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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여행, 어디까지 가 봤나요?"

정지효 작가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아름답고 매력적인 남도를 일 년 동안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여행기를 남겼다. 그 여행기가 담긴 책은 바로 <12 MONTH NAMDO TRAVEL: 열두 달 남도 여행>(라이트라이프)이다. 정 작가는 이 책을 “이번 주말에 어디 갈까?”, 주위에서 가볍게 던진 질문에 막힘없이 답을 줄 수 있는 남도 여행 가이드 책이라고 정의했다. KBS TV 방송작가이자 여행작가로 활동 중인 정 작가는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남도 여행지의 매력을 한 권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정지효 작가에 따르면 많은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인 줄 알고 산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사람은 꽃밭이 된 전남 신안의 섬이나 보배 섬 진도가 품은 작은 섬 둘레길 등 알지 못하는 게 너무 많다. 수도권 외에도 옆에 사는 전북 사람들도 전남의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다. 이에 정지효 작가는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바다, 멋진 산, 오랜 역사가 깃든 마을까지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완벽한 여행지 전남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 실제 이 책은 서울이나 경상도 쪽에서 찾는 독자가 많아 초판은 마무리되고 2쇄 판매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여행 기록이나 안내서가 아닌 책을 통해 독자들이 직접 배낭을 꾸리게 만들고, 더 나아가 독자만의 여행 글을 쓰게 만드는 책이라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월 1주부터 12월 4주까지 총 48주마다 같은 전남, 다른 동네를 소개했다. 1월 1주는 새해를 맞이해 무등산 해돋이 여행을, 2월 3주에는 ‘2월 동백’이라 불리는 동백이 활짝 핀 여수 오동도의 동백섬, 11월에는 알록달록 단풍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장성 백양사, 지리산, 해남 천년숲길 등 단풍 맛집 소개 등 주마다 다른 멋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구성했다. 정 작가는 책을 통해 일상의 쉼표가 필요한 독자에게는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린 남도의 봄을, 바다에서 피어 오른 묵직한 안개가 온 갯마을을 감싸 안는 풍경을, 매일 열심히 보통의 날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좋은 여행 친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 개그맨 김용명 씨는 추천글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남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했던 적이 많았다. 내 고향 남도가 이렇게 멋진 곳이었구나를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남도 여행 사전을 만들 듯 꼼꼼하게 엮은 열두 달 여행 달력을 통해 많은 여행자들이 남도를 제대로 알고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지효 작가는 “거창한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별다른 준비 없이 훌쩍 떠나도 좋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근사한 여행지가 일 년 열두 달 기다리고 있다”며 “어여쁘고 고운 남도를 전국에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시즌 2로 <열두 달 전북 여행>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KBS TV 방송작가이자 여행작가다. 교양과 예능을 넘나들며 시사 프로그램까지 섭렵 중인 멀티 플레이어 작가로 불린다. 그는 <6시 내고향>, <굿모닝대한민국>, <베이스볼매거진 야호>, <시사토론10> 등 다수의 TV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현재 (재)5.18 기념재단 매거진 <주먹밥>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여행 작가로 활동하면서 <KBS 목포 라디오매거진 오늘 ‘여행스케치’> 고정 패널로도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2 17:16

