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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키 130cm'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세상...'프로젝트 일삼공'

열 살 우진이는 “인생이 그렇고 그렇다는 걸 배우는 곳”이라고, 채현이와 유진이는 “매일매일 신나게 노는 학교”라고 말했다. 금암동에 위치한 아주 특별한 학교인 코끼리인생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말이다. ‘평균 키 130cm’인 코끼리인생학교 아이들이 작가가 됐다. 땅에서부터 130cm,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떨까. 코끼리인생학교 아이들이 내달 20일까지 카페 비화실에서 일명 ‘project. 130(일삼공)’을 열고 아이들의 세계로 초대한다. 코끼리인생학교 2, 3학년 아이들의 사진 전시회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오후 두 시가 되면 고요한 원도심에도 아이들로 생기가 돈다. 금암동 거북바우로에 위치한 코끼리인생학교 아이들의 발소리 덕분이다. 봄이면 생명이 움트는 숲으로 달려가 저마다 가슴에 새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훌렁훌렁 옷을 벗어던지고 계곡으로 뛰어든다. 또 가을에는 날이 좋으니 따가운 가을볕 아래서 까맣게 그을리는 줄도 모르고 바깥놀이를 하고, 겨울에는 모닥불을 피워 앞에 후후 고구마를 구워 먹는다. 코끼리인생학교 아이들의 세상은 친구와 보내는 시간, 코끼리인생학교 주변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바쁘다.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재미있게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진에 담겨 있어 전시회장을 찾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핀다. 전시에는 강우진, 김도율, 오채현, 이윤선, 김의겸, 조민기, 조민우, 이승호, 이태림, 오윤겸, 황아린, 박유진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저마다 콘셉트를 정해 찍은 사진 위 아이들의 글씨로 써 있는 자기소개는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안녕하새요. 저는 조민우 10살입니다. 저는 꽃풀을 찍어쓰니다. 왜야고요. 풀꽃시어다면 새상이 안 예뻐지니까요./저는 이름이 이승호라고 합니다. 저는 9살이고 제 주재는 ‘친구들이 노는 거’고 저는 보드 게임으로 노는 걸 찍었습니다. 외냐면 친구가 노는 걸 볼 거 업슬 때 보면 안 질리고 재미있습니다.” 배워도 배워도 어려운 한글, 서툴지만 이야기는 전해지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맞춤법이 안 맞아도, 띄어쓰기가 없지만 다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의 순수함과 행복함이 가득 담긴 전시에 카페 비화실에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카페 비화실에서는 아이들의 작품이 담긴 엽서를 판매하고 있다. 판매 수익은 모두 기부될 예정이며, 기부 단체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쪽에는 130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방명록과 알록달록 레고가 자리 잡고 있어 동심으로 돌아가 장난감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22 17:35

전라북도 마이스 유치 인센티브 지원, 학·협회 행사 유치에 집중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적극적인 도내 마이스 행사 유치를 위해 ‘2022년 전라북도 마이스 행사 유치·홍보·개최 지원금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재단은 전북도의 여건을 고려해 중·소규모의 학, 협회 행사를 집중 유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대폭 개편해 지원할 예정이다. 주요 개편 내용은 △지원범위 확대 △지급기준 개선 △온라인·하이브리드 행사 지원 △신청서류 간소화 등이다. 우선 마이스 행사 적극 유치 및 파급효과 증대를 위해 지원항목을 기존 1단계(개최지원)에서 3단계(유치지원·홍보지원·개최지원)로 확대하였고, 실효성 있는 지원을 위해 참가자 수 산정을 통한 지원금 지급방식에서 세부 평가 기준 수립을 통해 지원금액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한 온라인·하이브리드 행사도 지원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으며, 추후 신청 서류를 간소화한 온라인 신청 시스템을 도입하여 접근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개선된 전북도 마이스 행사 지원제도 세부 내용은 전북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 「사업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단 이기전 대표이사는 “실효성 있는 마이스 지원을 위하여 제도 개편을 실시하였고, 전라북도가 전국 마이스 개최도시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스 산업은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활용해 예측한 결과 마이스 행사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200명의 행사가 약 5,300만원의 소득유발효과와 1.37명의 고용유발효과를 낼 수 있는 경제·사회·문화적 효과가 큰 산업이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22 17:30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공연 전시 풍성해진다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관장 이재정, 이하 완주문화회관)이 2월 현재 공연과 작품 전시, 인력지원 등 분야 국가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향후 추가 공모 선정 등을 감안할 때 완주문화회관은 수준 높은 공연 등 프로그램 유치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을 한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완주문화회관에 따르면 올들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과 '방방곡곡 문화공감 문예회관 기획⦁제작 프로그램', 그리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력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 공모에 지원, 2월 현재 5개 9600만 원 규모의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따라 완주문화회관은 현재 공모 중인 사업과 공모 예정 사업, 운영 예정인 비예산사업까지 포함할 때 올해 10개 이상의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완주문화회관의 지난 2년간 평균 공모사업비는 1억 7000만 원이었다. 완주문화회관 관계자는 "완주 관내는 물론 전북지역 예술단체 및 개인이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 지역문화예술 수준을 높이고 나아가 군민의 문화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주=김재호 기자

