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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전북수필가대회 성공리에 끝마쳐

전북수필문학회(회장 윤 철)가 주최하는 제3회 전북 수필가대회가 성공리에 끝마쳤다. 수필가대회는 지난 12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개최했다. 회복하고 치유하는 수필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는 이광복 한국문협이사장, 권남희 한국문협 수필분과 회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김 영 전북문협 회장, 이복수 강원수필문학회 회장, 안성수 수필오디세이 발행인, 김정호 영남수필문학회 회장, 이정웅 대전수필문학회 회장, 서정환 수필과비평 발행인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문광섭 꽃밭정이수필문학회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윤 철 대회조직위원장의 대회사, 김 영 전북문협 회장의 환영사, 이광복 한국문협 회장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의 축사, 제34회 전북수필문학상 시상식, 고(故) 김 학 선생 가족에게 공로패 수여식, 문학특강, 전북 수필가들의 선언, 단체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윤 철 위원장은 사회병리현상과 코로나19로 마음의 상처가 깊은 이 시기에 문학이 제 몫을 다해야 할 때라며 따뜻하고 겸손한 속삭임 같은 수필로 독자들의 마음과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깊은 성찰과 사유로 태어난 수필 한 편이 온통 풀밭인 이 세상을 꽃밭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믿고 좋은 글 한 줄을 소망하며 정진하자고 강조했다. 제34회 전북수필문학상은 박순희백봉기박경숙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 김학 선생 공로패 수여식에서는 이해숙 낭송가가 선생의 수필인 비밤밥 같은 수필을 낭독했다. 문학특강에서는 안성수 전 제주대 국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 수필 오디세이 발행인)가 수필작법의 시학적 컨설팅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개인단체 장기자랑과 경품 추첨 등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1.15 14:11

전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5기 창작자 쇼케이스

(재)전북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 2021 전라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 5기 창작자 쇼케이스를 오는 19일 레드콘 음악창작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다. 전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는 지역 내 대중음악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전북도가 주최하고, (재)전라북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 주관한다. 전북 음악창작소는 지난 5월 2021년도 레드콘 5기 창작자 선발 오디션을 통해 도내 신인 뮤지션 3팀(김관우, 행로난, 임효섭), 신인 프로듀서 2팀(임형삼, OPIUS), 고도화 뮤지션 2팀(토리밴드, 슬로우진) 등 총 7팀을 발굴했다. 선정된 7팀은 레드콘 음악창작소를 통해 음원 제작, 뮤직비디오 제작, 전문가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 받았다. 이번 쇼케이스 공연은 곧 음반으로 발매될 뮤지션들의 창작곡을 선보이는 무대다. 공연은 앞선 지난 7일 완주 복합문화지구 내 누에 공연홀에서 사전 운영됐다. 당일 현장 관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 등을 위해 20여명으로 제한했다. 레드콘 5기 뮤지션 7팀의 창작곡 쇼케이스 공연 실황은 촬영 및 편집 후 오는 19일 오후 5시 레드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쇼케이스를 통해 선보이는 뮤지션들의 음원은 오는 19일까지 팀별로 순차 발매되며,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1.14 17:31

제3회 전라북도 수필가 대회

전북수필문학회(회장 윤 철)가 주최하는 제3회 전북 수필가대회가 오는 12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대회는 전북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13개 단체(전북문협 외 12개 단체) 500여명의 수필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교류의 장으로 이번이 세 번째다. 회복하고 치유하는 수필을 주제로 진행되는 대회는 기념식, 문학특강, 문학세미나, 수필화 전시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기념식에서는 제34회 전북수필문학상 시상과 전북수필 발전에 헌신하다가 올 2월 작고한 고(故) 김학 수필가의 은공을 기리는 공로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이어 수필문학이 한국문학사를 선도하는 미래의 장르로 위상을 다지는데 헌신을 다짐하는 전라북도 수필가들의 선언이 발표된다. 문학특강은 수필작법의 시학적 컨설팅을 주제로 안성수 전 제주대 국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 수필 오디세이 발행인)가 강연을 펼친다. 문학 세미나는 지상강좌 형식의 서면세미나로 진행된다. 전라북도 수필문학회는 수필 문학의 질적 발전과 위상 제고는 우리에게 부과된 사명이라며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기본에 충실하고, 수필 창작과 비평, 연구를 위해 수필가들 사이에 문학적 교류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1.11 17:32

