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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귀엽고 사랑스러운 푸바오에게 △글쓴이: 배서아(광명 빛가온초 3년) 안녕, 푸바오? 오늘 서점에 갔다가 네가 주인공인 책을 봤어. 너는 존재만으로도 사랑받고 존중받는 아이야.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기쁨을 주고 있어. 어제 너의 쌍둥이 동생을 인터넷에서 보았는데 정말 너하고 똑같이 닮았더라. 매일 지금은 사육사 할아버지와 같이 놀아서 좋았을 텐데 동생이 태어나서 할아버지와 노는 시간이 없어지진 않았어? 외롭지 않아? 할아버지가 만들어 준 대나무 케이크도 맛있었겠지? 네가 정말 보고 싶어서 놀이공원 가려고 그랬는데 아직 못 갔어. 하지만 네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꼭 갈 거야. 그때까지 기다려야 해. 알았지? 그럼 안녕 사랑해.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기쁨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그 누구의 잠도 아닌 잠이여”. 라이너 마이너 릴케의 묘비명입니다. 여인에게 줄 장미를 꺾다가 가시에 찔려 파상풍으로 죽었다는 릴케. 이후 아름다움에 대한 지극한 찬사가 ‘치명적(致命的)’이랍니다. 현기증이 납니다. 세상의 울타리마다 피보다 붉습니다. 울타리에 장미 덩굴은 누가 올렸을까요? 그러게요, 암만 울을 쳐도 점령군처럼 들이닥칠 너, 두려워 가시철망인 듯 둘렀을까요? 너 올 줄 뻔히 알면서 마음 닫아걸어 미안하다 꽃다발 걸쳐둔 걸까요? 계절 중의 계절에 꽃 중의 꽃입니다. “그가 나를 품에 안고 나지막이 속삭일 때면 인생은 온통 장밋빛이 된답니다”.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을 흥얼거립니다. 장미에 가시가 없다면, 그래도 장미일까요? 치명적인 꽃 장미는 끝내 아름다울까요? 세상에 오직 단 한 사람, 나만의 사람에게 꽃다발을 안겨주기 좋은 날입니다. “남에게 장미를 건네주는 손에는 언제나 여향(餘香)이 있다”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시 같은 꽃, 영화 같은 꽃이 자지러집니다.
△글제목: 내 동생 건후에게 △글쓴이: 배라윤(서울연가초 2년) 건후야. 안녕 나는 배라윤 누나야. 요즈음 누나가 매일 신경질 내서 미안해. 그런데 누나는 너랑 같이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 나는 너와 블럭 놀이할 때와 그림을 같이 그릴 때 제일 즐거워. 나는 네가 다 좋지만 고쳤으면 하는 것이 한 가지 있어. 그건 바로 내가 온라인 수업을 할 때 뒤에서 장난 치는거야. 네가 그러면 나는 수업에 집중이 안 되고 나를 놀리는 거 같아. 그렇지만 건후 너는 누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야. 우리 앞으로도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해.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2024년 전주브랜드공연이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벽문화관 마당창극 야외공연장에서 올해 첫 공연의 포문을 연다. 전주브랜드공연은 13년째 진행되고 있다. 올해 선정된 작품은 지난해 초연 작품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던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 초연작에 각색(오진욱), 극본(정선옥), 음악(홍정의), 안무(배승현) 등을 더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관객들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할 예정이다. 실제 이들은 전라감영, 전라관찰사, 선자청, 전주 8경 등 지역을 소재로 활용한 내용에 더욱 탄탄한 각색을 더 하고 지역 연계성을 강화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토요일 공연에서 금요일 공연 10회차를 추가, 오는 10월 12일까지 총 30회차 공연을 마련했다.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브랜드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며 금요일 저녁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아 체류형 관광 상품으로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지난해 무대 사진/사진=전주문화재단 제공 또 지난해 주 무대로 활용됐던 전주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 ‘화명원’이 아닌 올해는 마당창극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을 진행, 더욱 편안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전북자치도민과 전주시민은 할인된 관람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지역 내 숙박업소와 음식점을 이용한 관광객에게도 할인 혜택을 적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도 했다.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체류형 관광의 핵심이 될 야간 공연 전주브랜드공연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를 통해 전통 소리와 흥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올해 역시 전주의 소재를 우리 소리와 춤, 해학적인 요소를 잘 버무려 작품성과 흥행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으로 전주의 대표적 공연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체 관람가로 진행되는 이번 브랜드공연의 입장료는 전석 1만 5000원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와 티켓링크,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이 밖에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과 전주한벽문화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63-280-7008)로 문의할 수 있다. 한편 전주브랜드공연은 전주시가 주최하고 (재)전주문화재단·전주한벽문화관이 주관한다.
