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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토목기술, 익산 미륵사 중원 금당지 축조 공정 확인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내 중원 금당지에서 백제인의 토목기술을 엿볼수 있는 기단 축조 공정과 변화 양상이 확인됐다. 11일 익산시에 따르면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오후 3시 두차례 현장 공개설명회를 통해 미륵사지 내 중원 금당지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중원 금당지는 사찰 중앙에 위치한 절의 본당으로 본존불을 모신 건물이 위치한 터를 말한다. 익산 미륵사 중원 금당지 고증 심화연구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사역을 조성하기 이전의 자연지형과 금당지의 기초부터 내부기단 축조에 이르는 순차적인 토목 공정이 확인됐다. 중원 금당지의 건물 기둥 기초시설은 직경 2.2~2.4m에 깊이는 1.2m에 달하며, 흙과 깬 돌을 교차해 기초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미륵사지 조사에서 확인된 백제사찰 건축 기법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중원 금당지 서편의 상당한 면적에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기단(건축물의 터를 반듯하게 다듬은 다음 건축물의 터보다 한 층 높게 쌓은 단) 기초와 기둥 기초시설이 개축됐음도 확인됐다. 이러한 발굴조사 성과는 익산 미륵사의 동원·서원의 금당지 및 삼국시대 권위 건축물과의 축조 방식을 비교할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지난 2022년 목탑지 발굴조사 결과와 더불어 삼국유사에서 전하는 미륵산(해발 430m) 아래 미륵사의 자연지형과 이를 활용한 백제인의 토목기술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조사단은 향후 중원 금당지 주변에 대한 탐색갱 조사를 추가 진행하고 출토된 유물, 석부재, 토양, 유기물 시료 등에 대한 자연 과학적 분석도 실시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미륵사 금당지의 체계적인 복원정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익산 미륵사에 대한 학술조사를 꾸준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국시대 최대 규모 사찰 터인 익산 미륵사지는 익산 왕궁리유적과 함께 백제 무왕시기 익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중에 하나로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됐다.

  • 문화재·학술
  • 엄철호
  • 2024.06.11 10:50

제33회 전북무용제 '한유선마리암스발레단' 대상

올해 전북무용제 대상이 한유선마리암스발레단의 ‘붉디 붉은 언약, 동백’에 돌아갔다. (사)대한무용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가 주최·주관한 제33회 전북무용제가 지난 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올해는 무작판(현대무용), 결 무용단(한국무용), 한유선마리암스발레단(발레) 등 총 3팀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한유선마리암스발레단은 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 뿐만 아니라 오는 9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33회 전국무용제’에 전북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대상작 ‘붉디 붉은 언약, 동백’은 언약을 담은 꽃, 동백의 붉디 붉은 마음을 발레가 지닌 춤 적 질감을 통해 이미지화한 작품이다. 한유선 대표는 “삶과 예술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을 언약과 절개, 인고를 품은 동백의 상징성에 기반해 춤으로 형상화하려 했다”며 작품을 설명했다. 작품은 무대 구성과 음악, 의상 등이 다른 참가 팀에 비해 더욱 다채롭고, 작품의 주인공인 핵심 주연 무용가의 기량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인숙 심사위원장은 심사 총평을 통해 “지난해 5개팀이 참가했던 반면, 올해는 3개팀으로 줄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하지만 올해 출전한 팀 모두 작품의 기승전결, 메시지 전달력 등이 뛰어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대에 오른 3개팀 모두 무용가로서의 뛰어난 기량을 보여줘 출전팀들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심사가 힘들었고 향후 작품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팀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며 “하지만 대상작은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와 더불어 무대 구성과 연출적인 측면도 더욱 보완돼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최우수상은 무작판의 ‘카타르시스’가, 우수상은 결 무용단의 ‘살풀이-푸리-free’가 수상했다. 연기상은 ‘결무용단’의 최수진 씨와 ‘한유선마리암스발레단'의 허요완 씨가 받았다. 올해 전북무용제 심사는 장인숙 전북무용협회 수석 부회장, 정지은 비엔비발레컴퍼니예술감독, 이나연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 김정숙 전북무용협회 이사, 김명신 전북무용협회 부회장이 맡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6.10 17:44

