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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백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 책 한권이 나왔다. 역사 연구가 겸 칼럼리스트인 정재수 역사 작가가 <우리가 몰랐던 백제사>(신아출판사)를 발간한 것. 정 작가는 책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백제사는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삼국사기>와 <백제본기> 기록의 한계를 지적한다. <삼국사기>는 고구려 계열인 시조 온조(비류 포함) 계통의 전승 기록만을 편집한 역사서다. 역사 공간은 한반도에 국한된다. 이에 반해 부여 계열인 시조 구태계통의 역사는 수면 아래 숨겨져 있는 거대한 빙산의 역사다. 역사 공간은 한반도뿐 아니라 중국 대륙, 일보 열도 모두를 망라한다. 특히 시조 구태계통의 역사는 중국대륙의 서부여에서 출발해 한반도의 부여 백제를 거쳐 일본열도의 야마토로 재탄생하는 고대 동아시아의 거대한 역사벨트를 일군 주인공인, 부여 기마 족의 대장정 역사로 정의할 수 있다. 시조 구태계통의 역사를 복원한 새로운 백제사인 이 책은 백제의 시조와 건국 과정을 살펴보는 ‘챕터1. 건국의 요람과 여명’으로 시작한다. 백제 왕조의 뿌리, 백제 시조 신화에 천손 또는 난생의 개념이 없는 이유, 백제가 전라도 등 서남부지역 전체를 장악한 시기, 문주왕이 웅진을 천도지로 선택한 이유 등을 <삼국사기> 기술 내용이 낳은 한계인 백제의 10대 미해결 문제를 조명한다. 정 작가는 서문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온조계통 백제사가 아닌, 구태계통 백제사로 채워진 책에는 독자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사건들과 인물들이 적잖이 나온다”며 “그 생소함을 떨쳐내기 위해 어느 경우는 반복적으로 기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제의 건국에서 명망에 이르는 흥망성쇠의 과정을 문헌 기록 원문을 인용해 명확한 근거 제시는 물론 현재형의 문체를 사용해 현장감을 더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작가의 저서로는 역사소설 <곤지대왕>, 역사다큐소설<백제와 곤지왕>, ‘삼국사기 유리창을 깨다’ 역사 시리즈<고구려 역사의 부활>, <백제 역사의 통곡>, <신라 역사의 명암> 등이 있다. 또 그는 ‘우리가 몰랐던 고대사’ 시리즈로 고구려사, 신라사, 가야사 등도 출간할 예정이다.
박종은 시인의 열네 번째 시집 <생각의 파노라마>(인간과문학사)가 출간됐다. 시인의 시들은 생애의 궤적을 평범한 보통 삶을 살아내기에 맞추어온 듯한 인상을 풍긴다. 부자는 아니지만 궁색하지는 않고, 슬기롭거나 예제에 밝으나 앞서 나가서 남 앞에서 뾰족함을 드러내지 않는 가만히 웃고 빙그레 미소 띠우며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철저히 혼유한다. 시인은 “시를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쉬 통할 수 있고, 시 읽기에 대한 지구력이 약해도 끝까지 읽을 수 있다”며 “유별나지 않은 독자와 더불어 사유하고자 한다”라며 시집 출간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넘어지거나 눕지 않고/일어설 수 있으랴//주저앉거나 기지 않고/일어설 수 있으랴//보란 듯 꼿꼿하게 서 있다면야/일어설 일도 아예 없겠지//넘어졌다고 해도 주저앉았다고 해도/웃으며 일어서라//넘어진 채 주저앉은 채 머뭇거리지 말고/탈탈 털고 일어서라//일어서야 걷는다/걸으면 사는 거다”(‘일어서라’ 전문) 과도한 테크닉을 부여하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88편의 작품은 자연스럽고 담담하게 정서를 읊고, 메시지는 초연함의 경지를 보여준다. 소재호 문학평론가는 시집 <생각의 파노라마>해설을 통해 “내면으로는 골똘하게 성찰하고 명상하며 영혼의 청아함에 이르고 영육이 함께 투명한 듯이 해맑음으로 그의 시상은 명정한 경지에 이른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는 “박종은 시인은 살아온 생애와 시의 편편에 담겨진 이미지나 메시지 등 모든 면에서 보통사람으로서의 또 다른 영명함이 함께 빛나고 있음도 간과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고창 출생인 박종은 시인은 고창교육청 교육장을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장과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고창예총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과 전북문인협회 자문이사, 시맥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은 시집 <세월 위에 띄우는 빈 배> <겨울바다> <오래된 미래> <바람처럼 구름처럼> <생각은 미래의 얼굴>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다. 전북문학상, 바다문학상, 한국공간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천 년도 넘은 느티나무에/ 둥지가 생겼다/ 줄자도 없고 못도 없는데/ 어떻게 지었을까?/ 밤이면 달빛이 찾아오고/ 파리새도 세들어 사는/ 할아버지 등짝 같은/ 고목에 손님처럼 봄이 오면/ 누구를 기다리는지/ 정류장 쪽으로/ 싹이 먼저 돋는다/ 정류장 쪽 가지가 더 길다”(시‘내소사 느티나무’ 전문) 쓸쓸함의 힘을 믿는 사랑의 시인, 배귀선 시인이 첫 번째 동시집<내소사 느티나무>(브로콜리숲)를 펴냈다. 어린이들을 주된 독자층으로 하는 동시집이지만, 배 시인의 이번 동시집은 의아스러울 만큼의 쓸쓸함을 내포하고 있다. 