“이른 나이에 활자중독증에 걸려 책만 보고 살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글을 써서 밥벌이를 하는 작가가 되는 것과 방 안에 가득 좋아하는 책을 꽂아두고 살고 싶었는데 그 꿈이 작게나마 이루어졌습니다.” 문화사학자이자 우리땅걷기 이사장 신정일씨가 전주 태진로에 위치한 한 아파트를 조촐한 서가로 꾸며 문화사랑방을 열었다. 16일 열린 '신정일서가' 개소식에는 신 이사장의 오랜 벗인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효봉 여태명 서화가, 왕기석 명창,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신정일 서가’는 평소 책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사장이 독서모임과 조촐한 강연회‧시낭송회 등을 하는 공간, 오랜 벗들과 함께 휴식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만든 '문화사랑방'이다. 신 이사장은 196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한 권 한 권 구입한 책 2만여 권이 모여 있는 서가를 거점으로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문화 확산 분위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신 이사장은 “한 송이 두 송이, 수만 송이의 꽃들로 피어난 서가에서 함께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감각의 지평을 넓혀가고 싶다”며 “매일 여는 공간은 아니지만 예정된 시간에 개방해 책을 보며 꾸었던 꿈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리땅걷기 신정일 이사장은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는 문화사학자다. 또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와 성남대로 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한 도보여행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홀로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모든 것은 지나가고 또 지나간다> <가슴 설레는 걷기 여행> <조선의 천재 허균> 등 100여권이 있다.
국내 최고의 국악인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펼쳐진다. 전주시와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가 주최하고,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와 전주MBC가 주관하는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42회 학생전국대회가 18일부터 6월 3일까지 17일 동안 국립무형유산원과 전주대사습청 등 전주 일원에서 개최된다. 우리 소리의 멋과 흥을 전하는 축하공연도 예정돼 있다. 18일 전주시청 광장에서의 ‘굿이로세’로 시작되는 개막 축하공연은 다음 달 1일까지 비보이 무대를 비롯한 젊은 소리꾼들의 소리 한 판, 장원자 축학공연 등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먼저 18일 오후 7시 개막공연 ‘굿이로세’에서는 7명의 비보이가 무대에 올라 국악과 리듬 비-보이춤을 선보이고 김묘선발림무용단의 소고춤, 7명의 명인이 함께 꾸미는 가야금병창 등도 펼쳐진다. 또 이날 가수 김태연과 김태관도 흥겨운 트로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23일 오후 4시에는 전국 귀명창들이 참여하는 ‘팔도 귀명창’ 공연이, 24일 오후 7시에는 젊은 국악인들이 꾸미는 ‘국악창작 젊음 대박 예감’ 공연이 시민들을 맞이한다. 두 공연 모두 전주대사습청에서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다음 달 1일 오후 7시 전주대사습청에서 펼쳐지는 ‘대사습 장원자 축하공연’을 끝으로 전국대회 기간 축하공연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무대에는 제2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자인 서정민 명창부터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자인 박현영 명창까지 총 16명의 명인이 나선다. 송재영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국내 최고의 국악인 등용문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는 전주대사습놀이는 3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지며, 특히 올해는 50회의 역사를 써 내려온 아주 값지고 의미 깊은 해”라며 “오색찬란한 무지개를 타고 내려올 우리 국악의 미래들을 환호해주고 대사습놀이의 축제를 맘껏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JAM FRIENDS 이벤트 ‘아트플레이 숲속마켓-버릴 것 없는 하루’를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재 <버릴 것 없는>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들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창의성과 재활용의 결합을 강조하는 프로그램 '아트플레이존'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도내에서 활동 중인 공방들의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숲속마켓존'도 열린다. 