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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 21개국 96편 상영⋯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라이브'

무주산골영화제가 8일 개막작을 비롯한 티켓 예매 일정을 공개했다. 올해 개막작 영화는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 라이브>이며 총 21개국 96편이 상영된다. 무주산골영화제만을 위해 제작된 <한국이 싫어서: 라이브>는 장 감독의 최신작 <한국이 싫어서>와 라이브 공연이 결합한 융복합영화공연이다. 장강면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 뉴질랜드로 떠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이후 처음 공개된다. 티켓 예매는 오는 14일 실내 상영과 토크 프로그램 예매를 시작으로, 16일부터는 개막식과 무주등나무운동장 1일 입장권 및 패키지 예매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넥스트 엑터 고민시’ 특별 전시와 ‘키즈스테이지’, ‘덕유산국립공원 야외상영’은 무료로 진행된다. 또 오는 16일에는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를 맞이해 기획된 KTX - 교통 패키지’와 ’무주덕유산리조트 - 숙박 패키지’ 등의 패키지 상품이 처음으로 선보이며 보다 수월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교통과 숙박을 예약해 무주산골영화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는 다음 달 5일부터 9일까지 총 5일간 무주군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5.08 17:45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곽재식'한국 괴물 백과'

역사 동화를 즐겨 써온 내가 언젠가 꼭 써보고 싶은 것은 환타지 동화이다. 지금껏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놀라운 이야기를, 흡입력 넘치는 구성으로 엮어, 어린 독자들이 손에서 놓지 못하는 작품을 쓰는 게 내 오랜 꿈이다. 하지만 언제나 내 상상력은 금세 바닥을 드러냈고, 구상했던 이야기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곤 했다. 갈 곳을 몰라 방황하던 그때 선물처럼 다가온 책이 바로 <한국 괴물 백과>이다. 이 책에는 곽재식 작가가 16년간 채집한 한국의 괴물 320종이 수록되어 있다. 18세기 이전 기록에서 찾아낸 것으로, 원전을 밝히고 있어 자료를 찾느라 고생했을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다양한 괴물이 있다는 게 놀라웠고, 신기하고 괴상한 괴물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긴 선조들의 혜안이 감탄스러웠다. 작가는 괴물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괴물이 등장한 배경을 추측해보고 괴물을 소재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는지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괴물 ‘강철’은 커다란 소, 말이나 용을 닮았는데 늪 속에 산다. 뜨거운 기운이 있어 늪이 달아오르는데 바닷속으로 들어가면 바닷물조차 끓어오른다. 하늘을 나는 능력이 있어 빠르게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사람을 헤치기도 하고, 논과 밭을 헤집고 다녀 가뭄이 들게 한다. 실제로 산 능선에 앉아있는 ‘강철’을 꽹과리와 징을 쳐서 쫓아내는 풍속이 있었고, 1957년에는 강철을 보았다는 내용이 신문에 보도된 적도 있었다. 작가는 농사일을 괴롭히는 사람이나 상황을 상징하는 강철이라는 말이 널리 퍼졌거나, 전쟁의 무기나 쇠붙이를 상징하는 강철이라는 말에서 괴물의 이미지가 만들어졌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 만약 괴물 ‘강철’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든다면 번개나 우박을 마음대로 날리는 무시무시한 존재이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괴물로 설정하면 어떨까 싶다. 환경오염이 심각한 요즘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자연재해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괴물은 백성의 말을 먹고 자란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괴물이 등장한 시대적 배경을 떠올리며 괴물을 이해하는 것도 흥미로운 방법이다. 『한국 괴물 백과』에 등장하는 괴물 속에는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그 시대 사람들이 꿈꾸었던 세상과 삶을 엿볼 수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조상들의 삶의 방식이나 세계관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으므로, 우리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만드는데 이 책이 소중한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책 속의 괴물과 함께, 어울려 놀고, 씨름하다가, 어르고 달래며, 소망하는 멋진 작품을 완성하고 싶다.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과 이다 생명문화 출판 콘텐츠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공동수상),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4.05.08 17:44