동시집은 폐교 직전의 ‘위도초등학교 식도 분교’ 어린이들을 통해 농어촌의 현상을 생선의 앙상한 가시처럼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배 시인의 동시집에는 엄마나 아빠의 부재 빈도수가 유난히 높게 나오는 등 가족 구성원의 결손이나 부재(해체)가 자주 등장한다. 동시집의 해설을 맡은 유강희 시인은 “부안에서 나고 자란 시인답게 배 시인의 첫 동시집은 소지(素地) 단청처럼 장식적이지 않고 순연한 동심의 바탕을 잘 보여준다”며 ”이번 동시집에서 보여준 도저한 쓸쓸함은 인간의 봄, 영혼의 봄, 동심의 봄을 맞기 위한 자기와의 오랜 싸움의 결과인 셈이다”고 말했다. 한편 배 시인은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을 통해 등단했으며, <동시발전소>에 동시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동시축제’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저서로는 연구집<신춘문예 당선 동시 연구>, 시집 <점멸과 침묵 사이>, 수필집 <그리움 쪽에서 겨울이 오면>, 평론집 <수필의 새로움을 향한 랩소디> 등이 있다. 현재 원광대 문예창작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우연 작가의 초단편 소설집 <오르톨랑의 유령>(문예연구)가 출간됐다.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심리학과를 졸업한 이우연 작가는 2022년 '문예연구'에서 소설 <사진>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감각적이고 매혹적인 문체로 독자층을 확보하며 주목받고 있다. 초단편 소설집 <오르톨랑의 유령>은 혼자임을 피할 수 없는, 이름이 없어 장소로밖에 명명될 수 없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우연 작가는 "이 글은 동시에 혼자일 수만은 없는 것들이 혼자 이상을 원하는 장소들에 관한 글"이라며 "비현실적인 악몽 속에 거주하는 것들은 누구에게 가닿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나는 감실에서 쓰인 불가능한 언어가 오직 읽히기 위해 무한히 다시 쓰이는 광경을 보고 있다. 친구도 애인도 적도 가질 수 없었던, 오지 않는 늑대를 기다리며 집을 짓고 있는 돼지들이 그들의 검은 울음을 쓴다. 언젠가는 이 집요하고 허망한 갈망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그럴듯한 친구도 미래도, 심지어는 죽음마저도 가지지 못한 것들이 읽히는 날이 올까?" 책의 화자들은 혼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혼자 하는 일,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따위로 혼자 소리를 내고, 청소도구함 속에 오지 않는 아이들을 기다리고, 속할 수 없는 푸른빛으로 돌진하면서 견딜 수 없는 외로움과 갈망을 소리친다. 소설 속 문장들은 불가능한 희망 혹은 절망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삶을 사는, 명명조차 되지 않는 존재들을 떠오르게 한다. 특히 책의 제목인 오르톨랑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소단원 '주방'은 맷새의 일종인 오르톨랑의 잔인한 요리법에서 오르톨랑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묘사하면서 독자에게 닿을 수 없는 글을 쓰는 작가의 아픔과 고독 속에서 살고 있는 존재들이 겪는 아픔을 탐미적 문체로 절박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악몽들을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언어로 번역하려 몸부림쳤다"며 "불가능한 밤을 스스로 번역하고 해석한다. 그 언어가 마침내 누군가에게 전해지길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정읍학연구회가 전북 의병사의 새로운 역사 발굴 연구서인, <정읍 최초의 임란 의병장 민여운 선생: 그 업적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민속원)를 ‘전북대학교 농악·풍물굿연구소 총서 7권’으로 발간했다. 민여운은 1592년 임진년 5월경에 정읍 태인과 칠보에서 지역 최초로 임란 의병을 일으킨 인물이다. 책은 총 5편의 학술논문과 민여운 선생 관련 자료를 정리한 부록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첫 번째 논문,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의 ‘임진왜란 당시 호남의병과 정읍’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정읍지역 의병의 전개 상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두 번째 논문인 잔남연구원 김만호 박사의 ‘임진왜란 시기 민여운의 의병 활동’에서는 역사 기록들에 나타난 민여운 선생의 의병 창의 내력과 그 구체적인 활동 내막들을 살핀다. 이어 세 번째 논문인 김익두 전북대 교수의 ‘정읍학의 입장에서 본 의병장 민여운 선생 관련 사료들의 의미와 가치’에서는 ‘정읍학’의 입장에서 바라본 민 선생의 가문 · 인품 · 성장 · 벼슬 · 교우관계 · 의병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네 번째 논문은 유족 대표인 민득기 전 전북교육청 사무관의 ‘유족의 입장에서 본 민여운 의병대’로, 민여운 의병 부대의 역사적 의미와 의의를 밝히고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논문, 박대길 전북민주주의연구소장의 ‘임진왜란 의병장 민여운 선양사업의 방향과 방안’에서는 앞으로 민여운 선생 관련 선양사업의 방향과 구체적인 방안들을 다루고 있다.