본보 신춘문예 출신 차승호 작가 첫 동화집 출간

본보 신춘문예 출신인 차승호 작가가 첫 동화집으로 <도깨비 창고>(출판사 신생)를 펴냈다. 이 책은 ‘우주인 할아버지’, ‘왜 펄쩍펄쩍 뛰고 싶은 거지?’, ‘산동네엔 산신령이 없나요?’, ‘예의 바른 녀석들’, ‘투덜투덜 꼴찌 스타’, ‘괜찮아, 난 괜찮아’, ‘들판 학교’, ‘도깨비 창고’ 등 총 8편으로 구성돼 있다. 텔레비전 예능 속에서 낭만적인 공간으로 비치는 ‘농촌’의 현실을 담았다. 이 책의 키워드는 ‘농촌’과 ‘들판’이다. 농촌은 우리 삶의 가장 근원적인 공간이며 판타지가 아닌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생생한 공간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산동네를 배경으로 하는 ‘산동네엔 산신령이 없나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농촌에 대한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전적으로 씨앗 뿌리고, 싹 틔우고 그런 과정을 써 내려간 것이 아니다. 농촌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는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선생님, 그리고 ‘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또 농촌 사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농기구, 반려견 등에 관한 이야기도 포함했다. “일을 해도 힘든 줄 모르고 다음날 들판에 나갈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잠들었고요. 밤새 풀벌레 노랫소리가 들리고 노랫소리를 들은 별들이 반짝반짝 박수를 칠 때면 졸음에 겨운 눈으로 밤하늘을 바라봤대요.”(‘도깨비 창고’ 본문 일부) 표제작인 ‘도깨비 창고’에는 농촌의 현실이 담겨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그 아래 어린 아들딸이 함께 살며 농사를 지었던 이야기다. 한꺼번에 들판에 나가 일을 하고 저무는 강에 발을 씻고 돌아왔다고 표현했다. 당시 일을 하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가족들끼리 함께 하는 농사에 힘을 얻고 또 다음날 가족과 함께 할 일들에 부푼 마음으로 잠들었던 때를 그렸다. 농촌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도 그 안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담았다. 도시처럼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돼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그 안에서 빈 것을 극복하고 채워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차승호 작가는 “다섯 명이 뛴 달리기 시합에서 7등을 하고도 기죽지 않는 당당한 아이가 있다. 베트남에 있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괜찮아, 난 괜찮아!“ 스스로 다독이는 씩씩한 아이도 있다. 아이들과 의인화한 동물 곤충, 농기구들이 엮어가는 이야기가 책을 읽는 동안 아침처럼 환한 마음을 선물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충남 당진 농촌에서 태어나 들판 속에서 자랐다. 지난 2004년 ‘현대시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푸른 동시놀이터’ 동시 추천뿐만 아니라 2020년 본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2 17:16

김종환 작가 첫 시집 '마음을 씻듯 사랑을 그리듯 행복을 꿈꾸듯 시' 출간

김종환 작가가 하얀 스케치북 위 젊은 시절부터 여러 일을 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저자의 삶을 그리듯 써 낸 첫 시집 <마음을 씻듯 사랑을 그리듯 행복을 꿈꾸듯 시>(좋은땅)를 출간했다. 김 작가는 한때 중국 경제 일간지의 한국처 대표였다. 어느 순간 길 위의 나그네가 됐다. 이에 김종환 작가는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에세이 <죽도록 기쁜 날에 다시 비상>을 펴냈다. 이후 에세이를 쓰면서 들었던 생각, 느꼈던 감정을 시의 형태로 풀었다. 그 책이 이번 시집이다. 이 시집은 첫 시집임에도 100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김종환 작가의 이야기를 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반복하며 살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써 내려갔다. 이 책의 특징은 오르락 내리락이다. 100편의 시가 모두 잘 나가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다시 보면 내려와 있고, 다시 잘 되는 것 같더니 또 어느 순간에 다른 곳에 가게 되는 삶을 나타내듯 산전수전 겪은 일에 보는 독자도 간절하고 조마조마하다. 작가는 덤덤하게 써 내려갔지만 당시에는 독자들보다 가슴이 미어지고 더 간절했을 것이다.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동시에 산전수전을 겪었으나 무사히 이곳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한 감사함, 소중함 등 다양한 심정을 담았다. 그가 이 책을 펴낸 이유는 단 하나다. 꿈을 좇다 절망이라는 절벽에서 길을 잃은 누군가, 불나방 같던 꿈에 가장 소중한 ‘나’마저 잊어버린, 잃어버린 누군가, 지나간 서툴렀던 사랑에 너무도 미안하고 아파 본 누군가, 그럼에도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은 누군가, 시련과 아픔, 슬픔과 절망 앞에서도 다시 행복을 꿈꾸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 힘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종환 작가는 중국 최대 경제 일간지 경제 관찰보 한국처 대표에서 길 위의 나그네가 되기까지 불나방 같던 시간을 돌아보며 부끄러이 쓴 고백 시를 모았다. 당시에는 쓰나미에 밀리듯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했지만 이후 더없이 홀가분해진 자신을 발견했다. 이에 책에 서울을 떠나 소록도 끝에서 고흥, 벌교, 순천을 지나 전주에 도착하기까지 걷고 걸으며 길 위에서 씻어 냈던 그려 냈던 꿈꿨던 마음들을, 사랑을, 행복을 담았다. 김 작가는 자신의 책을 통해 누군가에게 작은 공감과 위안, 용기, 진정 진실되고 소중한 ‘나’를 다시 찾을 수 있는 작은 여행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 김종환 작가는 글 짓는 야베스를 필명으로 활동 중이다. 강원도 양양 출생으로 속초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세명대 무역학과를 중퇴했다. 또 무인 경비 SOS긴급출동시스템 강북지사장, 무인 경비 케이캅 창립&경영이사, 종합홍보기획사 미디어인 대표이사, 중국경제일간지 경제관찰보 한국처 대표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시인이자 목수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2 17:16