  • 전시·공연
  • 김재호
  • 2022.02.22 17:27

전북여성단체협의회, 22일 제33차 정기 총회 개최

전북여성단체협의회(이하 전북여협)가 22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제33차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전북여협 정기총회에는 대의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제33차 정기총회를 열고 제18대 회장으로 온정이 회장을 추대했다. 만장일치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전북지회장인 온정이 회장이 제18대 전북여협 회장이 됐다. 또 전북여협은 2022년 사업계획안도 발표했다. 이달 28일에는 전북여협 제17대, 18대 회장의 이•취임식을 진행한다. 이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전북 14개 시•군여협 회장단과 함께 사업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전북여성지도자 아카데미(6월), 2022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9월), 제24회 전북여성대회(11월)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온정이 회장과 전북여협을 함께 이끌어갈 새로운 임원진도 발표했다. 부회장은 아이코리아 전라북도지회의 곽미자 회장, 전라북도 재향군인회여성회의 박찬숙 회장이, 총무이사는 한국피부미용사회중앙회 전북지회의 강미경 회장이, 재무이사는 패트롤맘 전북지회의 황인주 회장이, 감사는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전북도지회의 정명숙 회장과 한중여성교류협회 전북지회의 이상순 회장이 맡게 됐다. 온정이 회장은 "여러 측면에서 선구자적인 리더십으로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고 활동해 오신 선배님들의 업적을 본받아 지금까지 해 온 사회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의 권익 신장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온 회장은 서해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전북 유아교육진흥원 유치원평가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법무부 법사랑 전주지역위원회, 전북 어린이 창의체험관 운영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전북지회장과 상원리나유치원 원장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여성·생활
  • 박현우
  • 2022.02.22 17:17

전주문화재단, 지역문화진흥원이 주최하는 지원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지역문화진흥원이 주최하는 ‘협력형 생활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역의 생활문화센터와 동호회, 공동체가 협력해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확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은 이번 사업을 위해 전주시생활문화센터협회와 지난 1월 21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생활문화협력 네트워크 구성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 및 프로그램 기획‧운영 등 생활 속 의제에 대응하는 사업을 기획해 값진 결실을 일궈냈다. 올해는 ‘생활 공감, 생태 활력’을 주제로 우리 앞에 닥친 기후 위기를 생활문화로 풀어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권역별 생활문화센터(인후, 우아, 진북, 효자, 삼천)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전주시 전역에서 생활문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연대와 협치를 실현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돼 확보한 국가 보조금 1억 5000만 원과 자체 부담금 3000만 원으로 지역의 생활문화 공간과 단체를 발굴하고, 기후 위기와 생태 활력에 맞는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우리 재단의 2022년 지향점인 공감과 연대에 부합하는 값진 결과다. 앞으로 전주시생활문화센터협회와 연대하여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기후 위기와 생태 활력을 주제로 프로그램도 지원해 지역이 생활문화를 매개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2.22 17:17

전주공예품전시관에 공예품 20종 신규 입점...오얏꽃 각인 볼펜 등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이 공예품 20종을 신규 입점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신규 입점 공예품은 매년 한 차례씩 진행되는 입점 공예품 모집 공모를 통해 선발된 공예품이다. 지난 11월 모집을 시작으로 이달 최종 입점 협약을 완료했다. 1차 서류 심사에 모집된 공예품은 53개 업체, 총 86종의 공예품으로 전주, 서울, 부산, 용인, 이천, 평택 등 전국 각지의 공예품이 입점을 신청했다. 이중 32개 업체, 40종의 공예품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이후 최종 실물 심사로 20개 업체, 20종의 공예품이 최종 선정됐다. 최종 선정된 공예품 20종은 임하은 작가의 ‘오얏꽃각인볼펜’, 이우엽 작가의 ‘1인식기테이블웨어’, 이동필 작가의 ‘나무비녀’, 남지현 작가의 ‘꽃책갈피’, 전수진 작가의 ‘한옥티코스터’ 등 공예가가 손수 제작한 수공예품이다. 신규 입점 공예품은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전주공예품전시관 온라인 쇼핑몰 ‘명인몰’에도 등록돼 소개될 예정이다. 입점 공예품 심사를 맡은 호원대 전향란 교수는 “전주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에게 소개할만한 가치 있는 공예품을 선별하는 데 심사의 방점을 뒀다”며 “공예기술, 디자인, 창작성, 가격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20종을 선정했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한편 전주공예품전시관은 현재 167개 업체, 712종의 공예품이 입점 돼 전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예의 우수성과 공예 산업 확대를 위해 운영 중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2.22 17:16

