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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김성근 그리고 '늙은 말'

올해 들어 국내 프로 스포츠가 보기 드문 기록과 각종 화제로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 중 가장 뜨거운 뉴스의 주인공은 K리그 역사를 새로 쓴 전북현대 축구단. 전북은 지난 18일 22경기 연속 무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국내 프로 축구 17년 만에 작성된 대기록이다. 팬들의 관심사는 이제 1강으로 꼽히는 전북이 자신들의 기록을 얼마나 더 갈아치울 것인지로 모아진다. 이 때문에 전북이 무패 우승 이라는 전인미답의 목표를 세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패배를 모르는 전북현대의 질주는 낙후와 꼴찌의 열패감에 시달리는 전북도민들에게 크나 큰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으로 다가온다.전북이 작년 챔피언에 이어 올해도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명장 최강희(56) 감독의 용병술을 빼놓을 수 없다. 봉동 이장이라는 귀에 익은 별명을 지닌 최 감독은 대기록 달성 배경을 노장 선수에게서 찾는다. 최 감독은 무패 신기록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밖에서 볼 때 전북이 단지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지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내 생각엔 든든한 노장이 많기에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무패 행진의 원동력이라는 뜻이다. 최 감독은 전북이 최소한 지지 않는 까닭은 이동국(36세) 같은 노장들이 큰 산으로 버티고 있어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 선수단 평균 연령은 27.1세로 가장 높다. K리그 클래식 전체 평균은 25.7세다.전북 노장들의 진면목은 대기록 달성의 고비에서 빛났다. 기존 신기록 21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하던 지난 15일 부산과의 원정 경기. 전북은 후반에 선제골을 내주며 큰 고비를 맞았다. 최 감독은 곧 바로 이동국과 레오나르도(29세)를 투입했고 두 선수는 릴레이 골로 2-1 역전승을 일궜다. 최 감독은 나이가 많은 선수가 한 발짝이라고 더 뛸 때 팀이 진짜 강해지더라고 술회했다.이번에는 프로야구. 만년 바닥 팀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73) 감독. 시즌 초반이지만 올 초 내건 취임 공약 승률 5할을 달성하자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저서에서 조직이 위기일수록 버틸 힘은 베테랑에서 나온다고 노장의 역할을 명토 박았다. 이어 그는 진정한 베테랑의 역할은 고비 때 빛을 발한다. 베테랑이 1년 내내 모든 경기에서 활약해 주길 기대하면 안된다. 1년에 승부처는 30게임 정도인데 그 고비를 넘겨내는 힘이 바로 베테랑의 경험에서 나온다. 단 한 경기라도 팀을 위해 중요한 순간에서 해준다면 1년 치 연봉 값을 해내는 것이다. 그런 경험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최 감독과 김 감독은 업계에서 나이 든 축에 속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경륜과 지혜의 가치를 꿰뚫는 안목이 그야말로 닮은꼴이다. 이른바 노마지지(老馬之智:늙은 말의 지혜). 한비자의 설립편에 제나라 환공이 참모 관중을 데리고 고죽국을 정벌한 뒤 귀국하다 산중에서 길을 잃는 대목이 나온다. 진퇴양난. 모두가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늙은 말은 거의 본능적으로 길을 찾는다고 아뢴다. 환공은 늙은 말을 앞세우고 나이든 병사를 뒤따르게 해 마침내 길을 찾는다.관중의 총명과 지혜는 늙은 말을 스승삼은 덕분이다. 관중은 그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이들은 어리석게도 성현이나 원로의 지혜를 배우려 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 가르침을 업수이 여긴다면 이건 분명 잘못된 일이다. 한비자가 단 주석이다.늙은 말의 지혜는 2600여년이 흐른 오늘에까지 봉동 이장과 야신의 통찰력과 맞닿아 있다.체육부장편집국 부국장

