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점(占)
누가 올 대선에 용꿈을 꿀까.올해를 ‘황금 돼지의 해’라며 부추겨서 그런지 점집을 많이 찾는다.현재 우리나라 역술 산업은 인터넷 포털 운세,휴대폰 운세,사주카페,길거리 점집 등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변해가고 있다.국내 포털 사이트에서는 수능신점,종합사주,평생토정비결,연애종합예언과 요즘 젊은이들에게 유행하는 타로카드,주역,별자리, 점성술 등이 제공되고 있다. 대선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는 최대 관심사다 .우리 대선은 철저히 승자 독식 구조다.어느 편에 섰느냐에 따라 조력자까지 팔자가 달라진다.대선이 다가오면 그래서 정치인은 불안해 질 수 밖에 없다.이들이 용하다는 점집에 줄을 서는 이유다.2002년 대선 전 노무현후보의 당선을 역술인들은 예측하지 못했다.1997년에는 대부분의 역술인들이 이회창후보의 승리를 장담했다.대선이 끝나고 나면 어느 역술인이 맞혔다는 말만 인구에 회자된다.그 누구도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증이 아닐까. 점의 생명력은 매우 끈질기다.중국 은나라에서 소뼈와 거북껍질에 기록한 갑골문은 주로 전쟁과 제사에 관한 점괘다.우주공간을 활용한 군사전략 스타워스로 소련 붕괴를 재촉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는 부인 낸시의 단골 점성술사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점술 신봉은 하나의 정치 문화로까지 자리 잡았다.유신 시대에는 선거 날짜를 잡을때 먼저 점술가에게 물어 보는게 상식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마저 지난 7월 한국에서 무속신앙이 부활하고 있다.올해와 같은 선거철에는 기독교 신자든 불교 신자든 무속인과 점집을 찾는 정치인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보도할 정도다.IT 강국이 점에 빠져 있다는 오명을 얻었다.정치인,사업가,학생들까지 자신의 고민 보따리를 갖고 수리수리 마수리를 듣기위해 점집을 찾는다.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점집을 찾는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역술인들은 점칠때 애매모호한 대답을 주지만 점을 보러온 사람들은 그 점괘를 자신의 상황과 일치 시킨다.이를 바넘효과(Bamum effect)라고 한다.오늘의 고난은 내일의 행복이다라는 점괘가 나올 경우 많은 사람들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이론이다.점 보는 사람이 많다면 민심이 불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