알록달록 무지개 빛깔의 향연...스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Stonewall is not over.(스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팀 ‘라온’이 내달 13일까지 전주 고물자골목에 위치한 둥근숲에서 ‘Stonewall is not over(스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섯 번째 이야기를 개최한다. 지난 1969년 스톤월 항쟁 이후 50년이 지난 2019년 뉴욕 프라이드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기획한 전시다. 국내에서는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날이 하나의 지역에서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 이 마저도 자유롭지 않다. 반면 뉴욕에서는 6월마다 다양한 주제로 여러 프라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2019년의 트랜스마치, 다이크마치, 대안 행진, 프라이드 퍼레이드, 유스 프라이드 등의 이야기를 전시했다. 세상에 나와 무지개를 흔들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사진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 전시에서는 가슴 성형을 한 흔적을 당당히 드러내는 사람뿐만 아니라 미국 내 국가, 성별, 언어, 성적 취향 등으로 생선된 분열을 해소하고 유색 인종이 직면한 문제 해결에 힘을 실어주고자 활동하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 ‘노둣돌’의 사진도 볼 수 있다. 특히 작품 중에서도 ‘경계’라는 작품은 트랜스마치의 경계를 담은 사진이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트랜스마치의 경계는 낮은 펜스 하나였다. 이는 2021년 경상남도 인권 작품 공모전 사진 부분 우수상을 받은 사진이기도 하다. 2021년 9월에 서울시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의 비영리 법인 설립을 불허했다. 이유 중 하나는 다름 아닌 프라이드 행진 시 생길 물리적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대규모 행정력이 동원된다는 것이었다. 해당 이유가 틀렸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 평화로운 행진의 현장을 사진에 담아 전시했다. 팀 라온은 지난 1969년 6월 성 소수자가 입고 있는 옷에 따라 체포가 되던 시절 경찰은 이를 빌미로 성 소수자를 괴롭혔다고 전했다. 뉴욕에 위치한 작은 바 ‘스톤월 인’에 경찰이 무작정 들어와 검열을 시작했다. 50년이 지나고 지난 2019년에 경찰은 사과했다. 뉴욕 경찰은 브리핑 도중 1969년에 있었던 스톤월 인 급습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후 NYPD(뉴욕 경찰국)은 공식 프라이드 퍼레이드 행렬에 무지개 깃발을 달고 참여했다. 팀 라온 관계자는 “스톤월 항쟁으로부터 5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경찰이 사과했다. 그래도 여전히 차별과 혐오는 만연하고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은 아직도 우리의 포괄적 차별 금지법 제정 요구에 대답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자긍심 넘치는 사진을 모아 이야기 한다. 스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22 17:16