작가의문장문학회(회장 김명자)가 제1회 문장문학상 시상식을 28일 고궁담 3층 연회장에서 열었다. 제1회 문장문학상의 영광은 박순희·정남숙 수필가에게 각각 돌아갔다. 김명자 회장은 "작가의 문장은 문학이라는 지향의 공통점을 안고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며 "수상자들이 섬세한 문장과 창작의욕으로 문학의 품격을 높여 제1회 문장문학상을 시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석정 명예시인(전북일보 사장)은 "예향의 고향인 전북에서 작가들이 초석이 되어주고 있다"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문학에서 글을 쓸 때 첫 문장, 첫 페이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1회 문장문학상을 수상한 박순희 수필가는 수상자 대표로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창립한 작가의문장문학회는 김영 석정문학회장을 교수로 모시고 50여명의 회원들이 문학 활동에 임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은 회원들의 합창과 수상자 수필 낭독, 판소리 공연 등 다양한 행사로 마무리 했다.
완판본의 도시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 완판본문화관. 전주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 눈과 귀에 익도록 보고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어렴풋이 조선시대의 전주가 서울과 비등한 거대 출판도시였노라고 알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얄팍한 배경지식 탓에 책을 마주치자마자 난관에 부딪혔다. 부제의 ‘각수’라는 단어의 뜻을 짐작만 할 뿐 정확한 정의를 들어본 적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각수’를 인터넷에 검색하고 말았다. 예상대로 ‘판목에 글자를 새기는 사람’ 뜻을 가진 단어를 들여다보다 무심코 의문이 생겼다. 목공을 생각하면 목수가 떠오른다. 업을 생각하면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떠오르는 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완판본의 도시 전주’라는 소리를 귀에 익도록 들어왔음에도 각수를 떠올리지 못했던 일은 당황스러웠다. 나도 모르게 이미 없어진 일과 사람이라고 무심하게 생각해 온 탓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가장 큰 목표는 완판본이라는 단어만큼이나 판각이나 각수와 같은 단어와 최대한 친해지는 것이었다. 『나무의 문을 열다』는 저자가 완판본문화관에서 여러 시민 각수들과 함께 ‘천자문’을 판각본으로 제작하고 인출 및 교정, 출간까지의 과정 일체를 담은 책이다. 단순히 과정을 기록하는 것에서 나아가 과거의 판각 방식에 대한 소개와 각수로 참여하는 저자의 마음을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1년에 천 장 정도의 판각을 해야 한다면 개인이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오히려 누군가가 전체 윤곽을 잡고, 다음 사람이 각을 하고 그 다음 사람이 바닥을 마무리하고, 마지막에 숙련된 이가 최종 교정을 하는 방식이 훨씬 더 속도가 났을 것이다. 그것 역시 오랜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였으리라. 시간과 싸워야 하는 우리에게는 이런 공동체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 밖에도 판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품을 수 있는 궁금증들을 저자는 속 시원히 긁어준다. 완판본문화관에 동의보감이 전시되고 있는 이유, 판각에 사용하는 조각칼에 관한 이야기, 현대의 출판과 판각을 통한 과거 출판의 차이점 등 직접 각수가 되어 나무에 글씨를 새기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하나같이 흥미롭다. 자주 놓치던 삶의 지혜를 되새기기도 하고, 잊고 지내던 공동체의 협력을 멋들어지게 내어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분주히 손을 움직이고 서로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결과물을 내는 각수들의 대장정이 덩달아 벅차오르기까지 한다. 우여곡절을 겪은 초보 각수들의 출판기를 응원하다 보면 책의 말미에는 이런 문장이 등장한다. “책은 그냥 오지 않는다. 책을 쓴 저자, 책을 만드는 데 참여했던 사람들의 온 인생이 함께 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책을 선물받으면 설레고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 아닐까.” 결국 나도 나무의 힘을 느끼며 판각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까지 들게 한다. 흥미가 생기더라도 막막해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가 참여한 판각 교실을 진행한 대장경문화학교의 홈페이지를 둘러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비정기적이기는 하나 10여 년의 세월 동안 꾸준히 판각교실을 운영하는 듯하다. 멋진 책이 내 삶에 불쑥 오기를 기다렸다면 이제는 책에 다가서 보는 것은 어떨까. 최아현 소설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아침대화>로 등단했다.