'우주화가' 하정열, 코스모 세계로 초대

우주를 주제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현해 온 ‘우주화가’ 하정열 화백이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30번째 개인전 '우주(COSMOS)'를 연다. 우주를 주제로 동서양의 사상과 물질을 융합시켜 ‘우주화가’로 자리 잡은 하정열 화백은 일부 천체사진을 기반으로 지식과 상상력을 가미해 이미지를 그린 작가들과 달리 조형미에 초점을 맞춘 우주 그림을 선보여 왔다.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16m 높이의 ‘우주의 일생’ 등 60점의 우주작품을 통해 색감과 독창성이 뚜렷한 코스모의 세계로 관람객들을 초대한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 1000번째 우주작품을 공개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인간에게 미래의 우주는 ‘희망’의 영역이다. 우주시대의 시대정신은 도전, 개척, 사랑, 융합이 될 것이다”며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우주에 뿌리를 둔 존재에 대한 오랜 번민과 탐구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독일 등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왕성한 전시 활동을 펼쳐온 하정열 화백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종합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뉴욕아트페어 대상, 대한민국 파워리더 서양화 부문 대상, 중국 회화영웅상, 일본 미술평론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6.10 17:44

화재로 피해 입은 김제 망해사 일대 '명승 지정' 된다

지난 4월 화재로 명승 지정이 보류됐던 김제 망해사 일대가 자연유산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최근 자연유산위원회가 회의를 열고‘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에 대한 명승 지정을 가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제 진봉면 심포리에 위치한 망해사 일대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사찰과 만경강, 서해가 어우러져 낙조가 절경을 이루는 명소로 꼽힌다. 특히 망해사(望海寺)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예로부터 서해로 해가 저무는 경관이 아름다운 명소로 이름난 자연유산이다. 새만금 조성으로 담수화된 물길과 습지로 변화된 자연환경은 천연기념물 황새 등을 포함한 주요 철새도래지이자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로 자리잡아 생물학적 가치가 높고, 간척 역사와 담수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로서 학술적 가치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지난 3월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망해사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이후 사찰 내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망해사 극락전이 소실되고 낙서전 일부에는 그을림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자연유산위원회 측은 망해사 화재가 자연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자연유산위원회는 지정 사유에 대해 "관계전문가 지정 조사 결과 명승 지정 기준 중 경관적 가치를 충족한 대상지로 판단된다"며 "화재로 극락전이 전소됐으나 자연 명승으로서의 경관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며 김제시에서 후속조치로 극락전 복원과 방제시스템 구축계획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관보에 김제 망해사 일대 자연유산 지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박은
  • 2024.06.10 17:43

전북역사문화교육원 '고창 고인돌은 인도네시아에서 올라왔다' 강의 개최

전북역사문화교육원(원장 김경민)이 지난 8일 ‘고창 고인돌은 인도네시아에서 올라왔다’를 주제로 역사문화 강좌를 열었다. 격주제로 토요 역사문화 강좌를 열고 있는 전북역사문화교육원은 이날 송화섭 전 중앙대 교수를 초청해 두 번째 강의를 가졌다. 송 교수는 강의에 앞서 역사문화의 이해와 인지하는 방법론에 대하여 역사적사료와 고고학적유물유적에 근거하지 않은 불분명한 소설 같은 상상력의 역사이야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라도 천년사 논란도 정확하지 않은 비합리적·비과학적 논리인 카더라식의 설(舌)이 유물유적을 근거로 정확하게 역사과학적 논리로 주장한 역사학계의 설(說)을 매도하였다고 주장하며 사탕발림식 허구(虛構)의 이야기보다 과학적으로 역사문화를 이해하는 자세와 방법론을 제시했다. '고창 고인돌은 인도네이사에서 올라왔다'를 주제로 열린 강의에서는 한국의 고인돌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양문화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세계지도와 동아시아 지도를 거꾸로 놓고 바라봐야 한다는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송화섭 교수는 "세계지도에서 고인돌 분포지역은 모두 바닷가와 해안 인근에 위치한다며서 한반도 고인돌은 인도 태평양의 바닷길을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올라왔다"며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온주와 일본 규슈 지역에 고인돌이 일부 분포하지만 한국의 고인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만큼 다양한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한반도 고인돌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에 집중 분포하고 있으며, 고창지역에 분포한 고인돌이 인도네시아에 자리한 탁자식 지상석곽식과 바둑판식이 조합된 형태라는 것이다. 송 교수는 "환태평양에서 환류하는 해양기류에 따라 쿠로시오해류가 인도네시아 고인돌 문화를 고창지역에 전파시켜 다양한 고창식 고인돌 문화를 발달시켰다"고 주장하며 사진자료를 증거로 제시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10 17:37