먼저 아트플레이존은 미술관 4전시실과 2층 로비에서 각각 진행된다. 신민 작가의 작품이 있는 4전시실에서 ‘작품 속 이야기와 나의 삶 사이’라는 주제로 작가와의 대화 및 워크북 작성 프로그램을 연다. 오민수 작가는 미술관 2층 로비에서 ‘배달 노동의 흔적을 만지고 바라봄’이라는 주제로 작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 두 프로그램은 홈페이지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페탈예술기획, 이희상그룹, 이쇼윤재즈밴드 버스킹 팀 공연과 봄나들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피크닉존을 조성해 파라솔과 돗자리, 빈백을 제공하여 도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어 1시 30분부터 모악산과 미술관 주변을 정화하는 플로깅(쓰레기 줍기)활동을 통해 환경보호 운동에 동참하고 자연재료를 재활용하여 작가와 함께 창작,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아트 플로깅’도 펼쳐진다. 이번 행사와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도립미술관 홈페이지 및 교육문화팀(290-6866)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31일까지 한국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소리프론티어’ 공모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접수 대상은 한국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10년 이내 활동한 음악 단체 및 개인 음악가로, 예술가 고유의 레퍼토리 40분 이상 무대 공연(야외)과 ‘소리프론티어×소리의 탄생 2’에서 2곡 이상 새로운 창작곡(개작 포함)이 가능해야 한다. 국공립 문화예술 기관에 소속된 개인과 단체 및 학교·종교 기관의 소속 단체, 초중고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단체·동아리는 제외된다. 음악가가 제출한 영상과 음원을 토대로 전문가와 관객 온라인 심사(1차 예선)를 거쳐 선발된 10팀은 2차 실연을 통해 6팀 내외로 추려질 예정이다. 2차 실연에서 선정된 이들은 오는 8월 ‘2024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에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된다. 본선 무대에서 1위로 선정된 팀에게는 JB소리상(상금 1000만 원)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페스티벌 무대 참가의 특전이 주어지고 향후 활동에 대한 지원도 있을 예정이다. 2, 3위 팀에게도 상금 및 다양한 후속 활동이 지원된다. 이 밖에 자세한 사항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사무국 기획팀(063-252-8356)으로 문의하면 된다. 공모 내용은 소리 축제 공식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W미술관(관장 신주연)에서 25일까지 ‘KB손해보험과 함께하는 열린 박물관(이하 KB열린박물관)’ 프로그램 연계 ‘그림자 뒤에 숨은 빛’ 전시가 열린다. ‘KB 열린 박물관’은 한국박물관협회가 주최하고, KB손해보험이 후원하여 청소년들이 박물관, 미술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사회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진행관으로 선정된 W미술관은 사업의 취지에 맞게 자연과 인간의 상생, 환경문제에 대한 체험프로그램 및 연계전시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의 미묘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담은 빛과 환경파괴의 그림자를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자연이 우리에게 전하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주연 관장은 “각 작품에 환경에 관련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으니 작품 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란다”라며 “미술로 환경문제를 풀어내었듯 다양한 주제를 선보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관광일자리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업을 27일까지 모집한다. 재단은 전북자치도 소재 관광기업 중 4대 사회보험 가입자가 2명 이상(대표자 제외)인 곳을 대상으로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면 기업당 최대 직원 2명까지 인턴 월 급여의 90%(1인당 최대 180만원)를 3개월간 지원받게 된다.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월 급여의 70%(1인당 최대 140만원)를 2개월간 추가 지원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과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사업공고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에서 18일 ‘흑석골 어린이 대축제’를 개최한다. 전주 흑석골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가족 간 유대감을 확대하고 흑석골 지역 주민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 운영은 전당 전주천년한지관과 전북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한다. 