고창농악보존회(회장 구재연)가 주간하는 ‘고창농악 상설굿판’ 2회차가 30일 저녁 7시 고창농악전수관에서 펼쳐진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고창농악 상설굿판’은 (사)고창농악보존회의 판굿 공연과 함께 고창군 장애인복지관, 마루체험농장, 지음공방, 모양성땅콩빵, 예뜰 등 지역의 다양한 단체들이 부대행사로 참여하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2회차 상설굿판은 고창군농악단연합회와 8개 면 농악단(성송‧대산‧공음‧해리‧아산‧고수‧상하‧무장면)이 참여해 ‘길놀이와 당산굿’, ‘고창농악 판굿’을 선보인다. 부대행사로는 ‘목요일 주막’이 운영되며 고창군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등나무 숨 cafe’ 무료 음료봉사와 ‘내장국악기불교사’의 악기체험, ‘오베이골 토요장터’, ‘훈이네 주전부리’, ‘마루체험농장’ 등이 함께 참여하여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고창농악보존회 후원회 <굿깨비>’가 부대행사로 참여해 상설굿판 운영진행을 돕고 후원회 활동을 알린다. 구재연 고창농악보존회장은 “고창농악 상설굿판은 세계인류무형유산이자 고창의 무형유산인 고창농악을 중심으로 군민들이 함께 모이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 고창농악 상설굿판이 군민 모두가 향유하는 굿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고창농악 상설굿판’은 문화재청에서 주관하는 2024년 생생국가유산 사업으로 4월~9월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에 진행된다. 문의 063 562 2044.
해마다 선정 결과에 대한 논란으로 잡음이 일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옛 문진금)의 민원 건수가 올해는 한 자릿수로 뚝 떨어져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도내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성장을 도모하고 문화예술 활성화라는 사업취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선정기준과 지원목적을 명확히 제시하면서 민원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재단에 따르면 올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관련 민원은 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26건보다 17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30건까지 민원 건수가 치솟았지만 올해는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급감했다. 재단은 올해 초 공모에 앞서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에 대한 잡음이 잇따르고 지역 예술인들의 사업 의존도가 높다 보니 상생의 정신으로 투명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이에 따라 재단은 지원사업에 대한 기준과 운영방향을 개선했고, 올해부터 개인과 단체를 분리해서 선발했다. 지난해에는 개인과 단체가 동일한 분류체계에서 선발돼 지원 액수 등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올해부터 개인과 단체 공모 절차가 분리 진행되면서 사업 지원 목적과 선정 기준이 보다 명확해졌다는 게 예술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올해부터 개인예술가는 정액 지원, 예술단체는 분야별로 문학 300만원, 시각 400만원, 공연 500만원으로 차등 분배했다. 특히 올해 집중한 분야는 젊은예술인 지원이다. 지원 대상을 기존 개인 및 단체에서 개인으로 전환해 최종 50건의 사업을 선정했다. 젊은 예술가 개개인의 창작역량을 장려하겠다는 목적에 공감한 예술인들이 139건의 사업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젊은 예술가들이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의지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재단은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제도 개선 노력에 힘쓸 방침이다. 지난 2021년부터 예술현장을 중심으로 간담회와 라운드테이블 등을 추진하고 있는 재단은 매년 변화하는 예술현장의 요구에 부합한 개편사항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예산을 더욱 늘려 도내 예술인들에게 예산이 공평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사업비는 작년과 동일한 16억5000만원으로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등 10개 장르에 360건이 선정됐다. 임진아 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사업이 도내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려면 예산 증액은 불가피하다”라며 “현재 사업비 전액을 도비에서 지원받는데, 시‧군비 매칭을 통해 예산을 확대할 수 있다. 재단 사업비와 시‧군비 매칭으로 예산이 늘어 잔액이 발생하면 장르 중심의 사업이 아닌 생애주기별 사업 등 문화예술 지원사업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구상과 비구상, 구상에서 추상의 경계에 서 있는 서양화가 김신교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이 섬진강미술관(순창 적성면 평남길 122)에서 열린다. 전시는 5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다. 오픈식은 30일 오후 4시 30분.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에는 화면 가득 채운 황금색 안료에 굵은 선묘,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하는 그리드의 한 칸, 한 칸에 진한 인생의 만화경 같은 풍경이 담겨 있다. 김신교의 작업은 꽤나 다층적이다. 바탕이 되는 캔버스에 마대자루나 한지를 배접해 드로잉을 한 뒤 유화물감으로 이미지를 구현한 뒤 마지막으로 오일바로 문지르는 과정을 거친다. 이에 대해 미학박사인 손청문은 “그러한 과정을 통해 화면에 안료의 지층이 쌓이고 보다 깊이 있는 밀도감이 형성되면서 발색효과도 극대화된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작업이 김신교만의 무게감과 독자성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한다. 