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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숙 칼럼] 400년 전의 ‘공길’을 생각하며

얼마 전 한국영화 흥행사상 최고의 관객동원이라는 신기록을 만들어낸 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은 극작가 김태웅의 연극 ‘이’이다. 조선 연산군 시대의 배우였던 공길이 왕 앞에서 늙은 선비놀이를 하며 논어를 외워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며,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면, 비록 곡식이 창고에 가득한들 내 어찌 먹을 수 있겠는가?’ 라고 했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서 매질당하고 먼 곳으로 유배되었다는 기록이 연극사에 남아 있다. 작가는 이 짧은 역사적 기록에서 시작하여 연극적 상상력을 발휘해 ‘이’라는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냈고, 이 연극의 영화화는 한국연극사의 한 페이지 속에서 전공자들에게만 알려지던 공길이란 배우의 이름을 400년 후 전 국민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했다.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연극 ‘이’는 2 년 전 우리 학과 학생들의 워크셥 공연으로 학교 극장의 무대에 올려졌던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로 만들어진 ‘왕의 남자’는 연극의 큰 골격을 가지고 가면서 연극 무대에서 보여주기 힘든 부분들을 영화적 재미를 주는 여러 장치들을 사용하고 있기에 무척 흥미롭게 보았다. 실제적으로 연산군 시대인 16세기 초 우리에게는 중국의 경극이 아직 소개되지 않았기에 우인이라 불리던 연기자들은 경극에 대해 알지 못했다. 영화 속에서 연산군의 어머니가 억울하게 죽게 되는 장면을 중국 경극으로 비유적으로 연기하는 장면은 극적인 긴장감과 재미를 주지만 연극사적 왜곡이나 오류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영화가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했어도 허구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오류는 너그럽게 눈감아 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연극 ‘이’이건 영화 ‘왕의 남자’이건, 이 작품의 큰 매력중의 하나는 천하의 폭군인 왕 앞에서도 바른 소리를 하고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루는 공길의 당당함이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우인이나 광대로 불리던 연기자들이 오랫동안 천민 계급으로 천대 받았던 것은 우리의 역사에서만의 일은 아니었다. 300년 전의 서양에서도 천민 신분이었던 배우들에게는 기독교식의 장례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프랑스 왕의 총애를 받던 배우이자 극작가인 몰리에르가 죽자, 부인이 신부님을 매수하여 한밤중으로 몰래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매스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오늘날 연기자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이 된듯하다. 브라운관이나 화면, 무대에서 보이는 화려함만을 쫒아 많은 청소년들이 연예인을 장래 희망으로 꿈꾼다. 고학년이 되면서 세부 전공과 진로가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학과의 지원자 중 대다수는 역시 연기자 지망생들이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는 다르게 연기자의 길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아직도 세상은 자주 연기자들에게 딴따라라는 폄하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단순히 타인의 삶을 반영하고 모방하며, 물질적 성공을 추구하는 딴따라 광대가 아닌 정신적 풍요로움과 예술혼을 지닌 공길 같은 당당한 연기자를 키워내는 것이 나와 동료들에게 주어진 소임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칼럼을 쓰는 동안 정성껏 글을 읽어주시고, 생각을 나눠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유효숙(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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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6.08 23:02