행사 프로그램은 전주천년한지관과 전북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나눠서 진행된다. 먼저 전주천년한지관에서는 △한지드림캐쳐 만들기(사전예약) △전통한지뜨기 체험 △어린이 운동회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전북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구성했다. △신나는 에어바운스 △마술쇼 등과 함께 다회용 용기를 가져오는 어린이에게는 떡볶이와 아이스티를 무료로 제공한다. 전당은 행사의 재미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스탬프 투어를 진행해, 스탬프를 모두 획득한 사람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제공한다. 행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전당 전주천년한지관 누리집(jmhm.kr)을 참고하거나 전통한지팀(063-281-1630)으로 문의하면 된다.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인 15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김제 금산사에서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이날 봉축법요식에는 김관영 지사, 서거석 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정성주 김제시장 등 기관단체장과 국회의원 및 당선인, 신도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금산사 주지 월강 일원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오늘은 인류에게 빛과 평화를 선사하신 부처님의 탄신을 기념하며 도민과 불자가 하나 되는 축제의 날”이라며 “오늘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참회의 눈을 뜨게 해 자기를 낮추는 하심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관영 지사도 축사에서 “전북특별자치도가 첫걸음을 뗀 지 100일이 지난 지금, 전북도는 부처님오신날을 밝히는 연등처럼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따뜻한 등불이 되겠다”며 “부처님의 가피 아래 모두가 행복한 그날이 올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계식 시인의 34번째 시집<담쟁이덩굴의 꿈>(인간과 문학사)가 출간됐다. 총 5장으로 구성돼 80편의 작품이 담긴 이번 시집 역시, 매일 시로 하루의 일기를 작성해 온 김 시인의 일상이 담겨있다. “나감도 들어옴도/ 똑 부러지게 막아선 체념의 벽/ 너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삶의 텃밭 어디 있으랴/ 여린 더듬이 손으로 찰싹 달라붙어/ 싱그러운 생명을 구가(謳歌)하는 복된 터전/ 속 키운 불문율 하나 지켜 사나니/ 곱게 치장한 반들거리는 벽 접어두고/ 헐벗고 굶주린 깔끄러운 벽을 골라/ 감싸고 다독여주고 싶은 일념으로/ 꿈꾸는 희망을 짙푸르게 엮어나가는 일/ (중략) 끝내 그 절벽을 거뜬히 점령하고도/ 그 너머를 향해 줄달음을 이어가는/ 오직 희망을 엮어나가는 삶의 본보기를/ 온몸으로 내보이는 끈질김의 상징/ 행동거지가 분명한 담쟁이덩굴의 저 굳센 꿈”(시 ‘담쟁이덩굴의 꿈’) 시인은 “김계식 시인 <34>라는 표시를 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 하나”라고 운을 떼며 “<담쟁이덩굴의 꿈>이 34번째인데, 이 숫자가 처음에서부터 세어 온 것임은 알겠는데, 목표하는 숫자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니, 얼마가 남았는지 알 수 없는 채 이렇게 열심히 이어 나갈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시인은 이번 시집의 ‘덧붙이는 글’을 통해 일기를 쓰게 된 동기와 그동안 변화해 온 일기의 형태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말(1953년 초)에 백범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를 읽게 됐다. 그 서문에서 ‘나의 삶을 아들 인과 신에게 전하고 싶어 이 일지를 작성한다’는 내용에 깊은 감동을 받아 일기를 쓰겠다고 각오를 다져 그때부터 일기 쓰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처럼 일기장이 나오지 않아 양면 궤지 묶음이나 노트에 쓰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일기장을 사용하며 현재는 컴퓨터를 이용, 쉽게 작성하고 프린트하게 됐다”며 “일기의 형식은 그간 산문과 시조를 거쳐 지금의 형태의 시에 이르게 됐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시인은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시로 쓰는 일기는 이어질 것이고 거기에 담긴 애용을 골라 시집을 출간할 예정이다”라며 “저를 아끼는 마음과 좀 더 오래도록 일기 쓰기를 빌어주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완주문인협회, 한국미래문화연구회, 전북PEN클럽,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두리문학, 표현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사랑이 강물되어> 등 총 28권과 신앙시선집 <천성을 향해 가는 길>, 단시집 <꿈의 씨눈> 외 1권, 시선집 <자화상> 외 2권, 성경전서 필사본 등이 있다.