손 박사는 “형식에 있어서도 구상에서 추상으로의 여정 한가운데에서 추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의 여지를 농후하게 함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작가의 조형의지는 삶의 본질적인 부분을 추출함으로 인해 화풍은 지금보다 더욱 간소해 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 속에서도 그러한 짐작과 예상이 꽤나 적중한 듯하다. 황금색으로 표현된 이미지들은 나무이거나, 열대 밀림의 원색적인 꽃, 다소곳한 여성의 얼굴, 풍만한 여인의 뒤태를 연상케 하지만, 작품 어디에나 등장하는 동화적인 색감의 그리드에서는 추상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순창과 섬진강의 자연을 담은 구상작품도 간간이 눈에 띈다. 아직 경계를 뛰어넘기를 주저하는 작가의 마음처럼. 김신교 작가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구상과 비구상을 혼용해 특징적인 면만을 단순화시켜 감정표현을 담아내고자 했다”면서 “나의 삶이 변모하듯 작품도 삶의 표현으로서 변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신교 작가는 원광대 서양화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과 전주 등지에서 10차례의 개인전을 비롯해 20여 차례 이상의 단체, 회원전을 개최한 바 있다. 현재는 작품활동과 함께 장애인들을 위한 미술교육 재능기부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민화동행회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예술회관 차오름 1실에서 7번째 ‘민화동행회원전’을 개최한다. 전시 주제는 ‘소망을 담은 민화 마음에 흐·르·다’이다. 문금송 전북대평생교육원 교수의 지도 아래 우리 민족의 멋을 그려낸 30여 명의 민화동행회원들이 참여한다. 전시장은 맹호도·화조도·연화도·군작도 등 조상들의 소박한 일상과 꿈 그리고 삶의 지혜가 담긴 옛 민화를 재현한 작품부터 나비들의 보물상, 선악과 등 회원들의 정성과 열정이 가득한 창작 민화까지 다양한 작품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유경란 민화동행회 회장은 “우리 민화는 관념과 해학을 모태로 단순화된 형태와 파격적인 구성으로 자유로우면서도 어눌한 표현법 등 전통회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조형성에 다채로운 채색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장식성을 갖추고 현대감각에 부응하는 측면이 강해 오늘날 K-Art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문금송 민화동행회 지도교수는 “이번 전시에는 다채로워진 주제와 깊어진 색감이 더해져 풍성한 작품들이 선보이게 됐다”며 “한해 한해 발전해 나가는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 또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민화의 전통과 매력을 감상하며, 조금이나마 지친 일상에 치유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은 다음 달 7일까지 재단을 이끌어갈 대표이사 1명과 비상임 이사 2명을 공개 모집한다. 새롭게 위촉될 대표이사는 경영 성과를 책임지고, 전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문화예술 진흥 사업 등 재단 업무 전반을 총괄한다. 비상임 이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이사회에 출석해 사업계획의 운영, 예산 및 결산의 승인, 규정의 제·개정 등 재단 운영에 주요한 사항을 심의·의결한다. 임기는 2년이며, 1회 연임 가능하다. 임원 지원 자격요건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10조(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대표이사는 문화예술 관련 분야 및 여러 관련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시민의 창조적 문화 활동과 문화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할 능력을 갖춘 자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변화에 따른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는 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비상임 이사는 문화예술 관련 분야 및 여러 관련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지닌 자이다. 대표이사 임명 절차는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 및 면접심사, 이사장 선임,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하게 된다. 또 비상임 이사 임명 절차는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 이사장 선임을 거쳐 최종 임명하게 된다. 특히 대표이사의 경우 응시자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직무수행계획 발표 및 질의응답 등 심층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접수는 내달 7일 오후 4시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재단 홈페이지 채용 공고와 전주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7회 전주가족영화제가 30일 오후 7시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개막식을 열고 3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메조소프라노 이하나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되는 올해 전주가족영화제는 (사)문화콘텐츠연구소 시네숲이 주최하고, 전주가족영화제 조직·집행위원회가 주관한다. 올해 슬로건은 ‘가족, 더 가까이’다. 개막작은 김경록 감독의 <오늘만 재워줘>와 김정일 감독의 <나포리>, 정재훈 감독의 <생일선물>로 총 3편이다. 이어 31일에는 김선빈 감독전, 핵가족섹션(청소년부문), 전가족섹션(전북경쟁부문), 대가족섹션(국내경쟁부문)에 영화 20편이 상영돼 관객과 소통한다. 