누드 아름다움 선으로 나타내는 향연

누드의 아름다움을 선으로 나타내는 누드 크로키전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주누드크로키회와 롯데백화점 (전주) 문화센터 누드크키반 회원들은 이달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전시장에 그들의 작품을 올리고 있다. 우선 전북누드크로키회는 14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 1관 전시실에서 전주누드크로키전을 열고 있다. 전시회에는 유대영 회장을 비롯해 고정순김근미김선강류인하박경숙박순복백광영백금자서혜연신원섭심남열염일순유휴열이경례이미영정해춘조진기황남현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 작가들은 목탄과 펜, 붓을 통해 모델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작으로 내보낸다. 유대영 전주누드크로키회장은 크로키는 미궁 같다며 짧은 시간, 아주 짧은 시간 눈을 유혹하는 저 자태를 주사하면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흔적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15일까지는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누드크로키반 회원들이 누벨백미술관에서 누드크로키 몸展을 연다. 이 전시에는 김미정박현진백인숙송숙자안선희이미영이홍규전경정전현임조황래최은혜 회원이 참석한다. 이들은 전시에서 붓과 아크릴 물감으로 붓 가는 대로 그려내는 멋스러움, 목탄으로 그려내는 굵직함의 미학, 가늘게 펜으로 그려 나가는 선의 매력을 보여준다. 회원들의 수업을 담당하는 박상규 작가는 크로키는 멋스러워야 한다며 모델의 포즈 하나하나에 예술의 혼을 담아 연필과 펜, 목탄, 아크릴 물감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1.11 17:32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국악 대중화 소론

우리의 전통음악인 국악은 느리고 한이 많은 멜로디가 많다. 궁중 정악인 종묘제례악도 그렇고 수제천, 가곡, 민속악 산조 중 진양조 장단의 선율, 남도잡가 육자배기 등 그 빠르기가 평범하고 일상적인 호흡을 넘어 보통 사람이 느끼기에 어려울 정도로 느린 곡이 많다. 이러한 느림의 미학은 때론 빠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다른 이면의 쉼을 주는 모습으로 다가서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국악을 옛 고전으로만 생각하고 느리고 어려운 음악으로 치부하는 부분이 많다. 그러므로 국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존재감에 비해 지극히 약한 대중성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요인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어난 전통음악의 수난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국악은 민족의 수난에 따라 음악도 역시 같은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총독부 산하 음악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를 두고 가능한 방법으로 국악을 탄압하였고 자신들의 음악 문화를 인식시키는 데 매진했다. 해방 후에도 서양의 도제화된 음악과 일제강점기 시절 폄하된 국악에 대한 관념이 더욱 우리 음악을 국민들에게 멀어지게 했으며 그러한 존재감과 허물어진 대중성은 현대에까지 전해지게 된다. 전통음악의 정신을 계승하고 대중화를 위해 다양하고 다각적인 노력은 이미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었다. 대한제국 이왕직아악부가 그러했으며 궁 밖으로는 조선 음악연구회도 그러했다. 해방 후 1960년대부터 국악은 다양한 현대화 시도를 하게 된다. 전통음악의 조성을 기본으로 다양한 서양음악의 기법을 폭넓게 받아들이면서 많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 국악의 이러한 다양한 노력은 각 종편방송의 장르를 넘나드는 오디션, 창작 연주회, 전통예술 축제 등 많은 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에 있어서 반드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은 한민족의 관념과 공간 속에 만들어질 새로운 국악의 다양성이다.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다양성에 대한 제작 과정을 보편성이라는 말과 함께 동시대성이라는 관계로 접목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서 각 나라와 역사를 불문하고 더불어 성급히 공유하고 접목한다면 그것은 시대를 앞서가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성급한 방향의 합리화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옛것을 계승하고 대중화에 있어 낡은 껍데기만을 이어받고 허울 좋게 포장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 속에 있는 깊은 정신과 방식을 이해하며 올바른 계승과 창작 그리고 올곧은 전통 수용이 병행되어야 하고 자아의 존재감을 안고 동시대성을 묘사할 줄 아는 음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악의 대중화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의 민족음악이 세계음악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고민과 좌절, 용기, 도전이 함께해야 할 것이다. 전통 국악인의 창작 그리고 공연 기획자의 창작 등 모두 자국민이 먼저 이해하고 감응할 수 있는 음악이 되어야 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11 17:32

