만원으로 조사됐다. 피해액은 현장 조사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폭우 피해에 대한 복구비는 총 1113억 8500만원에 달했다. 공공시설의 경우 790억 8500만원 중 국비는 429억 8500만원, 도비는 123억 1500만원이 투입돼야 한다. 사유시설은 323억 500만원으로 국비 233억 8700만원, 도비 4억 3300만원이다. 나머지는 각 지자체에서 부담한다. 도는 하천과 배수 문제 등 개선복구를 위해 행안부에 복구비 지원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폭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8개 시군 중 익산시와 김제 죽산면이 지난달 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됐다. 다음 주 내로 최대 5곳의 지역이 추가로 특별재난지역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북도는 주택 및 소상공인 추가지원을 확정하고 개선복구비에 대해 행안부 및 기재부와 협의 중이다. 중대본 복구계획이 마무리된 이후 도 복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도비 교부 및 예비비 사용과 중앙부처 간 협의를 거쳐 재난지원금을 확보, 추석 전까지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대한 많은 도민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특별재난지역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10 17:38

전북도 찾은 폴란드 시장⋯"잼버리 개최지 간 협력 관계 구축"

차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인 폴란드 그단스크 알렉산드라 시장을 비롯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전북도를 찾아 잼버리 개최지 간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폴란드 그단스크 알렉산드라 둘키에비체 시장과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10일 전북도청을 방문해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대회 초기 제기된 문제와 태풍 등 기상 상황으로 새만금 잼버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고 "남은 기간 스카우트 대원들이 최대한 전북에서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폴란드 스카우트 대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폴란드 대원들이 택견과 풍물에 큰 관심을 가지고 함께 체험해 보는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즐기고 있었다"고 대원들의 과정 활동을 전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둘키에비체 시장에게 "개최지와 조직위 간 긴밀한 협업은 성공 개최를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그단스크시가 2027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통해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길 기대한다"고 덕담했다. 둘키에비체 시장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개최지 단체장으로서 끝까지 청소년들에게 경험과 추억을 쌓아주기 위해 노력한 도지사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새만금 잼버리를 개최하느라 수고 많으셨다"고 화답했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10 17:37

노골적인 전북 비하·조롱… 정쟁의 소용돌이 정중앙 선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으로 치달은 가운데 개최지인 전북과 새만금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댓글이 범람하고 있다. 일부 중앙언론들이 일제히 나서 책임론을 전북에 떠넘기며 ‘전북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대회 주최를 전북도로 규정하고, 국제적 망신을 산 잼버리대회를 중앙정부가 나서 수습했다는 해괴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 잼버리대회의 행사 주체는 정부다. 정부는 5명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여가부장관, 행안부장관, 문체부장관,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국회의원 1명)를 구성해 잼버리대회를 준비하고 행사를 진행했다. 물론 전북도지사도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인, 그리고 일부 언론은 마치 전북도가 행사 주최인 것 처럼 호도하고 책임론을 지우고 있다. 김기현 “잼버리, 전북도 혈세 흥청망청한 쓴 책임 물을 것”(조선일보), 잼버리 한탕으로 예산 2조원 따낸 전북도, 대가는 나라 망신(조선일보 사설), “잼버리 망쳐 놓고 정신 못 차리냐”…부안군 또 4000만원 ‘크루즈 연수’(중앙일보), 기존 매립지 두고 갯벌 메워…1846억 쓰고도 ‘진흙탕 야영장’(동아일보), 여가부가 돈 줘도 전북도·조직위 준비 안 돼 잼버리 예산 못썼다(한국일보), 잼버리 미끼로 천문학적 예산 뜯어낸 ‘전북道 사기극’(문화일보 사설), ‘김현숙 경질’에 선긋는 여권…“잼버리 준비, 전북도가 주도”(연합뉴스), 與, ‘잼버리 파행 책임’ 전북도 정조준…“일당 독점에 견제 못해”(연합뉴스), “잼버리 주관은 전라북도”…국힘, 지자체 특별감사 카드 꺼내나(머니S). 잼버리대회와 관련해 전북도에게 대회 파행의 책임을 전가하는 10일자 언론보도들이다. 이 같은 기사에 달린 댓글은 더욱 가관이다. 노골적 비하를 넘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까지 다반사다. ‘전라도인들은 당연히 먼저 먹는 넘이 임자라고 하면서 높은넘이나 아랫넘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국민의 피와 같은 세금을 횡령’, ‘좌빠리들 한테 밀리면 진다는거 명심하고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문재빨갱과 전라도가 똥은 다 싸지르고 다른 진정한 대한민국이 다 뒷처리하는데 오히려 똥 싼 놈들이 더럽다고 적반하장으로 덤벼드는 꼬라지가 또 다시 반복되는 형국’ 등의 댓글이 달렸다. 잼버리를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전라도와 타지역을 갈라치기하는, 전형적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언사들이 나열되고 있다. 이번 잼버리대회가 정쟁의 소용돌이가 됐고, 그 중심에 전북이 있는 형국이다. 전북 비하를 넘어 새만금 흔들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북도지사, 전북도의회 의장,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등 전북 지역 책임자들이 나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표명하고, 근거없는 비방을 멈추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08.10 17:37