'전주 출생' 김환중 시인 첫 시집 출간

‘전주 출생’ 김환중 시인이 첫 시집 <걱정발 구르다 생각코만 하염없이 늘입니다>(천년의시작)를 펴냈다. 이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6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작가가 스스로에게 오랜 위안과 치유의 손길을 내미는 서정적 고백록이다. 또 마음에 빛을 뿌리는 순간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가파름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반영하는 데 집중했다. 김환중 시인은 삶의 순간들을 따라 걸으며 자신의 삶과 시를 새롭게 발견했다. 더 나아가 새롭게 발견한 힘으로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김 시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다. 김환중 시인만의 섬세한 시선으로 보편적 가치를 바라보고, 시에 대한 사유와 고백, 인상적 순간을 이성적보다도 감각적으로 포착하려고 노력한 작품들이 담겨 있다. “쏟아 놓은 말들에 고막이/너덜너덜해지고 시도 때도 없이/매미 소릴 내다가 눌러앉아 버렸습니다/짐짓 모르는 척 내박쳤는데도/생살 파고드는 발톱처럼 성가시게 굴어/발톱을 뽑아 버렸습니다”(‘시의 목을 베다’ 일부) 그의 작품세계는 쓰라린 정서로 가득하면서도 에너지가 전해진다. 김환중 시인만의 좋고 나빴던 경험과 기억을 모두 털어놓고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에 소리치면서도 삶에 새로운 충격과 탄력을 부여하려는 열망을 표출했다. 이에 독자들은 신선하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된다. 김환중 시인과 함께 걸었던 적은 없지만 시인만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독자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같이 걷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김환중 시인의 시집을 가파른 속도전의 시대에 우리가 아직도 단정하고 함축적인 서정시를 쓰고 있는 까닭을 분명하게 알려 주는 시라고 평가했다. 또 이병초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김환중의 시편들 속엔 이런 쓰라린 정서로부터 유년의 기억과 일상의 무료함을 지나 미세먼지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언어의 결이 충만해 있다”며 “어디에도 적히지 못할 삶의 주소, 유독 ‘유목민’이란 시어가 아픈 이들에게도 이 시집은 찬찬하고 살뜰하게 오늘의 미소를 번지게 할 터”라고 전했다. 김환중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말들이 굽잡힌 어눌한 말들이 마구간 너머를 기웃거리다 도망 기차를 탄다. 걱정발 구르다 생각코만 하염없이 늘이다. 말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해도 어찌할 수 없으므로 그들의 목을 또다시 붙들어 매지 않겠다”고 했다. 김 시인은 전주에서 태어났다. 2016년 ‘문예연구’에서 신인문학상,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2 17:15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112)결사항전의 그곳, 웅치

