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 단속 '상인들 엇갈린 희비'
진안군이 추진중인 노점상 단속을 놓고 이해관계에 얽힌 상인들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재래시장 내 상인들은 주변으로 양성화 돼 몰려든 노점상으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는 반면, 노점상을 빼앗긴 도로변 상인들은 북적거리던 거리가 한산해지면서 장사가 안돼 울상을 짓고 있다.희비는 진안읍 시가지에 어지럽게 난립해 있던 노점상들이 현대화 시장 주변으로 집결 정비(관련기사 1월 17일 지역면)되면서 갈렸다.군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진안읍 쌍다리~터미널, 학천도로 등에 산재해 있던 140여개 정도의 노점상들 때문에 시장 통행도로가 상시 정체를 빚는가 하면, 도시미관도 크게 해치는 등 현대화시장 주변이 어수선했다.특히 이들 노점상 대다수가 전주와 완주, 무주, 장수 등 인근 시·군은 물론, 충청권인 금산과 대전 등지에서 몰려든 외지 노점상들인 데다, 이들이 파는 물건도 시장상인들과 겹친 공산품이 태반이다.이로 인해 이들 기업형 노점상 틈바구니에 끼어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는 토착 영세 노점상들은 물론이고 시장상인들까지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 미관 저해요인 외에도 지역경제까지 좀먹었던 게 사실.이에 따라 군은 시장 활성화, 청정진안 이미지 제고, 그리고 이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지난달 계도기간을 거쳐 이번달부터 노점상 일제 단속에 나서게 된 것.아예 노점상을 없애는 게 아니라, 진안읍 시가지에 흩어져있는 노점상들을 쌍다리~학천교, 현대화시장 광장, 장옥 뒤편 등 3개소로 집결, 양성화해 재래시장 상인과 노점상간 상생의 길을 열어두는 형태다.4일과 9일 장날이면 쌍다리~학천교에 이르는 500m 구간과 장옥 뒤편에는 외지 노점상 70여 곳이, 알짜배기인 1200㎡ 규모의 광장에는 지역 농특산물을 직접 재배해 갖고 나온 토박이 보따리상 50여 곳이 자리를 핀 상태.양성화 된 노점상들로 인해 현대화 시장 내 상인들은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광장에 마련된 허용 노점상 구역에서 지역 농특산물을 산 소비자들이 현대화시장을 방문하면서 매출이 일부 오르고 있다.그런 반면, 시장 입구 도로변 상인들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끈 노점상들이 전부 퇴출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져 '가뜩이나 힘든 경영난에 찬 물을 끼얹은 결과'라며 불만에 쌓여있다.군 우종철 담당은 "지역의 영세 보부상들을 위해 장날 하루 식대비와 교통비조로 8500원씩 지급키 위해 1700만원의 예상까지 책정해 뒀다"면서 "노점상과 상인간 상생과 지역 노점상 구제에 맞춰진 단속인 만큼 일부 피해는 부득이한 상황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