김성주 의원 “서울올림픽은 서울시가 개최했나? 잼버리 개최지 전북이 모두 책임지는 것 아냐”

김성주 국회의원은 10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만금 잼버리 개최지가 전북이라고 해서 전라북도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양평고속도로 의혹은 전 정부 탓이고, 새만금 잼버리 실패는 지자체 책임’이라고 윤석열 정부는 주장한다”면서 “이태원 참사와 궁평지하차도 참사가 일어난 후에 과연 누가 책임을 지고 처벌받았나? 결국은 하위직 공무원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직은 부하에게 야단치고 책임을 추궁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위기 대응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잼버리 준비 부족 상황을 방치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정부의 잘못으로 문제가 생기면 왜 부끄러움과 미안함은 국민의 몫이어야 하느냐”면서 “백화점과 케이팝을 보여주고 싶어서 잼버리를 개최한 것인지 묻고 싶다. 잼버리 정신을 다시 새겨봐야 한다”고 발언했다. 특히 “서울올림픽은 서울시가 개최한 것이고 ,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각기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가 개최한 것이냐”면서 “새만금 잼버리의 개최지가 전라북도라 하여 전라북도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은 아니다. 전라북도 도민 자존심에 받으신 상처는 어떻게 위로될지 마음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원택 의원은 작년에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역경에 처할 수 있다.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김윤덕 의원은 ‘잼버리가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는 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 고 공동위원장과 전북도지사에 긴급 회동 제안을 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당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차질 없이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위기 대응능력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위기를 자초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새만금 잼버리가 잘 마무리되고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원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3.08.10 17:34

전북도민 ‘절규’에도 ‘전북정치인’ ‘전북어른’ 안 보인다

“좋은 일이 있으면 우르르 모여서 숟가락만 올리고, 정작 절망적인 상황에는 코빼기도 안 비치는 전북 정치인들 행태가 하루 이틀 인가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실패작으로 마무리되면서 도민들이 절망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문제를 해결하고 도민을 보듬어줄 전북 국회의원과 전북 원로들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도민들은 이번 사태에 실망감을 넘어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정치권이 잘못해놓고 지역 이미지 퇴색에 대한 책임은 도민들이 함께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북에서는 단 한 번도 도민들을 위로하는 성명이 나오지 않았다. 서울 강북을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만이 편지를 써 도민의 상처에 공감했을 뿐이다. 민주당의 행태는 정부보다도 심각했다. 전북도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에 82.9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잼버리 정쟁’이었다. 국민의힘은 일단 정쟁을 그만두자고 몇 차례 요구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위기 돌파용 이슈로 잼버리를 선택했다. 전북도민은 물론 전 국가적으로 치욕적인 상황을 정치에 활용한 셈이다. 민주당이 잼버리를 정쟁에 활용할수록 전북은 더욱 고립되기만 했고, 수습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원래 예정된 K팝 행사까지 정쟁 핵심에 올려놓았다. BTS 팬덤의 반발이 정부여당을 핀치로 몰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새만금 잼버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과 책임을 약속한 게 지난해 1월이다. 중앙당이 이러니 민주당 전북도당도 반성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한병도 도당위원장은 잼버리 기간 내내 지나치게 무관심한 행보로 구설에 올랐다. 도당은 뒤늦게 성명을 발표했지만 남탓으로 점철된 성명으로 오히려 잼버리 사태 수습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민주당이 목소리를 낼수록 그 타깃은 전북이 모두 뒤집어 쓰고 있다. 전북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똥이 튈까 염려해 침묵하고 있다. 이는 여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 모두 마찬가지다. 전북 국회의원 중 당 지도부에 정쟁을 막자고 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국무총리 출신, 장관 출신 전북 인사들은 물론 주요 긍정적 현안이 있을 때마다 얼굴을 내비치는 정계 원로들도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어른인 이들이 전북을 위기로 몰고 가는 정쟁을 멈추라는 메시지를 내놔야 함에도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셈이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3.08.09 18:25