스무 돌을 맞은 제20회 가나자와시 전통공예전

전주시와 일본 가나자와시의 우수 공예품이 한자리에 전시되는 전통공예전이 스무 돌을 맞았다. 전주시와 (사)한지문화진흥원(이사장 김혜미자)은 오는 14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과 교동미술관에서 제20회 가나자와시 전통공예전을 연다. 두 도시의 공예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공예전에서는 가나자와시의 대표 공예기법인 금박공예와 가가상감, 가나자와 지우산 등 총 180여 점의 전통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최영준 작가의 지승대야, 김초순 작가의 빗접 등 전주시 작가 39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전시장 입구에는 마츠다 히로시 작가의 지우산 작품을 전시했다. 비가 많이 오는 가나자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탄생한 작품으로, 제작공정이 30가지에 달해 기본 6개월 이상 제작 기간이 소요돼 수공예품의 절정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미니 병풍, 부채, 호리병, 달마 작품 등 금박공예와 일본 전통종이인 와시를 활용한 가가 미즈히키(장식끈) 작품 등을 통해 전주의 공예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지난 2001년에 자매도시를 맺은 전주시와 가나자와시는 매년 번갈아 가며 전통공예작품 교류전(전통공예전)을 주최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전시를 병행 추진한다. 김혜미자 이사장은 예순에 전통공예전을 열었다. 그는 전주와 가나자와의 교류전을 통해 서로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있었기에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팔순을 맞은 김혜미자 이사장의 최대 고민은 미래와 건강이다. 전주시립미술관에서도 작품공예전을 열기 위해서다. 그는 일본에서는 150, 200평 되는 넓은 전시회장에서 우리 문화를 소개해 준다. 우리도 넓은 곳에서 소개해 주면 좋지만, 장소가 협소해 나눠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가나자와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양국의 전통공예와 문화를 소개하고 싶어 기획했다며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서 양국의 작가들과 시민들이 한자리에서 작품을 이야기하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11 17:16

제9회 전주문학상 본상에 이소애 시인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지부장 유대준)와 전라교육사(대표 이정만)가 수여하는 제9회 전주문학상 본상에 이소애 시인, 문맥상에 황호정 수필가와 이선화 시인이 선정됐다. 본상 수상자 이소애 시인은 전북 정읍 출생으로 지난 1960년 <황토> 동인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왕성한 창작활동은 물론, 지난 4년 동안 전주문인협회 회장을 맡아 전주문협을 열정적으로 이끌어 온 공로가 컸다. 저서로는 <쉬엄쉬엄> 외 5권의 시집이 있으며, 수상집 <보랏빛 연가>, 감성 시 에세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칼럼집 <소멸, 그 찬란한 무늬> 등이 있다. 문맥상 수상자 황호정 수필가는 김제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농학과 수학을 전공하고, 후대 교육 양성에 이바지했으며, 전주예고 교장으로 퇴임했다. 현재 전주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 수필, 소설 등 장르를 뛰어넘는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달을 낚다> 외 1권, 수필집 <내 나라 20년 후>, 소설집 <소녀의 입짓> 등이 있다. 이어 문맥상 수상자 이선화 시인은 경남 함양 출생이다. 2004년 전북여성백일장, 대둔산 백일장 등에서 입상하고, 지난 2006년 <한국시>로 등단했다. 현재 동심문학 총무, 전주문인협회 편집차장, 전북시인협회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깜장고무신>, <그곳에 내 스무 살이 살고 있다>가 있다. 제9회 전주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3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할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1.11 17:16

제29회 목정문화상에 김동수 · 조영철 · 김명신 씨 선정

목정문화재단은 지난 9일 제29회 목정문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수곤)을 열어 문학, 미술, 음악 부문 각 1명씩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문학부문에 김동수 시인, 미술부문에 조영철 작가, 음악부문에 김명신 국악인이 선정됐다. 문학부문 수상자 김동수 시인은 전주교육대학교, 원광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전북 지역에서 향토문학 활성화와 문인저변 확대를 위하여 온글문학회 시창작교실을 창설하고 후진을 육성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했다. 그는 현재 마당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미술부문 수상자 조영철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회화과,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 전주 등에서 12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등 활발하게 전시활동을 펼쳤다. 그는 전북 최초 현대미술그룹 물꼬회 창립 멤버기도 하다. 음악부문 수상자 김명신 국악인은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 보유자다. 지난 1987년 춘향가 완창을 시작으로 흥보가, 적벽가, 미산제 수궁가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의 완창발표회를 가지기도 했다. 2002년 공주 백제문화제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목정문화상은 전북도민의 문화적 삶과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故 목정 김광수 선생이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목정문화재단에서 전북 지역의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 또는 단체를 찾아 시상하는 상이다. 지난 1993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3개 부문에 걸쳐 현재까지 84명에게 시상하였고, 이들에게 창작지원비 1,000만 원씩을 수여했다. 목정 김광수 선생은 무주 출신으로 향토기업인 ㈜전북도시가스, ㈜미래엔, ㈜미래엔서해에너지, ㈜미래엔인천에너지, ㈜현대문학 등 회사를 창업했다. 일찍부터 교육사업과 문화예술 사업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1973년에 목정장학회를 설립했다. 이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문인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현대문학상, 목정문화상 등을 제정하여 문화예술인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을 펼쳤다. 한편 제29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은 오는 26일 전주 더메이호텔 메이벨즈홀에서 가질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1.11 17:16