『가람 이병기 전집』 전체 30권 중 전기 10권(문학분야) 간행

‘가람전집 간행위원회(회장 김익두)’가 주최하고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 출판문화원이 주관해 전북대학교 개교7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한 『가람 이병기 전집』 총 30권 중 전기 발행 10권이 최근 완간되어 나왔다. 전국 주요 대학의 가람 이병기 관련 전문 연구 학자들로 구성된 ‘가람전집 간행위원회’를 중심으로, 가람의 유족들(대표, 이원배)과의 협의를 거쳐, 전북 문화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발기와 전북도, 전주시, 익산시의 재정적 지원의 도움을 받아 시작된 이 사업은, 2024년 총 30권의 전집 완간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이번에 간행된 전기 10권은 가람이 남긴 시조・시・수필・일기・소설・번역 등 가람이 남긴 ‘문학’ 부문이 처음으로 종합・완간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완간된 ‘가람일기’ 부문은 총 5권은 각권 800여 쪽에 달하는 분량의 총 5권으로 완간되었다. 일반 책자 분량으로는 10권 분량에 달한다. 이 ‘가람일기’ 부문에는 행초서로 된 일기가 3권(총 51권 중)이 있어 이의 탈초・번역과 주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 방대한 저술의 조사・입력 작업에는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였고, 한문일기의 탈초・주해 작업은 호원대학교 유화수 교수(간행위원), 서울대학교 규장각의 황재문 교수 등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었다. 이번에 간행된 문학 부문 10권 속에는, 그동안 분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이병기・조운・조남영 공동 시조집인 『3인 시조집』 원본도 간행위원인 이경애 박사가 찾아내어 포함됐다. 2024년까지 완간될 예정인 나머지 20권은 가람이 남긴 국문학・국어학・역사학・서지학・교육학 분야 등의 방대한 학술적 저술들이 종합・정리될 예정이다. 현재, 이 전집 전체 분량의 원고들은 이미 종합・정리・입력된 상태이다. 가람은 1891년(고종 28) 전북 익산군 여산면 원수리 참실골에서 출생해, 고향에서 한학을 공부하다가, 당대 중국 근대 계몽사상가 양계초의 『음빙실문집』을 읽고 크게 깨달아 신학문에 뜻을 두었고, 전주공립보통학교, 관립한성사범학교를 거쳐, 1912년 조선어강습원에서 당시 개화기 국어학자 한힌샘 주시경 선생을 만나 크게 감화를 받았다. 그는 우리나라 근현대 국문학・국어학・교육학・서지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서 수많은 업적을 내어 각 분야에 결정적인 양향을 끼쳤다. 서울대학교, 전북대학교에서 교수로 재학하였고, 1.4후퇴 때에는 피난을 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 서울대학교 도서관을 지켰으며, 전북대학교 초대 문리대 학장을 역임하면서 대학의 기초를 다지고, 고하 최승범, 일산 김준영 등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22 17:1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고흐의 여인 - 그 슬픔 2

말이 좋아 세탁부지 일거리가 없으면 몸을 파는 매춘부였다. 그녀와의 만남은 3년여 만에 파경으로 끝을 맺지만 그녀와의 일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그는 테오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말았다. 그녀를 만난 것이 슬픔이었고 그녀 자체가 슬픔이어서 그녀와의 생활 자체가 그냥 고통뿐인 슬픔이었다. 그녀의 누드를 드로잉 했다. 삶이라는 현실이 할퀴고 지나간 세월의 흔적, 그 일그러진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더러운 머리카락 몇 가닥이 앙상한 등에 흘러내리며 종아리에는 세월의 체중에 눌려 튀어나온 파란 정맥이 솟아 있는 볼품없는 몰골이다. 아예 머리까지 두 무릎 사이에 파묻어버린 그녀의 모습, 그것은 그냥 그대로 슬픔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빈센트 반 고흐 자신도 오죽하면 그것을 느끼고 그림 밑에 sorrow((큰) 슬픔, 비애)라고 써넣었을까. “나는 도대체 어떤 쓸모가 있는 사람일까. 그 뭔가를 위해 유용되는 뜻 있는 일을 힐 수는 없는 것인가”하는 무기력까지도 가세한 치유되지 않는 슬픔이었다. 자살(당시 37세) 하기 2년 전, 빈센트 반 고흐는 아를에서 예술가의 콜로니(Colony)를 계획했다. 콜로니란 화가들이 각자의 재산을 출자하여 공동 관리하고 그곳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다. 옛날 한 때 전도사를 했을 만큼 신학에 심취했던 그에게 기독교에 흐르는 원시 공동의 정신이 아직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그는 파리 생활에 지쳐 아를에 왔을 때부터 콜로니를 만들겠다는 꿈으로 넓은 노란 집을 얻었다. 그는 존경하는 화가들에게 호응해 주기를 열심히 호소했다. 하지만 이에 응한 사람은 당시 브르타뉴에서 제작활동을 하고 있었으나 그림이 팔리지 않아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고갱뿐이었다. 고갱의 빚은 테오가 갚아주기로 하고 아를에 왔지만 두 달도 못가 끝을 내고 만다. 서로를 인정하였지만 이성과 감성의 두 개성 때문에 단기간에 끝을 본 상황을 만든 슬픔의 연속이었다. 공동생활을 위해 고갱이 아를에 왔을 때 그를 환영하는 마음으로 여섯 점의 해바라기를 그려 잘 보이는 현관에 걸어두었으나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무관심의 슬픔,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빈센트의 옆을 지나며 무심코 던진 “아무래도 귀가 이상해”라는 한 마디로 귀를 잘라 옆에 대보는 결벽의 슬픔, 고갱에게 위해를 가하려던 끝없는 불안에 의한 분노의 슬픔.

