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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여성의 힘!’ 2023 전북여성신년하례회 열려

"건강하고 활기찬 전북 여성의 힘찬 출발과 여성이 성별을 넘어 한 인간으로서 능력을 인정받도록 대도약을 다짐합니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13일 센터 별관 2층 대강당에서 ‘2023 전북여성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년하례회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전정희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김성주 국회의원, 국주영은 전북도의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 목영숙 전북도지사 부인, 유광수 전북도교육감 부인, 온정이 전북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이은미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장 등 각계각층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신년하례회는 ‘상생의 시대, 여성의 힘!’이란 주제로 전북 여성의 희망찬 시작을 격려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성장하는 여성들의 힘을 보여주자는 다짐의 자리로 마련됐다. 아울러 김 지사의 신년사와 지역 인사들이 손을 잡고 신년하례 떡 케잌 절단식, 새해 덕담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김 지사는 신년사에서 “전북 여성 신년하례회를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선한 영향력으로 지역사회를 물들이는 여성계 활동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올해 새로운 전북을 향해 본격 출발하는 해로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해 여성이 일할 곳을 늘리고 촘촘한 성평등 정책체계를 마련해 여성 권익 신장과 양성평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새해 덕담 자리에서는 전북이 여성과 함께 더욱 건승하는 한해를 만들자고 서로 격려하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윤 총재는 새해를 맞아 “전북지역 발전은 여성이 각 분야에서 헌신하고 활동하기에 가능하다”며 “올해 여성이 행복한 전북이 실현될 수 있도록 모두 하나되자”고 밝혔다. 전정희 센터장은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며 새로운 전북을 위해 센터도 지역 여성계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전북 여성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여성의 미래와 전북 발전을 위한 일에 적극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김영호외(1)
  • 2023.01.15 18:06

한국전통문화전당 ‘양경숙 국회의원 초청간담회’ 진행

한국전통문화전당은 13일 지역 전통문화 진흥을 위한 ‘양경숙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양경숙(비레대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과 김종연 전북무형문화재 민속목조각장, 박광철 전북전통공예인협회 이사장, 최영재 천양피앤비(주)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 중인 양 의원은 “전통의 가치를 높이고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의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주는 전통문화 장인들의 수도 많고 그분들의 실력 역시 출중해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생산해 내는 전국의 몇 안 되는 도시”라고 밝혔다. 이어 양 의원은 “오래 전부터 산업화에 대한 전통문화 프로젝트를 짜왔더라면 지금보다 더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가 되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한국전통문화전당과 같은 공공기관들이 전통문화와 관련한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어떤 방식으로 예산을 구해야할지 면밀한 계획들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 대표와 김 목조각장은 “전통 공예인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전통문화전당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공예와 한지가 활성화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공예와 한지가 여전히 산업화에 대한 부족으로 어려운 여건에 놓인 게 사실”이라며 “공예인들을 위한 국회의 지원, 그리고 전당과 같은 공기관의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문화 진흥과 관련,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의원 초청간담회는 물론 유관기관 업무협약 등 대내외 활동의 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15 18:01

논란 많았던 춘향 영정 새로 그린다

남원시가 새로 그릴 춘향 영정 작가를 선정하고 춘향사당에 봉안할 춘향 영장 제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2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와 남원문화원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춘향 영정 작가 선정위원회를 통해 동양화가이자 간송미술관 연구위원인 김현철 작가를 새로운 춘향 영정 제작 작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작가는 서울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에서 동양학과를 졸업했고 만해 한용운 초상부터 가헌 최완수, 최근에는 고산 혜원 대선사 초상까지 다수의 초상화 제작과 개인전 등 전시 이력을 갖고 있다. 남원문화원 관계자는 “새로 그릴 춘향 영정의 작가 선정은 초상화 제작 이력이 있는 후보 작가 8명 중에서 3명의 지명 작가로 압축한 끝에 김 작가를 최종 선정하고 시에도 보고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번 춘향 영정 작가 선정 과정에는 18세기 한국 여인의 모습으로 절개와 지조가 있는 고귀한 여인의 모습과 나이는 16~18세 사이의 흉상 채색본 작품을 가지고 심사가 진행됐는데 초본심사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스케치 심사로 최종 선정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지난 2020년 10월 춘향사당에 봉안했던 춘향 영정이 친일 작가인 김은호 화백의 작품으로 밝혀지자 철거에 나섰다. 이에 춘향사당의 최초 영정이었던 강주수 화백의 작품으로 대체가 거론됐으나 고증 작업에서 실제 강 화백이 그렸다는 증거가 확실치 않는 등 논란이 불거져 시가 춘향 영정을 새로 제작하기로 했다. 새로운 춘향 영정 제작비용은 1억 2000만원으로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의 문화예술 예산 비중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예산이다. 시는 올해 5월에 열리는 춘향제 전까지 새로 그린 춘향 영정을 세우겠다는 방침을 확정한 상태여서 작가 선정 이후 향후 제작 과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12 19:30