  • 스포츠일반
  • 김성중
  • 2015.04.23 23:02

전북 동호인 테니스 최강자 가린다

도내 직장과 클럽의 테니스 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 제26회 전북일보배 직장 및 클럽대항 테니스대회가 25일 오전 9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열전에 돌입한다.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전북도테니스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도내 각 직장과 소속 클럽에서 테니스를 즐기고 있는 동호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며 화합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도내 동호인 클럽 선수들만 출전하는 별도의 대회를 새로 열어 최강 클럽을 가리기로 해 그 열기가 더할 것으로 보인다.경기 방식은 직장과 클럽 대항 모두 복식 3경기로 승부를 가리며 조별 예선을 1, 2위로 통과한 팀이 본선 토너먼트에 오르게 된다.직장 대항전은 지난 18일까지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북도청과 전주시청, 전북대학교, 우석대학교, 전북도시가스 등 22개 직장에서 29개팀이 출전해 9개조로 나눠 25일 예선과 결선을 모두 치를 예정이다. 클럽 대항전은 될 수 있으면 보다 많은 클럽 팀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접수 마감일을 오는 22일까지로 최대한 늘렸다. 접수는 경기 운영상 48개 팀으로 제한된다. 출전 팀이 결정되면 조 편성을 한 뒤 26일 하루동안 예선과 본선 경기를 모두 소화해 도내 최고수 클럽을 가리게 된다. 클럽 팀 접수 방법은 전북도테니스연합회 홈페이지(www.jbta.co.kr)를 참고하면 된다.△직장대항 대진표1조 현대자동차, 전주시청(청), 전북도청(백)2조 전북대학교(청), 우석대학교, 부안군청3조 전북도시가스(청), 현대중공업, 전주시청(백)4조 전북도청(청), 육군부사관학교, 전파관리소5조 전북도시가스(홍), 전주공업고등학교, 전주휴비스6조 성원고등학교, 전주페이퍼(백), 전북대학교(백)7조 전주페이퍼(청), 한국전력공사(백), 항공대8조 장수우체국, 한국전력공사(청), 전주교도소, 전북체육고9조 전주우편집중국, 남원소방서, KT, 군산발전

  • 스포츠일반
  • 김성중
  • 2015.04.22 23:02

전주 동호인축구 '전국 호령'

생활체육 전국축구대회 우승하려면 전주에게 물어봐!2014년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현대 축구단이 최근 K리그 최초 22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을 수립해 홈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가운데 도내 생활체육 동호인 축구팀이 잇달아 전국대회를 제패하면서 전북=축구의 자긍심과 명예를 한층 높이고 있다.전북생활체육 축구연합회 소속 전주50대OB축구단은 한국수력원자력사장기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대회에서 전국에서 올라 온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하면서 우승컵을 안았다.전주50대OB축구단은 지난 19일 경주축구공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 결승에서 경기도 안양시 팀을 누르고 우승했다.이들의 우승은 창단한지 보름 만인 지난 4월 제22회 대한축구협회장기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대회를 제패한 전주시30대FC의 쾌거에 이어 두 번째다. 불과 1개월도 채 안돼 전주의 30대와 50대 축구동호인클럽이 전국대회를 평정한 것이다.전주50대OB축구단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치른 4경기에서 무려 11골을 터트리며 전주가 전북현대의 상징인 닥공(닥치고 공격)의 고장임을 유감없이 발휘했다.이들은 예선 첫 경기에서 부산 사하구 팀을 2-0으로 제압한 뒤 8강전에서 경기 구리시 팀을 4-1로 가볍게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우승까지의 최대 고비는 경남 진주시. 전주50대OB축구단은 체력적인 우세를 앞세운 진주시 팀에 밀리지 않고 닥공을 계속해 1-0 승리를 일궈 결승에 올랐다.결승전 상대는 지난 해 우승한 경기도 안양시 팀으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인천 남동구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해 2연패를 노리는 전국 최강팀. 그러나 안양시 팀은 전주50대OB축구단의 거센 골푹풍을 이기지 못하고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스코어는 4-1.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설종환(52) 선수가 세 골을 몰아넣는 헤트트릭을 세우며 승부를 가른 것.설종환은 결승전 수훈에 힘입어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유춘 감독은 감독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전주50대OB축구단 안해민 회장(전북대병원 소비조합)은 운동장에서 함께 뛰어준 25명의 선수들과 110명의 축구단 회원 모두 혼연일체가 된 결과라며 회원들의 건강과 체력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난 2002년 5월 창단한 전주50대OB축구단은 2013년 김제지평선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했으며 회원들의 실력향상과 축구 동호인들의 유대강화를 위해 올해로 3회째인 생활체육 전주시축구인한마당을 개최하는 등 지역의 축구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특히 이들은 해마다 중학생 축구 꿈나무를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전북 축구의 저변확대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축구단 이진경 사무국장은 도생활체육회 유창희 축구연합회장과 이영국 전주시생활체육 축구협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회원들이 즐겁게 운동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김성중
  • 2015.04.21 23:02