‘결사항전(決死抗戰).’ 죽을 각오로 맞서서 싸우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지도자와 국민의 결사항전을 바라보며 임진왜란 당시 호남을 지켜낸 ‘웅치전투’를 떠올려 본다. 웅치는 지금의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에서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일원에 자리하고 있는 지역이다. 곰티로도 불리는 웅치는 예로부터 금산과 완주 경계의 이치(배티재)와 더불어 전주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 옛 웅치길인 덕봉길과 또 다른 웅치길인 곰티재길을 품은 곳으로 계곡이 깊다. 지금은 일제가 1910년대 낸 곰티재 신작로가 옛길 인근에서 진안과 완주를 잇고 있으며 익산 포항 간 고속도로가 그 위를 가로지르고 있다. 1970년대에 험준한 산길을 우회하는 모래재길도 생기자 옛 웅치길과 곰티재 신작로를 지나는 발길이 뜸해졌지만, 지금도 오롯이 남아 있는 옛길을 걸으며 선조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계절 깊은 골짜기가 자아내는 풍경이 아름답지만, 그곳에는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전투가 치러진 흔적을 담은 이야기가 곳곳에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은 1592년 4월 13일(음력) 왜군 선발대가 부산성을 공격함으로써 시작되었다. 한양을 향해 파죽지세로 왜군들이 쳐들어오며 마지막 방어선이라 여긴 탄금대마저 함락되자 선조는 4월 30일 피난길에 나섰고, 3일 후인 5월 3일 왜군 1진이 조선 침략 20일 만에 한양에 입성한다. 조선의 수도에 들어왔지만, 선조를 놓친 왜군은 그 뒤를 쫓으며 조선 팔도를 분할 지배하려는 전략으로 조선의 각 방향으로 쳐들어간다. 전라도 지배를 위해 전주성을 점령하려 이치와 웅치를 지나는 왜군에 대항하며 치러진 지역의 전투에 따라 웅치전투 이치전투라 칭했다. 그 중, 웅치전투는 관군과 의병이 전라도를 진격하려는 왜군에 대항하여 전주와 진안의 경계였던 웅치 일대에서 안덕원에 이르기까지 결사항전으로 저지하며 치열하게 싸운 전투이다. 웅치에서 전투가 벌어지기 앞선 6월 23일 금산성이 함락된다. 6월 말 왜군이 전라도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전주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진안을 지나 웅치를 통해 전주 공격을 감행하고자 움직이자, 김제군수 정담, 동복(현 화순)현감 황진, 해남현감 변응정, 나주판관 이복남 등 관군이 배치되었고 정찰을 나선 황진이 왜군 선봉을 격퇴한다. 관군은 물론이고 3대 독자로 무과에 급제 후 시묘살이를 하다 의병 200여 명을 모집한 의병장 황박을 비롯하여 진안의 선비 김수·김정 형제와 지역의 민초들이 의병으로 합류한다. 대략 1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왜군에 맞선 당시 조선군은 대략 왜군의 십 분의 일인 천여 명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한 규모는 기록이 전해지지 않아 알 수 없다. 웅치 방어에 나선 조선군은 일대를 3개의 진으로 나누어 방어선을 구축했다. 최전선 격인 산 아래의 제1 방어진지는 황박과 관군인 오정달이, 중턱의 제2 방어선은 이복남과 변응정이 맡았고, 정상부의 제3 방어선은 지휘부인 정담이 방어진지를 구축했다. 조선군은 왜군에 결사항전으로 맞섰지만, 왜군의 지속적인 공격과 무기의 열세로 1,2차 방어선이 무너지자 최후의 방어선인 웅치 정상부에서 대부분 전사하였다. 『수정선조실록』에는 7월 7일 왜적의 선봉 수천 명에 대항하여 싸운 이복남과 전투가 본격적으로 치러진 7월 8일의 전투를 소개하며 황박과 백마를 탄 적장을 쏘아 죽인 정담의 활약이 기록되어 있다. 수세에 몰려 적들에게 포위된 정담에게 부하들이 후퇴를 권유하자 “차라리 적병 한 놈을 더 죽이고 죽을지 언정 차마 내 몸을 위해 도망하여 적으로 하여금 기세를 부리게 할 수 없다”며 동요하지 않고 맞서다 순절한 정담과 조선군의 기록이 전해진다. 그 흔적은 능선을 넘어오던 백마 탄 적장을 정담이 큰 바위에 매복하여 잡아 명칭이 유래된 ‘왜장바위’와 작은 진천골, 진천골 그리고 적들이 들어온 곳이라 불려진 적래천 등이 지명으로 남아 있다. 또한, 유성룡은 『징비록』에 왜군이 힘써 싸운 조선군을 가상히 여겨 조선군의 시체를 묻고 ‘조선의 충성스런 넋을 기린다(弔朝鮮國 忠肝義膽)’라 쓴 말뚝을 세웠다는 일화와 함께 그들로 인해 “전라도만이 홀로 온전하였다”고 기록했는데, 그 무덤으로 추정되는 돌무덤이 오랫동안 성황당터로 알려진 채 남아 있다. 이후 왜군은 7월 9일 웅치를 넘어 안덕원으로 진출했지만, 사력을 다해 싸운 조선군과의 웅치전투에서 심각한 손실을 본 왜군은 황진에게 패배하고 전주성의 방어태세에 전의를 상실하고 결국 퇴각한다. 웅치전투는 호남에서 부족한 물자를 조달하려던 왜군의 전략을 무력화시키며 왜장까지 전사하여 일본에서도 크게 패한 전투로 여겼다고 하며 조선군에게는 승리의 발판이 되며 전라도를 지켜내게 한 전투였다. 웅치전투 영웅들을 모신 사당 창렬사 앞에는 “만약 호남이 없다면 나라가 없었을 것이다(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문구가 굳건하게 세워져 있다. 그동안 웅치전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관과 학계·언론은 물론이고 지역민이 힘을 합치고 있다. 관군과 무명의 선조들이 남겨준 흔적을 올곧이 찾아 호남을 지켜 조선을 구한 웅치전투의 의미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행보가 바람직하다. 지금의 우리는 전염병의 긴 터널을 어렵게 지나고 있지만, 선조들이 지켜내고자 결사항전으로 염원했던 땅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봄이 오는 길목, 깊은 계곡에 아로새겨진 웅숭깊은 흔적을 따라 창렬사와 돌무덤에 봄꽃을 올리며 “고맙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며 큰절을 드리러 가야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02 15:28