동호회 세상을 품은 펜의 정기전…‘펜으로 세상을 품다’展

청목갤러리(이사장 박형식)에서는 오는 14일까지 펜으로 세상을 품다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역 동호회 세상을 품은 펜에서 주최하는 동호회 정기전이다. 전시에는 강미선, 김성문, 김종협, 박미혜, 조미현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지역 동호회원들로, 이들의 펜화 및 수채화 작품 25점이 전시되어 있다. 동호회 세상을 품은 펜의 주 장르인 펜화는 단순하고 저렴하며 쉽게 구할 수 있는 펜과 잉크, 종이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멋진 펜화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펜은 예리하고 형태 묘사에 적절해 온갖 종류의 불규칙한 형태와 질감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전과 다르게 수채화까지 선보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세상을 품은 펜은 올해로 3번째 전시회를 가지게 됐다. 1회 전시는 지난 2018년 11월 동호회 독자적인 행사로 전북대 레드박스에서 진행했다. 이어 2회 전시는 2020년 전주문화재단에서 생활문화동호회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지후아트갤러리에서 열었다. 이번은 세 번째 전시로 문화통신사 협동조합 생활문화동호회 지원사업으로 열게 됐다. 청목미술관은 동호회의 회원들이 같은 취미를 가지고 함께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활력이 되고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지역 주민들과 향유함으로써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상을 품은 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문화진흥원의 2017 도서관박물관 1관 1단 사업을 통해 총 24회에 걸쳐 진행된 펜화 교육에 참여했다. 이들은 전북대 평생교육원 예술학부 최명덕 교수로부터 펜화 교육을 받고, 동호회를 구성해 자생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11 17:16

[신간] 장세진 평론가의 평론집 ‘서사성과 형식미’

장세진 평론가가 여덟 번째 문학평론집 <서사성과 형식미>(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영화평론집이나 산문집 등 다른 장르들까지 포함하면 49권째로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고 있다. 서사성과 형식미의 글은 대부분 시대 현실과 비판의식(2014) 이후 쓴 평론과 칼럼들로, 동인지나 신문 등에 발표한 것이다. 비평 대상으로 삼은 작품의 상당수는 밀리언셀러(팔린 수요가 백만이 넘는 책이나 음반), 베스트셀러(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것) 혹은 화제를 모은 소설과 수필들이다. 예로는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 조남주 작가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장강명 작가의 장편소설 <한국이 싫어서>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 2부는 소설론이다. 1, 2부는 베스트 셀러의 유명작가들과 화제를 모은 소설작품론이다. 3부는 수필론으로, 세월호 참사 추모 문집 눈먼 자들의 국가를 비롯해 서울경남부산 등지에서 활동하는 수필가들의 수필세계를 살펴본다. 4부는 구상시인론과 전북문단 70년사에 수록된 문학평론사다. 마지막으로 5부는 짧은 평론, 독후감, 그리고 추모칼럼이다. 다른 비평집과 다르게 보다 장단점을 확실하게 가려 독자들의 작품이해를 돕는다. 장세진 평론가는 어려운 외국 문학 이론 인용, 난해하고 현학적인 비평 등을 최대한 줄였다. 해당 책뿐만 아니라 그동안 작가가 걸어온 길, 소설과 관련된 이슈 등을 함께 다룬 것이 특징이다. 이해되지 않는 내용도 없을뿐더러 따로 검색해서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 작가는 전문성이 있는 글이 아닌 읽기 쉬운 글을 쓰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일반 독자들도 해당 작품을 이해하는 데 참고서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장세진 평론가는 방송영화문학평론 3관왕으로 49번째 책을 펴내지만, 나로선 문학평론집일 때가 가장 뿌듯하다. 아마 문학비평이 내가 하는 또 다른 영화나 드라마평보다 돈이 더 안 되는 글쓰기라 그런지 모를 일이다고 전했다. 그는 원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서남대 국문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별고 교사로 근무하다 지난 2016년 2월 말 퇴직하고, 같은 해 5월에 교원문학회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교원문학회 발행인으로 비평 활동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1.10 17:52