‘제34회 전북문학상 및 제1회 명예시인 증서 전달식’ 개최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가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제34회 전북문학상 시상식과 제1회 윤석정 명예시인 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 전북문협 회장을 비롯해 신달자 시인, 김호운 한국문협 부이사장, 양영두 사선문화제전위원회 위원장,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 나인권 전북도의원과 원로 문인으로 김남곤 전북문협 고문, 정군수 석정문학회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 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에도 수필 등 여러 부문에서 쟁쟁한 전북 문인들이 후보로 추천돼 수상자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전북 문인의 정신을 지켜나가고 문학상의 권위를 잃지 않는 전북문단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문학상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문인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창작활동이 활발하고 전북문인협회의 발전을 위해 공헌한 문인에게 주는 상이다. 이번 전북문학상의 최종 후보군으로 총 7명이 추천됐지만 문단 활동 공적과 등단 연도, 작품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최유라 시인, 김월숙 시인, 이문석 아동문학가, 박귀덕 수필가가 선정돼 각각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최유라 시인은 1987년 수필과 비평 여성백일장에 당선돼 전북문학 회원으로 활동했다. 1999년 월간순수문학 신인상, 지평선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시집 <어느 슬픈 날의 연가> 등 시 창작과 전북문협 이사, 여류문학 이사, 시인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김월숙 시인은 1998년 문예사조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시집 <아직도 그가 서 있다> 등을 문단에 내놓았다. 이와 함께 전북여류문학상, 한국문협작가상 등을 받기도 했다. 이문석 아동문학가는 2000년 한국시 시로 등단한 이후 시집 <우물에게 빼앗긴 달>을 출간했으며 어린이와 문학 3회 추천 완료(동시), 지평선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한국문협과 전북문협, 전북아동문학회 회원으로 창작 활동 중이다. 박귀덕 수필가는 수필과비평 2004년 1월호로 등단해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올해의수필인상, 전북수필문학상, 행촌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동안 수필집 <사막으로 가는 배> 등을 발간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수상자들은 “틈 하나 없이 견고한 세상 속에 뿌리내리기 위한 힘을 다할 때 펜은 우리의 지팡이가 돼줬다”며 “전북문학상 수상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발견하며 사유의 뜰을 더 깊고 넓게 가꾸어 더 좋은 글을 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문인의 길에 더욱 더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영호외(1)
  • 2023.01.12 18:19

현대 사진연구소 창립전⋯‘Borderline(경계선)’

현대 사진연구소가 주최하는 창립전 <Borderline 경계선>이 전주한옥마을 교동 미술관에서 이달 10일부터 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사진에서는 전주를 보여주려는 작가의 개인적 추상을 통한 벽의 이미지를 각각의 시선으로 풀어낸 ‘전주다움’을, 퀼트에서는 주로 서울에서 활동하며 각각의 ‘손’이 갖는 퀼팅의 마술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창립전은 사진과 퀼트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작품을 통해 사진이 갖는 현대성을 전달한다. 특히, 퀼트는 섬세한 섬유의 온기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사진을 통해 ‘손과 기계’라는 경계를 두고 다양한 실험을 해 보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현사연의 지향점이 녹아있다. 교동 미술관 1관에서는 현사연 사진전, 2층에서는 퀼트전이 동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와 퀼트 작품을 통해 사진 작품의 기록에서 벗어나 표현으로서의 예술성을 시도하고 있다. 구성수, 김갑련, 김도영, 김택형, 남수산, 박종훈, 성창호, 송구진, 오정주, 유별남, 이규철, 이두근, 정석권, 정창훤, 조용식, 한창임 등 총 16명이 사진전에 참여하며 퀼트전에는 임윤정, 정인숙, 양진국, 이수희, 안가영, 안은숙, 변성혜 등 총 7명이 함께한다. 현대 사진연구소 성창호 소장은 "현대 사진연구소 창립전 ‘Borderline 경계선 _ 사진과 퀼트 : 손과 기계의 조형’은 섬유예술 관계자와 사진작가들의 교류로 우리 지역 사진 문화 전반에 대한 자극과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손으로 만든 구체성과 사진의 사실성은 ‘지향’과 ‘극복’이라는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어, 극복의 과정에서 서로 닮게 되고 그 목적인 표현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서로 어깨동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현아 수습기자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1.12 17:43

