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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속설(俗說)

올해 병술년(丙戌年)은 음력으로 2006년 1월9일부터 2007년 2월19일까지다. 한데 그 사이에 입춘(2월4일)이 두 번 들어있으니 쌍춘년(雙春年)이라는 말은 맞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떠들어댄 것처럼 '2백년 만에 한 번 돌아오는 쌍춘절'이라는 말은 한마디로 허무맹랑한 소리다. 쌍춘절은 2백년이 아니라 약 3년에 한 번 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는 책력(冊曆)을 보면 간단히 확인할 수가 있다.그렇다면 이같은 언론보도는 무엇을 근거로 나온 것인가. 시사저널에 따르면 모 중앙일간지가 '올해는 쌍춘절, 중국 예식장 초만원'이라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특히 이번 개의 해(2006년)는 7월 윤달이 끼어있어 1년이 385일에 달한다. 1년이 385일인 경우는 기원전 221년부터 서기 2100년까지 2300여년 동안 열두 번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드물다"라고 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는 것이다. 즉 쌍춘년이 2백년에 한 번 씩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385일 윤년이 2백년에 한 번 씩 돌아온다는 기사를 잘못 이해하거나 의도적으로 뻥튀기를 한 것 같다는 말이다.2007년 정해년(丁亥年)을 앞두고 또 이와 비슷한 뜬소문이 퍼져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내년이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 출생하는 아이가 큰 복을 받는다는 헛소문이다. 해설도 그럴싸하다 정해년의 정(丁)자가 오행에서 불을 뜻하기 때문에 내년이 붉은 돼지해며 여기에 음향오행을 더해 계산하면 '황금돼지해'가 틀림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근거없는 속설이라는 것이 명리학자나 민속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오행 중 정(丁)이 불을 상징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대신해 금(金)을 붙여 황금돼지해라고 부르는 것은 역학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쌍춘절이다, 황금돼지해다 해서 작은 소망이나마 가져보겠다는 것을 탓하자는 것은 아니다. 근거없는 낭설에 들떠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환상에 빠지면 반드시 후유증이 뒤따른다는 것을 경계하고자 함이다.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의 일은 자신이 판단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황당무계한 낭설을 믿고 대책없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간 정말 대책없는 인생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 어느 한 해 갑자기 출산률이 높아졌다가 다시 뚝 떨어지는 것도 국가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12.25 23:02

[딱따구리] 달갑지 않은 전국최고

전북이 교통사고에서 경미한 부상을 당한 환자의 입원율이 전국 최고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또다시 불명예를 안게 됐다. 각종 경제지표는 전국 최하권에 머물면서도 달갑지 않은 분야에서는 항상 선두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교통사고 피해자들이 입원치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지만 접촉사고 등으로 목이나 허리를 삐는 경상환자들까지 입원해 치료를 받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경상환자 입원율은 전국 평균치(71.9%)를 훨씬 뛰어넘는 87.6%로 최고치이다. 그러다 보니 입원해 있어야 환자들이 외출하는 환자의 부재율도 높다.이같은 요인은 열악한 지역경제에도 기인한다. 손보업계에서는 지역경기가 어렵다 보니 생계형 빈곤층이 늘어나고, 이에따른 교통사고 환자들의 보상심리가 증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여기에 생·소본사의 상해보험 가입증가와 생존경쟁이 치열해진 의료기관들의 입원권유 등이 맞물려 경상환자의 입원을 부추기고 있다.그러나 이로인한 피해가 선의의 제3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게 문제이다.전국에서 가장 손해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전북은 이미 손보업계에서는 특별관리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보험사의 손해율 증가에 따른 보험료 인상논의가 제기될 때마다 거론되는게 전북이고, 지역별로 보험료를 차등적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될때마다 지목되는 지역이 전북이다.이에따라 장기 무사고 운전자의 경우, 보험회사들이 보험인수를 거절해 난감해 하는 상황까지도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손보회사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전북이 가장 근무하고 싶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고 한다.지역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라도 보다 성숙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 지역일반
  • 김준호
  • 2006.12.25 23:02

전북대병원 신경외과 '환자 위한 작은 음악회'

