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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70년대 일기 공개...문예지 '문학사상' 2월호에

시인 고은(73)이 자신의 체험적 기록인 일기를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을 통해 공개한다.시인은 최근 '문학사상' 권영민 주간과의 좌담을 통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한 시대의 풍경을 제공하고 싶다"면서 "70년 대 초반부터 써온 일기를 '문학사상'을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시인이 공개하는 일기는 70-80년 대 꾸준하게 기록해온 것으로 첫회분(1974년 3월20-4월21일)이 '문학사상' 2월호에 게재된다.내면세계를 드러내는 자기고백에 관한 글에서 문학적 고민, 문단 동료들에 대한인물평 등 다양한 풍경들이 담겨있다. 시인은 연재되는 일기에 대해 '바람의 기록'이라는 제목을 달았다.일기를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시인은 "변증법에 자신의 삶이나 문학세계를 담아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긴 과정이 쌓여 만들어지는 게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시인은 자신의 대표작인 '만인보'를 쓰게 된 사연에 대해서도 좌담을 통해 설명했다.그는 "'만인보'의 씨앗은 1980년 대 육군 교도소 특별감방에서 지내던 시기의 경험"이라면서 "그 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밖에 나가면 세상 사람 하나하나의시를 써야겠다고 구상했다"고 말했다.또 "감옥에 있을 때 국어사전을 외우며 공부한 결과 뛰어난 언어력을 갖게 됐다"면서 "그것이 '만인보' 언어의 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좌담 내용은 '문학사상' 1월호에 수록됐다.

  • 지역일반
  • 연합
  • 2006.12.27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1972년 종신집권 획책 '유신헌법' 발효

◆ 12월 27일① 소위 ‘유신헌법’ 발효1972년, 박정희 대통령이 종신집권을 획책했다는 평을 받았던 소위 ‘유신헌법’이 이해 12월 27일부터 발효됐다. 이때부터 박정희 독재정권의 기반은 다져졌으나 민심은 날로 이탈해 나갔다. 마침내 1979년 10월 26일에는 김재규 정보부장의 박대통령 살해로 이어졌다.② 한서 남궁억 선생 출생평생을 무궁화를 통한 애국운동을 벌인 한서(翰書) 남궁 억(南宮檍). 1883년의 오늘, 서울에서 출생한 한서는 황성신문의 사장으로 언론계에서 활동하는 한편 교육과 사회활동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시켰했다. 말년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무궁화 노래’ 사건으로 투옥되기도.③ 인도네시아 독립 선포인도네시아는 1949년의 오늘, 독립을 선언하고, 해외에 있었던 초대 대통령 스카르노는 쟈카르타에 귀환했다. 이날 하오 6시, 구화란 총독의 공관에서 주권양도식을 거행하고 인도네시아 연방공화국은 수도를 쟈카르타로 정식 결정했다. 이로써 화란의 3백년 통치는 끝났다. ④ 소련군 아프칸 침공1979년 말, 중앙 아시아 고원의 나라 아프카니스탄이 돌연 전세계로부터 주목을 받는 나라가 됐다. 그것은 이해 12월 27일 1만 명에 달하는 소련군 공수부대가 수도 가블을 점령하고 친소파의 카르말 장군이 정권을 장악했다. 이때, 수상 아민은 살해되어 있었다. ⑤ 객석 6천여 석의 대극장뉴욕에 세계 최대의 최신식 극장이 설립됐다. 미국의 부호 록펠러재단 센터로 5번가 근처에 세운 것이다. 보기만 해도 웅장한 이 극장 안에는 라디오 시티, 뮤직홀이 있는데 객석수는 무려 6천2백석이나 된다. 개관은 1932년 12월 27일이었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12.27 23:02