[신간] 진산 이훈오가 들려주는 ‘태을도와 대시국’ 이야기

진산 이훈오가 <태을도와 대시국>(지식과감성)을 펴냈다. 이 책은 마음과 마음의 나라, 진리와 진리의 나라, 사랑과 사랑의 나라, 자유와 자유의 나라, 영과 영의 나라, 신과 신의 나라, 하느님과 하느님의 나라, 태을과 태을의 나라,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마음과 마음의 나라에서는 마음이 약한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작가는 인생만사가 다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라고 표현했다. 어렵다고 좌절하지 않아야 하고, 괴롭다고 타락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2장 진리와 진리의 나라는 나에게 가장 큰 스승이 누군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결론은 나에게 가장 큰 스승은 나라는 결과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고, 내가 나를 외면하면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끝에는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잘 알았던 증산상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3장 사랑과 사랑의 나라, 4장 자유와 자유의 나라는 미움과 증오의 의미와 우리가 지금 당연하듯이 누리고 있는 진리와 자유에 대한 이야기다. 미움이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진정한 용서는 어렵다. 이기적인 한계를 넢어서면 우리는 진정한 용서, 즉 참된 사랑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밖에도 5장 영과 영의 나라, 6장 신과 신의 나라, 7장 하느님과 하느님의 나라, 8장 태을과 태을의 나라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태을도 대시국을 보다 쉽고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진산 이훈오는 일에는 그때가 있고, 운수에는 그 사람이 있다. 천지부모님이 명을 내리면 신명이 호응하여 인간이 움직이게 된다. 천지부모님의 천명을 받들어 통일한국 세계일가통일정권인 태을도와 대시국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갈 통일한국건설 대시국회의를 공개하여 출범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충남 진산 출생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서울 신월동에서 태을궁을 전하고, 전국 주요도시에 태을도 법소를 설립하여 천지부모의 심법을 전수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천주 봉태을>, <태을과 원시반본>, <용봉서신>, <급살병과 태을주> 등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21.11.10 17:52

[신간] 들바람 날바람

질퍽한 세상/억겁의 이랑을 누볐는데/허무함이 엄습해 온다/춤추는 물결처럼/오락가락 널뛰어 왔다/달리는 마라토너처럼/백두개간 산행처럼 달렸는데/권력과 돈의 잔치 바라보는 세상은/나의 혼, 나의 철학은 어디쯤 가 있는가(자화상 전문) 전북도의회 의장과 전북일보 편집부국장을 지낸 청암 김철규 시인(80)이 인생의 회고 등을 담은 자신의 다섯 번째 시집 <들바람>(수필과 비평사)를 냈다. 시집은 총 5부로 나눠져 있다. 1부는 그가 기자시절 새만금의 미래를 제시했던 경험을 담은 이야기와 누이를 그리워하는 마음, 아버지가 자식에게 준 교훈 등을 담았다. 2부~4부는 문학인의 입장에서 본 사회에 대한 시선, 아름다운 자연 풍경, 살아온 길을 주제로 한 시가 수록돼 있다. 5부는 살아온 인생을 회고하고 있다. 김남곤 시인은 서문에서 김 시인이 제5시집 들바람 날바람을 내면서 80평생 바람을 가슴에 안고 등에 짊어지고 맴돌았던 내력의 성찰을 한마디로 어떻게 축약하고 싶을까가 궁금하다며나보고 짚어보라 하면 치열한 삶의 고행이었다고 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군산 중앙고등학교와 경희대 법대, 전북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김 시인은 1968년부터 1990년까지 전북일보 사회부장과 편집부국장, 논설위원을 지냈고,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전북일보 퇴직 후에는 전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뒤 군산중앙고 총동장회장, 금융결제원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는 <아니다, 무도가 그렇지만은 않다>, <평민은 언제나 잠들지 않는다>, <범씨 천년 도읍지 새만금 땅>가, 시집은 <바람처럼 살다가>, <내영혼의 밤섬>, 등 모두 14권이 있다. 현재는 수필가와 시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1.10 17:44