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에는 유현숙 전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장의 ‘가족특강’이 마련됐으며 참석한 가족들에게 팥빙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곽효민 전주가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가족,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족영화를 관람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영화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예술을 통해 현상의 본질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누벨백미술관에서 28일부터 열리는 ‘현상’전은 예술로 깊은 사유를 탐미해 온 손종민, 박지예, 정미현, 정혜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손종민 작가는 자화상을 선보인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작가의 얼굴에는 황량함과 고단함이 교차한다. 세밀한 붓질로 완성된 그림 너머에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인물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손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자화상 작업은 가식을 걷어내는 작업이자 자신을 마주하는 작업”이라며 “자신을 매개로 진실에 접근하려고 끊임없이 시간의 상처를 쌓고 나를 위로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박지예 작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옆집 여인’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작업을 통해 갈망과 연민,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위안을 받았지만, 표현주의적 방식은 본질에 대한 궁금증에 대답해주지 않았다. 이에 작가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THE ONE’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삶에서 어떠한 울림을 경험할 때 비로소 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전통 한지와 자, 연필로 ‘인간의 감정구조’를 배열하고, 이러한 시도를 통해 대상의 표상들은 실체가 아닌 보이지 않는 경험의 세계라는 결론에 도달하고자 했다. 그는 “실상 삶은 시작과 끝이 생물학적으로 존재하지만 ‘영원’이라는 믿음은 인류가 탄생하면서부터 사후세계의 존재를 드러내고 기록으로 남겨왔다”며 “이번 형식의 작업 과정에서 같은 크기로 자르고 배열했음에도 이들은 모두 미세한 차이가 생겼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상생(相生)의 소리’ 작품을 내건 정미현 작가는 음악이 주는 영감과 감흥의 메시지를 수묵의 감성으로 그려냈다. 강태환 색소폰 연주자와의 작업을 계기로 작가는 음악을 통한 즉흥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작업물에 대해 “음악은 깊고 넓은 호흡으로 자연은 음률의 파동을 타고 수묵에게 이야기를 걸어오는데 하나가 되는 순간 경이롭다”라며 “음악의 감흥은 내 안에 잠들어 있는 또 다른 내면을 일깨워주고 연주자가 전해주는 에너지의 파동은 교감과 울림이 되어 새로운 의식세계로 이끈다. 그 의식의 찰나를 수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혜진 작가는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인간의 욕망을 작품 주제로 정했다. 개개인이 품고 있는 감정과 욕망은 다양한 선과 색을 품고 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리 표현될 뿐이라는 전제 아래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깊숙이 파고든다. 작가는 “인간 내면의 욕망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끝없이 변화하며 다양하게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다”고 했다. 누벨백미술관에서 열리는 '현상' 전시는 다음달 8일까지 이어진다.
팔복예술공장은 2024 전주문화재단 기획특별전 ‘OH! MY 앤디워홀전’ 개막 한 달 여만에 관람객 수가 4만 5000여 명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팔복예술공장이 개관한 2018년 이래 최다 관람객이다. 기존 최다 관람객 수를 확보한 2022년의 ‘황큼빛 색채화가 클림트 레플리카 전’보다 1만 7860명보다 252% 증가했다. 전주문화재단은 관람객 수가 증가한 원인을 전주국제영화제와 팔복동 이팝나무 철길 개방 등 전주를 상징하는 문화행사와 맞물려 전시를 개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앤디워홀의 생애사의 흐름을 따라 초기 작가 시정의 일러스트 작품을 시작으로 실크스크린, 책과 LP, 잡지표지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 외에도 미발표된 작품까지 시계열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OH! MY 앤디워홀전’ 전시장 내부 전경/사진=전주문화재단 제공 또 앤디워홀 작품을 재해석한 한국의 미디어아티스트와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작품도 전시돼 뉴미디어 아트, 인터렌티브 아트를 경험해 볼 수도 있다. 이처럼 대중에게 미술을 친근하게 다가가려 했던 앤디워홀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가 20세기 음악을 쉽고, 폭 넓게 즐길 수 있게 해준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공장이었던 팔복예술공장에서 개최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시각예술의 새로운 표현방식인 복제와 반복으로 일상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앤디워홀을 과거 대중문화산업의 한 축이자 카세트테이프를 대량 복제한 공장이었던 팔복예술공장에서 만날 수 있게 돼 그 어느 해 전시보다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팔복예술공장이 관광거점을 넘어 지역 문화 발전을 선도하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 잡아서 기쁘다. 앞으로도 시민 문화향유공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공간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OH! MY 앤디워홀 전’은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작품해설이 듣고 싶다면 평일(화-금)은 오후 3시, 공휴일을 포함한 주말은 오후 2시와 4시에 방문하면 된다.