  • 문화일반
  • 기고
  • 2022.02.21 17:16

무주산골영화제, 개막 10주년 맞아 새로운 아이덴티티 공개

초여름 무주의 자연 속 여유와 낭만을 즐기는 ‘무주산골영화제’가 올해 개막 1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무주산골영화제는 10주년을 맞이해 새롭게 바뀐 무주산골영화제 페스티벌 아이덴티티인 심볼과 로고를 공개했다. 무주산골영화제가 성장과 도약, 그리고 변화 의지를 담은 새로운 페스티벌 아이덴티티인 심볼과 로고를 16일 발표했다. 무주산골영화제의 새로운 페스티벌 아이덴티티는 지난 9년 동안의 ‘성장’과 앞으로 10년의 ‘도약’,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 영화와 문화를 사랑하는 관객, 영화인들의 사랑과 응원으로 10회를 맞이한 만큼 무주산골영화제만의 정체성을 새롭게 담는 데 집중했다. 공개된 ‘무주산골영화제’의 새로운 심볼은 ‘무주산골영화제’의 영문 약자인 ‘MJFF’를 완만한 곡선의 ‘산’ 형태로 구현했다. 이는 영화제의 공간적 정체성을 담고 있다. 여기에 견고한 폰트의 영화제 주제를 산의 실루엣 위에 배치하는 디테일도 더 했다. 지난 10년간의 꾸준한 ‘성장’과 앞으로의 ‘도약’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새로운 페스티벌 아이덴티티인 심볼과 로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색상이다. ‘윈디 바이올렛’으로 명명된 이 색상은 ‘무주산골영화제’의 상징적인 행사 공간인 등나무 운동장을 감싸고 있는 등나무꽃의 보라색과 6월 무주의 푸른 하늘색을 담아낸 것이다. 이밖에도 무주산골영화제는 이 색을 중심으로 무주의 여러 모습을 상징화한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등 여섯 가지의 다양한 색상을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무주산골영화제의 다채로운 모습과 함께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주고자 한다. 이번 아이덴티티인 심볼과 로고는 지난 2020년, 2021년 포스터를 제작하며 무주산골영화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보여 준 김영준 작가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독보적인 감성과 예술성을 갖춘 김 작가는 아모레퍼시픽, 국립한글박물관 등과의 협업, 가수 김동률과 아이유의 ‘동화’ 뮤직비디오 작업 등으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9년동안 많은 관객과 영화인들의 사랑과 응원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심볼과 로고를 통해) 앞으로의 10년을 바라보며 도약해 나갈 무주산골영화제의 정체성을 새롭게 규정하게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굳건하게 지켜 나갈 낭만과 생동감이 가득한 영화제 분위기를 다채롭게 표현하게 될 것”이라며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한편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 2013년 6월, ‘설렘-울림-어울림’이라는 슬로건 아래 좋은 영화 다시보기의 콘셉트로 처음 시작했다. 올해 10회를 맞이한 무주산골영화제는 10주년을 기념하는 풍성한 프로그램과 함께 관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상의 운영 방안을 준비 중이다. 오는 6월 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6일까지 5일간 무주군 일대에서 열린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2.21 17:15

예림미술관을 지키는 늠름한 호랑이의 자태…황호철 개인전

운경 황호철 화백이 내달 6일까지 김제 예림미술관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호랑이를 그리다’ 전시회를 연다. 전시의 주인공은 ‘호랑이’다. 호랑이가 담긴 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우리 민족에게 호랑이는 성묘하는 효자를 등에 태워 나르거나 시묘살이 하는 효자를 지키거나 은혜를 갚기 위해 좋은 묏자리를 찾아 주기도 하는 등 은혜를 갚는 효와 보은을 상징하는 동물로 묘사된다. 호랑이는 효성스러운 존재로 예부터 호랑이와 깊은 인연을 맺고 살아왔고 호랑이를 병귀나 사귀를 물리치는 신묘한 힘이 있는 존재다. 이에 호랑이 그림이나 ‘호’자 부적을 붙이면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이야기까지도 있다. 운경 황호철 화백은 올해 임인년을 맞아 다양한 호랑이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눈 위를 지나다니는 호랑이, 까치를 바라보고 있는 호랑이 등 늠름한 자태를 뽐내는 호랑이에 보는 관람객들의 마음까지도 든든해진다. 그는 개인전 16회와 중견작가 초대전, 한중 교류전, 일본 화랑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운경 황호철 화백은 전국춘향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라북도 미술대전, 동북아 국제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 운영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21 17:15