전북새일센터, 2022 경력단절 예방사업 신규 운영기관으로 선정

전북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전정희, 이하 전북새일센터)가 경력단절 예방사업 확대에 따라 2022년 '경력단절 예방사업' 신규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는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좋은 일자리를 얻고 다시 경력단절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여성 고용유지 지원과 직장문화 개선을 위한 사업이다. 전북새일센터는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 기관으로 취·창업 지원과 더불어 재직 여성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및 노무상담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어 기업을 대상으로 직장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 등 경력단절 예방까지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새일센터 경력단절 예방 관련 주요 사업은 크게 여성고용유지, 직장문화개선, 경력단절 예방인식개선 등으로 나뉜다. 여성고용유지 분야에서는 경력개발 및 직장 적응·복귀 지원 프로그램으로 심리, 노무고충상담과 직장 내 학습 동아리 지원, 워킹맘 자녀 진로 설계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취업 성공 여성들의 직장 적응을 돕고 네트워크 형성 기회를 제공해 소속감과 자존감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직장문화개선 분야에서는 직장문화개선 전문가 회의,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 위한 기업체 워크숍, 찾아가는 기업 특강, 기업환경개선 지원사업 등으로 직장문화 개선에 집중한다. 기업과 근로자의 성장을 도모하고 건강한 직장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한다. 경력단절 예방인식개선 분야에서는 경력단절 예방의 날(9.7.)을 통한 홍보 활동 및 경력단절 예방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의 확산을 위해 앞장설 예정이다. 이밖에도 ‘막내가 쏜다’, ‘새일카페(커피차 지원)’ 등 일하기 좋은 기업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정희 센터장은 “경력단절 여성 대상 취업지원서비스 중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예방이다. 경력단절이 주로 발생하는 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좋은 일자리를 적극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더불어 전북지역 내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여성·생활
  • 박현우
  • 2022.03.01 16:41

'한지와 맘껏 놀자' 제26회 전주한지문화축제 오는 5월 5일 개최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선태, 이하 조직위)가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제26회 전주한지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한지로 누리고, 한지와 노닐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는 생활 속 한지의 쓰임을 살펴보고 한지와 맘껏 놀자는 의미다. 조직위는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지로 하나가 되고 서로에게 힘과 위로를 전하자는 희망을 축제에 담았다. 축제의 포스터는 한지의 자음인 ‘ㅎ’과 ‘ㅈ’의 현대적인 간결함을 강조했다. 한글과 한복의 모양을 형상화해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하나의 포스터는 색깔을 달리해 색조 대비를 더욱더 돋보이게 했다. 이와 함께 홍보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조직위는 한지축제에 걸맞게 포스터 일부를 한지로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코로나19 방역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 프로그램을 70~80%, 대면 프로그램을 20~30%로 구성해 진행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그간 어린이날 전후에 개최된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역사성을 느낄 수 있고, 향후 한지 수요의 중심에 서 있을 미래 세대를 생각해 어린이와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시도했던 온라인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손품한지, 가족캠프 등을 확대 운영한다. 이어 전략적‧집약적 홍보를 통해 사전 모집부터 본 행사까지 원스톱 관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지 수요도 창출할 구상이다. 이밖에도 한지 산업계가 함께 만드는 한지로 만들어진 디자인 물품과 업체를 소개하는 디지털 쇼룸, 오프라인 쇼룸 등도 구성한다. 한지의 쓰임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한지 산업화를 도모한다는 것이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지난 25일 포스터 공포를 시작으로 온라인 홍보에 돌입했다. 공예대전 공모 및 축제 참여자 등을 단계적으로 모집할 생각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비대면으로 한지를 체험하고 한지로 하나 되는 것을 증명했다”며 “올해도 축제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우리 종이 ‘한지’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축제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01 16:41