[알림] 알려드립니다 - 2006년 12월 27일

◆ 전주제일고(구 상고) 제23회 동창회(회장 이용)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 29일 오후6시 약수가든 282-2444.◆ 인후발전포럼(회장 김종상) 신년해맞이 떡국나눔행사 = 1월 1일 오전7시 인후공원 팔각정, 011-676-1950.◆ 정읍 샘골우정회(회장 김영구) 부부동반 송년의 밤 = 28일 오후6시30분 전주 임페리얼웨딩홀, 273-2233.◆ 한국최초의 하와이 민속무용 ‘알로하 훌라 스튜디오’(대표 우석대학교 무용학과 교수 손정자) 개소식 = 28일 오후1시 전주시 인후동 926-3 황우장사 사거리 아중역 방향 50m 우측, 903-9705, 011-654-9705.◆ 임혁재군(아빠 임정섭) 첫돌 = 31일 오후5시 군산계곡가든 효자점, 229-6559.◆ 사회복지법인 호성보육원(원장 나소양) 53회 개원기념 행사‘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8일 오후6시∼9시 호성보육원 내 강당, 식당.◆ 전라북도노인복지회관 ‘무료 수강생 모집’ = 1월15일까지 선착순 모집, 장소 전라북도노인복지회관, 대상 만60세 이상 남녀 노인, 댄스스포츠·태극권·요가·국악교실·한국춤, 우리춤·문화생활반, 277-2086.◆ 우석대학교·건강가정지원센터·전북가족복지교육원 공동주관 ‘제2기 가정폭력전문상담원 교육과정 개설’ = 2007년 1월8일∼25일 오전9시∼오후5시30분(토·일 휴강), 선착순 50명, 전주 어은터널 사거리 전북가족복지교육원, 신청 30일까지, cafe.daum.net/woosukcenter, 226-7287.◆ 우석대학교 부설 발달장애치료교육센터 원아모집 = 내용 언어치료·감각통합훈련·청능훈련·주의집중력훈련·인지학습·유아마사지 등, 특전 무료소집단놀이치료·무료 보조교사제·무료검사실시·부모를 위한 무료안마·지압서비스, 대상 유아∼성인, 291-5313, 019-615-9494.

  • 지역일반
  • 미디어팀
  • 2006.12.27 23:02

[오목대] 골프 대중화

일본 골프장들이 수익성 악화로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 게 엊그제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도 곧 도산하는 골프장이 속출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부킹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예약이 어렵고, 이제 막 골프 대중화로 가는 길목에 들어선 마당인데 골프장 도산 운운 하니 관심을 끌만도 하다. 골프장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 2008년 이후 지방 골프장 중 적자 또는 도산업체가 속출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급확대와 세금부담 증대가 그 이유다. 지난주 열린 '미래 한국골프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 밝힌 내용이다. 제주도는 이미 그린피(입장료) 인하전쟁이 시작됐고 내년부터는 영·호남지역 골프장도 공급과잉 시대로 접어들어 골프산업이 전환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전북지역 골프장도 최근 공급이 확대되면서 그린피를 인하하거나 요일별로 탄력적인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정읍 태인CC와 익산 쌍떼힐CC 등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행정기관의 승인이 나간 도내 골프장은 모두 21개. 이중 취득세와 등록세 등을 내고 정식 등록한 뒤 운영하는 골프장은 8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13개 업체는 모두 미등록 골프장이다. 회원권을 분양해 놓고도 등록을 미룬 채 시범라운딩 형태로 영업을 하는 게 문제다. 따지고 보면 불법이다. 세금과 카트료를 제외한 다른 요금을 받을 수 없는데도 그린피를 정식 등록업체나 똑같이 받고 있어 욕을 먹고 있다. 행정기관이 골프장의 불법영업에 관대하다는 소릴 듣는 건 문제다. 전북에는 앞으로 10곳 정도는 골프장이 더 들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은 1,780만명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골프 대중화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대중화로 갈려면 보다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특소세 문제다. 스키장과 증기탕의 특소세는 지난 98년 폐지됐는데도 골프장은 지난 76년 첫 부과된 이후 30년이 지나도록 유지되고 있다. 특소세 폐지는 해외로 나가는 골퍼를 국내로 끌어들이고, 수요를 넓히기 때문에 골프장 도산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골프장 오너도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부킹전쟁이 영원할 것으로 보면 큰 오산이다. 골프장에서도 고객은 왕이 돼야 한다. 돈만 알다 도산하면 손가락질 밖에 돌아올 게 없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12.27 23:02