군복무중인 아들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

군복무중인 사랑하는 내 아들아!싱그러운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흘러가고, 장미향기가 바람결에 아름답고 황홀한 계절이구나.사랑하는 내 아들 평국아!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이글을 쓴다. 어제는 피아노 건반을 열고 공부하는 틈틈이 모짜르트, 바하의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던 네 모습을 떠올렸다.해병대의 훈련장에서 국가의 간성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너의 씩씩한 모습을 인터넷으로 만나보며 엄마는 뿌듯했단다.언론에서 종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신성한 병역의무를 기피하기 위해 갖가지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을 기억하고 있단다. 정말이지 엄마도 마음이 아프단다. 그러기에 우리 아들이 더 기특하고 자랑스럽구나.그리운 아들아! 어린시절부터 한번도 부모속을 썩인 적 없던 네가 건강하고 성실한 청년으로 잘 자라주어서 너무 고맙구나. 유난히 책을 좋아하며 공부도 잘한데다 장남으로 늘 동생들과 우애있게 지내는 너는 집안의 큰 힘이 됐었단다. 주방에서 콩나물을 데칠 때나 후추향기 맡을 때, 그리고 한잔의 커피를 마시기전에도, 사과를 깎을 때도 항상 어느 순간에도 널 잊어본 적이 없었다.나라를 지키기 위해 해병대의 고된 훈련을 잘 이겨내고 있는 우리 아들 평국아 보고싶다! 가족 모두 널 그리워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군복무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이 되길 바란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며 훈련 받기가 힘들텐데 그래도 몸조심하고 최선을 다하거라.엄마도 당장 보고 싶지만 꾹 참고 100일 휴가 나오는 날 뜨겁게 포옹하자구나.그런데 어제 지방선거 투표할 때 동사무소에 근무중인 군인이 서 있었는데 네 생각이 덜컥 나 눈시울이 촉촉해 지더구나. 이게 부모의 마음인가 보구나.참 아들아, 사격할 때 왼손잡이여서 불편하지는 않았는 지 궁금하구나. 보고싶은 내 아들 평국아 사랑한다./김희숙(전주 자활후견기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08 23:02

[기자의 눈] 북한에 종이지원 이벤트?

도 교육청과 (사)우리겨레하나되기 전북운동본부가 교육예산 1억원과 도민 성금을 모아 북한에 교과서용 종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금보다 훨씬 질 좋은 종이로 만들어진 교과서로 공부하게 될 북녘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기분좋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도 교육청은 지난해 10월 교육감과 교육위원, 교사, 학부모로 구성된 방북단의 평양 문화유적지 참관 행사와 올해 1월 우리겨레하나되기 전북운동본부가 추진한 ‘교육 현대화를 위한 방북단’에 참여해 북한의 열악한 교육실상을 체험한 뒤 대북 지원 및 교류사업 필요성을 공감해 이번 사업이 추진됐다고 밝혔다.그러나 전체 교육예산 1조 6,000여억원중 자체재원이 2%대(340여억원)에 불과한 전북 교육재정 여건에서 1억원이라는 예산은 적지 않은 돈이다. 더욱이 이번 사업에는 도민들의 성금도 모금될 예정이다. 북녘 어린이들의 열악한 학습 환경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주변에도 개선해야 할 학습 환경이 적지 않은게 전북 교육의 현실이다.도 교육청과 이 운동본부는 이번 사업의 추진 배경을 “북녘 학생들의 학습확경 개선은 물론 초·중등 교육자와 학생들간의 교류와 단합을 위한 통일운동 차원”이라고 밝혔다. 향후 남북 교육계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교류와 협력의 물꼬를 튼다는 좋은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이번 사업이 ‘이벤트’라는 개운치 않은 느낌도 든다. 대북 사업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추진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긴 하지만 남과 북의 교육계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업에 도민 예산과 성금이 쓰여졌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지역일반
  • 강인석
  • 2006.06.08 23:02

[열린마당] 의식수준 높아야 일등도민 - 정성수

5·31지방선거 벽보를 철거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선진국 이상이라고 생각되었다. 전에는 선거일이 되기도 전에 벽보를 찢거나 심지어는 담뱃불로 여기저기 지져대는 등 볼썽사나운 일들을 수월찮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번 선거 기간 중에는 벽보의 보존 상태가 대단히 양호했다. 참으로 대견스럽다. 한 때는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선거벽보를 훼손하지 말라고 교육을 적극적으로 시켰다. 신문?방송에서도 선거벽보훼손방지를 위한 홍보도 했었다. 그러나 이 번 선거기간 중에는 교육 및 홍보가 별로였음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끝나는 날 까지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은 그 만큼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진일보했다는 확실한 증거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기차역과 고속버스휴계소를 비롯하여 관광지, 관공서, 학교 등의 공중변소 청결상태를 봐도 알 수 있다. 몇 년 전, 어떤 분이 외국을 다녀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화장실의 청결상태를 말하면서 얼마나 깨끗한지 밥알이 떨어졌대도 주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극찬한 일이 있었다. 이제는 우리나라 화장실도 그에 못지않다. 그것은 청결상태는 물론이고 꽃병과 명화가 걸려있고 곳에 따라서는 향수가 뿌려지기도 하고 음악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쓰레기 문제만 해도 그렇다. 전에는 하천이나 공원 등에 쓰레기들이 함부로 버려져 있었다. 보기에도 흉할 뿐 아니라 전염병의 발생지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가정은 물론 직장 등 곳곳에서 분류수거가 잘 되고 있다. 그 외에도 회사나 아파트의 계단 심지어는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보도 불럭 위에 내뱉은 껌을 인부들을 동원해서 떼어내는 풍경도 볼 수가 없다. 얼마 전에는 극장표나 차표를 사는데도 새치기가 만연했다. 그러다보니 서류한 장 떼는데도 급행료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어디를 가나 차례 지키기다. 그 뿐만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알뜰시장이 개설되어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것이다. 이제 우리들의 대표로 뽑힌 사람들은 자신들이 내걸은 공약이 공약이 되지 않도록 양심에 따라 지켜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장려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여야 한다. 국산품 애용이라는 말도 되찾아야 한다. 국가경제가 튼튼해지고 GNP가 늘어나는 일들은 5?31지방선거에서 선택된 당선자들과 우리들이 합심할 때만 가능하다. 진정한 일등국민은 GNP가 높은 국민들이 아니라 의식수준이 높은 국민들이다./정성수(시인)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08 23:02