[전주국제영화제] 곧 '폐막'⋯영화제 남은 일정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대장정이 오는 10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영화제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남은 기간 주목할 만한 영화제 프로그램을 모아봤다. 8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관객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끌었던 프로그램은 '골목상영'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밀착형 이벤트로 지난 3일부터 진행돼 전주 영화의거리 및 주요 시내 골목에서 다양한 영화 상영을 진행했다. 올해 상영작은 지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및 한국 독립영화들로 구성됐다. 9일 오후 8시 영화의거리에서 'COMPUTER', 'EX MACHINA', '빽도' 등 세 작품, 옛 전북도지사 관사에서 '자우림, 더 원더랜드' 상영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다음으로 '전주씨네투어'는 폐막일인 10일까지 총 4차례 열린다. 9일 오전 11시 '전주씨네투어X마중 전시'는 워커비 전주에서, 10일 '전주씨네투어X산책'은 오후 8시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진행된다. 이중 '전주씨네투어X마중' 전시는 배우들과 전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데이즈드' 화보 전시가 포함돼 폐막 이후 13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어 '전주씨네투어X산책'은 폐막 후인 6월 8일까지 계속되며 가족 단위 관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준비됐다. 영화제 기간 동안 진행된 '100 Films 100 Posters' 전시 역시 큰 주목을 받은 가운데 영화제 폐막과 함께 관람이 종료된다. 이 전시회는 이번 영화제 상영작 100편에 대해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본인만의 해석을 담은 영화 포스터 100장을 오는 1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9일과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틀간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서준혁
  • 2024.05.08 17:06

부안 유천리 요지서 고려청자 가마터 공방지 발굴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고려청자 재료인 흙을 가공하기 위한 공방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유천리 요지 시굴조사에서 고려청자 가마와 공방지로 추정되는 생산시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월부터 유천리 요지 2·3구역 사이(유천리 토성 내)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가마 4기, 공방지 1개소, 폐기된 자기, 벽체편, 요도구 등이 묻힌 구덩이 등 고려청자 생산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가마 시설이 확인됐다. 가마에서 약 6~7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공방지에서는 원형 도기 항아리 2점과 직사각형 수혈이 확인됐다. 그 내부와 주변으로는 회백색 점토가 분포하는데, 이에 대해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연구실에서 과학적 분석을 실시한 결과, 도자기의 바탕흙인 태토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12세기 중반 ~ 13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접, 접시, 잔 등 일반 기종에서부터 향로, 주자(注子), 참외모양 병, 등 특수한 기종까지 다양하게 출토됐다. 특히, 고려의 왕 명종의 묘인 지릉(1202년)과 희종의 묘인 석릉(1270년)에서의 출토품과 유사한 접시 편이 확인되었으며, 용문 향로 초벌 편 등 왕실 혹은 귀족계층이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급 청자도 출토됐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조사를 통해, 향후 고려청자의 재료와 생산 체계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천리 요지를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동시에 이 일대에 대한 물리탐사, 고지형 분석, 연대 측정 등 과학적 융·복합 연구를 실시하여 조사 결과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이용수
  • 2024.05.08 09:48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대상에 '메이저 톤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에 잉그리드 포크로펙 감독의 <메이저 톤으로>가, 한국경쟁 부문 대상에는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이 선정됐다. 7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는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을 비롯해 특별 부문 등 총 15개 부문 수상작이 공개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심사위원, 감독 배우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시상식에서는 두 개의 ‘J’로 이뤄진 전주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심볼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해 제작된 새로운 트로피가 수여돼 수상자들에게 더욱 깊은 의미를 전했다. 수상작 선정 결과 국제경쟁부문 대상은 잉그리드 포크로펙 감독의 <메이저 톤으로>가, 작품상은 팜응옥란 감독의 <쿨리는 울지 않는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장 밥티스트 뒤랑 감독의 <쓰레기장의 개>가 받았다. 한국경쟁부문 대상은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이, 배우상은 <힘을 낼 시간>의 최성은 배우와 <은빛살구>의 나애진 배우가 수상했다. 이어 배급지원상은 박정미 감독의 <담요를 입은 사람>, CGV상은 정해일 감독의 <언니 유정>, 왓챠상은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단편경쟁부문 대상은 공선정 감독의 <작별>, 감독상은 임지선 감독의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 심사위원 특별상은 박세영 감독의 <땅거미>가 거머쥐었다. 아시아 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은 아델 타브리즈 감독의 <펀치 드렁크>가, J비전상에는 오재욱 감독의 <너에게 닿기를>이 이름을 올렸다. 국제경쟁 심사위원들은 “영화가 무엇인지, 어떤 작품을 제작할 것인지에 대한 강한 비전과 선을 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신을 따르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며 “동시에 새로운 영화의 파노라마를 보여주는 작품의 다양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심사 총평을 전했다. 한국경쟁 심사위원들은 심사 총평을 통해 “올해 한국경쟁부문 선정작들은 한국의 독립영화가 여러 방면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특히 카메라 앞, 그리고 카메라 뒤 모든 곳에서 여성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작품들이 눈에 띄었고, 영화 제작에 있어 여성의 주체성이 돋보이는 모습에 큰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은 오는 10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5.07 18:05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리뷰] "참사 그날 이후 '너' 없이 살아가는 법 배우는 과정"