[세상만사] 새만금 15년이 남긴 것 - 이경재

한해 끝자락에 언론이 꼽는 전북지역의 10대 뉴스에 ‘새만금 방조제 연결’이 공통으로 올라있다. 숫적으로는 10대 뉴스중의 하나에 불과하지만 새만금 방조제 공사는 장장 15년 세월을 끌어온 전북의 현안이자 숙원사업이다. 올 한해는 지루하게 전개된 새만금 소송이 마무리되고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 33㎞가 막아진 역사적인 해로 기록될 것 같다. 그 과실을 따 먹기 위해선 앞으로 또 다른 15년 아니면 그 이상의 세월이 걸릴지도 모른다. 지난 91년 11월28일 부안 대항리 기공식장에서 새만금 취재를 시작한 이후 방조제를 막고 내부개발방안을 모색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새만금의 지난 15년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 희생과 댓가가 너무 컸고 머나 먼 길을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새만금은 어떤 때는 풍랑 속의 돛단배처럼 시류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했고 또 어떤 때는 침몰하느냐, 도강하느냐의 갈림길에서 죽음의 사선을 넘나든 난파선의 모습이기도 했다. 이른바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라고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렇게 휘둘릴 수 있는가 하는 자괴감도 있었다. 새만금 15년의 후반기는 소송의 역사였다. 2001년 8월22일 새만금의 무효 및 취소 등을 요구하는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이 제기된 이후 지난 3월16일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오기까지 헌법재판소와 서울행정법원, 서울고법을 왔다갔다 하면서 만 5년간을 소송에 허비했다. 갈등의 과정에서 공사중단과 지연으로 인한 피해도 엄청났다. 공사가 중단된 것은 민관공동조사단 활동기간과 법원이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두차례다. 사업기간 1년 지연에 따른 사업효과 감소액이 약 1조6,531억원이라고 하니 방조제 유실피해액 등을 합치면 공사중단 및 지연 피해액은 1조7,3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소송때 농촌공사가 법원에 제출한 피해액이다.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고 국책사업에 차질이 생겼는 데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업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회사는 벌써 부도나고 기업주는 감옥에 갔을 것이다. 새만금은 멀고 먼 길을 돌아 좌초위기에서 다시 태어났지만 국가적 예산낭비와 국민적 에너지 낭비라는 커다란 희생을 치러야 했다. 정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국책사업이 어떻게 휘둘리고 지역주민과 이해 당사자들에게 어떤 고통을 안겨주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새만금은 2조1386억원이 투자된 지금도 진행형이다. 개발과 환경은 여전히 평행선이고 토지이용계획은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 20∼30년이 지나야 내부개발의 윤곽이 드러난다. 그런데도 장래 그 속에 무얼 담아야 효험을 발휘할지도 모르면서 환황해권의 전진기지니, 중국 진출의 교두보니 하며 장밋빛 비전만 되뇌이고 있다. 공사중단과 소송사태로 이어질지도 모르면서 기공식 버튼을 누른 것처럼 말이다. 새만금의 지난 15년 역사는 새만금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찾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또는 이해관련 기관 단체에 의해 휘둘려 온 세월이었다. 이제 막 시작된 내부개발과 특별법 논의는 새만금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새만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이경재(전북일보 논설위원)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12.27 23:02

[딱따구리] 지역업체 보호 양면성

“최첨단 기술을 요하는 것도 아닌데 지역업체를 보호해야할 자치단체가 외지업체와 수의계약을 한다는게 말이 됩니까.”-도내 업체 관계자“좀 더 발전된 시스템을 도입해 더 좋은 시설을 갖추려 했는데 (일부 업자들로부터) 이렇게까지 오해를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진안군 관계자 진안군이 최근 복합노인시설신축공사 지열수축시스템을 구입하면서 국내에서 단 하나뿐인 서울소재 업체가 가지고 있는 특허 기술을 채택, 결과적으로 그 업체가 단독으로 수의계약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도내 설비업자들은 가뜩이나 지역경제를 살려야 하는 마당에 외지업체, 그것도 특허를 가진 업체가 단 하나뿐인 공법을 도입, 수의계약을 하는 것은 자치단체가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아무나 할 수 없는 신기술이나 신공법이라면 몰라도 정읍, 순창 등 다른 시군에서는 도내 업체에 한정해 발주하는 것을 굳이 진안군만 외지업체에 주는 것은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것.물론 진안군 관계자는 상반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특허 공법을 가진 업체의 기술을 우선 도입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으로 비용절감과 효용성이 더 크기 때문에 고심끝에 내린 결론이라는 것이다.이번 일을 보면서 무작정 지역제한의 그늘에 안주하려는 도내 업체의 안일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진안군이 앞으로라도 좀더 지역 업체를 배려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최첨단 기법이고, 더 큰 편익을 제공한다면 당연히 특허공법, 신기술 공법을 채택해야 하지만 도내 업체가 참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굳이 외지업체를 편드는 듯한 인상을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지역일반
  • 위병기
  • 2006.12.27 23:02