전주시립합창단의 기획공연 ‘샐러리맨칸타타’가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전주시립합창단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한 이번 공연은 모두가 겪어봤을 취업준비생 시절의 고단함부터 첫 출근의 설렘, 결혼, 전쟁 같은 육아와 회사 생활을 견디며 나이가 들어가는 일상적이지만 굵직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며 관객에게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피아노 한 대의 반주가 전부였던 기존 작품에 두 대의 피아노를 배치하고, 팀파니 연주자를 포함한 총 6명의 타악기 연주자를 위해 오케스트레이션을 하며 공연 규모를 한층 더 커진 무대로 선보여질 계획이다. 여기에 정경선의 각색과 연출, 전주시립극단 배우들과의 협업으로 연극적인 요소를 더해 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무대에는 ‘남자’ 역으로는 테너 윤승환이, ‘여자’ 역에는 소프라노 장유리가 참여하고 전주시립극단의 배우 안대원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샐러리맨칸타타’를 작곡한 안효명 작곡가는 “현실을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45분 남짓한 음악이 표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칸타타를 통해 고단한 일상 속 조금의 위로만이라도 건넬 수 있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제30회 전국한지공예대전’ 시상식이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27일 개최됐다. 시상식에는 전주시 우범기 시장, 한국전통문화전당 김도영 원장, 전국한지공예대전 이유라 운영위원장 등을 비롯한 문화계 인사가 다수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이날 대상 수상자인 지정민 씨에게 대한민국 국회의장상과 상금 1,000만 원이, 최우수상 수상자인 전학식 씨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조은희 씨에게는 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을 수상했으며 각각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올해 30회째를 맞은 전국한지공예대전에는 전통, 현대, 문화상품 등 3개 부문에 걸쳐 모두 155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104점의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겹과 결’을 주제로 대상을 수상한 지정민 씨는 “한지의 독특한 질감과 형태를 나타내기 위해 한지를 겹겹이 쌓거나 찢고 접는 등의 방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며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한지로 세밀하게 표현한 이번 작품이 대중들에게 한지를 현대적으로 보여주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학식 씨는 “늦은 나이에 시작한 한지공예는 삶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주는 값진 존재, 상까지 수상하게 되어 너무 뜻 깊고 기쁘다”고 말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이번 대전은 특히 전통에 기반한 창발적 감성과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많이 응모되었다”며 “본 대전을 통해 제시된 많은 창작물을 기반으로 한지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개발되고 상품화되어 세계로 진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제16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시조창경연대회’ 대상부 장원(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에 백승혜 씨가 이름을 올렸다. (사)정가보존회(이사장 한광수)는 지난 26일 한국전통문화의전당에서 제16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시조창경연대회(집행위원장 임환)을 열었다.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시조창경연대회는 평생을 정가에 바친 지봉 임산본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시조창을 계승·발전시키고 정가 대중화에 앞장서며 정가를 전승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개최된 개회식에는 임환 집행위원장, 한광수 (사)정가보존회 이사장, 정화영 전북자치도 문화산업과장, 박병윤 전북자치도 문화산업과예술지원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는 대상부 총 43명이 참가했으며, 본선 진출자는 구보경, 김상태, 백승혜, 류영애, 홍성원 등 총 5명이었다. 대상부 장원은 백승혜 씨가 차지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 원을 수여 받았다. 대상부 최우수상(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은 류영애 씨가, 우수상(전주시장상)은 김상태 씨에게 돌아갔다. 준우수상(전주시장상)은 구보경, 홍성원씨가 각각 선정됐다. 변진심 심사위원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정가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정가인들의 뜻과 의지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한광수 정가보존회 이사장은 ”전국 최고의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봉임산본 대회는 임산본 선생의 시조인으로서의 자세와 명성을 잇고 시조 발전의 틀에 굳건히 해나가기 위해 어려운 환경이지만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임환 집행위원장은 “전통문화예술계의 폭이 급격히 좁아지는 상황에서 꿋꿋이 지켜가는 시조 동호인들에게 깊은 감사과 존경을 드린다”라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시조의 현 상황을 극복하고 전통을 사랑하는 시조의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금 이곳에 전시된 사진은 제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의 1%도 안 됩니다.” 오로지 마이산만 수십 년 찍어 왔다는 마이산사진연구협회 정길웅(57) 회장은 자신을 전업 사진작가라고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진안문화의집 1층 전시실에서 지난 24일부터 특별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소장한 마이산 사진은 2000점가량. 그 가운데 단 18점만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 전시액자를 만들 형편이 못돼서다. 계절에 따라, 보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마이산. 그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하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아쉽다. 