느닷없는 새만금 잼버리 철수, 지자체·대학 '당황'

"정부나 중앙부처, 전북도의 미흡한 준비가 여실히 드러나네요."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새만금 잼버리의 조기 퇴영이 이뤄지면서 나머지 잼버리 일정을 소화하는 대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도내 한 대학교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해당 관계자는 대학을 찾아온 만큼 학교 손님맞이에 부족함 없어야 하지만 갑작스러운 통보에 학교 내 자체적인 행사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도내 대학교들도 적극 나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이에 따른 조직위나 도 차원에서의 지원도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문화적 차이로 각기 다른 음식을 제공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현재 100명의 교직원이 대원들을 관리하는데 동원된 상태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조기 퇴영이 결정되기 하루 전에 전북도로부터 기숙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방학 기간으로 기숙사 수급에 문제는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연락에 소위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잼버리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지원했던 지역연계사업을 확대해 운영 중인 도내 시군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기 퇴영이 갑작스럽게 결정되면서 사전에 준비돼 있지 않은 프로그램을 급하게 늘려야 했다. 숙박 여부와 정확한 인원 규모도 이야기 듣지 못한 채 대원들이 출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달받은 인원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청소년이 찾아오기도 했다. 심지어 버스에 탑승해 있던 잼버리 대원들은 본인들이 어느 지역으로 이동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미리미리 소통이 이뤄졌더라면 준비도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전북을 떠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대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9 18:22

부안서 '전 세계 하나' 새만금잼버리 재현

"웰컴 부안, 나이스투미츄" 9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안영상테마파크는 하서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이 나와 포르투갈과 폴란드 대원 1200여명을 맞이했다. 풍물패 길놀이 공연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입장하는 대원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띠었다. 호각 소리를 시작으로 비장한 각오로 시작된 씨름 경기에 참여한 대원들은 승리를 따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넘어진 상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는 우정도 느낄 수 있었다. 한복을 입고 있던 대원들의 모습은 늠름했고, 장구랑 북 등 풍물을 치는 방법을 배우며 '자진모리장단', '휘모리장단' 등을 따라 외쳤다. 많은 대원들은 옹기종기 모여 팔찌와 에어로켓, 냄비 받침, 섬유탈취 등 다양한 만들기 행사에 참여했다. 공터에선 박자에 맞춰 강강술래를 외쳤다. 포르투갈 출신 Ana Rute ferreira 양(17)은 "새만금에서 캠프를 더 이어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떠나 너무 아쉬웠었다"면서 "이렇게라도 부안을 다시 찾아와 다른 국가 대원들을 만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고사포해수욕장에서는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이집트 3개 국가 850여명의 대원들이 찾았다. 이곳에서는 춤과 노래로 국가와 인종 구분 없이 하나가 됐다. 에콰도르 대원들에게는 남미 특유의 열정이 느껴졌다. 잼버리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울창한 나무 밑에서 바람을 느끼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도 다수 목격됐다. 밧줄 지그재그, 그물 오르기 등 숲밧줄 놀이에 참여한 대원들은 처음엔 겁을 먹은 듯 멈칫거렸지만 금세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말레이시아 국적 국제운영요원 SARAVANAN VEERAPPAN 씨는 "한국에 몇 번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마다 흥미로운 나라라는 점을 느낀다"며 "자연도 좋고 도심도 좋고 잼버리 기간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부안 직소 폭포에는 방글라데시, 아일랜드, 인도 3개국 1100여명의 대원이 찾았다. 이들은 잼버리 기간 한국의 서비스에 만족했다는 듯 연신 "나이스 코리아", "코리아 베리 굿"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방글라데시에서 온 사비나 씨는 "처음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같이 오자고 한 친구들한테 미안했다"며 한국의 폭염에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더위에 익숙해졌고 한국 관계자들도 열심히 지원해 주셨다. 고마운 마음 간직한 채 돌아간다"고 전했다. 한 방글라데시 대원이 뒤늦게 도착한 아일랜드 대원에게 사진을 요청하며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기도 하는 등 대부분이 국적에 상관없이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날 오후 새만금홍보관으로 자리를 옮긴 대원들은 홍보관 내부에서 홍보영상 시청과 지역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자유 시간을 보냈다. 대원들은 인근 포토존에서 서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산책하며 휴식을 취했다. 일부는 야외 휴게 공간에 삼삼오오 모여 'KOREA','JEONJU' 등이 새겨진 잼버리 기념품을 정리하며 저마다의 추억을 공유했다.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아일랜드에서 찾아온 미첼 씨는 "날씨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서 재밌었다"며 "처음 도착했을 땐 더위 때문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안 좋은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들이 더 많다. 한국에 감사하다"고 했다. 김선찬·이준서 기자

