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을 소재로 한 창작소설 ‘금척(金尺)’ 출간
진안을 소재로 한 창작 소설 금척(金尺다산책방)이 출간돼 화제다. 이런 가운데 집필자인 김종록 작가가 7일 기자실을 찾아 집필 과정과 그 의도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작가에 따르면 소설 금척은 진안 마이산에 얽힌 금척 전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근대사 한 토막을 연결 지어 스토리텔링 됐다. 금척 전설은 조선의 창업자 태조 이성계가 꿈속에서 왕권의 정당성을 상징하는 금척을 하늘로부터 받았으며 그 장소는 마이산이라는 것. 김 작가는 금척을 저술하면서 마이산에 얽힌 이 전설에다 두 가지 역사적 사실을 더 가미했다. 하나는 1909년 9월 15일 샌프란시스코 교민신문 신한일보 3면에 실린 삽화다. 여기에 등장하는 권총이 상상력의 모티브가 됐다. 이 삽화의 권총에는 금척이 새겨져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김 작가가 모티브로 삼은 또 다른 하나는 러시아 신문 노바야 지즈니다. 그는 1909년 10월 27일 발행된 이 신문에 26명의 독립특파대가 김두성의 지령을 받고 거행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고 말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이 10월 26일이니 이 날은 바로 그 다음 날이라고 설명했다. 456쪽에 달하는 금척은 이 세 가지 실화가 연관 지어져 탄생한 장편 역사 소설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소설 금척에 대해 열 번 패했지만 한 번 크게 이긴 승리의 서사를 전하는 것이라며 보수도 진보도, 남한도 북한도, 그 누구도 덮어두고 싶어 하는 부끄러운 근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뤄 독자로 하여금 민족혼을 일깨우고 자부심을 갖게 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역사성을 부각시키고 싶어 금척의 출간 일을 안중근 의사가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를 저격한 날인 10월 26일을 출간일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작가는 1963년 진안에서 태어나 마이산과 운장산 자락에서 자랐다. 성균관대 대학원 한국철학과를 졸업했으며,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소설 풍수를 써 밀리언셀러로 필명을 날렸다. 선 굵은 서사에 풍부한 교양과 현란한 사유, 특유의 직관이 담긴 독보적인 글이 그의 특징으로 평가된다. 붓다의 십자가,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 달의 제국 등 여러 편의 장편소설을 썼으며, 근대를 산책하다,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바이칼 등 인문교양서도 저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