“세월이 약인가요?”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약이 어딨어요. 안고 사는 게 약이죠.” 영화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속 세월호 참사 유가족 ‘예은이 아빠’ 유경근 씨와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고 배은심 여사의 대화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코리안시네마: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 중 일환으로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이 상영됐다.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 유경근 씨와 1999년 씨랜드 참사로 두 딸을 잃은 고석 씨, 대구 지하철 참사로 딸을 잃은 황명애 씨, 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 고 배은심 여사가 등장해 저마다의 ‘참사 이후의 삶’을 들려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1999년 6월 30일 수요일, 2003년 2월 18일 화요일,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그날 이후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들 서로가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너’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은 남들과 다르지 않게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일을 나가며 일상을 살아낸다. 하지만 그들의 눈과 마음엔 무언가 빠져있듯 공허함이 담겨있다. 한순간의 재난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은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뿐만 아닌, 구조 과정 속 정부의 무능했던 대응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진상규명 등으로 사고 이후에 입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 일어난 시기와 공간, 원인까지도 모두 다른 재난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이지만, 영화에 담긴 유가족들의 모습은 비슷했다. 재난 이후 진상규명을 위해 힘써왔던 과정부터 유가족들이 받은 사회적 시선과 혐오의 말들까지 이들의 시간은 소름 끼치게 닮아있다. 유가족들은 안산 화랑유원지에 단원고 학생 추모 공원을 조성하려 하자 ‘세월호 납골당’이라는 혐오를 받았고,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은 추모 행사 준비 중 ‘장사 안된다’라는 주변 상인들이 쏟아내는 쓴소리를 감내했다. 또 대부분의 사망자가 유치원생이었던 씨랜드 참사의 추모비 설립 역시 주민들의 날카로운 반대의견이 뒤따랐다. 실제 이들에게 모두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지만, 길어지는 유가족들의 투쟁에 돌아오는 말은 “보상금 받고 그만 끝내라”, “그런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냐?”, “더 많은 보상금을 바라고 이러는 것이냐?” 등 냉정하고 잔인했다. 100여 분가량 상영된 영화는 자극적인 이야기도, 유명한 배우의 출연도 없었다. 하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극장 안은 관객들의 훌쩍임과 눈물로 채워졌다. 우리 모두에게 무뎌지고, 잊혀져 가는 그날들을 담아낸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속 그들의 연대를 기억하고 싶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5.07 17:06

[전주국제영화제 인터뷰] 신경수 "우리는 세월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묻고 싶었다"

