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칼럼] 예수님은 생명의 빛 - 김선기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정보부장에 의해 피살된 박정희 대통령의 장례식은, 11월3일, 9일장으로 치러졌습니다. 온통 국화로 뒤덮인 대형 운구차를 100명의 사관생도들이 운송했습니다. 삼권을 장악했던 절대 권력자의 국장인 만큼 그 규모와 장엄함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대통령의 관은 동작동 국립묘지에 도착한 뒤, 예식을 거쳐, 무덤 속으로 하관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박정희”라고 쓰인 명정이 관위에 덮혔습니다. 유족들과 삼부 요인들의 순서로 취토가 있었습니다. 취토가 끝나자, 대뜸 관위로 내려서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무덤이라 하여, 국무총리나 국무위원들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일 그들이 무덤에 들어가서 대통령의 관을 밟았다고 하면, 아마도 필경 불경죄로 다스림을 받았을 것입니다. 묘지 인부는, 대통령 관위에 쌓이는 흙을, 장화로 열심히 밟고 다졌습니다. 대통령 관위에 설 수 있는 특권을 묘지 인부는 마음껏 누렸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아무리 많은 소유를 누리고, 높은 관직을 누리고, 특권을 누렸을지라도, 나의 코끝에서 호흡이 멎기만 하면, 나는 묘지 인부의 장화 아래 밟히고 맙니다. 이것이 죽음의 실체입니다. 이 죽음의 실체와 인생의 실체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2500년 전에 이사야 선지를 통해서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너희는 인생을 의지 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수에 칠 가치가 어디 있느뇨?”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교인의 부친의 묘를 이장하는 집례를 하기 위하여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인부들이 묘의 봉분을 헐고, 관을 꺼내었습니다. 관은 이미 여기 저기 썩어 있었습니다. 인부가 관 뚜껑을 열었습니다. 시커멓게 부패한 수의와 시신이 드러났습니다. 그뿐 아니라 시신을 휘감고 있는 나무뿌리도 보였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시신을 새카맣게 덮고 있는 이름 모를 벌레들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벌레들은 관뚜껑이 열렸음에도, 시체에서 떨어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부가 삽으로 이리저리 휘둘러도 벌레들은 꿈쩍을 안했습니다. 그 날따라 구름이 낮고 무겁게 드리워져 악취와 함께 여간 불쾌한게 아니었습니다. 인부도 너무 곤욕스러운지 코를 움켜쥐고, 쩔쩔맬 지경이었습니다. 그때 어쩌다가 구름이 갈라지더니 갈라진 구름 틈새로 햇빛이 쏟아졌습니다. 강하게 쏟아지는 햇빛이 시신을 겨냥하듯, 시신을 비추었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시체에 악착같이 달라붙었던 그 많은 벌레들이 흐물흐물 하더니 삽시간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 많은 벌레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눈을 씻고 볼래도 없었습니다. 강한 햇빛을 받자, 죽음의 벌레들은 사라졌습니다. 깜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요한복음 8:12절로, 예수님이 친히 말씀하시기를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두움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 “왜 예수님이신가?”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빛이십니다. 사망의 권세를 영원히 이기시고 부활하신, 생명의 빛이십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면, 죽음의 벌레가 사라집니다. 사망의 벌레가 사라집니다. 사망의 권세가 전혀 주장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생명을 받습니다.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예수님이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어느 날 코끝에 호흡이 멎으면, 몸은 주님이 오셔서 부활의 영광스러운 몸으로 일으켜 주실 때까지 허락받은 흙으로 돌아가고, 내 영혼은 주님의 품을 향해 천사의 안내를 받으며 날아갈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으로 가는 오직 하나의 길입니다. /김선기(호남성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