세상에 묵직한 질문을 던져온 황숙 작가가 수필집 <보랏빛 예찬>(소소리사)을 통해 독자들을 사색의 세계로 안내한다. <원미동사람들>을 집필한 양귀자 소설가는 “황숙 작가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알고 있는 황숙의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며 “‘글에도 지문이 있다’는 말처럼 글 속에 담겨있는 글쓴이의 품성과 삶의 태도, 생각의 흐름 같은 흔적이 곳곳에 드러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품격을 포기하지 않는 황숙의 시간들이 축적되어 그만의 독특한 지문을 만들어 낸다"고 덧붙였다. 황숙 작가는 수필집 <보랏빛 예찬>에서 인생이 살아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고백한다. 작가의 고백적 서술은 단순히 주장이나 견해에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견해가 납득될 수 있도록 근거를 제시해 독자들을 끊임없이 사고하게 한다. 그렇게 하나의 상념이 사색으로 숙성되는 과정이 단단하면서도 따뜻하다. “베 짜기에 비유하던 삶에 대해서. 내가 짠 베로 남을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해 준 일이 있는가에까지 현실 속에서 내가 찾아야 할 알맹이는 무엇인가. 그 답도 베짜기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것. ‘정성’으로 귀결되었다. 편리함, 신속함, 능률을 높이 사는 사이 이 낱말은 자꾸 사전 속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중략) ‘성(誠)’자에서 보듯이 ‘말을 이루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힘든 일임을 안다. 그러나 스스로 말한 것을 묵묵히 이루는 것만이 내가 짠 베가 베다울 수 있을 것이다.”(‘앎과 삶 사이에서’) 휘발성 강한 글들에 염증이 생길 때 큰 위로를 주는 수필집 <보랏빛 예찬>은 1부 보랏빛 예찬, 2부 만남, 3부 사형수의 어머니, 4부 보파시장 등에 총 40여 편의 글이 수록됐다. 황숙 작가는 책머리에서 “글쓰기는 분망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얼룩을 지우듯 엉켜진 실타래를 풀 듯, 인식이 명료해지고 가지런해지는 과정”이라며 “생각이 글자를 통하여 고정되면서 질서를 되찾고 스스로의 판단을 거치므로 가치가 정립되어 개운해진다”고 밝혔다. 황등중고등학교 국어과 교사를 역임한 황숙 작가는 원광대와 전북대, 전주대, 우석대 등에서 국어국문학 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1996년 <시대문학> 봄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을 수상해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저서로는 <전주신흥교회사>(공저), <자유인-나의 아버지 황순재>(공저) 등을 펴냈다. 현재 문학동인 글벗 회장과 전북작가회, 전북여류문학회, 문학시대 수필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각이 많은 수필가 석인수 작가의 6번째 수필집<살며 생각하며>(수필과비평사)가 출간됐다. 1부 ‘고향유감’, 2부 ‘낙엽을 밟으며’, 3부 ‘살며 생각하며’, 4부 ‘별’, 5부 ‘인간과 관계’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각 부마다 10편씩 실려 모두 50편의 글이 담겼다. 작가의 수필은 언뜻 수수해 보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빨려 들어가며 신비스러운 빛깔을 발산하는 등 그만의 독특한 언어로 감성과 상상력을 동원하고 있다. 그의 수필은 일상을 소재로 삶의 일면을 관조하지만, 그 내면에는 참된 자아와 진실한 삶의 철학적 깊이를 담고 있다. 실제 1부에서는 인정 넘치고 정감 있는 고향의 정서를 애틋하게 그리고 있다. 2부에서는 가을의 서정과 낭만, 가을의 무상함을 드러내고 있다. 또 3부 ‘살며 생각하며’에서는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보면서 인생 결산을 기록했고, 4부에는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며 응원을 보낸다. 마지막 5부 ‘인연과 관계“에서는 작가의 지난 경험에 기반해’인생은 만남의 과정과 만남의 역사‘라고 피력하고 있다. ‘3년에 한 번 책을 내겠다’ 스스로 다짐한 그는 머리글을 통해 “살면서 생각을 참 많이도 한다. 생각은 생명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그래서 생각은 곧 존재다. 그러므로 생각의 산물이 삶이자 흔적이고 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필은 진솔함이 생명으로 표현이 서툴고 문학적 미학성이 떨어지더라고 진솔함이 배어나야 맛깔스럽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면 지우고 고쳐 다시 살고 싶은 대목도 있지만 이제는 고스란히 내 삶의 자취가 되었다. 