'책과 청년이 만나다' 2022년 청년 책의 해 사업 3월부터 본격 시작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가 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에 ‘책의 해’를 지정했다. 이후 2020년에는 '청소년 책의 해'를, 2021년에는 '60+ 책의 해'(고령층 대상) 사업을 추진했다. 문체부는 생산자이자 수요자로서 미래 책 문화를 견인할 청년의 독서환경을 만들고, 그들의 책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 청년 책의 해' 사업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비롯해 출판, 독서, 도서관, 서점, 작가, 청년단체 등 관련 단체들과 함께 2022년 청년 책의 해 추진단(이하 추진단)을 구성하고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과 함께 '2022년 청년 책의 해'의 막이 올랐다. '청년 책의 해' 상징과 포스터는 추진단이 지난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한 '2022년 청년 책의 해 홍보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상징으로는 푸른 책의 바다에서 청년의 미래가 태양처럼 떠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 포스터는 일상의 충전이 필요한 청년층에게 책이 주는 의미를 표현했다. 문체부는 청년들의 특성을 반영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 하는 청년 특성상 올해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청년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번 사업은 청년이 주도하는 청년 친화적인 책‧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층의 책 문화 환경을 개선하고 청년 독서 인구를 유입하는 데 집중했다.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책 문화 활동을 선도해 갈 수 있도록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을 공모로 선정하는 이유다. 문체부는 이달부터 12월까지 '청년이 만들어가는 책 문화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통해 책을 매개로 청년단체와 모임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공익적 활동을 지원하고 책 문화 진흥의 새로운 모형을 발굴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사회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동네 책방에서 관련 주제 책 모임을 열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청년, 책에서 길을 묻다'(4~11월), 청년 작가와 청년이 지역 서점에서 만나 책을 읽고 직접 시와 소설을 쓰며 청년 작가의 꿈을 준비하는 '작가와 함께하는 행북(BOOK) 학교'(7~9월) 등 청년들이 주체가 돼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 밖에도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서도 청년들이 책을 함께 읽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창작물을 만드는 '도서관 청년 독서 살롱'(3~12월), 책으로 청년들의 삶을 응원하는 '청년 북돋움'(4~11월), '청년의 날 추천 도서 100선'(9월), 주요 인터넷 서점과 청년들이 함께하는 '청년(MZ) 세대의 시선'(3~12월) 프로그램 등도 열린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미래 세대 주역인 청년들이 직접 주도하는 책 문화 활동을 통해 장기적 독서 수요를 넓히는 한편, 책을 통해 타인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창의적인 문화 역량을 키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 인재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1 16:40