어떤 제안으로 길이 바뀌었다. 드라마 PD에서 영화 연출자로. 1~2년 전까지 그는 이른바 잘 나가는 드라마 연출자였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 <뿌리깊은 나무> 등을 연출하며 TV에도 종종 얼굴을 비췄고, 연극도 연출했다. 그러니 그를 알아보고 찾는 이도 많았을 터다. 2022년 가을 쯤 신경수 감독(47)은 영화사 연분홍치마의 제안을 받게 된다. 세월호 10주기 프로젝트에 합류해달라는 것이었다. 감독은 고민 없이 곧장 “하겠다”고 했다. 정치적 이슈나 진영논리 등 여타의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어른으로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책임감만 존재했을 뿐이었다. 그렇게 꼬박 1년. 세월호 10주기 프로젝트에 매달렸던 신경수 감독을 지난 3일 전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 시네마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에 그의 영화 <목화솜 피는날>이 초청됐기 때문이다. “2022년 가을에 프로젝트를 기획 받고 2022년 말에 시나리오 초안이 나왔어요. 캐스팅은 작년 봄 쯤에 진행됐죠. 5월 5일 어린이날에 촬영을 시작했고, 약 일주일 정도 진행했어요. 이후 편집과 후반작업을 거쳐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죠.” 영화 <목화솜 피는날>은 세월호 참사로 딸 경은을 잃고 고통 받는 유가족 병호(박원상)와 그의 아내 수현(우미화)을 뒤쫓는다. 병호와 수현의 기억 속에 묻혀 있는 세월호 공동체 기억을 단원고가 있는 안산과 아이들이 처음 올라온 진도 팽목항, 세월호 선체가 거치되어 있는 목포 신항을 중심으로 펼쳐낸다. 특히 영화는 남겨진 자들의 슬픔과 트라우마, 유족 간의 갈등, 선의를 가지고도 유족에게 상처를 주는 선량한 폭언자까지….세월호 발생 후 10년간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신경수 감독은 “10년이라는 세월을 모두 담아내고 싶었다. 딸을 잃은 후 멈춰버린 병호와 수현의 시간과 실제로 흘러가버린 10년의 시간을 한데 섞어 구성했다”며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세월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유족들의 시간은 어떻게 멈췄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영화사 연분홍치마가 공동 제작한 영화 <목화솜 피는날>. 감독은 지난 10년간 세월호 안에 마음을 가둬둔 유가족들의 아픔과 무게를 외면하지 않고 고스란히 들여다본다. 실제 4‧16 가족 극단 노란리본 배우들도 영화에 출연해 사회적 참사를 잊지 않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그날을 기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신 감독은 "사람들은 대개 아픈 기억이나 힘든일은 잊고 싶어한다. 하지만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기억도 존재한다"며 "'과연 우리는 세월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과연 제대로 들여다 본 적 있을까' 질문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리에 촛불을 들고 나간 사람이건, 그 촛불을 바라본 사람이건, 촛불을 반대하는 사람이건 '세월호'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라며 "매체에서 보여주는 배가 뒤집히는 이미지, 삭발하는 모습 등 단편적 모습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감독은 "세월호 참사가 아닐지라도 힘든 사건을 겪은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한다"며 "외롭게 남겨진 이들이 영화를 통해 용기를 얻고 희망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억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 <목화솜피는날>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 영화·연극
  • 박은
  • 2024.05.07 17:06