거장 박찬욱표 ‘일장춘몽’ 속 전북무형문화재 보물찾기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설국열차>, <아가씨> 등 수많은 대작들을 만들어낸 거장 박찬욱 감독이 18일 애플과 손잡고 아이폰 13 Pro로 촬영한 단편 무협영화 <일장춘몽>을 공개했다. 18일 공개된 <일장춘몽>은 개봉 3일 만에 조회수 250만 회(21일 기준)를 기록했다. 공개된 영화 속에 등장한 전북무형문화재의 작품인 부채와 지우산이 화제다. 화제의 작품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상 박계호, 전북무형문화재 제45호 우산장 윤규상과 이수자 윤성호다. 화제의 영화 <일장춘몽>은 저세상 무협 로맨스 이야기로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 등이 주연으로 열연한다. 마을의 은인인 흰 담비를 묻어줄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장의사는 무덤을 파헤친다. 그 바람에 무덤 주인의 혼백이 깨어나 자신의 관을 되찾기 위해 한바탕 소란을 벌이는 이야기다.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상 박계호가 작업한 부채, 전북무형문화재 제45호 우산장 윤규상과 이수자 윤성호가 작업한 지우산은 영화 초반부터 주요 장면에서도 주인공들의 손에 쥐어져 있다. 주인공들이 각각 부채와 지우산을 들고 싸우는 장면도 나온다. 전북무형문화재의 손길을 거친 결과물을 원한 것은 다름 아닌 <일장춘몽>의 소품팀이었다. <일장춘몽> 속 선자상 박계호의 부채도, 지우산 장인 우산장 윤규상, 이수자인 그의 아들 윤성호의 지우산도 영화 제작사 측 소품팀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다. 선자상 박계호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명예 보유자인 박인권 선자상의 아들이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아버지에게 직접 낙죽을 배워 부채 만드는 공정을 익혔다. 이후 30여 년 동안 합죽선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현재 전주부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화나 드라마에 수많은 합죽선을 협찬하기도 했다. 드라마 <비밀의 문>, <신의>, 영화 <봉이 김선달>, <관상>, <협녀> 등에 다양한 합죽선이 소개됐다. 우산장 윤규상, 이수자인 그의 아들 윤성호는 대나무를 쪼개 살을 만들고 위에 종이나 천을 얹어 우산을 만든다. 역사 속으로 사라질뻔한 지우산을 살리고, 전통 지우산의 제작공정을 오롯이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부자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우산장 윤규상의 지우산을 구입하기 위해 게시글을 올려 지우산 관련 문의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거장 박찬욱표 <일장춘몽>은 공식 계정인 Apple 대한민국 YouTube에서 시청할 수 있다. 독보적인 비주얼 감각을 자랑하는 박 감독이 iPhone 13 Pro로 찍고, Mac으로 편집하고, 일부 장면은 CG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2.21 17:15

“올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역할과 정체성을 확립시키겠습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 이하 전북문화관광재단)이 21일 2022 상반기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2022년 전북문화관광재단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이기전 대표이사, 각 부서별 본부장, 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대표이사의 모두발언으로 기자 간담회 시작을 알렸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난 2021년에 1처 1부 1단 6팀이었던 조직을 1처 3본부 1단 9팀 체제로 조직 개편했다. 이를 통해 분야별 책임경영 체계를 확립했다. 이후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창작 지원 및 도민 문화 향유권 확대, 예술인의 사회적 역할과 활동 무대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가 있었다. 이어 2022년 각 사업 본부별 중점 추진사업도 발표했다. 문화예술진흥본부는 총 13가지의 계획 중 주요 계획 7가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기존에 전북 시·군 문예회관의 8개 상주단체 공연예술 활동을 지원하던 것을 9개로 확대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도내 예술인의 창작 역량 강화 및 성장 도모를 위하는 ‘지역문화예술 특성화 지원’, 도내 문화예술인의 창작의욕 고취 및 생계안정을 위한 32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1인 최대 80만 원을 지급하는 ‘전북 예술인 민생안정지원금 사업’과 더불어 △통합문화이용권 지원사업 △청년 문화예술 프로젝트 예술있슈 Issue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운영사업 △지역문화예술교육 기반 구축 지원 등을 추진한다. 관광진흥본부는 화합, 활력, 재편을 창조하고 전북문화관광 경쟁력 강화, 핵심 사업 고도화, 사회적 가치 창출, 참여·협업 기반 등을 강조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탄소중립 ESG 친환경 전북 여행 △전라북도 관광벤처기업 육성사업 △해외 관광객 유치 마케팅 △미디어를 활용한 전라북도 해외 온라인 홍보 마케팅 등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공연기획추진단은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전라북도 거리극 축제 ‘노상놀이야’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 △전북예술회관 기능 보강 사업 등을 소개했다. 또 “기존의 사업 운영 내용을 바탕으로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 기반 구축을 목표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 운영 등과 관련해서는 인센티브, 페널티 제도도 도입했다. 이어 노후화된 전북예술회관 기능 보강 사업을 5월까지 마무리해 도내 예술인들이 안전한 장소에서 창작 사업을 펼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취임식에서 재단의 역할과 정체성을 확립해 전문 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지역 예술인들과 도민의 문화 향유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었다”며 “전라북도 문화예술, 관광계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 기조를 견지하며, 한편으로는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도록 재단 임직원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2.21 17:15

