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땅 되새기고…의병 넋 기리다
일제에 맞서 싸웠던 호남의병과 조국을 위해 몸바친 영령의 뜻을 기리고, 삶의 애환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수몰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뜻 깊은 행사가 지난 주말, 진안에서 연 이어 거행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특히 진안군과 한국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단 공동 주최로 6일 용담댐 광장에서 열린 '용담댐 담수 10주년 기념 수몰민 초청 위안행사'는 이목을 집중시켰다.용담댐 담수로 고향 땅을 등진 관외 수몰민들이 군민들과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이례적인 행사이기 때문이다.하나가 된 이날 역사적인 현장에는 송영선 군수, 이경수 수자원공사 전북지역본부장, 이관효 용담댐관리단장, 강행룡 진안교육장, 문병연 인삼조합장, 김대섭 도의원, 군의원, 재경, 재대전, 재전 향우회, 주민, 관외 수몰민 등 10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프로그램도 이채로왔다. 좌도농악, 오찬, 가수 초청공연 등 외에도 수몰 전후의 지역 홍보영상 상영, 故 전형무 교장선생의 생전 수몰사진과 용담호미술관 김학곤 화백의 그림 등이 전시돼 수몰민들의 옛 추억을 되새김질했다.앞선 5일에는 일제 강점기 때 호남지방 최초의 의병들의 항일운동 조직인 '호남의병창의동맹단 결성 103주년' 기념행사가 진안 남부마이산 이산묘에서 호남의병창의호국제전위원회(위원장 오귀현) 주관으로 열렸다.이산묘는 1907(丁未)년 9월 12일 정재(靜齋) 이석용(李錫庸) 의병대장을 중심으로 진안과 임실, 장수, 순창, 곡성, 함양 등에서 모인 1000여명의 의병들이 집결, 도내 최초로 조직적인 항일운동의 봉화를 올린 곳.이와함께 같은 날 진안 문화의 집에서는 사단법인 한국자유총연맹 진안군지회 주관으로 상이군경, 미망인회원, 자유총연맹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