호남오페라단, 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녹두' 초연

호남오페라단이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창작 오페라 '녹두' 공연을 10일 정읍사 예술회관에서 초연한다. 창작 오페라 '녹두'는 고부성 점령이후 1894년에 있었던 황토현 전투의 승리와 동학농민혁명을 바르게 알리고, 정부가 정한 동학농민혁명기념 제정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여러 장르의 예술 중 오페라로 제작된 공연은 동학농민혁명의 현장감을 살리고, 종합예술의 표현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이번 작품에서는 특별히 태평소와 피리, 꽹과리 등 국악기를 오케스트라에 접목시켜 음악적 풍성함을 구현해낸다. 또 나주 상여소리, 경풍년(정악) 등 우리나라 전통음악 소재를 활용해 서구 오페라형식에 한국적 정서를 담아낸다. 오페라 '녹두' 예술총감독은 조장남 단장이 맡았고, 이일구 지휘자가 무대에 올라 선율을 조율한다. 전봉준 장군은 바리톤 조지훈이 맡는다. 김개남 장군은 테너 박진철, 이향역에는 소프라노 김은경 등이 무대에 올라 그날의 결기와 함성을 재현해낸다. 이외에도 신정혜 명창과 베이스 김대엽, 이대혁 등 호남오페라단 주역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오케스트라는 전북 음악인으로 구성된 NIDO 오케스트라가 맡았고, 합창은 서울에서 전문 오페라 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위너 오페라 합창단이 협연한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5.07 17:05

[전주국제영화제] '개성 톡톡' 예술작품이 된 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가 단순한 홍보 도구에서 벗어나 예술성을 겸비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워요." 7일 오전 10시께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 전시장. 한참 동안 영화 포스터를 바라보던 이민섭(32) 씨는 일반적인 영화 포스터와 전시된 포스터의 차이점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화 포스터를 단순히 영화 홍보 도구로만 생각했는데 벽에 걸린 포스터들을 보고 영화 포스터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단 걸 알았다"며 "영화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얻어간다"고 덧붙였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까지 3일을 남긴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운영된 '제10회 100 필름(Films) 100 포스터(Posters) 전시장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돼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중 선정된 100편에 대해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해석을 담은 포스터 100장이 전시됐다. 이날 이팝나무홀 초입에 들어서자 웅장하게 펼쳐진 넓은 공간과 벽에 걸린 100장의 화려한 포스터들이 순식간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의 핵심 요소를 표현한 포스터 앞에서 관람객들은 그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깊은 사색에 잠긴 모습이었다. 같은 날 영화의거리 인덱스 라운지 전시장 역시 '100 필름(Films) 100 포스터(Posters)' 아카이브 전시회가 한창이었다. 관람객 이형구(24) 씨는 "영화 포스터 하나만 두고도 디자이너와 감독, 관객이 교감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더 깊은 것 같다"며 "앞으로 영화를 볼 때에도 반드시 포스터를 함께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시회는 이번 영화제가 폐막하는 10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8시 사이에 무료로 출입할 수 있으며 완판본문화관과 인덱스 라운지 등에서 전시회의 10년 간의 기록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 문화일반
  • 서준혁
  • 2024.05.07 17:05

[줌] "열흘간의 영화제 위해 흘릴 땀, 후회는 없습니다"

열흘간의 영화제를 위해 밤낮없이 준비에 몰두하는 이들이 있다. 누구보다도 영화와 관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준비한 홍보미디어 팀의 고재혁 씨(32)도 그 중 한사람이다. 지난 4월 1일 전주국제영화제 홍보미디어 팀에 합류한 고재혁 씨는 국내 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언론 홍보는 국내 관객과 언론을 대상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알리는 일이다. 영화제에서 발송하는 보도 자료를 작성하고, 국내 언론 매체 취재 일정 등을 조율하고 관리한다. 언론과의 소통이 주된 업무이다 보니 고재혁 씨는 하루 수십 통의 전화문의를 처리해야 한다. 매체 간 취재 일정을 조율하고, 게스트 스케줄을 확인하는 등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자들과의 통화 말미에 꼭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넨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영화제를 준비한 스태프건, 영화제를 즐기러 온 관객이건, 취재하러 온 취재진이건 모두 똑같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스태프로 영화제에 참여한지 한 달. 그는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동료들의 정(情)과 전주라는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전주국제영화제처럼 큰 규모의 사업체에서 일해 본 경력도, 영화제를 즐겨본 경험도 없었기에 전주에 내려오기 전에는 두려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홍보미디어팀에서 함께 일한 팀원들의 도움으로 영화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고, 힘든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 고 씨는 "홍보팀장이 부재한 상태에서 영화제가 시작됐고, 저는 다른 팀원보다 늦게 영화제에 합류했다"며 "팀장의 업무를 팀원들이 나눠서 진행해야 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영화제를 준비하고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팀이 다같이 노력해서 영화제를 준비하고 운영했지만 어쩔 수 없는 누수와 구멍이 있었던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지만 영화제 기간 미처 생각치 못했던 곳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전주는 반전 매력이 있는 도시"라는 감상을 전한 고재혁 씨는 오랫동안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주만의 고즈넉함과 생기가 넘치는 도시의 풍경이 영화제 내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제에서 본 영화가 기억나기 보다는, 영화제의 풍경과 분위기가 기억남는 영화제가 좋은 영화제라고 생각한다"며 "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훗날 영화제가 참 좋았다고 떠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5.07 17:05