  • 자치·의회
  • 김선찬외(1)
  • 2023.08.09 18:13

새만금 잼버리 사상 최악 오명 속 “과거 잼버리 무조건적 미화 경계 필요”

2023 새만금스카우트잼버리가 ‘역대 최악의 잼버리’라는 오명을 쓴 가운데, 새만금 잼버리를 비난하기 위한 도구로 과거 잼버리 대회가 소환됐다. 그러나 과거 대회에서도 지금과 같은 문제가 다수 발생해 "정확한 분석이 결여된 과거 대회 미화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이 같은 과거 대회의 위기 상황이 새만금 잼버리 실패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잼버리 담당자들이 해외 출장 등을 통해 개선점과 주의점을 모두 인지했음에도 이를 적용치 못한 책임이 분명해서다. △"30년 전 잼버리보다 못한 새만금 잼버리" 비판 등장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던 이번 잼버리 대회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직접 치르는 국제행사로 큰 성과가 기대됐다. 그러나 부실한 준비와 대응으로 행사 기간 내내 진통을 겪었다. 자연스럽게 국민과 언론의 시선은 지난 대회에 쏠렸다. 새만금 잼버리를 비판하기 위한 명분으로 지난 대회의 성과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어서다. 특히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는 새만금 잼버리의 비극을 부각하기 위해 32년 전 열렸던 강원도 고성 잼버리의 성과를 부각시켰다. 또 새만금과 비슷한 간척지에서 치러진 2015년 일본 야마구치 키라라하마 잼버리도 주요 비교 대상으로 거론됐다. 새만금 잼버리가 실패한 대회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번 사태와 비슷한 상황은 지난 잼버리에서도 반복된 고질적인 문제였다. △1991년 강원도 고성잼버리 "위생문제, 기상악화, 해외대원 시위 악재" 1991년 8월에 치러진 강원도 고성잼버리는 고작 91억 원의 예산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실제 화장실 문제, 기후 대응 문제, 음식 문제 등은 이 당시 대회에서도 언론에 보도됐다. 운영에 불만을 느낀 스위스 대원들의 시위도 있었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예산도 널리 알려진 91억 원이 아닌 1400억 원으로 나왔다. 30여 년간 원화 화폐가치 변동을 고려하면 지금보다도 훨씬 많은 액수다. 연합뉴스는 1991년 8월 15일 <잼버리 총평> 기사에서 “정부와 강원도는 한국보이스카우트 일부 대원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2천년대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목표아래 1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등 지나칠 정도의 투자를 했다”고 보도했다. 고성 세계잼버리는 비바람에 전체 텐트의 3분의 1이 무너지면서 대회 초반 행사 전반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화장실과 식사 문제도 있었다. 각 야영지에서는 화장실에 대한 불평이 쏟아졌고, 대회 본부에도 연일 시정을 요구하는 각국 대표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예상보다 많은 참가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인제군과 홍천군 등 고성군 인근 지자체까지 동원됐다. 1991년은 민선 지방자치가 시작되기 전 시기다. △일본 야마구치 잼버리 "온열질환, 해충문제" 노출에 참가자 10% 병원행 9년 전 2015년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린 제23회 일본 야마구치 키라라하마 세계잼버리는 40도에 육박하는 기온과 80%를 넘는 습도로 열사병, 탈수, 화상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산하 국제스카우트가이드친선연맹(ISGF) 홈페이지에 실린 보고서에서는 “기온이 30∼40도까지 치솟고 습도가 80%에 이르렀다"며 "많은 이들이 화상과 탈수로 잼버리 병원을 찾았고 잼버리 장소에 많은 모기가 목격됐다"고 기록돼 있다. 또 참가자 3만 3628명 중 3247명(10.4%)이 병원을 찾았다. 일본에서 열린 세계잼버리는 8월 폭염과 나무 한 그루 없는 간척지, 높은 습도와 벌레 문제가 제기되는 등 새만금과 상황이 비슷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스웨덴과 영국 국적 일본 잼버리 참가자의 뇌수막염(IMD) 확진 사례 5건, 의심 사례 3건을 보고하기도 했다. △미국 버지니아 잼버리 37도 이상의 폭염, 300명 집단 탈수 증세 2005년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내셔널 잼버리도 폭염으로 고통받았다. 잼버리가 열린 육군 기지 ‘포트 에이피 힐’의 낮 기온은 37도 가량이었다. 이 사실은 미국의 방송사인 NBC가 보도했다. 그 결과 300여 명의 대원이 탈수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밖에 2016년 핀란드 국제잼버리 행사에선 12세 영국 참가자가 돌연사하는 사고도 있었다. △과거 잼버리문제 개선노력 아쉬움, 비난 위한 비난 지양해야 과거에 같은 상황이 있었다고 해서 이러한 사실이 새만금 잼버리의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반면교사 사례를 개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경고음을 울리지 않은 탓이다. 전북도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공무원 10여 명을 2017 북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참가시켰다. 그리고 출장자들은 새만금 잼버리 대비를 위한 100가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무용지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새만금 잼버리’만 각종 문제가 다량으로 발생한 대회인 것처럼 호도되는 것은 향후 후속대책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8.09 18:12