[시론] 학교 분쟁조정시스템 제대로 작동되나 - 정성환

지난 5월 청주의 모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의 거친 항의에 어쩔 줄 몰라하며 무릎을 꿇은 여교사의 모습이 TV를 통해 비춰졌다.이후 이제는 이 사건이 해당 학교 차원의 문제를 뛰어 넘어 교원 단체와 학부모 단체 간의 집단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도내 모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징계 처분과 관련하여 문제를 제기한 교사의 항변이 언론에 보도됐다. 결국에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상호 간에 불신하고 비방하는 사태로 확대가 돼 안타깝기 그지없다.이와 같이 최근 교육계에 큰 파문을 일으킨 두 사건의 전말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과연 학교에서 발생하는 교사와 학부모곀剋?간의 분쟁, 그리고 교사와 교사 간의 갈등을 원만하게 풀어갈 학교위기관리시스템이나 학교장의 지도력이 존재하는지 여부이다. 또한, 그것이 적절하게 작동되고 발휘되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청주의 모 초등학교의 경우를 보더라도 학교급식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 제기와 해결방안에 대한 실마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다수의 학부모와 그런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아무래도 부족할 수밖에 없는 젊은 여교사를 대면하게 한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었는지 묻고 싶다.또한 해당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나 교무회의, 그리고 학교장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아쉬움이 크게 남는 대목이다.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조직 구성원 간의 갈등과 분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학교의 경우 갈수록 구성원들 간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가 부딪힐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어느 조직보다도 분쟁이나 갈등상황에 맞는 위기관리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이나 학교장의 갈등 중재자로서의 지도력이 절실하다고 본다.물론 ‘교원예우에 관한 규정’을 보면 각급 학교에서는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겳楮되構?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위원회의 운영이 지극히 형식적이고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심지어 교사들의 경우 설치 여부를 모르고 있거나, 학부모에 대한 홍보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다. 또한 학교장은 학내 분쟁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안의 경중에 비춰 이를 공론화하고,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갖기 보다는 아직까지도 사건의 확대만을 우려해 조용히 해결되기만을 바라는 소극적인 조직 경영 자세를 가지고 있다.교육부는 최근 불거진 학교분쟁상황에 맞서 특단의 대책인양 다양한 해결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학교 구성원들 상호 간의 신뢰 회복을 전제로 기존 시스템의 정상적인 복원과 활용이다.위기관리자로서 학교장이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정할 수 있는 협상 능력과 같은 경영적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문제해결에 더 가까운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정성환(한국교원노조 전북본부 대변인)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08 23:02

"노사간 작은 불신도 초기에 진화 감정적 대립 사전에 막을것"