[신간] 섬마을 쌍둥이 문학소녀 고군산군도 최치원 설화

신라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857년 ~ 미상)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아동문학책이 나왔다. 아동문학가이자 전북평생교육원 원장인 황현택 작가가 쓴 <섬마을 쌍둥이 문학소녀 고군산군도 최치원 설화>(인문사 artcom)이다. 책은 섬마을 개야도와 최치원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내초도, 선유도 망주봉, 장자동 할매바위, 대장도, 신시도 대각정, 하제포구 자천대, 옥구향교가 배경으로 나온다. 주인공도 실제 개야도에 사는 쌍둥이 문학소녀 희영, 세영(가명)을 내세운다. 이야기도 세영이가 들려주는 고군산도 최치원 금시동굴 설화, 이들이 옥구향교를 보고 느낀 감상문을 담은 옥구향교와 자천대 역사탐방, 망주봉과 장자 할머니 바위 슬픈 이야기 등 주로 고군산 군도 일대를 중심으로 한다. 별책부록도 담겨 있다. 작가가 제7회 전북해양문학상 본상을 받은 작품인 새만금 바다삼총사와 직접 작사한 창작동요인 십자들 봄맞이, 봄이 오는 소리 등이 담겨 있다. 황현택 작가는 군산신흥초등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평생교육전북독서교육원장으로 있다. 정년퇴임 후 13년 동안 전북의 자랑스러운 인물도서독후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전라북도 교육대상, 한국아동문학 작가상, 전북예술문학 도지사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는 <훈장선생님의 종소리>외 24권과 시집은 <뜬봉샘>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1.10 17:44

[신간] 프랑스 사제가 밝힌 조선 순교자…성해의 목소리

지난 3월 완주에 있는 초남이성지 바우배기에서 이름 모를 유해가 발견됐다.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DNA검사, 뼈의 골화 유무 등을 통해 유해를 조사한 결과, 기록으로만 알려진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였다. 한국 천주교회 최초 순교자의 존재가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이 순교자들의 생애와 행적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프랑스 파리 외방 전교회 사제인 끌로드 샤흘르 달레가 쓴 <성해의 목소리>(흐름출판사)이다. 이 책은 달레 신부가 쓴 윤지충 관련 내용을 새롭게 번역해서 펴낸 것이다. 달레 신부는 윤지충 바오로가 한문으로 쓰고, 한글로 번역해 신자들이 읽었던 내용을 불어로 기록했다. 그리고 200여 년의 시간을 건너 순교자들의 담담하지만 단호한 양심의 목소리를 독자들에게 건네줬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신앙을 따른다는 이유로 제 양반 신분을 빼앗기더라도, 저는 하느님께 죄를 짓고 싶지 않습니다. 게다가 서민들이 신주를 모시지 않는다고 하여 조정에 반대하는 일이 아니며, 또한 가난해서 모든 제사를 규정대로 지내지 못하는 양반들도 가혹하게 비난받지 않는다는 점을 헤아려 주십시오. 그러므로 제 짧은 소견으로는, 신주를 세우지 않고 망자에게 음식을 차려 놓지 않은 일은 천주교를 신실하게 집에서 지키는 일일 뿐, 국법을 위반한 일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해의 목소리 70~71쪽) 이같이 책은 조선왕조와 기득권자들의 주장을 물리치고 순교로 자신의 신앙을 지킨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의 신념을 담고 있다. 이와함께 책은 두 복자의 이름이 조선왕조의 기록과 교회의 기록에서 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두 복자가 왜 죽음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는지, 왜 그렇게 어려운 주검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었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설명을 한다. 누군가에게 두 분 복자는 어리석고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 슬픈 자료가 되고, 교우들에게는 거룩한 신앙의 모범으로 따라야 하는 귀한 사료가 될 수 있다. 책은 머리글과 윤지충 바로오가 쓴 글을 해제한 성해(聖骸)의 목소리, 국문 역본, 불문 저본으로 구성하고 있다. 저자 끌로드 샤흘르 달레(Claude-Charles Dallet, 1829~1878) 프랑스 북동부 렁그흐(Langres) 출신의 파리 외방전교회 선교 사제로 베트남 북부 지방 게소(Keso)에서 선종했다. 다블뤼 주교가 제공한 한국 관련 사료를 분류하면서, <한국 교회의 역사>(1874)를 집필했다. 이 책은 한국학 및 교회사학의 기초 사료로 꼽힌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1.10 17:4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동화작가 - 어린이 시집 '감꽃을 먹었다'