전북도에 자료 요구 봇물⋯여가부 등 잼버리 감사·감찰 불가피

준비 미흡, 부실 운영으로 논란이 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전북도에는 벌써부터 국회의원들의 자료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새만금 잼버리 개영일인 1일부터 현재까지(9일 오후 5시 기준) 정보공개포털에 공개된 잼버리 관련 자료 제출 요구 정보목록을 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국회의원들은 약 80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 21명이 총 51건, 더불어민주당 의원 14명이 총 19건, 기본소득당 의원 1명이 총 6건 등이다. 의원들은 대부분 예산 자료와 해외 출장 자료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잼버리 관련 상훈 및 포상 현황,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잼버리 기반시설공사 감리보고서와 잼버리 관련 업무추진비,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잼버리 위기 상황 대응 매뉴얼,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잼버리 관련 홍보비 지출 내역 등을 요청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잼버리 회의 자료,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잼버리 관련 온열질환 및 코로나 환자 발생 내역,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잼버리 공무원 파견,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잼버리 공식후원사 참가사 모집 관련 자료 등을 물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잼버리 부지 내 경비 인력 지원 요청 공문, 잼버리 예산 집행 내역 등을 요구했다. 전북도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은 새만금 잼버리의 파행의 책임을 전 정권과 전북도에 묻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잼버리 파행의 원인은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 등 현 정부의 무능에서 비롯됐다며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각기 다른 목적이지만, 대회의 한 축을 맡은 전북도는 책임 추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따른 도정 타격은 심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측에선 여가부 감찰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대회 주무부처인 여가부는 이번 잼버리 사태의 중심에 있다. 잼버리 공동 조직위원장인 여가부 장관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 특별법'상 예산 집행·승인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잼버리 사태의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여가부를 대상으로 한 감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잼버리를 무사히 마치는 게 중요한 만큼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눈치다. 그럼에도 여가부에 대한 고강도 감사·감찰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여가부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새만금 잼버리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 지원과 관리를 맡아왔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9 18:12

