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완주군 공무원노조, 설문조사
완주군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운성)이 28일부터 정규직원 780여 명을 대상으로 직장문화 개선 설문조사에 들어가 그 결과에 주목되고 있다. 완주군노동조합이 직장문화 개선 설문조사를 하고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갑작스런 설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28일 완주군공무원노조는 완주군과 공무원, 주민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는 공무원 직장문화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주저하지 않는 조합원 한 분 한 분의 성의 있는 답변은 향후 완주군 직장문화 개선에 소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성실한 답변을 당부했다.
오는 8월 6일까지 열흘간 실시되는 이번 설문은 9급 공무원부터 사무관, 서기관까지 모두 780여 명을 대상으로 하며, 작성된 설문지는 익명으로 제출된다.
이번 설문과 관련해 주목되는 부분은 조사 시점, 그리고 이런 유형의 설문조사가 노동조합 차원에서 처음 실시된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 노조 안팎에서는 그동안 쌓인 측근 인사, 회전문 인사, 연공서열 자동승진 인사 등 쌓였던 인사불만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모두 39개 항으로 이뤄진 설문 항목의 핵심이 인사로 짜여졌기 때문이다.
설문지는 크게 △직장 행복 만족도 △완주군 행정가치 △직장생활의 중요한 가치 △직원 인사 만족도 등 4개로 분류돼 있다.
설문은 직장 동료와의 인간관계에 만족하는지, 근무환경에 만족하는지, 공무원 자치활동 지원이 만족스럽게 이뤄지는지 등을 묻는다. 또 완주군 미래 비전이 명확한지, 청렴하고 윤리적인 조직인지, 각자 자신의 권한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할 만큼 권한 위임이 잘 돼 있는지, 업무 수행에 가장 힘든 것은 뭐고, 일하는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좋아하는(또는 싫어하는) 유형의 상사(부하)는 무엇인지 등을 골고루 묻고 있다.
그런데, 직원 인사 만족도와 관련된 설문항은 전체 39개 항목의 41%에 달하는 16개 항목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인사 공정성과 투명성 등 인사원칙이 잘 지켜지는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나중에 인사에서 혜택 보는 직원은 따로 있는지, 승진전보에서 남녀차별은 있는지, 일부 직원만 계속 인사 혜택을 보는지, 승진전보에서 업무능력보다 측근, 지연, 학연, 아부, 외부입김, 인사팀과의 안면 등 인맥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지, 근무평정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지, 최근 하반기 정기인사에 대한 의견은 뭔지 등 특혜인사 의혹 문항이 수두룩하다.
한 공무원은 상당한 직원들의 승진과 전보가 원칙 없이 회전문처럼 이뤄지고, 그동안 지적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개선은커녕 보란 듯이 특혜 회전인사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성난 노조의 목소리가 나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근 부임한 나태일 완주부군수는 부임 후 많은 얘기를 듣고 있다. 원칙적인 인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주요업무, 기피업무 등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응분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등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