사교육 시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세월이 꽤 길었음에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 있다면 시 지도가 아닐까 싶다. 시가 무엇이다.라고 딱 꼬집어 정의 내리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보다 아이들로부터 시적 감성을 끌어내는 것이 내겐 가장 힘든 일이었다. 시 창작을 잘 지도하는 방법이 없을까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책이 있다. 바로 <감꽃을 먹었다/ 학이사어린이>라는 어린이시집이다. 이 어린이시집은 군산 푸른솔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송숙 선생님의 지도아래 탄생한 아홉 살 아이들의 자작시를 담은 어린이시집이다. 쑥국 선생님으로 더 유명한 송 교사는 오래전 김용택 시인이 그러했듯 아이들의 삶에서 시어를 건져 밥상을 차린 뒤 시똥 잘 누는 걸 도왔다. 아이들 삶에 가장 밀접한 대상은 부모와 형제, 자매다. 그래서 아이들 시에는 엄마, 아빠 그리고 형제자매 이야기가 가장 많다. 우리 집에는 괴물이 있다. 약점은 없다. 본명은 엄마, 엄마다.. 엄마는 집에서 가장 약점 없는 괴물이면서 여자 배우가 예쁘니? 엄마가 예쁘니? 묻는 천생 여자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춘기로 까칠한 언니를 둔 아이는 우리 언니는 왜 이렇게 못 댔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을 하고 동생과 놀아주다 지친 아이는 동생은 힘들지 않네. 내가 만히 늘건구나.하며 신세 한탄을 하기도 한다. 다양한 가족 이야기가 담긴 시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여린 감정들이 꽃다발처럼 엮여서 진한 감동으로 때론 저릿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가족 다음으로 아이들에게 시적 영감을 주는 대상이 있다면 학교가 아닐까 싶다. 선생님은 부모님을 대신해 교실이란 농토에 아이라는 씨앗을 정성과 사랑으로 키우는 분이다. 아이들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분이란 뜻이다. 성장은 외적인 성장만을 뜻하지 않는다. 친구들이 나를 놀려서 가만이 있어다. 선생님이 받아쓰기로 놀리는 건 나는 겄이라고 해서<중략> 선생님이 우리안태 엄마 갔았다.처럼 선생님이 엄마 같기도 하고 때론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아주는 길잡이기도 하다. 그런 선생님이 계시는 학교는 매일 가고 싶은 곳이 된다. 내일은 학교에 간다. 벌써 주말이 지나간다.처럼 말이다. 주말이 끝나가는 걸 아쉬워하기보다 만날 친구들 생각에 내일이 기다려지는 학교는 얼마나 꿈에도 그리던 곳인가. 코로나로 인해 간헐적으로 가게 된 학교는 갈 때마다 새롭다. 학교를 처음 오는 듯이 설ㅤ레었다. 교실에 들어섰는데 모든 것이 새로워 보였다.. 질병이 인간에게 익숙했던 삶을 낯설게 만들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오늘은 선생님과 동대문 놀이를 했다, 민호가 걸렸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학교를 무대로 웃고 떠드는 모습이 얼마나 그리웠던가. 학교가 공부와 규율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시는 말해주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부대끼고 어울리는 공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쑥국 선생님 반 아홉 살 친구들은 선생님이 들려주는 시를 읽고 시똥을 누었다. 코로나로 만나는 날도 부대끼는 시간도 평소보다 현저히 적었지만 시똥을 누면서 격려를 건네고 위로를 받았다. 소리 나는 대로 쓰다 보니 주석이 있어야 해석 가능한 시도 있지만, 쑥국 선생님은 틀리면 틀린 대로 마음껏 시똥을 누게 했다. 그렇게 질펀하게 싼 시똥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하는 건 당연지사. 쑥국 선생님은 오히려 자신이 시를 통해 아이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사랑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으니 시는 가르치는 교사도 지도받는 학생 모두에게도 감사를 선물하는 특별함을 지닌 문학임이 분명하다. 생일이 너무 멀어 속상한 마음, 나보다 동생을 더 예뻐하는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 죽으면 어떻게 될지를 고민하는 마음까지 아이들의 세계는 그야말로 고민과 아픔, 두려움과 평범함으로 좌충우돌이다. 모두의 얼굴이 다르듯 생각과 마음이 다른 아이들이 쑥국 선생님과 함께 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나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에 한발 다가가는 기회를 만드는 것인지 모른다.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고 살아낸다. 그 모든 것이 시똥에 담겨 삶의 거름이 된다. 감꽃을 먹으려다 아름다워서 차마 먹지 않는 아이, 자신이 손으로 구긴 나팔꽃잎이 펴지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며 지켜보다 활짝 펼쳐지는 모습에 미소를 짓는 아이의 시를 읽으면서 정화된 마음에 해맑은 웃음이 가득 차게 된다. 오늘, 아홉 살 아이들의 향긋한 시똥 냄새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로 등단. 동화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청소년 소설 <유령이 된 소년> 출간.