완산벌 문학상에 윤재석, 정성려, 최기춘 수필가 선정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지부(회장 김정길)가 예향의 고장인 전북의 문화융성과 전북문학 발전에 공로가 많은 임원에게 시상하는 제2회 찾아주는 완산벌 문학상 수상자로 윤재석 수필가를, 문학성이 높은 작품을 창작한 작가에게 시상하는 제5회 완산벌 문학상 수상자로 정성려, 최기춘 수필가를 선정했다. 제2회 찾아주는 완산벌 문학상의 주인공인 윤재석 수필가는 종합 문예지 ‘대한문학’ 수필 부문으로 등단했다. 이후 수필집 <삶은 기다림인가>를 저술했다. 현재 은빛수필문학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 부회장, 전북문인협회 감사, 진안문인협회, 행촌수필문학회, 전북수필문학회 이사 등으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대한문학상도 받았다. 이어 제5회 완산벌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정성려 수필가도 ‘대한문학’ 수필부문으로 등단했다. 수필집으로 <엄마는 거짓말쟁이>, <커피와 숭늉>, <가을 여자> 등을 펴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편지가족 전북지회 회장, 행촌수필문학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 부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으며, 행촌수필 문학상도 수상했다. 또 최기춘 수상자도 ‘대한문학’ 수필부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머슴들에게 영혼을>, <은발의 단상> 등이 있다. 그는 임실문인협회 회장과 영호남수필문학협회 부회장, 전북수필문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는 대한문학작가상, 임실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김정길 회장은 “예향의 고장이자 수필 문학의 메카인 전북의 문화융성과 예향 전북의 전통문화를 재창출하기 위한 <완산벌에 핀 꽃> 동인지 발간 및 저명인사 초청 문학강연과 유구한 역사문화를 간직한 예향 전북을 수필의 르네상스 시대로 열어 가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완산벌 문학상’을 제정해 회원들의 우수한 창작활동과 도민들의 정서함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산벌 문학상 시상식은 이달 26일 전북문학관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한편 올해의 문학 강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북수필문학회 백봉기 회장의 ‘문화 콘텐츠와 저작권’이라는 주제의 지상강좌로 대체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3.01 16:40

“유휴열미술관 전시로 봄나들이 어떠세요?”

유휴열 미술관(관장 유가림)이 오는 4월 30일까지 봄 향기 가득한 ‘아트 모악-작은 그림’전을 연다. 유휴열 미술관은 개관 2주년을 맞이해 생활 속에서 조금 더 가깝고 다채로운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에는 강용면, 고보연, 김성민, 김수진, 김용석, 김용수, 김윤진, 김지우, 김철규, 김판묵, 류재현, 박성수, 송영란, 송지호, 엄수현, 오미숙, 유경상, 유대수, 윤철규, 이부안, 이일순, 이정웅, 이주리, 이철규, 이홍규, 임택준, 장영애, 조현동, 지용출, 차유림, 최동순, 최분아, 최지영, 한은주, 홍선기 등 작가 35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유가림 관장이 들은 이야기에서 시작됐다. 유가림 관장에 따르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침대 머리맡에 걸어준 그림 한 점이 평생 예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했다고 전한 사람이 있다. 이에 유휴열 미술관은 많은 사람과 함께 문화를 즐기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개관 2주년 아트 모악-작은 그림 전을 개최했다. 유가림 관장은 “유휴열 미술관이 개관한 지도 만 2년이 됐다. 다채로운 작품이 전시하는 아트 모악-작은 그림 전을 마련했다. 봄나들이 삼아 와서 작가 35인의 혼과 땀이 깃든 보석 같은 작품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3.01 16:40

‘독립에서 평화와 통일로, 정의와 생명으로!’

전주시기독교연합회(대표회장 김동하 목사)는 1일 ‘독립에서 평화와 통일로, 정의와 생명으로!’를 슬로건으로 3.1절 103주년 기념행사를 전주중부교회 옆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개최했다. 3.1절 103주년 기념행사는 전주시기독교연합회와 전주YMCA, 전북 CBS가 주최했으며,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전주시장로교회연합회, CTS전북방송 등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는 100년 전 전주남부시장을 중심으로 등불처럼 일어났던 전주지역 3.1운동의 정신을 되살리고, 나아가 평화통일의 희망과 새로운 100년의 힘찬 도약을 도모하기 위해 실시됐다. 또한 3.1절 103주년 기념행사는 나이와 성별, 세대를 초월하는 전주 3.1운동 기념 행사로 진행됐다. 대표회장 김동하 목사는 “전북에서는 1919년 3월 13일에 전주신흥, 기전학교 학생들이 시민들과 함께 남부시장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다”며 “당시 익산, 군산, 임실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만세운동을 하며 일제에 항거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준비위원장 박종숙 목사는 “3.1운동 102주년의 역사적인 순간을 맞아 전주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념행사가 마련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전주지역 3.1운동이 과거 근대교육을 받은 신흥학교와 기전 학교 학생, 개신교와 천도교 신자들이 주축이 돼 1919년 3월 13일에 시작되고, 만세운동이 남부시장을 중심으로 일어났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주지역 독립 영웅과 비록 이름은 없지만 고귀한 희생정신을 보여줬기에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역사현장에서 3·1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3.01 16:36