국제 롤러대회 '남원 코리아오픈' 25일 개막

23개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 롤러경기대회 2015남원코리아오픈이 오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남원시 춘향골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다.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한국을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23개 국가에서 1500여명이 참여한다.참가국은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폴란드,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파키스탄, 우간다, 우루과이, 일본, 중국 등 5개 대륙을 넘나든다.롤러스포츠 종합대회에 걸맞게 스피드(트랙로드), 인라인하키, 슬라럼 등 다양한 종목에서 경쟁이 펼쳐진다.남자 스피드 단거리에서는 최근 3년 연속 전국체전 T300m 한국 신기록을 세운 이명규(안동시청)의 활약이 기대되고, 장거리 부문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P10,000m 은메달을 목에 건 최광호(대구체육회)가 주목을 받고 있다.여자 스피드 단거리에서는 안이슬(청주시청), 신소영(대구체육회), 임진선(경남도청)의 경쟁이 예상된다. 장거리 부문에서는 2009년부터 세계선수권에서 꾸준히 메달을 획득한 유가람(안양시청)의 활약이 기대된다. 해외 선수 중에서는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인 양호첸, 리멩추(이상 대만), 니콜백(뉴질랜드) 등이 좋은 기량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인라인하키 종목에는 중국, 대만 등 총 28개팀이 참가한다. 참가 인원은 역대 최다인 총 350명이다.한국은 오는 7월 미국에서 열리는 주니어올림픽과 유스월드컵에 참가할 대표팀 상비군 선수들과 작년 프랑스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콘 컵을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슬라럼 종목에는 작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구오팡(중국),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인 보이코 마리나(우크라이나) 등 정상급 선수들이대거 출전한다. 뉴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5.04.21 23:02

"정말 고생했어"…값진 준우승 일군 단원고 탁구부

"야아앗싸!" 안산 단원고 선수가 공중으로 솟구친 하얀 탁구공을 스매싱하자 탁구공은 상대편 테이블 구석으로 빨려들어간다.접전 또 접전. 17일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제61회 전국남녀 종별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은 안산 단원고 탁구부와 대구 상서고 낭자들의 대결로 불을 뿜은 자리였다.단원고 탁구부(김민정이지은박세리노소진)는 경기 전 '별'이 된 친구들을 기리며 옷깃에 노란 리본을 매달고 경기에 임했다.경기 중 목을 축이는 물병에도 'REMEMBER 0416'이라고 노란 리본이 새겨져 있었다.결승전을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체육관은 북새통을 이뤘지만 단원고 선수들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단원고는 12단식을 내줬으나, 박세리와 노소진이 나선 복식에서 3대 1로 승리하며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이어진 단식 3게임에서도 박세리가 상대를 3대 0으로 완파, 게임 스코어 2대 2 동점을 이뤘다.경기장 뒤편 관중석에 자리한 동료선수들의 힘찬 응원이 하늘을 찔렀다.하지만 마지막 단식 4게임에서 김민정이 숨 막히는 풀세트 접전 끝에 2대 3으로 패배, 단원고는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제59회 대회 전관왕에 오르고 지난해 대회까지 단체전 2연패를 일군 단원고는 이로써 3연패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마지막 단식경기에서 석패한 김민정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그동안 갈고 닦은 노력의 대가가 결과와 어긋난 데 대한 안타까움이었을까, 다른 선수들도 한층 상기된 모습이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우승은 못했지만 정말 고생했어." 안산 단원고 교감은 대회가 끝나고서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위로했다.오윤정 코치는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내년을 기약하겠다"면서 발걸음을 돌렸고, 학부모들은 "스포츠는 스포츠로 봐주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용기를 달라"고 입을 모았다.1년 내내 가슴에 생채기가 가시지 않았던 단원고 선수들은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내년을 기약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5.04.17 23:02

1년 전 '눈물의 우승' 단원고 여자 탁구부 '친구들 명복 빈 힘찬 스매싱'