“초남이성지 세계적 종교유산으로 ”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유해가 온전히 발견된 초남이 성지가 세계적 종교문화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정부차원에서 조속히 마련해 달라. 박성일 완주군수와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이 21일 김현모 문화재청장을 만나 초남이성지가 갖는 종교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설명하고, 정부 차원이 지원을 건의했다. 이날 김선태 교구장은 지난해 완주군 이서면 초남이 일원에서 발굴된 최초의 순교자 유해와 유물 발굴,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박성일 완주군수도 “완주 초남이성지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종교문화유산이라고 자부한다. 그 위상을 제고하고, 유물 유적을 보존·복원하기 위해서는 문화재 지정과 학술연구를 통한 초남이성지 역사 재조명 작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완주 초남이성지 종교문화유산의 보존‧정비를 위한 건의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 향후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2021년 3월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 169-17번지에 소재한 일명 바우배기 묘소에서 한국천주교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복자 권상연 야고보, 그리고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와 신원미상의 유해가 발견됐다. 윤지충과 권상연은 신해박해(1791년) 때, 윤지헌은 신유박해(1801) 때 순교했다. 이에 천주교측은 유해 정밀감식 과정을 거친 후 교회법원을 통해 이들 유해의 주인이 각각 복자 권상연, 복자 윤지충, 복자 윤지헌이라고 선포한 바 있다. 이어 완주군은 지난해 12월 9일 복합문화지구 누에에서 ‘초남이 성지’를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북돋우기 위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관심을 보여왔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3월부터 순교자 무덤 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한다.

  • 종교
  • 김재호
  • 2022.02.21 16:42

‘응답하라 전통놀이’ 마루달에서 즐기는 놀이 한마당...실외 공간만 개방

전국 최초로 조성한 전통놀이 전용 공간인 우리놀이터 마루달(이하 마루달)이 코로나19로 실내 공간은 폐쇄하고 실외 공간만 개방하기로 했다. 마루달에는 전북도민들의 발걸음도 지속됐지만, 경기도, 서울, 대전 등 타지역에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놀이터 마루달 방문객 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경기도가 23.5%를, 서울이 20.5%를, 전북이 11.1%를, 대전이 8.2%를, 대구가 5.3%를, 기타 지역이 3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마루달은 이달 22일부터 기존 진행 방식이던 실내 놀이도구 제공이나 실내에서 전통놀이를 배우는 프로그램은 취소하고, 실외 공간인 툇마루나 마당 등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실내에서 진행할 계획이었던 고누(별고누, 나홀로고누, 줄고누, 자동차고누 등), 쌍륙(참쌍륙, 여기쌍륙 등), 열두띠 윷놀이, 암행어사 출두요, 칠교종이 땡땡땡, 돌아돌아 대한민국 등은 휴관 기간에는 즐길 수 없다. 실외에서 즐기는 일명 ‘마당놀이’인 비석 치기,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사방치기, 딱지 치기 등은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로 상주하고 있는 놀이 선생님이 없이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준비했다.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고, 대중적인 전통 놀이만 놀이도구를 펼쳐놓을 계획이다. 한편 마루달 휴관 기간은 미정이다. 휴관 이전 마루달에서는 오전에는 6-7세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평일 오후 및 주말에는 관광객 체험으로 상시 운영했다. 다양한 행사, 이벤트 등은 각 절기 등에 맞춰 진행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2.20 17:19