전북애향본부 "잼버리 정쟁화 그만⋯유종의 미 거두도록 최선"

전북애향본부는 9일 정치권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를 정쟁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북애향본부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새만금 잼버리가 비판과 태풍 우려 속에 여러 곳으로 분산 운영돼 매우 안타깝다"며 "새만금 철수를 바라보는 전북도민의 상실감과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애향본부는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서로 네 탓 정쟁을 벌이고 있고, 나약한 상대를 물어뜯는 이른바 '하이에나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3류, 4류의 수준 낮은 정치를 넘어 혐오를 불러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향본부는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 컨트롤타워 무능, 예산 집행 적절성 여부 등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와 감찰은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며 정치권의 잼버리 정쟁화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애향본부는 "지금은 12일 폐영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대회를 알차게 운영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며 "전북도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민들에게도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이 우리 지역에 머무는 동안 따뜻한 정을 느끼고 맛과 멋, 우수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보여달라"고 했다. 끝으로 애향본부는 "참가자들에게 좋은 추억과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줘 훗날 전북을 다시 찾는 계기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호 소 문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비판과 태풍 우려 속에 여러곳으로 분산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우 안타깝습니다. 2017년 8월 대회 유치 이후 온갖 노력을 기울여 온 전북으로선 황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새만금 철수를 바라보는 전북도민의 상실감과 허탈감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깊습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여야가 서로 네탓 정쟁을 벌이고 있고, 나약한 상대를 물어뜯는 이른바 ‘하이에나 정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3류 4류의 수준 낮은 정치를 넘어 혐오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전북애향본부는 촉구합니다. 정치권은 정쟁을 그만하십시오. 준비미흡과 부실운영, 컨트롤타워의 무능, 예산집행의 적절성 여부 등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와 감찰은 나중에 해도 충분합니다. 지금은 12일 폐영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대회를 알차게 운영해 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전북에선 14개 시군 19개 연계 프로그램에 따라 10개 국가 5720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체험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교류의 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반응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새만금과 전북의 이미지 실추입니다. 이걸 경계해야 합니다. 아울러 전북으로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느냐 여부가 중요한 기점이 될 것입니다. 희망을 갖고 극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전북도는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나는 12일까지 위축되거나 의기소침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애향 도민들에게도 호소합니다. 세계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이 우리지역에 머무는 동안 따뜻한 정을 느끼고 맛과 멋, 우수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성원이 필요합니다. 이 대회가 마무리 되면 그들에겐 추억과 이미지만 남습니다. 좋은 추억과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주어 훗날 전북을 다시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2023.8.9. 전북애향본부 총재 윤석정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9 17:27

전북도민·기업 합치단결 '잼버리 유종의 미 거둔다'

한반도로 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을 대비하고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전북도와 도의회, 기업, 도민들이 힘을 합쳤다. 9일 오전부터 전북도청 5개 국·단 공무원 152명과 도의회 60명, 삼성 170명, SK 50명, 새만금개발청 30명, 전북지방환경청 33명, 전북환경공단 55명 등 800여 명은 새만금 잼버리 현지 봉사활동에 나섰다. 잼버리 델타 구역 및 숙영지, 23개 서브, 과정활동장 등 행사장 곳곳에 남겨진 쓰레기를 정리해 호우나 강풍을 비롯한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의용소방대원 170여명, 전라북도 및 시군 새마을회 100여명 등 280여명의 자원봉사자 등도 동참했다. 총 800명이 넘는 인력들은 나눠진 구역별로 이동해 양손에는 집게와 봉투를 들고 흩어진 쓰레기 수거 작업을 펼쳤다. 정리된 쓰레기는 분리수거장과 차량 통행이 가능한 가까운 도로가에 배출했다. 쓰레기 수거 차량이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차량 이동은 최소화했다. 김관영 지사는 "새만금에서의 잼버리가 조기에 종료돼 아쉬움이 크지만, 도내에 머무르는 5700여명 스카우트대원들이 안전하고 알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주 행사장의 환경 마무리 작업에 힘을 보태준 도민을 비롯해 기업과 관계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새만금 잼버리를 위해 고생한 자원봉사자들은 태풍으로 인한 조기 철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이상명 전라북도새마을회 사무처장은 "도민이라면 누구나 아쉽고 속상한 마음은 같겠지만,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난 영지를 깨끗이 정리한 것처럼 잼버리의 아픈 기억을 현명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다 같이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인순 임실의용소방대연합회장은 "마지막 일정을 우리 지역에서 함께할 스카우트 대원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함께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도내 자원봉사자들은 도내에 남아 나머지 잼버리 일정을 소화할 10개국 5720명의 잼버리 대원이 전라북도의 문화 및 관광 자원을 안전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지역 연계프로그램 진행에 참여할 예정이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9 17:25