초여름 낭만 전하는 영화 소풍⋯ 무주산골영화제 '북적북적'

제12회 무주산골영화제로 무주군 일대가 낭만과 여유로움으로 물들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시골을 무대로 한 초록빛 자연에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 축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무주산골영화제가 개막 이전부터 ‘여섯 번째 넥스트 액터 고민시’와 ‘아카데미 토크’, ‘토킹시네마’, ‘산골콘서트’의 화려한 라인업을 알리면서 수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개막후 첫 주말을 맞은 7일 초여름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무주산골영화제 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2시 무주예체문화관 일대는 가족, 연인, 친구, 홀로 영화제를 즐기러 온 방문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온은 28도를 기록했지만 구름이 낀 흐린 날씨와 소나기 등으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까지 더해져 무주예체문화관 주변에 모인 방문객들은 더할 나위 없이 여유로워 보였다. 메인스테이지와 낭만스테이지, 산골책방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무주등나무운동장을 중심으로 곳곳에 모인 방문객들은 다양한 부스를 즐기느라 바빴다. 여기에 현충일 연휴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아 어린이들이 뛰어다니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무주방문의 해와 더불어 넥스트 액터로 선정된 배우 ‘고민시’와의 여러 합동 프로젝트가 기획되어 진행되면서 방문객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영화제측은 전했다. 실제 이날 대부분의 실내 상영 프로그램과 무주등나무운동장 입장권은 매진을 기록했다. 또 키즈스테이지, 넥스트액터 전시 등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은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무주산골영화제를 찾은 방문객은 무주군민, 전북도민뿐만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타 지역 관광객도 많았다. 이날 오후 부슬부슬 내리는 여름비도 영화 팬들의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무주를 방문한 김소현(24·전남 구례) 씨는 “무주산골영화제 방문은 처음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어 아쉽긴 하지만, 돗자리 위에서 비를 맞으며 영화를 본다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연휴를 맞아 자녀들과 함께 영화제를 찾은 허민규(39·정읍) 씨는 “많은 프로그램이 매진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스테이지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며 “햇볕이 뜨겁지도 않고 날씨도 선선해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반면 초록빛 자연에서 펼쳐진 무주산골영화제가 즐겁기도 했지만, 메인 무대인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의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아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김영애(27·군산) 씨는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의 영화 상영은 어두워진 저녁에 가능하다는 특수성이 있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저녁 상영 전까지 한가로이 방치되는 메인 무대가 아쉽다”며 “내년에는 메인무대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4.06.09 16:14

"글뤽 아우프(Glueck Auf)"…파독근로 60주년 기념 '아트메모리 전시회'

파독 근로자 60주년과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아트메모리 미술전시회’가 17일까지 한옥마을 승광재에서 열린다. 서울KBS사회봉사단 명예단장인 이정호 국장과 아트메모리 장정용 추진위원장이 기획한 전시회는 대한민국 산업화 영웅인 파독 근로자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지난해 부산을 시작으로 경기도와 김제 원평, 한옥마을 승광재까지 1년간 이어졌으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직접적인 예산 지원 없이 봉사로 운영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전시에는 방화선 전북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과 전북지역 전문 미술가 단체 예술인투리(대표 심성희)가 참여해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진 파독 광부와 간호근로자들의 헌신과 희생을 개성 넘치는 미술작품으로 선보인다. 지난 8일 진행된 ‘파독근로 60주년 기념 아트메모리 전시회’ 개관식에는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 임원진과 전북지역 파독 근로자 50여명, 황실문화재단 이석 이사장, CBMC 강남 김철진 회장, 두재균 전 전북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개막식에서 깊은 갱도에서 무사히 올라오라는 행운을 담은 독일어 인사말 “글뤽 아우프(Glueck Auf)”를 외치며 파독 근로자들이 흘린 땀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춘동 한국파독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 화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파독 근로자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아트메모리 미술 전시회가 열려 매우 뜻깊다”며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산업화 주역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정용 아트메모리 추진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외화 획득을 위해 애써주신 파독 근로자분들과 독일 정부, 행사를 위해 승광재를 기꺼이 열어준 황실문화재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파독 근로자들의 헌신과 노고를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6.09 16:14