“징글벨, 징글벨……”,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늘 엄숙한 모습으로 환자들의 병을 치료하던 의사들이, 백의의 천사로 불리는 간호사들이 환자들을 위한 예술가, 연예인이 됐다. 환자들을 위한 축복의 노래와 크리스마스 캐럴이 병동 가득히 울려 퍼졌다. 교수, 전공의, 간호사들이 하나가 되서 부르는 노래는 환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21일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센터 33병동에서 행복한 음악회가 열렸다. ‘신경외과 환자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그것. 병동에서 의료진이 직접 준비한 음악회는 모두에게 행복한 기분을 갖게 했다.신경외과 과장을 겸임하고 있는 최하영 교수는 성악가 김동규가 불러 유명해진 노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독창했다. 최 교수와 전공의들은 남성 중창 ‘생명은’으로 화음을 맞췄고, 의료인 대금연주 모임 ‘대울림’ 핵심 멤버로 활동 중인 이비인후과 홍기환 교수는 ‘칠갑산’을 대금으로 연주했다. 권정현 간호사 등은 가수 싸이의 ‘연예인’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고, 신경계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Must have love' 등의 중창곡을 불렀다. 전북대병원 장세환 감사의 색소폰연주, 포크 기타, 색소폰과 클래식기타, 첼로 공연 등 찬조 공연도 환자들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신경외과 의사와 간호사 전체가 함께 부른 노래로 꾸며졌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야곱의 축복’ 등 환자들의 쾌유와 축복을 비는 노래들로 작지만 행복한 음악회의 막이 내려졌다.최하영 교수는 “각종 뇌질환으로 오랜 기간 투병 중인 환자들이 행복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준비하는 의료진이나 음악회를 듣는 환자들 모두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안봉주
  • 2006.12.22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1145년 역사책 삼국사기 김부식 완성

◆ 12월 22일① 가장 오래된 역사책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 삼국사기(三國史記)가 김부식에 의해 1145년의 오늘 완성됐다. 사마천의 ‘사기’를 본뜬 기전체로 기술되어 잇는 이 책은 백제·고구려·신라의 옛 기록과 유적(儒籍) 및 중국의 역사책에서 많은 자료를 수집 편찬한 정사이다. ② 그 주인공은 김태근한국 침략의 원흉 이등박문. 1905년 소위 을사늑약으로 한국을 보호국으로 만들고 통감부를 설치, 초대 통감이 된 자이다. 그러한 그가 1905년 오늘, 수원에서 사냥하고 안양역을 통과할 때 그들에게 돌팔매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이름은 김태근(金台根)이었다.③ 안두희 살해 미수백범 김구선생의 살해범 안두희가 칼을 맞았다. 군납업을 하고 있던 그를 겨냥한 사람은 전북 김제시 진봉면 출신의 곽두영(郭斗榮)이란 열혈청년이었다. 그러나 안두희는 구사일생으로 죽음을 면하고 도망쳤다. 1965년의 오늘 강원도에서의 일이다. ④ 소설 같은 소설가의 운명1849년의 오늘, 러시아의 소설가 토스토에프스키에게 소설 같은 일이 벌어졌다. 28세 때 혁명사상가의 모임에 참가했다하여 반역죄로 총살형이 선고된 바 있었다. 마침내 형 집행이 될 찰나에 황제의 특명으로 시베리아 유형으로 감형됐던 것이다.⑤ 동 지오늘은 동지. 이날은 일년 중 낮보다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어느 가정에서나 팥죽을 먹는다. 이날의 팥죽은 찹쌀로 새알만한 단자를 너는 것인데 이를 ‘새알심’이라고 한다. 동지 팥죽은 사당·마루·광에 떠다놓은 후, 잡귀를 쫓아낸다는 풍습에 따라 대문이나 벽에 뿌리기도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12.22 23:02