웹툰·웹소설 연재물, 저작권 등록 수수료 낮춘다

웹툰·웹소설 등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등록 수수료가 인하된다. 창작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창작 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개정 '저작권법' 시행규칙이 7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표해 완성하는 저작물은 최초 저작권 등록 후 두 번째 등록부터는 수수료를 2~3만 원에서 1만 원으로 인하한다. 예를 들어 50회 완결인 웹툰을 온라인으로 매회 등록하는 경우 창작자의 비용 부담은 종전 118만 원에서 69만 원으로 41.5% 줄어들게 된다. 또한 저작권 등록 수수료 면제 대상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따른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에 한해 저작권 등록 수수료를 면제했으나, 장애인·국가유공자 및 5·18민주유공자 등의 저작권 등록 수수료도 면제된다. 다만, 등록 수수료 면제 횟수는 연간 10회까지이다. 문체부 정향미 저작권국장은 "저작권 등록은 저작권 분쟁 발생 시 상대방에 대해 대항력을 갖게 하는 등 거래의 안전을 위한 중요한 장치"라며 "저작권 등록 수수료 인하와 면제 대상 확대 등 이번 제도 개선은 저작권 등록 활성화를 유도해 창작자들의 권익을 강화하고 나아가 웹툰·웹소설 등 새롭게 창작되는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4.05.07 10:10

"작년보다 즐길거리 풍성" 전주정원산업박람회 '인기'

"매년 참여하고 있는데 계속 발전하는 게 보여요. 특히 이번 박람회는 작년보다 훨씬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지난 4일 오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 현장. 매년 가족과 함께 박람회에 참여한다는 홍성진 씨(40)는 올해 박람회가 나아진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봄을 맞이해서 정원에 심을 나무를 둘러보려고 왔다"며 "생각보다 다양한 나무와 꽃이 전시돼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이번 박람회에는 '반려식물 상담소' 등 유익한 프로그램도 많아 좋은 정보를 많이 얻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4회 전주정원산업박람회' 개최 3일째인 이날 전주월드컵광장 일원은 섭씨 27도 이상의 더운 날씨에도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전주시는 지난 박람회 예상 방문객 수인 15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중앙 무대에선 정원문화 프로그램 23개 중 하나인 '정원식물 경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경매장은 진행자의 유쾌한 입담과 시민 참여 이벤트가 곁들여져 방문객들은 무대 앞 그늘에 누워 유쾌한 공연을 구경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무대 건너편에는 무더운 날씨 속 분수대 위를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권소정 씨(38)는 "날도 덥고 햇빛도 강해서 아이들이 힘들고 재미 없어할까 걱정이었다"며 "다행히 넓은 분수대를 직접 들어가 뛰어놀 수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체험 프로그램도 많아 즐거운 추억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어린 학생들은 '꽃향수 만들기', '화분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 열중이었다. 초등학생 고도윤 군(12)은 "오늘 친구들과 여러 체험도 하고 놀 수 있어서 재밌었다"며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식물 소재 70개 업체와 예술·도구 및 장비·재료·기타 소재 등 138개 업체들은 파도처럼 몰려오는 방문객을 상대로 상품 및 업체 홍보에 열중이었다. 업체로 참여한 한승미 씨(63)는 "박람회 참여가 세 번째인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정원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작년보다 규모도 커지고 방문객도 훨씬 많아져 벌써 다음 박람회가 기다려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일부 방문객과 업체 사이에선 행사장 배치가 중구난방이란 아쉬움도 있었다. 한 방문객은 "어디서 뭘 파는지 잘 몰라서 계속 헤맸다"며 "조화나 묘목 등 분야대로 집결시켜서 통일성이 있었으면 헤매는 사람이 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서준혁
  • 2024.05.06 17:32