김연규·김철규·임택 'Three mind (三心)'

갤러리 숨이 올해 진행 중인 기획전시 ‘당신을 초대합니다’ 상반기 마지막 순서로 김연규, 김철규, 임택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 보인다. 1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진행될 전시에서 세 명의 작가는 ‘Threemind(三心)’이란 주제로 오랜 시간 자신들이 추구해온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김철규 작가의 연작 ‘인체풍경_주름’을 보면 캔버스 위에 얹어진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벗겨진 금박처럼 보이기도 하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수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 정체가 아크릴 물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시 작품의 의미에 물음표가 생긴다. 푸른빛 바탕에 아크릴 물감으로 초현실적 화면을 구성한 작가는 윤곽과 색감만으로 현대적 감각을 발산한다. 김철규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고, 교동미술상과 우진청년작가 선정, 전라북도 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회화적 리얼리티에 충실한 김연규 작가는 연작 ‘겹’에서 맑고 투명한 수성 물감의 반복적 행위로 시공간을 연결하는 모호성을 형상화한다. 매 순간 변화하는 선의 움직임과 색의 변형은 순수미술 자체에 집중하게 만든다. 수많은 선의 반복으로 드러나는 공간 속에서 비추어지는 선의 결정은 공간을 확장하고 고요해진 화면에서 나오는 선은 팽팽하고 긴장감으로 확장된 시공간을 가늠케 한다. 김연규 작가는 국내 및 뉴욕, 동경 등에서 30회의 개인전을 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과 대구청년비엔날레 청년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임택은 수년 전부터 조선시대 전통정원을 답사하며 그 주변에 있는 바위들을 촬영해 작업화했다. 그는 조선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민간정원과 산수정원에 있는 정자들을 둘러보며 옛 선인들의 정취를 느껴보고 그 속에 담긴 산수(山水) 자연 속에서 조형성을 찾았다. 특히 그가 그렇게 구현한 ‘점경산수-심우도’는 자연과 일체화되는 합일의 기쁨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임택 작가는 개인전(37회)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교육부 검정 미술교과서에 다수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6.09 16:13

부안예술회관, ‘기적의 목소리’ 2024 폴포츠 내한공연

부안예술회관에서 기적의 주인공 ‘폴포츠’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에 ‘폴포츠 프라임 타임’ 내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폴포츠’는 영국에서 휴대전화 판매원으로 일하다 영국의 쇼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로 성장했다. 본 공연에서 오디션 당시 화제를 일으키고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 건을 넘긴 푸치니 투란도트의 ‘Nesso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 오페라를 비롯해 우리의 귀에 너무나 익숙한 가곡부터 영화음악까지 주옥같은 명곡으로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이은주, 코리아모던필앙상블 현악 4중주단이 폴포츠와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6월 7일 오전 9시부터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가능하며, 지정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어 티켓을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다. 예매 티켓 수령은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가능하다. 부안군 관계자는 “한국 팬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폴포츠의 본 공연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명곡들을 환상적인 목소리로 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홍석현
  • 2024.06.06 15:41