“우리 도 노사관계는 산업사회의 이성적 특성과 농경사회의 감성적 측면이 혼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작은 사안이라도 초기에 해결방안을 찾지 않으면 노사간 감정적 문제로 치닫기도 합니다.”7일 취임한 박영순 전북노동위원회 위원장(56)은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 지역의 산업발전과 기업유치 등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또 공모를 통해 전주노동지청장(4급)에서 전북노동위원장(2급)으로 선출되면서 2단계 승진했기에 2배이상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지난 1969년 수산청(현 해양수산부)에서 공직생활의 첫 발을 내딛은 그는 1987년 노동부 근로기준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노동부 산하 각 기관을 두루 섭렵, 20년째 노동관련 분야에서 몸담고 있다.박 위원장은 전주노동지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의견차이와 협상결렬로 파업 일보직전까지 돌입했던 버스노조와 사측의 교섭을 유도해 결국 파업을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뽑았다.“근로자들을 찾아가 그들의 쟁점사안과 불만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맺힌 한은 풀어줄 수 있습니다.”박 위원장은 20년간 노동분야에서 일하면서 탁상행정이 아닌 직접 찾아가 문제점을 듣고 타협점을 찾는 것이 원만한 노사관계를 만드는 지름길이라 생각하고 전북노동위원장으로서의 활동도 발로 뛰는, 입보다 귀가 앞서는 행정을 펼칠 계획이다.박 위원장은 “노동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이 노력할수록 근로자에게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집단적인 노사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이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고 비정규직 차별 시정에 관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박 위원장은 임실 관촌면 출신으로 전주고, 전북대를 거쳤고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전주노동지청장으로 일해왔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6.06.08 23:02

캐나다 제약회사와 항암제 공동연구...전북대 생리활성물질연구소

도내 대학 연구소가 외국 제약회사와 제휴, 항암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전북대 생리활성물질연구소(소장 황기준·과학기술학부)는 7일 오후 교내 진수당에서 캐나다 유수의 제약회사인 ‘퀘스트 파마텍(Quest Pharmatech)사’와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연구계약 조인식을 가졌다.이에따라 생리활성물질연구소는 암치료용 신약물질인 ‘scl-017’ 대량 공급방법과 항암물질 합성에 필요한 핵심 중간물질 생산방법 확립·신약 후보물질 합성 등의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공동연구는 1차적으로 3년에 걸쳐 이뤄질 계획이며 지원금은 10만달러 규모다. 연구소는 이에앞서 지난해 9월 퀘스트 파마텍사와 신약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외국의 제약회사가 대학 연구소에 공동 연구를 제안, 연구비를 지원한 사례는 도내 최초다. 황기준 소장은 “신약물질 공동연구·개발에 대해 캐나다 언론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이번 연구계약이 대학 국제 공동연구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한국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이공계 중점지원연구소로 지정받은 생리활성물질연구소는 오는 2009년까지 재단지원금과 기관 대응투자비 등 총 45억원을 들여 우수 연구인력 양성 및 고부가가치 생물소재 개발·국제 공동연구 등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이날 양측은 연구계약 조인식과 함께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지역일반
  • 김종표
  • 2006.06.08 23:02