1년 전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경기도 안산의 단원고 2학년생들이 대참사를 당한다. 사고 다음날 이 학교 탁구부는 전국대회 여고 단체전에서 눈물의 우승을 거둔다. 그들이 1년만인 4월 16일 오후 2시 전주화산체육관에 섰다. 제61회 전국탁구종별선수권대회 여고 단체전 준결승전을 치르기 위해서다.전날 익산 이일여고를 3-1로 누르고 4강에 진출한 단원고는 이날 서울 독산고를 만났다. 단식 2경기를 독산고와 나눠 가진 단원고는 복식에서 이겨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다시 단식 1경기를 내주면서 2-2가 됐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단원고의 이지은 선수가 상대를 3-0으로 누르며 3시간 40분간의 승부를 결정짓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단원고 오윤정 코치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었다.이날 단원고 탁구 선수들은 작년보다 더 단단하고 대견해진 모습이었다.지난 해 단원고 탁구부에는 2학년생 3명이 포함됐지만 대회 출전으로 수학여행을 포기해 참사를 면한다. 세월호 소식을 듣고 충격과 슬픔에 빠진 단원고 선수들은 단식과 복식 결승전에서 맥없이 무너진다. 대회가 열린 당진체육관은 탁구공이 내는 소리 외에 정적만 감돌았다. 세월호 충격으로 그 누구도 응원을 할 수 없는 침묵의 대회가 된 것이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마음을 다잡았다. 단체전 만큼은 시합에 집중해 슬퍼하는 학우들에게 우승컵을 안겨주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우승했고 시상식은 눈물바다가 됐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우승 소식은 비통에 빠진 학우들과 유가족은 물론 온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이날 준결승에서 당시 2학년이었던 박세리와 김민정 선수는 졸업반인 3학년이 되어 1, 2학년 동생들을 이끌었다. 1년 전과 달리 파이팅이 넘쳤다. 오윤정 코치도 때론 조용하게 때론 큰 동작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특히 박세리는 단식과 복식 2경기를 따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선수들은 1년 전 오늘을 생각하면 다시 가슴이 먹먹해올 법 했지만 작년 이맘때도 그랬듯이 오늘도 열심히 해야 먼저 떠난 친구들이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믿는 모습이었다. 선생님한테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배웠기 때문이다.세월호 1주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각종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이날 전주화산체육관에서 단원고 여자탁구부가 보여준 파이팅은 전국의 어느 추모제보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단원고 여자탁구부는 17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상서고와 단체전 우승컵을 놓고 만난다. 세월호 피해자를 가슴 아파하는 전북도민들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 스포츠일반
  • 김성중
  • 2015.04.17 23:02

스포츠계도 '노란 리본' 추모 물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된 16일 스포츠계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졌다.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이날 “자식을 둔 부모로서 어른들의 실수로 귀중한 청소년들이 목숨을 잃은 사실이 마음 아팠다”면서 “잠재력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친구들이 제대로 꿈을 펼치지 못하고 세상을 뜬 사건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추신수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선수단과 함께 유니폼에 달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을 기리는 날이어서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미국프로애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투수 류현진은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에 동참했다.왼 어깨 통증으로 아직 재활 중인 류현진은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 더그아웃에 노란 리본을 왼쪽가슴에 달고 나타났다.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유니폼에 승인받지 않은 패치 등을 부착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지만 류현진은 노란 리본으로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도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김세영(22·미래에셋)과 김효주(20·롯데) 등 한국선수들은 모자에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를 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기 위해 잠실(KIA-LG), 문학(넥센-SK), 수원(두산-케이티), 대전(삼성-한화), 사직(NC-롯데) 경기에서 시구 행사와 치어리더 응원·앰프 사용을 하지 않고, 경기 전 선수단 전원이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묵념을 하기로 했다.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맨유는 이날 한글판 홈페이지 첫 화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하는 공식 성명을 냈다.맨유는 “1년 전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국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건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맨유는 “여전히 세월호를 기다립니다”라며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빠진 한국 국민들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앞서 프로축구연맹은 15일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경기에서 과도한 응원과 골 세리머니를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성남FC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자체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추모했다. 뉴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5.04.17 23:02

22경기 연속 무패행진 K리그 '금자탑' 쌓는다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단장 이철근)이 K리그의 새역사에 도전한다.전북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K리그 역사상 22경기 연속 무패라는 전인미답의 금자탑을 쌓는다는 각오다.앞서 전북은 지난 15일 이동국과 레오나르도의 연속골로 부산에 2-1로 역전승하면서 역대 최다인 21경기 연속 무패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21경기 연속 무패 달성팀은 부산과 전남 뿐이다.18년만에 신기록 도전에 나서는 전북은 18일 제주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22경기 연속 무패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이와 함께 전북은 제주전에서 팀 통산 K리그 300승 기록에도 도전한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전북(751경기)은 수원(640경기)에 이어 역대 최소경기 300승의 주인공이 된다.제주전에는 부산전에서 시즌 첫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라이언 킹 이동국 선수가 나선다. 17일 이동국은의미가 많은 경기다. 전주성에서 열정적인 전북 팬들과 함께 제주전 승리로 K리그 새로운 역사와 팀 300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또 최근 두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레오나르도와 올 시즌 득점 선두인 에두와 에닝요 등 브라질 3인방도 출격한다. 여기에 국가대표팀의 떠오르는 별 이재성과 한교원, 김기희 등이 신기록 달성의 선봉에 선다. 골문은 무실점 1위 권순태가 지킨다.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기록을 의식하게 되면 경직된다. 하지만 강팀이라면 이 또한 즐길 줄 알아야 한다며 중요한 순간에 최소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상승세의 제주를 만났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홈경기인 만큼 꼭 승리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스포츠일반
  • 김성중
  • 2015.04.17 23:02