전북문화관광재단, 디지털 융복합 관광사업 협업프로젝트 참여기업 모집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는 12일 ‘전북 디지털 융복합관광사업 협업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을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사업은 기업 간의 협업으로 웰니스, 생태환경, 문화·예술 관광산업 분야에 혁신 기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융복합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참가 대상자는 개인사업자 또는 법인사업자로 관광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디지털 기술 보유 기업이 한 팀으로 공동 참여해야 신청이 가능하다. 선정 규모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를 거쳐 총 3개 팀 내외의 협업 프로젝트팀을 선정할 예정이며, 최종 선정된 팀에는 최대 25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컨설팅, 네트워킹 행사 참가 지원 등의 혜택도 받아 볼 수 있다. 재단 김현 관광진흥 본부장은 “이번 협업프로젝트 공모전을 계기로 기업 간의 협업 시너지 효과를 통한 새로운 디지털 관광콘텐츠를 창출함으로써 도내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와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063-230-4213)에 문의하면 된다. 전현아 수습기자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1.12 17:42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어전광대 모흥갑과 가왕 송흥록

모흥갑 명창은 순조 2년(1802년) 전라북도 김제군 주산면에서 출생했다. 그는 가창에 있어서 천부적인 재질을 타고났으며 성음이 월등하여 출중했고 12세에 입산하여 10년간 소리공부를 마치고 바로 대성한 명창이었다. 특히 모흥갑은 적벽가에 출중했는데 그 누구도 그의 앞에서는 함부로 입을 열지 못할 정도로 당대의 독보적이었다. 모흥갑이 10년 공부를 마치고 세상에 나오자 그의 명성은 빠르게 퍼졌다. 헌종 13년(1847년) 헌종의 부름을 받고 상경한 것은 그의 나이 45세 때의 일로 조정 관리가 다 모인 자리인 어전에서 모흥갑은 적벽가 중 ‘적벽대전’을 불렀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흥갑의 완숙한 기량에 헌종 임금을 위시하여 삼정승 육판 이하 어전에 나열한 대신들은 지위와 체면을 잊어버리고 흥과 탄성을 자아내며 그의 소리에 열광하였다고 전한다. 헌종 또한, 탄복하여 출중한 기량을 가상히 여겨 모흥갑에게 종이품(宗二品) 동지(同知)의 벼슬을 제수하였다. 상민으로서는 왕 앞에 나설 수 없었으므로 비록 명예직 일지언정 임금의 총애를 받고 벼슬까지 제수받은 것은 모흥갑 명창이 최초였다. 모흥갑은 각 양반가의 부름을 받고 소리를 하며 수천 금을 벌었다. 특히 평양감사의 부름을 받고 평양으로 내려갔던 모흥갑은 연광정에서 소리를 할 때 그의 통성이 10리 밖까지 들렸다 하니 그러한 명성과 소리의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모흥갑은 헌종의 윤허를 얻어 전북 김제 주산(현재 완주군 난전면 귀동. 지금의 구이 부근)으로 이사를 한다. 그 당시에는 모흥갑과 더불어 송흥록의 명성도 대단했는데 모흥갑은 송흥록의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다. 자신과 더불어 송흥록의 실력을 비교하고 싶었던 모흥갑은 마침 전라감사 생일 연 때 감영에서 두 명창을 동시에 초청하는 일이 생겨 소리 경쟁을 펼치게 된다. 모흥갑은 적벽가를 불렀고 송흥록은 춘향가를 불렀다. 청중은 모두 두 명창의 소리에 감탄했으나 송흥록의 뛰어난 인물 치레, 격조 높은 창제, 그의 고매한 기예 등에 탄복한 사람이 더 많았다고 전한다. 이후 송흥록의 절륜한 소리에 모흥갑은 머리를 숙였고 그는 각 산청의 대방들을 소집하여 전주 신청에서 송흥록을 가왕(歌王)이라 칭하는 봉대식을 거행하게 된다. 훗날 수백 관중은 두 경합과 상관없이 모흥갑과 송흥록, 두 명창 모두를 뛰어난 국창이라 불렀으며 곧은 인격과 절세의 명창으로 현재까지 그들의 일화는 전해오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1.12 17:41