[나의 이력서] 전주안디옥교회 원로목사 이동휘 - 농촌을 살려라

옛날이나 지금이나 농촌의 경제적 낙후는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46년 전 신학교 나올 때 역시 80% 농민이 가장 큰 설움 속에 살았던 것을 나는 농민출신으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농촌 교회에서 첫 목회를 시작하였다. 농어촌을 살리는 길이 무엇일까. 나는 농촌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고민을 했다. 계몽적인 일을 구상, 몇 가지 일도 추진하면서 어언 19년간 농촌 목회를 감당했다. 전주로 교회를 옮기면서 그 부담은 여전히 남아 농어촌 지역을 위해 도시교회가 할 일을 찾았다. 23년 전 안디옥교회를 개척하는 해에 12명의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과 더불어 농어촌교회 성장연구회를 만들었다. 우리는 교회가 어떻게 하면 농촌지역의 구심점이 되어 한국농촌을 살리는데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하는 토론을 했고, 본격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했다. 2개월마다 세미나를 열어 이들을 회집시켰는데, 농민운동에 앞장선 전국의 강사들을 초빙하여 주옥같은 강의를 들었다. 그때 깨달은 점은 한국의 의인은 모두 농촌에 숨어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버스가 하루에 한두 차례 드나드는 시골에서 생명농업을 하는 목사님 이야기를 비롯하여 유기농업, 부채탕감운동, 농촌계몽운동, 소득증대를 위한 부업장려, 우리 땅 살리기 등 많은 사례가 가슴을 확 트이게 했다. 시골의 조그마한 교회가 중심이 되어 폐쇄적인 사상과 싸우면서 기어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든 목회자들을 볼 때 나도 모르게 머리가 숙여졌다. 전국의 농촌운동가는 거의 안디옥교회를 다녀갔다. 이들의 값진 노고를 정부가 보상해주지 못하고 피폐해져가는 농촌으로 방치해놓는 것을 볼 때 슬픈 마음이 든다. 농촌을 죽이고 부강해지려는 정치철학이 크게 잘못된 것 같다. 이 모임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3년간이라는 회원제도로 수백 명이 이 ‘농촌성장연구회’를 거쳐 갔는데 그 분들이 어느 정도의 자립의지를 가지고 농촌교회를 섬기는지는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다.이 사업의 뒷받침으로 농촌직판장을 설치했다. 이것은 처음에 이들에게 도서비라도 드려서 위로와 격려가 되고자 한 후원체제였다. 농촌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생산비 이하로 너무 저렴하게 팔려서 농산물 직거래라도 하리라는 생각에서 농촌직판장이라는 이름을 붙여 농촌에 힘을 주었다. 생필품을 사먹고 생활하는 도시인들이 이왕이면 이 직판장에서 사다먹게 될 때 저공해 농산물을 먹을 수 있어 건강에 좋고 농민에게도 유익이 된다는 믿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교인수가 늘다보니 그 영향력도 대단해서 여기서 나오는 자금으로 매년 농어촌 교회를 설립할 수 있는 결실이 맺어진다. 우리교회에 선교회가 모두 219개가 있다. 각 선교회의 농촌선교부는 1년에 한 번씩 우리와 협력 관계에 있는 농어촌 교회를 방문해야 한다. 선물과 위로의 방문을 통하여 농촌교회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질 뿐 아니라 풍요로운 도시인들의 나태함을 깨우쳐주는 교훈을 받고 오기도 한다. 시골학교가 날로 폐쇄되고 농토가 버려진 땅으로 무가치해지고 농민이 천대받는 서글픈 농촌풍경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정부도 생산성 없는 농촌으로 취급하여 눈앞의 경제성만 따지는 근시안적 판단에서 벗어나야 하리라고 본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08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얼마나 급한 편지였으면...

《6월 8일》①7대 총선 공화당 일색1967년의 오늘 실시된 제7대 국회의원 선거는 철저한 관권?금권이 남무한 부정선거였다. 당시 정당별로 본 당선자 수는 여당인 공화당 103명, 신민당은 겨우 27의석에 불과했다. 전북도내에서는 단 1명의 당선자도 없었다. 공화당은 개헌 선을 돌파했다고 자만했지만 이는 파렴치한 작태.②우편물 미사일로 수송미국 해군은 1959년 오늘, 우편물 3000여 통을 미사일을 이용, 약 100마일 떨어진 태평양에서 발사하여 안전수송에 성공했다. 이같이 우편물의 시험수송이 성공하자 미사일을 이용한 물품수송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그 후 이 같은 미사일 수송방법은 별로 없는듯하다. ③부인은 명 피아니스트독일의 낭만파 작곡가 슈만은 1810년 오늘, 본 근교에서 출생했다. 그는 금지된 사랑으로 고민한 청년시절이었지만 30세 때 가까스로 결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시인의 사랑’ ‘여자의 사랑과 생애’ 등 명곡을 연이어 발표했다. 부인 클라라는 유명한 피아니스트.④대통령의 결재 잘못 따라왜 O와 K를 ‘괜찮다·좋아’라는 뜻이 되었는가. 이에는 두 가지의 설이 있다. 하나는 미국 7대 대통령 잭슨이 서류를 결재할 때 ‘AII COrrect'라고 해야 하는데 항상 ’OII KOrrect'로 했다는 설과, 8대 대통령의 출생지 올드?킨다후크( Olld KInderhooK)의 약칭에서 취했다는 설. 잭슨의 기일은 1945년의 오늘. ⑤‘애수’와 로버트 테일러런던을 무대로 한 청년 장교와 미모의 바레리나와의 슬픈 사랑이 우리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명화 ‘애수’(哀愁)를 비롯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비비안리와 공연한 여성들의 우상적 미남 배우 로버트 테일러, 그가 1969년 오늘,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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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6.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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