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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진연구소 창립전⋯‘Borderline(경계선)’

현대 사진연구소가 주최하는 창립전 <Borderline 경계선>이 전주한옥마을 교동 미술관에서 이달 10일부터 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사진에서는 전주를 보여주려는 작가의 개인적 추상을 통한 벽의 이미지를 각각의 시선으로 풀어낸 ‘전주다움’을, 퀼트에서는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며 각각의 ‘손’이 갖는 퀼팅의 마술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창립전은 사진과 퀼트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작품을 통해 사진이 갖는 현대성을 전달한다. 특히, 퀼트는 섬세한 섬유의 온기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사진을 통해 ‘손과 기계’라는 경계를 두고 다양한 실험을 해 보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현사연의 지향점이 녹아있다. 교동 미술관 1관에서는 현사연 사진전, 2층에서는 퀼트전이 동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와 퀼트 작품을 통해 사진 작품의 기록에서 벗어나 표현으로서의 예술성을 시도하고 있다. 구성수, 김갑련, 김도영, 김택형, 남수산, 박종훈, 성창호, 송구진, 오정주, 유별남, 이규철, 이두근, 정석권, 정창훤, 조용식, 한창임 등 총 16명이 사진전에 참여하며 퀼트전에는 임윤정, 정인숙, 양진국, 이수희, 안가영, 안은숙, 변성혜 등 총 7명이 함께한다. 현대 사진연구소 성창호 소장은 "현대 사진연구소 창립전 ‘Borderline 경계선 _ 사진과 퀼트 : 손과 기계의 조형’은 섬유예술 관계자와 사진작가들의 교류로 우리 지역 사진 문화 전반에 대한 자극과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손으로 만든 구체성과 사진의 사실성은 ‘지향’과 ‘극복’이라는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어, 극복의 과정에서 서로 닮게 되고 그 목적인 표현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서로 어깨동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현아 수습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1.12 17:43

전북문화관광재단, 디지털 융복합 관광사업 협업프로젝트 참여기업 모집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는 12일 ‘전북 디지털 융복합관광사업 협업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을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은 기업 간의 협업으로 웰니스, 생태환경, 문화·예술 관광산업 분야에 혁신 기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융복합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참가 대상자는 개인사업자 또는 법인사업자로 관광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디지털 기술 보유 기업이 한 팀으로 공동 참여해야 신청이 가능하다. 선정 규모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를 거쳐 총 3개 팀 내외의 협업 프로젝트팀을 선정할 예정이며, 최종 선정된 팀에는 최대 25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컨설팅, 네트워킹 행사 참가 지원 등의 혜택도 받아 볼 수 있다. 재단 김현 관광진흥 본부장은 “이번 협업프로젝트 공모전을 계기로 기업 간의 협업 시너지 효과를 통한 새로운 디지털 관광콘텐츠를 창출함으로써 도내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063-230-4213)에 문의하면 된다. 전현아 수습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1.12 17:42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어전광대 모흥갑과 가왕 송흥록

모흥갑 명창은 순조 2년(1802년) 전라북도 김제군 주산면에서 출생했다. 그는 가창에 있어서 천부적인 재질을 타고났으며 성음이 월등하여 출중했고 12세에 입산하여 10년간 소리공부를 마치고 바로 대성한 명창이었다. 특히 모흥갑은 적벽가에 출중했는데 그 누구도 그의 앞에서는 함부로 입을 열지 못할 정도로 당대의 독보적이었다. 모흥갑이 10년 공부를 마치고 세상에 나오자 그의 명성은 빠르게 퍼졌다. 헌종 13년(1847년) 헌종의 부름을 받고 상경한 것은 그의 나이 45세 때의 일로 조정 관리가 다 모인 자리인 어전에서 모흥갑은 적벽가 중 ‘적벽대전’을 불렀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흥갑의 완숙한 기량에 헌종 임금을 위시하여 삼정승 육판 이하 어전에 나열한 대신들은 지위와 체면을 잊어버리고 흥과 탄성을 자아내며 그의 소리에 열광하였다고 전한다. 헌종 또한, 탄복하여 출중한 기량을 가상히 여겨 모흥갑에게 종이품(宗二品) 동지(同知)의 벼슬을 제수하였다. 상민으로서는 왕 앞에 나설 수 없었으므로 비록 명예직 일지언정 임금의 총애를 받고 벼슬까지 제수받은 것은 모흥갑 명창이 최초였다. 모흥갑은 각 양반가의 부름을 받고 소리를 하며 수천 금을 벌었다. 특히 평양감사의 부름을 받고 평양으로 내려갔던 모흥갑은 연광정에서 소리를 할 때 그의 통성이 10리 밖까지 들렸다 하니 그러한 명성과 소리의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모흥갑은 헌종의 윤허를 얻어 전북 김제 주산(현재 완주군 난전면 귀동. 지금의 구이 부근)으로 이사를 한다. 그 당시에는 모흥갑과 더불어 송흥록의 명성도 대단했는데 모흥갑은 송흥록의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다. 자신과 더불어 송흥록의 실력을 비교하고 싶었던 모흥갑은 마침 전라감사 생일 연 때 감영에서 두 명창을 동시에 초청하는 일이 생겨 소리 경쟁을 펼치게 된다. 모흥갑은 적벽가를 불렀고 송흥록은 춘향가를 불렀다. 청중은 모두 두 명창의 소리에 감탄했으나 송흥록의 뛰어난 인물 치레, 격조 높은 창제, 그의 고매한 기예 등에 탄복한 사람이 더 많았다고 전한다. 이후 송흥록의 절륜한 소리에 모흥갑은 머리를 숙였고 그는 각 산청의 대방들을 소집하여 전주 신청에서 송흥록을 가왕(歌王)이라 칭하는 봉대식을 거행하게 된다. 훗날 수백 관중은 두 경합과 상관없이 모흥갑과 송흥록, 두 명창 모두를 뛰어난 국창이라 불렀으며 곧은 인격과 절세의 명창으로 현재까지 그들의 일화는 전해오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1.12 17:41