‘중심의 위치’ 복효근 시인 시집 발간

“어떤 꽃은 절벽에 저를 세운다/ 내디딜 곳 없어/ 거기가 세상의 중심이 된다/ 어떤 외부도 꽃을 흔들 수 없다”(‘중심의 위치’ 전문) 복효근 시인이 시집 <중심의 위치>(실천)을 새롭게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시집 속에는 ‘중심의 위치’ 등 67편의 시가 차례대로 실렸다. 그의 시에서는 짧으면서도 정서적 울림이 큰 독창성과 형식의 격을 넘나드는 새로움을 모두 갖추고 있다. 복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제2회 시와편견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복 시인은 수상에 대해 “시동인 작은 시(詩)앗 채송화가 중심에서 작은 노력들이 시와편견문학상이 평가해 준 것 같아 기쁜 마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집은 복 시인만의 간결한 언어로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인 특유의 촌철살인 비유와 인식의 지평을 확대해 존재론적 사고로 독자들을 이끌어준다. “전화로다가 시님한테 우리 영감 영가등 달아달라고 했는디……/ 그 영가등 어디 있는지 찾아달라기에 찾아 보여드렸다/ 꼬리표에 쓰인 이름 보더니 아니란다/ 김, 갑, 식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어드리자/ ‘참말로’ 그렇게 쓰여 있냐고 재차 물으신다/ 그렇다 하니/ 쭈글한 볼이 살포시 붉어진다” (‘까막눈’ 전문) 해설을 맡은 황정산 시인은 “시의 가장 큰 특징은 함축성이다. 시가 적은 언어로 많은 의미를 함축해 일상어의 폐쇄적이고 상투적인 답답한 의미의 울타리를 넘어 말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고 우리의 굳어진 사고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복효근 시인의 이번 시집의 시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복 시인은 “짧은 시만 묶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우리 시가 느슨해지고 산문화돼 가면서 긴장미가 떨어지고 난삽해지는 경향을 본다”며 “이를 경계해 절제되고 정제된 표현 속에 서정성을 담아내자는 작은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복 시인은 남원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91년 계간 시전문지 ‘시와시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편운문학상, 시와시학상, 신석정문학상, 박재삼문학상, 시와편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1.11 17:22

최재선 한일장신대 교수, 수필집 ‘경전’ 발간

“우산을 챙겨 연구실을 나섰다. 욱신거렸던 삭신이 평화스러워졌다. 뼈의 울음도 눈물을 닦으며 멎었다. 실금갔던 글밭이 촉촉해지면서”(본문 ‘경전’ 일부) 최재선 한일장신대 교양교육원 교수가 자신의 6번째 수필집 <경전>(수필과비평사)을 새로 선보였다. 2014년 월간 창조문예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최재선 교수는 8년 동안 6권에 이르는 수필집과 시집 6권, 시조집 1권 등을 펴내며 부지런하게 글을 썼다. 시인이자 수필가로 활동 중인 최 교수는 날마다 보행을 통해 길에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서도 정신과 마음을 가다듬으며 인생을 연마한다. 이렇게 글쓰기와 보행을 통해 깨달은 생명과 사물의 이치를 최 교수는 수필집 <경전>에서 5부에 걸쳐 총 66편을 실어냈다. 최 교수는 “내 삶에서 글쓰기와 보행을 빼면 심장과 혈류의 강이 멈춘 것과 같다”고 담담히 고백한다. 최 교수의 수필집은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의 빗장을 여는 글들이 주옥처럼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최 교수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하찮게 여기지 않고 귀여겨듣는 버릇이 있다. 그것은 모든 생명과 사물, 자연과 우주를 사소하게 보지 않고 눈여겨보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이 수필집에서 낯익지 않은 어휘를 발견하는데 뜻을 생각하면서 되새김질하는 흥미도 있다. 가다가 넘어져 구르는 모습을 표현한 ‘가동그라지다’, 서로 사이가 좋아 화목한 모습을 나타낸 ‘구순하다’ 등. 마치 책 속에서 낯익지 않은 어휘들이 나올 때면 여행에서 낯선 이와 친구가 되는 듯하다. 최 교수는 “글을 쓰는 행위는 단순히 어휘를 조작하거나 문장을 엮는 것이 아니라 글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며 “글쟁이로서 적당하게 살지 않고 글을 꾀꾀로 쓰지 않으며 치열하게 쓰면서 살 것”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1.11 17:22