방구석 1열에서 즐기는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편 공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잦아들기 바라는 마음으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전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기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18일 SNS를 통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인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영화 작품을 공개했다. 공개한 작품은 <혼자 사는 사람들>, <습도 다소 높음>, <맛있는 영화>, <낫 아웃>, <열아홉>, <세 자매> 등 6편이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홍성은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공승연, 정다은 등이 출연한다. 혼자 살고 혼자 일하는 카드사 콜센터 에이스(주인공)에 귀찮게 말을 걸던 옆집 남자가 고독사 시체로 발견되고, 이에 주인공은 오래전 엄마의 집에 설치해 뒀던, 사실상 방치해 왔던 홈캠을 켜보게 된다. 이는 넷플릭스, 웨이브 등에서 볼 수 있다. 영화 <습도 다소 높음>은 전주국제영화제의 단골손님인 고봉수 감독의 신작이다. 백승환, 이희준, 고주환, 차유미, 김충길 등이 출연한다. 습도가 높은 불쾌한 여름날에 코로나19로 인해 존폐 위기에 놓인 극장에서 영화감독의 신작 시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 담겨 있다. 이는 왓챠, 티빙 등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영화 <맛있는 영화>는 신인 감독 정소영(맛있는 엔딩), 황슬기(좋은날), 김정인(나이트 크루징) 등 3명이 음식과 사람을 소재로 따뜻한 일상을 담아낸 작품이다. 조현철, 손수현, 신재휘, 정연주, 김금순,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한밤중까지 쉽게 잠들지 못하는 청춘, 달콤하고도 씁쓸했던 긴 연애를 끝맺으려는 연인, 나이 들수록 서로의 안부보다 자식 자랑이 먼저가 된 친구 등 마음이 고픈 오늘의 당신에게 맛,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이는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화 <낫 아웃>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이정곤 감독의 작품이다. 정재광, 정승길, 김희창, 이규성, 송이재 등이 출연한다. 고교 야구부 유망주가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한다. 야구를 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원한다. 그의 선택은 동료들과 보이지 않는 갈등을 만들고, 기댈 곳이 없어진 나머지 친구와 가짜 휘발유를 판매하는 불법적인 일에 가담하게 되는 내용이다. 이는 넷플릭스, 티빙, 시즌 등에서 공개돼 있다. 영화 <열아홉>은 우경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손영주, 정태성 등이 출연한다. 여름 방학이 끝난 어느 날, 병든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열아홉의 여고생 소정은 집에서 나와 음악을 하며 혼자 살기를 꿈꾼다. MP3로 음악을 들으며 미니홈피에 노래 가사 같은 것을 끄적이는 것만을 유일한 도피처로 삼는다. 이는 왓챠 등에서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영화 <세 자매>는 이승원 감독의 강렬하고도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등이 출연한다. 세 배우의 숨 막히는 연기가 빛나는 작품으로 행복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세 자매의 일상을 담았다. 각자의 삶을 살던 세 자매가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생기는 일이다. 이는 왓챠, 티빙 등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2.20 17:01

“등대가 왜 산에 있을까” 산속등대, 불편한 여행 출발 알리는 신호 '깜빡'

완주 소양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산속등대’가 불편한 여행의 출발을 알린다. 첫 시작은 바다에 있어야 할 등대가 산으로 온 이유다. 사람들은 등대가 왜 산에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산속등대 주변으로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여행의 주제는 일명 ‘불편한 여행을 통通 해海’ 시즌 N, 산속등대의 불편한 여행, 불편한 도전이 시작됐다. 산속등대는 오는 6월 30일까지 산속등대 내 건축물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우수한 미술관 제1관인 산속등대 미술관에서 최욱 작가의 등대 사진 전시회를 연다. 산속등대는 이전에 수많은 작품을 전시하면서 ‘미술관의 정체성’에 고민하게 됐다. 해답은 산속등대를 찾는 관람객이 가지고 있었다. 관람객들은 산속등대에 ‘작품을 평가하는 공간이 아닌 의미를 부여해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이에 산속등대는 관람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불편한 여행, 불편한 도전을 결정했다. 산속등대는 “우리는 기다리는 미술관이 아닌 찾아가는, 찾아오는 미술관이 되어야 한다고 고민했고 관람객들에게 하나라도 가슴 깊이 남겨주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바다에 있어야 할 등대를 산으로 부른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산속등대에는 구산항, 정동진, 속초등대, 신평뜬방파제, 묵호항, 장호항, 어달해수욕장 등에 있는 등대가 전시되고 있다. 이밖에도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하얀 배경 위에 파도 치는 바다를 상영하고 있다. 산속등대는 등대 사진 전시회인 만큼 전시회장에 스피커를 설치해 파도 소리를 송출해 실제 바다에 와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더 했다. 등대 사진 작품 옆에 저마다 QR코드를 붙여 놓았다. 작가 소개, 작품 설명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QR코드다. QR코드를 찍으면 등대 위치가 찍힌 네이버 지도가 뜬다. 관람객들은 “산속에 등대?”라는 호기심 하나로 모였지만, 하나의 등대가 아닌 여러 군데의 등대 사진에 신선한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산속등대는 관람객들에 더 다양한 등대 사진을 선물하고자 ‘산속등대 등대 사진 소장품 구입’ 공고를 올리기도 했다. 산속등대 역시 처음에는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큰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관람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한숨 돌렸다. 산속등대 관계자는 전시 벽면을 통해 “산속등대는 관람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고 관람객과 함께 풀어가는 이야기”라며 “산속등대는 처음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관람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미술관이 될 계획이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2.20 17: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