‘중심의 위치’ 복효근 시인 시집 발간

“어떤 꽃은 절벽에 저를 세운다/ 내디딜 곳 없어/ 거기가 세상의 중심이 된다/ 어떤 외부도 꽃을 흔들 수 없다”(‘중심의 위치’ 전문) 복효근 시인이 시집 <중심의 위치>(실천)을 새롭게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시집 속에는 ‘중심의 위치’ 등 67편의 시가 차례대로 실렸다. 그의 시에서는 짧으면서도 정서적 울림이 큰 독창성과 형식의 격을 넘나드는 새로움을 모두 갖추고 있다. 복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제2회 시와편견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복 시인은 수상에 대해 “시동인 작은 시(詩)앗 채송화가 중심에서 작은 노력들이 시와편견문학상이 평가해 준 것 같아 기쁜 마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집은 복 시인만의 간결한 언어로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인 특유의 촌철살인 비유와 인식의 지평을 확대해 존재론적 사고로 독자들을 이끌어준다. “전화로다가 시님한테 우리 영감 영가등 달아달라고 했는디……/ 그 영가등 어디 있는지 찾아달라기에 찾아 보여드렸다/ 꼬리표에 쓰인 이름 보더니 아니란다/ 김, 갑, 식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어드리자/ ‘참말로’ 그렇게 쓰여 있냐고 재차 물으신다/ 그렇다 하니/ 쭈글한 볼이 살포시 붉어진다” (‘까막눈’ 전문) 해설을 맡은 황정산 시인은 “시의 가장 큰 특징은 함축성이다. 시가 적은 언어로 많은 의미를 함축해 일상어의 폐쇄적이고 상투적인 답답한 의미의 울타리를 넘어 말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고 우리의 굳어진 사고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복효근 시인의 이번 시집의 시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복 시인은 “짧은 시만 묶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우리 시가 느슨해지고 산문화돼 가면서 긴장미가 떨어지고 난삽해지는 경향을 본다”며 “이를 경계해 절제되고 정제된 표현 속에 서정성을 담아내자는 작은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복 시인은 남원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91년 계간 시전문지 ‘시와시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편운문학상, 시와시학상, 신석정문학상, 박재삼문학상, 시와편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1.11 17:22