제7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8명 위촉

제7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에 김찬영 전 강원도민일보 부사장이 선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11일 제7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 8명을 위촉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이번에 위촉된 위원의 임기는 3년이며 비상임이다. 위원회는 김찬영 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에 한관호 전 남해신문 대표이사, 위원은 김진호 전 한국지역언론인클럽 회장, 윤재준 전 경인일보 부사장, 이용성 전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전영식 배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정윤경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정일용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이다. 위원들은 문체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국신문협회, 한국기자협회, 한국언론학회에서 추천했다. 위원회는 지역신문 발전지원계획 수립에 관한 의견 제시, 지역신문발전기금 조성과 운용에 관한 사항,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 등 지역신문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주요 업무를 수행한다.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은 “지역신문이 지역민과 지역사회를 단단하게 연결해 지방소멸을 막고 지방시대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수 있도록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1.11 17:19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정경 시인- 김혼비 산문집 ‘다정소감’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앞뒤로 휴가를 냈다. 일찌감치 휴가 계획을 세우면서 ‘부모님도 뵙고, 밀린 책도 눈 따가울 때까지 읽고, 친구들도 만나야지!’ 하고 신이 났다. 얄궂게도 크리스마스이브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몸살감기에 걸린 거다. 문제는 정말 오랜만에 J와 만나 점심을 먹으려고 집으로 초대한 크리스마스 이틀 뒤였다. 하루 전에 병원에서 받아 온 감기약도 먹었겠다, 좀 나아지려니 했는데 멎지 않는 기침도 괴롭지만, 두통과 현기증 때문에 몸을 가눌 수 없는 거다. 결국, J는 죽을 사다 주고 물을 끓여주고 약을 챙겨주며 꼬박 한나절 동안 병간호를 해주었다. 너무 오랜만에 아플 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경험했다. 어색하고 미안하고, 그래서 조금 불편한 기분. 좋은 점도 있었다. 자다가 깨어 물을 찾거나 화장실에 가려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을 때 다른 사람의 기척이 지척에서 느껴진다는 건 참 안심되고 다정한 거구나, 새삼 알았다. 제목부터 다정한 김혼비의 <다정소감>은 다정한 시선과 언어유희와 위트가 조화로운 책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책으로 인생이 바뀐다는 것’의 첫 문단은 앤서니 호로비치의 소설 <맥파이 살인 사건>에 나오는 문장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몰라도 책으로 인생이 바뀌려면 떨어지는 책에 맞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는 작가는 실제로 “떨어지는 책에 맞은 적이 있다”라는 얘기를 꺼낸다. 책으로 제 발등 찍은 이야기. 그러면서도 짐짓 진지하게 인생을 바꿀 만큼 “새로운 세계를 눈앞에 열어” 준 책들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 책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모두 22편의 산문이 수록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비행기는 괜찮았어’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작가가 외항사(外航社)의 승무원이 되어 첫 비행을 앞뒀을 때의 일. “손으로 하는 거의 모든 것에 놀라울 정도로 재주가 없던” 김혼비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머리부터 화장까지 30분 안에 준비를 끝낼 수 있게 됐을 때도 한 시간이 더 필요했다. 첫 비행 전날 밤, 늦게까지 비행 전 브리핑을 준비하느라 그만 늦잠을 자버렸다. 원래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그만 1시간이나 늦어버린 것이다. 울 것 같은 기분으로 씻고, 화장하는데 잘될 리가 있나. “망했다, 망했다, 망했다!” 발을 동동 구를 때 거짓말처럼 초인종이 울린다. 문 앞에 여자 동기 네 명이 서 있다. 다들 침대에서 바로 몸만 빠져나온 듯 파자마 위에 점퍼를 걸친 차림으로, 얼굴에는 졸음을 조롱조롱 붙이고 집에 들어와서는 A는 빗, B는 헤어드라이어, C는 핀과 스프레이, D는 브러시를 들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화장도 머리 손질도 서툰 동기가 걱정돼서 새벽바람 맞으며 달려온 사람들. 늦지 않게 준비를 마친 그녀는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무사히 첫 비행을 떠난다. 작가는 “망했다는 생각에 손마저 얼어붙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순간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는 손들 같은 것. 그 손들이 누군가를 필요한 형태로 만들어가는 과정 같은 것. 등 뒤로 따뜻한 눈빛들을 가득 품고 살짝 펴보는 어깨 같은 것”이 연대이고, 다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왜 아니겠는가.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더는 못 하겠다.’ 싶은 순간에 어디선가 손들이 나타났다. 그 손들이 주저앉은 내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고, 물을 떠다 주고, 어깨에 묻은 검불을 털어주고, 부드럽게 등을 밀어주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게 다시 다정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힘. 그 다정의 감각을 나는 몸으로 익혔다. 용감하고 다정한 J와 친구들에게서. 서로에게 다정하게 기대, 서로의 다정함에 기대, 올해는 당신도 나도 조금 더 멀리까지 갈 수 있기를. 씩씩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1.11 17:1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