장교철 시인 “전북 문인의 관심과 각성이 필요한 때”

전북문학관이 주관하는 문학 광장 제8차 특강에서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장교철 시인이 25일 전북문학관 강당에서 ‘전북 문학의 산실 구암사와 석전 박한영’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날 강의에서는 순창군 복흥면에 있는 구암사와 전북 문화의 큰 인물인 석전 박한영 스님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 장교철 시인은 구암사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했다. 장 시인에 따르면 구암사는 현재 선운사 말사다. 조선조, 설파, 백파 등 당대 조선 불교의 대표 석학들이 주석한 곳으로 추사, 노사, 간재 등 조선 성리학자들과의 학문적 논쟁이 뜨거웠던 조선 불교의 중심 사찰이다. 그는 “가치가 높은 월인석보 15권 발견과 일제강점기 육당, 춘원, 위담 등 근대 석학들이 이곳에서 머물며 문학적·학문적 연찬의 기회를 모색했던 구암사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또 근대 불교 대강백 석전 박한영 스님에 대해서는 그의 행장과 어록을 이야기했다. 석전 박한영 스님은 일제강점기 전북 문학의 대표적 인물인 이병기, 신석정, 서정주 시인 등에게 문학적 영향력을 크게 끼친 근대 지성의 멘토이자 근대 불교 선각자, 독립운동가다. 장교철 시인은 석전 박한영 스님은 한국 근대 문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전북의 어른임에도 석전 기념관이 없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석전의 제자로 자청해 온 미당이나 가람, 석정 시인 등 전북의 대표적 문인들 문학관은 있지만, 이들이 추앙했던 석전 기념관이 없다는 것은 전북 문화 예술인들의 부끄러운 민낯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 문인들의 정신적 스승이자 멘토로 알려진 석전 박한영 스님은 전북 문화의 큰 인물이다. 그런데 아직도 전북의 인물로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이 전북 문인의 관심과 각성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전북 문학관에서 전북 도민과 문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문학 광장 프로그램은 1월 1일 김명숙 교수 초청 특강을 시작으로 권남희, 백봉기, 김정길, 서정환 수필가와 소재호, 조미애 시인 등이 강의에 나섰다. 문학 광장은 오는 3월 11일 김환태문학기념사업회의 전선자 회장의 특강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2.27 16:03

‘3주 한정’ 전주에 자리 잡은 작은 이탈리안 시네마 3주간 문 활짝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3월을 맞아 4일부터 23일까지 이탈리아 영화 근작전 ‘이탈리안 시네마’로 시민들을 초대한다. 최근 10여 년간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던 이탈리아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세대별 다양한 감독들의 작품과 그동안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소개하지 못했던 작품들이 두루 소개될 예정이다. 기획전 동안 총 5편의 작품이 각 3회씩 특별 상영을 진행한다. 영화는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배신자>, <행복한 라짜로>, <마틴 에덴>,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 등이다. 내달 4일부터 9일까지는 난니 모레티 감독의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와 마르코 벨로치오 감독의 <배신자>가 상영된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도망친 교황의 이야기다. 도망치고 진실한 소망과 소명의 참다운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내용이다. <배신자>는 1980년대 초를 배경으로 마피아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가족과 함께 브라질로 떠난 토마소 부세타의 삶을 담았다. 10일부터 16일까지는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의 <행복한 라짜로>,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마틴 에덴>이 상영된다. <행복한 라짜로>는 목가적인 삶의 풍경과 시간 여행을 통한 마술적 리얼리즘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영화다. <마틴 에덴>에는 한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펜 하나로 세상과 맞선 한 남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탈리안 시네마 마지막 주인 17일부터 23일까지는 클라우디오 지오바네시 감독의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가 시민과 마주한다.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에서는 자연스레 마약 밀매 사업에 뛰어들게 된 십대 소년 니콜라에게 생기는 일을 다뤘다. 이밖에도 씨네 토크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내달 11일 <마틴 에덴> 상영 후 이용철 영화평론가가 ‘<마틴 에덴>, 그리고 최근 주목받은 이탈리아 영화들’을 주제로 씨네 토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현우 기자

  • 영화·연극
  • 박현우
  • 2022.02.27 16: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