서정미 전북도립국악원 수석 단원, 전북 대표해 국립국악원 무대 오른다

서정미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대금 수석 단원이 이달 국립국악원 기획 공연에 전북을 대표해 오른다. 서 단원이 오는 13일과 14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 공연‘연주자 그리고 작곡가’에 초청을 받아 연주자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시간은 양일 모두 오후 7시 30분.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새롭게 기획한 공연으로, 연주자가 곧 작곡가였던 전통음악 시대의 창작 정신을 이 시대에 되살려 창작곡의 반경을 넓히고 미래를 그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연의 출연진으로는 서 단원을 비롯한 민영치(장구)·여수연(해금)·이선희(거문고)·이영섭(소금) 등 전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등 세계를 발판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전북을 대표해 무대에 오르는 서 단원은 씻김굿을 주제로 한 대금 협주곡 ‘죽혼(竹魂)’을 연주한다. 씻김굿은 죽은 이의 부정을 깨끗이 씻어 주어 극락으로 보내는 전라남도 지방의 굿으로, 굿의 양식과 음악적 구조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합주는 물론 갈라 콘서트 등에서도 많이 연주되고 있다. 그중 진도씻김굿 속 ‘길닦음’을 주제로 작곡된 이번 작품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 구성으로 짜여 웅장한 관현악과 함께 협주곡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서 단원은 ”새롭게 선보일 작품은 ‘씻김굿에 있는 형식을 가져와 산조로 만들면 어떨까’ 라는 평소 생각에서부터 시작됐다“며 ”주고받고 메기는,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산조와 씻김굿을 어우러지게 구성해 봤다“고 말하며 작품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씻김굿이라 하면 한과 혼이 섞여 있지고 대금 역시 대중들에게 구슬픈 선율의 악기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곡으로는 대금의 밝은 음색을 객석에 전하고 싶었다“고 작곡 의도를 밝혔다. 실제 ‘죽혼’은 평·우조인 남도 삼현으로 시작해 중염불, 애소리, 나무아비타불, 제보살 등의 내용으로 흘러가며, 다양한 장단의 결합을 시도했다는 특징을 지나고 있어 이날 공연을 찾을 관람객의 흥을 돋굴 예정이다. 끝으로 그는 ”작곡이라는 게 쉽지는 않은지만, ‘내가 생각하는’, ‘내가 연주하고 있는’ 부분을 악보로 표기해서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연주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었다“라며 ”그동안은 용기가 없어 도전하지 못해왔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대금의 진정한 한과 혼이 얽혀있는 소리를 관객에게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목원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한 서정미 단원은 동 대학원 음악학 석사, 전북대 대학원 음악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제11회 완산국악대전 일반부 대상 문화부장관상과 제29회 대구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 대통령상 등을 받았고 현재 전북대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6.06 15:07

'전북의 예술, 모두의 관광'…제1회 전북자치도 예술·관광상 공적 아카이브 전시 '눈길'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하 재단)이 전북자치도 문화예술과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조명하는 아카이브 전시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지역문화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류·보존하는 아카이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전북자치도 예술·관광상 수상자들의 기록물이 2차 콘텐츠로 확장돼 그 의미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이에 재단은 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하얀 양옥집(구 도지사 관사)에서 '제1회 전북자치도 예술·관광상 공적 아카이브 전시'를 개최한다. 개막식 7일 오후 5시. 월요일은 휴무. '전북의 예술 모두의 관광-전북, 곧 글로벌리티'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서는 수상자들의 공적과 활동 소개, 인터뷰 영상, 수상자 작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이경윤 대표이사는 “전북자치도 예술·관광상 수상자 선정 후 선보이는 첫 전시를 하얀 양옥집에서 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전시는 전북의 자존을 지키고, 그 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한 수상자들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해 전북자치도 문화예술·관광 활성화와 예술·관광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훈격의 예술·관광상을 새롭게 제정했다. 후보자 추천과 2차례의 공적 심의를 거쳐 올해 1월,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는 △디자인에보(디자인, 문화예술기획)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무형유산보존, 전통문화공연) △심재균(인형극 및 축제기획) △아크빌(관광진흥) △양진성(전통공연예술) △예우(클래식공연, 발달장애인 음악) △이기홍(서양화) △이종근(문학사학) △이흥재(사진) △전주소년소녀합창단(어린이·청소년합창) △전호갑(석공예) 등 1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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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
  • 2024.06.06 15:03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