[오목대] 달력

한 때 ‘달력 국회의원’이란 말이 있었다. 순창·임실지역의 어느 국회의원을 지칭한 말이다. 그는 해마다 이맘 때 달력을 만들어 돌렸고 그것이 국회의원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달력이 귀하던 시절, 한 장으로 된 그 달력은 일년 내내 지역구 주민의 마루고 사랑방이고 붙어 있었다. 그 달력에는 자신의 얼굴과 공약 등이 새겨져 있었고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본 것이다.또 40대 이후는 달력 종이를 요긴하게 활용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신학기가 되어 새 교과서를 받아 오면 달력으로 교과서를 공들여 쌌었다. 지난 10월 작고한 최규하 전 대통령은 낡은 달력을 작게 잘라 메모지로 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본인 뿐 아니라 비서진에게도 그것을 활용토록 나눠 주었다고 한다.이러한 달력의 역사는 꽤 오래 전으로 올라간다. 기원전 250년경 이집트의 한 천문학자는 지구가 태양주위를 한 바퀴 도는데 365일에 가깝고 4년마다 하루를 더해야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기원전 46년 이집트를 정복한 로마제국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윤년이 도입된 365일제를 채택했다. 이 달력은 1년의 평균 길이를 365.1/4일로 잡았다. 그러나 1/4일은 하루로 칠 수 없어 4년중 3년은 1년의 길이를 365일로 하고 4번째 해는 366일로 했다. 하지만 이것도 서기 325년에 이르러 4일의 오차가 생겨났다. 그래서 1582년 그레고리우스 13세는 이를 정정했다. 종전과 같이 4년마다 윤년을 두되 400년에 3일씩 날짜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이것이 현재 사용하는 양력이다. 서양의 태양력에 비해 중국은 태음태양력에 기원을 두고 있다. 한대(漢代) 이후에는 음양력의 추산뿐 아니라 일식과 월식, 오행성의 운행을 계산하는 방법까지 포함시켰다. 지금 쓰이는 음력은 1644년 중국의 탕약망이 만든 시헌력(時憲曆)이다. 우리나라는 1652년 김육에 의해 도입되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동지에 관상감에서 달력을 올리고, 임금이 그것을 관리들에게 나눠주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 초에는 약 4000부를 찍었는데 후기로 들어 1만부 이상을 인쇄했다고 한다. 요즘 달력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경기불황으로 관공서나 기업에서 제작부수를 줄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해(丁亥)년 새해에는 1년 열두달 모두 ‘희망의 씨’가 싹텄으면 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12.22 23:02

漢子(한자) 알고보면 재밌어요 - 오용기

며칠후면 겨울방학이다. 물론 방학은 학교수업을 잠시 접고 다양한 사회경험과 심신을 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의미일 것이다.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초·중·고 할것 없이 방학이 시작되면 보충학습이라는 명목아래 4∼5개 학원에 등록하여 스파르타식 지식습득에 정신들이 없다. 점수 위주의 교육제도 아래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생각된다. 몇 년전 우리 한문교육도 급수제도라는 학습방법이 들어와 특히 초등학생들의 선풍적 관심을 끌고 있다.어쩌면 모든 학문이 암기식 위주로 진행되고 있고 그렇게 가고 있다. 물론 옛날 서당에서 한문을 가르칠 때 역시 무조건 외우는 식으로 강습을 해 온 터이다.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한자는 재미있는 구성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人(사람인)은 사람이 서있는 모양이요 大(큰대)는 사람이 一(이치)를 얻어 장부가 된 것이요 天(천)은 다시 一(하늘)을 더해 우주 창조주를 뜻하고 있다. 子(아들자)는 남자가 서있는 모습이요 ??(쌍둥이자)는 아들 둘이 있으니 쌍둥이요 女(계집녀)는 여자가 앉아있는 모양이요 ??(시끄러울난)은 여자가 둘이 있으니 시끄럽고 姦(간사할간)은 여자가 셋이니 간사하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자는 하늘이요 착한 것이요, 여자는 땅이오 악함이라고 설정했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아담은 선한 하나님 아들로 이브는 뱀의 꼬임에 넘어가는 간사한 여자로 대변된다는 것이다.安(편안안)이 말해주고 있다. 이 글자는 흔히 여자가 집에 있어야 편안하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여기는 女는 시기, 질투, 나쁜 마음, 욕심, 부정한 생각이며 이 마음을 뚜껑(갓머리)으로 눌러야 평안하다는 것이다.正(바를정)은 止(그칠지)에 一(한일)인데 바르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一은 수평을 나타내며 진리, 하늘, 양심을 의미해서 양심을 지키는 것이다.動中靜(동중정)이 글귀는 특히 정치인들 근황을 소개할 때 많이 쓰이고 있으며 바쁜 가운데 잠시 쉬는 상태를 이야기하는데 그렇지 않다. 여기서 動(동)은 몸이 움직이는 의미요, 靜(정)은 마음이 고요히 머물러 있는 육체와 정신의 두 작용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중국에 한자가 약 60,000자라고 하고 현재 약 40,000자를 쓰고 있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 상용한자로 1,807자를 선정하여 중·고 교과과정에 편성하였으나 그것마저 컴퓨터 교육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생활용어의 70%가 한자어로 되어있는바 한자를 모르고는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가 없다.죄근 뉴스에 뜬 가금류, 살처분 이 말의 뜻을 몇이나 알아듣겠는가. 부다 당부하건데 급수에 연연하지 말고 한자 한자 맛을 느끼며 공부하자. 그래야 시간이 흐른 후에도 기억이 생생하며 연속성이 있을 것이다./오용기(전주한문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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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12.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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