최재선 한일장신대 교수, 수필집 ‘경전’ 발간

“우산을 챙겨 연구실을 나섰다. 욱신거렸던 삭신이 평화스러워졌다. 뼈의 울음도 눈물을 닦으며 멎었다. 실금갔던 글밭이 촉촉해지면서”(본문 ‘경전’ 일부) 최재선 한일장신대 교양교육원 교수가 자신의 6번째 수필집 <경전>(수필과비평사)을 새로 선보였다. 2014년 월간 창조문예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최재선 교수는 8년 동안 6권에 이르는 수필집과 시집 6권, 시조집 1권 등을 펴내며 부지런하게 글을 썼다. 시인이자 수필가로 활동 중인 최 교수는 날마다 보행을 통해 길에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서도 정신과 마음을 가다듬으며 인생을 연마한다. 이렇게 글쓰기와 보행을 통해 깨달은 생명과 사물의 이치를 최 교수는 수필집 <경전>에서 5부에 걸쳐 총 66편을 실어냈다. 최 교수는 “내 삶에서 글쓰기와 보행을 빼면 심장과 혈류의 강이 멈춘 것과 같다”고 담담히 고백한다. 최 교수의 수필집은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의 빗장을 여는 글들이 주옥처럼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최 교수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하찮게 여기지 않고 귀여겨듣는 버릇이 있다. 그것은 모든 생명과 사물, 자연과 우주를 사소하게 보지 않고 눈여겨보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이 수필집에서 낯익지 않은 어휘를 발견하는데 뜻을 생각하면서 되새김질하는 흥미도 있다. 가다가 넘어져 구르는 모습을 표현한 ‘가동그라지다’, 서로 사이가 좋아 화목한 모습을 나타낸 ‘구순하다’ 등. 마치 책 속에서 낯익지 않은 어휘들이 나올 때면 여행에서 낯선 이와 친구가 되는 듯하다. 최 교수는 “글을 쓰는 행위는 단순히 어휘를 조작하거나 문장을 엮는 것이 아니라 글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며 “글쟁이로서 적당하게 살지 않고 글을 꾀꾀로 쓰지 않으며 치열하게 쓰면서 살 것”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1.11 17:22

제7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8명 위촉

제7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에 김찬영 전 강원도민일보 부사장이 선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11일 제7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 8명을 위촉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이번에 위촉된 위원의 임기는 3년이며 비상임이다. 위원회는 김찬영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에 한관호 전 남해신문 대표이사, 위원은 김진호 전 한국지역언론인클럽 회장, 윤재준 전 경인일보 부사장, 이용성 전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전영식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정윤경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일용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이다. 위원들은 문체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국신문협회, 한국기자협회, 한국언론학회에서 추천했다. 위원회는 지역신문 발전지원계획 수립에 관한 의견 제시, 지역신문발전기금 조성과 운용에 관한 사항,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 등 지역신문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주요 업무를 수행한다.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은 “지역신문이 지역민과 지역사회를 단단하게 연결해 지방소멸을 막고 지방시대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수 있도록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11 17: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정경 시인- 김혼비 산문집 ‘다정소감’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앞뒤로 휴가를 냈다. 일찌감치 휴가 계획을 세우면서 ‘부모님도 뵙고, 밀린 책도 눈 따가울 때까지 읽고, 친구들도 만나야지!’ 하고 신이 났다. 얄궂게도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몸살감기에 걸린 거다. 문제는 정말 오랜만에 J와 만나 점심을 먹으려고 집으로 초대한 크리스마스 이틀 뒤였다. 하루 전에 병원에서 받아 온 감기약도 먹었겠다, 좀 나아지려니 했는데 멎지 않는 기침도 괴롭지만, 두통과 현기증 때문에 몸을 가눌 수 없는 거다. 결국, J는 죽을 사다 주고 물을 끓여주고 약을 챙겨주며 꼬박 한나절 동안 병간호를 해주었다. 너무 오랜만에 아플 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경험했다. 어색하고 미안하고, 그래서 조금 불편한 기분. 좋은 점도 있었다. 자다가 깨어 물을 찾거나 화장실에 가려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을 때 다른 사람의 기척이 지척에서 느껴진다는 건 참 안심되고 다정한 거구나, 새삼 알았다. 제목부터 다정한 김혼비의 <다정소감>은 다정한 시선과 언어유희와 위트가 조화로운 책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책으로 인생이 바뀐다는 것’의 첫 문단은 앤서니 호로비치의 소설 <맥파이 살인 사건>에 나오는 문장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몰라도 책으로 인생이 바뀌려면 떨어지는 책에 맞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는 작가는 실제로 “떨어지는 책에 맞은 적이 있다”라는 얘기를 꺼낸다. 책으로 제 발등 찍은 이야기. 그러면서도 짐짓 진지하게 인생을 바꿀 만큼 “새로운 세계를 눈앞에 열어” 준 책들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 책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모두 22편의 산문이 수록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비행기는 괜찮았어’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작가가 외항사(外航社)의 승무원이 되어 첫 비행을 앞뒀을 때의 일. “손으로 하는 거의 모든 것에 놀라울 정도로 재주가 없던” 김혼비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머리부터 화장까지 30분 안에 준비를 끝낼 수 있게 됐을 때도 한 시간이 더 필요했다. 첫 비행 전날 밤, 늦게까지 비행 전 브리핑을 준비하느라 그만 늦잠을 자버렸다. 원래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그만 1시간이나 늦어버린 것이다. 울 것 같은 기분으로 씻고, 화장하는데 잘될 리가 있나. “망했다, 망했다, 망했다!” 발을 동동 구를 때 거짓말처럼 초인종이 울린다. 문 앞에 여자 동기 네 명이 서 있다. 다들 침대에서 바로 몸만 빠져나온 듯 파자마 위에 점퍼를 걸친 차림으로, 얼굴에는 졸음을 조롱조롱 붙이고 집에 들어와서는 A는 빗, B는 헤어드라이어, C는 핀과 스프레이, D는 브러시를 들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화장도 머리 손질도 서툰 동기가 걱정돼서 새벽바람 맞으며 달려온 사람들. 늦지 않게 준비를 마친 그녀는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무사히 첫 비행을 떠난다. 작가는 “망했다는 생각에 손마저 얼어붙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순간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는 손들 같은 것. 그 손들이 누군가를 필요한 형태로 만들어가는 과정 같은 것. 등 뒤로 따뜻한 눈빛들을 가득 품고 살짝 펴보는 어깨 같은 것”이 연대이고, 다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왜 아니겠는가.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더는 못 하겠다.’ 싶은 순간에 어디선가 손들이 나타났다. 그 손들이 주저앉은 내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고, 물을 떠다 주고, 어깨에 묻은 검불을 털어주고, 부드럽게 등을 밀어주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게 다시 다정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힘. 그 다정의 감각을 나는 몸으로 익혔다. 용감하고 다정한 J와 친구들에게서. 서로에게 다정하게 기대, 서로의 다정함에 기대, 올해는 당신도 나도 조금 더 멀리까지 갈 수 있기를. 씩씩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1.11 17:18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3년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명 넘어