그래서 살면서 체험하며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 심지어 치부까지도 여과 없이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석인수 작가는 원광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 2005년 <수필과비평>을 통해 문단에 나온 후 한국문인협회, 국제펜문학회, 수필과비평작가회의, 행촌수필문학회, 전북문인협회, (사)한국미래문화연구원, 표현문학회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북펜(PEN)작촌문학상, 한비문학상 대상, 한국을 빛낸 인물대상(문학), 대한민국문학예술대상, 행촌수필문학상, 수필과비평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학교 김근배 자연대 과학학과 교수와 연구진들이 <대한민국 과학자의 탄생>(세로북스)을 펴냈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까지 우리나라 과학의 토대를 만든 근현대 과학자들을 본격 조명한 책으로 김근배 교수팀 연구진이 15년에 걸쳐 완성했다. 총 6권으로 기획된 <한국 과학기술 인물열전> 시리즈의 첫 성과물로 역사 속에 묻혀 있던 근현대 한국 과학기술인을 발굴해 그들의 삶과 자취를 추적한다. 그동안 근현대 한국 과학기술인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더욱이 이 시기 인물의 삶은 친일과 독립운동, 좌파와 우파라는 정치사적 관점에서만 주로 논의되어왔다. 책을 통해 발굴된 근현대 과학기술인은 모두 30명. 한국의 첫 화학자로 조선물산장려운동의 일환으로 만년필용 모란잉크를 개발한 리용규(1881~미상), 세계 최초로 비타민 E 결정체 추출에 성공해 한국인 처음으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된 김량하(1901~미상), 식민지 여성이라는 이중차별을 극복하고 한국 여성 최초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아 느타리버섯 인공재배에 성공한 김삼순(1909~2001)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과학인들의 탁월한 업적이 감동적인 서사로 적혀 있다. 이 밖에도 두만강 유역의 모래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해 동아시아에는 다이아몬드가 없다는 통념을 뒤집은 지질학자 박동길, 일본에 양자화학을 처음 도입한 세계적인 화학자 이태규, 한국인 집단 유전학 연구로 일찍이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한 강영선 등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에 활동한 한국의 선구적인 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책에서 언급되는 30인의 과학자 중 지역과 인연을 두고 있는 과학자 3명도 조명되고 있는 눈길을 끈다. 전주사범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학생들을 뛰어난 생물학자로 양성한 입지전적인 어류생태학자 최기철(서울대)과 군산 태생으로 군산고를 졸업하고 460여편의 논문을 발표한 논문왕 수학자 박세희(서울대), 전주 북중과 전주고를 나와 서울대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하고 노벨과학상 후보로 거론된 바 있는 화학자 심상철(카이스트) 등에 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집필에는 전북대 김근배 교수와 공동 편저자인 이은경, 선유정 교수를 비롯해서 근현대 시기를 연구하는 10여명의 과학사학자가 참여했다. 미생물학, 생물학, 물리학, 화학 등 학부 전공이 각기 다른 저자들은 논문, 저서, 기고와 기사, 회고록, 정부 문건 등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다채로운 자료와 사진 덕분에 인물의 활동과 시대상을 생생하게 다가오며, 책을 읽는 재미가 배가 된다.
반역 사건으로 조선의 이면을 보여주는 책, <왕의 수명을 줄여라>(흐름)이 세상에 나왔다. 책은 ‘추안급국안’을 바탕으로 글쓴이의 상상력과 통찰을 더 해 재구성한 이야기 모음집이다. 저자로는 편용우 전주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와 문경득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HK+연구단 연구교수, 서울대에서 조선 후기 종교사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승훈 박사가 참여했다. 추안급국안이란 ‘추안(推案) 및 국안(鞫案)’이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중범죄인 재판인 추국에 대한 법정 속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속기의 특성상 한문 어법에 충실하기보다 이두가 적극적으로 사용됐으며, 세세한 기록 속에 현장감이 살아있다. ‘주인공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역모를 꿈꿨을까’에서부터 시작되는 책 속에는 ‘1676년 요승 처경 사건’, ‘1687년 양우철 사건’, ‘1688년 박업귀 사건’, ‘1872년 김응룡·오윤근 사건’ 등 국가의 기강과 사회 질서를 뒤흔들만한 사건으로 가득하지만, 대중들에겐 낯설다. 책은 이러한 이유를 주인공의 자리에서조차 제 이름 하나 제대로 남기지 못할 만큼 권력에서 한없이 소외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의 말미, 부록에는 국역 ‘추안급국안’의 권별 사건 목록이 실려, 양지 중의 양지의 기록인 ‘승정원일기’에 반하는 양지를 양지로 지켜낸 가장 짙은 어둠의 기록을 보여준다. 출판사 관계자는 서평을 통해 “어둠 속의 어둠에는 시작도 못 해본 채 끝난 사건, 잃어버린 이름과 삶이 무수하다”며 “겪어내지 못한 사건은 돌아온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접힌 페이지를 열고 사건을 펼쳐 경험하는 것이다. 관심 있는 독자의 많은 성원 바란다”고 말했다.