[전주국제영화제 중간결산] 티켓 판매율 고무적…영화제 얼굴 '지프지기' 는 글쎄

지난 1일 개막 전부터 정부의 영화제 예산 삭감 이슈와 직원들의 잇단 퇴사로 인한 조직 내부 분열 논란 등에 휩싸이며 우려가 컸던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폐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예년에 비해 행사 규모나 구성에 커다란 변화 없이 평이하게 진행됐지만, 영화제 현장은 예년보다는 훨씬 활기찼다. 다만, 전주국제영화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지프지기들의 불성실한 태도로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은 불쾌감을 느껴야만 했다. △ 독립‧예술영화의 향연…티켓·기념품 판매율 고무적 올해는 43개국 232편(해외 130편·국내 102편)의 작품으로 영화제가 꾸려졌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만 82편에 달했다. 지난해 42개국 242편보다 작품 편수는 줄었지만, 전주국제영화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동시대 독립영화 예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가득 채웠다. 특히 올해 한국단편경쟁(1332편)과 국제경쟁(747편) 부문에서 역대 최다 출품수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려는 영화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6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4일차(5월1일~4일)까지 티켓 판매율은 79.1%를 기록했다. 지난해 열린 24회 전주국제영화제와 비교하면 5.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때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무적인 결과치다. 전주국제영화제 기념품 수입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올해 판매 물품이 작년보다 늘었고, 포스터 판매도 따로 계산되고 있어서 수입이 약 20% 정도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정확한 수치는 영화제가 끝난 후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 전반 우왕좌왕…불친절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얼굴 ‘지프지기’ #1. 지난 1일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보기 위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으로 향한 A씨는 지프지기의 응대에 불쾌함을 느껴야만 했다. 행사장 입장을 돕는 지프지기들의 매뉴얼 숙지가 미숙하다 보니, 질문을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침묵 뿐, 피해는 고스란히 축제를 즐기러 온 관객들의 몫이었다. 시민 A씨는 "인파가 몰린 레드카펫 현장에서 지프지기와 영화제 스태프들이 명확한 기준 없이 게이트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다 보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혼란스러워했다"며 "다음 영화제부터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진행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2. 지난 5일 오후 2시께 전주 오거리 광장. 영화제 기간 차량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여러 방면에서 광장 쪽으로 진입하는 차량과 그 사이를 아찔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반면, 현장 교통상황을 통제하는 지프지기와 안전요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광장을 찾은 시민 B씨는 “비도 와서 시야 확보도 잘 안되고, 길을 지나는 사람들과 상대 차량을 향한 자동차 경적소리에 깜짝깜짝 놀란다”며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있는데, 상황을 통제할 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토로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자원 활동가인 지프지기는 한국영화팀·해외영화팀·홍보미디어팀·전주프로젝트팀·관객서비스팀·디자인팀·마케팅팀·기술팀·씨네투어팀·기획팀·기획운영실 등 12팀 25개 파트로 구성됐다. 지프지기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이후 이들은 업무파악과 관객 응대, 심화교육 등의 교육과 발대식 등을 거쳐 10일간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지프지기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현장에 있더라도 지프지기들이 영화제 행사 일정이나 장소 등에 대해 정확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관람객들이 지프지기에게 문의를 하더라도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해 영화제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본보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입장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어느덧, 반환점을 돈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1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식 행사를 끝으로 열흘 간의 축제 여정을 마무리한다.