국립익산박물관이 지난 2020년에 개관한 이후 누적 관람객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인데 향후 익산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과 밀착된 현장 박물관 구현이 과제로 놓여있다. 10일 국립익산박물관에 따르면 개관 첫해인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에는 관람객 수 41만 7527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관람객 수는 22만 4321명으로 이전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에는 관람객 수가 41만 2670명으로 개관 첫해 관람객 수 40만명 대를 겨우 회복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지난해 어린이박물관을 개관했으며 교육시설인 강당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여건을 조성했다. 또한 상설전시실 고도화 추진으로 미륵사지실 사리장엄구 전시 개선, 디지털 콘텐츠 확충 등 전시콘텐츠를 강화하고 보존과학동 구축으로 소장품의 보존과학 장비 및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관리체계도 마련했다. 문제는 그동안 국립익산박물관은 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등을 구축했으나 신생 박물관이다보니 아카이브 공간 활용이 다른 박물관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미륵사지 유적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박물관’을 표방했지만 지하 2층, 지상 1층의 낮고 평평한 건물로 지어져 일부 관람객들은 박물관 입구를 찾기 어렵다는 불편사항을 온라인상에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한편 국립익산박물관은 올해 첫 전시로 10일부터 5월 2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전북의 고대 성곽’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60년대부터 연구된 180여기의 전북지역 고대 성곽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현재까지 25개의 성곽에서 발굴된 유물 등 290건 380점의 전시품을 한자리에 모아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올해 ‘고군산군도(가제)’를 주제로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으며 미륵사지 유적을 3D 영상으로 복원 제작한 신기술융합콘텐츠 ‘미륵사 거닐다(가제)’도 제작 선보이게 된다. 최흥선 국립익산박물관 관장은 “지난 2년 동안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관람객 중심의 전시를 추진하겠다”며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특성화 콘텐츠를 강화하는데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재·학술
  • 김영호
  • 2023.01.10 18:04

전주문화재단, ‘2023 아르코 공공예술사업’ 선정 국비 확보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아르코 공공예술사업’에 전국 문화재단으로 유일하게 선정돼 국비 2억 2000만원을 확보했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예술로 그린(GREEN) 전주’ 사업은 기후 위기를 고민하는 예술가와 기획자 그리고 환경단체들과 함께 지역의 환경 문제에 대한 전시, 포럼, 예술교육, 생활예술을 진행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을 끌어내고자 기획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기후위기에 대한 공공의 인식을 높이고자 기획된 예술 프로젝트로 과거 사업 준비 기간을 통한 안정적 사업계획과 예술가, 기획자, 환경단체가 함께하는 안정적 거버넌스 사업 수행구조가 돋보였다"며 사업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작품 제작, 교육, 포럼, 워크숍 등 다양한 세부 사업을 통한 지역 내 기후 위기 문제에 대한 공론화 기능 부분에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환경파괴와 기후위기에 대한 예술적 담론형성과과 다양한 예술적 활동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공생에 대한 사색과 성찰의 계기를 마련하고 시민에게 깊은 울림과 실천적인 삶의 동력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10 18: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