“어른도 전에는 어린이였다.” 기능 중심의 세계에서 동심을 잃지 않은 김유석 시인의 동시집을 읽으며 내내 드는 생각, 짱 재밌다. 작품 속에서와 비슷한 경험이 생각나 표제작인 <왕만두>를 읽다 한참을 웃었다. 또 ‘작가가 창조주라 하더라도 동식물 혹은 무생물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심은 61편에서 완벽하게 해소되었다. 초록이 무성해지는 이때 수많은 식물들이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거미, 지렁이, 토끼, 개미, 후크선장 개구리 등이 휙휙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에게 관측되는 식물들은 그저 묵수의 시간을 건너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유석 시인은 관점의 사각지대, 땅속 ‘은밀한 통로’를 알고 있는 듯하다. 시인은 오래도록 농사를 짓고 그들과 한통속이 되어 살아왔다. 그런 사람만이 가능한 돌올한 세포와 지독한 감응능력으로 그들의 언어를 번역하고 프린트한다. 깊은 의미를 쉽게, 기발하게, 재미있게 전달하는 건 덤이다. 소위 참신한 발상에 의한 동심이 구현된 ‘시적 동시’의 전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다. 김유석 시인에게 나무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 후 그 흔적을 나이테에 잘 보관해오는 존재다. 알다시피 시간이란 유한성 때문에 추억은 너무나 간절한 것. “파란 잎이 노랗게 물드는 것 보면 알 수 있다.” “그것은 다녀온 다른 나라의 지도를 제 몸속에 그려놓았기 때문”<나이테> 이처럼 동시집을 관통하는 주제, 자연과 인간의 공생이 가능함을 읽는다. 이와 반대로 인간과 자연의 부조화에 기인한 심각성을 거미를 등장시켜 유머러스하게 터치 한다. “공중에 거꾸로 매달려” “지구의 무게를 재는 중” “저 뾰족한 빌딩들을 헐어내면 지구가 덜 무거울 텐데”<거미> 어린이는 급속도로 성장 판이 열리는 시기다. 몸도 마음도 감나무처럼 커지고 싶은 질주본능. 그런데 감이 맛있으려면 숙성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온몸이 부르튼” 것도 “가려움도 참아야” 단맛이 고인 “홍시 한 알이 장독대에 툭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감은 어떻게 익나>. 이 같은 상황변속은 어린이의 성장과정과 병치되어 있다. 감이 익기 위해서는 온몸이 부르트고 가렵기도 하듯 감이라는 원재료에 무형의 시간을 대응시킴으로써 점진적인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성장 통 이후 쑥쑥 자라는 어린이처럼. 무엇보다 시인은 과거 농촌의 삶을 회고하며 그때만이 정답이라고 강조하지 않는다. 자연과 인간의 순환논리를 생활에서 길어 올린 감각에 문학적 상상력을 더할 뿐이다.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아빠의 공책>에서 ‘아빠의 공책’은 들판이다. “벼 포기들이 넘실거리고 맞춤법이 틀린 벌레소리”도 들리는 신기한 공책. 이어 땀이 논물처럼 들고나야 수확이 가능한 ‘들판을 학교’로 ‘땀을 말줄임표’로 치환, 농촌의 서정과 녹록치 않은 농촌의 현실을 암유하는 데서는 무릎을 칠 수밖에 없다. 또 시인이 이끄는 대로 가다보면 몽상가가 되기도 한다. “석탄도 기름도 때지 않는 기차가 촉촉한 흙 위에 레일을 깔며 소리 없이 갑니다” “저 기차를 타면 시간표가 필요 없는 마을에 닿을 것만 같습니다.<지렁이 기차> 필자 또한 개미들의 동력으로 움직이는 지렁이 기차를 타고 개발 전 라다크와 같은 곳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것이다. “어린이는 조건 없이 송두리째 받아들여져야 한다.”를 구현한 작품도 참 재밌다. <닮은 감자>에서 감자라는 자연물에 나를 투사, 이질적 두 대상 간 정서적 소통을 가능케 한다. 울퉁불퉁 감자와 감자라고 놀림 받는, 아마도? 외모 컴플렉스가 있는 나. 그런 나한테 감자꽃 리본을 머리에 꽂아주는 우리 엄마가 있기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인 것이다. 이처럼 시적대상에 대한 주관적 해석이 감자꽃이란 막강한 아름다움의 존재로 전이되기 때문에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고 번번이 시적형상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좋은 동시란? 어린이의 삶을 관념이 아닌 실감나는 언어로 어린이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김유석 선생님이 시인의 말에서 밝혔듯 “생각하지 말고 그냥 느껴 봐 생각을 많이 하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리거든”라고 한 것처럼 염소와 토끼와 고라니가 슬금슬금 걸어 나오는 숲과 들판을 걸어볼 일이다. 그곳에서 셈 따위는 하지 말고 그들과 같이 호흡 한다면 이렇게나 아름답고 재밌는 동시가 쏟아질지도 모르겠다. 시인에게 자연은 관념의 대상이 아닌 일터이자 놀이터이며 시를 줍는 창작소일 것이다. 즉물적 표현의 대가 김유석 시인의 응축된 시어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확장력이 김제 너른 들판에서 경작된 것이니 나는 그 낟알이라도 주워 볼 양으로 무작정 놀러가야겠다 생각한다. 기명숙 작가는 전남 목포 출신이며,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몸 밖의 안부를 묻다>가 있다. 