  • 영화·연극
  • 박은외(1)
  • 2024.05.06 17:00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진태, 20여 년 연기 인생 중 유일하게 친밀감 느낀 캐릭터"

“세상에 선보인지 15년이 지났지만, 제가 몰랐던 디테일을 발견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등 매번 새로움을 찾는 영화인 것 같아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진구가 관객과의 대화에서 한 말이다. 지난 3일 오전 메가박스 전주객사에서 진행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씨네투어X마중: 마중클래스'에서 배우 진구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마더>가 상영됐다. 이후 진행된 GV(관객과의 대화)에는 배우 진구가 참석했다. <마더>는 살인범으로 몰린 도준(원빈)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엄마(김혜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제46회 대종상 영화제-남우조연상과 제30회 청룡영화상-최우수 작품상·남우조연상·조명상, 28회 뮌헨 국제영화제-Arri 상 등을 받았다. 진구는 도준을 구하기 위한 엄마를 도우며,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도준의 친구 진태 역으로 열연했다. 이날 진구는 <마더> 속 ‘진태’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진태’의 모티브, 촬영장 일화 등을 밝혔다. 진구는 “당시에는 오디션을 굉장히 많이 보러 다니던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봉준호 감독님께서 쪽대본 같은 파일을 보내주며 잠깐 만나자고 하면서 맥주를 마시러 갔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는 그 상황 속 모든 것이 오디션인 줄 알고 계속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게 봉 감독님과 맥주를 마시 던 중 갑자기 '진태'라는 역할을 2년 전에 제 생각을 하면서 썼던 글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며 "당시에도 믿기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진구는 영화 속 ‘진태’를 ‘나’라고 정의했다. 그는 “'진태' 캐릭터는 데뷔 이후 20여 년 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유일하게 처음 대본을 읽자마자 친밀감을 느낀 인물로 그냥 ‘나’라고 여겨졌다”라며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 나오는 제 화법이 건들건들한 '진태' 캐릭터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 진태를 연기하는 동안은 늘 재밌게 작업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처음 봉 감독님과의 미팅에서 <비열한 거리> 속 진돗개 진구가 아닌, 이번 영화에선 구렁이 같은 흐느적거리는 동물을 연기 해달라고 미션을 주셨던 게 생각이 난다”며 “그 때문인지 실제 진태가 등장하는 장면은 항상 축축했고, 옷 역시 주로 뱀피 같은 느낌이 드는 셔츠를 자주 입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개봉한 지 15년이 지났고, 또 수많은 인터뷰와 예능을 통해 소개된 영화이기도 하다. 날마다 ‘마더’, ‘마더’ 하면서 너무 우려먹는 것 같아 관객들이 몇 분이나 와줄지 솔직히 걱정됐다”며 “그럼에도 영화<마더>에 대한 팬들의 사랑과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어 오랜만에 벅찬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5.06 17:00

"얼쑤~" 점심시간에 즐기는 신명나는 풍물놀이 공연 한판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서 점심 시간대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신명 나는 풍물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과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대표 김여명, 이하 합굿마을)이 점심시간을 활용한 전통문화 공연 ‘풍물마당놀이 해피’를 전당 야외마당에서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오는 8일 첫 선을 보이는 이번 공연은 전당 주변 직장인들과 주민들이 점심식사를 마친 후 잠깐의 시간에 전통문화를 함께 즐기며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획, 어깨춤이 절로 나는 흥겨운 풍물놀이를 주제로 한다. 공연은 합굿마을 특유의 웃음과 해학을 송아지만큼 커다란 강아지 ‘해피’에 녹여 △사자탈춤 △풍물연회 △기접놀이 등 풍물마당놀이로 구성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풍물공연 중 홀연히 사라진 강아지 ‘해피’를 찾는 과정에서 관람객들의 호응과 참여를 유도해 관객과 공연 단원이 하나가 되는 몰입형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여명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 대표는 “합굿마을의 웃음과 해학이 담긴 풍물마당놀이는 남녀노소 연령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며 “전당에 맞는 전통적 요소가 가미된 이번 공연에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5.06 16:5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