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공고 축구부 설 연휴 반납 지옥훈련
설날인 지난 23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 펜션에서는 전주공고(교장 김능배) 축구부(부장 권기석) 소속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냈다.강원길 감독(사진)과 변재섭·김동혁 코치, 그리고 51명의 선수로 구성된 전주공고 축구부는 이미 올해 전국체전 전북대표로 선발돼 설 연휴를 반납한채 제주도에서 한달 가까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지난 10일 시작된 이번 전훈은 내달 5일까지 계속된다.설날을 맞아 당초엔 며칠간 휴식을 취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귀성하려면 최소 3~4일은 훈련을 중단해야 할뿐 아니라 그 후유증이 크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선수들은 지옥훈련을 자청했다.대신 설날 하루는 이른 아침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낸 뒤, 가벼운 산책이나 휴식으로 일과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설날 저녁이 되자, 자식들을 보고싶은 부모님들이 찾아와 선수들에게 떡국을 함께하면서 격려했다고 한다.당장 내달 12일부터 금석배전국축구대회가 시작되는 등 크고작은 전국대회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이미 전국체전 전북대표팀으로 확정된 전주공고의 경우 선수단의 필승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전주공고 축구부는 1945년 창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최근 주요 성적을 보면, 2002년도 진주 mbc배 우승을 비롯, 2003년과 2008년도 금석배 준우승, 2008년도 대한축구협회장배 준우승, 2010년도 전국고등학교선수권대회 준우승, 2011년도 주말리그 준우승, 전국체육대회 8강에 오른 바 있다.전주공고 출신 김영권 선수가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후배들의 성취의지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게 강원길 감독의 전언이다.전주공고 선수는 문지환, 유재호, 이상용, 황인준, 송국현, 추 진, 안혁순, 이강욱, 오민우, 김필호,김현남, 정진환, 박 민, 황인구, 김해성, 이준범, 이정범 등 3학년이 17명, 마준영, 오민석, 최지승, 박진섭, 최진호, 김정규, 장철용, 김민섭, 성 공, 박지우, 박정호, 김주완, 이 경, 양승규, 이민호, 정해준, 박성수, 이동일, 박선호 등 2학년이 19명이다.또 박 찬, 김산하, 주인광, 김민형, 박대인, 양희찬, 김환규, 조성진, 성동협, 김민철, 김주공, 김태연, 최우진, 오상민, 김동욱 등 1학년도 15명이나 된다.총 51명의 선수중 부상 등으로 4명의 선수가 이번 전훈에 빠졌다.설날 아침을 타향에서 맞으며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는 전주공고 축구부가 임진년에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축구인들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