[발언대] 편견없는 장애인고용 아쉽다 - 방효진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에서 실시하는 직장체험연수를 하게 되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전북지사에 배치를 받았다. 걸려오는 전화 및 내방 장애인들을 안내하면서 열심히 사회생활을 체험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장애인에 대하여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내가 그들을 보고 느낀바가 크다.어린 아이에게 아기돼지 삼형제나 빨간 모자 같은 동화를 읽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선악이 극단적으로 표현된 이야기가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아이에게 ‘늑대는 다 나쁘다’는 편견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편견이 일단 고착되면 이후 올바른 정보가 주어져도 편견을 강화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 마련이다.우리나라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 고착화가 그렇다. 조금 불편한 것뿐인데 비장애인과 다르다며 동정의 대상으로만 여겨진다. 또한 노동능력이 떨어진다며 취업 부적격자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게 하고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체에 2%이상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되어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어 버린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장애인 부담금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의무를 지키는 것을 포기하고 돈으로 대신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다. 장애인의 노동 가치를 신체기능 상실로 인한 능력 부족이라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 맨발의 기봉이 엄기봉씨, 말아톤 배형진군 등이 초인간적 노력으로 장애를 극복한 이들로 인정받고 있지 않은가. 장애인 구직자들이 비장애인보다 일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열망도 크다. 몇 개월 동안 가족과 떨어진 타지에서 직업개발능력훈련을 받으며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지난 11월부터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직장체험 연수생으로 있으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하고 있다. 대형 운전면허, 용접이나 중장비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있고 박봉과 힘든 작업환경을 감수하려고 해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채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수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많은 영세 사업장이 경제적 불황으로 문을 닫거나 축소되는 상황이라 장애인의 취업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어렵게 취직했던 한 장애인은 사업장이 축소되면서 구조조정대상이 되었다며 재취업을 위해 공단을 방문했다. “앞으로는 나오지 말라”는 회사 측에 대해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순순히 나왔다고 한다. 그는 회사의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또다시 새로운 일자리에서 겪어야만 하는 장애인 편견의 벽에 너무 두텁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사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들어오기 전까지 장애인고용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텔레비전에서 본 정신장 애인의 폭력적인 모습을 보고 위험하다고 느끼거나 혹은 어렵게 생활하는 장애인을 보면서 마냥 정정어린 눈빛으로만 느끼면서 나 자신과 내 주위 사람들의 건강한 모습이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되는지 . 독립적인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한 장애인의 당당한 모습에 일률적으로만 바라본 내 자신을 반성하게끔 한다.오늘도 공단에 많은 전화가 걸려온다. 장애인 구직자들과 장애인 고용을 고려중인 사업주의 전화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용기 내어 좁은 취업의 문을 두드린 장애인들에게 알맞은 일자리가 제공되었으면 하지만 장애인 고용에 적극적인 사업체가 많지 않다. 여론과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발적으로 편견 없는 장애인 고용에 참여하려는 사업주의 전화가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방효진(직장체험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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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12.27 23:02

[오목대] 이웃돕기

부패인식지수 세계 42위, 세계경제포럼(WEF)이 매긴 국가경쟁력 순위는 24위, 인간개발지수(HDI) 26위, 행복지수(HPI) 102위. 올해 한국을 나타내는 지수들이다. 영국 신경제재단(NEF)이 7월 발표한 행복지수(HPI)는 말 그대로 체감 행복의 정도를 나타낸다. 그 대상이 되는 178개 국 중 1위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였다. 행복지수는 1위지만 국내총생산(GDP)은 2900달로로 평가대상 233개국 중 207위에 그친다. 행복하다는 나라들을 보면 한결같이 경제지표와 반대인 경우가 다수이다. 그렇다면 가난하면 행복하다는 등식이 우리나라 안에서도 성립되어야 옳을 것인데 사정은 그렇지 못한것 같다. 양극화라는 이름으로 정리될 만큼 우리네 사회에서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역시 가난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평균수명, 교육수준, 부(富), 남녀평등 등을 척도로 인간적인 삶의 수준을 평가하는 유엔의 인간개발지수(HDI)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26위로 행복지수 102위보다는 훨씬 나은 평가를 받았다. 행복지수에서 우위를 보인 나라들이 인간개발지수에서는 등수 안에 들지 못한 이유는 이들 나라가 교육과 경제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사회적 배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낚시와 과일 등으로 생계를 꾸리는데 문제가 없어서 교육을 받을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행복할 수는 있지만 인간다운 삶인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삶의 질을 가늠할 때 흔히 사용하는 ‘가난’이란 표현은 다분히 상대적이다. 우리가 체감하는 가난과 빈곤은 절대빈곤이라기보다는 상대방보다 못 산다는 박탈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성탄절과 연말이 겹치는 요즈음이면 우리는 주로 가난하거나 불우한 이웃을 생각한다. 이런 분위기는 바람직하지만 소위 값싼 동정심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려는 생각은 아닌지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경제적으로 그리고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단편적인 처방은 때로 사정을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사례 중 하나가 가난한 나라에서 마치 천사가 된 것처럼 착각에 빠진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이들이 쥐어 주는 돈을 가지고 현지인이 가난을 극복하는 데 쓸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진정으로 이들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 봉사단체 등을 통해 기부하는 것이 현명한 이유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12.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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