이번 전시회에는 1년에 4~5개가량씩 엄선해 제작한 작품만 한데 모아 출품했다. 마이산의 원경, 중경, 근경은 물론 마이산 내 명소를 담은 것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백운면 소재 덕태산(1113m)에서 찍은 것이다. 문화의집 1층 입구 근처에 걸린 이 사진 한 컷에는 진안의 명산인 마이산(687m), 부귀산(806m), 운장산(1126m), 구봉산(1002m)이 함께 담겨 있다. 지난 25일 관람객 A씨(47)는 “나도 사진에 일가견이 있다. 그런데 이런 작품은 죽을 때까지 한 번도 찍어볼 수 없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관람객 B씨(58)는 “이런 작품을 찍으려면 아예 산속에서 살아야 한다. 사진에 미친 사람 아니고는 도저히 촬영이 불가능한 작품”이라고 단언했다. 정 작가는 관람객들의 궁금증에 대해 “마이산의 다양한 모습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기 위해 움막을 짓고 산속에서 수십 일 동안 생활한 적이 여러 번”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산주로부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으름장을 견뎌야 했던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진전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작품 옆에 붙은 해설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작품 해설을 정 작가가 직접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전시기간 내내 전시실에 머무르면서 관람객을 위한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초 지난 24일까지 계획했던 이 전시회는 관람객 반응이 좋아 28일까지 연장됐다. 정 작가가 사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학창 시절이었다. 고등학교 때 부친이 외국에서 가져다 준 사진기 한 대가 전업사진작가의 출발점이었다. 군 제대 후엔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작품사진 촬영에 심취했다. 그 후 오로지 사진작가 외길 인생을 살았다. 마이산만 찍는 이유에 대해 정 작가는 “한 때 다른 피사체에도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전혀 다른 마이산 같은 매력이 없었다. 그래서 오로지 마이산만 찍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진안의 랜드마크인 마이산의 진귀한 장면을 담은 작품들이 진안 홍보에 활용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작가에게는 작품집, 즉 ‘도록(圖錄)’을 만드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그 방대한 작품사진의 도록을 발간하는 일이 그에겐 만만치가 않다. “내 일생의 전부인 마이산의 모습을 '도록'에 담아 국내외 유명 관광지와 교류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사진전을 열고 싶다.” 이순을 코앞에 둔 소박한 '사진쟁이 외길 인생' 정 작가의 꿈이다.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임기만료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후임자 물색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전주 대표 문화예술단체로써 권한과 책임이 막중한 만큼 후임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26일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백옥선 현 대표이사의 임기는 오는 7월 21일까지다.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선 임기 만료 2달 전까지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설치·구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주문화재단 차기 대표이사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이 최근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는 모두 7명으로 전주시 2명, 전주시의회 3명, 전주문화재단 이사회에서 2명씩 추천했다. 전주문화재단도 임추위 구성에 맞춰 지난 23일부터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절차가 공식화하면서 자천타천 여러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지난해 12월 공로연수에 들어간 전주시 C 국장과 우범기 시장 선거캠프 출신이 K 과장 등이다. 이밖에도 언론인 출신 K 전 보도국장과 문화예술 인사인 H 씨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음달 7일까지 서류접수가 마감되면 11일 서류심사와 18일 면접심사를 거쳐 19일~24일 사이에 고득점자 순으로 복수의 임용후보자를 추천하게 된다. 이후 우범기 시장이 후보 추천자 가운데 한 명을 낙점하게 된다. 후보자 발표는 24일로 예정돼 있으며 결격사유 조회와 인사청문회 등의 과정을 거친 후 7월18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지역 문화계는 전주문화재단을 이끌 새 대표이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방침으로 전주시 문화분야 출연기관 2곳인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 통합론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실제 전주시가 지난해 11월 추진한 ‘전주시 운영관리 문화시설 경영진단’ 용역 결과에서 전주문화재단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의 조직 효율화를 위해서 2개 기관의 중복업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도출된 바 있다. 전주시는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전주문화재단에 한국전통문화전당의 일부 업무를 이관시켜 재단 규모를 더욱 키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문화예술계는 전주문화재단이 이전보다 막중한 임무를 맡을 수 있어, 차기 대표는 중장기적인 미래 전략과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공무원이냐 민간인이냐의 이분법 논리로 수장을 채우는 것이 아닌 진정한 리더십을 갖춘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며 "전주 대표 문화예술기관의 수장 역할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적임자가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세대와 기록이 이어지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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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전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