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 ‘높을고창’으로 농업위기 넘는다
최근 이상기후, 코로나19에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곡물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식량물가가 치솟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창군이 한반도 식량창고를 자처하며, 장기적인 안목과 열정으로 세계적인 농업위기 대처에 나섰다. 고창군은 2019년 전북 지자체 중 최초로 ‘토종농산물 보존·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속가능한 농업발전과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힘써오고 있다. 같은 해 전국 최초로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재배 금지 및 가공·유통·소비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도 만들었으며, 564개 전체 마을이 참여한 ‘유전자변형농산물 재배금지 및 안전관리 선포식’도 열었다. 군은 또 2019년 전북 최초로 농민 공익수당을 지급해 농업·농촌 공익적 가치의 전국적 확산에 일조했다. 4월 현재 8개 광역도가 모두 관련 조례 제정을 마무리하고, 농민수당을 시행 중이다. 군은 2020년부터 전북도와 울력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양봉농가, 어가까지 농어민 공익수당 대상을 확대해 1만260여 농가에 60만원씩 지급했다. 총 지급규모는 61억여원 상당에 달했다. 군은 또 2019년 ‘높을고창’이란 농특산물 브랜드도 오픈했다. 高당도, 高품질, 高신뢰를 함축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2020년 수박, 멜론, 친환경 쌀, 2021년에는 딸기, 고추, 지주식김, 고구마를 인증 품목으로 결정해 현재 총 7개 품목에 14개 단체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모두 30개 품목인증을 통해 소비자에게 고창군의 다양하고, 고품질 농특산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지역 농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창군 농기계 배달서비스가 지역 농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달 북부권(흥덕면, 성내면, 신림면, 부안면)까지 임대사업소가 만들어지면서 고창군 동서남북 어디서든 단 15분 이내 농기계 배달이 가능해졌다. 군은 1톤 특수차량을 3대 확보해 농민들이 3일전 농기계를 예약하면 전문 운송차량을 이용해 영농현장까지 직접 배달해준다. 운송 가능한 농기계는 트랙터부터 관리기까지 전기종이다. 유기상 군수는 “고창농민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환경을 생각하고, 자연을 배려하며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고창이 하면 대한민국의 기준이 된다는 자부심으로 지역농업의 가치를 지키고,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