대통령실, 태풍 '카눈' 대비 24시간 비상근무 체제

대통령실은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인명 피해 최소화를 중심에 두고, 중앙부처,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긴급 점검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날도 중대본 등으로부터 태풍 이동 경로와 대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 지자체, 경찰, 소방의 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부족할 때는 중앙정부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며 "그래도 부족한 게 있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전반적으로 국가 총력전을 이어 나가는 비례의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한 각국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운영 지원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잼버리 참가자들은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 서울 비롯해 전국 8개 시도로 분산 배치됐으며, 각 지자체 등이 마련한 현장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3.08.09 17:25

“곪은 상처는 언제가 터진다”…갖은 위기 경보에도 “괜찮다. 문제없다” 태도 병 키웠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는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융통성 부재와 경직성 그리고 무사안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 공직사회의 고질병은 여기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곪은 상처는 언젠간 터지기 마련임에도 조직위 실무진에선 “괜찮다. 문제없다. 할 수 있다”는 태도로 병을 키웠다. 오합지졸로 시작한 잼버리 조직위는 행사가 끝날때까지 오합지졸식 일 처리로 빈축을 샀다. 전북도는 2017년 송하진 전 전북지사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잼버리를 유치할 당시만 해도 주도적으로 이 행사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자기주체적으로 일을 하지 못한데다 조직위로 파견 나간 4급 이하 공무원들은 중앙부처에서 파견 나온 3급 이상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눈치 보기에 바빳다. 특히 잼버리 비극의 핵심인 지나친 낙관론은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독이 됐다. 조직위가 판단을 가로막더라도 심각한 상황을 빠르게 상부에 보고하고, 언론에 공론화를 시켰어야 한다는 아쉬움 섞인 비판이 나오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는 전북도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가장 힘이 약한 지자체에 독박을 씌우는 분위기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북도가 잼버리를 유치해 주도적으로 행사를 주최·주관할 것이란 청사진은 무너지고,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조직위의 총알받이로 전락한 셈이다. 중앙정부와 여야 정치권 그리고 지방정부 모두의 공동 책임임에도 전북도에 모든 잘못을 덮어 씌우려는 현상도 포착되고 있다. 잼버리 관련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4~5급 이하 공무원은 이 눈치 저 눈치에 주체적으로 문제 상황에 자기 일처럼 대응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하소연했다.혹여 바른 소리를 할 경우 다른 부처에서 온 고위공직자나 다른 조직위 관계자에게 찍힐 수 있는 염려도 높았다고 한다. 실제로도 “왜 야영 행사에 국가 예산이 들어가냐. 기획재정부가 안 그래도 긴축하는데 줄 돈이 어디 있느냐. 나서지 마라”는 압박도 강했다. 조직위가 한시적 조직인 탓에 잼버리만 끝나면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는 인식도 잼버리 행사의 팔과 다리가 되어 줄 실무진의 위기감을 감소시켰다. 이러다 보니 브레인 역할을 할 조직위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잼버리 문제점을 검토해 보니 잼버리 행사에 대한 체크리스트나 시스템이 전무했다”면서 “예를 들어 폭염 대비라면 검침표 같은게 있어야 하는데 누가 담당 하는지 누가 책임자인지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기록이 부실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고위공직자 출신 잼버리 자원봉사자 A씨는 “잼버리에 파견된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소위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생각들이 강했던 것 같다”며 “지금의 상황을 누가 솔직히 예상했겠나. 서로 잘 되겠지 이런 낙관적인 마인드로 그때 그때 소나기만 피하자는 태도가 오늘의 모욕적인 현실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3.08.08 18:32
정치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