현재 강의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2024. 5. 1 ~ 60. 30 연석산우송미술관 우관 미술가: 김온 명 제: My Garden 04 재 료: 캔버스 위에 아크릴 규 격: 45.5x53.0cm 제작년도: 2024 작품설명: 동상골에 살면서 만난 산·바위·물·풀·바람·무지개. 이 모든 것을 차별해서 서열 짓거나 옳고 그름으로 가르지 않는다.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들의 생기를,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를 온전하게 인정한다. 이는 개입해서 관여하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관조함으로써 그냥 사랑하려는 의도이다. 미술가 약력: 김온은 비무장지대 예술문화운동 작업, 자연과 인간, 위도변화, 우리가 찾아야 할 에너지, Go-Stop, 지층의 생성, 동상영상 전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의 출범을 기념해 전국 국가유산 총 76개소를 5일간 무료로 개방해 방문객을 맞이한다.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는 문화재청은 국가유산의 가치를 더 많은 국민과 나누기 위해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4대 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종묘 등 전국의 유료 관람 국가유산을 무료 개방하며, 다양한 연계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기간 무료로 개방되는 도내 유료 관람 국가유산은 전주 경기전을 비롯해 남원 광한루, 고창읍성 등 총 3곳이다. 이와 더불어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4대 궁, 종묘, 조선왕릉 역시 휴무일 없이 모두 무료로 개방되며, 각 지자체에 운영시간 등을 확인해 방문할 수 있다. 또 국립무형유산원과 4대 궁, 종묘, 국립고궁박물관도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국가유산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무료 공연과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먼저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달 17일과 18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축제형 공연 ‘다시 락(樂) 페스티벌’을 열고 18일, 19일에는 무형유산을 기반으로 한 전통연희 판놀음 공연 ‘모두의 연희’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모두의 연희’ 공연 기간에는 연계 행사로 전국의 여러 보부상 판매자가 참여하는 ‘보부상마켓’도 진행될 계획이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서울 경복궁에서는 국왕·왕비·왕세자·세자빈이 산선시위와 군사의 호위를 받으며 궁궐을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과 국립고궁박물관에서의 부대행사들도 예정돼 방문객을 맞이한다. 최응천 문화재청 청장은 “17일 국가유산청 출범을 계기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국가유산을 함께 나누고 지키며, 그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미래의 정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며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국가유산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60여 년 동안 유지해 온 문화재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국가유산 체계를 정립해 국가유산을 통한 새로운 미래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오는 17일 ‘국가유산청’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국가유산청은 변화된 국가유산 체계에 맞춰 조직과 제도를 정비하고 다양한 정책을 발굴할 예정이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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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희망 장학생 선발
전라북도평생교육장학진흥원, 꿈키움장학금 전달식 첫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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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향토인재 장학생 선발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 고시원에 보금자리 튼 4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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