  • 문학·출판
  • 기고
  • 2021.11.10 17:44

구름재 박병순 시조시인 선양을 위한 ‘제3회 마이산의 메아리 전국 시낭송 대회’ 시상식 열려

제3회 마이산의 메아리 전국 시낭송대회 시상식이 10일 진안문화의집에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대면 방식으로 열렸다.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상식에는 송영수 심사위원장과 위원 4명을 비롯해 신팔복 진안문인협회장, 전춘성 군수, 김광수 군의회의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비대면 동영상 방식으로 심사가 실시돼 입상자가 가려진 이번 대회는 구름재 박병순 시조시인을 선양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지정시와 자유시 각 1편씩 모두 2편을 동영상으로 제작, 제출했으며, 심사위원 5명은 각각 100점 만점으로 이를 평가해 모두 합산하는 형식으로 등위를 가렸다. 이번 대회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 시낭송 동호인 58명이 참가했으며, 이날 시상식은 지난달 9일 실시된 심사 결과에 따라 등위를 확정해 진행했다. 이날 대상(1명)은 서울 출신 김용자 씨가 차지했으며 대상 수상자에겐 상금 200만원과 시낭송가 인증서가 수여됐다. 금상(1명상금 100만원)은 김성이(부산) 씨, 은상(2명상금 50만원)은 한지연(전주) 이은영(당진) 씨, 동상(3명상금 30만원)은 이미경(광주) 황명희(천안) 김미숙(전주) 씨가 차지했다. 또 장려상(4명상금 10만원)은 김남숙(서울) 박선미(대구) 신남춘(전주) 최현관(장수) 김석규(전주)에게 주어졌다. 송영수 심사위원장은 시낭송이란 글의 힘과 말의 힘의 합산이자 언어의 고저 장단 강약의 통합적 표현이라며 청중 없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녹화한 낭송 동영상이라 그런지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시에 무늬를 새겨 시를 더 아름답게 표현하는 일이라고 시낭송을 정의하는 송 위원장은 현재 진안지역 시낭송 동호인들의 모임인 솔내음시낭송협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국승호
  • 2021.11.10 16:04

‘아빠와 딸’이 가을하늘 수 놓는 특별한 전시회

아빠와 딸이 함께 늦가을 하늘을 갈색으로 수 놓는 특별한 작품전이 열린다. 김형진 작가가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에서 9일부터 30일까지 갈색의 깊은 가을을 수 놓는다. 김 작가는 그동안 독일 하노바, 일본 나고야, 중국 상해, 캐나다 토론토, 일본 오사카, 미국 LA 등 국제무대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작년에 갤러리 라메르에서 별, 달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한 후 올해는 세종갤러리에서 8일까지 전시를 하고 바로 고향인 전주 기린미술관을 찾았다. 2008년 김작가의 첫 개인전의 주제는 내마음의 놀터였다. 몸과 마음이 쉬고 뛰어노는 동심 같은 쉼터, 안식처 같은 옛 추억의 놀이터, 편히 쉬고 눈 감으면 엄마 품에서처럼 안식을 갖는 곳, 내 맘이 놀던 놀이터를 표현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40여 점은 용문산에 달뜨거든과 같이 아름다운 산, 달, 사슴, 꽃, 별 등을 동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안에는 민들레 홀씨, 달, 두꺼비, 꽃반지, 네잎 클로바 등 다양한 소재가 자리하고 있다. 김 작가는 하늘닮은 빛깔을 기반으로 많은 작품들을 형상화했다. 수많은 수식어가 무색하게 하는 하늘 빛깔의 알 수 없는 깊이와 자태는 민들레 홀씨가 흩어지는 자유로운 배경이 되기도 하고, 씨앗 뭉치들은 달덩이가 되기도 한다. 그는 소소한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늘의 색을 빗대어 표현한다. 대지에 내리는 어둠과 땅거미 그리고 그 안에서 반짝이는 별빛들은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낸 종이 위에 그리움처럼 물들어 간다. 과거에는 눈 감으면 엄마 품에서처럼 편히 쉬는 안식처를 그렸다면 최근에는 그런 안식처의 회상에다가 그리움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전시 이야기는 구체적인 형상들이 조금씩 단조로워지고 소소한 것에 소박한 시선을 비추고 있다. 한지를 이용하여 영역이 넓어지고 형상들이 단순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직접 종이를 뜨고 오리고 붙이며 만들어가는 일련의 행위들이 절제돼 보여진다. 이전 개인전 작품들은 달, 별, 그리움의 노래를 이야기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달의 형상이 꽃으로 또는 클로버 모습의 꽃 모양으로 다양해지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초대전은 2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딸 김다운 작가와 부녀전이 되어 더욱 뜻깊은 전시회로 열린다.

  • 전시·공연
  • 이강모
  • 2021.11.09 17:41
문화섹션