세월호… 조던 스피스의 겸손, 경청

다시 세월호다. 정확히 1년 전 4월 16일. 단원고 수학여행단 등 탑승객 476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했다. 여린 꽃잎들은 차디찬 맹골수도 밑바닥에 던져졌다. 그대로 있어라는 선내방송은 있었지만 이들을 구해줄 국가는 없었다. 잔인한 4월의 봄날 유족과 국민들은 충격과 비통으로 피울음을 토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바다 밑에 갇힌 아이들은 안전이라는 화두를 바다 위로 밀어 올렸다. 최고통치권자는 국가개조를 선언했다.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과 세월호 이후로 나누어진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1년이 흘렀다. 하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미국의 21살 조던 스피스가 지난 13일 끝난 마스터스 골프에서 우승했다. 미국인은 물론 세계인들의 감동이 물결치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가 던지는 삶의 울림이 너무 강해서다. 스피스에게는 자폐증을 앓는 7살 아래 여동생 엘리가 있다. 스피스는 운동을 하면서도 엘리가 다니는 특수학교에 자원봉사를 할 정도로 동생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끔찍하다. 그의 모든 목표도 엘리를 위한 것이란다.스피스는 이렇게 말했다. 엘리의 오빠이기 때문에 겸손하게 살 수 있었다. 자폐 어린이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당연시 하는 일상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그 나이에 그런 깨달음을 얻었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의 감사한 마음가짐과 겸손한 태도는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스피스의 플레이는 화려하거나 격정적이지 않고 그저 무심할 뿐이다. 최선을 다하고 순리에 맡긴 뒤 그 결과를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우승 트로피는 겸손이 가져다 준 덤이다.스피스와 전담 캐디 마이클 그렐러의 경청과 소통도 압권이다. 수학교사이자 초보캐디였던 그렐러는 2011년 스피스와 인연을 맺는다. 둘은 경기 내내 적절한 대화와 경청으로 전략을 짜고 위기를 극복한다. 편안함과 신뢰가 쌓이는 과정이다. 상대를 믿는 경청이야말로 난국을 헤쳐 나가는 최고의 소통임을 두 사람은 보여준다. 경청 또한 겸손이 전제되지 않으면 갖출 수 없는 덕목 아니던가.다시 세월호다. 1년 동안 비극은 더 커져갔다. 국가개조는 고사하고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정치와 언론에 대한 불신만 깊어갔다. 심지어 기자를 쓰레기로 비유하는 기레기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언론이 강자를 감시하고 불의를 고발하며 정의의 편에서 약자를 챙기는 소임을 다하지 못한 비아냥이다. 부끄럽고, 부끄럽고, 거듭 부끄럽다.뒤돌아보고 되짚어본다. 정부와 정치, 언론이 지난 1년간 무엇을 했는지. 대통령은 경청도 소통도 하지 않았다. 국가는 유족들을 죽은 자식을 돈으로 흥정하는 거간꾼으로 모욕했다. 정치권은 대책을 내놓기는 커녕 참사를 이념과 정파 다툼으로 활용했다. 일부 언론은 이제 세월호 피로감까지 들먹이며 유족과 국민을 갈라놓고 있다. 희생자와 유족, 국민을 상대로 한 권력들의 교만과 파렴치가 세월호 1년을 멈추게 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고통과 상처가 치유되지 못하고 국민안전이라는 급박한 국가 명제가 헛도는 연유다.올 4월 마스터스 우승자 조던 스피스가 보여준 겸손과 경청은 우리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준다. 세월호의 해법이 겸손과 경청에서 시작됨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 모르는 이 땅의 권력자들에게 아동문학가 박두순의 시 꽃을 보려면을 권한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 모두에게 삼가 머리를 숙인다. 체육부장편집국 부국장꽃을 보려면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그 앞에서고개 숙여야 한다.그 앞에서무릎도 꿇어야 한다.삶의 꽃도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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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중
  • 2015.04.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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